[파이낸셜뉴스] 국내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의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장비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상용화에 성공했다. 로봇 부품 국산화와 산업 자립화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로봇용 감속기 성능평가장치(Performance Evaluation Device of Robot Reducers)’ 기술개발에 착수, 정밀 제어 기술, 성능 평가 알고리즘, 신뢰성 검증 프로세스 등을 모두 국내 기술로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술개발은 2024년에 완료됐으며, 현재는 감속기 전문기업 에스비비테크(SBB TECH)가 현장 실증 및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이 장비는 감속기의 각도전달오차, 히스테리시스로스, 로스트모션, 강성, 백래쉬, 반복정밀도, 효율, 무부하런닝토크, 무부하기동토크, 역기동토크 등 다양한 성능 지표를 측정할 수 있으며, 성능 측정을 위한 정밀 제어 기술과 항목별 성능 분석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됐다. 특히 해외 감속기성능평가장치에 대비해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로봇 제조사의 신뢰 확보는 물론 수출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김무림 인간중심로봇연구본부장은 “로봇용 감속기는 로봇 관절 구동 모듈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 중 가격 비중이 매우 높은 부품이므로 로봇용 감속기의 국산화와 품질 안정성 확보 없이는 로봇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번 로봇용 감속기 성능평가장치 개발은 국산 부품에 대한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로봇용 감속기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산업용 감속기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성능평가 플랫폼으로 설계돼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 반도체 장비, 스마트팩토리, 정밀 기계 분야 등 고정밀 모션 제어가 필요한 산업에서 정밀감속기 성능 지표 측정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지난 2019년 한일 무역분쟁 당시 로봇용 감속기 수입 차질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국내 로봇 기업들은 부품 수급 문제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는 높은 정밀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대부분 일본과 독일 등 해외 기술에 의존해 왔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정구봉 부원장은 “단순한 평가 장비를 넘어, 국내 로봇부품 산업 전반의 품질 안정화와 자립 기반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로봇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24 10:47:07【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와 구미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플래그십 사업에 2년 연속 공모되는 쾌거를 올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2025년 로봇플래그십 사업 공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종 선정돼 국비 9억5000만원 등 총 사업비 22억원을 확보해 반도체 제조 현장에 로봇기술을 실증·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로봇플래그십 사업은 산업부에서 '지능형 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력산업과 융합한 지역 특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2024년부터 지원 과제 공모를 받아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해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주식회사 케이이씨디바이스와 함께 반도체 제조·물류 공정에 로봇 기술을 연계·도입해 구미 지역 반도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 특화 물류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다. 최혁준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첨단 제조현장에 로봇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실증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단순한 기술도입을 넘어 반도체와 로봇이라는 두 핵심산업의 경북형 융합모델을 통해 경북이 미래첨단 제조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세부 내용은 반도체 물류 이송 로봇의 선도거점 구축, 테스트 환경 운영, 체험공간 운영,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따라 도는 로봇과 반도체 산업간 연계를 통한 반도체 기업의 제조·물류 공정 고도화와 함께 산업 전반의 로봇 활용 기반을 강화해 지역 특화 물류로봇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데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반도체와 로봇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와 연계한 물류·이송로봇 거점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장호 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로봇기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분야의 다각화는 물론 방위산업, 이차전지, 신공항 물류 등 타 산업과의 연계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6-24 08:16:10[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에스오에스랩에 대해 피지컬AI 시대에 준비된 자율주행과 로봇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및 로봇향 라이다(LiDAR)센서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2억원(-63.3% YoY), -43.7억원(적자지속, -18.3% YoY)을 기록했다.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 취소로 해당 사업부 매출액이 98.5% 급감하며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단, 향후 외형 및 이익 성장성은 뚜렷하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판단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 사는 현대차그룹 모베드(MobED)향 라이다 (LiDAR)공급이 하반기 예정되어 있으며, 그 외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로봇산업의 개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레퍼런스 확보로 추가 수주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40%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국내 공항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어 사업 확장의 안정성을 더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및 로봇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가 기대된다”라고 부연했다. 