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달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원화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여야가 ‘테라·루나 사태’까지 소환하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최근 미국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대항마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을 제시했다. 경제분석가(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이효석 이효석아카데미 대표 등과의 공개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점령하려는 미국과 달리 우리는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고 적대시하는 측면이 있다”며 “마치 조선 말 쇄국 정책과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상자산 시장을 제대로 관리하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조성해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친가상자산 기조와 맞물려 이재명 후보도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즉각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테라·루나사태’를 언급, “테라의 KRT는 원화와 1대1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 자산 없이 또 다른 코인 루나를 활용해 가격을 유지한 결과가 매우 참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자 루나는 폭락했고 KRT를 포함한 테라의 모든 코인이 붕괴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날렸다”고 덧붙였다. 즉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자산 담보 △시장 리스크 및 대응 △과거 실패 원인 분석 및 대응 같은 복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후보는 “지금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미 게임의 룰이 만들어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용 스테이블코인을 아무런 전략 없이 만들자는 말은 현실 인식의 부재이자, 정책이 아닌 구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스테이블코인 규율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금융 및 통화당국은 대선 이후 관련 제도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자본 및 외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므로 규제가 시급하다”며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은 허용 여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테라·루나는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알고리즘 등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흡수한 토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달러와 연동한 테라USD(UST)와 함께 루나(LUNA)를 통해 차익거래 메커니즘을 구현한 것은 당시 혁신적인 시도였다”며 “하지만 시스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알고리즘 취약성이 드러나며 테라와 루나 가치가 제로에 수렴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와 별도의 법정화폐 및 국채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11 14:22:23[파이낸셜뉴스] 실물자산(RWA) 기반 레이어1 블록체인 만트라(Mantra)의 자체 토큰 OM이 불과 30분 만에 약 88%까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루나·테라 사태 이후 최악의 붕괴'로 평가한다. 14일 바이낸스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만트라(OM/USDT) 토큰은 6달러에서 거래되다가 급격한 하락세로 보였다. 이날 오전 3시 59분부터 4시 30분까지 불과 30분 만에 가격이 5.7달러에서 0.67달러로 88%가량 폭락했다. 이후 추가 하락해 새벽 4시 50분경에는 최저 0.38달러(93% 하락)까지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6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 중 90% 이상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만트라 팀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폭락은 프로젝트 펀더멘털과 무관하며 대규모 OM 보유자가 거래소에서 강제 청산을 당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한 유명 분석가는 "폭락 직전 한 지갑에서 390만 개의 OM이 OKX 거래소로 입금됐고 그 직후 급격한 매도세가 발생했다"며 해당 지갑이 러그풀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락업 물량 매도 가능성 ▲마켓메이커 오작동 ▲해킹 또는 시스템 취약점 공격 ▲팀의 러그풀(개발팀이 대량 매도 후 도주하는 행위)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하고 있다. 만트라는 올해 초 중동 시장 진출과 함께 10억 달러 규모의 실물자산 토큰화 계약을 체결하고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기관(VARA)으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 중이었다. 한편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코인원에서 만트라를 원화마켓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코인원에서 만트라(OM/KRW)는 1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고점 9000원에서 562원까지 폭락한 뒤 소폭 반등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4 13:39:02국내 대표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전문 그룹 유베이스가 AI 기반 고객상담 자동화 기업 루나소프트와 손잡고, 스마트 BPS(Business Process Service)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유베이스 디지털센터에서 ‘AI 고객상담 혁신 및 스마트 BPS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유베이스의 27년간 축적된 컨택센터 운영 노하우와 독자적 AICC 기술에, 루나소프트의 생성형 AI 기반 자동화 상담 기술 및 다채널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접목해, 하이브리드형 스마트 BPS 모델의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발판이다. 