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주가 급등에 힘입어 2027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기업가치 제고 핵심 과제를 조기 달성했다.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 개선과 신규 투자 기대감,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성과 등이 맞물린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목표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지난 2일 종가(17만6200원) 기준 49.7%를 기록했다. 2027년까지 NAV 할인율을 50% 이하로 축소한다고 한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NAV 할인율은 보유 포트폴리오의 지분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일 기준 1.2배를 넘어서며 2027년 목표로 제시했던 수치를 7개월 만에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올 1·4분기 기준 27.57%로 코스피 200 평균치(약 8%)를 크게 상회하면서 기업가치 제고계획 목표를 모두 조기에 달성한 셈이 됐다. 올해 1월 2일 7만8600원이었던 SK스퀘어의 주가는 이달 1일 장중 한 때 20만원을 넘었을 정도로 130% 가량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덕분에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일 기준 약 24조5000억원으로 SK그룹 2위 자리를 공고히 했으며 코스피 상장사 전체 중에서도 15~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SK스퀘어 포트폴리오사의 실적 개선 성과와 함께 신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스퀘어는 올 1·4분기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의 합산 영업손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 개선했다. 또 최근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공동 출자를 통해 미국, 일본 AI·반도체 기업 5~6곳에 투자를 완료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글로벌 AI 칩, 인프라 영역에서 대형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올해 약 1.3조원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그룹 기조에 발맞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스퀘어는 올 들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서울공항리무진 매각 △티맵모빌리티의 굿서비스 매각 △원스토어의 로크미디어 매각 △드림어스컴퍼니의 아이리버 사업부문 매각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덕분에 SK스퀘어는 작년 1·4분기 3874억원이던 지분법손익이 1조6848억원으로 335% 증가했다"며 "다른 종속기업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영업적자가 축소됐고 플랫폼사업은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7-03 18:08:12[파이낸셜뉴스] SK㈜가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키고 SK C&C의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비효율적인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SK㈜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는 SK머티리얼즈 사내독립기업(CIC) 산하의 자회사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한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에 SK머티리얼즈 산하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추가로 품게 됐다. SK㈜는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건설(EPC) 사업과 반도체 리사이클링 사업에 반도체 소재 분야를 강화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SK㈜ 이사회는 SK C&C가 보유한 30메가와트(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SK브로드밴드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가산,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바탕으로 AI 및 클라우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주사 본연의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 최적화 △에너지솔루션 분야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리밸런싱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재편도 해당 전략의 일환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13 08:23:48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사업 리밸런싱에 앞다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분, 부동산 등 AI 외 보유 자산 매각을 팔아치우거나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해 AI 신사업을 위한 막대한 투자금 조달에 총력을 쏟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4133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각 확보했다. SK텔레콤이 5년여 만에 카카오 지분을 전격 매각한 이유 중 하나는 AI 투자금 마련이다. 실탄을 마련해 AI 사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해 '돈 버는 AI'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SK엠앤서비스 등 비핵심 계열사 3곳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지역 거점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DC)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6만장이 들어가는 규모다. SK텔레콤은 향후 기가와트(GW)급 이상으로 규모를 확장하는 계획이 담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 실행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지난 17일 SK케미칼이 보유한 울산 남구 횡성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약 283억원에 매입했는데, 여기에 1만9834㎡(약 6000평)의 부지에 100MW급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용 GPU로 엔비디아의 'H200'보다 효율이 높은 차세대 제품 '블랙웰'을 올해 3·4분기 내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호텔·부동산 등 비주력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숙박업 호황으로 호텔 등의 몸값이 올랐을 때 처분해 AI 투자금 마련 등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KT 부동산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5성급 △안다즈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서울동대문 △르메르디앙 앤 목시서울명동과 3성급 신라스테이 역삼 등 5곳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비주력 자산 유동화 작업은 김영섭 KT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 본업인 통신과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는 게 성장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이 낮은 유휴부지 