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씨셀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T세포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인 ‘GCC2005(CD5 CAR-NK)’에 대한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IND)를 14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GCC2005는 제대혈 유래 NK세포로 제작된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로, T세포 림프종에서 높게 발현되는 CD5 마커를 표적으로 한다. CD5는 T세포 림프종의 다수 아형에서 높은 발현을 보여 다양한 아형 림프종을 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T세포 림프종은 림프절 이외의 림프 조직에서 발생하는 NK세포 및 T세포 계열의 림프종이다. 미국, 유럽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비교적 흔히 발견되며 크게 피부 T 세포 림프종(CTCL)과 말초 T세포 림프종(PTCL)으로 나뉜다. 말초 T세포 림프종은 약 36종의 다양한 아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말초 T세포 림프종은 일반적으로 B세포 림프종에 비해 예후가 훨씬 더 나쁘며, 치료 옵션이 부족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GCC2005는 CAR와 IL-15를 공동 발현하여 기존 NK세포의 짧은 지속성을 개선하였으며 효력을 증강한 CAR NK 세포 치료제이다. 또한 지씨셀의 대량 생산 및 동결보존 플랫폼을 통해 자가유래 CAR-T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고 즉시 투여가 가능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기존 CAR-T 치료제는 CD5를 발현하는 CAR-T를 서로 죽이는 동족살해 현상, 악성 CAR-T 생성, 지속적인 체내 T세포 무형성증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GCC2005는 위와 같은 CAR-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는 GCC2005의 비임상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했으며 뛰어난 암세포 살상능과 개선된 체내 지속성으로 T세포 림프종에 대한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씨셀은 이번 IND 승인 후 약 6개의 연구기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환자 모집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T세포 악성 종양 환자 치료에서 림프구 제거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안전성, 내약성 및 예비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연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14 16:32:00[파이낸셜뉴스] 예후가 나쁜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의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박창희 교수와 한국 림프종 임상연구 컨소시엄(CISL) 공동연구팀은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해 BTK억제제·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 병용요법을 기획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일군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항암화학요법을 개발했다.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은 빠르게 진행하는 공격성 림프종의 일종으로 악성 림프종의 절반 이상은 이 유형이다. 리툭시맙 등 항암제를 병용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는데, 환자 10명 중 4명은 1차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한다. CAR-T 치료법의 도입을 통해 이러한 환자들의 예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 가량의 재발·불응성 환자는 정립된 표준 치료법이 없고 기대여명이 6개월에 그칠만큼 예후가 나쁘다. 이에 연구팀은 표적항암제 ‘BTK억제제’와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사용하는 면역조절항암제 ‘레날리도마이드’, C20 표적항암제 ‘리툭시맙’을 병용하는 항암요법(R2A요법)을 개발했다. 이후 이 요법을 66명의 환자에게 투약하고, 치료 반응을 추적 관찰하는 단일군 2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평균 약 9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54.5%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종양 크기가 감소하거나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치료 반응을 보였다. 특히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는 전체 환자 10명 중 3명꼴(31.8%) 나타났다. 또 1년 무진행생존(PFS) 비율은 전체 환자의 33.1%로, 환자 3명 중 1명은 1년간 종양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BTK억제제가 저위험 림프종뿐 아니라 공격성 림프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이 항암제에 기반한 병용요법이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을 완치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고영일 교수는 “BTK억제제 기반 항암치료는 CAR-T 치료에 실패한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검증된 R2A요법을 최근 개발 중인 이중항체치료, CAR-T 치료와 병용한다면 생존율을 높이는 또 다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3 09:52:23[파이낸셜뉴스] 혈액암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결과에서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로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합병증의 발생은 물론 재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이란 우리 몸의 B 림프구에서 발생한 혈액암으로 림프종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발생하는 림프종 환자 약 6000여명 중 약 40%가 이 질환에 해당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격적으로 진행돼 위험하지만 B림프구를 겨냥하는 단클론항체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하면 약 75~80% 이상에서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치료에 불응하거나 반응을 보인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40%로 적지 않다. 