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으면서 SK그룹이 올해 들어 추진 중인 그룹 전반의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아울러, 계열사간 결합을 통해 SK온, SK에코플랜트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 처분도 속도를 낸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중심으로 그룹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 SK온 등 주력 계열사 구하기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EBITDA 개선 효과는 20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장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SK E&S가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SK E&S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어스온의 해외 가스전 등 자원 탐사·개발 역량을 활용해 SK E&S의 LNG 원료 확보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 E&S가 추진 중인 에너지 설루션 사업에서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활용해 그리드 ESS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다. SK에너지가 보유한 국내 화물차 휴게소 등 주요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수소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SK는 SK에코플랜트, SK온 등을 중심으로 한 다수 계열사들의 구조 개편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업 재편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18일 그룹 내 '알짜회사'로 꼽히는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편입 이후 시너지로는 SK에코플랜트는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하고 있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인 SK테스와 에센코어의 제품을 수거하는 등의 협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초기 설비투자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5746억원을 거뒀고,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도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반도체·에너지' 집중 속도SK그룹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그룹 자산 매각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영권 매각, SK가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빈그룹 지분 등 비주력 자산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선 SK그룹이 베트남 투자 지분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의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한 AI·반도체·에너지 솔루션 등 성장 분야 사업을 위한 기회 확보에 '선택과 집중' 전략이 발판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 통과 후 통합 법인 출범까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변수로 남아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서면 '합병 조건 변경'이나 '계약 해제'를 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이 합병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총에서 "한도액(8000억원)은 과거 합병 사례를 판단해 설정한 것으로, 예상한 범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액이 지나치게 많으면 고민이 되긴 하겠지만, 회사 내부에서 보유한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이라 감당 못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27 18:14:52[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으면서 SK그룹이 올해 들어 추진 중인 그룹 전반의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아울러, 계열사간 결합을 통해 SK온, SK에코플랜트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 처분도 속도를 낸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중심으로 그룹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SK온 등 주력 계열사 구하기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EBITDA 개선 효과는 20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장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SK E&S가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SK E&S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어스온의 해외 가스전 등 자원 탐사·개발 역량을 활용해 SK E&S의 LNG 원료 확보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 E&S가 추진 중인 에너지 설루션 사업에서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활용해 그리드 ESS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다. SK에너지가 보유한 국내 화물차 휴게소 등 주요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수소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SK는 SK에코플랜트, SK온 등을 중심으로 한 다수 계열사들의 구조 개편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업 재편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18일 그룹 내 '알짜회사'로 꼽히는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편입 이후 시너지로는 SK에코플랜트는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하고 있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의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인 SK테스와 에센코어의 제품을 수거하는 등의 협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초기 설비투자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5746억원을 거뒀고,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도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반도체·에너지' 집중 속도 SK그룹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그룹 자산 매각에도 과감히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영권 매각, SK가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빈그룹 지분 등 비주력 자산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선 SK그룹이 베트남 투자 지분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의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한 AI·반도체·에너지 솔루션 등 성장 분야 사업을 위한 기회 확보에 '선택과 집중' 전략이 발판이 될 전망이다 . 최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 통과 후 통합 법인 출범까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변수로 남아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서면 ‘합병 조건 변경’이나 ‘계약 해제’를 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이 합병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총에서 "한도액(8000억원)은 과거 합병 사례를 판단해 설정한 것으로, 예상한 범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액이 지나치게 많으면 고민이 되긴 하겠지만, 회사 내부에서 보유한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이라 감당 못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8-27 16:13:36#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자본시장이 폭락했다보니 고객들의 연락이 많이 왔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사전에 정보를 드리는데, 지수가 빠진 사유라든지 향후 전망에 대해 자산가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단기 투자에 중점을 둔 고객들에게는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일일이 연락해 매수·매도를 진행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특화 PB점포 지점장) "자산관리 고객들이 아무래도 시장 변동성에 제일 민감하다. PB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부 차원의 설명회도 하고, 상품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긴급 PB 연수를 편성해서 공유하고 있다. 