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출장소장 申鍾明 △항만공사과장 崔在學
2003-04-09 09:21:43[파이낸셜뉴스] "어촌 소멸위기가 심각합니다.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힘을 쏟겠습니다." 한국해양기자협회(회장 이주환)는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사진)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의 집무실을 찾았다. 홍 이사장은 먼저 2045년 어촌의 81.2%가 소멸 고위험지역이 될 것이란 전망을 소개하면서 어가 인구 감소, 고령화 등 어촌이 큰 위기를 맞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통해 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를 해결할 기관이 어촌어항공단 밖에 없고 그런 만큼 역할이 한층 더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어촌 300개소를 대상으로 3조 원을 투자해 어촌에 경제플랫폼과 생활플랫폼, 그리고 안전인프라 조성을 골자로 한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이사장은 "지난해 10개 사업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막 사업이 태동한 상태"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결의는 굳지만 여건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 공단은 무엇보다 사업에 비해 조직의 규모가 작다보니 현장 직원이 부족하고 각종 민원에다 지자체와의 복잡한 관계 등으로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 2021, 2022년 이직률이 10%를 넘겼다. 홍 이사장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고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하는 등 긴급하게 조직진단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공단이 나름 성과를 거둔 것은 오로지 직원들의 헌신과 노고 덕분이었다"며 "오는 12월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직원이 먼저'가 되도록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복리후생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공단이 중점 추진하는 귀어귀촌도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의 하나다. 홍 이사장은 "귀어귀촌이 명목에 그치지 않도록 올해 처음으로 양식어장을 귀어인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서산과 제주에서 3명이 양식어장을 경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단은 양식어장을 경영하는 귀어인들에게 임대료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단은 또한 도시민의 단계별 어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귀어귀촌종합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상담, 교육, 컨설팅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오는 11월에는 인천에서 전국 130개 어촌체험마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촌마을 전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전진대회에서는 귀어귀촌 결과, 숙박, 음식 등 어촌관광 결과 등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 사업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홍 이사장은 "공단이 출범한 지 6년이 됐지만 아직도 인천 경기 충청 등지에 조직이 없고, 어촌재생지원단도 태부족이어서 서해 업무를 본원에서 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 "서둘러 지자체나 업체 등과 원활하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촌이 활력을 찾으려면 민간의 자본이 어촌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촌의 관광자원으로 기업에 수익구조를 제시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의 홍 이사장은 행정고시를 거쳐 수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에서 기획재정담당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해양정책관, 해사안전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대표적인 해양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07 10:48: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오염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 장마가 길어져 손님이 거의 끊겼습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20일 낮 12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만난 횟집 주인 장모씨(68)의 사연을 이렇게 전했다. 장씨는 "요즘에 손님이 90% 이상 준 것 같다"라며 "코로나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웃 식당의 상인은 오염수 논란과 관련해 "손님들이 수산물 안전 여부를 많이 물어 온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횟집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주말부터 본격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때마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민관합동 홍보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시작하며 수산물 소비 촉진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26일 전했다. 울산지역은 오는 28일 전후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형사업장들이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답게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휴가철 수산물 소비가 집중되는 곳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해안가 피서지를 갖춘 전국 지방정부 대부분도 여름휴가 특수를 노리기 위해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소비를 촉구하는 캠페인과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다만 이 같은 홍보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는 이번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상태다. 일본 내 어업인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민들 사이에 방류 찬성 기류도 함께 확대되고 있어 방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2∼23일 18세 이상 시민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올여름 시작하는 처리수 방류에 불안을 느끼는가'는 질문에 44%가 '불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불안하다'는 35%, '모르겠다'는 20%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는 한국갤럽이 지난 6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에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지 걱정되느냐'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는 '매우 걱정된다'고, 16%는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나타나 양국 국민들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울산에서는 일본산 참돔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업소 2곳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3곳, 단순 표시방법 위반 59곳 등 원산지표시 법을 위반한 74곳이 적발돼 불안감을 가중 시켰다. 