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자신도 성희롱 대상이 됐다며 분노를 표했다. 류 전 의원은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정치부 기자들이 단톡방을 통해 여성 정치인들을 성희롱 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류 전 의원은 이들의 단톡방에서 '○○○ 먹고싶다'고 한 글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나도 당첨됐다"며 "주제에 누굴 먹어. 내 이름을 넣은 드립이 매우 구려서 '빡치심'을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화내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이런 일로 쓰려니 벌써 피곤하다. 징계위원회를 열겠다니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식을 전한 분과 서로 미안해했다"며 "미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우리끼리 황송해하다니 우스운 일"이라고 허탈해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국회와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남성 기자 3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같은 취재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 기자와 여성 정치인 등 최소 8명을 성희롱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각 언론사들은 해당 기자들의 업무를 정지,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01 14:36:26[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시장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다큐멘터리 개봉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고인 사망일은 7월 9일이다. 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성범죄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대목도 있는데 이는 박 시장 사망 때문에 확정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전 시장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인 ‘박원순을믿는사람들’은 지난 2일 영화 ‘첫 변론’(감독 김대현)의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한다. 그는 2020년 7월 9일 사망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건을 추적했고 50인의 증언을 수록했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원작자는 “시장의 사망 자체를 하나의 유죄 인정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당사사가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사망이 곧 범죄 인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던졌다. 김대현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박 시장이 일방적으로,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 성희롱범으로 낙인이 찍혀 있어서 저희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에서 보장받지 못했던 방어권을 행사하는 의미에서 첫 변론이라는 타이틀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인권위의 이런 허술한 직권조사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들, 의견들을 제가 취합해서 차분하게 한 번 생각 해보자, 같이 한 번 다시 논의해보자는 것이 영화를 만든 목적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다큐멘터리 개봉 자체가 2차 가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2차 가해는 1차 가해를 전제로 한다.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을 2차 가해로 몰아갈 수 있는 것이냐는 의문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화 연결된 류 의원은 다큐멘터리 제작 및 개봉 자체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 이런 다큐멘터리, 그리고 이 논란의 논란 때문에 생산되는 인터뷰나 각종 콘텐츠의 존재 자체만으로 피해자에게 다시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고인이 되신 시장님께서 우리 사회 큰 족적을 남긴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기 때문에 피해자와 연대하는 모두가 좀 자제를 하고 있는 건데 이렇게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져서 안타깝다"며 "정말 안타깝고 지금 감독님께서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님에 대한 시민들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범죄 유무는 박원순 시장님 사망 때문에 확정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선) 2차 가해가 자행될 게 뻔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법적 판단이라도 받아 둬야 했던 것이다. 국가인권위는 박 시장의 성적 언동을 부하 직원에 대한 성적 대상화이며 성희롱이라고 결정했다”고 짚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 뒤 피해자는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신 분들께서는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며 “그만들 좀 하시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또 정 의원은 개봉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등 움직임이 있다면 뜻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11 15:22:06[파이낸셜뉴스] " 국회의원도 지적받는데 일반인은 오죽할까요" "때와 장소는 가려야" 직장에서 상사에게 옷차림을 지적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복장자율화’가 자리 잡은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적잖은 중견 및 중소기업에선 정장 및 세미정장 차림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목상 복장자율화를 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에도 상급자가 복장을 지적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국회 원피스 소동? 우리는 일상!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직장 상사가 하급자의 옷차림을 지적하는 상당수 사례가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 대다수 회사가 사내규정으로 복장에 대한 내용을 정하고 있어 그에 따른 지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규정이 대부분 ‘단정할 것’과 같은 모호한 내용으로, 상급자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일상복이나 외부와 접촉이 없는 근무자의 복장을 지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3년차 직장인 유모씨(20대·여)는 최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소동’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크게 노출이 있거나 하지 않은데도 옷차림으로 논란이 되는 게 부당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된 원피스가 유씨가 직장에서 자주 입는 옷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불편했다고 했다. 유씨는 “평소에 화사한 옷을 좋아하는 편이라 (류 의원과 비슷한 옷을) 가끔 입고 출근했는데 그러면 선배들이 ‘블링블링하네’, ‘청춘이구만’ 이런 말들을 한다”며 “류호정 의원 사건이 유명해진 다음부터는 사무실에서 나한테만 옷 이야기를 하는 게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옷차림에 대한 지적과 외모평가가 미묘하게 맞물리는 경우도 있다. 의류업체 8년차 직장인 이모씨(33·여)는 수시로 외모를 지적받았다고 털어놨다. 통통한 외형의 이씨에게 특정 상사가 지속적으로 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헐렁한 셔츠를 입으면 뭐라고 안 하는데 가끔 원피스를 입거나 하면 그 사람(상사)이 ‘관리도 안 하면서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하냐’,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부터 빼야지’ 같은 말들을 한다”며 “(상사가) 여자라서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고 불편하다고 말하면 패션회사에서 자기 몸 관리는 업무의 일환이라고 무능한 직원인 것처럼 대해서 짜증스럽다”고 털어놨다. ■시스루·레깅스 출근은 '부적절' 의견도 옷차림에 대한 지적은 업무상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시스루와 레깅스 복장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일부 여성의 복장이 공적 장소에선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줄을 잇는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시스루 옷을 입고 온 직원에게 복장을 지적했다가 곤혹스런 상황을 마주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여직원이) 속옷 위에 가디건만 입고 왔다”며 “사람들이 없을 때 따로 00씨 우리 복장규정이 있는데 읽어보고 옷 입을 때 조금 더 주의하는 편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알겠다고 해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친한 다른 직원에게 이 여직원이 울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견을 구했다. 