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현지시간 13일)을 앞두고 미국의 외교 수장과 중국 차기 외교부장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공상단 고위급 인사가 워싱턴에서 만났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동아시아 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양국의 평화와 안정을 약속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반관반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에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 공화당 대외연락부장(중련부장)과 회동했다. 대니얼 크리튼 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셰펑 주미 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에 관여하는 주요 인사가 이날 회동에 배석했다. 미 국무장관의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는 외교부장이지만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자신의 대화 상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류 부장과 회동을 외교장관 회담에 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주요 논의 과제는 대만 총통선거 이후 양국 관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중국의 무력 시위 수준이 높아지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을 확인하고 압력을 강화하지 말 것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무부는 회담 후 자료를 통해 양측이 협력 가능한 분야와 이견이 있는 분야를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선거를 두고 미국에서는 라이칭더가 당선돼 현 집권여당인 민진당 정권이 연장될 경우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13 12:47:44서울서 한·중 외교협의 "AIIB 창설멤버 돼주길" 방한 중인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1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류 부장조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 협의를 갖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의 어떤 부분이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번 한·중 협의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 아주 솔직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 측의 생각을 한국 측에 알려줬다"고 말했다.중국이 우리 측에 사드 배치에 대해 재차 강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자국 지역 일부도 사드 영향권에 놓인다는 이유로 사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오고 있다.앞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도 지난 2월 사드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아울러 류 부장조리는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와 관련, "AIIB의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고 한국 측이 AIIB의 창설멤버가 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면서 "한국 측은 'AIIB 가입에 따른 경제적 실익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답변을 줬다"고 말했다.중국은 자국이 주도하는 AIIB에 우리나라가 참여하길 희망하지만 미국은 동맹인 한국의 AIIB 가입에 대해 부정적이다. 우리나라가 AIIB 설립 협정문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달 내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5-03-16 17:04:0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11일 평양을 방문해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북중 관계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여러 측면에서 미지근한 관계였던 두 나라가 올 우호의 해 행사 등을 계기로 보다 밀접한 관계로 접근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이다.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두 입법기관 수장은 ''조중 우호의 해''를 계기로 양국, 양당(중국공산당과 조선노동당) 관계를 발전시키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역시 두 사람은 각각 중국 공산당과 조선노동당의 정치국 상무위원회 상무위원이다. 이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북한 방문을 시작한 자오 위원장은 회담에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조중 우호의 해' 행사를 계기로 고위층 교류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하며, 인문 교류를 촉진하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중조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의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조중(북중) 우호(친선)의 해' 개막식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에 대한 조율도 주요한 의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북중 관계 발전은 중국의 확고부동의 전략적 입장 그는 이날 중국공산당 대표 겸 중국의 입법 기관의 수장 자격으로 북한을 찾았다. 카운터파트인 최룡해 역시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임위원이자 입법기관의 수장자격으로 그를 맞았다. 이날 회담에서 자오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한과 중국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확고불변한 전략 방침이라고 시진핑 총서기가 거듭 강조해 왔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북중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의 역대 지도자들이 직접 만들고 정성껏 키워온 것이라고 역사적 유대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룡해 위원장은 "피로 맺어진 북·중 우의는 역사와 뿌리가 깊어 양국 공동의 소중한 유산이자 자산"이라면서 "김정은 총서기와 시진핑 총서기의 전략적 인도에 따라 북중 우호관계가 새 시대로 접어들면서 양국 관계의 생명력과 견고함이 흔들리지 않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북한은 중국 측과 협력하여 양당 최고지도자가 인도하는 방향에 따라 수교 75주년 및 '조중우호의 해'를 계기로 북중 전통우의를 계승 발전시키고,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심화시켜 북중 우호협력관계를 부단히 발전시킬 것을 희망한다고 조응했다. 