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4·10총선 원주 갑 선거구는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와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기호순)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원주 갑 선거구는 21대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맞붙었던 후보들의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선거구다. 또한 19대, 20대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며 보수 성향이 강한 선거구로 각인됐으나 21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이어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정치색이 혼재된 선거구로 변신, 아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도내 5개 언론사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실시한 강원권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 44%,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 41%로 3%p의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두 후보의 인물 색깔은 정반대다. 과거 행보나 이번 총선 공약을 보면 원창묵 후보는 '원주통', 박정하 후보는 '중앙통'이라고 인식될 정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원창묵 후보는 제29대~31대 3년간 원주시장을 지내며 12년간 원주시를 이끌며 인구 30만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재임기간 여주~원주 복선전철 확정, 기업도시·혁신도시 안착, 국립과학관 유치 등의 굵직한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100만 생활권 도시 육성 △중부 거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설치 △섬강권역 의료관광벨트 구축 △군부대 및 교도소 도시 외곽 이전 △정지뜰 호수공원 완성 등 지역 밀착형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박정하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대변인,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냈으며 제21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대통령실과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중앙통 인물로 손꼽힌다. 박 후보는 △사통팔달 교통천국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원주 유치 △부론산단 중심 반도체 산업 육성 △의료클러스터 조성 △세브란스 2병원 기업도시 유치 등 대부분 원주시 미래와 직결된 공약들로 채웠다. 하지만 두 후보의 불꽃튀는 선거전과는 달리 유권자들은 공약의 현실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박진우(47·무실동)씨는 "두 후보의 공약들이 마치 당선되면 모두 이뤄질 수 있는 약속인 것 처럼 발표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을 볼 때 쉽지 않은 것들이다"며 "공약들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들을 갖고 공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24일 진행된 여론 조사는 강원일보와 G1방송, KBS춘천, MBC강원, 강원도민일보 등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가상번호에 의한 무선 100%)로 이뤄졌으며 총 2830명과 통화해 500명의 응답(응답률 17.7%)을 완료했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3-31 12:18:45[양산(경남)=서영준·전민경·홍요은 기자] "양산에 (출마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소신과 의지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을 보면 그렇다." 지난 25일 경남 양산시 평산동의 한 마트에서 만난 30대 서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양산 동쪽, 서쪽 사이에 교통이 불편해서 이 부분에 대해 해결을 빠르게 해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10년 갈고 닦은 정치력 김태호 이날 오후 양산시 주진동 모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어린이집 총연합회 간담회에는 빨간 점퍼를 입은 김 후보가 참석했다. 김 후보가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간담회 장소로 들어서자 "김태호 응원한다. 잘생겼다"라며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3선 중진의 김 후보는 도의원으로 시작해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을 순차적으로 거쳤다. 특히 김 후보는 각종 선거에서 8전 7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지역 바닥 민심을 두텁게 다지며 생생한 소통을 통해 나온 다양한 건의사항들을 정책에 반영하는 게 김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더불어민주당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 탈환이 최우선 목표로, 보수 입장에선 낯선 험지에서 선거를 치르는 셈이다. 김 후보는 "당이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나 절박해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지역구 주민들이 야당의 입법 독재나 횡포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인식 하시는 것 같다. 정치 변화를 위해 제대로 해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출마 배경을 강조했다. 실제 지역 민심 중에는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유권자도 있다. 양산에 사는 60대 주부 양모씨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 힘을 주려면 지역구 후보도 그쪽을 뽑는 것이 일이 원활하게 잘 되지 않겠나"라며 "야당이 능력도 없는데 자주 훼방을 놓으니 제대로 일이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8년 만에 다시 맞붙는 경쟁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정당이 지지층만 공략하려는 것은 꼴사납다. 그만해야 한다"며 "막상막하로 가면서 더 지역 맞춤형 공약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열띤 경쟁을 통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총선 공약으로 교통 활성화 및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부산-웅상-울산 광역철도 조기 완성 및 KTX 동부양산 정차역 신설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대기업 유치를 통한 기업친화도시 △사송신도시 양방향 IC 설치 및 복합커뮤니티·문화·돌봄센터 건립 등이 포함됐다. 김 후보는 "양산과 연이 닿을 줄 몰랐지만 미래를 준비해온 사람에게 찾아온 기회"라며 "양산이 국가적 정치력을 발휘해 풀어야 하는 일이 많다. 제가 10년간 무명 정치인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온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낙동강 벨트 사수 김두관 "김두관 후보는 사람 냄새가 나고 참 인간미가 넘친다. 어려운 과정에서 성장해서 약자들의 고충을 잘 이해해 준다." 지난 25일 오후 경남 양산시 덕계동에서 만난 70대 박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김 후보를 반겼다. 김 후보는 고향인 남해 마을 이장으로 시작해 37세때 경남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씨는 "김 후보가 이장을 해봤기 때문에 이장·통장 수당도 법으로 만들어주고 새마을 처우 개선에도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지역일꾼론'을 펼쳤다.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김 후보는 덕계종합상설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두손을 꼭 잡으며 "꼭 기회를 한번 주세요. 열심히 할게요"라며 한 표를 읍소했다. 