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습 마약류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배우 유아인씨(38·본명 엄홍식) 측이 항소심에서 유씨의 부친상 사실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안승훈 심승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서 유씨의 변호인은 "유씨는 이번 사건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씨는 수의를 입고, 검은 안경을 쓰고 머리를 삭발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변호인은 "(유씨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해 돌아가시게 됐다는 죄책감의 감옥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이보다 더 큰 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의 부친은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변호인은 "유씨는 초범으로 동종 전과가 없고, 자신의 수익을 취약계층과 나누는 등 공헌해 왔다"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지만 사회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금까지 노력해 온 사실은 변치 않으므로 잘못된 선택과 별개로 이를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기 위해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나머지 수면장애를 겪고 배우로서 삶에 큰 타격을 입고 따가운 시선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형사 처벌에 더해 유씨가 치르게 될 대가는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하단 점도 헤아려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유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차례에 걸쳐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정을 불법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씨가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대마수수 및 대마흡연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1심은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으나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유씨의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최씨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최씨는 지난 1심 재판에서 대마 흡연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범행을 숨기려 공범인 유튜버 양모씨를 해외로 도피시키고, 다른 공범에 대해선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한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부분과 관련해 공소사실 내용을 보강한단 취지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는데, 재판부는 최씨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한 것이다.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0 06:25:40[파이낸셜뉴스] 후배를 협박해 약물을 대리 처방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씨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규 판사 심리로 열린 오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4년과 추징금 2300여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8개월 동안 피해드린 분들을 생각하며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계속 용서를 구할 것이고 지금을 교훈 삼아 다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씨는 약을 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씨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서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오씨가 야구계 선배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와 1·2군을 오가는 선수에게 수면제 처방을 요구했다며 지난달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고는 오는 12월 12일에 이뤄진다. 이번 재판은 오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세 번째 건이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11차례 투약하고 이 사실을 신고하려던 지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또 오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에게서 필로폰 0.2g을 받은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4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4-11-19 15:41:18[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39)에게 1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규 판사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1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오씨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2300여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차례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등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전달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오씨는 야구계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들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이 과정에서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8개월 동안 피해드린 분들을 생각하며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용서를 계속 구할 것이고 교훈 삼아 다시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또 “수용기간 수면제에 손을 대지 않았고, 단약 의지를 갖고 있다”며 “반성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울먹였다. 현재 오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받고 있는 재판은 모두 3개다. 앞서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도 지난 5월 추가 기소됐고, 지난달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9 13:29:07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채명석 주무관은 7일 오전 검사장에서 직구 물품들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화장품 용기에 원래 담겨있던 액체 대신 알갱이 형태로 마약류를 숨겨 들여온 것을 찾아낸 직후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했다고 해서 다음에도 채 주무관의 레이더망에 걸릴지 100% 자신할 수는 없다. 하나의 수법이 적발되면 유통책들은 다른 방식으로 마약류 밀수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채 주무관의 쓴웃음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겼다. 다만 채 주무관은 유통책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약류 밀수가 점점 전문화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발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공항세관 직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른바 '알테쉬(알리바바·테무·쉬인)' 등을 통한 해외직구 물량이 늘면서 마약류 탐지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공항세관 역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가 놓치면 한국이 뚫린다"…높은 업무 긴장감 특송물류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분주했다. 화물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위이잉' 하는 컨베이어벨트의 소음이 귀에 진동했다. 마약류 포함 여부를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바코드 인식과 엑스레이 촬영이다. 바코드상 표기된 내용물이 엑스레이 화면과 일치하면 화물은 반출장으로 옮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검사장으로 이동한다. 마약류 의심 화물도 마찬가지다. 하늘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화물 대다수가 공항세관을 거치는 만큼 마약류 차단의 1단계 관문도 이곳이다. 검사장에 모인 화물들은 공항세관 직원이 하나하나 개봉한다. 마약류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의심물질이 발견되면 '이온 스캐너 검사'를 진행한다. 