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국경 범죄로 진화한 사기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사기관과 학계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찰청은 18일부터 이틀간 '제2회 사기방지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사기범죄에 대응해 다자간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세계는 하나의 팀: 사기 생태계 대응을 위해'라는 의제로 국가를 막론하고 민관의 사기방지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경찰청에 따르면 행사는 우선 법집행기관 간 사기방지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하는 한편 피해금 회수 등 공조를 강화한다. 각국 사기방지센터와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며, 불법 투자리딩방 사기·웹기반 연애 사기(로맨스스캠) 등 신종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과 사기방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첫째날에는 영국, 중국 등에서 국가별 사기범죄 현황과 대응방향을 공유한다. 핀테크, 금융,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은 분야별 대책을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한다. 둘째날에는 미국, 태국, 한국 등에서 사기범죄 대책을 발표하고, 통신분야의 사기방지 노력 등을 공유한다.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베트남 등 16개국 정부와 학계 대표단을 비롯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 글로벌 기업 아마존, 엑스(X·옛 트위터) 관계자 등 총 61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교보생명, SKT, KT, LGU+, 네이버, 쿠팡 및 빗썸코리아, SAS코리아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조은희·고동진 국회의원과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한국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정부·공공기관, 국금융범죄예방협회, 한국보험범죄연구회, 사기방지자문위원회 등 관계자들도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조직적 사기범죄 생태계를 척결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사기 방지체계를 구축하고, 범죄수익을 박탈해 범죄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8 10:36:42[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주식리딩방을 운영한 조직원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중국인 총책에게서 지시를 받아 피해자 38명으로부터 약 29억원을 뜯어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조재철 부장검사)는 지난 9월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캄보디아 거점을 두고 주식리디방을 차려 수십억원을 가로챈 한국인 조직원 13명을 사기, 범죄단체 가입·활동, 자본시장법위반 혐의 등으로 전날 기소했다. 이들 중 12명은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중국인 총책이 운영하는 리딩방에서 영업팀장이나 영업팀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 38명으로부터 약 29억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유명 투자자문사 직원을 사칭하며 불특정 다수 피해자에게 접근, 가짜 투자 사이트 가입 및 입금을 유도하는 등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들은 최초로 투자금을 입금받은 후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블록딜로 주식을 대량 매수할 기회가 있는데 그 시점까지 계속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등의 취지로 말하며 추가 투자를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돼지도살'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돼지를 천천히 살찌운 후 도살하듯 신뢰 관계를 이용해 피해 규모를 점차 늘린 후 수익을 실현하는 수법이다. 이들이 가담한 조직은 인터넷 포털 광고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홍보팀', SNS 등을 통해 신뢰 형성 후 가짜 투자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영업팀', 홍보팀과 영업팀이 사용할 대본을 작성하는 '시나리오팀', 가짜 투자사이트를 제작하는 '기술팀', 입금을 유도하는 '고객센터' 등으로 기능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가상자산으로 보수를 받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범죄수익을 세탁한 점을 확인, 범죄수익금 가운데 5500만원 상당을 추징보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경찰과 협력해 이 사건 해외 공범을 끝까지 추적하는 등 서민과 투자자를 상대로 한 조직적 사기 범행을 엄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1-06 17:39:34#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8:16:30[파이낸셜뉴스] #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권사 등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6:25:12[파이낸셜뉴스] "위츠(WiTS)는 삼성전자라는 확실한 고객을 바탕으로 무선 쪽 스마트폰 웨어러블 쪽에 독보적인 입지를 무선 충전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홈 어플라이언스와 전기차 유·무선 충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 꿈이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손상영 위츠 경영전략본부 전무는 "글로벌 전력전송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려고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츠는 무선충전모듈과 무선충전기 등 전력 전송 핵심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9년 모회사인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사업 인수와 함께 전력전송 관련 특허도 인수해 전력전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위츠의 주요 사업은 정보기술(IT), 가전, 전장 부문으로 나뉜다. 현재 위츠의 IT 사업 분야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사업은 특허를 기반으로 기술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의 무선충전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위츠는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전장 사업 부문인 전력 제어 모듈과 전기차 유·무선 충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제어 모듈과 차량 탑재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KG모빌리티와 공동으로 전기차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량 개발에 나서 지난 1월 CES2024에서 '토레스 EVX'를 선봰 바 있다. 위츠는 설립 4년차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2023년 연간 매출액은 995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488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다. 손 전무는 "올해 상반기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 자금과 기술개발(R&D) 비용이 반영되며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좀 떨어졌지만 내년 이후 전장 사업이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충분히 회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베트남 생산법인의 2공장 증축을 위한 시설투자와 전장 부문 사업 확대를 위한 SMT(Surface Mount Technology) 설비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300만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5300~6400원이다. 