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내부통제 리딩뱅크'를 목표로 임직원의 이상 행동패턴을 감지해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한다. 삼정KPMG·김앤장 컨소시엄이 이상 행동·업무패턴 요건을 만들었다. 이르면 올해 연말 시스템이 현업부서에 일정 부분 적용될 에정이다. 은행권의 도덕적 해이 및 미성숙한 조직문화에 따른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을 AI 기술을 통해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내년 1월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임원의 내부통제 관리 또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銀, AI로 징조 포착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임직원의 이상 행동패턴을 파악해 관리자와 내부통제 관련 부서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AI 감사 시스템 구축을 올 연말 일부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회계법인 삼정KPMG,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임직원의 이상 행동패턴의 정의 및 범위 요건을 만들었다.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두 회사가 어떤 상황에서 횡령이 자주 일어나는지, 횡령 사고의 징조와 당시 임직원이 보이는 이상 행동패턴을 정리한 것이다. 향후 SI(system integrator) 업체가 AI 시스템을 구축하면, 여기에 이상 행동패턴 및 금융사고 징조 요건을 넣으면 된다. 각 단계에 수 십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 A 지점의 과장이 자꾸 외부에서 전화를 하고, 시재금을 맞추는 업무에서 오류를 범할 경우 이상징후로 감지할 수 있다"면서 "관리자는 AI 시스템을 통해 이를 인지하고 해당 과장에게 문제가 없는지, A 지점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했는지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C레벨 내부통제 관리 효율성↑ 국민은행이 영업 실적과 크게 관련이 없는 AI 시스템 구축에 수 십억원을 투자하는 건 '사고 예방'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 십억원을 들여 금융사고들을 막을 수 있다면 남는 게 더 크다는 판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회사, 컨설팅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AI 이상 행동패턴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행장 또한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내부통제 리딩뱅크'를 지향하며 기술로 조직문화를 보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점 직원들이 줄어서 전과 같이 서로 견제·감시하는 문화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약해지는 견제 문화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AI 시스템이 구축되면 비슷한 유형의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사고 유형, 주체가 같은 경우 AI 시스템이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이뤄지는 감사를 통해서도 적발하지 못하는 빈 틈을 기술이 메우는 것이다. 내년 1월 임원별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명시한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임원의 관리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AI 시스템으로 이상 징조를 포착해 필요할 때마다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도 AI 내부통제 박차 신한은행 또한 AI를 활용한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핵심 전략과제로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직원의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AI 점검 시스템을 개발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은 대내외 금융사고 관련 제재, 판례 정보들을 AI가 학습해 금융사고 징조를 폭넓게 탐지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180억원 횡령 사고,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은행은 AI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직원의 이상 행동패턴을 감지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AI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에서는 직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정보 범위를 확정하고, 시스템 도입 시 개인정보 활용 동의 등을 받아 활용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29 18:11:16[파이낸셜뉴스]케이뱅크가 클라우드 전환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도입, 생성형 AI 도입 등으로 ‘Tech 리딩 뱅크’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13일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금융정보시스템연구회’ 조찬세미나에서 MSA 도입 성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시스템연구회는 금융업계의 IT 리더와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최신 금융IT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정보 교류를 나누는 장으로 지난 1997년 설립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 기관을 비롯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사가 회원사다. 이날 조찬 세미나에도 국내 금융권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및 IT 업계 리더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재성 케이뱅크 Development 실장은 지난 3월 MSA 도입으로 케이뱅크가 기존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도 제휴사와 협업 등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MSA는 앱 내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과 배포, 확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운영구조다. 생산성 향상에 따른 개발 기간 단축과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즉각적인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 또 앱 서비스 일부 장애가 다른 서비스로 확산될 가능성도 작아 금융권의 전통적인 개발 방식보다 안정성과 민첩성이 뛰어나다. 케이뱅크는 다양한 상품·서비스의 개발과 배포, 확장이 수시로 이뤄지고, 제휴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객 증가와 서비스 수 증가에 따라 적합한 운영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에 따라 MSA를 도입했다. 현재 공모주 청약정보 제공 서비스(공모주메이트), 생활 물가정보 제공서비스(오늘의 생활시세), 등기정보 변경 안내 서비스(우리집 변동 알림), 리워드 쇼핑 등 다수의 새로운 서비스를 MSA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 실장은 케이뱅크가 클라우드와 MSA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클라우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앱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케이뱅크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으로 이뤄진 MSA 도입이라는 성과를 금융업계 IT 리더, 전문가들과 공유하게 돼 기쁘다”라며 “케이뱅크는 Tech 리딩 뱅크로서 고객 편의를 위한 기술 혁신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금융권 최초 IT 시스템의 U2L(유닉스에서 리눅스 전환), 지난해 7월 클라우드 기반의 네 번째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고 있다. MSA 도입으로 클라우드의 장점을 극대화한 운영구조를 갖춘 만큼,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차별화된 금융 맞춤형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거대언어모델(LLM) 구현에도 MSA를 활용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KT ·kt클라우드·업스테이지와‘생성형 AI 기술 적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13 17:58:24[파이낸셜뉴스]케이뱅크가 KT, 업스테이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뱅크 이날 서울 중구 사옥에서 KT∙kt cloud(클라우드)∙업스테이지 등 업무협약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성형 AI 기술 적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4사는 금융 맞춤형 생성형 AI 환경을 구축하고,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기 위한 공동 업무를 추진한다. 