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골을 '신의 손'이라고 우겼던 1986년 월드컵 대회 당시 공식 축구공이 약 31억5000만원에 팔렸다. AP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이 공이 경매에서 200만파운드(약 31억50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심판이 마라도나의 반칙을 확인하지 못했던 탓에 반칙에도 불구하고 골로 인정이 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간 준준결승전 당시 사용된 이 아디다스 축구공은 당시 주심이었던 튀니지의 알리 빈 나세르가 36년을 보관해왔다. 빈 나세르는 이날 이 공을 런던 그레이엄버드옥션에 내놔 200만파운드를 받았다. 빈 나세르는 경매 전 이제 이 물건을 세상과 공유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면서 낙찰자가 이 공을 대중에게 전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라도나가 손을 써 반칙을 저질렀음에도 그대로 골이 인정되면서 아르헨티나가 승기를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반칙골 4분 뒤에 한 골을 추가해 결국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두번째 골은 마라도나가 중앙선에서 거의 70m를 단독 드리블로 이동해 잉글랜드 선수들 절반을 제치고 골키퍼 피터 실턴 옆으로 차 넣은 것이다. 이 골은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에서 투표로 '세기의 월드컵 골'로 뽑혔다. 결국 이 경기는 축구 역사의 전설로 남았다. '신의 손' 골은 마라도나의 의도적인 반칙이었다. 당시 마라도나는 마치 헤딩을 할 것처럼 점프를 했지만 머리 대신 주먹으로 공을 쳐 잉글랜드 골키퍼 실턴의 수비를 뚫었다. 마라도나는 뒤에 자신의 당시 골이 "마라도나의 머리 조금과 신의 손 조금이" 결합된 작품이라는 말을 남겨 '신의 손' 전설을 만들어냈다. 경기 주심으로 이번에 이 공을 경매에 올려 31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빈 나세르는 "상황을 명확히 볼 수 없었다"면서 "실턴과 마라도나 두 선수의 뒷 모습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선심에게 골이 유효한지를 묻기 위해 선심을 찾았지만 선심은 이 골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듯 경기장 중앙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심인 자신은 상황을 정확히 못 봤고, 선심은 골을 인정하는 것 같이 행동해 결국 골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빈 나세르는 이어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팀 감독 보비 롭슨이 자신에게 "당신은 잘 했지만, 선심은 무책임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60세로 사망했다.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그가 사망한 뒤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다. 한편 잉글랜드전에서 마라도나가 입었던 경기복은 지난 5월 경매에서 930만달러(약 1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스포츠 기념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낙찰가였다. 이 기록은 그러나 석 달 뒤인 8월 뉴욕에서 1952년 야구카드가 1260만달러에 팔리면서 깨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17 02:20:11[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라졌던 1986년 월드컵 골든볼 트로피가 경매에 나온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따르면 마라도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받았던 골든볼 트로피가 다음 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혀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대회 8강전이었던 잉글랜드와 경기에선 이른바 '신의 손'으로 불린 골이 나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헤더로 득점한 마라도나는 공이 마라도나의 손에 맞고 들어갔다는 논란이 일자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했다"고 표현하며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록을 남겼다. 득점 4분 뒤 마라도나는 하프라인에서 약 70m가량을 드리블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이 골은 이 대회 최고의 골로 꼽혔다. 이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이끈 마라도나는 대회 우승 트로피와 골든볼까지 품에 안았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트로피를 분실했고, 트로피 행방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돌았다. 그러던 중 이 트로피는 2016년 한 경매에 등장했다. 하지만 마라도나의 골든볼 트로피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한 수집가의 손에 들어갔다. 경매 업체 측은 "경찰에 신고해 모든 조사를 마쳤다"며 "골든볼 트로피가 수백만 달러에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착용했던 유니폼과 경기에 사용됐던 공은 각각 900만달러(약 123억원)와 200만달러(약 27억원)에 팔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08 13:41:52[파이낸셜뉴스] 김은중호가 아르헨티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조별리그 3차전을 치루기도 전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항상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관경이다. 적어도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Pride of Asia 그 자체다. 성인 월드컵도 아시아에서는 화려하지만, U-20 월드컵에서는 더욱 그 족적이 화려하다. U-20 대회는 월드스타의 등용문... 마라도나, 메시 모두 골든볼 수상. 홀란은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초대 대회가 열린 1977년 이후 46년간 진행되어왔다. 많은 슈퍼 스타 선수들이 이 대회를 거쳐갔다. 이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 수상자의 면면만 봐도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으로서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1979년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은 선수가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 뿐만 아니다. 전 세계 축구사의 새역사를 쓴 GOAT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2005년에 골든볼을 수상했다. 1993년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 2007년에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떨친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2013년에는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유벤투스·맨유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골든볼을 수상했다.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프리미어리그(EPL) 36골의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 시티)은 무려 9골을 터뜨리며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강인, 2019년 대회에서 골든볼 수상... 골든제너레이션 탄생 한국도 U-20에서 빛나는 스타가 있다. 2019 폴란드 월드컵 골든볼에 빛나는 이강인(마요르카)이다. 이강인을 앞세운 '정정용호'는 FIFA 주관 대회 남자축구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일궜다. 