더욱이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증으로 인해 감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교신저자), 윤상은(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단받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로 장내 미생물 분석을 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전향적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항암 치료 후 호중구 감소성 발열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고 치료 후 재발을 포함한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환자 189명을 모집해 이들의 대변을 채취하고 이들 중 158명의 샘플의 유전자를 분석해 장내 미생물의 상태와 현황 등을 파악,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맞춘 건강한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했다. 유전자 전장 검사(WGS)를 통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상관관계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경우 건강한 사람들과 달리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환경이 불균형을 이뤘다. 건강한 일반인 대조군과 달리 마이크로바이옴의 분포에서 종의 다양성이 낮았다. 대신에 유해균에 해당하는 엔테로박테리아와 수테렐라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의 치료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열성 호중구 감소증 역시 엔테로박테리아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열성 호중구 감소증이란 38.3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백혈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기존 치료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고, 하더라도 계획보다 낮은 농도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탓에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연구팀이 추가로 환자 106명의 유전자를 전장 분석(WGS)한 뒤 엔테로박테리아가 확인된 추정치를 기준으로 환자를 양분했을 때, 적은 환자들보다 많은 환자의 무진행생존율이 11.9배 낮았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이 많은 환자의 경우 그만큼 재발이나 병의 진행이 더 잦았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관한 김석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림프종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림프종 치료성적 항상을 위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중”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병과 싸우는 환자들과 가족에게 연구를 통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22 09:53:19[파이낸셜뉴스] 한국의 경계 대상 1위였던 호주 출신의 특급 크로저 헨드릭스가 올해 3월 WBC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헨드릭스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투병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항암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를 병행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헨드릭스는 빅그리그에서도 알아주는 특급 구원 투수다. 2011년 빅리그 데뷔를 시작했지만, 전성기는 다소 늦었다. 하지만 늦은 만큼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2021년 8승 3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54, 2022년 4승 4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81을 거두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무리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사실, 한국이 호주전을 특별히 경계한 것도 헨드릭스가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고 봤을때 한국은 조2위를 놓고 호주와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8회까지 호주에 앞서지 못하면 패할 수밖에 없다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작은 투병이 아니다보니, 복귀 시점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2023 WBC 출전 또한 당연히 무산되었다. 헨드릭스는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돌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1-09 10:34:00[파이낸셜뉴스] GC셀이 T세포 림프종 치료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 4일 GC셀에 따르면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T세포 림프종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AB-205'는 T세포 림프종에서 발현하는 'CD5'를 타깃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장착한 동종 제대혈 유래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다. 현재 T세포 림프종은 항암화학요법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거의 없고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큰 질환이다. CAR-T 세포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배양 및 제조상 어려움으로 이를 극복할 신규 모달리티로 기성품 형태 CAR-NK 치료제가 주목을 받는다. GC셀의 독자 CAR-NK플랫폼 기술로 개발 중인 CD5 타깃 CAR-NK 치료제는 CAR-T 치료제 대비 비임상시험에서 부작용 감소와 뛰어난 효과를 확인했다. T세포 림프종에 대한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GC셀은 아티바와 협력해 국내 및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임상 1상을 주도한다. 이후 아티바와 GC셀은 각각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해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대우 GC셀 대표는 "아직 국내에서는 동종 CAR-NK 세포치료제에 대한 성과가 미미하지만, GC셀은 ‘AB-205’ 국내 임상 추진과 빠른 상용화를 통해 한번 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라며 "GC셀과 아티바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성과로 머크(MSD)와의 공동연구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아슬란 아티바 대표는 "GC셀과 아티바는 최적의 파트너로 각자 분야에서 연구·개발(R&D)과 임상, 사업 개발에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전략적인 타깃 시장 설정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1-04 09:48:41[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난치성 암인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제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면서 세계 최초 말초 T세포 림프종 표적 치료제 탄생 기대감에 아주IB투자에 장중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아주IB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1% 오른 34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키메라 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는 1일(현지시간) 미국 FDA가 자사의 단백질 표적 치료제 ‘KT-333’에 대해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환자가 10만명 이하인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및 승인을 위해 지원하는 FDA의 시스템이다. 