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 프리미어가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개막했다. 13일 라이브에 따르면 이 작품이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내달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창작 뮤지컬이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서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팀을 꾸려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브 측은 “프리뷰 티켓이 전석 매진돼 ‘K-뮤지컬’과 ‘마리 퀴리’에 대한 현지 관객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대표 공연 매체 왓츠온스테이지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영어로 초연된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과소 평가하지 않으며, 관객들의 지성을 모독하지 않는다”라고 호평했다. 영어 버전 초연은 대본과 음악 외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을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Non-Replica) 프로덕션이다. 리드 프로듀서인 강병원 라이브 대표 겸 프로듀서가 실제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로 새롭게 팀을 꾸렸다.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쓴 한국 공연을 바탕으로, 영어 대본 번안 톰 램지 톰 램지와 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와 함께 현지화 작업을 거쳤다. 특히 영국의 차세대 연출가로 떠오른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로 합류하면서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라 메도우스는 2022년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라이드(Ride)’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마리 퀴리’ 역시 사라 메도우스의 연출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왓츠온스테이지는 “사라 메도우스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라고 평했으며, 또 다른 현지 언론인 런던 시어터1(London Theatre1)은 “사라 메도우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무대 공간을 잘 활용했다”라고 호평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를 표현한다. 2021년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3 08:58:28[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지난 2월 29일에 보도된 영국의 공연 전문 매체 웨트스엔드 시어터와 왓츠온스테이지의 기사에 따르면, 영어 버전으로 초연되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6월 1일 런던 채링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해 7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 제작사가 직접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스태프와 현지 배우들이 참여해 영어로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마리 퀴리'는 라이브(주)가 제작하고, 강병원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작업한 한국어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진과 영국 스태프들과 함께 디벨롭해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현지 스태프로는 앞서 런던에서 진행된 두 차례 쇼케이스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을 맡았다. 사라 매도우스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RIDE)'로 업계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음악감독을 맡은 엠마 프레이저는 '렌트' '스누피 더 뮤지컬' 등에 참여했다. 드라마터그 및 영어 대본 번안을 담당한 톰 램지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을 작업했다. 영국과 뉴욕을 오가며 '아담스 패밀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매년 15개 공연의 투어를 책임지는 아리아 엔터테인먼트의 ‘케이티 립슨’이 제너럴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안무가 ‘조안나 굿윈’은 '사관과 신사' 영국 투어에 안무가로 참여하고 있고, 음향 디자이너 ‘앤드루 존슨’은 '리걸리 블론드' '고스트'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캐스팅 디렉터로는 ‘제인 디치’가, 영어 대본 직번역에는 류아름비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마리 퀴리, 굉장히 똑똑한 공연" '마리 퀴리' 영어 공연이 초연되는 ‘채링 크로스 씨어터’는 런던의 중심지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1864년 채링 크로스 역 아래 문을 열어 ‘개티 인 더 아치스’, ‘플레이어스 시어터’, ‘뉴 플레이어스 시어터’ 등의 이름으로 운영돼 왔으며, 2011년 1월 지금의 극장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9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레베카'가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채링 크로스 씨어터의 극장주 ‘스티븐 레비’는 “'마리 퀴리'의 처음 한국 공연 실황을 봤을 때 굉장히 똑똑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극장에 올리고 싶었다. ‘마리 퀴리’라는 과학자의 이야기가 영국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지 큰 기대가 된다”라고 호평을 보냈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작품은 한국과 일본, 폴란드에서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다. 