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인 디렉터스테크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을 활용한 영상광고 제작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카이웍스를 인수한다. 디렉터스테크는 지난달 스카이웍스(SKAIWORKS)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인수 지분은 100%이며, 잔금 납입을 포함한 최종 인수절차는 12월 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촬영 없이도 다양한 광고영상 제작스카이웍스는 3D로 제품을 모델링한 후 AI 자연어 프롬프트를 결합해 실제 촬영 없이도 다양한 광고영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생성형 AI 영상제작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통적인 영상광고 제작 방식은 촬영과 편집, CG작업 등이 반드시 필요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고서도 고품질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유럽 최대규모 박람회에서 '루이뷔통 이노베이션 어워드'이 회사는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테크 박람회인 비바테크(VIVATECH)에서 3D 기반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제작기술을 통해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LVMH 이노베이션 어워드에는 전세계 89개 국가에서 총 1545개 AI 테크 기업이 참가했다. 대상 수상자는 LVMH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LVMH그룹의 불가리, 지방시 , 위블로 등 명품 브랜드사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영상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LG전자, 현대카드 광고도 SKAIWORKS 기술 쓰여"또한 스와치그룹, 쇼파드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사업자를 비롯한 글로벌 약 500개 브랜드사들도 이 기술을 통해 영상 광고를 생성중이다. 회사측은 "한국에서는 LG전자, LG생활건강, 현대카드, 정관장, 롯데칠성음료, NH투자증권, 노티드 등 전자, 화장품 F&B, 금융, 스포츠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영상광고에 이 기술이 쓰였다"고 전했다. 모건 마오 스카이웍스 대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광고 제작을 넘어서 고객사에게 크리에이티브 캠페인까지 제안할 수 있는 AI 기반 종합광고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전통 광고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렉터스테크는 SKAIWORKS 인수를 마치고 다음해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생성형 AI 영상광고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AI 에이전트 상용화를 통해 커머스 광고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이재철 디렉터스테크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 파리, 상하이에 영업 거점을 마련했다"며 "스카이웍스 인수가 완료되면 생성형 AI 기술과 크리에이티브가 융합된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05 14:00:58[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프랑스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도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명품소비가 팬데믹에서 회복하던 당시인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매출 성장세인 2%를 기록했다. 일본 매출은 엔저 영향으로 3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은 전년동기비 6% 감소했다. 주로 중국의 수요둔화가 배경이었다. 미국과 유럽 매출은 같은 기간 2% 증가했다. 명품도 수요 둔화 직면 LVMH 실적발표는 명품업체 실적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작은 그러나 초라했다. UBS 애널리스트 수산나 퍼스는 LVMH가 "시장 예상처럼 둔화세로 새해를 시작했다"면서 수년에 걸친 매출 신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세계적인 명품 소비 둔화세가 이번 명품업체들 실적시즌의 특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VMH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기 시작한 구찌 브랜드 업체 케링에 비해 탄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날 실적발표로 이같은 평가는 모두 허상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10% 매출성장에서 1%대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베인 전망을 인용해 명품시장 매출 성장률이 올해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산치 8~10%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명품 시장 풍향계 역할을 하는 LVMH는 1분기 매출이 105억유로(약 1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비 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매출성장률 18%와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매출증가세가 위축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에서 해제된 것이 급격한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소비자들, 여전히 핵심 동력 비록 중국내 수요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중국 고객들은 여전히 전세계 시장에서 LVMH 명품을 쓸어담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세계 매장에서 중국 고객들을 상대로 한 매출은 약 10% 증가했다. 자국내 명품 소비가 눈치가 보인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쇼핑을 통해 명품을 쓸어담고 있다는 뜻이다. 팬데믹 봉쇄 해제 직후의 강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 유럽 등의 전통적인 명품 소비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명품을 사들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7 07:42:18[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적발된 소위 '짝퉁' 수입품 규모는 2조 1,000억 원 규모로 이중 중국산이 1조 8,000억 원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보면 루이뷔통·롤렉스·샤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8∼2023년 5년간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세관 당국에 적발된 수입품 규모는 2조 902억 원(시가 기준)으로 나타났다. 