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조직, 사기·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A씨(53) 등 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총책인 B씨(26)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고, 대포통장으로 사용되는 계좌를 양도한 C씨(50)는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6~24일 약 9일간 국내 투자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900여만원을 가로채고 일부는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포털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14일간 무료로 주식 정보를 제공한다는 글을 올리거나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로부터 개인정보와 투자성향 등을 알아낸 이후에는 오픈채팅방 등으로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세금 문제로 싸게 배정해주겠다"고 속였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이 투자자로 사칭해 "수익을 봤다"고 피해자에게 투자를 유도했다. 피의자들은 6명의 피해자에게 최소 11만원부터 최대 1500만원까지 총 2267만원을 가로챘고, 1650만원을 가로채려다 피해자들이 송금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인출하지 못한 피해금 중 2261만원(99.3%)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아들 친구인 D씨(27)와 고향 선후배 등으로 이뤄진 조직을 만들고 범행을 공모했다. 지난 2023년 10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서 자금 세탁을 맡아 돈을 번 A씨는 약 1억4000만원을 들여 태국 방콕에 사무실과 숙소를 얻고 허위 증권거래사이트와 VPN(가상 사설망) 등을 구축했다. 조직원들은 숙소에서 합숙하며 주어진 역할에 따라 움직였는데, 외박을 제한하고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관리하는 등 내부 통제에도 공을 들였다. A씨는 조직원들에게 '회장님' 혹은 '아버지'라고 불렸는데, 전반적인 조직 관리를 하는 역할이었다. 조직원 중 한명은 캄보디아 투자리딩방 사기조직에서 범행을 배워 나머지 조직원들에게 공유했는데, 물적 설비나 VPN 이용 방법 등 수사기관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을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검거는 태국 현지에 파견된 협력경찰이 첩보활동을 통해 시작됐다. 태국 현지 경찰과 협조한 협력 경찰이 이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 발생 6일만에 범행을 단속하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태국 현지에서 8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와 총책 등이 국내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인지해 체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후 도주한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 명단에 올라 경찰이 뒤쫓고 있다. 또 피의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이름과 전화번호는 약 284만건이었는데, 경찰은 이들이 전화번호와 이름 등 개인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경로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가 이번 범행 이전에 벌였던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35억원 규모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피해 발생 시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5-09 14:46:30[파이낸셜뉴스] 태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 등 11명을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단체를 조직하고 자금과 설비를 지원하면서 조직원들에게 '회장님', '아버지'라 불린 A씨 등 조직원 9명은 구속 송치했고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1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내 투자증권사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주겠다'는 말로 속여 같은 해 8월 16∼21일 피해자들로부터 3900여만원을 가로챘다. 특히 이들은 약 284만건의 한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등을 확보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체는 조직원들의 외박을 통제하고 여권, 휴대전화를 별도 관리하는 등 범죄단체로서의 기본적인 통솔체계까지 갖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알려졌다. 이들은 태국에 파견된 한국 경찰협력관의 적극적인 첩보 수집을 통해 조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21일 현지 경찰과의 합동 검거 작전을 거쳐 조직원 8명을 붙잡아 국내 송환했다. 조직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국내에 있던 '회장님' A씨와 총책급 조직원도 체포해 구속했다. 조직원들이 인출하지 못한 범죄수익금 2276만원 중 2261만원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A씨는 이번 범행과 별개로 지난 2023년 10월께 불상의 조직과 공모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9 11:03:19[파이낸셜뉴스] '대포폰'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로 200만건이 넘는 리딩방 입장 유도 문자를 보낸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서동원 부장판사)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배모씨(27)에게 지난 17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0억9500만원 추징도 명령했다. 배씨는 지난 2022년 11월께부터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A텔레마케팅 업체를, 이듬해 4월부터는 서울 강서구에서 B텔레마케팅 업체를 성명불상자들과 운영하며 다량의 '리딩방' 가입 유도 문자를 발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씨는 리딩방을 운영하는 조직 또는 대행사로부터 리딩방에 1명을 입장시킬 때마다 약 30~60 USDT(USDT는 1달러의 가치를 갖는 가상자산) 또는 수만원을 받기로 하고 지난해 5월 7일~23일께 '※1:1분석김익녕※', '한재희의1:1상담~^^', '1:1코칭 마이클 장:)', '비밀 무기: 주식 추천: 독점적으로 매일 추천해 여러분의 투자를 더욱 확신시킵니다. 지금 바로 저희 G 채팅방에 입장해 시장 선점을 위한 첫걸음을 떼세요' 등의 문자메시지 2만6054건을 전송했다. 