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가 판세를 읽기 어려운 초박빙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정·관계를 향한 정보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LG,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의 1·4~3·4분기 누적 대미 로비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국내 대기업들의 워싱턴 정가 정보전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공포가 드리웠던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돌풍'으로 요동치면서 반도체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향배를 두고 불확실성이 강화되자 대미 로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재계와 미국 로비자금 추적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아메리카·삼성반도체·삼성SDI·이매진)은 올 3·4분기 대미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215만달러(약 29억6807만원)를 집행했다. 이는 1998년부터 집행된 로비금액 가운데 역대 3·4분기 기준 최대치다. 1·4~3·4분기 누적 로비금액도 569만달러(약 78억5504만원)로 이전 최고치인 지난해 497만5000달러(약 68억6798만원)를 훌쩍 넘겼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1·4~3·4분기 누적 179만달러(약 24억7109만원)를 집행하면서 기존 최대치인 173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그룹은 같은 기간 309만달러(약 42억6574만원)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집행한 로비자금인 158만달러(약 21억8119만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집행했다. LG도 로비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확대했다. LG전자는 올 1·4~3·4분기 누적 51만달러를 기록하며, 1998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한 해 24만달러(약 3억3132만원)를 집행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자국 중심주의로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지출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큰 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내 공급망인 '온쇼어링'(on-shoring)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미국 정·관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로비금액을 증액함과 동시에 미국 정·관계와의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대관조직인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GPA)'를 '팀'에서 '실'로 격상시켰고, SK는 미국 대관 통합조직 'SK 아메리카스'를 신설했다. 현대차도 '글로벌 정책실(GPO)'을 '사업부'급으로 격상했고, LG도 공급망 이슈 등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전략개발원'을 만들었다. 외교·통상 전문가 중용도 이어지고 있다. 외무고시 24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통상전략과장 등을 지낸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대외협력실장(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동행·보좌하면서 최측근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범 현대차 부사장은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을 지내고 현대차에서 지난해 신설된 GPO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1-03 18:22:0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트리플스타' 강승원 셰프에 대한 사생활 논란, (미슐랭) 취업 로비, 폭언 및 협박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디스패치는 강씨와 지난 2022년 8월 결혼, 3개월 만에 이혼한 전처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사업차 미국에 거주하던 중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의 유학생이던 강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A씨는 경력이 없어 취업이 안 되던 강씨가 '아틀리에 크렌'과 '베누' 등 유명 레스토랑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 과정에서 샤넬백 등으로 로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샤넬백을 로비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지인 X씨는 "트리플스타는 당시 유학생일 뿐이었다. 미국에는 요리학교도 엄청 많다. 졸업 시즌이면 이력서가 쏟아진다"며 "경력 없는 학생이 미슐랭에 들어간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A씨의 로비가 취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씨는 레스토랑 측에 이메일을 보내는 등 자신의 노력으로 취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베누'에서는 3개월 동안 무급 인턴으로 일했다. 정말 죽어라 열심히 했고, 한 달 만에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샤넬백 때문일까? 내가 수석 셰프에게 인정받아서다"라고 반박했다. A씨와의 통화에서 "'샤넬백 로비' 부분을 왜 부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게 내 성격이다. A씨가 '샤넬백을 줬네 마네' 하는데, 굳이 그 진위 여부를 따지면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자 문제도 언급됐다. A씨는 "사귈 때도 여자 문제는 늘 있었다"며 강씨가 작성한 편지 10여 장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옷 야하게 입은 여자 손님이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데 불 꺼진 창고에서 CCTV 영상으로 몰래 들여다본 것", "나는 쓰레기다. 여자를 좋아하고, 더러운 탐욕을 품고, 내게 엄청난 사랑을 줬던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던 중 2016년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강씨가 썼다는 반성문에는 “내 욕심 때문에 다른 남자와 잠자리 갖게 요구함”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강씨는 디스패치에 “절대로 아니다. 지금 반성문을 갖고 있지 않아서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라고 반박했다. A씨는 이혼 후 2023년 8월 남자친구가 생기자 강씨에게서 "칼로 찔러 죽이고 싶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양다리 의혹도 제기됐다. 강씨와 4개월의 연애 끝에 잠수이별을 당했다는 B씨는 입장문을 통해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시기에 다른 여자분이랑 양다리 걸치고 있었다"며 "사과라도 받으려 연락했지만, 연락도 안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결혼과 가게를 오픈한다는 소문도 들었다. 배신감에 상처가 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씨는 "B씨와 길게 만난 건 아니다. 1~2개월 정도 만났다. 