실제 자율주행과 피지컬AI 수요 확대 속 로봇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현지시간 22일 로보택시를 출시하며 Waymo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Waymo는 로보택시 운행 건수가 약 1천만건을 돌파하며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BYD가 자사 ADAS인 무료탑재를 통해 스마트카 경쟁을 촉발했으며, Xiaomi, Huawei 등의 시장 진입에 경쟁이 심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카 보급 확대가 라이다 채택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라이다는 자율주행의 ‘인지’ 단계에 활용되며, 테슬라 비전을 제외하고는 Waymo, BYD 등 주요 EV 카메이커들은 센서퓨전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라이다 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또한 현대차와 테슬라는 각 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와 ‘옵티머스’를 연말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율주행과 로봇은 액츄에이터 등 HW에서의 차이만 있을뿐, ‘인지’-‘판단’-‘제어’ 메커니즘은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로봇산업 내에서도신규 수주 기회가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현재 자율주행 부문으로는 SL과 라이다 매립형 LED 램프를 공동 개발해 글로벌 OEM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로봇향으로는 모베드 수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향 추가 수주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23 19:14:06[파이낸셜뉴스] 와이투솔루션은 자회사 에이치알티로보틱스(HRT Robotics, 이하 HRT)를 통해 협동로봇과 자율주행로봇(AMR)을 연동한 이동형 자동화 셀 구축 역량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HRT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니버설로봇(UR)의 국내 1호 파트너사로 공정 설계부터 설치·운영까지 협동로봇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협동로봇과 AMR 통합 자동화 셀을 구축한 데 이어 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제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유니버설로봇은 세계 첫 협동로봇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시가총액 약 19조원의 나스닥 상장기업 테라다인의 자회사이며 협동로봇과 AMR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화 생태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HRT는 테라다인의 자회사인 AMR 전문기업 미르(MiR)의 시스템까지 통합 가능한 역량을 기반으로 협동로봇과 AMR 복합 자동화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다양한 산업 로봇군에 확장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협동로봇과 AMR의 유기적 통합 수요가 제조·물류 현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고정형 로봇 셀을 넘어 자체 이동 가능한 ‘스마트 셀’ 구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UR·MiR 기반 이동형 자동화 셀을 하나의 제어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와이투솔루션은 지난 10일 HRT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23 14:43:25[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가 ‘지능형 로봇 솔루션’ 공략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오토매티카 2025(Automatica 2025)’에 참가해 AI 기반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오토매티카’는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 자동화 기술 솔루션 전시회로 로봇 공학, 머신비전 및 디지털 솔루션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스마트 자동화 및 로보틱스’를 주제로 진행되며,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유니버셜로봇, 테크맨, 화낙 등 글로벌 로봇 선도기업들이 참가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4월, AI 혁신을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을 협동로봇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합한 형태인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번 전시회의 테마를 ‘지능형 로봇 솔루션(AI Powered Robot Solution)’으로 정하고, ‘Automation to Reality’와 ‘Automation in Action’ 등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Automation to Reality' 섹션에서는 Voice to Real(음성기반 로봇 솔루션), 부품 핸들링, 자동차 도어 샌딩, 외관 검수, 바리스타 솔루션, Sim to Real(시뮬레이션 기반 실시간 모션 제어 기술) 등을 선보인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개발한 'Voice to Real'이 있다. 지난해 1월 CES 2024에서 선보였던 ‘믹스마스터 무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3D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협동로봇이 음성인식과 대형 언어모델(LLM)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 언어에 담긴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자동차 부품 핸들링 솔루션은 3개의 협동로봇을 비전과 결합해 사전 학습 없이도 물체를 인식하고,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최적의 동선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 솔루션에는 여러 개의 팔을 동시에 제어하는 ‘멀티암(Multi-Arm) 동시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자동차 도어 샌딩 솔루션은 3D 비전과 AI를 활용해 협동로봇이 자체적으로 경로를 찾아, 복잡한 형태의 표면을 다듬을 수 있다. 외관 검수 솔루션은 3D 스캐너로 자동차 외관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바리스타 솔루션은 고객 주문 경험에 기반해 AI가 음료를 추전하고 직접 제공한다 ‘Sim to Real’은 엔비디아(Nvidia)의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 ‘CuRobo’를 활용해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실시간 모션 제어 기술이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과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이 긴밀하게 호환 가능한 만큼 향후 고객 및 파트너 대상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Automation in Action’ 섹션에서는 제조 공정 순서에 따라 부품 용접, 가공물을 투입하고, 완성품을 꺼내는 머신텐딩, 부품 조립, 품질 검사, 팔레타이징 등의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 솔루션들은 유럽 파트너사들과 공동개발해 상용화한 것으로, 현지 시장에서 상업성, 안전성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제너럴 모터스(GM), 하이네켄(Heineken), 다농(Danone), 로얄 메일(Royal Mail) 등 글로벌 고객사들이 도입해 활용 중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첫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는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AI에 기반한 고객 지향적인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23 08:54:54일본은 전 세계에서 초고령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한 나라다. 