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발리에서 3일째 되는 날은 평소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했다. 지프를 타고 발리 북부 바투르산 일출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루에 다 돌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액티비티 앱 '클룩'을 통해 이틀 전 예약했고, 이날의 픽업은 새벽 4시였다.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3시에 나오니 사전에 왓츠앱을 통해 연락했던 기사 '조이(가명)'가 승합차를 주차시켜 놓고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이는 굉장히 수다스러운 친구였다. 유럽 관광객에게 들은 서구 세계의 동향, 발리와 한국의 GDP 차이, 자신의 가족 얘기와 꿈 등을 쉼없이 얘기했다. 예를 들어 "이 투어의 이름은 바투르산 '지프' 투어인데 사실 대부분의 차들이 비싼 '지프'사의 지프 트럭이 아니고 일본 회사의 트럭을 개조한 것"이라거나 "발리 말로 고양이는 발음이 돈과 비슷하다(사실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는다)"는 등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조이는 생존 영어가 상당히 능숙했는데 아마도 이런식으로 꾸준히 영어로 소통하며 연습하는 모양이었다. 중간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지프차로 환승하는 바투르산 초입의 집결지였다. 바투르산 일출 투어.. 자켓은 필수 바투르산은 한국의 한라산과 일견 비슷했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돼 정상에는 칼데라호가 있고, 산의 일부 지역은 검은 현무암 덩어리(블랙라바)로 이뤄져 있다. 승합차에서 내려 지프로 갈아탔다. 지프의 운전 기사는 '위(Wie)'라는 친구였다. 위는 조이와 달리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위의 첫인상은 영화 '엽문'의 주인공인 홍콩배우 견자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열대 기후 지역인 발리였지만 지대가 높고 새벽인 탓인지 매우 추웠다. 또 창문 없이 뻥 뚫린 지프라 바람을 막을 방도도 없었다. 출발하기 전 현지 사람이 담요를 살거냐고 물어봤지만 담요의 가격을 듣고는 잠시 고민한 뒤에 거절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 선택이 약간은 후회됐다. 지프는 깜깜한 어둠 속, 비포장 도로를 약 30분 가량 서서히 나아갔다.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아주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사고 없이 나아가는 게 신기했다. "스콜성 소나기가 오면 진흙길이 미끄러워 투어가 취소되는 건지" 물어봤는데 위는 "비가 와도 아무 문제 없이 투어가 진행된다"고 해서 놀랐다. 바투르산 중턱에는 이미 수십, 수백대의 지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지프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이미 해가 구름을 뚫고 지평선을 넘어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으로 받은 커피(핫초코)와 샌드위치, 초코바를 먹었다. 커플, 가족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일출을 보며 '새해에 다짐했지만 이루지 못한 목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라거나 '자연의 웅장함에 가슴이 떨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마흔 즈음까지 살아보니 사실 일출을 봐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에도 이미 베트남 무이네의 화이트 샌듄에서 이미 비슷한 지프투어를 하고 일출을 봤기 때문이다. 태양이 2개가 아니라면 어차피 그때 봤던 그 태양일 것이었다. 여행을 자주 하다 보면 나라가 바뀌어도 관광 상품은 어딜가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여행의 감동도 익숙해 지다보면 그 여운이 감명 깊은 책 한 권을 읽었을 때보다 덜할 때도 많다. 위는 수많은 사진을 찍어 줬는데 특히 영상을 멋지게 찍어줬다. 틱톡 등에서 봤던 현란한 스마트폰 무빙을 통해서 마치 1분짜리 짧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여럿 건질 수 있었다. 일출을 본 뒤, 블랙라바라는 현무암 지형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현무암의 자갈들이 모여 언덕과 산을 이룬 곳이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지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대신 트레킹을 선택해 이곳까지 조깅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프 투어를 마치고 이동을 위해 다시 조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결지로 내려왔다. 팁을 건네자 위는 매우 고마워하며 한 가지를 부탁했다. 바로 클룩에 리뷰를 남겨 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 보니 이미 한 달이 지나서 리뷰를 남길 수가 없었다. 발리여행 최고 꿀잼, 아융강 래프팅 발리에 오기 전 몇몇 액티비티들 중 하고 싶었던 활동이 몇 가지 있다. 길라왕 섬의 바다거북 스노클링, 발리 북부에서 돌고래 보기, 아융강 래프팅 등이다. 그 중 실제로 했던 활동이 아융강 래프팅이다. 내가 신청한 투어 프로그램은 그라하 어드벤처 래프팅이라는 업체를 이용했다. 구명조끼와 안전모, 노를 받아 들고 트럭을 탄 뒤에 강의 상류로 이동했다. 노란색 노를 다리 사이에 끼고 안전모를 쓰고 트럭을 타고 이동하니 군대 시절 소총과 안전모를 쓰고 해안 경계를 나가는 육공 트럭위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이 잠깐 떠올랐다. 트럭에서 내린 뒤 한동안 산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이동해야 했다. 강의 상류에서 간단하게 노를 젓는 법과 안전 설명을 들었다. 