서로 생각이 달랐다. 그래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씨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인 미슐랭3스타 안성재 레스토랑 모수에서 3년간 수셰프로 일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0 13:31:19[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공익 신고했다가 고소당한 김규현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 변호사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2시간 동안 의혹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6월 단체대화방의 대화와 녹취록 등을 근거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언론에 제보했다. 이 대화방에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 등이 참가했다. 송씨 등은 지난 7월 김 변호사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민의힘도 김 변호사가 허위 사실을 제보해 언론사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01 19:21:16[파이낸셜뉴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공익신고한 변호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신고자인 자신의 신상을 공개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오전 권 의원이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규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의원은 공익신고자인 제 인적사항을 공개했다"며 "저의 공익신고를 정언유착, 제보공작, 사기탄핵으로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성동 의원은 그동안 약 13차례에 걸쳐 페이스북,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제 인적사항을 공개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자신에게 유리하면 공익신고자이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공익신고 호소인으로 격하하려 드는 잘못된 풍토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 측의 '거짓 제보' 주장에 대해선 "조작할 여지가 전혀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원본 그대로 공수처에 제출했기에 조작됐는지 여부는 수사기관에서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앞서 지난달 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공익신고했다. 권 의원은 이틀 뒤인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변호사의신상을 공개했으며, 보름여 지난 19일에는 김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조작했으므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6 13:27:4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두 차례 발의했다가 폐기된 채상병 특검법을 세 번째로 재발의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세 번째 내는 이 특검법도 거부할 거란 예상은 한다"면서도 "다시 한번 국민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는 특검법에 대해서 꼭 저희는 관철시킬 것을 국민 앞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새로 제출된 법안은 수사 대상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수사 준비 기간 중 증거 수집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구명 로비의 연결고리가 김건희 여사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런 의혹들은 당연히 특검에서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안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했던 제3자 추천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제3자 추천은 대법원장·대한변호사협회 등 제3자에게 특검 후보 추천권을 일임하는 것을 가리킨다. 김 수석부대표는 "(제3자 추천안) 수용 여부는 국민의힘이 발의해야 검토하는 것"이라며 "특검의 실효성, 실질적으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자는 것에 방점을 찍고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발의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특검법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채상병 특검법은 21대 국회 종료 직전인 지난 5월2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거부권 행사 및 재의결 불발로 폐기됐다. 이후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 당론 1호 법안으로 재발의해 지난 7월4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거부권 행사 및 재의결 불발로 또다시 폐기되는 수순을 겪었다. 김 수석부대표는 "상황이 두 번째 특검법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최소 4표 이상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며 "마약 사건 수사 외압이라는 쌍둥이 사건도 확인됐다. 그 사건 역시 용산의 수사 외압 녹취까지 등장하고 있어 국민적 관심과 분노는 훨씬 커진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김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입장에서도 이 특검법 통과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계속 무시하긴 정치적으로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설사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 가능성이 1차, 2차 때보다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의된 법안은 향후 법사위에 상정돼 논의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탄핵 청문회를 마치고 나서 바로 상정 여부에 대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8-08 14:41:11'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순일 전 대법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7월 31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3월 권 전 대법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권 전 대법관은 퇴직 이후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등록 없이 변호사로 활동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이 이 기간 동안 받은 고문료가 1억5000만원이라고 보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은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거액을 받거나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50억 클럽' 인사 6명 중 한 명이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다. '재판 거래' 의혹은 권 전 대법관이 재임하던 2020년 7월 대법원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과 화천대유 고문 위촉이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다. 