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나르도인터렉티브 인수에 나선 넷마블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인수액이 지난해 자기자본의 40%를 넘고 대부분 차입으로 대금을 조달할 예정인 탓에 재무안전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넷마블의 기존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AA-, A1)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중단기적 재무안전성이 급격히 저하될 것이라는 게 주요 이유다. 하향검토 대상 등재는 기업이 6개월 안에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마블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모바일 소셜 카지노 분야 3위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주회사인 리오나르도인터렉티브 지분 100%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차원에서 다각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문제는 약 2조5100억원의 총 인수금액이 넷마블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약 5조7000억원)의 44.5%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인수 대금 대부분이 차입으로 충당될 거란 점도 넷마블의 재정안정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이스신평 최경희 연구원은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다면 지난 3월 각각 49.6%, 마이너스(-)3.9% 수준이던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인수 후 92.5%, 17.9%로 낮아질 것"이라며 "9월 중 즉시 지급되는 2조원만을 반영해도 해당 지표는 각각 83.8%, 14.0%로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피인수회사의 현금 차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수 성과 창출을 통한 전사적 재무부담 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은 이 같은 제반 조건들을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리오나르도인터렉티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3208만달러(약 4941억원), 영업이익은 1억221억달러(약 1169억원)로 수익성이 높고 영업이익률 23.7%로 성장성도 밝다. 하지만 악화된 재무안정성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게 나이스신평측의 평가다. 지난해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코웨이 지분 25.1%를 확보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 당시만 해도 넷마블 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 상태도 양호했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인수로 인해 이전 대비 충격이 생긴 상태"라며 "현금 보유보다는 이를 활용한 투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내다봤다. 김승범 한기평 연구원은 “피인수 회사의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자회사의 IPO 추진 및 시장성 높은 투자자산 등을 고려하면 재무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8-05 18:36:35[파이낸셜뉴스] 리오나르도인터렉티브 인수에 나선 넷마블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인수액이 지난해 자기자본의 40%를 넘고 대부분 차입으로 대금을 조달할 예정인 탓에 재무안전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넷마블의 기존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AA-, A1)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중단기적 재무안전성이 급격히 저하될 것이라는 게 주요 이유다. 하향검토 대상 등재는 기업이 6개월 안에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마블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모바일 소셜 카지노 분야 3위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주회사인 리오나르도인터렉티브 지분 100%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차원에서 다각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문제는 약 2조5100억원의 총 인수금액이 넷마블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약 5조7000억원)의 44.5%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인수 대금 대부분이 차입으로 충당될 거란 점도 넷마블의 재정안정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이스신평 최경희 연구원은 "인수대금 전액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다면 지난 3월 각각 49.6%, 마이너스(-)3.9% 수준이던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인수 후 92.5%, 17.9%로 낮아질 것"이라며 "9월 중 즉시 지급되는 2조원만을 반영해도 해당 지표는 각각 83.8%, 14.0%로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피인수회사의 현금 차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수 성과 창출을 통한 전사적 재무부담 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은 이 같은 제반 조건들을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리오나르도인터렉티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3208만달러(약 4941억원), 영업이익은 1억221억달러(약 1169억원)로 수익성이 높고 영업이익률 23.7%로 성장성도 밝다. 하지만 악화된 재무안정성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게 나이스신평측의 평가다. 지난해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코웨이 지분 25.1%를 확보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 당시만 해도 넷마블 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 상태도 양호했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인수로 인해 이전 대비 충격이 생긴 상태"라며 "현금 보유보다는 이를 활용한 투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내다봤다. 김승범 한기평 연구원은 “피인수 회사의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자회사의 IPO 추진 및 시장성 높은 투자자산 등을 고려하면 재무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8-05 12: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