심각한 돌봄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에이지테크 생태계가 활발히 육성되고 있다. ■정부 지원 업고 '660조 시장' 성장 22일 스위스무역투자청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에이지테크 산업은 지난해 기준 약 663조3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를 돕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제품, 디지털 기술,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일본의 에이지테크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원격의료, 이동수단, 인공지능(AI) 진단 등 다양한 분야로 펼쳐져 있다. 부문별 규모를 살펴보면 △의료·제약 부문 약 298조9200억원 △요양케어 부문 약 129조2000억원 △생활 부문 약 435조2000억원 등이다. 빠른 산업 확장에는 일본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공공·민간 협력모델 지원으로 생태계와 시장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소사이어티 5.0' 비전을 중심으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도입을 장려해 왔다.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위해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에이지테크 스타트업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가가 주도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J-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브랜딩 및 해외 진출 등을 집중 지원한다. 공공·민간 협업 플랫폼인 재팬 에이지테크 액셀러레이터는 글로벌 기업의 진입을 돕고, 미국의 CIC 일본 지사인 도쿄 CIC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한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시, 오사카시 등은 에이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시티형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며 멘토링·자금·사무공간 등을 제공한다. ■'개호로봇' 중점 육성·보급일본 정부가 에이지테크 분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문은 '개호(介護)로봇'이다. 개호로봇은 노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거나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로봇이다. 일본은 개호로봇 보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적극 도입해왔다. 지난 2020년까지 개호로봇 시장을 약 472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호시설이 고가의 로봇을 도입할 경우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 고령자의 개호보험 범위에 개호로봇을 포함하고, 관련 로봇을 구매하면 보험을 통해 일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일본에서는 다양한 개호로봇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개호로봇 활용 연구를 시작한 일본의 사회복지법인 젠코카이는 현재 50종 이상의 첨단 기기를 도입했다. 로봇 '허그'는 노인들이 이동할 때 몸을 지탱해 주며, 로봇 '파루로(Parlo)'나 '소타(Sota)' 등의 커뮤니케이션 로봇은 노인들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한다. 일본 사이버다인은 의료형 장착로봇 '할(HAL)'을 개발했다. 할은 뇌파를 감지해 근육이나 전기모터를 작동시켜 노인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장치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다카노리 시바타 박사가 개발한 물개 모양의 애완로봇 '파로(PARO)'도 있다. 파로는 소통, 보행능력 향상 등의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일본 테크노에이드협회 고시마 기요쿠니 기획부장은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정부가 장비의 개발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실증실험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찬미 기자
2025-06-22 18:26:54# 1.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노인 A씨. 챙겨주는 사람이 없지만 큰 걱정은 없다. 인공지능 로봇이 건강을 체크하고 영상을 저장해 가족에게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집에서 운동할 때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천장, 벽 등에 콘텐츠를 띄워 보여준다. 과거 스마트폰을 통해 힘들게 영상을 찾았던 때를 회상하며 A씨는 만족감을 느낀다.# 2. 요즘 들어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노인 B씨는 최근 로봇을 말동무로 정했다. 날씨, 교통 정보는 물론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이야기도 만들어주는 등 대화를 하기 제격이라고 생각해서다. B씨는 특히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자신을 반겨주는 기능을 가장 좋아한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단순히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 출시를 예고, 실버 산업에 관심을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실버 산업에서 누가 먼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올여름 AI 로봇 출시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AI 로봇이 연내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AI 로봇 이름은 볼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업그레이드한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CES 2020에 처음 소개됐다.볼리는 사용자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볼리는 고령자 가족의 디지털 도우미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가족들과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바닥, 벽, 천장 등 빈 공간만 있다면 내장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인지, 최적화된 화면 크기로 필요한 콘텐츠나 정보를 투사한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미국에서 볼리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 LG, 감정·공감으로 승부LG전자는 Q9이라는 이동형 AI 홈 허브를 꺼내 들었다. LG전자는 소비자를 향한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AI홈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Q9은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 제어한다. 