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준우 박사팀은 차세대 리튬황전지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막고 전지 수명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로 리튬황전지를 여러개 쌓아 1000㎃h급 파우치형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100회 이상 충방전을 거듭해도 용량이 85% 이상 유지됐다. 전기연구원은 국내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으며, 이번 성과가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및 항공·우주, ESS, 전기차 산업 등 차세대 리튬황전지가 필요한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수요업체를 발굴해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리튬황전지는 양극(+)이 황, 음극(-)이 리튬금속으로 이뤄져있으며, 이론적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전지의 8배보다 많다. 하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폴리설파이드'라는 중간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며 불필요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지의 수명과 성능을 떨어뜨려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잇다. 연구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와 산소 작용기를 결합한 기술로 전지를 만들었다. SWCNT는 강철보다도 센 강도 및 구리와 버금가는 전기 전도성을 지닌 미래 신소재이고, 산소 작용기는 SWCNT가 전지 내부의 다른 물질에 잘 분산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산소 작용기가 결합된 SWCNT는 충·방전 과정에서 팽창할 수 있는 전극을 안정적으로 감쌌다. 또한 리튬폴리설파이드가 만들어지거나 전지안에 확산되는 것을 막아 결과적으로 활물질인 황의 손실도 크게 줄였다. 박준우 박사는 "이 기술은 SWCNT와 산소 작용기와의 결합을 통해 리튬황전지의 가장 큰 난제를 극복한 것은 물론, 대면적·고용량 유연 전극 설계 및 시제품 제작까지 달성한 종합적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럼녀서 "실제 산업 현장에 활용될 수 있을 정도의 기초 틀을 마련한 것으로, 차세대 리튬황전지의 실질적인 상용화 가능성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리튬황전지를 재료과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20 09:10:49리튬황전지를 안정화하고 수명을 늘려주는 공정기술이 개발됐다. 성균관대 박호석 교수 연구팀이 ‘분무 동결’ 방법으로 황 나노막대기와 그래핀의 복합체를 합성하고 고용량, 장수명 리튬황전지를 개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1일 밝혔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저장 등은 기존 전지보다 용량이 큰 중·대형전지가 필수적이다. 리튬황전지는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보다 이론적으로 에너지 저장능력이 5배 가량 높다. 또 황은 자원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황은 전기전도성이 낮고 전해액으로 녹아들면서 전지의 심각한 성능저하 및 수명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리튬황전지의 상용화에 앞선 기술적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분무 동결법을 개발해, 황과 그래핀이 결합된 공 모양의 입자를 합성하고 내부 기공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했다. 그래핀이 전기전도성을 보완해주고, 황과 그래핀이 강하게 결합하여 황이 전해액으로 녹아드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분무 동결(Spray Frozen, SF) 합성법은 나노입자를 스프레이처럼 뿌리고 동결 건조시키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공성 그래핀에 막대모양 황 입자가 다량 결합되어 밤송이 같은 형태를 가진다. 이 방법으로 황을 고르게 분포시킬 수 있고, 입자 형태와 다공성 구조를 동시 제어할 수 있다. 개발된 SF 합성법은 거의 모든 나노소재를 ‘마이크로 볼’ 형태로 결합할 수 있다. 또 입자 크기, 밀도, 개방형 다공성의 내부 구조까지 제어할 수 있다. 분무 방식이므로 대량 합성, 대면적화도 가능하고, 물을 용매를 사용하므로 친환경적이다. 박호석 교수는 “이 연구에서 고안한 분무 동결 합성법은 다양한 나노소재의 복합체 구성과 개방형 다공성 구조의 제어에 응용될 수 있다”라며, “이 합성법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리튬황전지용 양극 소재는 높은 에너지용량이 요구되는 차세대 전자기기, 전기차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나노과학기술 분야 저명한 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에 3월 14일 공개되었고,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3-29 10:42:39[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방욱·박준우·배영민·차승일 박사가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 정부포상’에서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선정돼 각각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대통령 표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21일 KERI에 따르면 KERI 전력반도체연구단 방욱 박사는 지난 35년 간,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력반도체 분야 한 길만 걸어오며 기술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온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았다. 