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비유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SNS에 이 대표가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글귀를 인용하며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라고 적었다. 명상록은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저서다. 이 의원은 “그는(이재명)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라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치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사법살인에 재판부가 동조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유죄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사실을 왜곡해 짜깁기한 엉터리 정치 판결이다. 사법정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재명 성인 만들기’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정혜림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현실을 부정하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을 마치 고귀한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미화했다”며 “민주당의 충성 경쟁은 뻔뻔함을 넘어 참담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차은우보다 이재명’, ‘이재명은 손흥민’, ‘아버지 이재명’은 그저 애교였을 뿐"이라며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재명 신격화’를 멈추고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의원은 이날 “나는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 없다.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보다”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8 21:24:41[파이낸셜뉴스] 로마제국 통치자를 조명한 책 '로마 황제는 어떻게 살았는가'가 출간됐다. 고전학자인 저자 메리 비어드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알렉산데르 세베루스까지 300여 년에 걸친 로마제국을 풀어냈다. 네로부터 칼리굴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로마 통치자에 대한 전형적인 통념을 뒤집고 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했다. 황제가 어디에서 살았고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와 잠을 잤고 어떻게 여행했는지, 왜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권력을 추구했는지 등이 담겼다. 저자는 "단순히 한 황제의 일대기가 아니라 한 집단으로서 황제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7 07:54:59[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독일 초등학생이 1800년 전 고대 로마 제국 시대에 주조된 동전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은 독일 브레멘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대 로마 시대에 희귀 은화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기 161∼180년 로마 제국을 통치했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때 주조된 이 동전은 무게 28g 이하로 가장자리에 무늬와 중앙의 도형이 새겨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18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탓에 동전이 마모돼 디자인의 세부 사항은 파악이 어렵다. 이 동전은 1년 전 발견됐는데 그 동안은 가치를 알지 못했다. 8세 초등학생이 지난해 8월 학교 운동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다가 우연히 이 동전을 발견했다. 소년은 동전의 가치를 전혀 모른 채 집으로 가져갔고, 한참 후에 전문가를 통해 로마 시대 동전임이 확인됐다. 브레멘의 고고학자 우타 할레는 "이 동전은 2세기에 만들어진 데나리우스"라면서 "당시 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조되었기 때문에 은의 양은 상당히 적다"고 평가했다. 데나리우스는 고대 로마 제국이 발행한 은화로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로 평가받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 고대 로마 제국의 일부가 아니었던 브레멘에서 왜 이 동전이 나왔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무역을 통해서 브레멘 지역으로 흘러들었거나 기념품으로 가져왔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할레는 브레멘에서 발견된 유사한 고대 로마 주화는 단 두 개뿐이라고 밝혔다. 독일 언론은 "앞으로 지역 내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16 11:02:05[파이낸셜뉴스] 고대 로마의 광적인 팬으로 알려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세번째 딸에게도 로마 황제의 이름을 붙였다. 미국에서는 저커버그가 마침내 가족끼리 ‘삼두정치’를 꾸렸다는 농담도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갓 태어난 아기와 눈을 맞추는 사진을 올렸다. 셋째 딸의 이름은 아우렐리아(Aurelia) 챈 저커버그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아우렐리아, 세상에 나온 것을 환영한다. 너는 정말 작은 축복이야"라고 썼다. 올해 38세인 저커버그는 2003년 미 하버드 대학에서 동문이자 동갑이었던 프리슬라 챈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2012년 5월에 결혼했다. 부부는 2년 동안 3번의 유산을 겪은 뒤 2015년 12월 첫딸 맥시마(Maxima) 얻었고, 2017년 8월에는 둘째 딸 어거스트(August)를 낳았다. 저커버그 부부는 맥시마 출생 직후 딸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으로 자선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세워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부가 기부한다고 밝힌 금액은 당시 가치로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했다. 이들은 자식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학습 지원과 질병 치료, 공동체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NBC는 저커버그의 세 딸이 모두 고대 로마 황제들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맥시마의 경우 로마식 이름인 막시무스(Maximus)를 변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 황제 가운데서는 383년부터 약 5년간 재위한 마그누스 막시무스가 같은 이름이다. 둘째인 어거스트는 로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시저(Augustus Caesar)를 영어식으로 가져온 이름이다. 