상인들은 "서민들이 잘살게 좀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하고 67년 만에 처음으로 펌을 한 김 후보의 새 머리스타일을 알아보고 "젊어지셨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김 후보가 현역 의원으로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전철인 웅상선 사업에 진척을 이뤘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웅상선 사업은 김 후보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이던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7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당을 운영 중인 60대 부부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우리 숙원사업인 지하철 문제를 공약해놓고 시발점 마련도 못했는데 김 후보가 해냈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이번 대결은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군수, 지사, 현역 국회의원을 거친 거물급 인사들간 빅매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특히 김 후보와 상대인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어 지역 내에서도 관심도가 꽤 높다. 김 후보는 "김태호 후보와 18년 만의 리턴매치인데, 그땐 내가 졌으니 이번엔 이길 차례"라며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덕계종합상설시장 근처 카페에서 만난 두명의 20대 여성은 "이번에 경남도지사 출신들이 후보로 나왔다고 해서 어른들의 관심이 많더라"며 "아무래도 젊은 층은 민주당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산을이 민주당 지지세가 높기는 하지만 인물 선거를 강조하는 지역 주민도 만날 수 있었다. 양산에 30여년을 살며 속옷 가게를 운영 중인 한 60대 여성은 "한 가족끼리도 (정치 성향이) 다 다르다. 아들 다르고 엄마 다르기 때문에 대화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그래도 일 잘하고 힘 있어서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을 뽑아야지 당이 뭐가 중요하겠나"고 '인물론'을 앞세웠다. 김 후보는 △웅상선광역철도 조기 착공 및 신도시 건설 △KTX 정차역신설 및 광역철도 환승 추진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및 통합청사 유치 △양산의료원 시립화 추진 및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양산을이 무너지면 부울경 전체가 붉은 색으로 도배될 텐데, 그것은 윤석열 정부 국정 2년에 면죄부를 주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지역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만큼 양산을과 함께 낙동강 벨트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힘차게 각오를 다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전민경 홍요은 기자
2024-03-26 16:28:40【 인천=한갑수 기자】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1, 2위 후보간 전국 최소 표차인 171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국민의힘 윤상현,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국민의힘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의 후보로 각각 남영희와 윤상현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해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지역은 윤 후보 당선 이전인 제13대 국회의원선거(1988년)부터 제17대 국회의원선거(2004년)까지 5번의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거의 매번 국민의힘(보수)과 민주당(진보) 후보가 번갈아 가며 당선됐을 만큼 보수·진보세가 팽팽한 곳이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했으며 제18, 19대 때는 각각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으로 당선됐고 제20, 21대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은 인천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지만 용현동 등에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점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고 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낙후된 원도심 개발과 교통체계 개편이다. 원도심은 낙후되고 지역경제가 침체돼 가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한 곳으로 이들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구제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교통은 수인선(수원~인천 운행)이 지나가지만 인천도시철도 1, 2호선과 떨어져 있어 사실상 교통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과 인천대로 일반화사업은 더디기만 하다.5선에 도전하는 윤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 인천도시철도 4호선 조성, 서민 주거 부담완화를 위해 임차주택의 관리비 세액공제, 수봉공원 주변의 도심기능 활성화와 노후주거지 환경 개선을 위한 수봉고도지구 완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인천 최초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을 기대하는 남 후보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확대를 위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학익용현갯골 친환경 생태문화관광공원 조성 및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재개발에 따른 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통망 개선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총선에서 두 번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중앙당의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10여년간 다져 놓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선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게 됐다. 남 후보는 지난 번 총선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민주당계 세력을 완전히 규합하지 못해 힘이 분산돼 낙선했다. 이번에는 박우섭·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이 일찌감치 합류하면서 원팀을 구성해 일전을 치른다. 남 후보는 "이번 선거야말로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제대로 붙을 수 있게 됐다"며 "16년 동안 장기 집권한 4선의 현역의원을 꺾고 인천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아무런 연고 없던 지역에서 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던 주민의 뜻을 깊이 되새기고 한결같은 땀과 눈물의 저력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4-03-14 18:17:47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중도하차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확정됐다. 4년 만에 다시 세계 최강국 미국을 놓고 경쟁에 나서는 것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두 후보는 표심을 얻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세 차례에 걸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비교한다. 2024년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확정되면서 두 후보의 경제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은 전임자인 트럼프가 주장했던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을 계속 추구하면서도 동맹과 협력을 전제로 내세울 전망이며, 동시에 증세를 바탕으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는 동맹보다 미국을 우선으로 놓고 감세를 추구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 바이든 '미국 편끼리' vs 트럼프 '미국 먼저'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는 2017년 재임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다. 