이날도 공항세관 직원의 감시망에 하얀 가루가 담긴 지퍼백이 들어왔다. 직원들은 재빨리 이온 스캐너로 해당 물질이 마약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마약류 양성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만약 이들 공항세관에서 화물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대량의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되는 첫 방어막이 뚫렸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공항세관 직원들의 업무 긴장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 마약류 적발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이 올해 1~6월 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건수는 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발 건수인 325건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엑스레이 판독을 담당하는 직원의 업무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직원 1명당 하루에 2400여건의 화물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10초에 마약류 여부에 대한 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10초 컷'이란 말까지 나온다. 직원들이 눈과 어깨, 목 등의 피로감은 그래서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신강식 특송통관1과 주무관은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어도 모자란다"며 "일을 설렁설렁 하면 마약류 감시망이 뚫리는 것이므로 사명감 가지고 일한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물량에 마약류 밀수 가능성↑ 그렇다고 인력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공항세관은 마약류 밀수 대응장비를 확대하기 위해 2025년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불법마약류 대응 연구개발(R&D) 예산은 2024년 5억원에서 2025년 15억원으로 3배 증액했다. 새로운 장비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세관은 올해 대형 엑스레이 검색기를 도입하고 라만분광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공항세관이 마약류 탐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처리해야 하는 해외직구 물품 등 특별수송 물품이 급증해 마약류 밀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세관이 올해 1~9월 동안 처리한 특별수송물품은 8515만2000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물량(8026만2000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승표 특송통관1과 팀장은 "그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 사례로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마약류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을 선별하는 등 집중 감시를 하고 있다"며 "감시망을 계속해서 촘촘히 하기 위해 엑스레이 판독업무를 담당하는 세관 공무원들을 1주일에 1번씩 재교육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은솔 이해람 기자
2024-11-07 19:15:30[파이낸셜뉴스]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채명석 주무관은 7일 오전 검사장에서 직구 물품들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화장품 용기에 원래 담겨있던 액체 대신 알갱이 형태로 마약류를 숨겨 들여온 것을 찾아낸 직후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했다고 해서, 다음에도 채 주무관의 레이더망에 걸릴지 100% 자신할 수는 없다. 하나의 수법이 적발되면 유통책들은 다른 방식으로 마약류 밀수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채 주무관의 쓴웃음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겼다. 다만 채 주무관은 유통책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약류 밀수가 점점 전문화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발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공항세관 직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른바 '알테쉬(알리바바·테무·쉬인)' 등을 통한 해외 직구 물량이 늘면서 마약류 탐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공항세관 역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가 놓치면 한국이 뚫린다"...높은 업무 긴장감 특송물류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분주했다. 화물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위이잉' 거리는 컨베이어 벨트의 소음이 귀에 진동했다. 마약류 포함 여부를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바코드 인식과 엑스레이 촬영이다. 바코드상 표기된 내용물이 엑스레이 화면과 일치하면 화물은 반출장으로 옮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검사장으로 이동한다. 마약류 의심 화물도 마찬가지다. 하늘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화물 대다수가 공항세관을 거치는 만큼, 마약류 차단의 1단계 관문도 이곳이다. 검사장에 모인 화물들은 공항세관 직원이 하나하나 개봉한다. 마약류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의심 물질이 발견되면 '이온 스캐너 검사'를 진행한다. 이날도 공항세관 직원의 감시망에 하얀 가루가 담긴 지퍼백이 들어왔다. 직원들은 재빨리 이온 스캐너로 해당 물질이 마약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마약류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만약 이들 공항세관에서 화물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대량의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되는 첫 방어막이 뚫렸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공항세관 직원들의 업무 긴장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 마약류 적발 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이 올해 1~6월 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발 건수인 325건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엑스레이 판독을 담당하는 직원의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직원 1명당 하루에 2400여건이 넘는 화물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10초에 마약류 여부에 대한 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10초 컷'이란 말까지 나온다. 직원들이 눈과 어깨, 목 등의 피로감은 그래서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신강식 특송통관1과 주무관은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어도 모자란다"며 "일을 설렁설렁하면 마약류 감시망이 뚫리는 것이므로 사명감 가지고 일한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물량에 마약류 밀수 가능성도 ↑ 그렇다고 인력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공항세관은 마약류 밀수 대응 장비를 확대하기 위해 2025년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불법마약류 대응 연구개발(R&D) 예산은 2024년 5억원에서 2025년 15억원으로 3배 증액했다. 새로운 장비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세관은 올해 대형 엑스레이 검색기를 도입하고 라만분광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공항세관이 마약류 탐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처리해야 하는 해외직구물품 등 특별수송물품이 급증해 마약류 밀수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세관이 올해 1~9월 동안 처리한 특별수송물품은 8515만2000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물량(8026만2000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승표 특송통관1과 팀장은 "그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 사례로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마약류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을 선별하는 등 집중 감시를 하고 있다"며 "감시망을 계속해서 촘촘히 하기 위해 엑스레이 판독 업무를 담당하는 세관 공무원들을 1주일에 1번씩 재교육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은솔 이해람 기자
