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제 ‘베테랑’ 시리즈는 감독이 없어도 황정민은 없으면 안 된다. 보증 잘못 섰다 권리 뺏긴 것 같다고 할까.(웃음)”-류승완 감독 2015년 1300만 관객에 “어이가 없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등의 명대사를 남긴 ‘베테랑’이 9년 만에 돌아왔다. 올해 유일한 추석영화 ‘베테랑2’가 13일 개봉한다. 12일 기준으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이 74.4%로 압도적이다. 속편, 여전한 액션 쾌감에 깊어진 서사 결론부터 말하면 ‘베테랑2’는 선악 구도가 명확했던 전편보다 유쾌·통쾌함은 줄었지만 서사는 감독과 배우의 연륜과 함께 깊어졌다. 단순 명확했던 기존 악당과 달리 이번 놈은 묘하게 복잡하며, 우리시대 필요한 질문도 던진다. 다른 한편 단전에서 올라오는 “힘들다”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대사엔 공감의 댓글이 달리고, 죽을힘을 다해 나쁜 놈을 추격하는 팀의 활약엔 점점 퇴색하는 직업윤리를 떠올리게 된다. 죄와 벌(심판) 사이 괴리에 분노하고 사적 제재 현상이 공감을 얻는 우리사회에 대한 불안과 성찰도 담겼다. 장르영화의 미덕인 날 것의 거친 액션은 마치 콘텐츠를 1.5~2배속으로 돌린 양 빠르고 박진감이 넘친다. 봉준호 감독은 “망치 같은 영화. 주인공의 통증이 내 뼛속까지 뻐근하게 올라 온다”고 평했다. 속편의 새 얼굴 정해인의 연기 변신은 ‘정해인 홀릭’ 가입 버튼 누르기를 이끌며, 황정민은 늘 그랬듯 믿고 보는 배우다. 1편과 다른 톤과 색깔로 완성됐지만 ‘베테랑2’가 던지는 질문은 시의적절하고 영화적 완성도는 뛰어나다. 류승완 감독은 “요즘 말로 사이다처럼 통쾌하게 악을 응징하기보다 우리가 악을 대하는 방식이 과연 맞는지 질문하고 싶었다”며 "전편은 내 안의 분노를 유발한 몇 가지 사건이 모티브가 돼 영화를 통해서나마 정의구현했다면 속편은 어떤 사건을 겪으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분노해 살의까지 느꼈는데 지나고 보니 그가 비난받을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류 감독은 “그때 내 반응을 찬찬히 살펴보다 섬뜩함을 느꼈다"며 "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 내 분노 게이지보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는 그만큼 분노가 일지 않았고, 내가 비난했던 사람이 사실은 피해자로 밝혀진 후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났겠냐며 잘못된 판단을 내린 나를 보호하고 있더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의란 개념은 시대나 문화, 지역 그리고 인간 개개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렇다면 내가 지금 믿고 있는 정의는 정당한가. 사법기관 집행자인 서도철이 이런 질문에 직면한다면 얼마나 큰 딜레마를 겪을까”라고 물었다. "서도철, 원칙 지키는 직업인이자 사과할 줄 아는 어른" ‘베테랑2’에는 두 명의 아들이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서도철의 진짜 아들과 서도철처럼 정의감에 무술 실력까지 갖춘 젊은 형사 박선우(정해인)다. 박선우를 연기한 정해인은 전편의 재벌3세 조태오와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로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류 감독은 “영화는 배우 캐스팅이 8할이 넘는다"며 "정해인 배우가 갖고 있는 선량함과 정직함, 바른 태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해인 안에 용광로가 있더라.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면서 살기 때문에 통념에 어긋나는 일을 접하면 오히려 분노 게이지가 빠르게 확 터졌다. 그런데 자신의 분노가 타인에게 해가 될까봐 그걸 꾹꾹 누르고 운동으로 해소했다”고 그동안 대중들이 미처 몰랐던 정해인의 새로운 면모를 언급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정해인은 이번 영화에서 물 만난 고기같다. 민첩하고 박력 넘치는 액션 연기로 시선을 확 사로 잡는다. 영화의 시작을 여는 소동극과 같은 액션신이 서도철의 활약과 함께 경쾌하게 시작된다면 파쿠르를 활용한 남산공원 액션신과 비를 활용한 옥상 액션신은 정해인의 활약이 돋보인다. ‘베테랑2’는 정의를 위해 폭력을 쓰면서 폭력에 둔감해졌던 서도철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후반부 서도철이 누군가를 살리려 죽을 힘을 다하는 심폐소생술 장면과 학교폭력 가해자였다가 피해자가 돼 죽을 고비를 넘긴 자신의 아들과 마주 앉은 식탁 신은 류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겼다. 류 감독은 “서도철은 원칙을 지키는 직업인. 시간이 지날수록 원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원칙을 지키는 직업인은 얼마나 고귀한가, 그런데 서도철은 그런 사람이다. 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12 10:07:268년 만에 속편이 나온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류 감독은 지난 2005년 '주먹이 운다'(2005) 이후 19년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베테랑 2'가 다음달 개막하는 제77회 칸영화제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가 소개되는 비경쟁 부문이다. 지난해 고 이선균과 주지훈 주연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초청됐다. 류 감독이 칸영화제에 초청장을 받는 것은 '주먹이 운다'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 영화는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2005), '곡성'(2016), '공작'(2018)에 이어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이다. 