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케이피에스의 '종합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세기리텍이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LFP(리튬·인산·철) 계열의 리튬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내 배터리재활용 전문기업인 서니그룹(Suny Group)과 손잡고 전처리 설비를 들여오기로 했다. 25일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세기리텍은 서니그룹과 '리튬배터리 리사이클링 플랜트' 설계 및 설치에 관한 계약을 체결, 올 하반기부터 전처리 공정설비를 통한 리튬전지 재활용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니그룹은 2011년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Zhengzhou)에 설립된 종합폐기물 재활용 장비 및 의료기기 제조사로,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재활용 생산라인의 설계부터 조립 배치까지 전담하는 곳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미국, 이탈리아, 헝가리, 터키, 스페인,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10여개국에 관련 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세기리텍이 발주한 리튬전지 재활용 설비는 하반기 중 경북 영천 유휴공장 내 설치될 예정이며, 이후 연간 기준으로 1만t에 가까운 전기차배터리 재활용 생산능력(CAPA)를 확보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비철금속 재생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제련설비를 기반으로, 자동차 배터리 주원료(연괴)를 국내외 배터리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김민홍 세기리텍 대표는 "이미 폐배터리 파쇄, 열처리하는 전처리 공정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 중인 데다 리튬전지 전·후처리 공정 기술들을 정부 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분야에서의 청사진 역시 연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리튬전지 후처리에 대한 기술 확보 이후에는 기존 비철금속을 다뤘던 노하우를 활용해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기리텍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다단 용매추출 모니터링 시스템 및 희소금속 분리 공정 설계와 운전' 노하우를 이전받고 있다. 게다가 LFP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내 최초의 LFP 재활용 국가 연구개발(R&D) 협력사로 부상했다. 한편, 내년 중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세기리텍은 KB증권과 대표상장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공동주관은 키움증권이 맡는다. NCM 전기차배터리 분야뿐 아니라 LFP 시장 선점까지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게 이들 증권사의 평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5 10:12:41[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3일 케이피에스에 대해 세기리텍 인수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화 하는데다 가장 저평가 된 폐배터리 기업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케이피에스는 영풍그룹과 SM그룹 등 쟁쟁한 대기업을 꺽고 세기리텍 인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대금을 모두 납입하고, 세기리텍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세기리텍은 주로 납축전지 폐배터리를 순연 및 합금연으로 재활용하는 기업으로 비철금속 제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두현 연구원은 “세기리텍은 높은 수준의 공정 설비와 기술력, 판매 네트워크를 갖춘 업체이며, 폐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허가를 모두 받아둔 상태로 추후 납축전지 외의 폐배터리 사업으로의 확장성이 기대된다”라며 “2021년 기준 세기리텍의 매출액은 88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기리텍은 현재 납축전지를 전문으로 다루는 재활용 기업이지만 향후 리튬 전지 재활용으로의 확장이 유력하다고 판단한다”라며 “동사는 폐배터리 파쇄, 열처리하는 전처리 공정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확보하지 못한 리튬 전지 전·후처리 공정 기술들은 지질자원연구원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확보해 올해 안에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기술 확보 이후에는 기존 비철금속을 다뤘던 만큼 빠르게 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현재 진행하는 납축전지 사업은 올해 CAPA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회전로 2기를 설치한 동사의 CAPA는 연간 납축전지 약 7만톤이며, 매출액 기준 약 8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이라며 “회전로를 증설하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한데 1기 증설에대한 허가를 받아둔 상태로 확인되며 올해 CAPA는 약 10만5000톤으로 증가해 매출액 약 1200억원에서 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세기리텍 인수 시너지로 케이피에스의 올해 영업이익도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연결 이익으로 반영되는만큼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5.5%, 흑자전환 한 891억원, 46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케이피에스의 본격적인 성장은 2024년으로 예상 되는데, 이는 리튬 전지 리사이클링 전·후처리 공정 기술 확보 에 따른 사업 진출과 세기리텍의 CAPA 확장에 따른 매출 확대가 주축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화권 향 FMM 장비 수주 전망에 따른 기대가 존재하는 만큼 빠른 속도의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13 05:36:54[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그룹이 오는 2030년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71만t, 전구체 25만5000t 체제를 구축하고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3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리튬 전환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재활용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씨엔지는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 니켈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2026년 준공에코프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에코프랜들리데이는 2021년 처음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와 투자사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기술 리더십과 가격 리더십, 친환경 리더십을 갖춰 '캐즘'(수요 일시 둔화) 이후 도래할 시장의 승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우선 중국 GE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캐나다, 헝가리에 이은 에코프로의 세번째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다. 에코프로비엠은 연내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제련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양극 소재의 가격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자원인 니켈 확보 노력도 가속화한다.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중국 GEM이 보유중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해 제련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전구체 밸류체인 내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열사 합병 통해 리튬 역량 극대화리튬 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씨엔지의 리튬 추출 기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리튬 정련 기술의 시너지를 극대화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 확보와 함께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붙인다.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까지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원, 4대 신소재를 통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30년까지 원료 사업화를 통한 원료매출 7000억원, 외부고객사 확대를 통한 전구체 매출 5조6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선박용 저감장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해 환경부문 8000억원, 신소재 부문 5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제조업의 본질인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고 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8 12:53:27LS MnM과 아이에스동서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로써 LS MnM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S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양사는 7일 서울시 강남구 아이에스동서 본사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LS MnM 구동휘 대표, 심현석 부사장과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부회장, 이준길 대표 등이 참여했다. 배터리 재활용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중 발생하는 물질인 블랙매스와 구리 스크랩을 LS MnM에 공급한다. 소재사업과 비철금속사업 기업인 LS MnM은 아이에스동서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들을 가공해 2차전지 소재와 고순도 전기동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아이에스동서가 생산 예정인 전자스크랩(PCB: Printed Circuit Board)과 같은 재활용 원료도 LS MnM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가 공급하게 될 블랙매스는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을 함유해, 다양한 고순도 금속화합물을 추출할 수 있다. 전자스크랩도 구리, 금, 은, 팔라듐 등 다양한 금속과 귀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LS MnM은 금속 및 귀금속 리사이클링 원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1-07 18:15:31[파이낸셜뉴스] LS MnM과 아이에스동서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이로써 LS MnM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S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양사는 7일 서울시 강남구 아이에스동서 본사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LS MnM 구동휘 대표, 심현석 부사장과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부회장, 이준길 대표 등이 참여했다. 