미리 스마트폰 방수포를 준비해 가지 못해 현장에서 8000원 정도인가를 주고 목걸이형 핸드폰 보호 비닐을 샀다. 20살 언저리 강원도에서 래프팅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융강 래프팅은 스케일이 달랐다.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까이를 내려오는 긴 코스였다. 중간에 산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폭포 안에 들어가 폭포를 온 몸으로 맞으며 더위를 씻어 내렸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고무 보트를 타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6명 정도의 관광객과 키잡이 1명 등 총 7명이 한 배를 타고 내려갔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7박 8일 발리 일정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서 이름 모를 나비를 구경하고, 노를 저어가며 강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래프팅을 마치고는 다시 계단을 따라 한동안 등산을 했다. 현지 직원은 거대한 고무 보트의 바람을 빼고 머리에 진 채로 계단을 올라왔는데 '밥 벌이의 고단함에 대해' 잠깐 짠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남성뿐 아니라 아주머니 한 분도 그 무거운 보트를 지고 20분~30분 가까이 계단을 올랐다. 구명 조끼를 반납하고 현장에서 뷔페식으로 밥을 먹었다. 배가 상당히 고팠기 때문에 미고렝을 한 접시 가득 받아 먹었다. 인솔자였던 직원에게 팁을 건네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뒤에 다음 일정지로 이동했다. 루왁 커피 농장에서 커피 테이스팅 만약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면 바트르산 일출 투어, 루왁 커피 농장 투어, 아융강 래프팅을 하루씩 하루씩 쪼개서 체험했을 것 같다. 3개의 프로그램을 하루에 모두 체험한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저렴해 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융강 래프팅 투어는 2만5000원 정도인데 바투르산 일출 투어에 이를 추가해도 2만원이 넘게 든다. 사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여러 투어를 합치는 게 좋지 않지만 발리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여러 프로그램을 합쳐 하루에 다 넣었다. 다음 목적지는 루왁 커피 농장이었다. 흔히 사향고양이로 알려진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똥으로 배설한 것을 잘 씻어 말린 뒤 만든 커피다. 과거에는 우리에 가둬 놓고 루왁 커피를 생산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자연 상태의 사향 고양이가 배설한 똥을 농장의 사람들이 수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마리의 사향고양이가 생산할 수 있는 루왁 커피 원두 양은 5g 정도(정확하진 않다)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농장을 돌며 아직 수확전의 커피 원두를 보고, 루왁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커피 원두는 5차례 이상 깨끗하게 씻은 뒤에 수제로 로스팅 하는 과정을 거친다. 로스팅을 마친뒤 분쇄하고, 포장해 현장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약 15잔의 커피와 티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단 루왁 커피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는데 약 5000원 정도다. 한국의 호텔에서는 이 10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판다고 하니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했다. 더불어 루왁 커피를 맛 본 뒤에는 현장에서 루왁커피 원두도 판매하는데 생각해 보니 루왁커피 판매를 위해서도 좋은 루왁 커피를 내렸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식가는 아니라서 별로 특별한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한 두 잔 정도 더 루왁커피를 맛볼 수 있었는데 그때도 느낌은 비슷했다. 땀어 절은 채로 숙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저녁은 우붓 왕궁 근처의 관광객 골목에서 먹었다. '디스 이즈 발리'란 식당으로 현지식 백반인 '나시짬뿌르'를 관광객 상대로 비싸게 파는 곳이었다. 현지식 나시짬부르는 매우 저렴하지만 이 곳은 각각의 메뉴를 개별로 선택하거나, 추천 메뉴를 고르는 식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고기, 야채, 소스, 밥 등 모두 맞춤형으로 주문하거나, 추천 조합으로 선택할 수도 있었다. 나는 고기 폭탄 메뉴를 골랐는데 여러 종류의 고기와 단백질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27 16:31:38【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지역 대학 교수와 졸업생들이 국내외 최초로 인비트로 루왁커피 재현 성공, 상용화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25일 계명대에 따르면 발효전문가로 알려진 식품가공학과 정용진 교수가 졸업생들과 함께 국내외 최초로 인비트로 루왁커피 재현에 성공해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들어지는 최고가의 커피다. 하지만 최근 동물학대와 비위생적 환경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정 교수와 졸업생들은 사향고양이의 생체 환경과 유사한 소화·발효 조건을 과학적으로 규명, 루왁커피의 향과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정 교수와 함께 개발에 참가한 졸업생 최병석(관광경영학전공 08학번)은 현재 지역에서 'crop to cup'이라는 브랜드 커피점을 운영하며 직접 커피 원두를 수입해 로스팅하며 원두커피 판매와 유통업을 하고 있다. 강혜미(2022년 식품가공학과 석사학위 취득) 계명대 졸업생은 현재 발효전문 기업인 KMF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이번 루왁커피 개발에 참여했다. 