부동산 등은 제값을 받고 잘 팔아서 그걸 본업에 쓰는 방안을 준비·고민하는 건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비주력 콘텐츠 사업 비중을 줄이고,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브레드이발소' 지분 1500주(3.9%)를 전량 매각해 투자금 10억원을 회수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는 2022년 신설 조직 '스튜디오 엑스플러스 유(STUDIO X+U)'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목표인 AI 수익화 전략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AI와 무관한 사업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4-27 18:22:24#OBJECT0#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앞다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분, 부동산 등 AI 외 보유 자산 매각을 팔아치우거나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해 AI 신사업을 위한 막대한 투자금 조달에 총력을 쏟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4133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각각 확보했다. SK텔레콤이 5년여 만에 카카오 지분을 전격 매각한 이유 중 하나는 AI 투자금 마련이다. 실탄을 마련해 AI 사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해 '돈 버는 AI' 구상을 실현하겠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SK엠앤서비스 등 비핵심 계열사 3곳을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지역 거점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DC)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6만장이 들어가는 규모다. SK텔레콤은 향후 기가와트(GW)급 이상으로 규모를 확장하는 계획이 담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 실행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지난 17일 SK케미칼이 보유한 울산 남구 횡성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약 283억원에 매입했는데, 여기에 1만9834㎡(약 6000평)의 부지에 100MW급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용 GPU로 엔비디아의 'H200'보다 효율이 높은 차세대 제품 '블랙웰'을 올해 3·4분기 내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호텔·부동산 등 비주력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숙박업 호황으로 호텔 등의 몸값이 올랐을 때 처분해 AI 투자금 마련 등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KT 부동산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5성급 △안다즈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서울동대문 △르메르디앙 앤 목시서울명동과 3성급 신라스테이 역삼 등 5곳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비주력 자산 유동화 작업은 김영섭 KT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 본업인 통신과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는 게 성장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이 낮은 유휴부지 부동산 등은 제값을 받고 잘 팔아서 그걸 본업에 쓰는 방안을 준비·고민하는 건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비주력 콘텐츠 사업 비중을 줄이고, AI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브레드이발소’ 지분 1500주(3.9%)를 전량 매각해 투자금 10억원을 회수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는 2022년 신설 조직 '스튜디오 엑스플러스 유(STUDIO X+U)'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목표인 AI 수익화 전략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AI와 무관한 사업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4-27 14:00:23[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가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화학 업계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경영자문 부문대표(사진)는 장기침체 업종은 자금과 기획 역량을 갖춘 사모펀드를 통해 자연스러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개편)으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길 대표는 1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화학 업계의 리밸런싱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라며 "전략적투자자(SI) 대신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를 통해 밸류체인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기업, 중견기업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인더스트리 4.0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변화의 속도에는 기업들이 생존의 위기마저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나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현금확보 등 보수적인 정책이 전반적으로 팽배하고, 매각을 통한 핵심사업 등에 투입할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에 자금력이 풍부한 국내외 사모펀드를 통한 사업재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모펀드를 통한 대표적인 기업가치 밸류업 사례로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꼽았다. 2009년 골드만삭스PIA가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했고, 지오영은 전국 유통망 확보에 성공했다. 청십자약품 인수에 이어 호남지오영, 대전지오영을 설립하면서다. 병원 구매대행업체 케어캠프는 물론 듀켐바이오도 인수했다. 동종업계 2위 기업인 백제약품 지분 25%도 인수했다. 그동안 대주주는 앵커PE→블랙스톤→MBK파트너스 순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모펀드가 인더스트리 테마를 정해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골프존 카운티도 개별로 살 수 없는 골프장 자산을 소유 또는 임차를 통해 위탁 경영하는 구조다. SI보다는 사모펀드가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모펀드들이 특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봤다. 길 대표는 “인더스트리는 물론 지배구조(거버넌스) 솔루션 등 전문화된 펀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주주의 지배력이 낮은 저평가 상장사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사모펀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증대와 시장의 재조정은 한국경제가 한단계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 성장통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연착륙을 통해 재반등할 것인가 아니면 경착륙 고통으로 극복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 올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현재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의 가능성이 높다. 