이에 총 공모 규모는 159억~192억원 수준이 된다. 위츠는 지난 10워러 28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월 7일과 8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11월 20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01 14:48: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두고 주식 투자 등을 미끼로 65억원을 뜯어낸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원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검거해 모집책 겸 콜센터 관리자 30대 A씨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8월~ 2024년 6월 투자 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과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 60명으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속한 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완비한 콜센터와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총책, 부총책, 관리책, 상담원 모집책,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각종 데이트 앱을 이용해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의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상담원은 해외 동포 여성 등을 사칭해 범행 대상을 선정·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상담원들은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 나가며 친분을 쌓았으며, 마치 연인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상담원들은 피해자들에게 주식이나 암호 화폐 등에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 또 투자에 관심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20∼40대로, 이 중 20대 초중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책들은 국내에서 지인을 대상으로 상담원 역할을 할 조직원을 모집해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자란 인원은 현지에서 모집했다. 조직원들은 서로 가명을 쓰고 텔레그램 앱을 사용했으며,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상급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들에게 다양한 범행 수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생활 규칙으로 조직원들 간 규율을 강조해 현지 경찰 단속과 국제 공조 수사망을 피해 갔다. 경찰은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23명을 서울 등 국내 각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130여개 계좌를 분석해 피해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수괴급 조직원 6명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등 범죄 조직은 해외에서 범행하는 사례가 많고 납치, 감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해외 취업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직에 연루된다면 신속히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등 비대면으로 주식 투자 등을 권유하며 투자금을 입금받는 경우 100% 사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9 11:21:11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유사투자자문 업체가 운영하는 '불법 투자 리딩방'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8월 14일 불법 리딩방 관련 카카오톡 운영정책을 개편한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해당 정책 위반으로 제재받은 채팅방과 계정은 각각 약 1500개, 1만1500여개로 집계됐다. 40일간 일평균 약 40여 개의 채팅방과 290여 개 계정이 정책 위반으로 제재됐다. 제재 사유는 리딩방 생성 및 운영, 리딩 행위, 바람잡이 행위, 리딩방 초대 행위 등에 따른 제재가 대부분이었다. 카카오톡에서 불법리딩방 관련 행위가 점차 줄어들면서 전체 제재 건 중 불법리딩방 관련 행위의 제재 비중도 약 15%포인트 감소했다. 네이버가 지난달 폐쇄형 소셜미디어(SNS) '밴드'에서 불법 투자와 관련해 조처한 건수도 일평균 기준 6월 대비 34% 급증했다. 불법 투자 밴드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이용자 신고 건수는 6월 대비 43% 줄었다. 모니터링을 우회하는 불법 리딩방 개설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모니터링 방식과 조치 건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네이버는 투자 리딩방 규제를 강화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2주일가량 앞두고 7월 말 관련 밴드에 대한 징계 수준 및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밴드가 확인될 경우 밴드 관리자를 대상으로 즉각 계정 영구 정지를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도 적용했다. 카카오도 7월 15일 불법 리딩방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카카오톡 운영정책 개정을 예고하고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8월 14일부터 적용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 외에는 주식 리딩방 등 양방향 채널 개설은 물론 금융사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표시나 광고, 수익률 허위 광고도 금지한다. 유사투자자문 업자가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는 광고에 포함하지 못한다. 이 정책은 주식 투자 상품뿐 아니라 코인 등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부동산 투자 등 자산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용자 신고 등을 통해 금지 행위가 확인될 경우 신고된 이용자 및 해당 채팅방 관리자는 즉시 카카오톡 내 모든 서비스 이용이 영구 제한될 수 있고, 해당 행위가 확인된 오픈채팅방 등 그룹채팅방은 영구적으로 접근 및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03 18:15:49[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유사투자자문 업체가 운영하는 '불법 투자 리딩방'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8월 14일 불법 리딩방 관련 카카오톡 운영정책을 개편한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해당 정책 위반으로 제재받은 채팅방과 계정은 각각 약 1500개, 1만1500여개로 집계됐다. 40일간 일평균 약 40여 개의 채팅방과 290여 개 계정이 정책 위반으로 제재됐다. 제재 사유는 리딩방 생성 및 운영, 리딩 행위, 바람잡이 행위, 리딩방 초대 행위 등에 따른 제재가 대부분이었다. 카카오톡에서 불법리딩방 관련 행위가 점차 줄어들면서 전체 제재 건 중 불법리딩방 관련 행위의 제재 비중도 약 15%포인트 감소했다. 네이버가 지난달 폐쇄형 소셜미디어(SNS) '밴드'에서 불법 투자와 관련해 조처한 건수도 일평균 기준 6월 대비 34% 급증했다. 불법 투자 밴드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이용자 신고 건수는 6월 대비 43% 줄었다. 모니터링을 우회하는 불법 리딩방 개설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모니터링 방식과 조치 건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네이버는 투자 리딩방 규제를 강화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2주일가량 앞두고 7월 말 관련 밴드에 대한 징계 수준 및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밴드가 확인될 경우 밴드 관리자를 대상으로 즉각 계정 영구 정지를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도 적용했다. 