특히 전기차 전비 10% 향상에 기여하는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를 독일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하고, 전용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 구축 및 사업화까지 이끌며 기술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기술이전 실적 총 금액은 28억60000만원에 달한다. 또 방 박사는 현재 국내 ‘SiC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며, SiC 소재를 중심으로 전력반도체 연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차세대전지연구센터 박준우 박사는 차세대 이차전지 분야 혁신 기술 개발 및 대형 기술이전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박준우 박사는 화재·폭발 위험이 극히 낮은 ‘전고체전지’와 가볍고 오래 가는 ‘리튬황전지’ 상용화를 막던 난제를 극복하는 기술을 여럿 개발하고, 같은 분야 SCI급 논문 64편 게재, 국내외 등록 및 출원 특허 115건 보유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기업체 기술이전 계약액은 총 25억원이다. 전기의료기기연구단 배영민 박사는 의료용 내시경 등 광융합 의료 및 바이오 영상 분야에서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공로로 장관상을 차지했다. 특히 일본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나섰고, 사업화를 위한 기술창업 기업 설립도 지원하며, 관련 분야 기술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차승일 박사는 도시 환경에 적합한 태양광 발전 기술 개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적용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상을 받았다. 도심의 구조물로 인해 태양광 모듈의 일부에 그림자가 생겨 효율성과 안전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했고, 종이접기처럼 가능한 유연성까지 확보해 태양광 모듈의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 정부포상'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진흥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통해 과학·정보통신인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높이고, 대한민국 과학·디지털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4월 말 진행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1 15:28:55[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나노융합연구센터 한중탁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친환경식 건식공정으로 가루 형태의 탄소나노튜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탄소나노튜브 가루를 차세대 이차전지의 도전재로 사용하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한중탁 박사는 25일 "건식 공정은 유독성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당연히 용매를 회수할 필요도 없어 공정이 간소해 생산비용도 저렴해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제조 기술을 국내 특허 출원까지 마쳤으며,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 기술을 고용량의 두꺼운 후막 음극·양극에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6각형 고리로 연결된 탄소들이 긴 원통형 모양의 신소재로, 강철의 100배 강도에, 전기전도도는 구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또 기존 이차전지의 도전재로 사용되는 카본블랙에 비해 유연하고 전기전도성이 우수한 1차원 나노 소재다. 연구진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탄소나노튜브들이 가루 상태에서도 서로 뭉치지 않고, 떨어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까다로운 건식 공정에서도 1차원 구조의 긴 탄소나노튜브로 도전재를 만들어 고용량 전지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용매 사용 없이도 잘 분산된 고전도성의 탄소나노튜브는 내부의 다른 물질들을 전기적으로 잘 연결해 줌으로써 차세대 이차전지의 성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가 차세대 이차전지의 도전재로 사용될 경우, 소량의 첨가만으로도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탄소나노튜브는 서로 응집하려는 성질이 매우 강해 서로 엉킨 구조를 가지고, 이차전지의 다른 물질인 바인더, 활물질 등과 고루 섞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건식 공정의 경우, 탄소나노튜브를 용매가 없는 조건에서 다른 물질과 균일하게 혼합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는 전지 산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5 09:03:34[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성율·김일두 교수팀이 짧고 강한 빛으로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소재를 쉽고 빠르게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통해 물 분해 반응이나 가스 센서 등에 들어갈 촉매의 제조 공정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대면적의 빛을 활용하고 대기 중의 환경에서 매우 빠른 시간(0.02초 이내)에 고엔트로피 촉매 및 단일원자 촉매의 합성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 기술이다. 광열효과가 뛰어난 탄소 나노섬유, 그래핀 산화물, 맥신(Mxene) 등 소재에 다종 금속 염을 고르게 섞어주고 빛을 쪼여준다. 