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대의료원이 로봇수술 시스템 개발 및 협력을 위해 인튜이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체결된 협약은 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로봇수술 활용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선제적인 대안을 탐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대 메디사이언스 파크에서 개최된 협약식은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김학준 의학연구처장과 게리 굿하트 인튜이티브 CEO, 최용범 한국지사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최신 로봇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술기 및 치료법 공동연구 △다빈치 로봇 교육 프로그램 지원 △로봇수술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방안 마련 △로봇 심포지엄 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 의료기술개발과 성과 향상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윤을식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은 2007년 첫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최신 로봇수술법을 다수 고안하는 등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 분야에서 최초를 선도해 왔다”라며 “글로벌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인튜이티브와 진행할 체계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게리 굿하트 인튜이티브 CEO는 “로봇수술 시스템 도입 후 의료 질 향상과 환자 안전 강화 등 전반적인 성과가 향상됐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고려대의료원의 수준 높은 의료진과 협업하고 효율적인 로봇수술 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용범 인튜이티브 한국지사 대표는 “향후 출시 예정인 최신 다빈치 시스템의 기술력 및 혁신을 기반으로 고대의료원의 다빈치 활용 가능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분석 시스템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5 09:37:56[파이낸셜뉴스] 지엘리서치는 더블유에스아이에 대해 수술로봇 사업 및 의약품 제조사업 신규 진출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연구원은 8일 "더블유에스아이는 자회사 이지메디봇을 통해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및 약물 주입용 어시스트 로봇 ‘유봇(U-bot)' 개발을 완료했다"며 "현재 미국 및 유럽 진출을 위해 특허 출원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봇에 대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제품허가와 품질관리 인증 절차도 함께 진행 중"이라며 "연내 국내 식약처 제품허가가 완료되면 오는 내년 유봇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유봇은 약물주입기능이 탑재된 자궁위치제어 자동화시스템 로봇이다. 자중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난소절제술 등 산부인과 주요 수술에 활용 가능하다. 글로벌 1위 의료용 로봇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와 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림프절 전이 확인용 약물(ICG 약품) 주입 기능도 구현할 수 있어 수술 편의성 및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회사는 의료용 로봇 라인업 다변화와 함께 향후 로봇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6년 뇌 수술용 로봇 및 두개저(Skull Base)용 로봇인 비봇/이봇, 2028년에는 심혈관용 로봇인 씨봇(C-BOT)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인수 완료한 제약사 인트로바이오파마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자체 의약품 제조 시설 및 의약품 제형 개발 기술력을 갖췄다. 총 149개 제품의 품목허가와 105개 유통품목도 보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더블유에스아이의 400여개의 병·의원 네트워크와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우수한 의약품 제조설비 및 제형 개발 기술 연계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우선 올해 하반기 고혈압 제제, 복용량을 줄인 대장 검사 전처치용 장세척제 등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동화 라인을 갖춘 신공장도 구축할 예정이라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원과 수익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08 09:05:56[파이낸셜뉴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일 부산·경남 지역 최초 다빈치 로봇 수술 4000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15년 3월 다빈치 Xi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다빈치 SP 로봇을 추가로 도입,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를 3대를 보유하고 월 7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4000례 달성에는 최신형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Xi와 SP의 역할이 컸다. 다빈치 Xi는 고배율의 3차원 입체 영상과 정밀한 기구 관절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하다. 다빈치 SP는 작은 절개 부위로 인체 조직에 깊숙하게 접근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진료과별로 비뇨의학과 1794례, 산부인과 1070례, 외과 745례, 흉부외과 352례 이비인후과 41례를 기록하며 총 4000례를 달성했다. 올해 4월에는 경남 지역 최초 수술 네비게이션 'RUS'를 도입해 로봇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RUS 시스템은 AI 소프트웨어로 복부 팽창 예측 모델링, 혈관 정합, 자동 장기 분할 등의 3D 기술을 갖추고 있어 수술 중 환자의 장기나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전국 국립대병원 중에서 가장 많은 로봇 수술을 시행해 비수도권 지역에서 로봇 수술의 메카이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병원 박성우 로봇수술센터장은 “이번 4000례 달성은 의료진과 로봇수술센터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의 장점을 살려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05 10:30:28[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11일 더블유에스아이에 대해 인수합병(M&A)과 신사업을 통한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KB증권 김현겸 연구원은 "더블유에스아이는 기존 척추 수술과 관련된 지혈제와 혈액대용제 등의 의약품 유통 사업 중심에서 의약품 제조 및 수술용 로봇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하고 있다"며 "기존 보유한 4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와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되며 수술용 로봇, 심혈관 중재시술 의료기기 등의 시장이 급성장해 중장기 성장 동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주요 매출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스터 국소지혈제다. 