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를 제작해 인공지능(AI)가전의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편리함을 알린다. LG전자는 12일(현지시간) 아마존 산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프라임 비디오에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 오브 서바이벌'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가전 없는 가전쇼'를 주제로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북미와 중남미 등에서는 프라임 비디오와 LG채널에서, 국내에서는 이달 중 LG채널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서바이벌은 YG세대 시청률이 높은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형식을 통해 LG AI가전의 차별화된 편리함과 가치를 알리는 새로운 가전 마케팅 캠페인이다. 약 900명의 신청자가 지원해, 인터뷰와 심층 심리 검사 등을 통해 최종 참가자 8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양말 산에서 양말 짝 찾기, 눈 가리고 머핀 만들기 등 임무를 수행하며 텅 빈 집을 채울 가전과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획득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참가자들은 빈 집에서 LG 프리미엄 가전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체험한다. LG 워시콤보를 획득한 참가자들은 손빨래에서 벗어나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편리함을 경험한다. 저녁에는 LG전자 냉장고에서 만드는 고급 원형 얼음 '크래프트 아이스'로 칵테일을 즐긴다. 스마트폰으로 최적의 요리를 완성해주는 '스캔투쿡' 등 주방가전의 AI 기능도 경험한다.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은 LG 씽큐 앱을 활용해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씽큐 케어' 서비스도 체험한다. 이 서비스는 AI 기반으로 제품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고장이 예상되면 앱을 통해 고객에게 알려준다. 류주현 LG전자 H&A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텅 빈 집에 가전을 채워나가며 LG전자 AI가전이 주는 차별화된 편리함과 함께 최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3 09:08:07[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을 실제로 하는 리얼리티쇼를 만들기로 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드라마를 기반으로 10가지 게임을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서로 겨루는 방식이다. 다만 드라마와 달리 게임에 지더라도 목숨을 잃지는 않는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리얼리티쇼가 리얼리티쇼 사상 최대 규모 인원이 참가하고, 최고 상금이 걸린 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Squid Game: The Challenge)'라는 제목의 이 리얼리티 쇼에서는 드라마와 같은 수인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만달러(약 58억8000만원) 상금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이틀 전인 12일 오징어게임 드라마 시즌2 제작을 확정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리얼리티쇼는 그러나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진행된다. 진행되는 언어도 영어다. 넷플릭스는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이들은 전세계 어디에서건" 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역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개 28일 동안 16억500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15 06:23:5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났다며 "(안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문제를 열어놓고 고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대선 경선은 '리얼리티 쇼' 방송처럼 후보자들이 합숙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게 내년 정권 교체에 힘을 싣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제안에 대한 안 대표의 대답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워딩은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안 대표가) 진지하게 듣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야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고, 홍준표 의원을 복당시키는 여러 통합 절차를 빨리 마무리 짓고, 그 과정에서 윤석열 전 총장도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게 여건상 어렵다면 최종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도록 조정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제3세력으로 독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없을 걸로 본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민심이 독자 출마를 희망하거나 기대해서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며 "만약 윤 전 총장이 그 대열에서 이탈해 독자 출마를 하고 표가 분산돼 정권교체 가능성을 떨어뜨리면 민심은 순식간에 다른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차기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방식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그 사람의 전체적인 면, 종합적인 면을 알 기회가 없었고, 본인들도 그걸 보여 주고 싶어도 보여 줄 기회도 없었다"며 "인간적인 면이나 인생 철학, 새로운 삶의 과정이나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여러 가지 극적인 요소들, 정책 공약뿐만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나머지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혹시 합숙하고 그런 것이냐'고 묻자, "그런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국민들에게 리얼리티처럼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등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당대 '영남정당' 논란과 관련, 영남에 지역구를 둬 불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원이나 국민들이 영남이나 아니냐를 앞순위에 두고 판단하지 않을 걸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다음 대선을 진두지휘해야 될 당대표의 역할, 범야권의 대통합, 그리고 후보 단일화, 이걸 누가 제일 잘 이끌어 내고 당 개혁을 누가 가장 잘 해낼 것인가를 우선순위로 두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5-03 14:06:18[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을 위한 첫 현장 행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 유세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온라인 활동으로 측면 지원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과거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후보와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그 일을 수행하거나 자신과 지지자들 이외의 누구를 돕는 데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대통령직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다.