소위 골든제너레이션의 탄생이었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대한민국은 16강 한일전, 8강 세네갈전, 4강 에콰도르전을 승승장구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아쉽게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우승은 놓쳤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우뚝섰다. 라리가 최고의 드리블러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현재 EPL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팀을 옮길 가능성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공격수 김용학, 수비수 김지수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U20에서는 확실한 아시아의 맹주... 준우승 1번, 4강 1번, 8강 5번 197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발한 U-20 월드컵은 이번이 23회째인데, 한국은 23차례 도전에서 16번 본선에 올랐지만 7번은 본선행에 실패했다. 본선을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게 5번이고, 4강 이상에 오른 게 2번이다. 첫 출전인 1979 일본 대회와 1981 호주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는 대한민국은 세 번째 출전인 1983 멕시코 대회에서 단숨에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16개 팀이 본선에 오른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져 전망이 어두웠던 대표팀은 멕시코, 호주전(이상 2-1 승)을 내리 잡고 8강에 오르는 반전을 썼다.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2-1로 잡고 결승행을 노렸지만, 둥가·베베투 등이 포진한 '최강' 브라질과 4강전에서 1-2로 패해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2002년 월드컵 직전까지 계속 해서 국민들에게 소개되었던 멕시코 4강 신화가 바로 이것이다.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 나선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승 1무를 챙긴 끝에 3개 대회(2017, 2019, 2023)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제압한 기세를 살려 8강에 진출한다면 역대 6번째 8강행이고, 4강 무대를 밟는다면 1983년·2019년에 이어 세 번째 4강행이다. 한국 소위 '세미 디펜딩 챔프'다. 직전 대회 준우승 팀이기 때문에 목표치가 더 높다. 감히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우승’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조1위를 걸고 감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8 18:49:32펠레, 마라도나를 잇는 새 축구 황제의 대관식은 화려했고, 또 극적이었다.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프랑스를 꺾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취골은 전반 23분 나왔다. 디마리아가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는 메시,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토트넘). 메시는 왼발로 오른쪽 골문을 노려 요리스를 완벽하게 속였다.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디마리아가 전반 36분 추가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2골 차로 밀어내는 순간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41분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와 올리비에 지루(AC밀란)를 불러들이고 마르쿠스 튀랑(보루시아 글라트바흐),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를 투입했다.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무아니는 활발한 활동량으로 아르헨의 진영을 누비고 다녔다. 프랑스는 후반 33분 무아니가 오타멘티에게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후반 35분 추격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후반 37분 무아니와 공을 주고받은 음바페의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밀리던 프랑스는 단 2분 만에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해결사는 메시였다. 연장 후반 메시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곧바로 음바페가 반격을 했다. 음바페는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경기가 3-3으로 종료된 가운데 결승전은 잔인한 승부차기로 흘렀다. 첫번째 키커인 프랑스의 음바페와 아르헨의 메시가 모두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두번째 키커에서 승패가 갈렸다. 프랑스는 2번 키커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과 3번 키커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연달아 실축했다. 아르헨티나는 파울로 디발라(AS로마),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 곤살로 몬티엘(세비야)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2로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5번째 월드컵에서 26번째 경기를 소화한 메시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경기)를 넘어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13골 8도움으로 펠레(12골 8도움)를 넘어 공격포인트 선두에 섰고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우승, 올림픽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발롱도르 수상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메시는 그렇게 신전에 올라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19 18:09:01[파이낸셜뉴스] 펠레, 마라도나를 잇는 새 축구 황제의 대관식은 화려했고, 또 극적이었다.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4PK vs 2PK) 프랑스에 승리했다. 리오넬 메시(35, 파리생제르맹)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프랑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취골은 전반 23분 나왔다. 디 마리아가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는 메시,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토트넘). 메시는 왼발로 오른쪽 골문을 노려 요리스를 완벽하게 속였다.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디 마리아가 전반 36분 그림같은 추가골을 넣었다. 디마리아는 골을 넣은 직후 눈물을 글썽거렸고,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2골 차로 밀어내는 순간이었다. 전반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전반전에 프랑스는 유독 무기력했다. 프랑스는 전반 41분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와 올리비에 지루(AC밀란)를 불러들이고 마르쿠스 튀랑(보루시아 글라트바흐),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를 투입했다.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무아니는 활발한 활동량으로 아르헨의 진영을 누비고 다녔다. 프랑스는 후반 33분 무아니가 오타멘티에게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때부터 음바페의 원맨쇼가 시작되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후반 35분 추격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후반 37분 콜로 무아니와 공을 주고 받은 음바페의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밀리던 프랑스는 후반 35분~36분 단 2분 만에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해결사는 메시였다. 