상표 등을 허위 표시한, '짝퉁' 규모는 2조 원이 넘는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산 '짝퉁' 규모가 1조 7,658억 원으로 전체 지재권 침해 수입품의 84.5%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려다가 적발된 지재권 침해 물품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중국에 이어 일본(284억 원), 홍콩(136억 원) 등의 순이었다. 브랜드별로는 루이뷔통이 2,464억 원어치로 가장 많았다. 롤렉스(2,137억 원)와 샤넬(1,135억 원) 등도 규모가 1,000억 원이 넘었다. 품목별로는 가방이 7,6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계(5,784억 원), 의류직물(2,029억 원) 등 패션 관련 품목들이 지재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해 올해 들어 지재권 침해 물품의 적발 사례는 늘고 있다. 지난 1∼2월 두 달간 적발된 지재권 침해 수입품 규모는 65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69억 원)보다 39% 늘었다. 이중 중국산이 593억 원으로 작년(460억 원)보다 29% 증가했다. 작년 기준 평택세관이 통관한 전자상거래 물품은 3,975만 2,000건으로 중국 해외 직구(8,881만 5,000건)의 45%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도 해외 직구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2월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2,562만 3,0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642만 6,000건)보다 56% 증가했다. 이중 중국 해외직구가 1,783만 3,000건으로 69.6%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25 07:57:15[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라이벌 업체인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과 에르메스 간 경쟁은 2023년 에르메스의 승리로 끝났다. LVMH가 2023년 수요 둔화로 고전한 것과 달리 에르메스는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주가 상승률에서 명품업체 1위를 기록했다. LVMH가 유럽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도 쫓겨난 것과 대조적이다. 명품업체 주가 상승률 1위 12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2023년 한 해 주가가 33% 급등했다. 명품업체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크리스찬디오르 등의 명품을 거느린 LVMH는 주가 상승률이 8%에 그쳤다. 명품업체 가운데 가장 안전한 종목이라는 명성이 무색했다. 다만 명품 업체 대부분이 2023년 마이너스(-)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이기는 하다. 명품업체들은 팬데믹을 전후해 3년에 걸친 호황을 누렸지만 2023년 들어 극심한 수요 부진을 겪었다. 팬데믹 지원금이 사라진데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소비자들이 쌓아둔 저축이 사라졌고, 최대 명품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이 배경이었다. 슈퍼리치에 집중한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3·4분기 구찌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명품업체들이 고전하던 와중에도 매출이 16% 증가했다. 2023년 전체 매출은 3년 전에 비해 2배 폭증한 133억유로(약 19조68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WSJ은 슈퍼부자들에게 집중한 것이 에르메스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명품업체들이 슈퍼리치들을 겨냥하는 대신 대중의 명품 수요 충족에 만족한 반면 에르메스는 철저하게 슈퍼부자들에게 집중했다. 에르메스 제품 가운데 저가 제품인 향수, 화장품 부문 매출 성장률이 3·4분기 전체 매출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을 보면 이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확인된다. 이들 저가 제품 매출 비중은 4%에도 못미쳐 에르메스 전체 매출 충격은 미미했다. 공급제한 에르메스는 LVMH가 2023년 상반기 총매출의 12%를 광고비에 투자하며 대중성을 확대하던 시기 4%만 광고비로 지출했다. LVMH 매출이 에르메스를 압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광고비 절대액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는 뜻이다. 에르메스가 광고를 최소화한 이유는 하나다. 그만큼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버킨백, 켈리백 등의 수요가 하늘을 찌르는 와중에도 에르메스는 소량 한정 생산을 고집한다. 시장이 성장할 때에는 불리한 전략이지만 지금처럼 명품시장이 고전할 때에는 더 없이 좋은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에르메스 명품백에 굶주리게 만들어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 가격인상은 비용상승만큼만 에르메스의 또 다른 특징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정 마진만을 확보하는 선에서 만족한다. 제조단가가 오르거나 환율변동으로 이윤이 줄어들 경우에 가격을 올기기는 하지만 이윤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샤넬과 대조적이다. 샤넬은 중형 클래식 플랩 핸드백 미 판매 가격을 2019~2022년 사이 64% 높였다. 물 들어올때 노젓는다는 심정으로 수요가 치솟자 가격을 대거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에르메스 버킨백의 같은 규모 핸드백 가격은 이 기간 고작 2.5% 오르는데 그쳤다.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늘 있기 때문에 이는 안정적인 이윤으로 직결된다. 실적이 요동치는 다른 명품업체들에 비해 에르메스 주가가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에르메스 주가수익배율(PER)은 45배로 LVMH의 22배, 케링의 17배에 비해 훨씬 높다. 다만 에르메스의 이같은 전략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예약주문을 확보한 곳만 가능하다. 명품업체 가운데서도 에르메스 외에는 그럴 여력이 있는 곳이 없다. 명품 시계 롤렉스, 파텍 필립 정도만 그런 여유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에르메스 버칸백은 중고품이 더 비싸다. 