배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 코칭’, ‘1:1 상담’, ‘소수정예반’, ‘승리투자 노하우’, ‘명사들이 직접 가르쳐 준다’, ‘최고의 투자지도를 받으며 재산 꿈을 실현하라’ 등의 리딩방 참여 권유 취지의 문구와 함께 리딩방 또는 리딩방 주소를 알려주는 채팅방 접속을 위한 주소 링크가 포함된 문자메시지 198만3486건을 발송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면서도 "사건 범행의 기간이 길고 횟수가 많은 점, 이 사건 불법 서비스에 대한 광고성 정보의 전송으로 인해 다른 범죄가 직접적·간접적으로 용이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5-02 16:33:35고물가 기조에 따른 내수 부진 속에서 올해 1·4분기에는 소비자 맞춤형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들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각 분야에서 이슈와 트렌드를 이끈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뉴트렌드 리딩 상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기존 OLED의 한계를 넘어 OLED TV의 새 시대를 열었다. 빛 반사를 줄여주는 글레어 프리 기술과 몰입감 넘치는 강력한 사운드, 삼성 TV의 노하우가 담긴 초슬림 디자인이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OLED에 선보인 글레어 프리 기술은 국제조명위원회가 공인한 눈부심 평가법 UGR 테스트 기준과 국제표준화기구가 정한 테스트 기준에 맞춰 글로벌 인증기관 UL의 인증을 받은 독자적인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가 리딩 상품 반열에 올랐다. 은행·카드 등 금융 부문에서는 시니어 등 각 세대를 비롯한 고객 맞춤형 상품들이 리딩 상품으로 꼽혔다. 신한은행의 '신한 이로운 연금 패키지'는 오는 12월 24일까지 공적 및 사적 연금 수령 시니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및 생활 혜택을 제공한다. 연금 통장 출시에 맞춰 시니어 고객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합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가 선보인 'KB 국민 골든라이프 올림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시니어 선호 서비스 및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프 사이클형 상품이다. 건강하고 활기찬 골든라이프를 추구하는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다. NH농협카드가 선보인 생활비 절감에 탁월한 혜택을 지닌 'zgm(지금) 할인카드'도 선정됐다. K푸드를 이끌고 있는 식품업계의 리딩 상품으로 빼놓을 수 없다. 농심의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신제품 '배홍동칼빔면'과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잡곡 기반의 저당 도시락 '그레인보우'이 선정됐다. 갓 지은 솥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기솥밥기계 원조 제조기업인 '솥밥대통령'도 이름을 올렸다. 패션·뷰티 업계 중에서는 잔디로의 '천연가죽 내추럴 모션워킹화2'와 엘리자베스아덴의 '그린티 피스타치오 크런치 오데 토일렛'과 '그린티 피스타치오 크런치 허니 드럽스 보디 크림', 헤어 케어 브랜드 레브론 프로페셔널의 '이퀘이브' 라인이 각각 선정됐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4-28 18:41:3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투자리딩방 사기를 집중단속해 1년 넘는 기간 동안 수천여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투자리딩방 사건은 연애 사기와 결합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1년 5개월 간 '투자리딩방 특별단속'을 벌여 총 3300명(7232건)을 검거하는 등 중간성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중 734명은 구속됐다. 온라인·비대면 범죄 특성상 전국에 흩어진 사건을 모으는 병합 수사에도 성과를 냈다. 2024년 투자리딩방 사건 7761건(피해자 1만4255명)을 172건으로 병합수사했고, 이 가운데 27건은 총책 등 본범을 검거했다. 이를 위해 국수본은 지난해 3월 '투자리딩방 대응체계 고도화' 계획을 각 시도청에 하달하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투자리딩방 사건 범행 단서를 입력하는 기능 개발을 완료했다. 병합 수사를 위해 동일성이 확인된 사건들은 시도청 형사기동대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에 집중수사를 지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총책 △브로커 △법인·가상자산 재단 △전화상담실 운영자·상담원 등 본범을 검거했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원금 보장', '고수익'을 앞세워 전화나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접근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채는 범행이다. 경찰은 2023년 9월부터 6개월간 특별단속을 실시한 이후 두 차례 단속기간을 연장해 오는 10월까지 진행 중이다. 이들의 사기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외에 태양열, 부동산, 비상장주식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범행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적 호감을 쌓으며 접근하는 등 웹 기반 연애 사기와 결합하는 범행도 확인된다. 경찰은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범인들도 포착해 일부는 검거하고 일부는 추적 중이다. 경찰은 갈수록 수사망을 피하려는 해외 거점 조직이 늘고 있는 데다, 범인을 검거해도 피해 회복이 어려워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기방지연합(GASA)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피해액은 1조260억달러(약 1500조원)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5%에 달한다. 경찰은 전국 경찰관서에 접수된 사건의 동일성 여부 분석을 고도화해 집중수사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과학기술을 사기에 접목하고 자금세탁을 전문화하는 등 관련 생태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사후 대응보다는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며 "수법이 정교해 경찰관도 피해를 보는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해 온라인은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고 경각심을 가지는 등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주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2-26 11:06:13NH농협은행이 올해를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혁신의 고삐를 죈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인 강태영 신임 행장(사진)의 지휘 아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18일 농협은행의 디지털전략 계획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4대 핵심방향에 따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 1월 강태영 행장이 취임한 이후 농협은행은 디지털전략 수립에 착수해 최근 마무리했다. 