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주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를 다녀갔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지원에 가장 강력한 인사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다른 핵심 격전지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0-22 08:50:59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폭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19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했다면서 "대통령직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며 "미국인 17만명이 죽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최악의 충동이 촉발되고 자랑스러운 세계적 평판이 심히 손상됐다"고 열거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이력을 겨냥,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취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급급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승리를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적극적 투표로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의원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같은 날 연사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 때문에 많은 국민이 삶을 잃었다"며 "트럼프가 연임하게 되면 미국 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맞붙었다. 그는 "4년 동안 사람들이 내게 '그(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지 못했다', '돌아가서 (투표를) 다시 할 수 있다면', '투표를 해야 했어'라고 말해왔다"면서 "이번 선거는 또 다른 '이랬다면', '그럴 수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하라. 우편으로 투표하면 지금 당장 투표용지를 신청하고, 현장 투표를 하면 친구들과 마스크를 쓰고 투표장으로 가라"며 "우리들의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해리스 의원이 당선되면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듣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 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8-20 18:04:23"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 부동산 거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4년부터 진행한 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서 탄생한 유행어다.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의 회사를 연봉 25만달러로 1년 운영하는 계약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포맷으로, '세상에서 가장 힘든 면접'으로 불렸다. 이를 통해 트럼프는 대중적 인물이 됐다. 탁월한 흥행 감각이야말로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인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밑천이었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쇼맨십을 다시 보여줬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53분 번개회담'을 성사시키면서다. 그의 '깜짝 월경'과 김 위원장에게 한 '즉석 백악관 초대'의 효과가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4분간 남·북·미 정상의 만남도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트럼프가 연출한 리얼리티 쇼의 출연자처럼 비칠 정도였다. 어찌 보면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데 관심을 기울이던 미국 언론들의 의표를 찌른 형국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뒤늦게 트럼프의 차기 대선 기획용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가 판문점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민주당 후보들의 TV토론회 열기는 눈에 띄게 시들해졌다고 전하면서다. 이번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하노이 노딜'로 체면이 손상된 김 위원장에게 핵협상 재개의 명분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해서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진다면 우리에겐 다행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만일 일과성 평화 이벤트에 그친다면 한반도 구성원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가 그런 맥락에서 정곡을 찔렀다. 그는 트윗을 통해 이번 판문점 회담을 "리얼리티 TV쇼"라고 규정하면서 "이 '가짜 외교'로 미국과 남북한이 사소한 영광(kudos)을 누리는 동안 인권침해와 핵정권은 정당화된다"고 꼬집었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19-07-01 17:22:44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로 끝난 뒤 주변 지인들(한국계 미국인)과 대통령 트럼프를 소재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수치라고 탄식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트럼프의 승리에 환호하는 한인도 적지 않았다. (신뢰할 만한 통계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인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시 기자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을 잘할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재미 있는 사건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트럼프 취임 후 1년4개월 정도 지난 지금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극과 극이다. 각자의 성향과 처한 입장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평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정치를 리얼리티 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반면 그의 유머 감각을 즐긴다는 미국인도 상당수다. 하지만 트럼프로 인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트럼프는 세금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과 이민정책 강화 등 국내 정책뿐 아니라 이란 핵협정과 국제기후협정 탈퇴 등 국제적으로도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책들을 밀어붙였다.