한국에서 사랑받은 창작뮤지컬 '마리퀴리'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마리 퀴리'은 앞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뮤지컬 로드쇼 in 런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난 2022년 11월 ‘개츠비 맨션(Gatsby’s Mansion)’에서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를 열면서 웨스트엔드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11월 웨스트엔드 ‘디 아더 팰리스’에서 전막 쇼케이스를 개최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마리퀴리'는 2018년 창작산실로 선정돼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쳤으며, 2020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됐다. 같은 해 여름 작품을 업그레이드해 홍대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을 올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또한 2019년 상해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개최했으며, 2022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한국 오리지널 팀이 참여해 그랑프리 격인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다.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아뮤즈가 '마리 퀴리'의 라이선스 공연을 제작해 2023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성황리에 일본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 바 있다.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를 표현했다. 2021년 1월 개최된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13:38:13뮤지컬 '마리 퀴리'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현재 공연중이다. 이 작품은 2018년 창작산실 리딩 쇼케이스로 개발돼 2020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한 창작뮤지컬로, 2020년 재연에 이어 3년만에 삼연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마리 퀴리는 다들 알고 있듯이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여성 과학자다. 창작뮤지컬 중에는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꽤 많다. 이는 인물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물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단조로운 방식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과학자의 삶을 무대로 가져오면서 마리 퀴리가 폴란드 출신의 여성 과학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라듐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성공과 더불어 방사능 피해에 대한 윤리적 고뇌도 중심에 두고 작품을 구성했다. 마리 퀴리가 같은 폴란드 출신 라듐 공장 직공인 안느 코발스키와 대립하는 장면들을 통해 과학적 탐구와 윤리의 문제를 중심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선택과도 맥이 닿아있다. 이렇듯 인물의 서사와 더불어 과학자로서의 고뇌가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작품이 가야 할 길을 잃지 않게 됐고 여기에 완성도 높은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완성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작품의 완성도 만큼이나 작품이 만들어져온 과정도 의미심장하다. '마리 퀴리' 초연의 첫 공연이 2020년 2월 7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위기대응이 경계에서 심각으로 전환된 시점이 2020년 2월 23일이었다. 바로 이어진 재연 공연이 2020년 7월 30일부터였고 주로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을 해왔던 옥주현 배우가 참여해 화제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프로듀서상을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흥행 실패는 뼈아픈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폴란드, 일본에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친 결과, 2022년 마리 퀴리의 나라 폴란드에서 뮤지컬 콘서트와 영상상영회를 진행했고, 2023년 3월에는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에서 일본 엔터기업인 아뮤즈 제작으로 일본 라이선스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또 얼마 전인 지난 11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어 버전 리딩 공연이 올라갔다. 그리고 올해는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공연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이는 하나의 작품이 온전한 레퍼토리 작품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재공연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의 실패로 작품의 생명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뮤지컬 작품은 지속적으로 공연을 올리면서 다듬어지고 그 과정을 통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생명력을 획득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 퀴리'의 삼연은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 그리고 루트의 확장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12-25 18:29:54뮤지컬 '마리 퀴리'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현재 공연중이다. 