셋째 아우렐리아는 로마 16대 황제이자 5현제의 마지막이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에게서 따왔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8년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라틴어를 공부하면서 고대 로마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상 좋고, 나쁘면서 복잡한 인물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 아우구스투스야 말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구스투스는 약 200년 동안 세계 평화를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저커버그는 2012년 신혼여행도 이탈리아 로마로 갔다. 그는 여행 당시에도 계속 아우구스투스의 조각상과 사진을 찍었다며 3명이 여행 다니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미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592명의 신생아가 아우렐리아라는 이름을 받았으며 해당 이름은 여아에게 인기 있는 이름 순위에서 516위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26 16:58:29[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누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MBN 판도라에 출연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면 어떻겠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거론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빗댔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답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황제의 총애를 받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다룬 영화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코모두스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 막시무스는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를 암살하고 권력을 찬탈한 코모두스의 지시로 가족을 잃고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다. 이후 막시무스는 검투사가 돼 복수에 나서고 영화 끝자락에는 코모두스와 대결을 펼친다. 이 전 대표 발언을 두고 자신을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에, 윤석열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빗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화 마지막에는 코모두스가 경기 직전 막시무스의 옆구리를 날카로운 칼로 찔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 무엇을 제시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무조건 항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핵관이) 잘못한 것을 다 시인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 감히 어떻게 대통령과 그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겠나"라며 "정권의 핵심에 있는 분들이 자기들이 사고 친 걸 시인하고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거다, 그거는 나라가 부러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기대도 안 하고, 요구도 안 하고, 제안도 안 듣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상당한 분들이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용이 된다면 당내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옷 벗고 나가고 다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분들이 지금 사법부를 압박하는 듯한 표현으로 기각을 종용하고 있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엄청난 일을 벌였는데,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이런 걸 벌였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윤핵관들이 퇴진하거나 그동안의 일을 두고 사과나 해명할 경우 본안 소송에 대해 달리 생각할 여지도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시기가 지났다며 "대한민국에 상당한 권력이 있는 두 분이 제 뒷담화를 하다 걸렸는데 해명이나 유감 표명은 아무것도 없고 대표직을 박탈하기 위해서 비대위로 전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 후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경고성 입장문을 낸 데 대해서는 "정치인은 말로 하는 것인데, (윤리위가) 표현을 규제하겠다고 하면 정치가 희화화된다"며 "그렇게 따지면 앞으로 동물 비유가 되는 사자성어는 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23 07:58:29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영혼은 생각의 색으로 염색된다"고 했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 때 색을 중요시 여긴다. 컬러 마케팅(Color Marketing)은 1920년대 미국에서 남성 전유물이던 검은색 만년필에 빨간색을 입혀 여성층을 공략한 게 시초다.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고 마시는 음식도 색이 중요하다. 자동차, 스마트폰, TV, 노트북 등을 고를 때도 색은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이렇듯 의식주에서 색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색이 집단지성을 대변할 때도 있다. 지난해 홍콩을 뜨겁게 달군 노란우산 시위는 2014년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에서 비롯됐다. 2018년 유류세 18% 인상안이 시발점이 된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도 있다. 아르헨티나 어머니회의 흰두건은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다. 정당에도 저마다 상징 색이 있다. 보수적인 미국 공화당은 빨강, 진보적인 민주당은 파랑이다. 이는 언론사 편의에 따른 분류라고 한다. 반대로 영국에선 진보 노동당이 빨강이고, 보수당은 파랑이다. 한국 정당의 '색깔의 정치사'는 유별나다. 얼마 전 당명을 바꾼 제1야당 국민의힘은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 당색을 선보였다.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연한 톤의 분홍을 사용했다. 직전 자유한국당의 빨강이 너무 강성 이미지여서 젊은 층과 중도 흡수 등을 위해 한 톤 낮은 분홍을 택했다. 그 전까지 보수계열 정당은 주로 파랑이었다. 1981년 민정당부터 2012년 한나라당까지 30년 넘게 파랑을 쓰다 2012년 새누리당을 창당하며 처음 빨강을 썼다. 여당인 진보 더불어민주당은 2013년부터 혁신·소통을 의미하는 파랑을 사용 중이다. 주로 선거 직전이나 정치적 이유로 '헤쳐모여'를 통해 세력을 재편할 때 창당과 함께 색을 바꾼다. 정작 유권자에게 중요한 건 정당이 무슨 색을 쓰느냐보다 어떤 알맹이 있는 정책을 펴느냐가 아닐까.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2020-09-15 18:11:27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사진)이 직원들에게 '슬기로운 거리두기'를 제안하며 도서를 추천했다.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이어지는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 위한 한 사장의 추천 도서는 5권이다. 추천 도서 가운데 한 권은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내다본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전쟁'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경제 석학 20명이 코로나 확산 이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했다.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지속적 적자 재정을 통한 대규모 공공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지금 논어'(최종엽), '90년대생과 갈등없이 잘 지내는 대화법'(강지연)을 비롯해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한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몰입Flow'(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도 추천했다.