이들은 수년간 커피원두, 발효 및 최적의 로스팅 조건을 연구해 위생적이며, 동물학대 없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루왁커피는 구수한 향과 부드러운 맛, 독특하고 상큼한 산미 그리고 풍부한 과일향의 3가지 종류며 카페인이 약 40% 이상 저감화돼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에게 특히 평가가 좋았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스 회사에서 수년전 정 교수 연구실에 발효커피 개발을 요청, 시작됐다. 그러나 크게 진전이 없던 차에 최병석 대표를 만나면서 두명의 전문가 퓨전으로 약 2년간의 집중적 연구로 대량생산에서도 품질이 일정한 발효원두 루왁생산이 가능해졌다. 정 교수는 "친환경적 대표적 비건 제품으로 루왁발효 원두를 최고급 제품으로 국내외에 널리 보급하고자 한다"면서 "우선 국내외 전시회 출품으로 인정받고, 선행 콤부차가 상용화에 성공, 지난 18일부터 코스트코, GD 편의점, 올리브영 등 유명 매장에 진출햇듯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품질,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문 브랜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루왁커피 개발에 대한 연구결과는 특허출원과 비건 인증 및 상표출원을 완료했다. 커피 열매의 풍부하고 다양한 다당류와 단백질이 사향고양이의 소화과정에서 위산과 장내 미생물에 의해 특정 아미노산과 당분으로 분해되어 로스팅 과정에서 색과 향이 생성되는 원리에 관해 국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7-25 07:58:52유재석이 민망한 마음에 김태호PD에게 편집을 요구했다.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소문난 칠공주’특집으로 멤버들은 공주로 변신했고, 이들은 인스턴트 커피와 루왁커피를 구별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각자 루왁커피라고 생각하는 번호를 불렀고, 김태호PD는 “둘다 인스턴트 커피다”라고 공개해 모두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이에 유재석이 가장 당황해 했다. 앞서 2번 커피가 ‘인도의 석양처럼 3번 변하는 맛’이라고 말하며 강력하게 루왁커피라 주장했던 것. 이어 “김피디, 내 부분만 편집해줘”라고 도도하게 말하며 “제가 봤을 땐 이거 같은 맛이 나요”라고 자체적으로 편집 부분을 골라 다시 멘트를 했고, 또한 “루왓의 맛이 나요”라고 발음실수를 해 멤버들의 원성을 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무한도전은 ‘단언컨대’ 라는 이병헌의 CF를 따라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7-27 19:30:44GS25 팝버블 에이드 편의점 아이스음료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커피류에서 벗어나 버블티·에이드 등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GS25는 25일 루왁커피, 버블티 컨셉트의 팝버블, 리얼 주스 컨셉트 생생에이드 등 새로운 아이스음료를 출시한다. GS25에서 아이스커피는 2010년 2000만잔, 2011년 4000만잔, 2012년 5000만잔이 판매됐고 올해도 6000만잔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고품격 프리미엄 커피인 '루왁커피'를 아이스 음료로 출시된다. 루왁커피란 사향고양이가 먹은 커피 열매가 소화기관을 통해 일종의 발효과정을 거쳐 배설한 원두를 이용해 만든 커피로 극소량 밖에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 팝버블 청포도에이드는 청포도 특유의 상쾌한 풍미와 함께 입안에서 터지는 청포도 버블의 식감을 느낄 수 상품이다. 팝버블 골드피치는 복숭아 주스에 오렌지 버블이 포함돼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얼음컵 포함해서 각 1500원. 생과일주스 컨셉트의 생생에이드 2종은 실제 과육을 포함, 생과일 주스의 풍미와 과육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건강음료다. 비타민 C가 포함돼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3-04-24 13:30:30[파이낸셜뉴스] 값비싼 식재료나 음식이 항상 맛있는 것은 아니다. 오마카세 단골 메뉴인 성게알, 세계 3대 커피로 알려진 루왁커피, 땅 속의 금이라고 불리는 트러플,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캐비어까지. 이들 식재료는 비싼 가격 탓에 쉬이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대를 잔뜩 안고 해당 음식을 처음 맛보면 생각만큼 특별한 맛이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값비싼 식재료를 선별해 그 맛을 그대로 살리는 요리사와 재료 자체는 뛰어나지 않아도 기술과 양념으로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음식을 내는 요리사 중 누가 더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입에 넣는 순간 맛이 있으면 그걸로 대부분은 만족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맛과 가성비다. 버거킹에서 가을을 맞아 출시한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먹어봤다. 포장을 여는 순간 와퍼 특유의 넉넉한 사이즈가 눈에 띈다. 베이컨이 햄버거 번을 뚫고 양 옆으로 삐져 나와 있는것도 풍성해 보였다. 리뷰를 위해 위에 있는 빵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니 양배추와 토마토도 실하게 잘 들어 있다. 한 입 크게 배어무니, 입에 넣기 전부터 트러플 오일 특유의 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트러플 오일은 아주 오래전 짜파게티 트러플 맛을 먹으면서 익숙해진 향이다. 참기름처럼 진하게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까르보나라나 느끼한 음식과 같이 먹으면 트러플의 향이 묘하게맛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잘 어울린다. 일반 와퍼의 육향과 달리 트러플 향이 '킥(강한 자극)'이었다. 