이 작품은 2018년 창작산실 리딩 쇼케이스로 개발돼 2020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한 창작뮤지컬로, 2020년 재연에 이어 3년만에 삼연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마리 퀴리는 다들 알고 있듯이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여성 과학자다. 창작뮤지컬 중에는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꽤 많다. 이는 인물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물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단조로운 방식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과학자의 삶을 무대로 가져오면서 마리 퀴리가 폴란드 출신의 여성 과학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라듐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로서의 성공과 더불어 방사능 피해에 대한 윤리적 고뇌도 중심에 두고 작품을 구성했다. 마리 퀴리가 같은 폴란드 출신 라듐 공장 직공인 안느 코발스키와 대립하는 장면들을 통해 과학적 탐구와 윤리의 문제를 중심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선택과도 맥이 닿아있다. 이렇듯 인물의 서사와 더불어 과학자로서의 고뇌가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작품이 가야 할 길을 잃지 않게 됐고 여기에 완성도 높은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완성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작품의 완성도 만큼이나 작품이 만들어져온 과정도 의미심장하다. '마리 퀴리' 초연의 첫 공연이 2020년 2월 7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위기대응이 경계에서 심각으로 전환된 시점이 2020년 2월 23일이었다. 바로 이어진 재연 공연이 2020년 7월 30일부터였고 주로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을 해왔던 옥주현 배우가 참여해 화제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프로듀서상을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흥행 실패는 뼈아픈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폴란드, 일본에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친 결과, 2022년 마리 퀴리의 나라 폴란드에서 뮤지컬 콘서트와 영상상영회를 진행했고, 2023년 3월에는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에서 일본 엔터기업인 아뮤즈 제작으로 일본 라이선스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또 얼마 전인 지난 11월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어 버전 리딩 공연이 올라갔다. 그리고 올해는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공연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이는 하나의 작품이 온전한 레퍼토리 작품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재공연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의 실패로 작품의 생명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뮤지컬 작품은 지속적으로 공연을 올리면서 다듬어지고 그 과정을 통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생명력을 획득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 퀴리'의 삼연은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 그리고 루트의 확장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04 13:42:09팩션 뮤지컬은 대학로의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올 하반기에도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역사에서 사라진 조선의 무희가 창작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리진: 빛의 여인'이 오는 11월 1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된다. 조선의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와 조선의 무희인 리진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리진이 우연히 콜랭을 만나 이국의 춤인 왈츠를 함께 추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야기다.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에서 호흡을 맞춘 정호윤 작가와 작곡가 엄다해가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최후진술',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성열석이 연출한다. '리진' 역으로 전해주, 이서영, 서이빈이 캐스팅됐다.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마리 퀴리’도 다음달 24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 오른다.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그랑프리인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한 창작 뮤지컬이다.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당면한 마리 퀴리와 라듐의 위해성을 파고드는 여공 안느와의 연대를 그린 팩션 뮤지컬이다. 배우 김소현, 이정화, 유리아가 마리 퀴리로 분한다. 지난해 초연한 화가 시리즈 뮤지컬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도 재연에 들어간다. 두 화가를 소재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연작 뮤지컬이다. 각각 60분씩 두 작품이 20분의 인터미션을 통해 연달아 공연된다. 관객은 자신이 원하는 작품 하나만 선택하거나, 두 개의 공연을 연이어 관람 할 수 있다. 