북중, 수교 75주년 등 '조중우호의 해'를 맞아 각 분야의 교류협력 심화에 합의 회담 후 두 사람은 북중 외교비자 면제, 경전 번역 출판, 세관 검역, 라디오 방송, 우편 특송 등 분야별 협력 문서에 서명한 뒤 중국 당정 대표단을 위한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이날 북한 측에서는 승정규 문화상, 문성혁 국제부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리 도착해 있던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조중(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합동공연에 참가할 밍원쥔 문화 및 관광부 예술국 국장과 스쩌이 국제교류협조국 부국장이 인솔하는 중국 예술단은 이 6일과 9일 평양에 도착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2 00:21:5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와의 운명 공동체 건설 등 동남아 중시 외교를 다시 천명했다. 2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일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당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모두 개발도상국인 대국"이라며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 측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경제 및 해양 분야 등의 협력에도 의욕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프라보워 당선인은 "조코위 대통령의 대중 우호 정책을 계승하겠다. 차기 정권 발족 후, 탈빈곤 및 경제·무역 협력에 힘을 쏟겠다"라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3월 31일 베이징에 도착한 프라보워 당선인의 중국 방문은 2월 선거 결과 발표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 대통령 취임 전의 당선인을 초청해 시진핑 주석이 회담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각별한 후의와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이다. 동남아 최대 강국의 대통령 당선인을 정권 출범 전에 불러들여 협력 관계를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등 동남아 중시 외교의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의 태도를 확인하게 한다. 인도네시아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주요한 해상교통로에 위치해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다. 차기 외교부장(장관)으로 유력한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 양자 현안과 정상 방문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 중시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5일 베트남과 라오스 외교부장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월 태국을 방문해 단기 체재 비자의 상호 면제 협정에 조인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포위 외교에 경계를 높이면서 부쩍 동남아시아국가들과 협력에 힘을 기울여 왔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과 인구에서 아세안 전체의 각각 40%를 차지한다. 2억 8000만명의 인구(세계 4위)에 국내총생산(GDP) 1조 3191억 달러로 GDP 규모로는 멕시코와 거의 비슷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의 대중 무역 비율은 지난해 30%이며 중국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직접투자(FDI)는 싱가포르에 이어 2위이다. 수도 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2일 중국 방문을 마친 뒤 일본을 곧바로 날아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이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의 제2의 교역국이기도 하다. 일본은 근년들어 경비정 공여 등 인도네시아와의 안보 협력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2 07:55:3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북한의 최고위급 중국통의 방중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화사와 중국중앙TV는 21일 저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의 방중을 보도했다. 그는 이날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왕 주석은 북한 측이 코로나19 봉쇄를 푼 뒤 접촉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성남의 이번 방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앞선 사전 정지 작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문이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라오스 등 김성남을 대표로 하는 북한 노동당대표단의 순방 일정의 하나이다. 그러나 올해가 양국 수교 75주년과 '중조 우호의 해'를 맞는 해여서 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고, 빠르면 5~7월 사이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성남은 북한노동당 정치국 후보이자 국무위원으로서 북한에서 권력 서열 23위로 추정되는 최고위급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는 유창한 중국어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통역을 담당했고, 김 전 국방위원장의 여러 차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바 있다. 