이때 1800~3000도까지 표면온도가 급상승하고 매우 빠르게 온도가 내려오면서 최대 9성분계의 합금 촉매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합금 촉매는 연료전지, 리튬-황전지, 공기 전지, 물 분해 수소 생산 등 저장 및 발전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비싼 백금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열효과를 통해 단일원자 촉매의 신규 합성법에도 성공했다. 그래핀 산화물에 멜라민 및 금속염을 동시에 혼합해 빛을 쪼여주면 단일원자 촉매가 결합된 질소 도핑 그래핀을 합성해냈다. 백금, 코발트, 니켈 등의 다양한 단일원자 촉매가 고밀도로 결착돼 다양한 촉매 응용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최성율 교수는 "강한 빛을 소재에 0.02초 쪼여주면 간편한 합성기법을 통해 단일 원소 촉매부터 다성분계 금속 나노입자 촉매의 초고속, 대면적 합성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촉매 합성 공정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일두 교수는 "매우 빠른 승하온 속도를 기반으로 기존에 합성하기 어려웠던 고엔트로피 다성분계 촉매 입자를 대기 중 조건에서 균일하게 합성해 고성능 물 분해 촉매로 응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며, "응용 분야에 따라 촉매 원소의 크기와 조성을 자유롭게 조절해 제작할 수 있는 신개념 광 기반 복합 촉매 소재 합성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매트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됐으며, 11월호 속표지 논문에 선정됐다. 또한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12월호에 속표지 논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6 10:21:38"쓸데없는 일을 잔뜩 하라. 그러면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 이 말을 한 이는 일본 요시노 아키라 박사다. 그는 리튬이온전지를 발명한 공로로 독일계 미국인 존 구디너프, 영국 출신 스탠리 휘팅엄과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전기를 흐르게 하는 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로 구성된다. 전지의 크기, 성능, 수명,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양극·음극 소재다. 리튬이온전지가 세상에 나오기 전 이차전지(배터리)는 납축전지, 니카드전지, 니켈수소전지가 주류였다. 요시노 박사가 처음부터 전지 전문가인 건 아니었다. 석유화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입사한 회사가 섬유업종의 아시하카세이다. 부속 연구소에 배치된 샐러리맨 과학자 요시노의 임무는 새로운 제품을 위한 시드기술을 찾아내는 것. 번번이 실패하다 입사 후 10년이 지난 1981년 기회를 잡는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에서 전기가 흐를 수 있다는 시리가와 히데키(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 연구 결과가 그 무렵 나왔다. 이 폴리아세틸렌을 전지 음극 재료로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은 전적으로 요시노만의 생각이었다. 실험 결과 예감은 적중했다. 하지만 여기에 조합할 양극 재료를 찾는 일이 난제였다. 이듬해 연말, 그러니까 1982년 12월 연구소 대청소를 끝내고 더 이상 할 일이 없던 요시노는 책상 귀퉁이에 밀쳐놓은 문헌 하나를 집어든다. 당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였던 구디너프가 엑손모빌 연구원 휘팅엄의 연구에 영감을 얻어 후속 작업을 한 논문이었다. 핵심은 코발트산리튬 화합물을 이차전지 양극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적절한 음극 재료를 찾지 못했다는 내용도 쓰여 있었다. 요시노는 바로 시험전지 제작에 착수했다. 충전과 방전 모두가 완벽했다. 폴리아세틸렌 음극과 코발트산리튬 양극, 이것이 지금의 리튬이온전지 원형이다. 소형, 경량화, 전압, 에너지밀도에서 급격한 진화를 이뤄냈다. 그의 개발비화는 그가 쓴 '리튬이온전지 발명이야기'에 자세히 나온다. 요시노 박사가 길을 연 리튬이온전지 초반 시장은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1991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소니, 2000년대 중반 돌풍을 일으킨 산요. 그 후 산요를 인수한 파나소닉이 세계 시장을 휘저었다. 이들에 의해 어깨에 두르던 숄더폰이 손으로 들 수 있는 폰이 됐다. 하지만 일본의 '배터리 천하'는 20년을 넘기지 못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패착은 스마트폰·전기차 시대의 폭발성을 내다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후발주자 한국·중국의 기업들이 '배터리 왕국' 일본을 뒷방으로 밀어냈다. 중국 정부는 서구를 이길 핵심 첨단기술로 일찌감치 배터리를 지목했다. 1999년 홍콩에 설립된 중국의 신생 배터리 업체 ATL은 애플의 아이폰에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급성장했다. 2017년 ATL에서 분사한 CATL은 차량용 배터리에 집중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중국 시장을 싹쓸이하면서 CATL은 점유율 세계 1위가 됐다. 가성비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서구 시장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으나 서방의 제재 수위가 변수다. 한국의 경우 배터리 산업에 과감히 베팅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닮았지만 기업 주도로 성장했다는 점에선 중국과 차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서방이 인정하는 최고 기술은 LG엔솔에 있다는 뜻이다. LG엔솔은 최근 세계 완성차 1위 일본 토요타와 배터리 대규모 장기계약을 했다. 글로벌 완성차 톱 10개사 중 9개사가 LG엔솔 공급처가 됐다. 시장 판도를 보면 지금의 배터리는 한중 맞대결로 좁혀지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리튬이온전지를 넘어선 차세대 배터리 전쟁에 이미 세계 각국이 참전했다.