다만 고액 자산가들은 워낙 투자 경험이 많아서 오늘부터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자산관리 담당 부행장) ■"무더위도 이긴 자산관리 열기" 출렁이는 시장에 PB '분주'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PB센터에는 지난 2일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지난 5일 코스피 2500선이 붕괴된 블랙먼데이까지 출렁이는 시장에 충격을 받은 고객들의 전화 문의가 쏟아졌다. 실제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15조7386억원으로 지난 1일(14조9199억원)에 비해 8187억원 늘었다. 단기펀드투자 등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B들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 대한 은행 내부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분석보고서를 고객에게 안내하면서 현 시장상황을 설명하고 고객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조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하락에 대한 변동성 증가로 자산가들이 보유한 ETF, 퇴직연금 운용자산에 대한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들이 늘었다"고 했다. 실제 일부 PB들이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더 커지고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면서 여름휴가를 미루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초 휴가를 미룬 한 PB는 "주초에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신규 투자 진입도, 차익실현도 주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면서 "지금은 현금 100%를 들고 있다가 이런 시기를 기다렸던 일부 자산가들이 분할 매수 전략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美 금리 내리면 조정국면… 엔화 투자 의견 팽팽 시중은행 PB들은 금리인하기 미국 채권 등 안잔자산 중심의 '지키는 투자'를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액자산가 특화센터 센터장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좋았다. 금리인하기 다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주식의 경우 개별 종목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지수를 활용한 ETF 쪽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리밸런싱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직접 주식을 많이 담기보다 중·장기적으로 보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시계열 분산 투자가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시중은행 PB부장은 "코스피 지수가 일정 부분 빠질 때마다 자동으로 매수했다가, 목표 수익률이 되면 터치하고 나오게 하는 ETF 분할매수 전략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주가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엔화 투자의 경우 PB들의 전망이 팽팽히 엇갈렸다. 원·엔 환율이 10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단기 급등 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으로 나뉘었다. 김현섭 센터장은 "일본 금리는 올라가고 있고 미국 금리는 떨어진다고 하니 엔화가치가 급등한 것"이라면서 "금리는 방향성을 유지될 수 있어서 1000원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 PB는 "어제까지 단기적으로 엔화 포지션 정리를 한 분들이 많다. 1000원을 생각하고 길게 보시는 분들은 반 정도 남겨뒀지만, 포지션 정리를 한 분들이 있다"면서 "엔화 투자에 재진입하는 것은 추가 조정이 있을 때 들어갈 수 있다. 지금 투자자산으로서의 화두는 잠깐 사그라져 있다"고 전했다. 오경석 팀장은 "엔화가 단기적으로 급등했으면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금리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엔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보수적으로 본다"고 짚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8-07 16:38:49[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SK하이닉스가 ‘4대장’ 중 하나로 새롭게 뽑혔고, 인텔은 편출된다. 6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오는 7일 종가 기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구성종목에 SK하이닉스를 새롭게 편입한다. 포트폴리오 반영은 8일부터다. 주요 4개 섹터 중 메모리 부문 최대 편입 종목이 되는 셈으로, 20% 가까운 비중으로 담긴다. 기존에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삼성전자는 편입 비중이 3% 수준으로 낮아진다. 나머지 3개 섹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엔비디아(비메모리) △TSMC(파운드리) △ASML(장비)가 각 20% 내외로 포함된다. 빠지게 되는 종목도 있다. 인텔은 4개 집중투자 종목을 제외하고 반도체 카테고리에서 유동시가총액 기준 상위 6위 이내에 들지 않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다. 이번 리밸런싱(정기변경)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집중 투자처 변화다. 4개 카테고리 내에서 유동시가총액이 가장 큰 한국 상장 종목을 집중 투자 종목으로 편입하기로 한 방법론에 따른 조치다. SK하이닉스는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기업으로 올해 1·4분기 기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점유율 세계 1위(59%)에 올랐다.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지난해 1·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나머지 3개 섹터별 1위 기업들과도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기술독점력을 가진 기업들이 동반성장하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집중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투운용은 이번 리밸런싱을 기념해 오는 8일부터 순매수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당 ETF를 10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참여할 수 있다. ACE ETF 카카오톡 채널 구독 후 해당 ETF 보유 내역을 캡처해 응모 링크에 첨부하면 완료된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는 △SK하이닉스 Beetle X31 외장 SSD 1TB(1명) △SK하이닉스 Tube T31 스틱 외장 SSD 1TB(1명)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쿼터사이즈(50명)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500명)를 지급한다. 