제품에 탑재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바퀴 달린 두 다리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점도 특징이다.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이 밖에도 외출에서 돌아온 사람을 현관 앞으로 마중 나와 반갑게 반겨주거나 소비자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기도 한다. LG 씽큐 앱과 연동해 복약시간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시간에 맞춰 약 먹을 시간임을 알려주는 등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이처럼 대기업들이 실버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상당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2020년 72조원 규모였던 국내 실버 산업 시장이 2030년 16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범위를 글로벌로 넓히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업계 관계자는 "세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4년 10.2%에서 2072년 20.3%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실버 산업의 성장세가 거센 만큼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22 18:21:01[파이낸셜뉴스] 아이엘(옛 아이엘사이언스)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핵심으로 주목받는 리튬 금속 기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아이엘은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용 고안정성 음극 시트 양산을 앞두고 샘플을 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이엘은 독자적인 표면처리 및 증착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보호층 기술을 개발해 국제특허(PCT) 출원도 마쳤다. 해당 기술은 리튬 금속 음극의 가장 큰 난제였던 수명 저하와 단락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 받는다. 실제 아이엘의 리튬 금속 음극 시트를 적용한 셀은 코인셀 수준의 자체 테스트에서 300사이클 이상 수명을 보였다. 5C의 C-rate(1시간 내 5배속 충·방전 속도)에서도 양호한 사이클 성능을 보여 고속충전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고체 전해질뿐 아니라 액체 전해질과도 정합성이 뛰어나,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금속 배터리 양쪽 모두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엘의 리튬메탈 음극시트 기술은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로봇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로봇은 구조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다. 이런 이유로 공간효율이 높고 고에너지밀도와 경량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리튬 금속 기반 파우치셀이 필수적이다. 아이엘은 이러한 시장 요구를 반영,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용 고안정성 리튬 금속 음극시트 양산 및 공급망 확보를 위해 샘플 제작을 마쳤다. 아이엘 관계자는 "현재 이번 기술 관련 핵심 특허 해외 출원을 추가로 준비 중으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과 산화물계 고체전해질, 폴리머 전해질, 액체 전해질 등 다양한 전해질 물질과의 정합성을 검증하면서 파우치셀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휴머노이드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서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 기술 특허에 대한 외부기관 평가로 1107억원 규모 가치평가를 받는 등 기술 우수성을 지속 입증하며 글로벌 신소재 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20 13:26:58부산시교육청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2025년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지원 과제에 최종 선정돼 학교 급식실에 조리로봇 도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학교급식실 환경 개선을 위해 가스식 조리기구를 전기식으로 전면 교체하고 자동화 급식기구 설치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조리로봇을 활용한 근무여건 개선의 효과성까지 실증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과제에 한국로보틱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6억7000만원을 들여 조리로봇 도입과 근무여건 개선 효과를 실증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로봇은 튀김·볶음·국 3가지 조리공정이 가능한 다기능 유형으로 교육청이 집중 교체하고 있는 전기솥과 결합하는'부산형 조리로봇' 모델이다. 부산지역 학교에 최초로 설치하는 전기식 다기능 조리로봇의 도입으로 교육청은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조리종사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업무 강도를 개선하는 효과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과제 추진 협약을 마무리하고 학교 현장을 정밀 점검 후 관내 3곳의 학교에 조리로봇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석준 시교육감은"조리로봇의 도입으로 학교 급식실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학교 급식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권병석 기자
2025-06-19 19:03:46【파이낸셜뉴스 영암=황태종 기자】HD현대삼호가 조선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전문 교육센터를 가동하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HD현대삼호에 따르면 최근 자동화·지능화 기술 향상 및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AI) 로봇 현장실증 교육센터'를 준공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센터 건립에는 정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원 사업 등 국비를 포함해 총 16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센터는 로봇 개발과 실증, 오퍼레이터 교육, 유지 보수까지 아우르는 '로봇 Total Solution' 통합 공간으로, 다양한 협동 로봇과 AI 분석 장비, 교육 설비 등을 완비해 이론과 실습 교육이 모두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AI 로봇과 스마트 조선소 기술 향상을 적극 지원해 전남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은 "AI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실증은 물론 사내외 협력사 작업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까지 수행하는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19 15: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