금융 도메인 즉 케이뱅크 앱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생성형 AI 도입을 계기로 적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기술 도입의 효과성 분석은 물론 적절성도 판단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도입의 난제는 '책임 소재'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 상 일반 시중은행보다 고용유발계수가 낮은 케이뱅크이지만, AI가 대대적으로 도입되면 인건비와 업무 부담의 추가 절감도 가능하다. 문제는 기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 사람을 대신한 AI가 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구조적 손실을 알아채지 못했거나, 알고도 판매하는 과정에서 고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개발중인 AI의 특징으로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다양한 업권에서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챗GPT를 도입하고 있지만 금융권은 △개인정보 보호 △준법 감시 △내부 통제 등 특유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서버에 생성형 AI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KT와 kt클라우드는 AI 플랫폼과 GPU 인프라를 지원한다. AI의 도입과 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반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KT그룹사간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업스테이지의 기업용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금융 특화형으로 개발한다. 차대산 케이뱅크 Tech실장은 “테크 리딩 뱅크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AI 기업들과 손잡고 금융혁신의 첫 발을 뗐다”며 “모두의 역량과 전문성을 모아 케이뱅크가 ‘창조적 혁신 은행’으로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2-27 10:25:01하나은행이 지난해 적극적 영업에 힘입어 3조476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국민은행(3조2615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올랐다. 우량자산 중심 대출과 비이자이익 성장에 따른 실적 1위 달성이다. 다만 비제조업에 쏠린 중소기업대출 포트폴리오와 급격하게 늘어난 상·매각을 고려할 때 수익 다각화가 과제로 꼽힌다.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핵심예금 확보, 우량기업 대출 등으로 실적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증가규모·증가율 1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리딩뱅크' 왕좌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3조2615억원으로 리딩뱅크를 내주고 2위, 신한은행이 3조677억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5250억원으로 '3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은 연간 1조7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증가 규모와 증가율 모두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808억원(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655억원(8.9%), 농협은행 623억원(3.6%), 신한은행 227억원(0.7%)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80억원(13%) 줄어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호실적을 달성한 건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 기업대출금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이 25조8400억원으로 1년 만에 31.5% 증가해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율(10.4%)을 크게 웃돌았다.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전략이 통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대출 다각화 통한 건전성 관리 숙제 다만 채권 상매각 규모가 200% 이상 늘어나 적극적 영업전략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이 대출을 내준 후 연체채권을 인식하고 건전성 관리를 하기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 상환 기간이 도래한 대출에서 연체가 나면서 부실채권 상매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4분기 총 4135억원 규모 채권을 상매각했다. 1년 전 같은분기(1372억원) 대비 201%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업 482억원 △가계 337억원 등 819억원을 상각하고 △기업 2877억원 △가계 439억원 등 3316억원을 매각했다. 특히 매각규모는 전년동기(776억원)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 이는 타은행 상매각 규모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신한은행 상매각 규모는 5390억원에서 1조667억원으로 1년 새 98% 증가했다. 은행들은 연체채권을 회계상 손실 처리하는 상각, 타 금융사에 넘기는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한다. 상매각 증가율이 가파른 건 그만큼 부실채권을 빠르게 내다 팔아서 건전성 관리를 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이 실적 1위 달성에서 '수성'으로 나아가려면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대기업 비중이 8.9%, 외감·비외감 기업 25.2%, 소호 20.5%로 타 은행에 비해 대기업 대출 비중이 낮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전체의 21.1%, 우리은행은 14.6%를 차지한다. 아울러 중소기업대출도 상대적으로 생산성 낮은 비제조업에 편중돼 있다. 하나은행 중소기업대출을 살펴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 32% △도소매업 15% △숙박 및 음식점업 5% 등으로 비제조업 비중이 79% 수준이다. 소호대출 또한 △부동산 및 임대업 42% △도소매업 13% △숙박 및 음식점업 10% 등으로 비제조업종 대출 비중이 약 91%였다. 한편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KB, 신한, 하나, 우리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NIM이 1.83%로 가장 높았고, 신한이 1.62%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이 1.52%, 우리가 1.47%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모두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NIM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각 은행에서는 요구불예금 등 핵심예금 확보,수수료 기반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18 18:06:24[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지난해 적극적 영업에 힘입어 3조476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국민은행(3조2615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에 올랐다. 우량자산 중심 대출과 비이자이익 성장에 따른 실적 1위 달성이다. 다만 비제조업에 쏠린 중소기업대출 포트폴리오와 급격하게 늘어난 상·매각을 고려할 때 수익 다각화가 과제로 꼽힌다.