경착륙을 대비하지 아니한 기업은 시장에 의해 강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인적 및 물적 자원 재배치 등 구조조정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M&A거래)에 대한 확대도 공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봤다. 원화 가치 절하 문제로 해외 투자자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시장에 뉴머니(새로운 자금)의 통로로서 크로스보더 딜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길 대표는 "대기업 및 자금이 풍부한 중견기업들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대한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크로스보더 M&A 활성화를 위한 시장의 기회들이 남아있다"며 “2024년 사모펀드들 간의 세컨더리 딜 시장이 기대가격을 낮추지 못해 딜 활성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반면, 올해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각을 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16 06:14:17[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가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화학 업계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길기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경영자문 부문대표(사진)는 장기침체에 빠진 업종이 자금과 기획 역량을 갖춘 사모펀드를 통해 자연스러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개편)으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사모펀드, 장기 불황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 기대" 길 대표는 1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화학 업계의 리밸런싱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라며 "전략적투자자(SI) 대신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를 통해 밸류체인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의 막대한 에틸렌 생산(2023년 기준 5174만t) 및 저가공세로 타격을 받고 있다. 2025년부터 완공되는 중동 주요 국가들의 석유화학 공장 6개에서 에틸렌 생산 손익분기점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100달러에 불과하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대기업, 중견기업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인더스트리 4.0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변화의 속도에는 기업들이 생존의 위기마저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나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현금확보 등 보수적인 정책이 전반적으로 팽배하고, 매각을 통한 핵심사업 등에 투입할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라며 "이에 자금력이 풍부한 국내외 사모펀드를 통한 사업재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를 통한 대표적인 기업가치 밸류업 사례로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꼽았다. 2009년 골드만삭스PIA가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했고, 지오영은 전국 유통망 확보에 성공했다. 청십자약품 인수에 이어 호남지오영, 대전지오영을 설립하면서다. 병원 구매대행업체 케어캠프는 물론 듀켐바이오도 인수했다. 동종업계 2위 기업인 백제약품 지분 25%도 인수했다. 그동안 대주주는 앵커PE→블랙스톤→MBK파트너스 순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모펀드가 인더스트리 테마를 정해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골프존 카운티도 개별로 살 수 없는 골프장 자산을 소유 또는 임차를 통해 위탁 경영하는 구조다. SI보다는 사모펀드가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길 대표는 특히 사모펀드들이 특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더스트리는 물론 지배구조(거버넌스) 솔루션 등 전문화된 펀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 저평가됐고 대주주의 지배력이 낮은 상장사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사모펀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길 대표는 "불확실성의 증대와 시장의 재조정은 한국경제가 한단계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 성장통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착륙을 통한 재반등을 할 것인가 아니면 경착륙을 통한 고통을 통한 극복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 올해의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현재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의 가능성이 높다. 경착륙을 대비하지 아니한 기업은 시장에 의해 강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인적 및 물적 자원 재배치 등 구조조정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크로스보더 딜 확대...선제적 딜 발굴도 '앞장' 올해에는 크로스보더 딜에 대한 확대도 공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봤다. 원화 가치 절하 문제로 해외 투자자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시장에 뉴머니(새로운 자금)의 통로로서 크로스보더 딜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딜로이트 안진 경영자문 부문 남상욱 ‘One M&A’ 본부장은 "대기업 및 자금이 풍부한 중견기업들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대한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크로스보더 M&A 활성화를 위한 시장의 기회들이 남아있다"며 “2024년 사모펀드들 간의 세컨더리 딜 시장이 기대가격을 낮추지 못해 딜 활성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반면, 올해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매각을 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딜로이트 안진의 경영자문 부문은 올해 선제적인 '딜'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Pre-Deal(사전 딜) 단계에서 자문을 통해 딜 기회를 모색하고, 거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산업전문가와 M&A 전문가를 한 팀으로 묶어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고, M&A 자문 부문에서 전략수립, 딜 실행, 인수 후 통합(PMI) 등 M&A 전과정을 고객에게 최적화된 E2E(End-to-End)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모니터 딜로이트의 '전략 컨설팅'은 기존 M&A 그룹과 시너지 등이 기대된다. 운영자문도 더해져 M&A의 PMI(인수 후 통합) 서비스, 운영 실사, 리스크 진단 및 ESG 실사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딜로이트 안진은 최근 2년간 약 270건 정도의 M&A 딜에 참여했다. 