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내주 공식 이전행사를 갖기로 한 것도 트럼프가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변화 중 하나다. 물론 이 같은 변화들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한국인들이 트럼프 시대에 목격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라면 아무래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협력을 논의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북한 개방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트럼프 혼자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지금 백악관의 주인이기에 가능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너무 낙관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과거 북한이 보여준 행태를 기억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경계심이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북한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트럼프가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너무 성급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트럼프가 북·미 회담을 통해 만들어낼 한반도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싶다. 완전 비현실적 꿈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향적이고 파격적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소련과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냉전 종식과 핵무기 감축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1985년 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하면서 세계 질서는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핵전쟁과 환경오염 등 세계가 당면한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는 고르바초프의 철학과 정책은 냉전을 끝냈고, 소련에서 공산당 일당 지배 체제는 막을 내렸다. 트럼프는 리얼리티 쇼의 달인이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 중에도 다분히 리얼리티 쇼를 연상시키는 이벤트들이 자주 연출됐다. 북한 김정은도 지금 세계를 상대로 진행되는 트럼프쇼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 나름대로 공동 진행자 혹은 메인 게스트로서 자질도 엿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역사적인 한반도 리얼리티 쇼, 그 결말이 어떻든 정말 흥미 만점의 이벤트다.jdsmh@fnnews.com 장도선 워싱턴 특파원
2018-05-11 17:02:08【워싱턴=장도선 특파원】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로 끝난 뒤 주변 지인들(한국계 미국인)과 대통령 트럼프를 소재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수치라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트럼프의 승리에 환호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신뢰할 만한 통계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시 기자는 트럼프가 국정 운영을 잘 할지 못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과 국제 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재미 있는 사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트럼프 취임 후 1년 4개월 정도 지난 지금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극과 극이다. 각자의 성향과 처한 입장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평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정치를 리얼리티 쇼로 만들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반면 그의 유머 감각을 즐긴다는 미국인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트럼프로 인해 미국과 국제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트럼프는 세금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과 이민정책 강화 등 국내 정책뿐 아니라 이란 핵협정과 국제 기후협정 탈퇴 등 국제적으로도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책들을 밀어붙였다.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내주 공식 이전 행사를 갖기로 한 것도 트럼프가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변화 중 하나다. 물론 이 같은 변화들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한국인들이 트럼프 시대에 목격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라면 아무래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일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 협력을 논의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북한 개방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트럼프 혼자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지금 백악관의 주인이기에 가능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너무 낙관적으로 대해서는 안 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과거 북한이 보여준 행태를 기억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경계심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북한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트럼프가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너무 성급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트럼프가 북미회담을 통해 만들어낼 한반도의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싶다. 완전 비현실적 꿈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향적이고 파격적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소련과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 냉전 종식과 핵무기 감축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1985년 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하면서 세계 질서는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핵전쟁과 환경오염 등 세계가 당면한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는 고르바초프의 철학과 정책은 냉전을 끝냈고 소련에서 공산당 일당 지배 체제는 막을 내렸다. 트럼프는 리얼리티 쇼의 달인이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중에도 다분히 리얼리티 쇼를 연상시키는 극적 이벤트들이 자주 연출됐다. 북한 김정은도 지금 세계를 상대로 진행되는 트럼프의 리얼리티 쇼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나름 공동 진행자 내지 메인 게스트로서의 자질도 엿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오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역사적인 한반도 리얼리티 쇼, 그 결말이 어떻든 정말 흥미 만점의 이벤트다. jdsmh@fnnews.com