신화통신과 주북한중국대사관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왕 주석은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과 '중조 우호의 해'를 맞아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중조 우호의 실제 행동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서 "단결·협력을 심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남 부장은 "'조중(북중) 우호의 해'가 양국의 영역별 교류·협력을 촉진해 양국 사회주의 사업이 더 큰 발전을 얻도록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통일전선부장(당 중앙서기처 서기·정협 부주석 겸임)과 왕둥펑 정협 부주석 겸 비서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는 류젠차오 부장과 김 부장이 전날 회동에서 한반도 정세 등 양측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당 사이 왕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라며 "영역별 우호적 교류와 실무적 협력을 추진하고, 지역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이번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3개국 순방은 당 차원 교류를 통해 북한의 전통적 우호국인 사회주의 국가와 관계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원해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외교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노동당 대표단이 방문하는 라오스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외교·안보 관련 각종 회의를 준비 중이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22 12:15:1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직후 신임 외교부 부부장(차관) 인사를 단행, 외교부 부장 인사도 조만간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 부장 자리는 지난해 7월 친강 전 부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왕이 정치국원이 격에 맞지 않게 겸임을 해 오고 있다. 14일 중국 국무원은 천샤오둥 외교부 부부장에 임명했다. 그는 이날 초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일해왔다. 1965년생으로 30년 이상 외교부에서 근무하며 서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루장현 출신으로 1988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해왔다. 요르단, 이집트 대사관과 서아시아·북아프리카 담당 부국장 등을 거쳐 이라크와 싱가포를 대사를 엮임했다. 2017년 부장조리(차관보)로 승진한 그는 2020년부터 지난 11일 귀국할 때까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근무했다. 부장조리로 근무하던 2017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갈등을 겪던 상황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겸하고 있는 왕이 정치국 위원 겸 부장 아래 마자오쉬·쑨웨이둥·덩리에 이어 천 부부장까지 4인 부부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 아래에는 쉬페이훙·화춘잉·먀오더위 등 3명의 부장조리가 있다. 이 가운데 쉬페이훙 부장조리는 2020년 10월 이후 17개월째 공석인 주인도 중국대사로 조만간 부임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양회 전후로 왕 주임이 겸직해온 외교부장 자리에 류젠차오 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격월로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통해 외교부장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당 대외연락부에서 류젠차오 부장을 보좌해온 궈예저우 전 부부장은 최근 중국 외교 업무를 지휘하는 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으로 이동했다. 궈예저우 부주임은 2014년 1월부터 최근까지 대외연락부 부부장 역할을 수행해왔고, 2022년 5월부터는 류젠차오 현 부장과 호흡을 맞췄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5 09:39:21[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7일 다시 외교부장 자격으로 내·외신 기자회견대에 서게 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6일 왕 주임이 이튿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관련 문제에 관해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친강 전 외교부장을 임명 7개월 만에 면직시킨 뒤 그 자리에 직전 외교부장이던 왕이 주임을 재기용했다. 2013년 3월 외교부장에 임명돼 2022년 12월까지 외교부장을 했으니 외교부장 직만 10년 넘게 맡았다.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왕 주임이 체계상 밑에 자리인 외교부장직까지 겸직하게 된 상황을 두고 다음 외교부장감을 찾을 때까지의 '임시방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인대 전후로 유력하게 후임으로 거론돼 온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임명될 것으로 관측돼 왔었다. 1953년생인 왕 주임은 올해 만 70세로, 2022년 중앙정치국 위원에 진출할 때 이미 '7상8하'(67세까지는 유임, 68세부터는 은퇴) 관례를 깬 바 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넘게 외교부장으로 일했다. 지난달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주임이 양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이후인 이달 말 호주를 방문해 양국 간의 민감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왕 주임이 외교부장 자격으로 호주에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후임 부장은 미뤄지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외교부장 후보로 꼽혀온 류젠차오 부장은 외교부 대변인과 주필리핀 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국가부패예방국 부국장,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 등을 지낸 뒤 2022년부터 당 차원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현 직책을 맡았다. 류 부장은 올해 초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고, 이후 인도와 일본 주중 대사 등도 잇따라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06 18:11:0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올해 중국의 국정 운영 방향을 최종 결정해 공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부터 11일까지 7일 간 열린다. 