배우들이 1인 2역을 통해 두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작품의 묘미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보기 힘든 무대 삼면을 LED로 채워,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게 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모딜리아니’는 눈동자가 없는 자신의 그림을 두고 쏟아지는 비평 속에서 힘겨워하는 모딜리아니의 생애를 담는다. ‘에곤 실레’는 에곤 실레 자화상에 대한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낸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 역에는 배우 양지원, 김준영, 황민수, 최민우가 캐스팅됐다. 오는 12월 9일부터 서울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공연된다. ‘모딜리아니’는 17일, ‘에곤 실레’는 18일 오후 3시에 첫번째 티켓을 오픈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6 12:10:08[파이낸셜뉴스] 한국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일본 라이선스 공연이 2023년 3월과 4월에 각각 도쿄와 오사카에서 초연을 연다. 12일 라이브에 따르면 ‘마리 퀴리’의 일본 라이선스 초연은 2023년 3월 13일부터 26일까지 약 700석 규모의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약 900석 규모의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 시어터드라마시티에서 공연을 갖는다. 뮤지컬 ‘마리 퀴리’ 일본 초연에는 최정상급 배우와 스태프의 참여로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안나 카레니나’ 등 굵직한 작품을 연출했으며, 요미우리 연극상 ‘우수 연출가상’을 3회 수상한 실력파 연출 ‘스즈키 유미’가 연출가로 참여한다. ‘마리 퀴리’역에는 100년 전통의 일본의 유명 가극단 ‘다카라즈카’ 톱스타 출신으로, 뮤지컬 ‘엘리자벳’ ‘팬텀’ ‘플래시 댄스’의 히로인이자 일본 최고 배우로 손꼽히는 ‘마나키 레이카’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안느 코발스키’역에는 무대와 방송, 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미즈 쿠루미’, ‘피에르 퀴리’ 역에는 ‘레미제라블’ ‘엘리자벳’ 등 대형 뮤지컬마다 이름을 올리는 ‘우에야마 류지’, ‘루벤’ 역에는 배우, 안무, 라이브 프로듀스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야라 토모유키’가 출연한다. 라이브 강병원 대표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두 시즌의 일본 공연을 통해, 아뮤즈와 신뢰를 쌓아왔다.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는 아뮤즈와 또 한 번 좋은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아뮤즈는 1978년 설립된 일본 최대 규모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제작뿐 아니라 매니지먼트까지 다방면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0년, 한국 영화 ‘쉬리’의 일본 배급을 시작으로, ‘공동 경비 구역 JSA’,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2013년 아뮤즈 뮤지컬 씨어터에서 한국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여신님이 보고 계셔’, ‘형제는 용감했다’ 등 많은 작품을 일본에 소개하며, 양국 문화 교류에 꾸준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 ‘킹키부츠’ ‘보디가드’ ‘인 더 하이츠’ 등을 제작했으며, 올해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THE VIEW UPSTAIRS’의 일본 초연과 ‘킹키부츠’ 삼연을 올렸다. 2023년에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일본 초연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도쿄 텐노즈 은하극장은 객석 3층의 약 700석 규모의 뮤지컬 극장이다. 객석과 무대가 최대 20m 차이로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음향의 진동까지 느낄 수 있어 연극, 뮤지컬, 음악, 댄스 공연이 끊이지 않는 유명 극장이다. 오사카 중심부에 위치한 우메다 예술극장 시어터드라마시티는 약 900석 규모의 극장으로 다카라즈카 가극을 중심으로 뮤지컬에서부터 클래식, 오페라,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상연하고 있는 오사카 대표 극장으로 전해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12 13:16:47[파이낸셜뉴스] 올해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최고 영예는 '마리 퀴리'에게 돌아갔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 11일 서울 한강진 블루스퀘어 인타파크홀에서 진행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한 프로듀서상과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작품은 이날 행사에서 대상, 작품상(400석 이상), 주연상(여자),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음악상(편곡/음악감독), 무대예술상에 이어 프로듀서상까지 총 9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로 연출상을 수상한 김태형 연출은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위대한 과학자이지만 여성이자 이주민이고 가난했다. 차별과 혐오, 편견을 온몸으로 뒤집어썼다"며 "마리 퀴리는 그럼에도 헤쳐나갔다. 