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성사된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프로덕션을 올리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리지널 세트 스케줄 확보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에스앤코 측에 따르면 전세계 4~5개 정도의 '오리지널 세트'만 존재한다. 초연 후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30년 넘게 동시 공연된 유일한 작품인데다 웨스트엔드에선 지금도 37년째 공연 중이니 세트 확보가 녹록치 않은 것. 이번 한국어 공연에선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의 초연 디자인으로 제작된 비엔나 프로덕션 무대(1988년)를 영국에서 공수해왔다. 1986년 초연 이래 1억6000만명을 매혹시킨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이 부산에 이어 서울에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무대 비밀 7가지를 정리했다. ①30년 넘는 '유령 장인' 모인 오리지널 프로덕션 협력 안무가 데니 베리는 198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댄스 캡틴을 맡으며 작품과 인연을 맺은 뒤 2018년 작고한 질리언 린을 대신해 안무를 맡고 있다. 협력 세트디자이너 조나단 앨런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의 어시스턴트로 초연 프로덕션에 참여한 후 전 세계 프로덕션을 담당하고 있다. 협력 의상디자이너 질 파커 역시 1988년 도쿄 프로덕션부터 비욘슨의 어시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밖에 협력 조명디자이너 마이클 오담은 이번 한국어 프로덕션이 64번째 '오페라의 유령'이다. ②17층 규모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무대로 파리 오페라하우스는 17층 규모로 '거대한 웨딩 케이크'와 같이 웅장하고 화려하다. 웨버는 실제 파리 오페라하우스처럼 거대하면서도 내부의 미궁과 같은 느낌이 무대 위에서 구현되길 바랐다. 비욘슨은 이에 유령의 은신처인 지하 호수와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는 루프탑 등 상징적 공간을 '부분'만 제작해 그 위용을 드러냈다. 2막을 여는 화려한 가면무도회 장면의 경우 건물 내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Y자 모양' 계단을 구현했다. 또 2230m의 천으로 제작된 드레이프가 쳐진 백스테이지에서 연습하는 발레리나들과 문·거울로 꾸민 여주인공 크리스틴의 분장실이 오버랩되듯이 펼쳐지는 장면이다. 이렇듯 '레이어'는 '상징성'과 함께 무대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다.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지하 호수 신(사진)이다. 분장실 거울 뒤로 나타난 유령이 크리스틴을 이끌고 지하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이 장면은 마술처럼 등장한 281개의 촛불과 드라이아이스의 양과 녹는 속도를 정교하게 조정해 연출한 자욱한 안개로 인해 어느새 푸른빛의 신비한 지하 호수 신으로 바뀐다. ③시청각 효과로 완성한 신출귀몰 유령 관객은 무대 객석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유령의 경고'를 듣는다. 이런 음향 효과는 유령의 '깜짝' 등장과 연결돼 있는데 소리에 집중하다 놓치는 경우가 있다. 바로 1막에서 유령은 무대 프로니시엄과 천사상에서 실제 등장해 아찔하게 샹들리에를 조정한다. ④가장 많은 의상 체인징은 11번의 크리스틴 벨 에포크 시대를 고증한 220여벌의 의상이 사용된다. 유령의 슈트와 2막 매니저 사무실에서 크리스틴이 입는 푸른색 의상은 초연부터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크리스틴은 극중극으로 등장하는 오페라 의상을 포함해 총 11번, 최다로 의상을 갈아 입는다. 가면무도회 장면에서 어릿광대 의상은 100겹의 천을 덧대 제작했다. 이번 한국어 프로덕션의 의상은 호주와 한국에서 제작했다. ⑤유령의 아이덴티티, 마스크 제작의 비밀 원작소설 속 풀 마스크와 달리 공연에선 배우들의 연기 등을 위해 반쯤 가린 마스크로 디자인됐다. 마스크는 각 배우의 얼굴 윤곽에 맞게 맞춤 제작된다. 무게감이 없을 정도로 가볍지만 내구성이 뛰어나다. 얼굴이 닿는 면은 가장 얇으면서도 부드러운 고급 가죽 올드 잉글리시로 보호한다. 이번 한국어 프로덕션에서 처음으로 3D기술을 도입했다. 최소 3시간 이상 걸렸던 본을 뜨는 작업이 축소됐다. 마스크는 배우별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유령을 맡은 배우의 숫자만큼 존재한다. 만일을 대비해 예비 마스크도 준비한다. ⑥웨버표 오페라 극중극 3편 작품 속에서 극중극으로 등장하는 3편의 오페라는 모두 웨버가 새롭게 작곡한 작품. 실제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인기 있었던 레퍼토리에서 착안해서 작곡했다. 1막 '한니발'과 '일 무토' 그리고 2막 '돈주앙의 승리'가 그것들이다. '한니발'은 새로운 프리마돈나로 등극하는 크리스틴과 'Think of Me'를 만날 수 있는 명장면으로 당시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화려함과 크리스틴의 신데렐라와 같은 스토리를 드러낸다. '일 무토'는 바람피우는 백작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로 유령의 저주와 그 유명한 샹들리에 추락 사건이 일어나며 유령과 크리스틴의 갈등을 드러낸다. 그리고 2막의 '돈 주앙의 승리'는 유령과 크리스틴의 고조되는 감정과 유령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넘버 '돌아갈 수 없는 길(The Point of No Return)'은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⑦'오페라의 유령' 음악의 리프라이즈 묘미 하나의 곡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리프라이즈'의 묘미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이제 막 사랑을 확인한 라울과 크리스틴의 러브송인 'All I Ask of You'는 그들의 사랑을 목격하고 괴로워하는 유령이 부를 때는 슬픔의 떨림과 분노의 호령으로 불리어진다. 분장실에서 멕지리와 크리스틴이 부르는 'Angel of Music'은 크리스틴을 지하 호수로 인도하는 유령의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로 바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28 18:03:04[파이낸셜뉴스]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 데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왓챠가 할로윈 코스튬으로 안성맞춤인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 5편을 소개한다. 왓챠는 할로윈 데이를 기념해 왓챠 애플리케이션과 웹 페이지에 할로윈 특집 배너를 준비해 다채로운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아이코닉한 호러 영화 주인공과 액션 영화의 안티 히어로부터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할로윈 분위기와 어울리는 작품들을 지금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유령 신부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유령 신부’는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이다. ‘유령 신부’는 결혼이 두려운 소심한 신랑 ‘빅터’가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빅터는 예행연습에서 계속 실수를 하자 밖으로 뛰쳐나가고, 숲속에서 홀로 연습하던 중에 땅 위로 튀어나온 손가락뼈에 반지를 끼웠다가 ‘유령 신부’의 오해로 지하세계에 끌려가게 된다. 