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BEYOND TIME·사진)' 관람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러시아 출신 유대계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의 대표작은 물론 미공개 원화 7점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예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돼 회화, 드로잉, 석판화 등 다양한 기법의 17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BC카드는 더 많은 고객이 부담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BC카드로 결제시 티켓금액의 10%(성인 2만2500원, 청소년·어린이 1만6200원)를 즉시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즉시 할인은 현장 매표소 포함 티켓링크 등 주요 예매처에서도 자동 적용된다. 해당 할인 혜택은 BC카드 회원사 우리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IBK기업은행, KB국민카드, iM뱅크,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신한카드, Sh수협은행, 광주은행, BC바로카드 소지 고객이 받을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12 18:38:08[파이낸셜뉴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제주도립미술관과 공동으로 마르크 샤갈의 대규모 회고전 '마르크 샤갈: 20세기 그래픽 아트의 거장, 환상과 색채를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샤갈 원화 전시로, 유화, 템페라, 과슈, 드로잉, 오리지널 판화, 아트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그래픽 아트 분야에서의 뛰어난 성취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관람객들이 샤갈 예술의 본질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샤갈의 그래픽 작업에서 가장 뛰어난 성취로 평가받는 아트북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작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샤갈의 주요 유산 중 하나인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콘텐츠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감독 장유록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 흩어진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올 로케이션 촬영하여 새로운 감각으로 스크린에 구현했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출신 작가 강태석 화백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세계적인 거장 샤갈과 제주 출신 강태석 화백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소개함으로써 서로 다른 예술적 세계를 다루고자 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에서 대규모 마르크 샤갈의 원화 전시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샤갈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350여점의 작품으로 조명함과 동시에 제주 출신 화백 강태석의 작품 세계를 비교해 보는 통시적인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1 14:31:54[파이낸셜뉴스] 신한라이프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VIP고객 초청 '마르크 샤갈 특별전 : BEYOND TIME(비욘드 타임)' 행사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VIP고객 초청 특별전은 신한라이프가 오랜 기간 믿고 함께해 준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우수 고객과 FC(Financial Consultant)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영종 사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마르크 샤갈 클래식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도슨트 이창용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참석자들은 바이올린, 비올라 등 현악기로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샤갈의 업적과 발자취를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샤갈의 미술 경력 전반을 아우르는 회화와 판화 등 총 1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샤갈 개인 작업실에서 보관 중이던 미공개 작품 7점이 세계 최초로 공개돼 작업 과정과 예술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9월 21일까지 4개월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며, 신한라이프는 전시회 기간 동안 고객초청 단독 관람 프로그램인 '뮤지엄나이트'를 두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26 10:43:23[파이낸셜뉴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의 유대인계 가정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그는 1910년부터 파리에서 지내면서 초기에는 입체주의와 야수주의의 영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1914년 베를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후 고향인 러시아의 비테프스크로 돌아가 미술학교 교장을 맡기도 했으나 사회주의 리얼리즘과의 갈등으로 1922년에 러시아를 떠나 파리로 돌아갔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유태인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피신했다가 1948년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샤갈은 사랑과 동경, 그리움과 같은 주제를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와 눈비신 색채로 표현했으며, 색채의 마법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에는 붉은색의 꽃들이 꽂혀 있는 화병이 화면의 중앙에 크게 그려져 있고 양옆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연인 한 쌍과 마을의 풍경, 과일바구니와 와인병 등의 정물이 작게 묘사되어 있다. 