이어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25% 규모의 대규모 보복관세를 물려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같은 해 유럽연합(EU)의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도 보복관세를 적용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는 무역분야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았으며 전 세계를 상대로 미국에서 물건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2021년 취임한 바이든은 미국 우선주의와 비슷한 '바이(Buy) 아메리칸·바이(by) 아메리칸'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도 중국과 EU에 대한 보복관세 적용을 일부 유예하기는 했지만 없애지는 않았다. TPP 복귀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2022년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CSA)'을 시행하며 각국 기업에 미국에서 친환경 제품 및 반도체를 만들라고 압박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8월 바이든이 트럼프의 정책 일부를 유지하고 있으나 트럼프와 달리 동맹과 협력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처럼 중국과 정면대결 대신 유럽 및 태평양 국가들과 함께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 바이든은 2022년에 과거 TPP 참여국들을 대거 모아 FTA보다 약한 수준의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만들었다. 바이든은 이들에게 미국 시장을 열어주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5월 공급망 협정을 체결하며 연대를 약속했다. 이러한 균형전략은 바이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공약 발표에서 재선 성공 시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교역 상대와 상관없이 10%로 높이고, 해외 보복관세에 똑같이 대응한다고 예고했다. 만약 트럼프가 관세를 일괄적으로 올린다면 한미 FTA를 비롯한 대부분의 무역합의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규모를 60%로 올려 중국산 수입품 의존율을 0%로 낮추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에 올린 공약집인 '어젠다 47'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끝내겠다며 보복관세 외에도 중국의 무역 최혜국대우 폐지, 중국 투자 금지 등을 약속했다. ■세금 방향 반대, 금리인하는 필연적트럼프가 외국에 돈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막대한 빚이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극복을 위해 시장에 돈을 풀었던 미국의 공공부채는 지난해 12월 역대 최초로 34조달러(약 4경5288조원)를 돌파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제품을 정가 이하로 판매한다면 자동으로 약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수입으로 빚을 갚고 법인세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7년 재임 당시 2025년까지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인하하고, 법인세 최고세율 또한 35%에서 21%로 낮추는 임시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는 감세를 통한 소비촉진을 강조하면서도 대규모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동맹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미국을 이용했다며 감세로 인해 모자란 돈을 외국에서 받겠다는 논리를 펼쳤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 1월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2025년 만료되는 임시 감세를 영구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WP는 트럼프가 감세 유지를 넘어 법인세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NBC방송 인터뷰에서 법인세 최고세율을 15%로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조금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은 부자를 상대로 세금을 올려 빚을 갚는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3월 공개한 2024년 정부 예산안(2023년 10월~2024년 9월)에서 연수입 40만달러(약 5억3280만원) 이상 납세자의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고, 상위 0.01% 자산가들에게 최소 25%의 이른바 '억만장자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또 법인세 최고세율 역시 21%에서 28%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바이든은 해당 증세를 통해 막대한 정부 부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대로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바이든 정부는 기존 예산안에서 IRA 같은 투자법안을 따로 분리해서 처리했으며 지금까지 4차례의 임시 예산안을 동원해 땜질식 정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바이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지난해 제시했던 증세안을 다시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누가 집권하든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은 2022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에서 은행위원장을 맡은 셰러드 브라운 의원(민주·오하이오주)은 지난 1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고금리가 중소기업에 타격을 주고, 많은 미국인의 주택 구입을 막는다며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든 정부의 지지율 반등이 금리인하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2017년에 파월을 임명했던 트럼프 역시 고금리를 반기지 않는다. 그는 파월이 팬데믹 초기에 자신의 금리인하 요구를 무시하자 공개적으로 파월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일 인터뷰에서 "파월은 정치적인 인물이며 민주당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파월을 연임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산업 제동 걸릴 수도11월 대선 결과는 바이든 정부의 IRA 혜택을 위해 미국 투자를 결정했던 한국의 전기차 및 친환경 관련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든은 2021년 취임 직후 트럼프가 2017년 탈퇴한 파리 기후협약에 복귀하면서 친환경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IRA를 통해 미국에서 전기차와 친환경 관련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해 4월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 2032년까지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당 발표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반발로 이어졌고, 이에 바이든은 지난달 배출가스 감축 속도를 늦춘다며 한발 물러섰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몰표를 던졌던 미국 중부 '러스트벨트' 경합주 노동자들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며 불만이 적지 않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WSJ는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태양광 및 풍력 발전비용이 금리인상 여파로 2021년부터 올라가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의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어 민간업계의 개혁이 뒤따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싼 가격 때문에 점차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진영은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화석연료 개발을 장려해 미국 내 유가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훨씬 적은 노동자가 필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그렇게 원하지 않는다. 