연장 후반 메시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곧바로 음바페가 반격을 했다. 음바페는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음바페는 잉글랜드 공격수 제프 허스트(1966) 이후 5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골을 터트리면서 메시(7골)를 제치고 월드컵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호나우두(브라질) 이후 월드컵 최다 득점이었다. 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경기가 3-3으로 종료된 가운데 결승전은 잔인한 승부차기로 흘렀다. 첫 번째 키커인 프랑스의 음바페와 아르헨의 메시가 모두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두 번째 키커에서 승패가 갈렸다. 프랑스는 2번 키커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과 3번 키커 오렐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연달아 실축했다. 아르헨티나는 파울로 디발라(AS로마),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 곤살로 몬티엘(세비야)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2로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5번째 월드컵에서 26번째 경기를 소화한 메시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경기)를 넘어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13골 8도움으로 펠레(12골 8도움)을 넘어 공격포인트 선두에 섰고,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우승·올림픽 우승·챔피언스리그 우승·발롱도르 수상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리오넬 메시는 그렇게 신전에 올라섰고,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19 01:40:00[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모로코전 승자와 오는 19일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염소(GOAT)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머리글자를 엮어 만든 것인데 염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goat)와 같아 역대 최고 선수가 누구인지를 두고 벌이는 의견 다툼을 축구 팬들은 '염소 논쟁'이라고 부른다. 축구계에서 염소 논쟁은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 메시 이 셋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냐는 것이다. 그간 메시가 GOAT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그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해왔다. '축구 황제' 펠레는 브라질에 3번(1958, 1962, 1970년)이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3차례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마라도나는 메시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86년에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반 메시파'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메시의 마지막 목표인 월드컵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 속에서 전 세계 축구인들은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수비수인 제이미 캐러거(44)는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며 염소 이모티콘을 달았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까지는 한 경기가 더 남았지만 '염소는 메시'라고 인정한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260골)을 기록한 공격수 앨런 시어러(52)도 BBC를 통해 "메시 덕분에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다"며 "(디에고) 마라도나와 메시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고인이 된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전설이 됐다. 발롱도르를 7차례나 수상한 메시는 프로 무대에서 마라도나보다 많은 우승컵을 들었지만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해 항상 비교됐었다. 메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시어러는 "마라도나와 메시의 차이는 월드컵 하나였다. 이번에 메시가 우승한다면 최고의 선수는 메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의 과거 동료들도 메시에 대한 헌사를 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는 또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이제 전 세계가 그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였던 파블로 사발레타는 BBC에서 "메시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그가 공을 잡으면 무슨 일이 다시 일어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적장인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도 메시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우리가 기대했던 진짜 메시의 모습을 봤다"고 엄지를 세웠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2-15 07:35:5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타계한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가진 전직 영국 축구 선수가 약 22억원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을 팔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영국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의 미드필더였던 스티브 호지는 1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라도나 유니폼에 대해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호지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 뛰던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었으며 마라도나는 후반전 0대 0 상황에서 호지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려던 공을 가로채 헤딩하는 것처럼 동작하며 사실 손으로 쳐서 골을 넣었다. 주심은 마라도나의 손을 보지 못해 골을 인정했다. 마라도나는 경기 이후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들어낸 골”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신의 손’ 골에 힘입어 1986년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등번호 ‘10번’이 적힌 마라도나의 유니폼은 호지가 보관해 왔고 현재 영국 맨체스터 국립 축구 박물관에 임시 전시되고 있다. 영국 매체들은 지난달 29일 보도에서 해당 유니폼이 약 200만달러(약 22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호지는 BBC 인터뷰에서 "유니폼을 34년 동안 소유하면서 한 번도 팔려고 한 적이 없다"며 "유니폼을 가졌다는 것이 좋다. 감정적인 가치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집 문을 두드리고 모든 방송사가 계속 전화한다"며 "불편하고 좋지 않았다. 내가 100만∼200만달러를 받으려 한다는 말도 나왔다. 완전히 잘못된 것이고 무례하다"고 말했다. 