연인과 꽃이 함께 묘사된 도상은 샤갈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푸른 색조의 배경과 빨간 꽃의 색채 대비가 강조되며, 몽환적인 분위기와 밝고 강렬한 색채의 사용 등에서 샤갈 작품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28 15:39:43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크 샤갈 전’ 입장권 600매를 구매해 자사 식음업장 이용 고객에게 무료 증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다 활발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제주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이벤트는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주요 식음업장인 ‘스카이뷰 라운지 38’, ‘블루 드래곤’, ‘카페8’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스카이뷰 라운지 38’에선 최근 새롭게 선보인 한국 전통 다과상 모티브의 하이티 세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세트 당 입장권 2매를 선착순 증정한다.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 케이크와 우도 땅콩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하이티 세트는 제주 최고층에서 바다, 도심 등 파노라마 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다. 또 지난 5월 새로 오픈한 상하이 요리 전문 레스토랑 ‘블루 드래곤’과 ‘카페8’에서는 7만원 이상 결제 시 영수증 당 입장권 2매를 무료 증정한다. 현재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크 샤갈’전은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원작 350여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오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7-17 16:37:56[파이낸셜뉴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3년간 7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간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백화점·복합 쇼핑몰보다 경험 중심의 문화·레저시설 이동 증가 폭이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티맵 사용자들이 주목한 곳은 골프장이었다. 7월 초 2주간 골프장 검색량은 22만 50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50.9% 증가했다. 골프장 검색 순위 상위 10곳은 모두 경기·인천 수도권에 집중됐다. 실내 관람 문화 수요도 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시아 최초 ‘론 뮤익’ 회고전으로 올해 처음 문화생활시설 상위권에 올랐다. 예술의전당은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으로 3년 연속 상위권을 지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년 연속 순위에 들었다. 대규모 K팝 콘서트가 열린 종합운동장은 새로운 피서지로 떠올랐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가 열린 ‘고양종합운동장’과 ‘NCT 드림’의 단독 콘서트의 무대가 된 ‘고척스카이돔’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싸이 흠뻑쇼’가 진행된 ‘의정부종합운동장’은 올해 처음 순위에 등장했다. 사직야구장, 잠실야구장 등 야구 구장도 상위권에 올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7-17 10:36:26[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84회 미술품 경매에 총 97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13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 기준 약 64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에서는 근대 미술사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섹션 ‘Modern Moments’를 새롭게 구성해 이인성, 박수근, 변시지, 장발 등 국내 근대 화가들의 희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천경자(1924-2015)의 대표작 '윤삼월(135.5×94.5cm, 1978)'도 8억5000만원~12억원에 나와 주목된다. '윤삼월'은 윤달인 3월을 뜻한다. 옛 풍속에서 윤달은 묘를 옮기거나 혼례를 올려도 탈이 없다는 길한 시기로 여겨졌다. 이처럼 충만한 기운을 담은 화면에는 봄꽃, 사슴, 백조, 새 등 천경자의 대표적인 소재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의 1981년 작품 'Profil au Bouquet'이 추정가 3억~6억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꽃다발을 든 여인의 옆모습을 중심으로 샤갈 특유의 몽환적 이미지들이 화면을 채운 대표작이다. 여인 주위에는 남성의 옆모습, 머리 위 양, 바이올린 연주자, 춤추는 인물들, 해와 달 등 신비로운 상징들이 등장한다. 꽃다발은 연인을 상징하고, 바이올린은 샤갈의 유대인 정체성과 자전적 요소가 투영된 상징적 모티프다. 박수근(1914~1965)의 '나무와 행인(1964)'은 추정가 2억8000만~5억원, 변시지(1926~2013)의 '폭풍의 언덕(1987)'은 2억~5억원에 추정가가 매겨졌다. 추정가 2억5000만~4억5000만원에 나온 이인성(1912~1950)의 '사과나무'(38×45cm)는 대구 정착 이후 제작된 향토적 정서가 담긴 정물화로, 화면 가득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풍요로운 기운을 전한다. 이밖에 고미술에서는 '구사선생조천첩 4권 일괄'(조선 1624년, 22×38cm (4권)이 추정가 7000만원~1억원에 출품됐다. 문신 권엽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날 때 받은 송별시를 묶은 시첩이다. 당대 문인 약 120명의 친필이 담겨 있으며, 산수도·사군자·초충화 등 회화 16폭이 포함된 귀중한 문화 사료다. 출품작 프리뷰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3 14:02:22[파이낸셜뉴스] 노루페인트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마르크 샤갈 특별전'에 친환경 페인트 제품을 후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후원을 통해 전시 공간 콘셉트에 맞춰 전시장 내 주요 벽면과 연출 요소에 친환경 페인트 ‘순&수’ 제품을 적용했다. 