보유 수량이 가장 많은 1명은 ‘글반포 매수왕’으로 선발해 △다이슨 쿨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이번 리밸런싱은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이뤄졌다”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대장 종목에 투자하며 AI발 반도체 성장에 수혜를 받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해당 ETF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06 10:04:54[파이낸셜뉴스]SK㈜가 구조개편을 통해 에너지·환경 핵심사업 지분을 대폭 확대하고 자회사들의 역량을 집중하는 등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에 맞춰 우량 자산을 내재화하고 미래 핵심사업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조개편으로 SK이노-SK에코플랜트 과반이상 지분 확보SK㈜는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SK이노베이션-SK E&S의 합병에 대한 동의 안건과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재편 과정이 끝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모두 과반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SK㈜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지분가치 중 약 80%가 자회사 지분이며 나머지 20%가 글로벌 자산과 자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구조"라며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SK㈜는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미 구축해 놓은 만큼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그룹의 지속가능성 강화 △성장분야 육성 등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보유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하여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회사 핵심 역량 결집…시너지 극대화SK㈜ 이사회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대한 동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SK E&S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오는 8월 2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1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함에 따라 주주환원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 이사회는 SK에코플랜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반도체 모듈 재가공 회사 에센코어와 반도체용 산업 가스 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반도체 관련 사업에 환경 사업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가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SPC) 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와 교환한다. 결과적으로 SK㈜의 반도체 사업 자회사 두 곳이 SK에코플랜트 산하로 재편된다. SK㈜는 이번 구조 개편으로 3개 회사가 가진 역량이 결합해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반도체용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각 사의 장점을 살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및 미래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19 09:01:20최근 사업 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분할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추세화되고 있다.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전열을 과감히 재정비해 미래 경쟁력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각사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과 함께 SK온과 SK엔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3사 통합방안을 처리했다. 이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응급처방 차원이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000억원을 SK이노베이션에 배당한 '캐시카우'이며, SK에너지의 탱크 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 역시 안정적 수익창출원이다. 이들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열리는 SK㈜ 이사회에서는 산업용 가스 제조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역시 안정적 수익창출 모델을 가진 '알짜회사'로 SK에코플랜트의 재무상태 불안정을 해소하고 IPO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도 이달 초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이는 그간 업종구분 없이 혼재돼 있던 사업들을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으로 재편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설립 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그룹의 주요 현금창출원인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면서 든든한 자금과 미국·유럽 등지의 네트워크와 경영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두산밥캣 역시 두산로보틱스의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건설기계 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올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방산과 항공우주를 제외한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 비주력사업을 분리해 신설 지주사 아래로 재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가 방산사업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는 형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지난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합병해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고, 작년 5월 한화오션 인수로 해양방산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번 인적분할로 사실상 방산사업 구조재편이 완성된 것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17 21:11:46SK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결정하면서 올해 초부터 추진 중인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 합병은 무엇보다 모든 계열사가 사업재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그룹의 의지를 확인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리밸런싱 첫 작품인 SK E&S는 비상장사로서 매년 1조원 넘는 영업이익과 수천억원의 배당수익을 그룹에 안겨주던 알짜 계열사였지만 1호 합병 대상이 됐다. SK그룹이 향후 경영전략의 방향타를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미래 사업으로 튼 만큼 후속조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SK온 IPO에 사활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다음달 중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등 후속절차가 남았지만, 올해 말께 자산 총액 105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합병안이 'SK온 구하기'의 일환으로 추진돼 오던 SK그룹의 리밸런싱 구상 중 핵심이었던 만큼 219개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이기 위한 계열사 합병, 지분 매각 등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SK온의 기업공개(IPO)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K온을 '괜찮은' 회사로 만들어 향후 IPO를 준비하고 그 투자여력을 AI,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SK온과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의 탱크 터미널 사업 자회사인 SK엔텀을 합병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밸런싱 본격 속도다른 업종에 있는 자회사의 합병도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이사회를 여는 SK에코플랜트는 SK㈜ 산하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시킬 전망이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을 공급받아 SD카드와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는 SK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는 AI·반도체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핵심사업으로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을 AI와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경영권 공고화 포석도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여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주사인 SK㈜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양사 합병비율(SK이노베이션 1 : SK E&S 1.1917417)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이렇게 되면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7.73%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25.57%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대대적 리밸런싱의 핵심에는 SK온의 성패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아울러 성장성이 낮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계열사 간 통합과 정리를 통해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17 18:30:21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력 에너지 사업과 수소, 재생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 사업까지 포괄하는 자산 100조원의 종합에너지 기업이 탄생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건을 의결했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최대주주인 SK㈜에 교부하는 방식이다.