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전고체전지를 비롯해 리튬황전지, 리튬공기전지 등이 연구대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토요타의 전고체전지 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등 해결할 과제도 많겠으나 판을 바꾸는 힘이 기술에 있다는 건 너무나 분명하다. 배터리의 다음 미래는 누가 주도할 것인가. 지금 하기에 달려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3-10-11 18:19:02[파이낸셜뉴스] 크리스탈신소재가 흑연 광석을 통한 본격적인 신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중타이화룽흑연유한공사(이하 중타이화룽)와의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10일 흑연 광석 채굴 전문기업인 중타이화룽과의 인수합병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중타이화룽 주요 관계자들이 크리스탈신소재를 실사하며 인수합병과 관련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타이화룽은 흑연 광석과 관련해 중국 허난성 최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최첨단 현대화 선광 공장과 미광 종합 이용 가공 공장, 고탄·고순도 흑연 제련 생산라인 등을 갖추고 있다. 허난성 시촨현 흑연 광산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이 매장되어 있고 중타이화룽은 중국 정부로부터 채굴 허가를 받았다. 이어 첨단 광산 채굴 장비도 보유하고 있어 채굴한 흑연 광산을 그래핀을 제조할 수 있는 다양한 고품질 비늘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크리스탈신소재와 중타이화룽은 지난 8월 첫 만남을 갖은 자리에서 내년 인수합병을 약속한 바 있다. 다이중치우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는 당시 "양측이 이번 첫 만남을 통해 협력과 상생에 대한 서로의 의사를 확인했다"며 "향후 양측이 기술·관리·자본 운용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와 소통을 지속해 내년에는 합의(인수합병)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중타이화룽의 크리스탈신소재 실사는 8월 첫 만남 이후 인수합병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자 진행된 첫 번째 행보다. 이에 따라 니에쥔이 허난성 시촨현 자연자원국 서기와 리웨이 총괄경영자, 웨이훙이 주주 등의 중타이화룽 일행은 지난 9월 말 크리스탈신소재를 직접 실사하며 인수합병에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타이화룽 일행은 실험실에서는 검사설비, 제품검사 데이터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근거리에서 그래핀 생산라인과 제품 샘플을 관찰했다. 또한 합성운모판, 합성운모분말, 합성운모테이프의 생산라인도 확인했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현재 흑연은 리튬황전지에서도 현저한 우세를 갖고 있다"며 "리튬황전지는 최근 들어 빠른 발전 추세를 보이는 고높은 에너지밀도의 뉴에너지 전지 중 하나인데 그 음극재는 주로 흑연과 티타늄 합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흑연은 연료전지의 촉매 캐리어로 사용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등의 연료전지에서 촉매제를 통해 수소반응을 촉진시킬 때 흑연이 촉매제의 캐리어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리웨이 중타이화룽 총괄경영자는 "크리스탈신소재의 기술 연구개발 능력과 성숙한 생산라인을 높이 사고 있다"며 "장기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발전을 이룩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니에쥔이 시촨현 자연자원국 서기는 "크리스탈신소 실사를 마치고 돌아가면 즉시 시촨현 위원회와 정부의 간부들에게 보고해 양측 협력의 성사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0-10 09:23:27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제품 개발에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만 1조2000억 최대 투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9971억원) 대비 2220억원 늘어난 1조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3사의 상반기 R&D 투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SDI가 5822억2900만원으로 전년동기(5147억3800만원) 보다 674억9100만원이 늘어나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상반기 3784억3900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4707억2100만원을, SK온은 1039억5300만원에서 1661억2600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의 연간 R&D 투자규모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등 미래 핵심 시장 선점 경쟁배터리 3사가 R&D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각형·원형 전지,정보기술(IT) 제품용 파우치 전지 그리고 전력저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에 대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제품 경쟁력 제고와 신시장 및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소재와 전극 기술 및 새로운 공정·설비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R&D센터를 설립했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전고체 전지는 하반기 중 샘플을 완성차 업체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융합을 통한 신규 