올해 전인대 회기는 7일로 전년 9일간에 비해 이틀이나 줄었고 30여년 동안 관례적으로 이어지던 폐막식 날 총리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게 됐다. 총리 기자회견이라는 30여 년의 전통이 올해부터 없어진 것은 총리의 위상 저하와 '시진핑 1인체제'의 강력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안정·유화·인사 정돈 등 특징 올해 전인대는 '안정', '유화', '인사 정돈' 등 3가지 단어로 압축될 전망이다. 경제 침체 속에서 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적 안정,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과의 갈등 회피를 위한 유화적 외교 정책을 국정 축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태도는 이날 러우 대변인의 발언 속에서도 역력하게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어수선했던 외교 국방 분야의 지도부를 정리하는 마무리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고위 장성급 국방 분야 수뇌부들과 외교 수장 등의 잇단 낙마 등으로 중국 정가는 각종 소문과 추측이 무성했다. 이번 전인대에서 이를 어느 정도 매듭지을 정돈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우선 경제적 안정을 위해 지도부가 어느 선까지 부양 정책을 확대할 지가 관심사이다. 지도부가 2021년 이후 조여오던 부동산 분야를 활성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춘제 전부터 내어놓으면서 그 지원 폭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부동산 개발 분야의 중앙 정부의 지원 대상인 5300여 개 기업의 '화이트리스트'를 발표, 신규 여신 제공 및 만기 연장 등으로 이미 2월 21일 현재 1530억위안( 28조2423억원)의 지원을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헬렌 차오 중국 담당 수석은 중국 정부의 올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5%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앙 정부가 지출 재원 마련을 위해 1조위안(약 184조원)에 달하는 특별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다고 봤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해 온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 과 국산품 소비 등 소비 장려 같은 내수 진작 조치 등도 강조될 전망이다.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새로운 3대 성장동력'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에도 방점이 놓여있다. 러우친젠 "경제 회복은 장기적 추세" 자신감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금융체제 개혁 이행과 민영기업 발전 촉진을 포함해 입법으로 개혁의 성과를 안정화하고 경제 발전의 내생 동력을 늘릴 것"이라며 "관세법 제정과 국경위생검역법 개정 등으로 현행 법률의 외국 관련 조항을 완비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 개선하는 등 개방 입법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생태 문명 건설과 녹색 저탄소 발전의 심화 추진을 위해 생태환경법전 편찬 작업 등 고품질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고품질 입법을 통한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선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소보다 강하고, 경제 회복·호전과 장기적 호전의 기본 추세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경제 회복의 장기적 추세'를 다시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합의 이행 강조 대외 관계로는 침체된 경제 상황을 일으키고, 경제 부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미국과 대결에서 잠시 숨을 고르겠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침체, 수요 약화, 치솟는 실업률 등과 같은 도전을 고려할 때 미국과 대결 적인 외교를 일시적으로 접고 중국 경제의 안정화를 위한 대미 유화 자세를 취하려 한다'는 견해가 많다. 러우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관계 안정과 개선은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주목하고 기대하는 사안”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기한 ‘상호존중, 안정, 건전, 지속가능한 발전’은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중 정상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달성한 공동인식과 비전을 이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관한 질문에 대해 러우 대변인은 "미국 대선은 미국 내정으로, 우리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누가 당선되든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기를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 보통 사람의 인상에는 미국 의원이 반중국 법안을 내고 중국의 기관·기업·시민을 겨냥한 반중국 언행을 하거나, 중국 대만 지역을 마구 방문하는 것이 자주 보인다"라며 "이런 처사는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양국의 정상적인 교류·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 예산 증가 가능성 시사 국방예산 증가 규모는 중국 정부의 속내를 읽어낼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미국과 전략 경쟁 속에서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21년 6.8%, 2022년 7.1%, 지난해 7.2%로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세계 2위 국방비 지출국인 중국은 경제둔화 속에서도 2035년까지 국방 현대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속에서 국방비 증가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러우 대변인은 "미국 등과 비교해 중국 국방 지출은 GDP 대비 비중으로든, 국가 재정 지출 대비 비중으로든 낮은 수준이었다"라면서 "최근 수년 동안 국방 지출의 합리적·안정적 증가를 유지해 국방력과 경제력 동시 성장을 촉진했다"라고 자평했다. 