주요 매수 거래로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 생명,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스틱의 녹수, LIG의 고스트 로보틱스, 글로벌세아의 전주페이퍼, TPG의 화장품 용기기업 삼화, 아케마의 PI첨단소재, 큐캐피탈의 초록뱀미디어, 유진기업의 YTN 인수 딜 등에 참여했다. 대표 매각 자문 딜로는 모간스탠리PE의 모나리자·쌍용제지, 스카이레이크의 KDA, 한양증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TPG의 녹수, 블랙스톤의 지오영, SK스퀘어의 SK쉴더스, 삼화(화장품 용기회사) 등이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16 06:12:33[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5종에 대해 자산재배분(리밸런싱)을 실시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편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10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등 5개 상품에 대해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했다. 모두 액티브 ETF인 만큼 패시브형 대비 펀드매니저 역량을 살릴 수 있고, 이 여력을 산업과 시장 환경에 맞춘 셈이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자율주행 시장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테슬라 핵심 사업이 배터리, 자동차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할 것을 예측해 이를 운용 전략에 반영했다. 특히 테슬라와 함께 자율주행 관련주로 분류되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ERShares Private-Public Crossover ETF(티커 XOVR)를 신규 편입했다. 후자는 스페이스X를 편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통합 플랫폼 전략’을 적용했다. 단순한 반도체 관련 투자를 넘어 AI 구축부터 활용까지 필요한 서버 제품과 AI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했따. 엔비디아(22.34%)와 TSMC(18.8%)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한다.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선 서브로보틱스, 사운드하운드 등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는 파트너 기업군을 추가했다.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는 양자 컴퓨터와 관련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구글의 성장세에 무게를 뒀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터와 관련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D-웨이브 퀀텀 등 밸류체인 기업들을 새로 담았다.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는 AI 소프트웨어 분야에 중점을 뒀다. 실제 AI 산업 내 수익을 입증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 투자한다. 동시에 밸류체인 내 B2B 소프트웨어로 잘 알려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비중을 키웠다. 끝으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강화했다. 애플(23.26%)과 TSMC(11.25%)를 주요하게 편입하며 특히 AI 수요 증가에 따른 클라우드와 네트워킹 분야 강자인 브로드컴의 비중을 기존 4%에서 11%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학습 지원용 AI 칩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아마존 등을 신규 편입하기도 했다. 황우택 한투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부장은 “ACE 밸류체인액티브 ETF 5종와 더불어 산업 변화를 빠르게 반영했다”며 “투자자들이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양자 컴퓨터 등 변화하는 투자 분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1-10 15:22:00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사진)과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올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다시 한번 고강도 쇄신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위기론이 일었던 만큼 올해는 그룹의 양대축인 유통군과 화학군의 경쟁력 회복과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의 고도화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리밸런싱(사업 재구조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롯데 VCM'을 열고 올해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과 계열사 사업계획 및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VCM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는 이번 VCM에서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했다. 회의에선 지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재무·인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도 논의했다. 특히 그룹의 두 축인 화학군과 유통군의 부진을 극복할 실질적 방안들이 심도높게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은 참석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올해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년사에서 강조한 사업경쟁력 회복을 위한 과감한 혁신과 이를 위한 전략 과제의 추진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투자 및 신사업과 관련해선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당부했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 차례 진행된다. 통상 상반기 VCM은 전년도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당해 경영 목표를 수립해 공유한다. 특히, 이번 상반기 VCM은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이슈 이후 첫 회의였던 만큼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된 이후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 해소 등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롯데캐미칼 회사채 담보로 잡아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한 롯데는 케미칼의 본격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는 대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전지소재와 수소에너지 등 사업 비중은 확대키로 했다. 인도네시아(LCI) 법인 지분으로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총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해 1조600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롯데헬스케어도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청산을 결의했다. 지난해 9월 폐점한 경기 수원시 롯데마트 영통점 부지는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고,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호텔 브랜드 'L7'과 '시티' 등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생긴 여력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된 바이오·AI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VCM에 앞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도 진행됐다. AI 과제 쇼케이스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급거 귀국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노유정 기자