유망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스마트팩토리 가속화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선행 개발 차원에서 용량과 안전성이 높은 소재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차세대배터리 소재 개발 및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등 신규 사업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밀도(주행거리) △극대화 급속충전 시간 최소화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 소재 개발 △고용량, 고속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공정기술 개발 등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배터리 시장은 기술확보의 유무에 따라 성장세가 확연하게 차이날 것"이라면서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16 18:45:18[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제품 개발에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만 1조2000억 최대 투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9971억원) 대비 2220억원 늘어난 1조21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3사의 상반기 R&D 투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SDI가 5822억2900만원으로 전년동기(5147억3800만원) 보다 674억9100만원이 늘어나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상반기 3784억3900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4707억2100만원을, SK온은 1039억5300만원에서 1661억2600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의 연간 R&D 투자규모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등 미래 핵심 시장 선점 경쟁 배터리 3사가 R&D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각형·원형 전지,정보기술(IT) 제품용 파우치 전지 그리고 전력저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에 대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한 제품 경쟁력 제고와 신시장 및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소재와 전극 기술 및 새로운 공정·설비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R&D센터를 설립했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전고체 전지는 하반기 중 샘플을 완성차 업체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융합을 통한 신규 유망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스마트팩토리 가속화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선행 개발 차원에서 용량과 안전성이 높은 소재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차세대배터리 소재 개발 및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등 신규 사업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밀도(주행거리) △극대화 급속충전 시간 최소화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 소재 개발 △고용량, 고속충전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공정기술 개발 등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의 배터리 시장은 기술확보의 유무에 따라 성장세가 확연하게 차이날 것"이라면서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16 15:24:24[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화학회는 오는 17~18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전기화학회 이차전지분과와 한국배터리연구조합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이 후원한다. 1996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전지기술심포지엄은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분야 기술 토론 행사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셀·소재 대표 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구소 및 학계 전문가와 함께 최신 배터리 기술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전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전고체전지, 나트륨이온전지, 리튬황전지의 최신 기술 동향과 함께 각 기술의 난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진단, 모듈·팩, 건식공정 및 폐배터리 재활용 등 새로운 기술 정보들을 제공한다. SNE리서치, 삼성증권, 산업자원통상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들이 함께 패널로 참여해 시장 전망, 정책 방향, 공급망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국전기화학회 이차전지분과 회장인 정경윤 박사(KIST)는 "어느 시기보다도 원천 기술과 실용화, 상용화 기술 간의 전략적 연계가 중요한 시점으로 글로벌 리더쉽을 유지하기 위한 차세대 전지 소재, 부품 및 시스템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전지기술심포지엄이 배터리 관계자들의 활발한 교류의 시발점이 되고 국내 배터리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14 15: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