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1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한국 국적 K팝 스타는 중국 공연이 불가능한 한한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중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중국 관객들이 보이던데,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라이브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D-데이'(D-DAY) 태국 방콕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이뤄졌다. 전세계 각국 팬들은 댓글로 '우리나라도 오라'고 요청했다. “중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힌 슈가는 "중국 투어가 하고 싶다. 중국에 안 간 지 오래돼서 정말 가고 싶은데 한국 가수가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 이후 자국 내 중국인들에게 한국 제작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 출연 방송이나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했다. 그러다 올 상반기 한한령이 해제될 기미가 보였으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다시 불편해졌고 실제로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업계도 걱정이 크다. 한중관계 악화로 판호(신규 게임 발매 허가)가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낭보는 하이브가 지난 5월 중국 ‘IT 공룡’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계약을 맺은 소식이었다. 7월 8~9일 열릴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K팝 가수의 출연 소식도 타전됐다. 14일 텐센트 뮤직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따르면, 르세라핌·세븐틴, 트레저, WayV 등의 아이돌 그룹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중국 마카오에서 시상식과 페스티별 형태로 열린다. 앞서 블랙핑크는 1월 홍콩, 5월 마카오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하지만 단독 콘서트 이후 블랙핑크가 현지 팬을 중국인이 아니라 마카오인이라고 한 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한국의 걸그룹이 마카오인이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였다"고 꼬집었고 블랙핑크는 '마카오인' 대신에 '마카오 블랙핑크 팬들'로 수정했다. 한한령 이후 K팝 업계는 예측불가능한 중국 대신에 북미와 유럽, 동남아 그리고 중동시장을 개척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하지만 중국에서 K팝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중국은 5132만 6000달러(약 637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1위가 일본, 3위가 미국이었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텐센트뮤직은 2년 전에도 TMEA에 엑소 출연을 홍보해놓고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올해 초청받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때까지, 지켜볼 일이다. 세븐틴 측은 "세븐틴이 (공지된 대로)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참석한다"고 16일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16 08:50:59[파이낸셜뉴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인 ‘코첼라’ 무대에 첫 출연한 르세라핌(LE SSERAFIM)이 해외 유력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라이브 실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르세라핌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무대에 올랐다. 이날 르세라핌은 ‘피어리스’와 ‘안티 프래자일’, ‘언포기븐’, ‘퍼펙트 나이트’ 등 인기곡과 미공개곡 ‘1-800-핫-엔-펀’을 최초 공개하는 등 10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러나 르세라핌의 라이브를 두고 이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호통을 친다" "너무 불안하다" "소리만 크게 낸다" "국내 음방에서도 불안했는데, 연습 더 해야겠다"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해외 누리꾼들도 유튜브 영상에 "보컬 맙소사" "그만"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들의 무대 일부를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도 "보컬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미안하지만 그들의 보컬은 끔찍했다" "나는 르세라핌을 사랑하지만, 코첼라는 그들에게 너무 버거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외신들은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코첼라' 2일차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르세라핌의 무대를 꼽았다. 빌보드는 "르세라핌은 대규모 무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고, 10곡의 세트리스트 내내 관객들을 춤추게 했다"며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미공개곡 '1-800-hot-n-fun'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의 음악 매거진 NME는 ‘K-팝 걸그룹의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무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르세라핌의 무대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NME는 관객들의 ‘떼춤’을 이끌어낸 르세라핌의 무대 매너에 대해 호평하고 "르세라핌은 40분 만에 사하라(Sahara) 스테이지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라고 호평했다. 평가 점수로는 5점 만점에 4점을 줬다. 한편, 지난 15일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는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코첼라 무대 혹평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쿠라는 “무대에 선다는 것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인가,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무대를 완성하는 것일까”라며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이 무대를 그 누구라도 ‘잊을 수 없는 멋진 하루였다. 즐거웠다’고 느낄 그런 무대라고 생각했다”고 코첼라 무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데뷔한 지 2년도 안 됐고, 데뷔 후 투어도 단 한 번 했다. 코첼라 무대에서 마음을 쏟고, 즐기며, 이 무대에 마음을 쏟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고, 지금까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내가 더 나아졌는가를 생각하고 싶다”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아 자신이 좋아하는 좋은 것만 바라보시기를 바란다. 내 인생은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6 08:3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