지루한 일상과 다르게 활기가 넘치는 지하세계와 생동감 넘치는 유령들의 축제 등 감독 특유의 기이하면서도 몽환적인 상상의 세계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비롯해, 그들과 꼭 닮은 모습의 캐릭터들도 ‘유령 신부’의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은 할로윈 시즌에 꾸준히 소환되는 인기 캐릭터다. 영화는 DC 코믹스의 동명 영화를 기반으로, 미국 정부에서 비밀리에 슈퍼빌런 죄수들을 특공대로 구성해 임무에 투입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할리 퀸은 그중 가장 예측불가능한 멤버로, 아름다운 외모에 놀라운 운동신경, 빛나는 재치까지 악당으로서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할리 퀸을 연기한 배우 마고 로비는 극 중 한쪽은 핑크, 다른 한쪽은 블루로 염색한 헤어부터 메이크업까지 과감한 스타일링을 시도하며 원작 코믹스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해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고 로비의 할리 퀸 캐릭터의 선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슈퍼 히어로 영화 중 최초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 오펀: 천사의 비밀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의 ‘에스더’는 신비함과 무서움이 공존하는 주인공이다. ‘오펀: 천사의 비밀’은 한 소녀가 입양되면서 시작된 불길한 사건들과 그 속에 담긴 상상조차 불가능한 엄청난 반전을 다룬다. 극 중 에스더(이저벨 퍼먼)는 착하고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미쳐 날뛰는 사이코패스로 돌변하고, 자신은 착한 어린아이인데 세상이 거부한다고 믿으며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당시 11살의 나이로 주연을 맡은 이저벨 퍼먼의 강렬한 연기와 함께, 목과 손목에 감은 리본이나 화려한 드레스 등 또래와는 어딘가 다른 에스더의 의상은 에스더를 공포영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최근 속편이자 프리퀄인 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이 극장에서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 ■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스위니 토드’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복수에 나선 비운의 이발사다. 평범한 시민 ‘벤자민 바커’(조니 뎁)로 살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터핀 판사에게 복수하고자 고향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계획이 틀어지자 분노를 주체 못하고 이발소에 온 손님을 다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마침 이발소 아래층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헬레나 본햄 카터)이 시체로 고기파이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두 사람은 한배를 타게 되고, 스토리는 한층 더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과 영화 모두 줄거리는 같지만, 팀 버튼 감독은 마치 고전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톤으로 영화를 완성해 한층 더 괴기스럽고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했다. ‘유령 신부’ 이후로 다시금 호흡을 맞춘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는 수준급의 연기와 노래로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 스파이 패밀리 온 가족이 함께 코미디 첩보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의 ‘포저 가족’으로 변신해보는 건 어떨까. ‘스파이 패밀리’는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정보전을 펼치는 시대를 배경으로, 스파이 남편과 킬러 아내 그리고 초능력자 소녀가 위장 가족이 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다. 정신과 의사 ‘로이드’로 신분을 바꾼 스파이 ‘황혼’, 암살자 ‘가시공주’로 활동하는 ‘요르’, 생명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 ‘아냐’까지 각자 뚜렷한 개성과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헌터X헌터’의 후루하시 카즈히로가 감독을, ‘약속의 네버랜드’에서 완성도 높은 작화를 감독한 시마다 카즈아키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8 09:28:38[파이낸셜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 연습 성격의 군사훈련을 감행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극대화된 가운데 중국이 대만 주변에 이어 우리 서해에서도 열흘간 실사격 훈련을 시작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중국 해사국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서해 남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또 이 기간 해당 구역에서 선박 진입이 금지된다고 중국 해사국은 밝혔다. 훈련 구역은 장쑤성 롄윈강과 다롄시 인근 해역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의 훈련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훈련에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한미 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은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란 새 훈련명으로 대규모 훈련에 돌입한다. 지난달 2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 워싱턴DC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준비 중인 7차 핵실험에 맞서 미 전략자산 전개 등 강력한 대응 태세를 보여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일 "이름만 바꾼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맹비난했다. 중국 역시 대만해협 위기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두고 사격훈련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중국군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동시다발적인 군사훈련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전체를 포위하는 형태로 '통일 작전 리허설'에 나서는 등 고강도 군사훈련을 펼쳤다. 