원래부터는 아니고 최근 들어 베이컨의 익힘 정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베이컨도 너무 바삭하게 마르지 않고 적당히 익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다만 양송이, 새송이, 백만송이, 포토벨로까지 총 4종의 구운 버섯 토핑은 생각보다 조금 양이 적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구운버섯 토핑은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쪽이 우위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트퍼플 와퍼도 괜찮다.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2017년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고객의 요청으로 지난해 9월, 그리고 올해 다시 재출시한 메뉴다. 올해 출시된 트러플 머쉬룸 와퍼는 기존보다 트러플 오일을 27% 늘렸다. 단종했다 재출시 하는 경우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많은데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출시한 점은 칭찬 포인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1 15:07:29[파이낸셜뉴스] 발리 7일차 일정은 그 어느날보다 타이트했다. 이날 하룻동안만 유튜버 '빠니보틀'도 방문한 '타나 롯', 발리 북부에 위치한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 '울루와뚜 사원' 등 총 3곳을 방문했다. 각각의 이동에만 2시간, 1시간 정도 걸리는 조금은 무리한 일정이었다. 발리 중부에서 시작해 남부, 최남단을 거쳐 다시 중부에 있는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바다 위에 떠있는 해상사원, 타나 롯 8시쯤 일어나 호텔 리셉션의 도움을 받아 오토바이 1대를 빌렸다. 비용은 보통 하루에 8000원 수준으로 장기렌트할 경우 더 낮아지기도 한다. 오토바이를 몰고 아침을 먹기 위해 '씨 유 카페'를 찾았다. 꾸따 비치 인근 주로 서핑을 즐기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카페처럼 보였다. 아사이볼과 에그베네딕트를 먹었다. 로컬 식당과 비교해 가격대는 좀 나갔지만 분위기도 맛도 괜찮았다. 오토바이로 한참을 달려 타나 롯에 도착했다. 타나 롯은 16세기 자바에서 온 니라타가 건립했다고 한다. 니라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위덩어리로 된 섬의 경관을 보고 "여기야말로 신들이 강림하기에 어울리는 곳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바다에 있는 거대한 암석 덩어리 위에 사원이 위치한다. 오전, 오후 언제 오느냐에 따라 암석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볼수도 있고, 물이 빠지면 바다였던 곳의 땅을 밟고 사원에 오를 수도 있다. 부산에서 가 본 '해동용궁사'의 발리 버전이랄까. 사원을 둘러싼 해안가의 경관도 볼겸 크게 한바퀴를 둘러봤다. 상점가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루왁 커피'를 파는 한 카페에서는 2마리의 사향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날이 더워 늘어져 있는 두 마리의 사향 고양이는 캣타워 같은 곳에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다. 가끔 잠에서 깨고는 자세를 바꾸기는 했는데 활발해 보이지는 않았다. 사향 고양이는 커피콩만 먹으면 영양실조에 걸리고 실제로는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고 가게의 오너가 설명해 줬다. 사향 고양이 외에도 커다란 박쥐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다른 외국인 손님이 주는 당근(혹은 파파야) 같은 걸 받아 먹었다. 루왁 커피는 앞서 커피 농장에서도 먹어봤기 때문에 특별하진 않았다. 다만 발리 현지에서는 5000원~6000원이면 루왁 커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기회 될때마다 먹어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었다. 타나 롯을 나와 도로를 타고 한 5분 정도를 달리다 인근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다.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으로 메인으로 오리 고기와 밥, 면을 함께 파는 식당이었다. 맛은 평범했다. 거대 동상, 영화 세트장 같은 가루다 공원 울루와뚜 웅가산 지역에 있는 '가루다 위시누 켄카나 공원'으로 다시 오토바이로 한참을 달렸다. 덥고 습한 날씨, 장기간 라이딩에 허리와 엉덩이까지 아팠다. 울루와뚜 웅가산 지역에 있는 공원으로 공원 입장료를 구입하면 무료 음료 쿠폰을 한장 준다. 공원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까지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티켓이 있긴 한데 딱히 흥미가 생기진 않았다. 무료 음료를 마시면서 해당 식당에 들어가 야경을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충분했다. 발리 최대의 테마파크로 발리 문화와 힌두문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원이다. 공원의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힌두교 신들 중 하나인 '비슈누'는 질서유지의 신이라고 한다. 힌두교 신들 중 가장 선하고 정의롭고 자비로운 신이라고 한다. 비슈누 앞에서 발리 전통 의상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공원이 시간 단위로 열리는 듯했다. 비슈누는 다음에 보게 될 반인반조 독수리인 '가루다'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실제로 가루다 동상을 보고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말미에 가루다를 타고 있는 브슈누가 거대하게 얹혀진 건물도 보게 된다. 해당 건물에서는 발리 신진 작가들이 출품한 각종 신과 도깨비 등의 조소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공원을 둘러보는데는 최소 1시간, 넉넉하게 2시간 이상 소요되고 걸음도 꽤 걸어야 한다. 