전기차는 전부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을 반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IRA을 포함한 기후변화 대응대책을 폐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IRA에 대해 수차례 "역사상 가장 큰 세금인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가 풍력발전에 의존하기 때문에 약하고 기준에 못 미치며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풍차는 녹슬고 새들을 죽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IRA를 폐지하려면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쉽게 IRA를 없앨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IRA 관련 사업들 대부분이 조지아주를 비롯한 공화당 텃밭에서 진행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7 18:50:1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민의힘 박맹우 전 의원이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김기현 전 대표와 공천경쟁을 공식 선언했다. 울산시장과 재선 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와 같은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박 전 의원과 김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울산 남구을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선에서는 김 전 대표가 60.4%를 확보해 현역이었던 박 전 의원(39.6%)을 따돌리고 본선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에 울산시장을 역임한 두 전·현직 국회의원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경우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2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기현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총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울산시민의 크나큰 기대 속에 전폭적인 지지로 당의 큰 역할을 맡으신 '분'이 당이 극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선당후사는 커녕 선사후당, 즉 당보다는 오직 자기만의 이익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울산인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라고 직격 했다. 여기서 박 전 의원이 지칭한 '분'은 김기현 전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자중하기는커녕 다수의 젊은 지망자들의 총선 출마를 은근히 막고 단독 출마를 시도함으로써 어쩌면 유권자들의 단일 선택을 강요 하는 꼴이 되고 있다"라며 "이것은 시민에 대한 모독이 아니겠냐"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면서 "그간 많은 시민들로부터 진심어린 출마 권유를 받아오면서 상당 시간 고심한 끝에 마침내 출마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빠른 시일 내 예비후보 등록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총선으로 국회에 진출하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세대 교체를 약속했다. 박 전 의원은 미리 배포한 '출마의 변'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심각한 총선 위기에 직면해 있고 나라도 울산도 경제가 심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라며 "이럴 땐 문제해결 능력과 경쟁력이 있는 사람, 경륜이 출중한 사람이 절실히 요청되는 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한 자신이 국회로 진출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울산의 새로운 도약도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박 전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의 출마가 예상되는 '울산 남구을'에 대해 최근 후배 정치인을 비대위에 천거한 사실 등을 공개하며 이날 자신의 출마 선언도 미리 비대위와의 의견 공유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25 14:35:0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리턴 매치(재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2연승을 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비공식 경선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승리했다. AP통신과 CNN, ABC 등 미국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2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8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5%,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아닌 누군가가 이길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것으로 보였던 지역이 헤일리의 뉴햄프셔 승리였다"며 "사실상 (공화당 경선은)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햄프셔 승리로 트럼프는 공화당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경선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해 계속 경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선거인단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4% 개표 상황에서 67.2%의 득표율로 2위 딘 필립스(19.1%) 하원의원(미네소타)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월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전국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州)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기를 들고 23일 경선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투표 용지에 직접 적어넣는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고 평가한 뒤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며 자신의 대선 상대로 한층 더 유력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 견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4 14:56:10더불어민주당 텃밭 호남권은 6.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겐 호남 본선행 티켓이 사실상 시·도지사 당선증으로 불리는 것도 후보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데 요인이 되고 있다. 광주는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 숙명의 라이벌 대결이, 전북은 송하진 현 도지사 컷오프로 누가 지역의 새 맹주자리에 오를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전남은 김영록 현 지사에 도전장을 낸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의 민주당 호남 독주 견제론 바람이 얼마나 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시장 민주당 경선은 4년만에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수석간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양쪽이 물러설 곳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광주 시장 경선에선 이 시장이 52.94% 득표율로 강 전 수석(32.22%)을 20%이상 격차로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재선에 도전한 이 시장은 중단없는 광주발전을 모토로 내걸었다. 강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 경험과 3선 국회의원 등 풍부한 정치 경륜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당권과 시작된 경선은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두 결과를 합산해 30일 이전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지역 정가에선 당원표심에선 강 전 수석이 국민여론에선 이 시장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은 김영록 현 지사가 민주당 단수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이 호남의 민주당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 전남 득표율은 11.44%로 이 전 의원이 얼마나 격차를 줄일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4년 전 후보도 내지 못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엔 전남 지사에 도전장을 낸 데다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후보도 7명(4년전 1명)이나 출마해 민주당 독주 견제론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전북은 3선 도전을 앞둔 송하진 현 지사가 컷오프되면서 김윤덕(전주갑)·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과 김관영 전 의원간 경선 3파전 양상이다. 