지정 후 개발 프로세스 지원, 임상 보조금 지원, 특정 수수료 면제, 동일 계열 제품 중 최초 승인 시 7년간 독점 판매, 임상2상 시험 이후 조건부 승인 등의 혜택이 있다. 키메라 테라퓨틱스는 표적 단백질 분해제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으로 향후 KT-333의 효력을 입증하기 위해 각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아주IB투자의 미국 보스턴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키메라 테라퓨틱스에 투자한 바 있어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6-02 14:15:49[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바이젠셀이 자사 바이티어 플랫폼을 이용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NKT세포 림프종 면역항암제 'VT-EBV-N'의 시장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중 중국으로의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이끌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젠셀은 희귀 림프종 치료제 VT-EBV-N을 비롯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VT-Tri-A'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VT-EBV-N은 과거 임상1상에서 희귀 림프종 환자 10명중 9명(90%)을 5년간 무재발 생존시켜 관심을 모았다. 표준 치료의 무재발 생존율은 26%에 불과하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2상은 48명 중 33명의 모집을 완료했고 내년 1·4분기 환자 모집이 끝난다. VT-Tri-A는 과거 연구자 임상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71.4%를 5년간 무재발 생존시킨 바 있다. 표준 치료의 무재발 생존율은 11%에 불과하며 현재 임상1상 투약 직전에 있다. 바이젠셀의 시총은 이날 현재 380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동종업계 세포 항암치료제 기업인 녹십자랩셀(1조2000억원), 박셀바이오(9300억원), 유틸렉스(3900억원) 대비 저렴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는 알로젠,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 등 해외 면역세포항암제 기업과 비교하면 더욱 저평가 됐다. 바이젠셀은 지난 8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5만2600원, 현재 주가는 4만750원(5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모멘텀이 없어 주가는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중 VT-Tri-A의 임상1상 개시와 신기술인 감마델타 T세포 기술의 해외 유명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 발표 등 긍정적인 이슈가 이어질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가장 주목되는 파이프라인으로 VT-EBV-N을 꼽고 "NKT 세포 림프종의 경우 국내 환자는 350명으로 시장 규모가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중국에는 1만1660명의 환자가 있어 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국내보다 중국에서의 시장성이 훨씬 좋아 2022년 중으로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1-08 09:44:00[파이낸셜뉴스]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의 확장성과 유효성이 '유럽종양학회 2020 온라인회의(ESMO Virtual Congress 2020, 이하 ESMO)'에서 입증되고 있다.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갑상선암, T세포 림프종에 대한 임상결과가 18일 '미니 세션(Mini Oral Session)'에서 구두 발표된다. 앞서 베이징협화병원을 비롯한 중국 20개 병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실패한 갑상선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리보세라닙을 투여한 임상 3상이 진행됐다. 중간 임상 결과 리보세라닙을 투여한 환자의 mPFS(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가 22.21개월, ORR(객관적 반응률)이 54%를 보였다. 대조군 mPFS 4.47개월, ORR 2% 대비 월등한 결과다. 아직 임상 시험은 진행 중으로 리보세라닙군의 mOS(전체생존기간 중앙값)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대조군은 29.9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징대학종양병원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으로 투여한 T세포 림프종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도 구두 발표된다. 이번 초록에 따르면 11명의 환자 중 1명이 완전관해됐으며, 3명은 PR(부분관해)이 관찰돼 ORR 36.4%를 보였다. 미분화 대세포 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과 항암치료 반응에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자연살해, T세포 림프종에 대해 임상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T세포 림프종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임상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리보세라닙 관련 2건의 구두 발표 외에 20개의 포스터가 발표된다. 회사 측은 "식도암에 이어 T세포 림프종에서도 완전관해가 관찰돼 다양한 암종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가치가 입증됐다"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에이치엘비의 미래 가치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0-09-18 14:41:30[파이낸셜뉴스] 여의도성모병원은 8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림프종 질환 전용 조혈모세포이식(BMT) 병동을 오픈, 본격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BMT병동은 총 면적 652.2㎡으로 양압 무균 치료실 8병상을 갖췄다. 무균 치료실은 전 병상 1인실로 구성되었으며,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 이상(17.0㎡~27.3㎡)으로 넓고 쾌적한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균실 전 병상에 대해 전실(출입 전 손소독과 보호구 착·탈의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갖췄다. 