공원에 도착하고 바로 '미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목을 축였다. 공원을 다 둘러볼 즈음에는 갈증도 나고 꽤나 피로했다. 출구쪽에 접한 식당에서 들어올 때 받았던 입장권으로 무료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별도의 제작 음료를 주는 것은 아니고 호텔 뷔페에 있는 레몬티, 홍차 등 다양한 음료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구조였다. 갈증이 나 한 컵을 원샷하고 다음 잔을 채운 뒤 야외 테라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석양이 지기 시작했는데 밖으로 보이는 풍광도 나쁘지 않았다. 공원을 나와 다시 다음 목적지인 울루와뜨 사원으로 향했다. 석양 진 뒤 울루와뚜 사원, 케착 댄스는 다음 기회에 울루와뚜 사원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져 어둑어둑했다. 오토바이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새우는데 원숭이 두서 마리가 다른 오토바이 위에서 작은 바나나를 먹고 있었다. 표를 사고 절벽 위에 있는 울루와뚜 사원을 둘러봤다. 절벽 꼭대기에서 밤 바다를 내려다 봤다. 일주일 동안 발리의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녔지만 이날의 울루와뚜에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출퇴근길 서울의 지하철을 연상케 할 정도로 사람이 가득해 사람 사이를 지나쳐 가야 했다. 사원에서 매 시간 단위로 진행하는 발리의 민속 댄스 공연인 케착 댄스도 보고 싶었는데 이틀전부터 이미 예약이 가득차 있었다. 울루와뜨 사원의 외곽을 따라 걸으며 벽이 낮은 특정 장소에서 한동안 관객의 함성과, 무대 뒤 일부 배우들을 벽 너머로 볼 수 있었지만 공연 전체를 보지 못한 것은 굉장히 아쉬웠다. 처음 발리에 묵었던 우붓 왕궁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케착 댄스 공연이 열렸지만 울루와뚜 공연이 원조라는 얘기를 들어 미뤘던 것이 화근이었다. 아쉽지만 케착 댄스는 다음번 발리를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스미냑 비치, 저 바다에 누워 빈땅 맥주 한 잔 더 라이트를 켜고 발리의 밤 거리를 달렸다. 일부 도로는 한산했지만 도심지에 접근하자 수십대의 오토바이가 도로는 물론 인도를 넘나들며 자동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방콕 스쿰빗 로드, 베트남 호치민과 견줘도 발리의 오토바이 교통 체증은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스미냑 비치에 당도해 주요 상점가를 지나쳐 바닷가에 있는 비치 펍에 가기로 했다. 말 그대로 백사장에 푹신하게 몸을 파 묻을 수 있는 베개형 쇼파가 가득했다. 쇼파와 파라솔이 백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 장관이었다. 일행과 나는 블루 나인 비치(B9B)라는 펍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의 비치 펍이 라이브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비치 펍마다 가수의 스타일이 모두 달랐다.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만큼 대부분 미국의 팝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날의 가수는 한 여성분이었는데 노래를 엄청 잘 부른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피자와 첫날 맛있게 먹었던 그리스식 꼬치 요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발리의 마지막 밤인 만큼 빈땅 맥주도 두 세병 마셨다. 일행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가수와 동료들이 무대를 마치고 짐을 싸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자리를 정리했다. 계산을 하고 왔던 백사장을 따라 걸어가는데 우리가 있었던 펍이 그날 밤 문을 제일 늦게 닫은 거라는 걸 알았다. 다른 펍들은 이미 철수를 한 뒤였다. 어쩌면 그날 스미냑 비치에서 마지막까지 빈땅 맥주를 마신 최후의 손님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다음날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으로 근처 카페에서 마지막 아사이볼을 먹었다. 이어 호텔 근처에 있던 '코코랩'이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간단하게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생에 첫 발리였지만 어쩐지 발리는 앞으로 적어도 한 번은 더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18 18:56:20[파이낸셜뉴스] 일기를 쓰거나, 일상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종종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거다.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할 때 '만약 이걸 하게 되면 오늘의 일기(블로그)에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는 조금 더 과감한 도전을 하는 것 말이다. 필자 역시 타국의 여행지를 떠돌며 방문했던 곳에서 예상치 못한 입장료를 요구 받았을 때 그랬다. '어차피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고, 일기에도 쓸 수 있으니 한번 들어가 볼까'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했던 것이다.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는 단순히 해당 사건에 대한 추억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사유의 깊이를 더해준다. 또 해석과 재구성의 과정을 거치며 사후적으로 특정 사건과 기억에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해 주기도 한다. 더 나아가 '기록한다'는 행위는 (사후적으로 일어나는 일임에도) 그리스 신탁의 예언처럼 기록을 전제로, 한 사람의 행동에 과거 선언적 예언처럼 영향을 주기도 한다. 