우리가 얻어야 할 건 두려움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두려움, 무지에서 차별과 혐오가 나온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나아간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극본상을 수상한 천세은 작가는 "마리 퀴리가 발견해낸 새로운 진리에 인간이 가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의미를 작품이 올라가고 나서야 알게 된 것 같다"며 "무대를 준비하면서 많은 스태프에게서 제가 보고 싶었던 마리 퀴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배우들에게 관객들에게서 마리 퀴리의 모습을 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음악상을 받은 최종윤 작곡가는 "몇 년 동안 고심하며 작품을 완성해준 작가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확신과 믿음으로 이끌어주신 대표님과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마리 퀴리'의 여정에 함께해준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뮤지컬 '마리 퀴리'와 함께 해주셨던 배우, 창작진을 비롯한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려운 시기에도 마스크를 쓰고 무대를 지켜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작품성 있는 창작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뮤지컬 '마리 퀴리'를 비롯해 '팬레터', '광주' 등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제작해 국내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룬 강병원 대표는 프로듀서상을 수상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 '마리 퀴리'로 축하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작품의 대표곡 '또 다른 이름'을 열창하며 시상식을 압도했다. 지난해 9월 객석 규모를 넓혀 진행된 연장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예매처 평점 9.8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 창작 뮤지컬에서 드물게 여성 중심의 서사극으로 입지를 단단히 다진 유례없는 작품으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네이버TV와 V라이브에서 중계된 공연 실황은 총 58만뷰를 달성하며 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1-12 10:24:05[파이낸셜뉴스]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서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라이브쇼 ‘뮤:시즌’이 7일 뮤지컬 ‘마리퀴리’ 편으로 다시 안방 1열의 관객들을 찾아온다. ‘뮤:시즌’은 뮤지컬과 시즌이 합쳐진 단어로 시대와 세계를 초월해 사계절 내내 팬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온 뮤지컬 한 편을 매 회 선정해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 뮤지컬 배우들의 라이브 무대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음악 라이브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20일 첫 라이브 방송 ‘렌트’ 편을 선보이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는 7일에 생중계되는 ‘뮤:시즌’에서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손꼽히는 ‘마리퀴리(Marie Curie)’가 위대한 과학자로 인정받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뮤지컬 ‘마리퀴리’를 다룬다. ‘마리퀴리’는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여성 중심 서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뮤지컬은 현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특히 이번 생중계 방송에서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김히어라, 양승리, 임별이 직접 출연해 ‘또 다른 이름’, ‘그댄 내게 별’, ‘예측할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등 뮤지컬 마리퀴리 주요 넘버의 현장감 넘치는 라이브 무대를 밴드와 함께 팬들에게 선사한다. 배우들은 뮤지컬 무대와는 다른 진솔한 모습으로 무대 뒷 이야기도 풀어놓으며 Seezn(시즌)으로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성큼 다가갈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배우들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등 보다 새롭게 마리퀴리를 즐길 수 있다. 누구나 친숙하고 편하게 뮤지컬에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뮤지컬 음악 프로그램 ‘뮤:시즌’의 마리퀴리 편은 7일 월요일 저녁 8시 Seezn(시즌)에서 생중계 되며,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생중계 방송 다음날인 8일 저녁 6시부터는 다시보기(VOD) 서비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공연계와 뮤지컬 팬들에게 활력을 선사하기 위해 비대면 라이브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공연이나 팬미팅 등의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라이브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즌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영화, 스포츠, 음악 등의 VOD 이용 시 각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장 효과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음질로 ‘고막메이트’와 ‘히든트랙’, ‘싱스테이’ 등의 음악을 테마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각종 공연의 다시 보기 VOD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0-09-05 09:57:54[파이낸셜뉴스] '팬레터' '마리 퀴리'등을 개발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가 시즌5의 기획개발 선정작 6개 작품을 발표했다. ‘시습’, ‘위대한 피츠제럴드’, ‘미치’, ‘메리 셸리’, ‘미스 대디’, ‘악마의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공연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2020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더뮤지컬이 참여하는 창작 뮤지컬 공모전이다. 