또한 작품이 지닌 감정과 메시지를 한층 깊이 전달할 수 있도록, 색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조율했다.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전시는 자연 그대로의 감성과 순수함을 전시장 전체에 녹여냈다. 시대별 예술 흐름에 맞춘 공간 연출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은 시대적 배경과 예술적 전환점을 반영한 색채와 분위기로 구성, 고요하면서도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그의 작품 세계가 지닌 서정성과 따뜻함을 극대화하는 공간 연출로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장 전반에 걸쳐 꿈결 같은 색감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며, 샤갈의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몰입형 예술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후원은 단순한 제품 제공을 넘어, 노루페인트가 실천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환경’ 측면에서 친환경 제품을 통해 관람객 건강은 물론 전시 관계자와 미술 작품 보호까지 고려해 공간을 설계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전시를 찾는 5월, 색이 주는 감성으로 관람 경험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예술과 공간이 만나 더욱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컬러 솔루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28 09:18:01케이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8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명품 가방, 주얼리 등 약 75억원어치의 작품 122점이 출품된다. 주요 출품작은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인 유영국의 'Work'(추정가 3억~4억5000만원),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품 '14-IX-71'(5000만~1억원)과 '무제'(1200만~3000만원) 등이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 정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 8점도 경매에 부쳐진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부대 전시로 '달집태우기' 전시를 진행 중인 이배의 작품도 4점 선보인다. 외국 작가로는 미셸 들라크루아, 로베르 꽁바스, 장 피에르 카시뇰, 자크 마르탱-페리에르, 모리스 드 블라맹크,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프랑수와 갈, 마리 로랑생, 조르주 루오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미술 부문에는 겸재 정선이 소상팔경(瀟湘八景) 중 '소상야우'(瀟湘夜雨)를 주제로 그린 작품 '소상야우'(9000만~2억5000만원), 이원찬의 '맹호도'(2800만~5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1000만~2500만원), 소정 변관식의 '추경산수'(800만~1500만 원) 등 회화 작품과 추사 김정희의 '시고'(1500만~3000만원), 백범 김구의 '사필귀정'(1000만~2000만원) 같은 서예 작품이 출품됐다. 또 '백자청화수복문호'(700만~1500만원), '백자청화운룡문호'(350만~1000만원), '서류함'(500만~3000만원), '문방탁자'(350만~800만원) 등 도자기와 목가구도 나왔다. 특별히 이번 경매에는 까르띠에 주얼리와 시계, 에르메스, 크리스챤 디올 가방 등 명품 7점이 경매에 오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9 13:02:24【아오모리(일본)=김경민 특파원】 일본 열도의 가장 큰 섬인 혼슈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홋카이도에 이르기 전 본토의 마지막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한 때는 여객선이 바다 건너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오가곤 했었죠. '푸른 숲(靑森)'이라는 뜻의 아오모리는 '일본에서 가장 편안한 도시'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찾은 아오모리는 눈이 내렸고, 고즈넉한 산맥과 분위기가 화려한 도쿄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아오모리는 두 면이 바다(동해와 태평양)와 맞닿아 있고 산과 계곡, 호수, 해안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있습니다. 눈의 도시답게 겨울에는 고산에서 스키를 즐기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트레킹과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어 1년 내내 할 게 많습니다. 또 일본 지역 축제의 자랑인 '네부타 마츠리(축제)'가 있고, 다양한 먹거리, 대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 높은 미술관이 있습니다. '아, 그게 여기였어?' 아오모리 현립미술관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은 이 곳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첫번째로 찾는 코스인데요.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아오키 준'이 미술관 인근에 있는 조몬시대(신석기시대) 대규모 취락지인 '산나이 마루야마 유적' 발굴 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고 합니다. 2006년 설립된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은 아오모리 지역 예술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건설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순백 건물의 미술관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나라 요시토모'와 판화가 '무나카타 시코'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나라 요시토모의 악동 소녀 캐릭터를 보면, '아 이거!'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 미술관은 그의 작품을 170점가량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의 백미는 역시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인 '아오모리 켄(아오모리 개)입니다. 