최근 인트로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며 의약품 제조 사업에 진출했다. 또 자회사 이지메디봇을 통해 수술용 로봇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6월 이지메디봇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적용한 수술로봇솔루션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지메디봇의 산부인과 수술 어시스트 로봇 '유봇'에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공급을 시작으로 뇌신경용 및 심혈관 의료용 로봇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 증가로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인 중재시술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라며 "최근 영국 키말과 말초삽입 중심정맥관(PICC) 등 카테터류 국내 총판 계약 및 판매를 시작했고, 중국 선건테커의 코나-엠에프와 앤쿠라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11 09:45:45[파이낸셜뉴스] 명지병원이 두경부암과 갑상선암 수술에서 연하·발성 등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입 안쪽을 통해 수술하는 경구강 접근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경험을 1일 발표했다. 지난 6월 28일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주최한 제2회 로봇수술 심포지엄에서 두경부암의 경구강 로봇수술(TORS)을 발표한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조기주 교수는 “상부 소화기도 종양 절제 시 흔히 경부 접근법이 사용되고 하악절개나 입술절개가 필요한데, 이 경우 동반된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수술 후 연하·발성 등 기능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경구강 접근을 활용할 경우 합병증을 낮추고, 기능을 보존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 외과 김완성 교수는 “갑상선암의 경구강 로봇수술(TORT)은 절개부위인 입부터 갑상선까지 거리가 짧아 통증이 적으면서 회복은 빠르고, 수술 후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로봇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로 신경손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명지병원이 로봇수술 300건을 기념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개소 후 발전을 거듭 중인 로봇수술센터의 임상경험과 최신지견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 비뇨의학과 김현회 교수는 신장암을 주제로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절제술에 대해 소개했다. 김현회 교수는 “국소 신장암의 치료원칙은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부분신절제술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특히 로봇수술은 출혈과 회복기간, 합병증 발생률 최소화는 물론, 복잡한 수술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로봇을 이용한 부분신절제술이 치료의 스탠다드”라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발표한 비뇨의학과 이소연 교수는 “전립선암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로봇수술 등 수술기법 발달로 치료 경과가 좋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도 높지 않다”면서 “PSMA-PET 등 전립선암 맞춤 영상이 발전하며 수술환자 군이 변하고, 로봇수술 시 골반 림프절 절제술 빈도도 증가 추세인 만큼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심포지엄에서는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시행중인 ‘탈장 로봇수술’과 ‘로봇보조 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 고난도 수술로 손꼽히는 ‘두경부암 경구강 로봇수술’과 갑상선암 경구강 로봇수술’ 임상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공유도 이뤄졌다. 외과 박종섭 교수는 "최근 한 단계 진일보한 로봇수술을 통해 탈장 환자들의 만성통증 및 삶의 질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과 신혁재 교수는 “로봇보조 유두·유륜 보존 유방 전절제술은 다발성 유방암이나 넓게 퍼진 상피내암, BRCA1,2 변이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되는 수술법으로, 유방 피부를 침범한 유방암, 염증성 유방암, 유두를 침범한 유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적용 가능하다”며 “수술 상처가 겨드랑이 아래쪽에 위치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심미적 효과가 크고, 로봇수술기를 활용한 섬세한 조작으로 출혈이나 합병증, 입원기간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회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개소 후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어왔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공유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학발전을 이루는 계기로 활용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1 08:52:11[파이낸셜뉴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전체 담낭절제술 중 15%를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로 배 안에 로봇팔을 삽입, 시행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로봇수술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접근 가능하며 10배 이상 확대한 고화질 영상으로 외과의가 수술 부위를 정확히 볼 수 있고 충분한 시야 확보. 손 떨림 없이 정상 조직과 혈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수술이다. 담낭절제술은 담낭에 생긴 여러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담낭은 복부 깊은 곳에 위치해 간과 담도 및 혈관 등의 구조물과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간과 담도 손상을 최소화하며 담낭을 절제하는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 로봇 담낭절제술은 최소침습수술로 담낭 제거를 위해 개복 수술보다 작은 절개로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담낭절제술의 경우, 로봇 수술 비율이 매년 증가해, 현재 약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로봇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이 증명됐고, 수술 후 회복 속도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손정탁 전문의는 “담낭절제술의 로봇수술 시스템은 고도화된 정밀 수술로 수술 중 합병증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 위험도 적고, 환자가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소 절개로 적은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어서 수술 예후가 좋고 배꼽 주변 절개로 흉터가 잘 보이지 않아 미용상으로도 훌륭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로봇 수술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로봇수술시스템은 담낭절제술은 물론 위·대장암, 췌장암, 폐암, 식도암 등 각종 암과 비뇨기계 질환, 부인과 질환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로봇시스템이 도입됐다. 