투자배급사 CJ ENM은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총 14편의 작품을 칸에 진출시키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6년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아가씨'를 시작으로 코로나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7회 연속 칸에 초청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기생충'은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칸 영화제를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베테랑2'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류승완 감독의 영화세계가 가진 잠재력과 이 영화가 동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그리고 재미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온 CJ로서는 이번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베테랑2'는 천만 영화 '베테랑'(2015)의 속편으로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와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등 1편 배우진에 뉴페이스로 정해인이 막내 형사로 합류했다. 한편, 올해 경쟁 부문에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엠마 스톤이 다시 뭉친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메갈로폴리스', 지아장커 감독의 '카우트 바이 더 타이즈' 등 19편이 올랐다. 개막작은 캉탱 뒤피외 감독의 '더 세컨트 액트'다. '바비', '작은 아씨들'의 감독 겸 배우 그레타 거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제77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4~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2 07:47:37‘천만 감독’ 류승완과 김용화가 올여름 바다와 우주를 무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류 감독은 개봉 첫주 172만명을 모은 ‘밀수’에서 한국영화에서 좀체 보지 못한 수중 액션을 통해 색다른 스펙터클을 연출한다. 한편 김 감독은 2일 개봉하는 우주 소재 영화 ‘더 문’에서 극사실적인 우주와 달의 모습을 구현해 시각적 놀라움을 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승리호’나 ‘정이’가 공상과학에 가까운 상상을 펼친다면 ‘더 문’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한국 우주항공기술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묘한 감흥과 자긍심을 안긴다. '밀수' 류승완 "바다 장면 다 도전, 물길 몰라 일본 갈 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바닷가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해녀들이 밀수에 가담하는 이야기다. ‘엑시트’ ‘모가디슈’의 조성민 제작총괄이 1970년대 성행한 해양 밀수에 관한 자료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류 감독은 “각본을 보고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장면이 상상돼 직접 연출에 나섰다”며 “물속 액션신이야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많았지만 우리 영화처럼 맨몸의 해녀가 생존 액션을 펼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존 액션영화에서 여성이 아무리 액션을 잘해도 마초를 이기는 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물속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물속은 중력의 지배는 덜 받지만 물의 저항은 받으니까 빨리 움직일 수 없다. 물에 숙련된 사람이 더 유리할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영화 속 바다 장면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바다에 철조망을 쳐놓고 수중 장면을 찍으려 했는데 해류 때문에 안 되더라. 시야 확보도 안 됐다.” 이에 실내와 실외에 수조 세트를 지어서 실물 사이즈 배를 띄워 찍었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부분 대형 짐볼 위에 배를 올려두고 바다의 출렁임을 표현하는데, 우리는 포크레인으로 파도를 만들었다. 스태프들이 배 좌우에서 흔들기도 했다.” 물속 장면은 그야말로 극도의 인내심이 요구됐다. “카메라를 어디 세워 둘 수가 없잖냐. 배우들이 물에 들어오면 애써 맞춰놨던 카메라 앵글이 흔들렸다. 다시 맞춘 뒤 슛 가려면 촬영감독 숨이 차서 잠깐 물 밖에 나와야 하는 식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바다 위 풍경은 남해안에 있는 해상국립공원에서 찍었는데, 물길을 모르니까 매번 섬을 찾느라 헤맸다. 류 감독은 “조금만 더 가면 일본에 닿을 뻔한 날도 있었다”며 웃었다. “몇몇 짜릿한 순간도 있었다. 마치 스카이다이빙하는 듯한 해녀 춘자(김혜수)의 움직임을 360도로 찍은 순간이 그랬고, 춘자와 진숙(염정아)이 크로스하는 장면도 물속이라서 가능했다. 무엇보다 수영도 못했고 수중 촬영에 공황도 있던 배우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처럼 움직일 때 가장 감격스러웠다.” '더 문' 김용화 "철처한 검증, 위로 주는 영화 만들고파" 김용화 감독은 한국의 시각특수효과(VFX) 기술과 함께 성장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CG캐릭터를 선보인 ‘미스터 고’를 만들기 위해 아예 VFX 전문업체 덱스터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저승세계를 구현한 ‘신과 함께’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모았다. ‘더 문’에서는 관객을 달 탐사선에 탄 우주대원과 함께 우주로 날려보낸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재국(설경구)을 필두로 한 우주센터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국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처리해 리얼리티를 끌어올린 뒤 선우의 숨소리를 따라 달에 발을 내딛고, 회색의 유성우 폭격을 스크린에 내린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인과 연’(2018)을 작업하던 무렵, 친구인 김종현 감독에게 '네가 해보면 어떻겠느냐'며 시나리오를 한 권 건네받았다”며 “한국에서도 SF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 VFX 기술이면 우주로 나가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NASA를 통해 세밀한 과학적 검증을 거쳤다. 