글쓴이는 이 직원이 입고 온 복장이 ‘검은색 속옷에 다 비치는 갈색 가디건에 바지만 정장 바지’라고 표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견기업 부장급 고모씨(40대)도 지난주 난감한 일을 겪었다. 고씨의 팀 신입 직원이 레깅스에 짧은 치마를 덧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줬더니 다른 직원들이 ‘복장을 가지고 지적하는 건 꼰대’라고 반발한 것이다. 고씨는 “젊은 직원들은 보기 좋다고 하지만 난 직장에서 레깅스는 좀 아닌 것 같다”며 “아무리 복장 자율이라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하지 않을까”하고 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8-14 16:19:02[파이낸셜뉴스] 국회에 반바지를 입고 등원해도 될까? 지난 4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등원'이 화제가 됐다. 류 의원의 복장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본회의 참석 복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일만 잘하면 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쳤다. 류 의원은 그동안에는 반바지로 출근을 했다고도 했다. 이같은 국회의원 복장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회의원 복장 규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의원 복장은 규정이 따로 없다. 현행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 의무)에 따르면, '의원은 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만 규정돼있다. 국회법 상에 '국회에서는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복장 규정이 없는 것이다. 류 의원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데,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류 의원의 복장이 논란에 휩싸이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복'이 따로 있냐. 왜들 그렇게 남의 복장에 관심이 많은거냐"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동료 국회의원들도 여야를 막론하고 류 의원의 행보에 응원의 뜻을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류 의원의 의상을 문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성희롱성 발언이 있다면 비난받거나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류 의원을 향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복장에 대한 논란은 17년 전에도 제기된 바있다. 지난 2003년 4월 유시민 당시 개혁국민정당 의원도 '백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했고, 당시 국회에서는 "저건 예의가 아니다", "퇴장시키자" 등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시 유 의원의 복장에 대한 항의로 본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17년 전 백바지 논란과 비교해 류 의원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는 의원들이 많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여전히 국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낡은 권위주의와 엄숙주의는 정파와 세대를 막론하고 여야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보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8-11 10:01:17[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심상정 대표와 함께 경기 안성 수해 현장에서 복구 활동에 참여한 사진을 올리고 "언론은 오늘도 '원피스'를 묻는다. 제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했고,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록을박이 이어지는가 하면 도를 넘는 성희롱까지 이어져 논란이 일었다. 류 의원은 "오늘 정의당 집행부, 국회의원단, 경기도 당원들이 안성의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던 집이 산사태로 무너진 분도 계셨다. 삶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을 텐데 저희에게 그저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류 의원은 또 정부가 안성 등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는 소식에는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수해를 입은 주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도 했다. 류 의원은 이어 "오후 작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차 안에서 기자들의 전화를 받는다. 언론은 오늘도 '원피스'를 묻는다. 제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고 했다. 한편 류 의원의 복장으로 이같은 논란이 일자,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미 CNN방송은 현지시간 7일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페미니스트는 여성으로서 힘든 곳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직장에서 차별과 성폭력 및 괴롭힘, 불합리한 미적 기준에 반발해 왔다"고 했다. CNN은 또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중이 19%로 한국 입법부 역사상 가장 높지만 여전히 국제적 기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여성 의원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해 비판받은 이후 한국은 직장에서의 여성을 향한 구시대적 태도와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8-08 20:32:42[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자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류 의원에게 도를 넘어선 성폭력을 가하고 있다. 5일 류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원피스 논란'에 대해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일 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향한 인터넷 공간에서의 성폭력에 대해선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은 아니다. 제가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며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 활동 전반에 있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 의원을 향한 도를 넘은 비난은 인터넷 공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류 의원을 향해 '술집 도우미', '새끼마담' 등으로 표현한 댓글도 등장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국민개혁정당 국회의원이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흰색 바지를 입고 본회의 의원선서 단상에 올라 '빽바지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고 유 이사장은 결국 다음날 옷을 갈아입은 뒤 의원 선서를 할 수 있었다. 당 시 유 이사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문화적으로 너무 옹졸하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유 이사장의 '빽바지 논란'을 언급하며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 드레스코드를 옹호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고 비판했다. 여권 지지층에서도 류 의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계속되자 이를 꼬집은 것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08-05 16:4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