이후 주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이 앞다퉈 이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2023년 기준, 국내 운영 중인 로봇시스템(다빈치) 수는 대략 100대 이상 추정되며 로봇수술 건수는 2020년 기준 연간 약 20만건 이상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손 전문의는 “환자들 사이에서 로봇 수술 인식이 높아지며 각급 의료기관들이 로봇수술시스템을 적극 도입, 많은 환자가 첨단 수술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며 “현재 많은 의사들이 로봇수술 훈련을 받고 있어, 향후 로봇수술 시행 건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6 09:33:52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은 다양한 질병의 진단, 치료 그리고 건강관리에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건강보조장치, 의료 로봇 등은 의료·헬스케어 산업의 고도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 스며든 AI·빅데이터·VR최근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인 것으로 보고되고,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은 각 국가의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에 700조원을 넘었으며 오는 2032년에는 1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 의료·헬스케어 산업에는 △빅데이터 △AI △3D 프린팅 △로보틱스 △가상현실(VR) 등의 핵심기술이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AI는 연구개발 효율성 증대 및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조기 치료와 예방, 진료 보조를 직관적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AI 기반 인터페이스 개발이 이뤄지고 머신러닝으로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의료비용 절감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병원, 너도나도 로봇수술 도입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돼 온 로봇기술은 최근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의료용 로봇은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진단과 수술 등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환자를 간호하거나, 이들의 재활훈련을 돕고 환자에게 병원 곳곳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수술 로봇, 재활·요양 로봇, 의료서비스 로봇 등이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하고 세계 최초 로봇수술 4만건을 돌파한 세브란스병원 명성을 이어받은 의료진이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 'ROSA'를 들여오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각종 수술은 물론 항암조제 37%를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항암조제 로봇 2대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6대로 확대한 결과 약사 항암조제를 63%까지 낮출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단일공(SP)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고대구로병원은 세계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단일공 로봇수술 100건을 돌파하며 산부인과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수술 교육센터'로도 지정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0년에는 혁신의료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첨단 의료기술과 데이터 과학의 융합을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 연구, 의료 메타버스, 의료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는 최근 로봇수술 5000건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 단일공 로봇수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비뇨의학과는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S 시스템으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과 2018년 4세대 다빈치 Xi, 2021년 4세대 다빈치 SP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고난도 암 수술을 포함해 다양한 비뇨기 질환에 로봇수술을 접목했다. ■AI 의료사고, 책임은? AI와 로봇 등 의료기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윤리적·법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의료계에서 AI를 통한 판독과 로봇기술을 통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나, 의사 말에 로봇이 수술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의료로봇에 AI를 접목시켜 정밀도와 편의성을 높인다는 것인데, 이미 국내외 기업들은 AI 의료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는 의료로봇에 AI를 접목한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를 선보이며 로봇이 스스로 움직여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드림텍은 지난해 미국 AI 기반 휴머노이드 개발업체들과 손잡고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및 의료용 로봇 개발·제조를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최근 미국 엔비디아는 헬스케어 기업 히포크라테스 AI와 함께 AI 의료로봇 개발에 나섰다. 다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수술 및 진료 도중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는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 가장 큰 논점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0 18:50:13[파이낸셜뉴스] 질탈출증을 절개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질탈출증은 질벽이 질을 통해 돌출한 상태를 말한다. 자궁과 질은 골반 내 근육과 인대 등 지지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지구조가 출산 등으로 약화되거나 늘어나서 자궁 혹은 질벽 위치에 변화를 초래한다. 