어렵게 말했는데 쉽게 풀자면 "오늘의 일기에 한 줄 더 쓰기 위해 깨어 있는 동안의 행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이라 일기와 블로그 얘기를 꺼냈지만 요즘이라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무리해서 비싼 호텔에 묵거나, 오마카세를 먹는 사치를 부리는 마음과 비슷하다. 때때로 인스타의 사진 한 장을 위해 실제 삶이 인스타그램 속 아바타의 노예가 되기도 하는 것 말이다. 철학에서 말하는 '시뮬라크르(가상, 거지스, 그림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시뮬라크룸에서 유래)'가 실제의 나를 잡아 먹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오로지 사진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실제의 삶과 동떨어진 일을 하거나, 사치를 부리는 것은 좋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어렸을 때나 철이 들기 전, 인생의 어느 한 시기에서는 의미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동남아시아의 국가지만 이전까지 태국, 베트남을 여러번 갔던 것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여행 후보지에 올랐던 적이 없었다. 특히 그 중에 발리는 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발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과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이 입에 주먹을 넣고 우는 장면(한 예능에서 '주먹 울음'을 패러디한 것이고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조인성이 주먹을 입에 넣고 우는 장면이 없다고 한다)이 됐다는 정도 밖에 없었다. 하지만 7박 8일 발리를 여행하고 나서는 아주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을 고쳐 먹게 됐다. 해양 레저, 정글 트레킹, 인스타 명소, 요가와 명상, 자연 탐험 등 동남아에 있는 도시 2~3곳의 장점을 모두 모아 놓은 듯한 도시였다. 깨끗하지 않은 물과 베트남과 인도 저리가라 할 정도의 교통 체증은 짜증났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붓, 누사페니다, 그리고 꾸따 발리 총 7박의 일정 중 4박은 우붓, 1박은 누사페니다(근교 섬), 2박은 꾸따에 묵었다. 한국의 제주도나 태국의 푸켓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발리는 생각보다 광대하다. 제주도의 3배~4배 사이즈라고 한다. 그래서 발리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고 발리를 여행하고 온 사람들의 후기도 무궁무진하다. 발리 여행을 하고 여행을 마친 현재까지도 몇 가지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여행자의 낭만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피부병에 걸린 개'다. 발리 시내 곳곳에는 들개와 집개의 중간쯤 되는 개들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 탓에 많은 개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서열 싸움에 밀린 몇몇 수컷 개는 피부병이 걸린 피부에 물어 뜯긴 상처로 인해 딱지가 붙어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에서 대량의 진드기 퇴치제를 산 뒤 발리의 개들에게 뿌려주고 싶었다. '개'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이지만 발리는 '신들의 나라'라는 별명에 걸 맞게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적, 혹은 박물관 같았다. 힌두교는 물론 민간 종교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로 지어진 화려한 건물, 동상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주 작은 호텔에도 기도를 올리는 신단 같은 곳이 있었다. 스님에게 보시를 하는 태국 불교와 달리 발리에서는 미물인 개미에게도 먹을 것을 나눴다. 짜낭사리(야자수 잎으로 만든 작은 바구니에 담긴 꽃) 옆에는 개미를 위해 밥알을 두는 경우도 많았다. 발리의 사람들 역시 아침, 점심, 저녁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기도를 드리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발리는 태국, 베트남처럼 1년 내내 더운 곳이었다.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인해 1년에도 3번의 벼농사가 가능했다. 4계절이 있는 한국에서 온 필자로서는 마치 발리 한 공간에 일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떤 논에서는 이제 막 모내기를 마친 한국의 봄 풍경이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벼가 가장 짙은 녹색을 뽐내는 한국의 여름이, 그 다음 곳에서는 추수를 기다리는 한국의 가을이 있었다. 신을 섬기고, 자연의 한 가운데 있는 발리였지만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상업화가 지나치게 진행된 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정 관광지에 갈 때마다 입장료는 기본이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약 5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점은 별로였다. 동물 애호가인 필자로서는 발리의 자연에서 만난 다양한 동물 친구들은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다.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원숭이들, 루왁 커피 매장에서 만난 사향고양이, 힌두 사원에서 본 수천, 수만 마리의 잉어와 물고기, 래프팅을 하는 동안 흐르는 급류에서 본 제비 같기도, 나비 같기도 한 작고 검은새 등 한국과는 다른 동물 여럿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몸이 고생하면 항공권 싸진다..