시즌5의 지원 대상은 미발표 창작 뮤지컬 작품으로, 기승전결 구조로 90분 내외, 40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갖춘 대본 또는 대본과 음원을 접수 받아 작품의 완성도 및 발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라이브 측은 “이번 시즌5의 선정작 6작품은 법정물 또는 역사를 기반으로 하거나 판타지적 요소를 담는 등 다양한 소재와 배경으로 눈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선정작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세상을 등진 천재 선비 김시습과 제자 현의 ‘금오신화’ 집필을 통한 성장담인 ‘시습’(극작 서휘원), 낭만과 화려함의 상징 1920년대 재즈의 시대를 배경으로 세계적인 명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놓고 벌이는 피츠제럴드 부부의 자존심 대결 ‘위대한 피츠제럴드’(극작 함유진, 작곡 김지현). 해가 뜨면 늙은이, 해가 지면 젊은이가 되는 ‘미치’를 통해 선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담은 ‘미치’(극작 박문영, 작곡 조아름), 영국의 여류 작가 메리 셸리의 삶과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창작 과정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자아 찾기를 그린 ‘메리 셸리’(극작 김지식, 작곡 권승연) 그리고 세계적인 락스타 ‘버드’를 주인공으로 ‘탈정상화 가족’에 대해 말하는 ‘미스 대디’(극작 정다이, 작곡 김희은), 사회에서 추락한 검사가 가짜 변호사의 손을 잡고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에 위악으로 맞서는 법정물인 ‘악마의 변호사’(극작 민미정, 작곡 김효은)가 그것이다. 시즌5에 선정된 6팀은 오는 7월부터 4개월 동안 국내·외 업계 전문가 및 멘토진과 함께 각 작품별 특성에 맞는 기획개발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 작가 개인 지원 시 전문 작곡가 매칭, 작품별 창작 지원금 500만 원 지원, 뮤지컬 배우 및 연출가가 참여하는 테이블 리딩과 팀별 멘토링, 국내·외 뮤지컬 창작·기획, 유통에 관한 현업 전문가들의 코칭 및 창의교육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시즌5에서는 시즌1~4까지 역대 창작진 및 선정 작가들이 모여 작품 개발 노하우를 나누는 교류의 장인 ‘글로컬 워크숍’이 신설돼 기대를 모은다. 기획개발 과정 이후에는 중간 평가를 통해 2팀(작품)을 선발하며, 선정된 2팀(작품)은 쇼케이스 제작 지원 및 별도의 팀(작품) 별 창작 지원금 5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또한, 우수 작품에 대해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대본 번역, 해외 홍보, 2차 부가사업화 추진 등 국내 공연 및 해외 공연을 위한 사업화 지원이 이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6-26 09:25:23“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과학 소재 뮤지컬이 잘 될까?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지만 주인공 마리 퀴리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는 모습에 흥행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마리 퀴리는 사회적 편견을 딛고 과학자로서 성공하지만, 이후 그녀가 발견한 라듐의 위해성이 밝혀지면서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하게 되죠. 이를 다시 극복하는 모습에 위로를 받아요.” 뮤지컬 ‘마리 퀴리’의 주역 리사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공연을 보러 와 감동받고 가는 관객들 덕분에 힘이 난다며 웃었다. “여성성을 느끼기보다 과학자의 열정과 소명을 다하는 마리의 모습에서 ‘걸크러시’를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며 자신 역시 많은 역경을 넘고 넘는 마리의 분투가 인상적이라고 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1903년 물리학상·1911년 화학상)이나 받은 폴란드 태생의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그린 팩션 뮤지컬. 당시 여성에게 유일하게 문호를 개방한 프랑스 소르본대학에 입학한 마리 퀴리는 그곳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최초의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했다. “전문용어가 하도 많아 울면서 연습했다”는 리사는 함께 캐스팅된 김소향·정인지와 함께 카이스트 출신인 김태형 연출에게 과학 특강도 받았다. 그는 “이해를 해야 대사를 외울 수 있다. 대사에도 진정성이 담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아버지가 외교관이라 어릴 적 유럽에서 산 리사는 마리 퀴리가 느꼈을 이방인의 심경이 십분 이해됐단다. “독일, 스웨덴, 폴란드에서도 3년 살았는데 거긴 동양인이 적어 많은 이들이 ‘오 마이 갓’이라며 원숭이처럼 절 봤죠. 네덜란드 친구가 자기 엄마가 나랑 놀지 말라 했다고 얘기한 적도 있고요.” 리사는 이때 느꼈던 이방인의 정서를 반영해 자신만의 마리 퀴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엄격한 부모님의 교육도 마리 퀴리 캐릭터 창조에 한몫했다. “부모님이 제게 늘 예의와 절제를 강조했죠.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마리 퀴리도 그랬을 것 같아요. 남편이 죽었을 때 딱 한번 무너지지만 그때도 곧 자신을 추스르죠.” 보통 공연을 마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데 이번 작품은 희한하게도 그렇지 않단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마리 퀴리의 모습 때문이란다. “마리 퀴리가 친구 안느와 한 약속을 못지켰다며 괴로워하자 안느가 꿈에서 ‘충분한 삶이었어’라고 위로해줍니다. 마리 퀴리는 정말 죽는 순간까지 열심히 산 것 같아요.” 가수와 배우의 차이에 대해 묻자 “가수는 무대에서 자아를 표현해야 하지만 배우는 자아를 드러내면 안 된다”고 했다. “여성성을 발산하는 역할도 좋고, 잔다르크와 같은 여전사도 해보고 싶어요.” 미술을 전공해 작품 컬러를 정하는 아트디렉터 일도 해보고 싶단다. 리사는 인터뷰 내내 꾸밈없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리사의 다음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3-09 08: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