버킨25 핸드백은 정가가 1만400달러이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이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그나마도 2022년 2.5배에서 소폭 낮아진 것이 이정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31 05:48:18[파이낸셜뉴스]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HM)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증시에 상장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장 대비 0.74% 오른 1310.8덴마크크로네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달러 기준 4280억달러로, LVMH을 넘어서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반면 LVMH의 주가는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0.41% 하락, 종가 기준 시총 3830억유로(4190억달러)를 기록해 시총 2위로 내려왔다. 노보노디스크를 유럽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으로 만든 건 당뇨·비만치료제인 '위고비'다.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6월 위고비를 출시했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약물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며 심장 마비를 포함한 심장질환 위험을 20%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고비는 현재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으면서 더욱 주목받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위고비는 지난해 8억9600만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46% 폭증한 수치다.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이날은 위고비가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에 이어 영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영국에 위고비를 출시한다"라며 "위고비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만 환자들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규제기관 및 공급자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6 08:29:53[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시가총액이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시총을 제쳤다. 노보가 시총 기준 유럽 1위 업체 자리에서 LVMH를 끌어내리고 대신 왕위를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노보 시총은 장중 4210억달러를 기록해 LVMH 시총을 살짝 앞질렀다. 명품이 주도하는 유럽 시장 LVMH는 연초 유럽 상장사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 벽을 뚫으며 시총 기준 1위 업체에 등극한 바 있다. 유럽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은 대부분 명품업체들이다. 노보는 이런 흐름으로 볼 때 별종이다.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 패션업체 에르메스 등이 장악한 시가총액 톱10 순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제약사다. 다이어트약이 효자 노보는 다이어트약 위고비 성공을 발판 삼아 시가총액이 급속히 늘고 있다. 2018년 이후 주가가 4배 넘게 폭등했다. 노보 시총은 지난달 위고비가 임상시험에서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심혈관 위험을 20%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에 힘입어 4230억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LVMH 시가총액이 더 높았다. 노보는 또 지난달 애초에 당뇨병약으로 개발된 오젬픽이 병원에서 다이어트약으로 처방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실적전망을 내놔 주가 급등을 부르기도 했다. 오젬픽은 위고비와 활성 성분이 같아 당뇨와 함께 비만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경이로운 제약사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에밀리 필드는 노보가 위고비의 심혈관 질환 개선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날이 공교롭게도 미 경쟁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가 강력한 분기실적을 공개한 날과 겹쳤다면서 덕분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더 많이 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필드는 이날 게임의 양상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이 미국처럼 거대한 바이오텍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보처럼 혁신적인 업적을 내는 '경이로운 업체들'이 몇 있어 미국에 맞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보는 당뇨·비만치료제 부문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다이어트약 만으로 연간 매출이 1300억~1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02 04:26:25[파이낸셜뉴스] 미국 부촌의 대명사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주민들이 주민투표로 프랑스 명품재벌 헤네시모아 루이뷔통(LVMH)의 로데오 거리 호텔 설립안을 퇴짜 놓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베르나르 아르노의 LVMH는 로데오 드라이브에 초고급 회원제 호텔을 지을 계획이었다. 115개 객실을 갖추고 500명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초고급 호텔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주민투표에서 LVMH 초호화 호텔 설립안이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LVMH 산하의 쉬발블랑(Cheval Blanc) 호텔은 미국에 여는 첫 호텔이 들어설 곳으로 로데오 드라이브를 택했고, 지난해 시청에서 건축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호텔, 접객업 노동자 3만2000명으로 구성된 강력한 노조가 반대 캠페인을 펼쳤고, 이들은 결국 주민투표를 위한 청원서를 통과시켜 주민들의 반대를 이끌어냈다. 