그는 "유성우가 어떻게 내리는지, 달 뒷면이 우리가 상상한게 맞는지 등 궁금한 것을 질문했고, 99%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더 문’은 제작비 280억원 중 61억원을 VFX 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래비티'(2013)처럼 제작비 1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할리우드 영화 대비 저비용 고효율로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 샷 수를 줄이고, 대신에 샷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4K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었다. 실제 NASA에서 쓰는 부품을 사용해 세트의 정교함을 높였는데, 달착륙선에 약 20억원, 월면차 제작엔 약 2억가량을 투입했다. "문과 출신인데 왜 과학기술부 장관을 시켰냐"며 툴툴대는 장관 등 감초 배우들이 중간중간 유머를 시도하나 달에 고립된 우주인을 구출해야 한다는 극적인 상황의 특성상 영화는 대체로 심각하고 진지하다. 드라마는 김 감독 영화 특유의 한국적 정서가 강조된다. 선우, 재국, 문영(김희애) 세 인물도 사적으로 얽혀있다. 재국으로선 선우의 아버지와 얽힌 아픈 상처 때문에 그의 아들을 꼭 구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고, 선우는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는 갈등과 상처 회복의 드라마로 작동하고, NASA에서 일하는 문영이 결정적 순간에 내린 선택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감동을 더한다. “‘더 문’을 찍기로 하면서 10년 전 쯤 EBS에서 본 한 천문학 박사의 특강이 생각났다.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 우주의 시선에서 지구와 인간을 보면 모든 게 다 사소해 보인다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좀 더 시야를 넓혀 우리의 관계를 살펴보면 더 가치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결국은 사람 이야기, 상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31 08:32:31[파이낸셜뉴스]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이 조인성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조인성은 극중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된 ‘권상사’를 연기했다. 앞서 자신과 외모가 비슷해 조인성을 사랑한다고 농담을 했던 류감독은 2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전작 ‘모가디슈’로 처음 작업했던 “조인성의 연기력뿐 아니라 인품에 반했다”고 말했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촘촘히 엮인 캐릭터들의 서사와 70년대 복고풍 스타일로 무장한 그들의 반전 매력이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피가 난무하는 떼거리 액션신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수중 액션신은 류승완 감독이 충무로의 액션영화 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류 감독은 "('모가디슈' 촬영 당시 미남 배우의 외모를) 너무 망가뜨려서, 부채의식이 남아있었다. ‘모가디슈’ 제작진이 ‘밀수’로 넘어왔기에 나뿐 아니라 스태프들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조인성이 캐스팅되자 촬영과 조명팀이 특히 좋아했다. 조인성의 미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돌이켰다. 조인성은 이번 영화에서 출연 분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멋진 눈빛과 액션 연기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류감독은 “한커트씩 찍을 때마다 빚갚은 느낌이었다”며 “조인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그릇이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지금도 스타지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될 것 같다”며 애정을 표했다. 권상사는 애초 끝까지 살아남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하지만 “정년 이게 끝인가, 라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저 역시 찍다가 조인성에게 반해버렸다”며 권상사를 되살리게 된 비하인드를 밝혔다. “관객도 그걸 바라지 않을까? 찍어놓고 이상하면 빼지라는 생각으로 추가 촬영을 했다. 그랬더니 배우도 스태프도 ‘와’하며 반겨서 안 찍었으면 어쩔뻔했냐 생각했다”고 부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사는 극중 해녀 춘자와 서로 이용하는 관계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춘자를 보호하며 남성적 매력을 뽐낸다. 이때 조인성의 눈빛은 춘자에게 다른 마음이 있나 오해될 정도로 빛난다. 류감독은 “ 서로 이용한 관계”라며 “내 편인 사람이 당하는 꼴은 못본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마초라고 봤다. 로맨스를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 김혜수와 염정아 "평소 팬인 두 배우와 작업하고 싶었다" 김혜수와 염정아를 향해서도 팬심을 드러냈다. 해녀의 나이대를 6070대나 2030대 아닌 4050대로 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좋아하는 배우들의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사랑한 스타는 매번 그 영화 속 배역의 이미지로 존재한다. 해녀가 주인공인 영화였고, 여배우 중에서 평소 팬이었던 김혜수와 염정아를 떠올렸다"고 답했다. 또 다방 마담 옥분 역에 고민시는 영화 '마녀'를 보면서 일찌감치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점찍은 상태였다. 류감독은 앞서 "세상에서 찐달걀을 그렇게 맛있게 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라며 "충청도 사투리도 맛깔나게 해서 고향사람 만난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장도리 역할의) 박정민은 내성적이다. 우리끼리 메소드박이라고 불렀다. '메소드박, 열연하지마'라고 했다. 고민시와 박정민 둘 다 스폰지 같고 영리했다. 두 배우의 열연은 온전히 그들의 능력이다." 극중 박정민의 '혀 낼름 액션'에 대해서는 "온전히 박정민이 창조한 신이다. 현장에서 다 같이 모니터로 봤을 때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다. 우리가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 조인성 배우가 '이 자식이 이렇게까지 한단 말이야?' 