강 행장은 5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을 지내며 전문성을 키운 후 2023년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금융부문을 겸임한 바 있다. 강 행장은 당시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농협금융 슈퍼앱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올원뱅크는 출시 2년 6개월 만인 2018년 12월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농협금융 디지털 전환의 '선봉대'로 평가받는다. 강 행장은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취임 일성과 함께 디지털 강화에 고삐를 당길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는 △고객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 △기업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대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혁신 금융 서비스 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및 외부 생태계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외국인과 미성년 고객 등 미래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다. 외국인 체크카드와 미성년 가족카드를 비대면으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비대면으로 체크카드를 발급해주는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신한은행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 시작했다. 올원뱅크의 글로벌 뱅킹 서비스도 구축해 본격적으로 외국인 고객을 사로잡는다. 현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에 한창이다. 외국인 금융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속도를 내며 외국인 소매금융 시장에서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종합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비대면 기업여신전자약정프로세스, 법인 비대면 입출식계좌 개설 프로세스, 비대면 서류 제출 서비스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도 도입한다. 오픈뱅킹은 폐쇄적 금융시스템을 개방해 한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개의 앱으로 여러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개인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서비스 대상을 개인에서 법인고객으로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이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해 '록인(lock-in)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한 금융사의 앱만 이용해도 모든 금융기관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앱 사용 편의성이나 차별화된 서비스에 따라 고객 충성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아울러 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사고 제로(0)화'를 선언한 만큼 보안 부문의 디지털 전략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분석 모델을 활용해 금융사기 및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AI 금융 상담이나 지식정보 검색 서비스 등 AI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전날 은행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AI추천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예측형 AI와 생성형 AI(온프레미스 방식)를 결합한 AI 상품추천 대고객 서비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AI·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2025-02-18 18:21:57[파이낸셜뉴스] 3000만건이 넘는 스팸 문자 살포로 주가를 띄워 거액을 챙긴 리딩방 업체 직원들이 1심에서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김상연 부장판사)는 1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31)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억3000만원, 추징금 2억여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 정모씨(32)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박씨와 정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코스닥 상장사인 A사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허위 또는 근거 없는 호재성 풍문을 담은 스팸 문자 3040만건을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 1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주범 김모씨는 해외로 도피해 현재 추적 중이다. 재판부는 "5개월 동안 불특정 상대를 대상으로 주식 시세 관련해 3000만건의 문자를 대량 발송했고 그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오인할 수 있는 상황 만들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해 사회적 피해가 커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죄를 인정하고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2-18 17:57:04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지난해 가계·기업대출이 균형있게 성장하면서 대출자산이 늘고 글로벌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견고한 실적과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한 1조7500억원을 넘는 총 주주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손익 38% 급증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영향이 반영된 연간 순이익 4조6423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그룹의 누적 순이자마진(NIM)이 1.93%로 전년보다 0.04%p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누적 순이자마진이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금리와 연동되는 대출자산이 7.3% 늘면서 전체 이자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2575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줄었다. 