2024-11-07 13:49:02[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취급의료업자가 자신에게 ‘프로포폴’(마취제)을 처방하거나 투약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2024년 12월 10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10월 31일 밝혔다. 프로포폴은 수술 및 진단을 위한 진정이나, 전신마취 유도에 사용되는 주사제다. 식약처는 중독성·의존성이 있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해 의사, 치과의사가 자신에게 투약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내년 2월 7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프로포폴 등을 셀프처방 금지 대상으로 지정을 추진한다. 식약처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본인에게 처방한 의사와 의료기관에 법령 개정을 안내하고 안전 사용을 당부하는 서한을 배포하는 등 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안내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용 마약류 셀프처방 금지 대상을 오남용 상황 등을 고려해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도 시행에 앞서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민원 불편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마약류 안전관리와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31 13:46:11"마약류 범죄의 경우 한 국가가 단독적으로 근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3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ADLOMICO에 참석한 이들은 마약류 범죄가 국경을 초월하는 국제 범죄인 만큼 세계 각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심 총장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마약류 사건 정보를 전달해 해외 마약류 경로를 추적하고, 마약류 대금으로 이체된 가상자산의 정보를 분석해 해외에 은닉된 범죄수익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범죄조직이 변화하는 것보다 한발 더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스콧 미국 마약단속국(DEA) 아태지역본부장은 "마약류 범죄는 한국에서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필로폰의 경우 멕시코에서 제조돼 미국과 한국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호주로 밀매되는 등 국경을 무시한 채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피킷 차 포즈파라저 태국 마약청 부청장은 "세계 각국은 마약류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초국가 차원과 지역 차원의 공조가 필요하므로 ODC에 가입된 회원국들은 신속한 정보 교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마약류 범죄를 단순 범죄로 보지 말고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ADLOMICO는 대검찰청이 1989년에 마약류 범죄를 국제 사회와 공동 대처하기 위해 만든 국제회의다. 올해 ADLOMICO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28개국 수사기관과 6개 국제기구의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30 18:18:22[파이낸셜뉴스] "마약류 범죄의 경우 하나의 국가가 단독적으로 근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3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의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ADLOMICO에 참석한 이들은 마약류 범죄가 국경을 초월하는 국제 범죄인 만큼 세계 각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심 총장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마약류 사건 정보를 전달해 해외 마약류 경로를 추적하고, 마약류 대금으로 이체된 가상자산의 정보를 분석해 해외에 은닉된 범죄수익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범죄조직이 변화하는 것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룩 르마휴(Jean-Luc Lemahieu) 국제연합(UN) 마약범죄사무소(ODC) 정책분석공보국장은 "케타민과 메스암페타민 등의 합성 마약류는 어디서든 제조가 용이하다는 특성과 유통에서 있어서 지리적으로 제한이 없다는 특징으로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지속적으로 확산한다. 전 세계의 공중보건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며 "불법 마약류 거래가 국경을 넘나들며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세계 마약류 범죄 문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마약류 범죄 조직의 네트워크는 불안정하고 취약한 거버넌스와 국경을 노리고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마약류 밀거래에 관여하는 조직들은 사업 영역을 금융사기와 자원 채굴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추가적인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존 스콧(John Scott) 미국 마약단속국(DEA) 아태지역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하는 마약류 유통망을 지적했다. 그는 "마약류 범죄는 한국에서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며 "필로폰의 경우 멕시코에서 제조돼 미국과 한국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호주로 밀매되는 등 국경을 무시한 채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피킷 차 포즈파라저(Apikit Ch. Pojparasert) 태국 마약청 부청장은 "세계 각국은 마약류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초국가 차원의, 지역 차원의 공조 필요하므로 UN ODC에 가입된 회원국들은 신속한 정보 교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마약류 범죄를 단순 범죄로 보지 말고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르마휴 국장은 "마약류 범죄로 체포된 이들의 3명 중 1명은 마약류를 투약한 이들인데, 이는 마약류 사용이 근본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복잡한 문제는 마약류 사범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것으로써 해결 못 한다. 마약류 범죄를 질병으로 인식하는 의료적 접근을 통해 모든 사람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DLOMICO는 대검찰청이 1989년에 마약류 범죄를 국제 사회와 공동 대처하기 위해 만든 국제회의다. 올해 ADLOMICO는 오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28개국 수사기관과 6개 국제기구의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30 13:14:12[파이낸셜뉴스]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5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으로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지난해) 동안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뒤 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져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 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기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기간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 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두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으로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들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09:45:3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마약류 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세계 26개국 수사기관과 머리를 맞댄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오는 30~31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개최한다. 이번 ADLOMICO에는 28개국 수사기관과 6개 국제기구, 국내 14개 유관기관의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계 마약류의 유통 동향과 마약류 범죄의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방안, 최근 급증하는 신종 마약류의 변화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ADLOMICO는 대검찰청이 1989년에 마약류 범죄를 국제 사회와 공동 대처하기 위해 만든 국제 회의다. 30여년간 매년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28 15:3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