카카오도 7월 15일 불법 리딩방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카카오톡 운영정책 개정을 예고하고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8월 14일부터 적용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 외에는 주식 리딩방 등 양방향 채널 개설은 물론 금융사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표시나 광고, 수익률 허위 광고도 금지한다. 유사투자자문 업자가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는 광고에 포함하지 못한다. 이 정책은 주식 투자 상품뿐 아니라 코인 등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부동산 투자 등 자산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이용자 신고 등을 통해 금지 행위가 확인될 경우 신고된 이용자 및 해당 채팅방 관리자는 즉시 카카오톡 내 모든 서비스 이용이 영구 제한될 수 있고, 해당 행위가 확인된 오픈채팅방 등 그룹채팅방은 영구적으로 접근 및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03 16:15:02[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를 벌여 수천만원을 챙긴 한국인 조직원 8명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이들은 내국인 개인정보 수백만건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돼 대규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경찰청은 사기,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를 받는 A씨 등 20~30대 남성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서 가짜 증권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2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명이다. 피의자들은 사기 범행에 이용할 수 있는 내국인 개인정보 230만여건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직원들이 해당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대규모 범죄를 사전에 예방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확보한 정보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브로커로부터 구매하거나 전에 근무하던 범죄조직 또는 회사에서 들고 나오기도 한다"며 "이들이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 파급력이 컸을 사건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송환은 태국 현지에 파견된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입수한 첩보로 수사가 시작됐다. 통상 국내 피해자의 신고를 바탕으로 해외 도피한 피의자를 추적하는 통상적인 강제송환 수사와 달리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례다. 경찰청은 196개국이 가입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활용하는 한편 전 세계에 협력관 12명, 주재관 80여명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국외도피사범 검거를 주 업무로 하는 협력관들은 각국 경찰청에 파견돼 신속한 공조가 가능하고 현지 분위기 파악 등이 용이하다. 경찰은 현지 경찰청 이민국과 이들을 추적하다가 지난 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벌여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우선 검거했다. 태국 경찰은 검거 현장에 경찰관 20명을 동원했다. 탄피씻 짜이빤남 중령은 "태국 내에서도 콜센터 등에 의한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태국 정부와 경찰청에서도 사건에 관심이 높았다"며 "양국 경찰청의 협력을 통해 합법적 절차로 검거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하고 국내 피해자들을 접촉해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았다.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넘겨받은 휴대용저장장치(USB),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지난 8일에는 국내 수사팀을 현지로 파견해 조사하는 등 태국 경찰청과 긴밀하게 공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경찰주재관, 태국 경찰청과 송환 시기·방법 등을 협의한 뒤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했다. 계좌에 남아 있던 피해금 2100여만원도 환수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한 이후 매년 같은 기간 대비 역대 가장 많은 피의자인 345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태국·쿠웨이트 '삼각 공조 송환', 이달 중국 피의자 18명 릴레이 송환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최근 급증하는 투자 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해 해외 협업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범행하더라도 피의자들을 붙잡아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30 16:48:08[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를 벌여 수천만원을 챙긴 한국인 조직원 8명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비롯한 8명을 지난 27~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9월 30일 밝혔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서 가짜 증권거래 사이트를 개설한 뒤 공모주 등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줄 것처럼 속여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태국 경찰청에 파견 근무 중이던 경찰청 소속 경찰협력관이 지난 7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경찰청 이민국과 이들을 추적, 위치를 특정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합동 검거 작전을 벌여 8명 전원을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우선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청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하고 사기 혐의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금수대는 국내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자들을 선별, 접촉해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넘겨받은 휴대용저장장치(USB), 하드디스크 등 증거물 분석을 통해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았다. 지난 8일에는 국내 수사팀을 현지로 파견해 조사하는 등 태국 경찰청과 긴밀하게 공조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를 바탕으로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경찰주재관, 태국 경찰청과 송환 시기·방법 등을 협의했다. 이후 '합동 송환팀'을 편성해 4차례에 걸쳐 8명을 모두 일괄 송환했다. 피해금도 대부분 환수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태국·쿠웨이트 '삼각 공조 송환', 이달 중국 피의자 18명 릴레이 송환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태국 경찰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추가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며 "최근 급증하는 투자 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에 대해 해외 협업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범행하더라도 피의자들을 붙잡아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30 13: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