회사원 이모씨(54)는 “우리나라 수산물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데 무작정 우리 수산물을 믿고 먹을 수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차단 등으로 우리 수산물에 대한 신뢰성을 우선 높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양진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정부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수 실시간 모니터링,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빈틈없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7-26 07:51:38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운영본부장(상임이사)에 김희영 전 부산시 여성가족국장(3급·부이사관·사진)이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4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김 운영본부장은 임용추천위원회가 지난 3월 재공모 절차를 밟아 적임자로 최종 선임했다. 김 운영본부장의 임기는 2년 간이며,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마산여자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 운영본부장은 부산시 여성가족국장, 건강체육국장, 인재개발원장, 시정혁신본부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행정 전문가로 통한다. 부산을 소재로 시집(시의 바다 부산 등) 10권을 발간한 시인이기도 한 김 운영본부장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부산시 행정관리국 근무 당시 해양수산부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헌법재판소를 수십 차례 방문해 부산 신항 해상경계선 논리를 발굴·설득해 항만 관련 북쪽 컨테이너 부두 관할권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산시 건강체육국장으로 재직하면서는 보건소 조직개편을 선제적으로 단행, 시민 건강증진과 코로나19 사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국립을숙도청소년생태안전체험센터 유치에도 김 운영본부장이 중앙부처를 오르내리며 논리를 전개해 성사시켰는가 하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실상을 알리고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건립을 유치하는 데도 발로 뛰었다. 아울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강서구 명지지구에 부산 최초 국제학교인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 유치를 성사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김 운영본부장은 "부산시 등에서 근무해 온 오랜 공직생활 경험과 지역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국립해양박물관을 세계적인 해양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 7월 해양도시 부산에서 문을 열어 최근 관람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국립해양박물관은 대한민국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문화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노주섭 기자
2023-07-04 18:18:35[파이낸셜뉴스]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 운영본부장(상임이사)에 김희영 전 부산시 여성가족국장(3급·부이사관·사진)이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4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김 운영본부장은 임용추천위원회가 지난 3월 재공모 절차를 밟아 적임자로 최종 선임했다. 김 운영본부장의 임기는 2년 간이며,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마산여자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 운영본부장은 부산시 여성가족국장, 건강체육국장, 인재개발원장, 시정혁신본부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행정 전문가로 통한다. 부산을 소재로 시집(시의 바다 부산 등) 10권을 발간한 시인이기도 한 김 운영본부장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부산시 행정관리국 근무 당시 해양수산부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헌법재판소를 수십 차례 방문해 부산 신항 해상경계선 논리를 발굴·설득해 항만 관련 북쪽 컨테이너 부두 관할권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산시 건강체육국장으로 재직하면서는 보건소 조직 개편을 선제적으로 단행, 시민건강증진과 코로나19 사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국립을숙도청소년생태안전체험센터 유치에도 김 운영본부장이 중앙부처를 오르내리며 논리를 전개해 성사시켰는가 하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실상을 알리고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국립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건립을 유치하는데도 발로 뛰었다. 아울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강서구 명지지구에 부산 최초 국제학교인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 유치를 성사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김 운영본부장은 "부산시 등에서 근무해 온 오랜 공직생활 경험과 지역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국립해양박물관을 세계적인 해양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 7월 해양도시 부산에서 문을 열어 최근 관람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국립해양박물관은 대한민국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문화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04 10:08:22[파이낸셜뉴스]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는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에 이상호 해양수산부 항만정책과장(사진)이 임명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 단행한 국·과장급 인사를 통해 1일자로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국장급)에 남재헌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승진 발령하고 후임자로 이상호 항만정책과장(부이사관)을 전보 발령했다. 이상호 신임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은 제천고등학교와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 공공행정 및 환경학 석사를 마쳤다. 2003년 4월 기술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 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 항만개발과장, 세월호 선체관리과장, 항만연안재생과장, 항만개발과장 등을 거쳤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5-01 10:33:3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정순요 전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이 13일 울산항만공사(UPA) 제6대 운영부사장에 취임했다. 