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26 21:29:06[파이낸셜뉴스]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과 류승완 감독의 올 여름영화 ‘밀수’가 오는 9월 7~17일 개최되는 제 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5일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밀수’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앞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다시 한번 해외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 작품 중에서는 지난 2015년 뱅가드 섹션에서 ‘베테랑’이 상영된 바 있다. ‘밀수’가 소개되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기생충’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이 초청됐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아니타 리는 “류승완 감독은 그의 시그니처인 액션 스타일을 독창적인 위트와 함께 관객들을 황홀감에 빠트린다”고 초청 이유를 전했다. ■ 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초청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의 완벽한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보통의 가족’도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투자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에 따르면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이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풀비는 “허진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출연진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은 ‘정상적인’ 가족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에 무게감과 우아함을 더해,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의 가장 뛰어나고 힘이 넘치는 영화화를 이루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의 공식 상영을 앞두고 프랑스, 베트남 등 해외 57개국에 선판매됐다. 이번 토론토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도 영화를 선보이는 만큼 추가 판매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 세일즈사 화인컷은 “흡입력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현실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자랑하는 작품인만큼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올여름 기대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갈라(Gala Presentations) 섹션에 초청됐다. 앞서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 조의석 감독의 '감시자들'(2013), 이정재 감독의 '헌트'(2022) 등이 초청된 바 있다. 한편 제 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7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영화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25 10:45:27[FN스타 이승훈 기자] 감독 류승완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밀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하는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으로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7-18 19:21:19[FN스타 이승훈 기자] 감독 류승완이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하는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으로 오는 7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6-20 11:56:28대중문화예술의 별들이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뜬다.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스타들과 내년 노미네이트를 노리는 스타들이 모두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무대로 모인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상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 지난해 영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 촬영과 신작 '밀수' 개봉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1년 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영화 부문 대상 시상자로 나서며, 영화계 동료와 선후배들을 축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던 이준호와 김태리는 이번에 재회한다. 각각 '옷소매 붉은 끝동'과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신작 준비에 집중했던 두 사람이 나란히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었던 설경구과 이혜영은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할 전망이다.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함께 서며, 백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TV 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던 조현철과 김신록도 발걸음 한다. 