호지는 “나는 당시 마라도나가 손으로 공을 쳤다는 점에 대해 단 한 번도 비난한 적이 없다”며 마라도나가 다른 공격수들과 달리 덩치 큰 골키퍼 앞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용맹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2-02 10:41:34[파이낸셜뉴스] 지난 25일 심장마비로 하늘의 별이 된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니폼이 22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해당 유니폼은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에서 ‘신의 손’ 골을 넣었을 때 입었던 것이다. BBC 등은 29일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 맞선 1986년 월드컵 당시 심판의 눈을 피해 공을 손으로 쳐 아르헨티나를 준결승에 진출하게 한 당시 착용한 유니폼이 2000만달러(약 22억1000만원)에 구매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때 아르헨티나는 준결승 진출에 힘입어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동안 이 유니폼은 당시 시합 직후 마라도나와 옷을 교환한 잉글랜드 축구대표 출신 스티브 호지(58)가 보관해왔다. 현재는 영국 맨체스터 국립 축구박물관에 임시 전시되고 있다. 미국 경매회사 골딘옥션은 이 유니폼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소장자가 200만 달러로 판매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마라도나는 경기 후 논란에 대해 “내 머리와 ‘신의 손’ 함께 만들어낸 골”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준준결승에서 마라도나가 2골을 몰아넣으며 잉글랜드를 2-1로 격침했으며, 끝내 멕시코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30 06:52:30[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의 국민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하늘의 별이 됐다. 국민들은 ‘신’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DIOS에 그의 등번호 10을 넣어 ‘D10S’라고 적힌 배너를 흔들어 추모하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FP 등 주요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가 지난 11일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퇴원했던 터라 국민들은 더 큰 슬픔에 휩싸였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펠레와 함께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펠레가 ‘축구 황제’로 불렸다면 그는 ‘축구 악동’이 어울렸다.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팬들에겐 애증의 선수로 각인됐다. 그가 영웅의 자리에 오른 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면서부터다.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는 그 유명한 ‘신의 손’ 득점이 있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없던 시절이라 가능했다. 마라도나는 “신의 손에 의해 약간, 나머지는 머리로 넣은 골”이라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1960년 10월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남 4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빈민가에서 특출난 축구 실력을 나타냈다. 이후 그는 아르헨티나 노스 주니어에 입단하며 본격 축구 인생을 시작했고, 16세에 프로 명패를 달았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거쳐 보카 주니어스, FC 바르셀로나, SSC 나폴리, 세비야 FC 등에서 뛰었다. 그는 이탈리아 나폴리에게 188경기 출전, 81골을 선사했다. 이를 포함해 클럽에서는 491경기를 뛰고 259골을 몰아넣었다. 리오넬 메시가 마라도나에 비견되지만, 아직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그는 그라운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악동이었다. 나폴리에서 뛰던 1992년에는 코카인 복용이 밝혀져 15개월 동안 자격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뛸 때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나중에 이탈리아 입국 때 고가의 시계와 보석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자신의 별장까지 쫓아와 취재하던 기자에게 공기총을 쏴 법정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신적인 존재다. 실제 현지에는 그를 숭배하는 마라도나교가 존재하기도 한다. 동시대의 축구 전설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 위에서 우린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26 08:16:07승부차기의 심리학 승부차기의 심리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차는 팀이 승리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승부차기는 지난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23차례 펼쳐졌는데 전차군단 독일은 4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긴 유일한 팀이다. 한국은 단 한 번 있었던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 신화를 쓰기도 했다. 3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배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유명 심리학자까지 대동해 징크스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정작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고의 스타들도 승부차기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의 영웅 플라티니, '축구 신동' 마라도나의 슈팅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1994년 미국 대회땐 이탈리아가 간판스타 바조의 실축으로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가나는 남아공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에 졌는데, 당시 키커로 나선 기안에겐 어머니가 유언까지 남겼다. 이와 관련해 노르웨이 스포츠과학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이자 캐스트롤 성과 분석팀의 일원인 가이르 요르데 박사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의 승부차기는 선수들의 중압감을 다루는 기술에 달려있다. 즉 심리적인 대결이며 대부분 슈팅의 결과는 공을 차기도 전에 결정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데 박사는 "승부차기에서는 가장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덜 유명한 선수들보다 적은 골을 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 많은 유명 선수들이 갖는 페널티킥 기술의 우위는 높은 중압감으로 인해 상쇄돼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보다 승부차기 실패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요르데 박사는 골키퍼의 운동복 색상과 관련해 "빨간색 유니폼의 선수들이 실제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연구들이 많지만, 골키퍼의 경우 그만큼 키커에게 더 잘 보이고 움직임이 쉽게 읽혀 반대방향으로 슛을 쏘기가 더 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70% 선이다. 하지만 실축할 경우 패배가 확정되는 마지막 선수의 성공률은 압박감 탓에 44%로 급락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7-02 08: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