이번 양회를 계기로 중국 외교를 이끌 외교부장의 얼굴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차기 외교부장으로 물망에 오르는 상황에서 그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리상푸 전 부장 후임으로 임명된 둥쥔 국방부장이 아직 국무위원과 중앙군사위 위원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인대를 통해 전임자들처럼 두 가지 지위를 모두 부여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04 16:31:31[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올해 중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로드맵이 결정되는 '양회'가 4일 개막한다. 양회는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합쳐 일컫는 말로 중국 지도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지난해 양회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추인하고 공식화했다면, 올해는 경제 활성화와 부양을 위한 지도부의 결의와 정책을 발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 경제성장률 자신 중국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 14기 2차 회의, 5일에는 최고 입법기관인 전인대 14기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이중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언하는 리창 중국 총리의 입에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리 총리가 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 경제 성장률 목표치와 부동산 둔화 대책 등 경기 부양책 등을 밝힐 계획이기 때문이다. 성장률 목표치는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5% 내외를 천명할 것으로 보는 견해에 이견이 없다. 성장률 1%에 250만명 가량의 고용 유발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소 5% 가량의 성장은 유지하겠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주택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리창 총리의 메시지의 내용과 강도도 관심사다. 지난 2월 29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재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강화하고 통화 정책은 유연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여 메시지로 해석된다. 대출 부담을 낮추고 시중 유동성 확대를 위해 그동안 조심스럽던 정책 당국이 정책 금리 인하 등 각종 정책 수단 활용에 더 대담하게 나올 수 있게 됐다는 전망이다. 앞서 2월 5일부터 20일 사이 중국 당국의 독려 아래 시중 은행들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투입한 융자액이 113억 위안(약 2조원)에 달한다는 사실도 조심스럽던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21세기경제보도 등 매체들에 따르면 어려움에 빠진 개발업체들을 돕기 위한 '화이트리스트'에는 총 5349건의 프로젝트가 포함됐고 이 가운데 162개 프로젝트가 294억3000만위안(약 5조4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미 메시지는 '신중' 전망 시진핑 주석이 전인대 기간에 내놓을 대미 메시지 수위도 주목된다. 미중 관계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안정적인 관리 상태로 들어갔고 미국이 선거를 앞두고 있어 대미 입장에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루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 대선에 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면서 "중국 측에서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 구축을 위한 자국의 희망과 노력을 단호하게 표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는 중국 고고도 기구(풍선)가 미군에 격추된 직후 열리면서 시 주석이 "미국 주도의 서방 세력이 중국을 전면적으로 봉쇄·포위·억압했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했던 친강 당시 외교부장도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거리이다. 대만은 지난 1월 친미적인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새 총통에 당선돼 오는 5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편, 친강 전 부장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왕의 정치국 위원이 겸임하고 있는 외교부장 인선이 이번 전인대 기간 이뤄질가능성이 높다. 후임은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유력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03 15:15:5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일본이 중국 내 자국인 구속자의 석방을 위해 대사와 경제계 등이 나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가나스기 겐지 주중국 일본대사는 지난 30일 스파이 용의로 중국에서 구속 중인 일본 아스텔라스 제약의 현지 법인 간부를 면회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면회는 중국 베이징 시내 수용 시설에서 30분 가량 진행됐다. 다루미 히데오 전임 대사도 지난해 11월에 이 남성과 수용 시설에서 면회를 가졌다. 가나스기 대사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구속돼 있는 일본인 석방이 자신이 해야 할 우선적인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가나스기 대사와 전임 다루미 대사도 각각 지난 24일과 지난해 11월 차기 중국 외교부장에 내정된 류젠차오 대외연락부 부장을 만나 해당 구속자의 조기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해 3월 체포된 뒤 10월부터 정식 구속 상태로 전환됐다. 일본 대사관은 해당 구속자와 이미 10차례 이상의 영사 면회를 진행해 왔다. 일본 측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이 간부의 조기 석방을 요청해 왔다. 일본 측은 이와 함께 중국의 반간첩법에 대한 일본 경제계와 중국주재 주재원들의 불안을 전달하면서 중국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경제계 대표단도 지난 25일 왕윈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꺼냈고, 왕 부장은 "일본에 있는 중국인들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도, 왕 상무부장은 반스파이법은 새로운 법률이 아니라 개정된 것이라면서 과도한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 측에 반간첩법에 대해 설명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31 10: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