높이 약 8.5m의 생각에 잠긴 거대한 개 형상 작품은 이 미술관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관람객들은 100이면 100, 귀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거대한 이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미술관 중심부에는 4층 높이까지 천장이 탁 틀인 거대한 '알레코 홀'이라는 공간이 있는데요. 현재 이 곳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이 제작한 발레 '알레코' 무대 배경화 제1~4막이 모두 전시돼 있습니다. 커다란 화폭에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샤갈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부터 장기 대여해 전시 중이라고 하네요. 거대 등불 수레, '네부타 마츠리' 거리를 채운 거대한 등불 수레들이 특징인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입니다. 수백만의 방문객들이 몰려드는 이 축제는 매년 8월 2~7일에 열리는데요. 환상적인 거대 등불 수레를 구경하기 위해 매년 약 300만명의 사람들이 이 곳 축제를 찾습니다. 꼭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네부타의 집 와랏세'에 방문하면 마츠리의 분위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네부타의 집 와랏세에서는 수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축제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수레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축제가 끝난 후 그 해 가장 잘 만든 수레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하고, 수상한 작품들이 이 곳에 전시되는 영광을 안는다고 합니다. 자연 그 하나로, 가보고 싶은 곳 아오모리 남동쪽에는 산리쿠 부흥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치노헤에서 미야기현 게센누마까지 220㎞에 걸쳐 뻗어 있는 동일본 국립공원 중에서는 유일한 해안 공원인데요. 원래 이름은 리쿠추 해안 국립공원이었지만, 2011년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몇몇 지역을 추가하고, 복구와 부흥의 상징을 담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톱니 모양의 바위, 만, 바위섬,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요. 제가 찾은 스팟은 국립공원의 북쪽 출발지인 '카부시마 신사'입니다. 이 곳은 수만마리의 괭이갈매기 서식지로 유명한데요. 신사까지 올라가는 길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갈매기 똥을 막기 위해 신사 계단 입구에 우산을 배치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이 곳 신사는 미야기현까지 200㎞가 넘는 산리쿠 공원의 '미치노쿠 시오카제 트레일'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의 콘셉트와 비슷한데요. 아오모리현이 제주도와 자매 도시여서 그런 걸까요? 또 거친 지형의 시라카미 산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 너도밤나무 원시림이 압권입니다. 코발트 블루빛 연못 '아오이케'로 유명한 주니코 호수, 특이한 동식물이 가득한 시라카미 산책로, 안몬노타키 폭포도 가볼만 한 곳입니다. 오소레산이 있는 도끼 머리 모양의 시모키타 반도는 일본 불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유황 냄새가 진동하고 황량한 풍경에 둘러싸인 산봉우리는 일본의 3대 성소로 꼽힙니다. 사과 사과 사과, 그리고 놋케동 아오모리에서 사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오모리는 일본 최대 사과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에 가면 갖가지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고요. 도시 곳곳에서 사과 모양의 시설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기도 사과, 저기도 사과, '사과의 고장'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가 묵은 료칸이었는데요. 그 이름마저도 '호텔 애플 랜드'였습니다. 건물 옥상에 하늘 높이 사과를 들고 있는 거대한 불상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특이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저녁 식사 메뉴에는 사과 하이볼이 등장, 결국 사과로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다음 날 온천 탕에는 사과들이 둥둥 띄워져 있었다는 사실. 아오모리 교사이 센터는 저렴한 가격의 신선한 놋케동(해산물 덮밥)으로 유명합니다. 입구 카운터에 2000엔을 내면 12장의 티켓을 주는데요. 도쿄 토요스 시장의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보다 저렴한 듯 했습니다. 교사이 센터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티켓을 내고 밥, 국, 각종 해산물을 직접 토핑해 먹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점심을 먹으러 온 젊은 남녀들이 많았는데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MZ세대의 이색 데이트 코스로 인기라고 하네요. 아오모리현 동남쪽 도시인 하치노헤에는 실내 대형 시장인 '핫쇼쿠 센터'가 있습니다. 이 곳에 밀접한 약 60개의 점포에서 해산물, 과일, 육류, 건어물, 과자, 술, 잡화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일 아침 잡아올린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늘어선 광경은 우리의 노량진, 자갈치 시장과 비견할 만 합니다. 이 곳을 들렀다면 구입한 식재료를 숯불구이로 먹을 수 있는 '시치린 무라'라는 시설을 꼭 이용해 보세요. 각 점포들은 이 시설에서 쉽게 구워먹을 수 있게 맞춤형, 세트 상품들도 팔고 있는데요. 한국의 '초장집'과 비슷한 이 곳은 이용료를 내면 좌석과 화로, 접시, 젓가락, 물수건, 조미료가 제공되고, 음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인천~아오모리 항공 정기편 노선을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가는편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12시 50분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합니다. 오는편은 현지에서 오후 1시 55분에 출발해 같은날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자, 이제 일본의 '숨은 보석' 아오모리로 갈 준비가 되셨나요?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10 16: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