노조는 LVMH 호텔이 직원들이 거주할 주거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건설계획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주거지가 없으면 이 초호화 부촌에서 직원들이 살 수 없기 때문에 호텔 건립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베벌리힐스에는 호텔도 거의 없고, 직원들이 살기에 마땅한 주택도 없다. 인구 약 3만2000명의 베벌리힐스는 LA카운티에 속한 도시로 가계 연간 소득 중앙값이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가 넘는다. 주민 일부도 반대했다. 이들은 LVMH가 구상하고 있는 호텔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고층빌딩인 데다 교통체증을 악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개발 반대 주민들' 명의로 배포된 유인물에서 이들은 LVMH 호텔 건물이 지나치게 크고 높다고 주장했다. LVMH는 호텔이 들어서면 베벌리힐스 시에 앞으로 30년간 약 7억8000만달러(약 1조300억원)의 세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 별도로 시에 2600만달러를 기부하고, 예술과 문화 사업에 2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VMH 회장 겸 CEO 아르노는 2006년 프랑스 스키휴양지 쿠르시발(Courchevel)에 쉬발블랑 1호 호텔을 낸 뒤 이후 파리, 몰디브, 모스크바 등으로 호텔을 늘렸다. 2018년에는 고급 호텔부터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열차서비스에 이르는 럭셔리 여행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접객업 그룹 벨몬드를 32억달러에 인수했다. LVMH는 현재 쉬발블랑, 불가리 호텔·리조트 등의 초호화 호텔·여행 사업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LVMH의 접객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790억유로(약 112조원)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28 08:12:25[파이낸셜뉴스] 세계적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3)이 장녀 델핀 아르노(47)를 자회사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가족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델핀 아르노가 내달 1일 부로 크리스챤 디올의 CEO에 선임됐다. 델핀은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중에서 패션 부문에 가장 많이 관여해왔다. 그는 맥킨지를 거쳐 2000년부터 크리스챤 디올에서 12년, 루이비통에서 10년 간 경력을 쌓았다. 이번 인사에서 아르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마이클 버크(65)도 오랜 기간 맡아온 루이뷔통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신임 루이뷔통 CEO로는 디올을 이끌던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동했다. 이번 인사 개편이 전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VMH의 가족 경영 체제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모두 LVMH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 앙투안 아르노는 지난달 LVMH 지주회사 CEO에 올랐다. 차남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티파니, 3남 프레데릭 아르노는 태그호이어의 CEO로 재직중이다.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이날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LVMH는 시총 3800억 유로(약 509조3900억원)인 유럽 최대 상장사다. 아르노 회장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순자산 1708억 달러(약 212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갑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12 21:53:00글로벌 럭셔리 상품 시장은 글로벌 중산층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매년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루이뷔통, 에르메스, 구찌 등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들이 막상 유럽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찾아 투자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다.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는 럭셔리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환헷지)다. 개인들은 이 펀드에 투자함으로 해마다 커지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 수익성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루이뷔통·에르메스·구찌에 투자하는 펀드, 꾸준한 성장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투자신탁(이하 IBK럭셔리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8.34%(기준일 5월 5일)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부진하면서 이 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해가진 못했다. 그러나 IBK럭셔리펀드의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40.89%, 5년 누적 수익률은 70.29% 수준에 이른다. 설정일(2007년 2월 20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274.06% 수준이다. IBK운용은 이 펀드의 수익을 제대로 누리려면 최소 2~3년의 투자 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황재희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가 투자하는 럭셔리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면서 "럭셔리 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단기적인 측면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IBK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럭셔리 시장은 크게 △개인용 고급사치품(LVMH,에르메스,케링,리슈몽) △고급자동차(페라리, 벤츠, BMW, 테슬라) △고급주류(레미꾸엥뜨르, 페르노리카) △화장품(에스티로더) △호텔·레져(힐튼, 메리어트) 산업으로 구분된다. 이 펀드의 벤치마크인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S&P Global Luxury Index)는 이러한 글로벌 럭셔리 시장 전반을 커버하며 80여개의 럭셔리 관련 기업들로 구성됐다. 