특히 이번 협업은 중소기업들이 기존 외주 인력 운영이나 최소 물량 등의 제약 없이도 전문 고객상담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베이스는 루나소프트의 ‘해피톡’ 등 메시징 기반 상담 솔루션을 기반으로, 중소사업자의 고객 응대 전문화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양사는 AI 기반 상담 자동화 기술 고도화, 스마트 BPS 모델을 통한 비용 효율화, 공동 마케팅 및 브랜딩 협력 등을 핵심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향후 AI 상담사를 중심으로 비대면 고객 응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군에 맞춤화된 CX(Customer Experience) 혁신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목진원 유베이스 그룹 대표는 “이번 협약은 유베이스의 AI 기반 상담 운영 역량과 루나소프트의 AI 기술이 결합해, 고객 응대의 새로운 방식과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담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들도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전문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객의 현실에 맞는 솔루션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베이스는 국내 BPO 업계에서 유일하게 AICC 기술을 100% 내재화한 기업으로, 금융·유통·IT 등 다양한 산업에 AI 상담 솔루션 ‘U-큐레이터’를 제공 중이다. 운영, 분석,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통합 BPO 솔루션으로 CX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12개 자회사와 45개 이상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담 환경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2025-04-10 09:09:33한국레노버가 인텔의 차세대 인공지능(AI) PC용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고성능 AI PC 2종을 국내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요가 7i 투인원’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프리미엄 컨버터블 노트북이다. 최대 24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을 지원하며, 기본 적용된 레노버 AI 코어 기능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RAM을 최적의 상태로 조정해 쾌적한 시스템을 유지한다. 스크린은 360도로 회전 가능하며 2.8K WQXGA OLED가 적용된 16인치 디스플레이는 120Hz 주사율과 최대 1100 니트 밝기로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여기에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사용 경험을 지원하며 필압과 기울기를 정교하게 감지하는 ‘요가 리니어 펜’이 기본 제공돼 정밀한 필기와 드로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펜이 화면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메모장이 실행돼 회의, 디자인, 콘텐츠 제작 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요가 7i 투인원은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는 로컬에서 암호화 및 처리돼 해킹 위험 없이 안전하게 보관된다. 1.38kg의 가벼운 무게와 정확한 타이핑을 돕는 1.5㎜ 키 트래블, 0.3㎜ 키캡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USB-A 및 USB-C 단자, 썬더볼트 4, HDMI 1.4b 등 연결성과 확장성도 뛰어나다. 제품 상판은 비건 가죽 소재와 알루미늄 소재 중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색상은 루나 그레이, 시쉘 총 2가지로 출시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모두 100% 탄소 중립 인증을 거쳤다.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 14’는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 258V(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장착해 최대 47TOPS(초당 47조번 연산) 성능을 지원한다. 인텔 아크 140V를 적용했으며 최대 1TB M.2 PCIe SSD, 32GB LPDDR5X 메모리로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넉넉한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최대 70Whr 용량으로 탑재했다. 제품은 높은 성능에도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이 특징이다. 1.29kg의 초경량 무게와 13.9mm의 슬림한 디자인에 최대 180도까지 펼쳐지는 힌지는 휴대성과 활용성을 높인다. 컴포트 엣지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가 쉽고 정교한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활용한 유니바디 섀시로 가벼움과 견고한 내구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AI 기능을 강화한 레노버만의 독보적인 스마트 에디션 기능을 지원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레노버가 개발하고 인텔 유니슨 앱으로 구동하는 ‘스마트 셰어’ 기능은 스마트폰을 PC에 탭하기만 해도 디바이스 간 연결이 활성화된다. 사용자는 두 기기를 마치 하나처럼 자유롭게 오가며 이미지를 드래그 앤 드롭하거나 편집 및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 케어’를 통해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사용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이드를 제공받거나 전문가와의 실시간 채팅 또는 화상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다. ‘스마트 모드’는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정보와 작업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의 14인치 OLED 퓨어사이트 프로 디스플레이는 2.8K(2880x1800)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VESA Display HDR 트루 블랙 1000 인증 및 최대 1100니트 밝기는 생동감 넘치는 화질을 제공한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4개의 스피커와 화자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4개의 마이크는 크리에이티브 경험에 몰입감을 더한다. 와이파이 7, 블루투스 5.4, 2개의 썬더볼트4 포트는 안정적인 무선 연결과 높은 확장성을 지원한다. 한국레노버는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 구매 시 고객 과실로 인한 파손에도 무상 수리를 지원하는 ‘우발적 손상 보장(ADP) 서비스’와 365일, 24시간 상시 대기하는 전문 엔지니어와 전화, 이메일, 채팅 등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각 2년간 지원한다. 한국레노버는 이번 신제품을 쿠팡, 네이버, 지마켓, 11번가, 알리 등 주요 온라인 마켓에서 출시한다. 한국레노버 신규식 대표는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 2종은 인텔의 차세대 AI PC용 칩을 기반으로 직관적인 사용 경험은 물론 업무, 창작, 일상 작업을 더욱 스마트한 방식으로 지원한다”며 “우리는 혁신의 한계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획기적인 AI 성능과 향상된 보안 기능을 결합한 사용자 중심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가 7i 투인원과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 14의 제품 가격은 169만원부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3-20 09:26:16[파이낸셜뉴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가 원하는 만큼 갈아서 사용할 수 있는 '그라인딩 컨실 버터(GRINDING CONCEAL BUTTER)'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루나 그라인딩 컨실 버터는 시계방향으로 돌려 원하는 만큼 갈아서 사용해 양 조절이 용이한 밤 타입의 컨실러이다. 