국민의힘에선 전북 출신 조배숙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 도전장을 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4-21 18:53:1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텃밭 호남권은 6.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겐 호남 본선행 티켓이 사실상 시·도지사 당선증으로 불리는 것도 후보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데 요인이 되고 있다. 광주는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 숙명의 라이벌 대결이, 전북은 송하진 현 도지사 컷오프로 누가 지역의 새 맹주자리에 오를지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전남은 김영록 현 지사에 도전장을 낸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의 민주당 호남 독주 견제론 바람이 얼마나 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시장 민주당 경선은 4년만에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수석간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양쪽이 물러설 곳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광주 시장 경선에선 이 시장이 52.94% 득표율로 강 전 수석(32.22%)을 20%이상 격차로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8~19일 광주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강 후보가 50.4%, 이 시장이 34.0%로 두사람이 16.4%p격차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재선에 도전한 이 시장은 중단없는 광주발전을 모토로 내걸었다. 강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 경험과 3선 국회의원 등 풍부한 정치 경륜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당권과 시작된 경선은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두 결과를 합산해 30일 이전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지역 정가에선 당원표심에선 강 전 수석이 국민여론에선 이 시장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은 김영록 현 지사가 민주당 단수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이 호남의 민주당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 전남 득표율은 11.44%로 이 전 의원이 얼마나 격차를 줄일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4년 전 후보도 내지 못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엔 전남 지사에 도전장을 낸 데다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후보도 7명(4년전 1명)이나 출마해 민주당 독주 견제론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18∼19일 전남지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김영록 지사가 53.6%, 이정현 전 의원 10.7로 1, 2위 후보간 격차가 40% 이상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응답률은 23.4%, 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전북은 3선 도전을 앞둔 송하진 현 지사가 컷오프되면서 김윤덕(전주갑)·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과 김관영 전 의원간 경선 3파전 양상이다. 국민의힘에선 전북 출신 조배숙 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 도전장을 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4-21 16:30: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10일 유 전 시장측에 따르면,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유 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현직 시장간 리턴매치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시장측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후보시절 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인천지역 남동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유 전 시장이 공약 수립 및 안내를 직접 할 정도로 기여를 했다는 관측이다. 유 전 시장측은 인천시장 재직 당시 풍부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윤 당선인의 경제 철학과 지역균형발전 철학을 잘 이행시킬 수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시장 경선에 나선 안상수, 이학재 전 의원은 최근 예비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이다. 이에 유 전 시장측은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경선과정에서 단일화 합의는 자칫 ‘야합’으로 비쳐지며, 곧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04-10 14:34:396.1 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는 4.7 재보선 1년 만에 오세훈 현 시장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숙명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장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박형준 시장과 재대결이 불발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 도전자들이 출마 채비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진, 박성중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불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전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오 시장과 숙명의 재대결 가능성 때문이다. 1년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오세훈 시장과 박영선 전 장관의 득표율이 각각 57.50%, 39.18%였다. 여기에 우상호, 박용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기도 지사와 함께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어 교통정리를 위한 여권 후보 단일화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0.73p 신승을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역으로 이같은 민심이 지방선거에도 드러날지가 관전포인트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의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45.73%)를 4.83%p차이로 따돌렸다. 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4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민심 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부산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재선 도전을 앞둔 가운데 같은 당에서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 3선인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박민식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38.15%로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득표율(34.42%)보다 3.73%p 높았다. 그러나 대선 패배 분위기에 당 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부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현역 가운데는 최인호, 전재수 의원이 후보군에 거론된다. 여기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 대행,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주목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3-21 18: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