김신록은 올해 조연상 후보에도 올라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영화 부문 수상자 조우진과 이수경도 시상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영화 부문 수상자인 조우진은 올해 TV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58회 신인 연기상 수상자들도 총출동한다. TV 부문의 구교환·김혜준과 영화 부문의 이홍내·이유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트로피를 품에 안은 후, 더욱 활발히 활동 중인 네 배우는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 연기상의 영광을 전하기 위해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백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극 부문에서도 지난해 연기상 수상자인 박완규·황순미가 시상자로 활약한다. 58회 예능상 수상자 이용진·주현영도 바쁜 일정 가운데 짬을 내 시상을 맡는다.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후보들 가운데, 두 사람이 누구의 이름을 부르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주현영은 이번 백상에서 또 한 번 여자 예능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올해는 시상자로, 내년에는 후보로 백상을 찾을 스타들의 등장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놀라운 시청률 상승의 주인공 엄정화다. JTBC '닥터 차정숙'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 나들이에 나선다. 드라마 속 친근하고 소탈한 차정숙 캐릭터와 사뭇 다른,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 엄정화의 모습이 기대된다. 대표 국민 첫사랑인 이제훈·허광한 두 배우의 만남 또한 놓칠 수 없는 올해 백상의 묘미다. 두 사람이 시상자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한 두 사람의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ENA '보라! 데보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인나와 윤현민도 시간을 낸다. 극 중 연애 코치 데보라 역의 유인나, 연애서 출판기획자 역의 윤현민은 드라마 속 달콤한 호흡을 백상 무대로 옮겨온다. 김병철과 이무생도 시상을 위해 기꺼이 모인다. '닥터 차정숙'에서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남편 캐릭터를 차지게 연기하고 있는 김병철, 드라마 '마에스트라'의 주인공으로 바쁘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무생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빚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상속자들' 이후 10년 만에 JTBC '닥터 슬럼프'로 호흡을 맞추는 박신혜·박형식도 백상 무대에 올라 반가운 인사를 전한다. 새 드라마에서 보여줄 로맨틱 코미디 호흡에 기대감을 높인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의 엄마 정미희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지아는 특별히 백상연극상 시상자로 참석한다. 극단 차이무 출신인 박지아의 시상은 더욱 뜻깊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대중문화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4월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JTBC·JTBC2·JTBC4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틱톡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2023-04-27 10:20:13[파이낸셜뉴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가 주연한 해양범죄활극 ‘밀수’가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12일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밀수'는 앞으로 남은 세 달 여간 개봉을 준비하며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 여름 꼭 봐야 할 영화로 회자된 기대작이다. ’모가디슈‘ 이후 류승완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인데다 ’모가디슈‘로 함께 했던 조인성을 제하면 주조연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첫 호흡이라 어떤 시너지가 발휘됐을지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극장가가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12 09:03:36[파이낸셜뉴스] 배우 송중기, 차승원부터 최동훈, 류승완, 김지운, 이해영 감독까지 매료됐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이 29일 개봉해 첫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영화인들의 친필 추천 리뷰가 공개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면서 시작되는 수사극이면서 멜로극. 배우 송중기는 “이게 맞는 걸까 싶다. ‘해준’과 ‘서래’가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영화 속 파도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그래서 극장 가서 한 번 더 볼래요^^”라며 반복 관람을 예고했다. 배우 차승원은 “꼿꼿한 남자의 위태로움을 보는 쾌감이 절묘하고 애잔하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영화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완전히 매혹당해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박해일, 탕웨이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손발이 다 저렸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마침내 한국영화를 교양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경지! 이런 걸작을 만나서 행복합니다”라고 전했다. '달콤한 인생' '밀정'의 김지운 감독은 “거부할 수 없는 매혹, 처연한 아름다움, 마술처럼 흘러가는 시간, 한 마디로 요물 같은 영화. 또, 홀로 저만치 앞서간 박찬욱 감독의 어떤 경지”라고 썼다.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영화가 닿을 수 있는 가장 깊고 가장 높은 경지”라고 호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6-30 1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