밤 타입 컨실러의 높은 커버력은 유지하면서도 버터처럼 녹는 부드러운 사용감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커버 및 오일 성분으로 구성된 '크림 베이스(Cream Base)'와 다양한 모양의 '파우더 콤플렉스(Powder Complex)'를 함유해 피부에 밀착되고 들뜸없이 피부 결점을 커버해준다. 또 멜팅 왁스를 함유해 피부 굴곡을 촘촘히 녹아들 듯 메꿔주어 피부 결을 보정해 준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24시간 메이크업, 잡티 및 주근깨 커버, 모공 커버, 피부 결 커버 및 지속력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루나 그라인딩 컨실 버터는 △살몬베이지 △아이보리 △포슬린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10 09:38:26[파이낸셜뉴스] 영화 '폭락'의 현해리 감독이 자신 역시 "루나 코인 피해자"라고 밝혔다.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인 '폭락'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22년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했다. 현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폭락' 언론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또래 중에 루나 코인을 안 하는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권도형을 천재 사업가라 불렀고, 미국 연방 의원들도 언급했다"며 "무조건 10배, 20배 오른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시절이었다. 나 역시 급하게 계좌를 만들어 투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현감독,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주목받은 시사 교양 PD 출신 현 감독은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칸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시사 교양 PD 출신 감독이다. 원래는 차기작으로 정부지원금 부정수급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었다. 그는 "정부지원금 부정수급을 소재로 사업만 6번 망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던 중 루나 코인 사태가 터졌다"며 "창업자의 인생이 흥미로웠다. 실제 주인공을 모티브로 해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범죄의 무게가 너무 커서 전반적으로 어둡게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주인공은 엄마 옥자의 열성과 본인의 타고난 욕심으로 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으로 위장 전입한 도현(송재림)이다. 학창 시절 벤츠를 타고 다니는 부잣집 자식이면서 장애 혜택을 받던 친구에게 교환학생의 기회를 뺏긴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해 유명 대학에 진학한다. 그는 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선배의 청년 창업 지원금의 분식 회계를 도와주다가 그럴싸해 보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터득한다. 동기 지우와 함께 '창업 지원금은 나랏돈으로 망해보라고 주는 눈먼 돈'이라고 규정, 창업과 폐업을 반복한다. 벤처캐피탈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은 도현은 암호화폐 벤처를 창업하고, 결국 코인 폭락 사태의 주인공이 된다. 그 과정에서 가난한 어머니를 부정하고, 거짓말을 눈치챈 친구와 결별하며 점점 광기에 찬 눈빛을 갖게 된다. 도현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창업동아리 시절까지는 허구의 이야기라 다소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 유치로 스타트업 대표가 된 후부터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현재까지는 영화인지 다큐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여기서는 실제 사건의 핵심만 요약해 빠르게 보여줘 주인공의 변화가 급격하게 느껴진다. 도현이 왜 실체가 없는 허상 그 자체의 악당이 됐는지, 영화는 그 이유로 개인의 타고난 기질부터 가정 및 사회적 환경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생전 30대 후반이었던 송재림이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게 다소 무리 있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가 된 이후 도현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는 고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어느 순간 광기에 찬 도현의 눈빛과 동업자의 경고에도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는 도현의 폭주가 후반부 서사의 모호함을 상쇄시킨다. 투자자 케빈을 연기한 민성욱은 "송재림은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배우다. '폭락'에서 대단한 연기를 펼쳐 감탄했다. 조금 과소평가 된 배우가 아닌가 싶다. 많이 보고 싶다"며 고인의 연기를 칭찬하며 그리워했다. "내가 사기꾼처럼 보여요?" 묻는 영화, 사업가라 항변하는 장면 왜? 영화는 '내가 사기꾼처럼 보여요?'라고 물으면서 시작하나, 사업가인지 사기꾼인지 딱 잘라 단정짓지 않는다. 현 감독은 "모티브가 된 주인공을 두둔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작정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이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면서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기꾼으로 단정짓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분명히 사기의 혐의가 있고 잘못된 행동인데 멈출 수 없게 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변호사에게도 자신은 사업가라고 변명과 항변을 한다. 마지막에 그 대사를 넣음으로써 코인 폭락 사태와 관련해 사기를 친 사람이 잘못인지, 믿은 사람이 잘못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라고 하면 그 사람 혼자의 잘못이 되는데, 사실 굉장히 복잡한 것들이 작동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나 코인 대폭락은 개발자 권도형과 신현성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코인 루나(LUNA)가 대폭락한 사건이다. 개당 10만원에 달하던 코인이 한순간에 개당 1원도 되지 않는 수준인 -99.99999%까지 극단적으로 붕괴한 미증유의 사건이었다. 권 씨가 받는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형량이 130년에 달할 것이라는 뉴스가 지난 3일 보도됐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지난 2023년 3월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직후 권씨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권씨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에서 각종 사기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7 19:17:33[파이낸셜뉴스]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폭락’이 오는 15일 개봉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콘텐츠 부문 제작 지원작인 이 영화는 실제로 50조원을 증발시킨 '루나 코인’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엄마 옥자의 열성과 본인의 타고난 욕심으로 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으로 위장 전입한 도현. 