왕복에 43만원 추천하진 않지만 직항을 포기하고 경유 항공권을 택하면 항공료가 많이 싸진다.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 검색 당시 직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왕복 티켓이 120만원이었다. 경유 티켓 중 가장 저렴한 편인 티켓을 골라 예약했다.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사의 티켓으로 왕복 43만에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 갈 때는 '인천→호찌민→발리', 올 때는 '발리→하노이→인천' 노선이었다. 수화물 무게가 7kg 제한이 있어 짐은 최대한 줄였다. 한국에 올 때도 기념품은 포기했다. 5월의 어느 금요일 오후 9시15분 인천을 출발, 다음날 00시30분에 호찌민 공항에 도착했다. 호찌민 공항에서 거의 밤을 새우고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인 토요일 정오쯤 발리에 도착했다. 한국인은 발리에 입국할 때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돈을 내고 사전 발급도 가능하지만 현지에서 발급(Visa on Arrival) 받는 것도 가능하다. 절차가 복잡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비행기에 내려 순서대로 걷다 보니 눈에 보이는 창구 여러곳이 있었다. 비자 발급에는 35달러가 드는데 미리 준비해 둔 100달러를 건네자 남은 돈은 현지 화폐로 돌려 받을 수 있었다. 환전 환율도 시중 환전소와 비교해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했다. 이후 QR 코드가 찍힌 종이를 주는데 그게 비자 역할을 한다. 비자를 발급 받으면 전자 세관 신고서(ECD)를 작성해야 한다. 컴퓨터가 여러대 있는데 '한국어'로 설정하면 어렵지 않게 절차를 마칠 수 있다. 동행이 있을 경우 대표로 1명만 작성하면 된다고 한다. 3~4분이면 금방 할 수 있다. 비자와 세관 신고서 증명서를 내면 발리 입국 절차가 끝난다. 입국을 마치고는 눈에 보이는 통신사에서 현지 유심을 샀다. 2만원 정도면 한 달짜리 유심을 살 수 있다. 보통은 공항 근처 도시에 숙소를 잡지만 공항에서 한참 떨어진 '우붓'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그랩 자가용을 불러 우붓으로 향했다. 거리로는 40km지만 교통 체증이 심해 보통 2시간이 걸린다. 숙소는 우붓 시내 중심에 있는 '그레이 하우스 몽키 포레스트'에 잡았다. 우붓 대표 관광지인 '원숭이 숲'을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숙소였다. 짐을 풀고 발리에서의 첫끼는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메구나 우붓(Meguna Obud)'이란 곳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나시고렝(볶음밥)과 면 요리 등을 시켰다. 구글 평점은 높았지만 메뉴 선택에 실패한 탓인지 음식은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다. 밥을 먹고는 한동안 산책을 하다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갔다. '세니만 커피(Seniman Coffee)'란 곳으로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커피 가격이 한국과 비슷했는데 개인적으로 커피 맛도, 추천을 받아 시킨 녹차 크레이프 디저트도 별로였다. 저녁은 '노스티모 그릭 그릴 우붓(Nostimo Greek Grill Ubud)'이라는 그리스 식당에서 해결했다.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가 한 접시에 나오는 플래터를 시켰는데 이날 갔던 식당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소스로 나온 그릭 요거트, 감자, 돼지고기 사태와 구이 등을 인도네시아 대표 맥주인 '빈땅'과 함께 가득 채워넣었다.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돌아와서는 다음날의 일정을 위해 오토바이를 빌렸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국제 운전면허 교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엄밀하게 발리에서 운전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이 발리에서 오토바이를 이동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하고 먼지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리에서 생긴 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빈땅 #누사페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07 18:23:00‘먹보형’이 글로벌 팬들의 격한 호평을 이끌어내며, ‘믿고 보는’ 먹지도 개발에 대성공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Plus 신규 예능 ‘먹고 보는 형제들’(이하 ‘먹보형’) 2회에서는 인도네시아 ‘나이트 투어’의 정점을 찍은 김준현-문세윤의 우당탕탕 먹방 여행기가 펼쳐졌다. 앞선 방송에서 ‘먹보형’은 2023년 SBS Plus에서 론칭한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첫방송 타깃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분당 최고 시청률이 1.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까지 치솟는 등 호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12일 방송된 2회에서도 ‘타깃 최고 시청률’이 1.2%까지 올라갔으며, ‘먹보형’의 타깃 시청률인 ‘여성2549’에서는 0.4%로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유튜브 및 SNS에서의 반응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먹보형’ 공식 SNS 채널과 유튜브 영상 댓글에 해외 팬들의 댓글 행렬과, 영상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먹보형’의 인기와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해외 팬들은 영상을 접한 뒤, “영어나 인도네시아어로도 자막 부탁해요~너무 궁금합니다”, “인도네시아를 제대로 소개해줘서 감동이었습니다”, “김준현-문세윤씨! 