2018-05-11 09:03: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에 여전히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예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어프렌티스' 측은 8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부터 방송되는 15번째 시즌에 여전히 제작자로 이름이 올라있다고 확인했다. 새 15시즌 방송에는 배우 겸 정치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전편에 이어 진행을 맡게 됐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일약 명사로 키운 TV쇼다. 그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어프렌티스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 시즌 총 8편의 방송에 대한 보수를 받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버라이어티는 최소한의 돈이 지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프렌티스에 50% 소유지분을 갖고 있으며, 처음에 진행자로서 에피소드당 10만 달러(약 1억1700만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방송 기간 총 2억1300만 달러(약 2483억60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방송에 계속 관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한 번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공직윤리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정은 불필요한 문제들을 유발할 것이라며 경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부터 급료를 받는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는 지적이다. WP는 "리얼리티쇼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얼리티 TV 세계에 관여하는 최고사령관이라는 특이한 대통령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출마를 발표하면서 더는 어프렌티스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12-10 12:26:23"클린턴이 던진 미끼를 트럼프가 덥석 물었다." "클린턴이 놓은 덫에 트럼프가 스스로 걸어들어갔다." 권투선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복싱 경기 이후 최대 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1차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이 9월 26일(현지시간) 끝났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연일 '남 탓 공세'를 펼치며 자신의 패배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토론 다음 날인 27일 토론 사회자인 레스터 홀트 NBC 앵커가 자신에게만 적대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주장했고, 토론 중 자주 코를 훌쩍인 것에 대해선 "불량 마이크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28일에는 유세 도중 "구글이 힐러리에 대한 나쁜 뉴스를 거르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미디어의 '달인'이다. 미국 전국 1위 시청률을 기록한 '어프렌티스'를 시즌 14까지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스타다. 2004년부터 10여년간 방영된 '어프렌티스'는 참가자 16~18명이 트럼프 계열사 중 한 곳을 연봉 25만달러로 1년 운영하는 계약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다. 여기에서 트럼프는 직설화법으로 자기 할 말 다하는 결단력 있는 리더로 비쳤다. 거짓말쟁이와 불성실한 사람을 경멸하고, 자기 비하를 일삼거나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을 혐오했다. 트럼프가 매번 참가자 중 한 명을 탈락시키며 외친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말은 한때 유행어가 됐다. 시즌 10에서 한 참가자가 그룹 프로젝트에서 부정행위를 하자 "이것이 미국이 지금 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이유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5년간 월가에서 목격해온 사고방식과 비슷한 것이다. 당신은 해고야"라고 말한 트럼프에게 시청자는 환호했다. 트럼프는 이런 이미지를 발판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말만 하고 행동은 없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기성 정치인과 차별된, 진정한 변화를 이끌 지도자로 자신을 부각시켰다. 이번 대선후보 TV토론을 앞두고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과 트럼프가 세기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토론과 국정운영 경험이 많지만 따분한 클린턴보다 거침없는 '흥행꾼' 트럼프가 유리할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트럼프의 판정패였다. 리얼리티쇼 스타처럼 임기응변과 순발력만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쇼맨십이 오히려 트럼프의 발등을 찍었다. 트럼프는 토론 리허설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미끼를 던질 때마다 물었고, 클린턴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어들어갔다. 클린턴은 토론 전 트럼프와 인사를 나눌 때부터 기선 제압에 들어갔다. 트럼프와 악수하며 '미스터(Mr.) 트럼프'라는 경칭 대신 '도널드'라고 이름을 불렀다.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클린턴 장관'이라고 불러도 될지 물어봤다. '힐러리'라고 이름을 부른 건 몇 차례에 불과했다. 클린턴이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400만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자수성가한 사업자가 아니라고 비판하자 트럼프는 "아버지는 내게 많은 돈을 물려주지 않았다"며 공세적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클린턴의 공격에 "똑똑해서"라고 답해 공분을 일으켰다. 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외모나 스태미나가 없어 보인다"고 공격했다가 "여성을 개나 돼지로 불렀던 사람이 화제를 스태미나로 돌린다"는 클린턴의 반격으로 허를 찔렸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측은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가 교훈을 얻었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공화당 인사들의 반대에도 다음 대선토론에서 빌 클린턴의 불륜 문제를 거론, 클린턴을 거세게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두 차례의 대선토론이 남아 있다. 트럼프의 전략이 이번에는 통할지 궁금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2016-09-30 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