황 매니저는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프랑스 증시에서 럭셔리 관련 기업들의 비중은 20% 수준"이라면서 "특히 LVMH의 시가총액은 3126억유로(한화 414조원)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며, 글로벌 전체 20위권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럭셔리산업의 높은 진입장벽이 구조적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글로벌 중산층 인구(특히, 중국 및 아시아)의 증가 추세는 럭셔리 섹터의 구조적 성장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펀드는 특히 럭셔리 관련 노출도가 있는 기업들에 한해 투자를 하고 벤치마크를 제공하는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발표하는 럭셔리 관련 기업들을 투자 유니버스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희소성+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연 6~8% 성장 기대 투자 원칙을 묻자 그는 "수익성 측면에서 희소성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가격차별화가 가능한 기업, 매출안정성 측면에서 글로벌 매출 다변화 및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에 한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황 매니저는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에 따르면 핸드백, 보석, 시계 등 개인용 고급사치품 산업의 경우 2025년까지 연평균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이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위드코로나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경제활동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점은 럭셔리 산업에서의 호재라고 진단했다. 황 매니저는 "현재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차를 두고 위드 코로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컸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및 레져 산업 등도 하반기부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는 "IBK럭셔리펀드는 주식형 펀드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면서 " 단기적인 측면이 아닌 중장기적인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성장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큰 상품이므로 최소 2~3년의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펀드에 가입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5-08 19:06:28[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재벌업체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이 미국과 중국내 매출 확대에 힘입어 13일(이하 현지시간) 깜짝 분기실적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노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품 소비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뷔통, 디오르 등 브랜드가 가장 큰 매출 효과를 봤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LVMH는 올해 팬데믹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반적 전망보다 1~2년 빨리 침체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는 이날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30% 급증한 139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세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예상된 126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팬데믹 이전보다도 좋았다. 2019년 1·4분기에 비해서도 8% 증가한 수준이었다. 그룹 핵심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67억4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에 비해서는 52%, 2019년 1·4분기에 비해서는 37% 급증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추세가 지속돼 유럽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매출이 회복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것이 명품 소비 패턴 변화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이전 같으면 유럽 나들이 길에 유럽 매장에서 명품을 구입했을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내에서 명품쇼핑에 나서면서 중국내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아울러 여행, 외식 등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들이 모아 둔 돈으로 명품을 사는 추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팬데믹이 잦아들면 돈 쓸 곳이 많아지고, 이에따라 명품 소비 역시 위축되며 다시 이전 추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한편 케링, 리치몬트 등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LVMH 역시 실적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부분 명품업체들은 지난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주로 소규모 업체들이 고전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매출 규모는 2170억유로로 약 20% 감소했다. 회복에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날 LVMH가 대규모 실적 개선을 공개하면서 회복일정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지만 소규모 명품업체들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업체들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형 명품업체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LVMH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52% 폭등했고, 리치몬트는 54%, 구찌 소유주인 케링 주가는 30%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14 04: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