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최초 정유회사로 출발해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으며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원자로(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 회사다. SK E&S는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돼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래 전 세계를 무대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도시가스를 비롯해 저탄소 LNG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의 4대 핵심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외형적 성장 외에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털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E&S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SK그룹이 올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룹 리밸런싱(재구조화) 작업도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녈, SK엔텀 등 3사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 이번 3사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 및 사업 지속가능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 신규 진출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동시에 SK엔텀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역량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17 18:25:37SK그룹이 올해 초부터 그룹 전반의 체질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구조화) 작업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쳐 자산규모만 100조원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을 만들고, 미래 핵심 성장엔진인 SK온에 힘을 싣는 게 골자다. '제2의 창업' 수준인 고강도 사업 재편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오너 경영인들의 역할분담도 한층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구하기' 16일 재계에 따르면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논의한다. 양사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의결되면 자산 86조원의 SK이노베이션과 자산 19조원의 SK E&S가 합쳐져 100조원 넘는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을 알짜기업 SK E&S와 붙여 재무구조를 개선해 자회사 SK온의 자금난을 해결하고, 향후 이어질 대규모 배터리 공장 투자에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SK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사업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핵심 사업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논의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을 AI와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포함한 과감한 재무조정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재편은 기업이 언제든 쓸 수 있는 카드지만, 최근의 SK그룹 사업 재편이 주목받는 건 규모 측면에서 대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영효율성 높이고 경영권 강화SK그룹으로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여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주사인 SK㈜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경영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도 있다. 현재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7.73%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25.57%다. SK㈜는 SK이노베이션 주식 36.22%, SK E&S 주식 9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합병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K㈜도 18일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 합병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1대 2보다는 SK E&S의 합병비율이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양사 간 결합을 통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배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시작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위기의 근원이 된 SK온이 계열사와 직접 합병을 통한 유동성 강화 시나리오도 나온다. 현재 SK온과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의 탱크 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 간 합병도 논의된다. 추후 SK온의 기업공개(IPO)를 노리는 포석이다. SK㈜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 재구조화 과정에서 투자전문 지주사인 SK스퀘어도 대대적 쇄신이 진행 중이다. SK스퀘어는 최근 대표를 교체하고 그동안 적자가 누적되던 투자기업들 정리에 나섰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AI와 반도체, 그린에너지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16 18:04:16[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잇따른 관계사 수장 교체와 관련,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그룹 사업 전반의 포트폴리오 재구조화(리밸런싱) 등 강도높은 쇄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기인사 시기가 아닌데도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잇따르면서 일부 CEO들이 불명예 퇴진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에코플랜트에서는 박경일 사장이 물러나며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이 대체 투입됐고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은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와 한온시스템 등을 거친 자동차업계 전문가인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부사장)는 영입 10개월 만에 보직 해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CEO 교체와 임원 축소 등의 후속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은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지만 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용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CEO 후속 교체설 등이 잇따르자 최 의장도 내부적으로 인사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이 시급한 만큼 사업 재편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24 17: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