중국의 전투기와 함정이 양안 경계선 역할을 해온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어갔고 둥펑 계열 미사일도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다. 무인기 역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중국과 가까운 대만령 진먼다오 상공을 통과했다. 한편 중국에 맞서 미국도 아시아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미 연합 훈련 이후 미국과 인도는 오는 10월 중국과의 국경 분쟁지역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CNN은 "미국과 인도가 오는 10월 중순 중국·인도 국경 분쟁지대 인근인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아우리에서 합동 고지대 전투 훈련을 실시해 중국 견제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아우리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에서 약 95㎞ 떨어진 인적이 드문 지역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8 08:10:0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암 투병 중이며 3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FSB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암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라며 "최근 의료진에게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2~3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FSB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시력을 상실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설 때 원고를 큰 글씨로 옮긴 종이가 필요하다"라면서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종이 한 장에 겨우 문장 몇 개만 담을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 시력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는데다 팔다리도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전부터 파킨슨병,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로이드 분노 장애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혈액암 투병 중이라는 소문과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등의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바깥쪽으로 비틀고 연신 꼼지락대는 이상 행동을 보인 것과 16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자리에서 어딘가 불편한 듯 왼발을 여러 차례 비틀었던 영상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9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 때는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몸쪽에 어색하게 붙인 채 걷는 푸틴 대통령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5-30 07:32:29[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격적인 행보가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로이드 분노(Roid Rage)'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드 분노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분노 조절 장애 등의 뇌 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 15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고위정보 기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는 푸틴이 로이드 분노를 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푸틴의 의사 결정에서 분명한 변화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전과 달리 푸틴의 명확성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푸틴이 파킨슨병과 치매, 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푸틴은 파킨슨병부터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hubris syndrome) 등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가디언은 푸틴의 편집증적 행동에 주목했다. 푸틴은 대통령 집무실인 크레믈린에서 방문객들과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앉으려고 하는 점,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할 때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핵심 인사와 논의를 할 때도 5m 이상의 거리를 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이사로 푸틴을 몇 차례 만나본 피오나 힐은 "푸틴 얼굴이 부어있다. 다량의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다른 푸틴의 개인적인 문제도 관련된 긴급한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14 23:22:05필리핀 정부가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필리핀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닐라 일대에서는 지난 17일 밤에서 18일 새벽 사이 최소 25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로써 경찰의 특별단속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마닐라와 인근 불라칸 주에서 사살된 마약 용의자의 수는 85명으로 늘어났다. 특정 지역에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용의자가 사살된 것은 작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외 인권단체와 필리핀 야권은 초법적 처형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경찰의 마약용의자 대량사살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정부 2인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마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국민이 경찰의 마약소탕전에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리핀 경찰은 총을 쏘는 등 단속에 저항한 용의자들만 사살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대규모 (특별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용의자 사살 급증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히려 경찰의 마약사범 대량사살을 칭찬하면서 