우리도 응원하고 있어요” 등 폭발적인 반응의 댓글을 달았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은 “대박! 김준현-문세윤씨가 저의 통근 노선에 있는 식당을 방문했네요. 완전 반가워요”, “헐~ 우리 집 근처라니! 언제 왔다 갔어요? 너무 아쉽다” 등 찐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미’ 먹방, 모스크 사원 방문에 이어 자카르타 최대 규모의 해산물 식당을 방문해 인도네시아 ‘나이트 투어’의 정수를 보여준 ‘먹보형제’의 활약상이 펼쳐졌다. 이들은 해산물 식당에 들러, 직접 신선한 해산물을 골라 요리 방법까지 정하면서 본격 먹방에 돌입했다. 여기서도 현지 팬들이 김준현에게 사진을 요청하며 팬심을 드러냈고, 반면 ‘해외 인지도 근자감’을 내뿜었던 문세윤은 “생선 골랐다고 (김준현이) 슈퍼스타가 되네”라며 멋쩍어해 짠내 웃음을 안겼다. 김준현은 “유튜브에서 (내가) 밥 먹는 것 봤대”라며 ‘먹방 한류스타’(?)의 위엄을 제대로 만끽했다. 두 사람은 새우, 키조개, 생선 요리 등 일곱 가지 음식을 주문했고, 식사가 나오자 김준현은 “이렇게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는 게 로망인데, 너 정도 되는 녀석이랑 와야 이게 되는겨~”라며 행복해했다. 급기야 두 사람은 모든 음식을 클리어한 뒤, 추가 주문까지 감행해 무려 29만원에 달하는 14가지 요리를 먹어치웠다. 두 사람이 계산을 하고 나가려 하자 식당 직원들은 일렬로 서서 정중히 인사를 하며 ‘엄지 척’까지 연발, 한류 먹방 스타를 향한 리스펙을 폭발시켰다. 위대한 먹방 후, 두 사람은 유람선을 타며 인도네시아의 밤을 눈에 담았고 숙소에서 단잠을 잤다. 하지만 김준현은 문세윤의 코골이-방귀 쌍두마차에 잠을 못 이뤘다. 아침에 눈 뜬 김준현은 “너 방귀 엄청 뀌더라. 대단하다, 진짜”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2일차 여행의 첫 코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반둥’으로, 두 사람은 활화산을 보러 가기로 했다. 반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도 두 사람은 자신들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감사해했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즐겁게 응했다. 또한 기차 안에서 인도네시아식 컵라면과 흑후추 소고기 덮밥 등도 가뿐하게 클리어 했다. 기차에서 내린 김준현-문세윤은 반둥에서 자신들을 태워줄 전용 택시기사를 섭외하기 위해 흥정을 했다. 하루 6만원으로 택시비 흥정에 성공한 두 사람은 도마스 분화구로 향했다. 그런데 산행 중, 루왁커피가 발견돼 모두를 흥분케 했다. 나아가 제작진이 이를 열심히 찍자, 문세윤은 “‘공부해서 큰 사람 되거라’ 했는데 똥을 찍고 있다”고 중계했다. 드디어 도마스 화산에 도착한 두 사람은 활화산에서의 특별한 체험을 예고해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먹보 형제’ 김준현-문세윤의 인도네시아 먹방 여행기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SBS Plus에서 만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SBS Plus
2023-09-13 14:11:16【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가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지원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시민 인식을 제고하고자 ‘광명시 사회적경제 나눔장터’를 진행한다. 이번 나눔장터에는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 10개 업체가 참여하며, 시민은 △핸드메이드 제품 △옻칠 공예품 △성장기 주니어 속옷 및 홈웨어 △손수건 앞치마 미니 토트백 등 제로웨이스트 제품 △도자기 목공품 원예제품 등 생활 공예품 △재활용 목재 화분 및 다육이 △커피나무 △발효 루왁 커피 △친환경 유기농 커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체험 부스에선 △미니 자동차 △머그컵 △주얼리 △레진 악세서리 △클레이 아트 △EM 천연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온가족이 재미있고 쉽게 블록 코딩을 체험할 수 있다. 김운주 사회적경제과장은 3일 “지난해 SK테크노파크 광장에서 열렸던 나눔장터가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 사회적경제 나눔장터가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의 매출 증대와 시민의 착한 소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눔장터가 진행되는 야외광장에서 2022년 광명시 취업박람회가 함께 열려 시민은 물론 구인-구직자에게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광명시 사회적경제 나눔장터에 대한 세부사항은 사회적경제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6-03 09:48:16[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 개 가격이 700만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를 선보였다. 1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포타위즌에 위치한 드 달트스 레스토랑은 햄버가 하나 가격이 5964달러(680만원)짜리 '골든보이'를 소개했다. 이 햄버거는 금박으로 덮인 빵에 위스키와 루왁 커피로 만든 소스, 일본산 와규 스테이크, 벨루가 캐비어, 화이트 트러플 등 최고급, 최고가 재료만 사용해 만들었다. 이 레스토랑의 셰프 로버트 얀 데 비가 무려 5개월에 걸친 연구끝에 만든 작품으로 요리 준비시간만 9시간에 달한다. 이 햄버거 가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판매를 통한 이익은 전액 기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최고가 햄버거 기록은 지난 2011년 미국 오리건주 한 레스토랑에서 만든 5000달러(570만원)짜리 햄버거로 햄버거 무게만 350kg에 달하는 초대형 햄버거였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7-18 14:5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