배터리 재활용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중 발생하는 물질인 블랙매스와 구리 스크랩을 LS MnM에 공급한다. 소재사업과 비철금속사업 기업인 LS MnM은 아이에스동서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들을 가공해 2차전지 소재와 고순도 전기동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아이에스동서가 생산 예정인 전자스크랩(PCB: Printed Circuit Board)과 같은 재활용 원료도 LS MnM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가 공급하게 될 블랙매스는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을 함유해, 다양한 고순도 금속화합물을 추출할 수 있다. 전자스크랩도 구리, 금, 은, 팔라듐 등 다양한 금속과 귀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LS MnM은 금속 및 귀금속 리사이클링 원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양사는 다양한 영역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국내 및 해외 배터리 재활용 원료 확보 프로젝트 협력을 통해 배터리 원료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LS MnM 구동휘 대표는 "건설업과 환경산업에서 도약하고 있는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배터리 소재 국산화를 통해 국가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1-07 10:06:10【 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조만간 가능"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hcho@fnnews.com
2024-11-04 18:21:15【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기자】"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 '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 총력...조만간 가능" 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벤츠는 연말까지, e캠퍼스 내에 2만㎡ 규모의 배터리 안전성·수명 시험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다. 벤츠의 배터리 총괄인 우베 켈러 박사는 "궁극적으로 벤츠 고유의 DNA를 반영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연구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04 15:56:02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중장기 비전으로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까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극복하고, 2030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공식 출범 이후,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非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 김 사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사내 행사로, '비전 선포 및 중장기 전략 발표회'를 열어 △비(非)전기차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 △인산철(LFP)·리튬망간인산철(LMFP)·46시리즈(지름 46㎜) 등 제품 다양화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 등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중장기 전략 발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시장의 변동성이 큰 전기차용 배터리 의존도를 낮춘다는 복안이다.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용 배터리 사업 등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기존 하이니켈 중심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망간을 더한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저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조치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지름 46㎜)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업체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고려할 예정이다. 신성장산업으로 배터리 리스, 렌탈, 재활용 등 사업 영역 확대와 전고체 및 반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 양산에 속도를 높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실적 발표 D-1에 비전 발표 왜? 김 사장이 사내 행사로, 직접 장기 비전을 발표 한 것은 전기차 캐즘 극복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는 용도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캐즘 극복 전환 시기를 2026년으로 처음으로 제시, 매출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8년 매출 목표를 지난해(33조7455억원)의 2배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전기차 저점론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업계에선 유럽연합의 탄소규제 강화, 저가 전기차 보급 확산 등의 여파로 내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3·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중장기 비전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업황 악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조기에 차단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41.1% 감소한 4304억원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제외 시 영업적자 지속이다. 김 사장은 "2028년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에비타(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며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7 18:03:06[파이낸셜뉴스]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전 설명회를 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2026년까지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4대 비전 발표...사장 취임 후 처음김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비(非)전기차(EV)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46시리즈(지름 46㎜)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 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따라,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EV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지속 높여 나갈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V사업에서는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망간을 더한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업체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고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을 확대와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은 물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렌탈,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전기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는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 및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 구축하겠다"자동차∙소형∙ESS 등 핵심 사업부별 중장기 시장 세부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근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북미 시장 확고한 1등 구축 및 유럽 시장 지위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한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 공정, 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소형전지사업부에서는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 구축을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고 전동공구∙청소기∙배터리 백업 장치(BBU) 등 고출력 제품 및 AI 데이터 서버 등 신규고객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ESS전지사업부 또한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 3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 사장은 "더 이상 배터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07 11:01:5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 시 전구체 없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로 총 4년 동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의 양극재는 인산염, 황산철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직접합성법은 별도의 전구체를 제작하지 않고 인산, 철 분말, 리튬을 동시 조합해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전구체를 만드는 단계가 삭제돼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생산 비용 또한 절감이 가능하다. 직접합성법을 통한 효율적인 양극재 생산을 위해서는 불순물이 없고 균일한 입자의 원료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을 개발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 개발에 나선다. 더욱이 이 공법을 활용한 LFP 양극재는 성능향상을 통해 저온에서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함께 급속충전 기술 구현도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FP 배터리 제조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양극재 전구체의 대부분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직접합성법을 적용하면 국내 생산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하며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배터리 소재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자동차, 2차전지, 제철 등 각기 다른 산업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요 기술을 내재화해 국가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26 1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