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핵심예금 확보, 우량기업 대출 등으로 실적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銀, 당기순이익 증가규모·증가율 1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리딩뱅크' 왕좌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3조2615억원으로 리딩뱅크를 내주고 2위, 신한은행이 3조677억원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5250억원으로 '3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은 연간 1조7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증가 규모와 증가율 모두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808억원(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655억원(8.9%), 농협은행 623억원(3.6%), 신한은행 227억원(0.7%)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80억원(13%) 줄어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호실적을 달성한 건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 기업대출금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이 25조8400억원으로 1년 만에 31.5% 증가해 중소기업 대출금 증가율(10.4%)을 크게 웃돌았다.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전략이 통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털어낸 부실채권 201% 늘었다...'非제조업 편중' 대출 다각화 과제 다만 채권 상매각 규모가 200% 이상 늘어나 적극적 영업전략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이 대출을 내준 후 연체채권을 인식하고 건전성 관리를 하기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 상환 기간이 도래한 대출에서 연체가 나면서 부실채권 상매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4분기 총 4135억원 규모 채권을 상매각했다. 1년 전 같은분기(1372억원) 대비 201%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업 482억원 △가계 337억원 등 819억원을 상각하고 △기업 2877억원 △가계 439억원 등 3316억원을 매각했다. 특히 매각규모는 전년동기(776억원)대비 네 배 이상 늘었다. 이는 타은행 상매각 규모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신한은행 상매각 규모는 5390억원에서 1조667억원으로 1년 새 98% 증가했다. 은행들은 연체채권을 회계상 손실 처리하는 상각, 타 금융사에 넘기는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한다. 상매각 증가율이 가파른 건 그만큼 부실채권을 빠르게 내다 팔아서 건전성 관리를 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이 실적 1위 달성에서 '수성'으로 나아가려면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대기업 비중이 8.9%, 외감·비외감 기업 25.2%, 소호 20.5%로 타 은행에 비해 대기업 대출 비중이 낮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전체의 21.1%, 우리은행은 14.6%를 차지한다. 아울러 중소기업대출도 상대적으로 생산성 낮은 비제조업에 편중돼 있다. 하나은행 중소기업대출을 살펴보면 △부동산 및 임대업 32% △도소매업 15% △숙박 및 음식점업 5% 등으로 비제조업 비중이 79% 수준이다. 소호대출 또한 △부동산 및 임대업 42% △도소매업 13% △숙박 및 음식점업 10% 등으로 비제조업종 대출 비중이 약 91%였다. 한편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KB, 신한, 하나, 우리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NIM이 1.83%로 가장 높았고, 신한이 1.62%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이 1.52%, 우리가 1.47%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모두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NIM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각 은행에서는 요구불예금 등 핵심예금 확보,수수료 기반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15 16:17:37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지켜내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존립 기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속 가능한 리딩뱅크가 되기 위한 2026 중장기 전략 목표와 5대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전행 차원의 소통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4'에서 "향후 3년이 기존 전통은행들의 명운을 좌우할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2026 중장기 전략 목표로 '고객 First, 디지털 First, 미래 금융을 선도하는 리딩금융 파트너'를 제시했다. 향후 집중해야 할 5대 전략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고객 신뢰 확보 △새로운 비즈니스(business)와 글로벌 확장 △혁신적 고객접점 강화 △압도적 코어 비즈니스 우위 달성 △차별적 역량 및 실행 원천 구축 등을 소개했다. 이 행장은 "올해는 '고객·현장·비대면 중심의 대전환'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삼아 전행 차원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이러한 전략 방향이 고객과 함께 미래를 그리는 국민은행의 여정에 꼭 필요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기에 흔들림 없이 끈기 있게 실행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같은 날 축사에서 "행사의 슬로건인 Lead the Change와 같이 우리 사회가 국민은행에 바라는 변화는 신뢰 받는 금융의 참 역할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이 사회·고객·직원·주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가치를 위해 앞장서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KB전략회의는 지난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의 경영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전행 차원의 전략적 소통행사다. 올해 18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35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14 18:45:51[파이낸셜뉴스]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지켜내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존립 기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속 가능한 리딩뱅크가 되기 위한 2026 중장기 전략 목표와 5대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전행 차원의 소통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4’에서 "향후 3년이 기존 전통은행들의 명운을 좌우할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2026 중장기 전략 목표로 ‘고객 First, 디지털 First, 미래 금융을 선도하는 리딩금융 파트너’를 제시했다. 향후 집중해야 할 5대 전략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고객 신뢰 확보 △새로운 비즈니스(business)와 글로벌 확장 △혁신적 고객접점 강화 △압도적 코어 비즈니스 우위 달성 △차별적 역량 및 실행 원천 구축 등을 소개했다. 이 행장은 “올해는 ‘고객·현장·비대면 중심의 대전환’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삼아 전행 차원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이러한 전략 방향이 고객과 함께 미래를 그리는 국민은행의 여정에 꼭 필요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기에 흔들림 없이 끈기 있게 실행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같은 날 축사에서 “행사의 슬로건인 Lead the Change와 같이 우리 사회가 국민은행에 바라는 변화는 신뢰 받는 금융의 참 역할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이 사회·고객·직원·주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가치를 위해 앞장서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KB전략회의는 지난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의 경영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전행 차원의 전략적 소통행사다. 