수수료 이익은 2.6% 늘었지만 금리·환율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74% 급감한 때문이다. 특히 신한금융의 연간 글로벌 손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보다 38.1%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원, 148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부동산 관련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인식에도 기저효과로 줄면서 그룹 대손비용률은 0.47%로 전년 대비 0.1%p 개선됐다. 연간 영업외손실은 4262억원으로 집계됐다. 1·4분기 중 신한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2740억원, 2·4분기 중 홍콩H지수 회복에 따른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 913억원, 3·4분기 중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 306억원, 4·4분기 중 기부금 454억원 등의 영향이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518억원) 등 경쟁사를 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신한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5284억원으로 11.9%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2458억원으로 143.6%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1169억원으로 61.5% 감소했다. ■주주환원 1.75조 이상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날 4·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1월 취득 완료한 1500억원의 자사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잠정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6%,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3%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는 1조1000억원 배당을 포함해 총 1조7500억원 이상을 실행할 계획이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적으로는 분기별 경상 체력이 최소한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손익은 전년도에 비해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사주(소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매년 1조원이라는 타겟팅을 갖고 있긴 하지만 주가 등 여러 가지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은 달리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기 단위로 자사주에 대한 소각 규모를 발표할 텐데,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때는 하반기와 내년 1~2월까지 포함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2-06 18:21:25[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이달 ‘불법 리딩방 근절 및 피해 예방을 위한 공익캠페인’을 집중 실시한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리딩방 피해 사례를 담아 제작한 미니 다큐멘터리를 공식 유튜브 채널로 오는 7일부터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또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레터 등 온라인을 활용해 불법 리딩방 사기 근절을 위한 공익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틈타 불법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러한 금융범죄는 개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경제적 파탄을 초래하므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불법 리딩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2-06 10:16:23[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주식리딩방을 운영하며 36명으로부터 총 24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정현기 판사)은 5일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영업팀장 송모씨(26)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직원 이모씨(39)와 박모씨(25)에게는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들의 한계수준까지 손해를 가했다"며 "원거리에서 온라인 채팅을 통해 범행하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누군가에게 상당한 피해를 준다는 죄책감이 무뎌졌을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송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중국인 총책이 운영하는 리딩방에 가담한 뒤 영업팀장이나 영업팀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 36명으로부터 약 24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명 투자자문사 직원을 사칭하며 불특정 다수 피해자에게 접근, 가짜 투자 사이트 가입과 입금을 유도하는 등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로 투자금을 입금받은 이후에는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블록딜로 주식을 대량 매수할 시점까지 계속 주식을 모아야 한다'는 등 취지로 추가 투자를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돼지도살'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한국인 조직원 14명을 사기, 범죄단체 가입·활동, 자본시장법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2-05 15:2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