2025-01-09 18:28:55[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5일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를 한다. 연초부터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와 인공지능(AI)·기술 인재 발탁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별로 정기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과 6월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 사장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달 SK이노베이션 합병 법인 출범에 맞춰 SK에너지 등 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이번에는 인사 규모가 비교적 소폭일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SK스퀘어,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상당수 계열사 수장을 교체해 왔던 만큼 이날 인사에선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부사장 이하 임원급은 '물갈이' 수준의 감축·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추진하는 조직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사업 우선순위 조정'과 '조직 통폐합' 기조가 인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감축 규모가 10~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임원 감축은 조기 인사에서 확인된 기조다. SK에코플랜트는 임원 수를 66명에서 51명으로 약 23% 줄였고, SK지오센트릭은 14% 감축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배터리 등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일수록 감축 폭이 클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E&S 사장은 유임 인사로 거명된다. 양사 합병회사가 출범(11월)하자마자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조직 안정과 시너지 사업 발굴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 사업 계열사의 인선 코드도 관심사다. 재계 안팎에선 AI와 반도체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서 성과를 낸 박원철 SKC 사장도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버스와 AI 등 신사업을 담당해 온 양맹석 SK텔레콤 부사장은 SK스토아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2-05 08:16:12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가 본격 투입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말까지 3000억원 추가 조성이 예정돼 그동안 밸류업에 적극적인 금융주, 통신주 위주로 반등 모멘텀이 강화되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영향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기대반 우려반이다. ■밸류업 펀드 본격 투입,"단기 반등 기대"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 지원을 위해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가 이날 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조성계획을 밝힌 지난 18일 이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날까지 13.04p(1.37%)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 7~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15일 소폭 반등에 나서 대체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이 발표된 지난 18일에만 12.81p(1.35%) 올랐다.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이날에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며 2.17p(-0.24%) 소폭 하락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 5개사(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코스콤)에 민간 매칭자금을 더해 조성했다. 마련한 자금은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및 지수 구성종목, 지수 미편입 밸류업 공시 종목 등에 주로 투자한다. 여기에 연내 3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총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집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반등 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했던 종목 리밸런싱 영향과 함께 특히 밸류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금융업과 통신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업 정책을 공시한 은행주, 통신주 등 연말로 갈수록 밸류업 테마의 추가적인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성한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저평가된 증시 전반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동국대 교수)은 "규모도 작고, 시장이 좋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 밸류업 펀드는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유입 지속돼야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자 개시를 통해 밸류업 ETF 거래가 활성화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4일 출시된 밸류업 ETF는 총 12종이다. 9개 종목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3개 종목은 펀드 매니저가 편입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형이다. 출시 후 최근 2주간 개인 투자자들은 밸류업 ETF 상품 중 대형사 상품 등 일부에 국한돼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밸류업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225억원)이다. 운용 수수료가 0.008%로 밸류업 ETF 중 가장 낮다는 점이 부각됐다. 개인 순매수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31억원)으로 사실상 대형 자산운용사 '투톱'으로 개인 자금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 및 상품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증권 유관기관) 기업 밸류업 펀드 관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밸류업 상품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야 밸류업 펀드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지연 기자
2024-11-21 18: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