즉결처형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16일 한 범죄·부패 방지 자원봉사단체의 설립 기념식에서 "임무중 행동과 관련해 곤란에 처한 경찰과 군인은 감옥에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운동가들이 법 집행을 방해할 경우 사살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필리핀 국내에선 실적을 높이려는 경찰관들이 저항하지 않는 용의자와 무고한 시민까지도 무차별로 학살하고 있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 14일 불라칸 주에서 24시간 특별단속을 벌여 권총과 수류탄을 들고 저항하는 마약용의자 32명을 사살하고 10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단속에 투입된 경찰관 중에서는 사상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밤에는 루손 섬 중부 칼로오칸 시에서 고교생인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스(일명 이안·17)가 등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은 이안이 경찰관에게 총을 쐈다고 밝혔으나, 주변에선 경찰관 두 명이 이안을 끌고 가 폭행한 뒤 총을 쥐여주고 달아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번 단속은) 무계획적인 유혈극이 아니라 공동체에 뿌리 박힌 마약 소매 네트워크를 뿌리 뽑기 위한 작업이라면서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6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3천200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이와 별개로 수천명이 자경단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2017-08-19 12:53:58정부가 여객선 '세월호' 참몰사고를 계기로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정작 현장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전문가는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접수부터 구조 활동까지 함정경험이 전혀 없는 지휘부에게 현장을 맡겼다가 초동대처 부실, 특혜·유착 의혹 등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방안 마련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고 이날 밝혔다. TF는 해수부와 안전행정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이상 정부), 서울대, 고려대, 인하대, 해양대, 목포해양대(이상 대학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상 연구기관), 로이드 선급, 노르웨이 선급(이상 선박검사 기관) 등이 참여한다. 그러나 선장이나 1등 항해사 등 현장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던 실무형 전문가는 명단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객선은 말 그대로 여객을 태우고 다니는 선박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현장에서 안전대책 경험이 중요한 분야라는 게 중론이다. 세월호 침몰참사에서 승객들을 버리고 달아났던 이준석 선장(69) 등 선원들도 1년에 한 번씩 계약을 맺는 비정규직이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2~30일 전국 연안여객선 155척(전체 173척 중 휴항·휴업 중인 선박 18척 제외)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벌여 구명정 엔진작동 불량, 선원 비상시 행동요령 미숙지 등 11척에게 운항정지 조치를 내렸다. 해수부는 "선박20년 초과 선박, 원격지 운항 선박, 카페리선, 개조선박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운항정지 11척 가운데 6척은 지정 조치 후 운항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운항정지 조치를 받은 선박은 인천청의 하모니플라워호와 플라잉카페리호, 여수청의 금오페리3호·고군산호·한려페리호·5은성페리호·남해고속카훼리7호·평화훼리5호·여수거북선호, 마산청의 제주월드호, 포항청의 독도사랑호 등이다. 플라잉카페리호는 유수분리기 작동이 불량했고 남해고속카훼리7호는 비상 조타가 불가능했다. 제주월드호는 구명정 엔진 작동상태 불량 및 구명뗏목 진수용 안전핀 고착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독도사랑호는 비상전원 작동이 불량했으며 조난신호 작동 법을 선원들이 몰랐다. 해수부는 "안전점검을 통해 안전관리 시스템의 한계가 노출됐다"면서 "다만 긴급점검 및 조치를 통해 최소한의 안전조치는 완료했다"고 자평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4-05-02 17:01:49“공든탑이 무너진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쌓는 데 수년이 걸리지만 깨지기 쉬운 게 기업의 명성”이라면서 수십 년 간 쌓은 공든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린 비운의 기업을 소개했다. 다음은 포브스가 컬럼비아대 피터 허슈 교수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정리한 ‘올해 기업들이 저지른 10대 대형 사건’이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지난 4월 20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심해유전 폭발과 그에 따른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로 그동안 쌓아온 환경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가 한꺼번에 날라갔다. △도요타= 한때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렸으나 올해 초 가속페달 결함 등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존슨앤드존슨= 이 회사의 맥닐 소비자건강사업부는 원료함량이 부정확하고 금속 등 불순문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1억3600만병에 달하는 소아용 타이레놀을 리콜해 소비자 불안을 야기했다. 여기에 불량 소아용 타이레놀을 수거하면서 마치 소비자들이 자연적으로 사들이는 것처럼 가장한 일로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직원들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지급한데다 ‘쇼트(shorts)’로 알려진 가치하락 쪽에 투자해 수익을 얻으면서 악명을 키웠다. 여기에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은 ‘신의 일’을 한다”고 말해 더욱 비난을 받았다. △구글= 3차원 지도인 ‘스트리트뷰’ 작성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4’ 출시 후 안테나 수신 문제가 발생한 데다 스티브 잡스 CEO가 문제의 책임을 오히려 언론에 돌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페이스북= 지난 4월 가입자 입력정보를 기본적으로 공개하는 ‘오픈 그래프’ 기능을 발표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대부분 기능을 철회했다. 