정순요 신임 운영부사장은 지난 1993년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근무를 시작으로,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 등 30년간 항만 관련 주요 요직을 거친 항만전문가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축적한 항만운영 능력과 해양수산인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UPA와 정부, 지자체, 항만이용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증진에 기여하고, 울산항이 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정 부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년간이며 경영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UPA는 항만운영 및 해운정책분야의 전문가로 폭넓은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정순요 운영부사장이 취임함에 따라 울산항의 주요 현안 및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3-13 17:24:28[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12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통영해양수산사무소에서 '2023년 연안해운 정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해수부는 설명회에 참석한 섬 주민과 연안 선사 관계자에게 올해 연안해운 분야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한다. 정부는 올해 적자로 단절이 우려되는 인천, 여수, 목포, 통영 4개 권역 11개 항로에 운항결손금을 지급한다. 중소선사의 차도선(여객·차량 수송 선박) 현대화를 위해 펀드 지원 비율을 기존 30%에서 최대 60%까지 확대하는 한편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10개 섬을 선정해 소형 선박을 투입한다. 65억원을 투입해 섬 주민 택배 운임도 일부 지원한다. 설명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추후 예산안 마련과 상반기에 수립할 연안교통 혁신대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섬 주민이 교통 및 물류 서비스 이용에 차별받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1-11 11:10:52【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강용석)은 부산항신항 제5항로의 항로표지를 ‘공항 활주로 점등방식’으로 교체한 이후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해수청은 지난해 4분기 합동점검 당시 시설물 개선사항으로 등부표 12개소의 불빛이 약해 항만 배후광으로 식별이 어렵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야긴 식별성 강화를 추진했다. 이에 부산항신항과 마산항으로 향하는 항로 분기점에 있는 등부표 2개소를 공항 활주로에서 주로 쓰이는 LED 발광번호판을 부착해 야간에 선박이 변침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을 높였다. 그러자 해수청은 부산항신항을 이용하는 도선사들이 이전보다 항로식별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강용석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부산해수청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위험한 요소를 미리 발굴 개선하여 안전한 해상교통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5-27 09:54:50[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 입항한 현대글로비스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항에 기항한 선박에서 발생한 확진자로, 최근 중국과 국내 항구 다수를 거쳤다. 어디서 누구와 접촉해 감염됐는지,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에 기항한 일본 선주 파나마 국적 선박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확진돼 기관장이 사망한 사건 등 잇따르는 선원 안전우려에 정부와 해운업체가 더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비스 선박서 확진자 나와, 감염지는 '몰라' 5월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울산에 기항한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슈프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글로비스 슈프림은 지난주부터 중국 톈진과 옌타이, 한국 평택과 마산 등을 거쳐 울산에 입항했다. 현대글로비스 관리 선박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항만청 등에 아직 정식 보고가 접수되진 않았다. 다만 현장에 나간 검역관이 상황을 인지했고, 유선 상으로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도 확진자 발생 사실이 전달된 상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문서로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코로나 비상대책반에 유선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들어왔다”며 “1차적으로 검역소에서 정식 보고가 오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당국에선 확진자 발생을 확인했다. 선원 1명의 최종 확진 판정이 난 만큼 감염상황과 접촉자 등을 가려내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에도 정식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울산에 정박해 하선한 선원이 2명인데 그중 1명이 확진됐다”며 “정식으로 통보가 되면 보건소에서 지정하는 생활치료시설이나 그런 곳으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출항하던 와중에 이런 문제가 나와서 선박 운항을 중단시켜놓은 상태”라며 “기준이 양성과 음성의 경계에 가까워서 재검사를 받고 있고, 다른 선원들은 발열이나 증상이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승무원은 우선접종, 출항 선원은 왜? 한번 출항하면 짧게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한국 땅을 밟지 못하는 선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때 의료시설을 찾을 수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항구마다 불특정 다수 외국인과 접촉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UAE 푸자이라에 기항한 케미칼선 DM에머럴드(1만1749t)에서 강모 기관장(64)이 사망하는 등 선원들의 코로나19 감염우려는 어느 때보다 크다. 강 기관장은 지난 4일 푸자이라항에 입항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숨졌다. 해당 선박은 지난 4월 인도 칸들라항,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항을 거쳐 푸자이라에 입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UAE 병원에선 양성판정을 받은 한국인 선장 A씨도 입원치료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선박 선원들도 사회필수인력에 포함돼 백신 우선접종 대상인 항공기 승무원처럼 백신을 맞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국제무역 일선에 종사하는 선원들을 항공기 승무원과 달리 필수인력에 포함하지 않은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진행된 해운부문 업계 간담회에서 정용현 동아탱커 노조위원장은 “현재는 선원이 3개월 기간의 주요 경제활동 출국자로 분류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의료종사자나 항공승무원처럼 선원도 교대자에 한해 우선순위로 백신접종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선원들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백신접종 절차로 선원의 접종신청 사례는 총 100건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5-31 1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