김씨가 대법 선고 전후 여러 차례 대법원의 권 전 대법관 집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당사자들은 전문지 인수에 관한 자문 등 사적 용무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50억 클럽 인사 중 한명인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다른 인사인 곽상도 전 국회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31 18:02:52[파이낸셜뉴스]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순일 전 대법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31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3월 권 전 대법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권 전 대법관은 퇴직 이후 2020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등록 없이 변호사로 활동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이 이 기간 동안 받은 고문료가 1억5000만원이라고 보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은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거액을 받거나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50억 클럽' 인사 6명 중 한 명이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다. '재판 거래' 의혹은 권 전 대법관이 재임하던 2020년 7월 대법원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과 화천대유 고문 위촉이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다. 김씨가 대법 선고 전후 여러 차례 대법원의 권 전 대법관 집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당사자들은 전문지 인수에 관한 자문 등 사적 용무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50억 클럽 인사 중 한명인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다른 인사인 곽상도 전 국회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7-31 16:31:40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정·관계를 향한 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의 미국 로비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관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산업정책인 반도체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향배를 두고 불확실성이 강화되자 대미 로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현대차·LG·한화, 로비액 '최대' 30일 재계와 미국 로비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아메리카·삼성반도체·삼성SDI·이매진)은 올 상반기 대미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354만달러(약 49억360만원)를 집행했다. 이는 1998년 로비자금 내역이 공개된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다. 미국에서 로비는 합법적인 활동으로 인정되는 만큼 국내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1·4분기 사상 최고액인 220만달러(약 30억4788만원)를 집행한 삼성그룹은 2·4분기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35만5000달러(약 18억7721만원)를 집행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282만달러(약 39억682만원)를, 삼성반도체 미주법인이 43만달러(약 5억9572만원)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대미 로비를 집행한 삼성SDI는 올 상반기 29만달러(약 4억176만원)를 집행했다. 다만, 고용 로비스트 수는 지난해 67명에 비해 9명이 줄은 58명이다. 삼성 외에도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 123만달러(약 17억441만원)를 지출하며 사상 최대 로비액을 지출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220만달러(약 30억4766만원)로, 지난해 한해 동안 집행한 로비자금인 158만달러(약 21억8893만원)를 이미 추월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포함된 LG그룹은 상반기 43만달러(약 5억9529만원)을 집행하며 지난해 상반기 로비액인 31만달러(약 4억2956만원)를 넘겼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기업, 정보전쟁 재계에서는 미국 대선과 거세지는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자국중심주의로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지출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큰 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내 공급망인 '온쇼어링'(on-shoring)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미국 정·관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10% 보편 관세 도입, 상호무역법 제정 등은 대미 수출 호조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바이든표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서 반도체를 가져갔으며 그들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SMC를 언급했지만, 같은 논리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서 받게 될 보조금도 트집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배터리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재검토 등의 엄포를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30 18:07:48#OBJECT0# [파이낸셜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정·관계를 향한 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의 미국 로비액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관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산업정책인 반도체법(칩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향배를 두고 불확실성이 강화되자 대미 로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현대차·LG·한화, 로비액 '역대 최대' 30일 재계와 미국 로비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그룹(삼성전자 아메리카·삼성반도체·삼성SDI·이매진)은 올 상반기 대미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354만달러(약 49억360만원)를 집행했다. 이는 1998년 로비자금 내역이 공개된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다. 