이 밖에 휴렛패커드(HP)는 성 추문에 휩싸인 마크 허드 전 CEO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축출 이유를 두고 의혹에 휩싸였고, 의류업체 갭은 지난 10월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지만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결국 새 로고를 취소하는 굴욕을 겪었다. 라이트카운티와 힐렌데일 농장이 지난 여름 살모넬라에 감염된 달걀 5억 개 이상을 리콜한 사건도 기업 명성에 오점을 남긴 사건으로 꼽혔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2010-11-17 16:39:37미국 대형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회피와 변명을 늘어놓는 데 급급했다. 또 여론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고액 보너스 지급 문제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서 금융회사 CEO들이 여전히 사과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모간스탠리의 존 맥,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 등이 참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블랭크파인 CEO는 이날 청문회에서 부실자산을 섞은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등 위험투자를 일삼는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말하면서 이로 인해 고객들이 큰 손해를 본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필 안젤리데스 금융위기조사위원장이 골드만의 책임에 대해 거론하자 그는 “당시 이런 상품을 원하는 전문 투자자들이 있었다”고 변명했다. JP모간의 다이먼 CEO도 이날 금융위기 초래의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이 ‘규제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실수를 저질러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촉발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상반된 언행을 보였다. 모간스탠리의 존 맥 CEO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금융위기를 통해 규제당국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안목과 수단 및 권위가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규제당국을 탓했다. 모이니한 BoA CEO는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갚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우리 은행의 대다수 직원들은 경제위기를 야기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은 보상으로 벌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 안젤리데스 위원장은 “이런 해명은 브레이크에 결함이 있는 차를 팔면서 차 주인에게 보험증서를 사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같이 금융사 총수들이 사과에 인색한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NYT)지는 주주 소송의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수를 인정하게 되면 소송 과정에서 증거로 채택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브루너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 학장은 “이들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강한 자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리적 이유를 들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인턴기자
2010-01-14 22:01:20미국 대형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책임회피와 변명을 늘어놓는 데 급급했다. 또 여론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고액 보너스 지급 문제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서 금융회사 CEO들이 여전히 사과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모간스탠리의 존 맥,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 등이 참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블랭크파인 CEO는 이날 청문회에서 부실자산을 섞은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등 위험투자를 일삼는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말하면서 이로 인해 고객들이 큰 손해를 본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필 안젤리데스 금융위기조사위원장이 골드만의 책임에 대해 거론하자 그는 “당시 이런 상품을 원하는 전문 투자자들이 있었다”고 변명했다. JP모간의 다이먼 CEO도 이날 금융위기 초래의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이 ‘규제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실수를 저질러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촉발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상반된 언행을 보였다. 모간스탠리의 존 맥 CEO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금융위기를 통해 규제당국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안목과 수단 및 권위가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규제당국을 탓했다. 모이니한 BoA CEO는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갚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우리 은행의 대다수 직원들은 경제위기를 야기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은 보상으로 벌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 안젤리데스 위원장은 “이런 해명은 브레이크에 결함이 있는 차를 팔면서 차 주인에게 보험증서를 사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같이 금융사 총수들이 사과에 인색한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NYT)지는 주주 소송의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수를 인정하게 되면 소송 과정에서 증거로 채택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브루너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 학장은 “이들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강한 자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리적 이유를 들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인턴기자
2010-01-14 16:5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