벤츠타고 다니는 부자이면서 장애 혜택을 받아먹던 친구에게 교환학생의 기회마저 뺏기고, 그 친구가 진짜 장애인이 아니었단 걸 알게 된 그때부터 정부 지원금의 맹점에 눈을 뜬다. 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동기 지우와 함께 청년·여성·장애 등의 가산점을 악용해 청년 창업 지원금을 수급하고, '창업 지원금은 나랏돈으로 망해 보라고 주는 눈 먼 돈'임을 간파, 의도적으로 고의 부도와 폐업을 전전한다.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청년 사업가의 연대기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의 이면과 낮엔 주식, 밤엔 코인 한탕주의에 중독된 청년들의 현실을 그린다. 지난해 고인이 된 송재림이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았다. 그는 ‘마미’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개발하면서 돈의 강렬한 유혹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힘쎈여자 도봉순’, ‘청춘시대2’의 안우연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민성욱, 드라마 ‘기적의 형제, ‘카이로스’의 소희정, 영화 ‘무서운 이야기’, 드라마 ‘무법 변호사’, ‘그녀는 예뻤다’의 차정원이 출연한다. 메가폰은 ‘계약직만 9번한 여자’로 칸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시사교양 PD 출신 현해리 감독이 잡았다. 제작진은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사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를 연상시키는 주인공 양도현 캐릭터에 대해선 "개인사는 허구"라고 말했다. 양도현은 대치동에 위장전입한 흙수저 출신이나 실제로 권씨는 대치동 키드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5년 6월 졸업한 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각각 3개월간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2015년 9월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를 설립했다. 한편 권도형씨가 받는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형량이 130년에 달할 것이라는 뉴스가 지난 3일 보도됐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2023년 3월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직후 권씨를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권도형씨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에서 각종 사기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06 16:19:21[파이낸셜뉴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는 도쿄에 이어 일본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에서 올해 세 번째 현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6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이번 루나 팝업스토어는 일본의 3대 버라이어티숍 중 하나로 알려진 앳코스메(@cosme)’ 오사카점에서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주일간 운영된다. 루나는 '한 번의 터치로 완성하는 프로 메이크업'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으로 팝업스토어를 구성했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블러 커버 쿠션과 롱래스팅 팁 컨실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존, 루나의 브랜드 모델인 르세라핌 사쿠라의 직필 사인이 담긴 제품을 15배 확대한 빅 더미 포토존, 팝업스토어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존 등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최근 도쿄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론칭한 '루나 글래시 레이어 틴트'를 선보이며 립 조합을 직접 찾아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루나 브랜드 관계자는 "루나는 일본 주요 도시에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운영하며 2030 세대 일본 여성 소비자들과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뷰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26 14:11:57[파이낸셜뉴스] 애경산업 루나가 지난 29일 일본 도쿄에서 브랜드 모델 르세라핌 사쿠라와 함께 '글래시 레이어 틴트'의 현지 출시를 기념해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30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는 루나의 뮤즈인 사쿠라가 제품 사용 소감을 공유했다. 루나 글래시 레이어 틴트 제품 소개와 루나의 제품을 활용한 메이크업쇼도 진행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루나 글래시 레이어 틴트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는 지난 3일부터 2주간 도쿄 시부야 모디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이날부터 1주간 앳코스메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30 10:19:31[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은 18일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오트로닉과 경북 경주 루나엑스 골프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태영건설은 "처분 금액은 1956억여원(장부가액)이며 처분 예정일은 10월 25일"이라며 "이는 거래 상대방과의 협의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나엑스 골프장은 24홀로 지난 2021년에 지어졌다. 태영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그룹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을 맡아왔다. 태영건설은 9월 서울 여의도 사옥을 2251억원에 SK디앤디 측에 매각했다. 태영건설은 건물 매각 후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통해 이 건물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태영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폐기물 처리회사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IMM컨소시엄에 2조700억원에 매각을 결정했다. 블루원 소유의 골프장 디아너스CC와 이에 딸린 콘도, 워터파크 등을 강동그룹에 3000억원대에 매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18 18: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