미국에서 로비는 합법적인 활동으로 인정되는 만큼 국내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1·4분기 사상 최고액인 220만달러(약 30억4788만원)를 집행한 삼성그룹은 2·4분기에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35만5000달러(약 18억7721만원)를 집행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282만달러(약 39억682만원)를, 삼성반도체 미주법인이 43만달러(약 5억9572만원)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대미 로비를 집행한 삼성SDI는 올 상반기 29만달러(약 4억176만원)를 집행했다. 다만, 고용 로비스트 수는 지난해 67명에 비해 9명이 줄은 58명이다. 삼성 외에도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 123만달러(약 17억441만원)를 지출하며 사상 최대 로비액을 지출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220만달러(약 30억4766만원)로, 지난해 한해 동안 집행한 로비자금인 158만달러(약 21억8893만원)를 이미 추월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포함된 LG그룹은 상반기 43만달러(약 5억9529만원)을 집행하며 지난해 상반기 로비액인 31만달러(약 4억2956만원)를 넘겼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기업, 정보전쟁 재계에서는 미국 대선과 거세지는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자국중심주의로 삼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의 대미 로비 지출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큰 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내 공급망인 '온쇼어링'(on-shoring)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미국 정·관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10% 보편 관세 도입, 상호무역법 제정 등은 대미 수출 호조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한국의 총수출액이 53억~241억달러(약 7조3442억~ 33조3953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바이든표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서 반도체를 가져갔으며 그들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SMC를 언급했지만, 같은 논리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서 받게 될 보조금도 트집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배터리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재검토 등의 엄포를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대기업들이 인재 영입과 조직 확대 등을 해외 대관업무 강화에 나섰다"면서 "미국 대선이 임박하면서 각 기업들의 대미 대관능력과 우리 정부 관계 부처들과의 협력 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30 16:03:31서부산권 최초 5성급 호텔 '윈덤 그랜드 부산'이 '윈덤 큐레이팅'을 통해 호텔 내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해 예술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경험을 선사한다. 23일 호텔 측에 따르면 '윈덤 큐레이팅'은 투숙객이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1층 로비부터 27층 객실까지 호텔 곳곳에 배치된 예술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걸작들로 박서보, 김종학, 이배, 이소연 작가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보스코 소디, 도나 후앙카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프런트 데스크 뒤편에는 국내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배의 '붓질' 시리즈 3점을 배치, 투숙객을 맞이할 수 있게 했다. 이배 작가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숯'을 재료로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표현해 한국 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붓질은 호텔의 첫인상을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1층 로비에서는 이소연 작가의 '사슴숲'과 김종학 작가의 '숲'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이소연 작가의 '사슴숲'은 섬세한 붓 터치로 표현된 자화상과 사슴들의 모습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호텔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종학 작가의 '숲'은 자연의 생명력을 화폭에 자유롭게 담아내어 도심 속에서도 잠시나마 자연의 휴식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4층에 위치한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 브릿지'에는 박서보 작가의 'Ecriture(猫法)'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 단색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서보 작가의 작품은 반복적인 선의 움직임을 통해 명상적 깊이를 선사하며, 송도 앞 바다를 품은 레스토랑의 잔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식사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고층 객실에서도 예술의 향연은 계속된다. 26층 2605호 객실 거실에는 이배 작가의 '붓질(Brushstroke)' 작품이 바다를 바라보는 창 옆에 전시되어 안정적인 조화를 이룬다. 27층에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인 보스코 소디의 작품(Untitled)과 도나 후앙카의 'DMTbosque' 작품이 각각 설치되어 있다. 보스코 소디의 작품은 유화 질감과 색의 조화를 통해 깊이 있는 감동을 전달하며, 도나 후앙카의 작품은 서정적인 색채와 추상적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윈덤 그랜드 부산 박지호 총지배인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예술과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윈덤 큐레이팅'을 기획했다"며 "각 작품은 호텔의 콘셉트와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신중히 선정된 만큼 고객들이 이를 통해 휴식과 함께하는 예술적 영감을 느껴 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윈덤 그랜드 부산은 고객들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차별적인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윈덤 그랜드'는 전 세계 80여개국에 9200여개의 호텔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글로벌 호텔그룹 '윈덤 호텔 앤 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다. 지난해 9월 윈덤 그랜드에서 국내에 최초로 론칭해 주목받고 있는 윈덤 그랜드 부산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5성 호텔의 시설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로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23 18:3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