질탈출증은 노년이나 비만인 여성, 출산을 많이 한 여성, 분만시 난산을 했거나 이로 인해 골반 근육이 약한 여성, 천식과 같은 질환으로 기침을 자주 하는 환자, 만성 변비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쪼그려 앉아 오래 일을 하는 행동 역시 질탈출증의 가능성을 높인다. 박황신 인천세종병원 과장은 20일 "출산 등으로 골반 내 근육과 인대와 같은 지지구조가 약화하는 경우 질탈출증이 생길 수 있다"며 "최신 로봇수술 장비로 큰 절개 없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골반저근 강화 운동과 같은 물리요법과 페사리(Pessary) 삽입이 있다. 페사리는 질 안에 넣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질을 지지하는 고무링 기구다. 수술적 치료법은 합성소재(메쉬) 그물을 이용해 질벽을 골반 내 골막(인대)에 고정하는 방법이다. 박 과장은 “질탈출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수술적 요법으로 나뉘게 된다”며 “수술을 한다면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4세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이전 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과 달리 배꼽 하나의 절개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 감소 및 회복이 빠르다. 메쉬를 인대에 고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봉합술을 할 때도, 복강경 수술보다 봉합술이 더 쉽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수일 만에 거동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게 한다. 6주가량 후에는 운동 등 활동적인 일도 가능해진다. 박 과장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질탈출증은 물론, 다양한 여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만 질탈출증은 진행하는 병으로,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다. 최대한 아래로 힘이 가해지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골반저근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재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0 08:54:45[파이낸셜뉴스] 분당제생병원은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Revo-i)'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18일 장비 도입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연구 및 기술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로봇 수술 술기 개발, 교육 프로그램 및 공통 관심 분야 등의 인적 교류 협력 △국내외 의료인 대상 레보아이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로봇 수술 Dry-lab 및 교육 훈련 프로그램 전문 트레이너 지원 △로봇 수술 임상 확산을 위한 연구 및 정보 자료 공유 등이다. 레보아이는 미래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수술 로봇이다. 레보아이를 이용한 로봇 수술은 수술 시야를 10배 확대하고 3D 입체카메라로 수술 대상 구조물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절제할 수 있다. 이 기기는 기존 복강경 수술 장비보다 길고 여러 관절을 가진 로봇팔을 통해 복강 내의 깊고 외진 부위의 수술을 매우 정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도의의 손 떨림이나 시력 저하, 피로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적의 수술 환경에서 정교한 수술을 시행한다. 레보아이는 국내 최고의 IT기술과 로봇공학이 융합된 복강경 수술 로봇으로, 집도의가 타 로봇 수술 장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레보아이 수술 로봇을 이용해,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과에서 다루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폐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등의 수술을 시행해, 환자에게 적은 통증, 빠른 회복, 빠른 일상 복귀 등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래컴퍼니 김준구 대표는 “경기 남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인 분당제생병원에 레보아이를 공급하게 됐다”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레보아이가 국내 더 많은 병원과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분당제생병원 나화엽 병원장은 “미래컴퍼니의 앞선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개발된 수술 로봇이니만큼 효율성과 운용 편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섬세하고 정교하며 부작용이 적은 수술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병원의 중견 의료진과 함께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당제생병원은 레보아이 도입과 함께 로봇수술센터를 신설하고 외과 이수호 과장을 로봇수술센터장으로 임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9 13:58:49[파이낸셜뉴스] 대한정형외과 컴퓨터수술학회(회장 문영완)가 주최하고 부민병원그룹(이사장 정흥태)이 주관한 '제3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이 지난 15일 63컨벤션센터 4층 라벤더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외 로봇 인공관절수술 전문가가 연자와 좌장으로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은 총 5개 세션, 17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온·오프라인 포함 약 270여명이 참석해 로봇인공관절수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최초로 '듀얼 라이브서저리'를 진행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개의 수술방에서 각기 다른 로봇인공관절 수술기를 이용해 수술과정을 마치 현장에서 보듯 동시에 중계, 각 수술의 특장점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서울부민병원 수술방 2곳에서 하용찬 병원장과 궁윤배 로봇수술센터장이 각각 라이브서저리를 집도했다. 미국 최고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제이슨 블레빈스(Jason Blevins) 박사가 현장에서 수술 상황을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특이점들에 대해 집도의들과 토론도 벌였다. 대한정형외과 컴퓨터수술학회 문영완 회장은 "과학적 데이터와 술기를 기반으로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하는 임상결과를 공유해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부민병원그룹 정흥태 이사장은 "우리는 의료인으로서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을 해야 한다"며 "또 과학자로서 고도화된 술기가 최신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공학 등 신기술들과 융합하여 새로운 분야를 계속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18 16: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