올해 18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35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KB전략회의는 양종희 회장의 축사, 이재근 행장의 경영전략 발표, 영업 리더 공로상, 올해의 PG 등에 대한 시상식과 문화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14 14:07:50[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우수 대부업체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저신용자 서민들이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우수 대부업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수 대부업체들이 기존의 2금융권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우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저신용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한다는 게 프로그램 취지다.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이 선정한 우수 대부업체 중에서 선별해 자금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딩뱅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우수 대부업체에 자금을 공급해 저신용층이 이자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해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9 17:21:07[파이낸셜뉴스] "친구들은 제게 노란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KB는 저에게 소중하고 감사한 일터였습니다." 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9년 간 KB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의 대표적 성과로 리딩(1등) 뱅크·금융지주 지위 탈환,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탄탄한 경영승계 구조 구축 등을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리딩금융그룹이라고 하지만 세계 순위는 60위권에 불과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보면 리딩금융그룹인 KB가 10위권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자괴감이 든다"며 "20년 전 KB에 합류하면서 했던 얘기가 '금융의 삼성을 만들겠다'였는데 씁쓸하다. 양종희 회장 내정자께서 한 단계 더 진보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지배구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회사가 한 프레임(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회사의 연혁, 처한 상황, 업종 특성, 문화 등의 차이를 고려해 차이에 맞게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KB의 경우 저와 이사회가 긴밀하게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윤 회장은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고,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년·6년마다 (CEO가) 바뀌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장기전 안목에서 어떻게 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에는 CEO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냉정해지고 객관화되는 분위기"라며 "주주들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하고 있는 만큼 주주를 믿고 CEO재임기간에 대해서는 회사별로 차별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의 경우 이미 3연임 당시 퇴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용퇴의사를 밝힌 게 의외였다'는 질문에 "진짜 놀랐냐"고 되물으며 "부회장 제도를 도입한 3연임 때 이미 퇴임을 결정하고 있었다. 부회장제도 운영 취지가 후계자 육성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훌륭한 선배들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진퇴는 미리 결정해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줄곧 지난해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저도 은행장 경험이 없다"며 적극 방어했다. 윤 회장은 "저 역시 처음 KB회장을 맡으며 은행장을 겸임한 것이지 은행장 경험이 없었다"며 "그에 비하면 양종희 내정자는 20여년 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다 경험했다. 게다가 지금은 은행에 이재근 행장이라는 훌륭한 버팀목이 있고 양 내정자는 은행과 비은행 양날개를 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겸비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퇴임 후 거취와 관련해서 윤 회장은 "아직 임기가 두 달 가량 남아서 천천히 생각해보려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몇몇 금융관료들과 함께 윤종규 회장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9-25 14:15:07[파이낸셜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 1·4분기 실적 1위 왕좌는 하나은행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KB국민·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그리고 NH농협은행 순으로 뒤따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36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712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이 9707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하나은행이 선두를 꿰찬 이후 2분기 연속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해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는 가계대출이 주춤한 가운데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이 2조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30억원) 대비 18.8% 성장했다. 대출 잔액이 274조4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가운데 가계대출은 2.0% 감소(130조4550억원→127조8120억원)한 반면 기업대출은 13.5%(129조2470억원→146조6510억원) 늘었다. 아울러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3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6% 늘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당기순이익 9315억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7.9% 증가한 반면 국민은행 순이익은 4.7% 감소하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5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농협은행은 당기순이익 6721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성장률은 58.5%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3대 지방금융지주(BNK금융·DGB금융·JB금융) 산하 5개 지방은행도 줄줄이 실적발표에 나섰다. 실적이 가장 높은 지방은행은 BNK부산은행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라 1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상반된 추이를 보였다. 경남은행은 당기순이익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5% 낮아졌다. 또 DGB대구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해 1278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534억원, 732억원의 실적을 썼다. 이 역시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줄어든 반면 광주은행은 15.3% 증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4-30 13: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