전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병실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인터락(interlock) 구조로 양압을 유지해 외부로부터 정제되지 않은 공기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또 조혈모세모이식 특성상 치료기간이 긴 점을 고려해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균 휴게실(73.9㎡)도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국내병원의 무균실 내 휴게공간은 없거나 있더라도 협소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식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이식을 받은 중에 느낄 수밖에 없는 고립감, 불안감, 답답함을 최대한 해소해주기 위해 병상 설계 초기에 해당 공간을 우선 배정했다. 조혈모세포냉동기, 혈액제제에 대한 체외조사 장비인 혈액 방사선 조사기, 전신조사에 필요한 선형 가속기 등의 최신형의 특수 장비를 구비해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최선의 준비를 통해서 시설 및 장비 세팅을 완료했다. 또 조혈모세포처리시설을 새롭게 구성,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의 냉동보관 및 세포배양,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 관찰에 필요한 다양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무균실 신청을 위해서는 국가기관 승인이 필수적이며, 해당 기준에 있어 모든 병실에 전실을 둬야하는 의무조항이 추가되는 등 최근 승인 기준이 강화됐다. 시설·장비 측면에서 준비할 사항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병동개설 전문위원회를 운영해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이어 지난 6월 26일 '조혈모세포이식 실시기관'으로 승인 받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극내 첫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됐다. 이번 BMT 병동 신설로 림프종 치료의 시작부터 완치까지 하나의 공간(One place)에서 한번(One stop)에 이루어지는 체계적이고 단일화된 진료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병원은 2019년 4월 림프종센터 개설 후 1년간 수백명의 림프종환자를 치료해 왔으나, 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병원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했다. 이번 조혈모세포이식기관 승인으로 인해 병원은 림프종 환자가 처음 진단받고 고난도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완벽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림프종 환자의 입원일정 및 CT나 PET CT 검사, 조직검사와 같은 진단을 위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원스톱 패스트 트랙 진료를 시행,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들의 불편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치료 시작 시점의 적절성을 확보해왔다. 또 환자의 동선을 고려해 무균치료실과 같은 층에 위치한 40~50여 병상 규모의 림프종 전용 일반병동을 별도로 마련, 기본적인 표준항암요법이나 구제항암요법 등의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병동 식사 역시 멸균상태인 BMT 멸균식을 제공한다. 식사처방에 맞는 식단은 소독 전용 오븐기에서 120℃, 20분간 멸균 소독한다. 복합화학요법(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등 기본적인 치료법 외에, 림프종 완치를 위해 발전된 표적치료제,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냉동보관 후 필요한 시기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항암제와 비교해 5~10배 되는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해 잔존암을 제거한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고용량 항암제로 종양세포 및 골수를 제거한 다음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혈관을 통해 주입해 골수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시행 후 재발확률이 높을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더불어 조혈모세포이식을 근간으로 한 신 치료기법인 면역치료와 특수 세포치료를 실시한다. 면역치료는 면역함암제 중 하나인 면역관문 억제제를 이용해 암세포에 나타나는 면역항원을 잡아 체내 정상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해 암세포를 공격, 사멸하는 치료법이다. 세포치료는 암세포 표면에만 있는 항원단백질을 체내 정상 T세포(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가 놓치지 않도록 유전자를 바꿔서 암을 공격하는 기존 치료법보다 발전된 치료법이다. 조석구 림프종센터장은 "이식병동개설로 진료의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여기에 수십년간의 치료 경험이 더해져 림프종 단일질환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일관되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은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일관된 치료기법을 정립해 국내 림프종 치료의 1번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8-04 10:51:40세라믹 소재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림프종 진단을 받고 사망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산업재해 인정을 못받아 온 사건에 대해 법원이 산재가 맞다는 판결을 했다.산업재해를 인정하는데 있어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O지 못했더라도 정황과 통념상 산재로 인정될 만한 상황이었다면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다.8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A씨의 유가족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세라믹 기술을 이용한 전자부품 제조사에서 2011년부터 근무를 해왔다. 2014년 A씨는 림프종 진단을 받고 바로 종양제거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약 2주만에 사망하게 된다.법원은 A씨의 유가족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A씨는 이 사건 사업장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이 사건 상병이 발병했고, 상병 악화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을 평가할 수 있다"며 황씨 사망과 업무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발생원인에 직접적 증거가 없더라도 취업 당시 건강상태와 질병의 원인, 작업장에 발병원인이 될 만한 물질이 있었는지 여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경험칙과 사회통념에 따른 인과관계를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6-08 18: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