2020-04-28 17:37:40[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직원들에게 ‘슬기로운 거리두기’를 제안하며 도서를 추천했다.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이어지는 연휴 기간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 위한 한 사장의 추천 도서는 5권이다. 추천 도서 가운데 한 권은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내다본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전쟁’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경제 석학 2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했다.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지속적 적자 재정을 통한 대규모 공공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지금 논어’(최종엽), ‘90년대생과 갈등없이 잘 지내는 대화법’(강지연)을 비롯해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위한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몰입Flow’(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도 추천했다. 포스코건설은 매년 학원수강 등 직원들의 자기개발 지원비로 연간 12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60만원 상당은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도서구입비 한도는 지난해 30만원에서 이번에 두배로 늘렸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2020-04-28 16:06:24아이넷북스 발행인이기도 한 박준희 아이넷 방송 회장이 로마를 이끌어온 최고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이 담긴 '명상록'을 직접 편저한 '명화로 읽는 명상록'(사진)을 28일 새로 출간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인 '명상록'을 당시의 사람들이 남긴 수십 종의 명화와 각종 부조 작품 등을 삽입 명화와 함께 새로운 해석으로 내 삶을 다스리는 통찰과 지혜를 담았다. '명화로 읽는 명상록'은 사색적인 삶이나 자기를 부단히 계발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머리맡에 두고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의 문제를 다루며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하다. 박 회장은 "삶이 힘들고 지칠 때나 자신의 생각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다잡고 삶의 밑바닥을 다시 다질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화로 읽는 명상록'을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7-06-28 10:45:47"인문학은 인간적 삶을 구현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입니다."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사진)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본지 시무식에서 강연을 통해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인문학이 조명받는 최근 현상에 대해 "이 시대가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고립돼 있다. 경제적 필요와 본능 충족을 위해서만 사람들 간 관계를 맺는다"며 "사람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증후군"이라고 지적했다. 유교 등 동양철학과 고전 등에 정통한 한 교수는 '붓다의 치명적 농담' '조선유학의 거장들'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한 교수는 '내려올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이란 고은 시인의 시구를 인용, "그동안 소홀히 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막 뛰기만 하던 삶에 또 다른 가치가 새롭게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문학의 효과를 '삶을 견뎌내는 기술 습득'과 '단절된 관계 회복'으로 꼽았다. 한 교수는 "인문학의 기술은 인생을 견디게 하는 것"이라며 "고전과 역사의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통해 위로를 받고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문학과 고대 작가들은 적성 개발과 인격 함양이 행복으로 이르는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문학에서의 종교, 철학 모두 자아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랑과 성취, 삶을 존중하고 겸손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교수는 '나'를 제대로 다뤄야 함을 강조했다. 인문학에서의 중심은 물질이 아닌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기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보지 못하는 자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는 항상 내가 누구인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타인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자신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삶이 바로 자유로, 이를 이끌어내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부연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물어야 하고 우리 가슴에 깊이 숨겨진 것을 찾아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타인의 시선이 나를 옭아매고 있다"며 "타인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다른 사람 마음속 평판을 의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역설적 현상이 항상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수는 자기 중심적 시각에 고착되면 사물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중심적인 나르시시즘이 일상화돼 있어 각자 자기 중심적으로 사태를 보고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며 "공자에겐 자기 중심적 고착이 없었다. 퇴계는 인간의 마음은 굳어진 나르시시즘 고착을 깨어나가는 연습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4-01-05 18: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