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미디어부터 유튜브·SNS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습니다. 덩달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팩트, 첵첵첵]은 뼛속까지 팩티즘을 추구합니다. 논란이 된 뉴스나 소문의 진위를 취재하고, 팩트를 확인합니다. "이 뉴스, 진짜인가요?"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벤츠 운전자가 도주를 위해 자신의 차를 둘러싸고 있는 경찰차와 시민의 차를 들이받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도봉역 GTA 사건'이라 부르며 운전자 정체를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름 돋는 도봉역 벤츠 사건' 등의 제목으로 4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지난달 29일 지하철 1호선 도봉역 인근 건물에서 찍은 듯 보인다. 영상을 보면 하얀색 벤츠 승용차를 가운데 두고 7대의 차량이 둘러싸고 있다. 4대는 경찰차, 나머지 3대는 시민의 차량이다. 벤츠 운전자는 앞을 막은 승용차로 힘껏 돌진해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그 앞으로 경찰차 두 대가 버티고 있어 밀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벤츠 앞쪽에 있던 경찰관이 치일 뻔한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벤츠 운전자가 수차례 앞뒤로 왔다 갔다 반복하며 차량을 들이받아도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방향을 틀어 옆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벤츠를 둘러싼 차량들이 가까이 붙으며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다. 경찰관들이 벤츠로 다가가 운전자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듯한 모습도 나오지만, 영상에는 벤츠 차주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GTA(샌드박스식 액션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할 때 본 장면"이라거나 "놀이동산 범퍼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운전자 정체를 두고 "평범한 사건이 아니다. 자극적인 소재의 사건인데 기사가 하나도 없다"거나 "국회의원 아들이 운전자" "마약사범 아니냐"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온라인에서 퍼지는 소문과 달리 운전자는 마약사범도, 정치인 아들도 아니었다. 현재 이 사건은 관할인 도봉경찰서 형사과에서 수사 중이다. 도봉서 관계자는 "인터넷에 고위층 자제 등 소문이 돌고 있는 40대 중반의 여성"이라며 "현재 벤츠 운전자는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송치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6 21:39:4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온라인 마약류 시장 척결을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각 시도청에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을 운영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2020년부터 각 시도청에서 운영하던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개편하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사범은 총 1만3512명이었다. 이 중 10~30대가 63.4%(8566명), 온라인 사범은 31.6%(4274명)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한 청년층 마약류 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수본은 '온라인 마약류'를 올 상반기 마약류 집중단속의 중점 단속 대상으로 선정해 수사 중이다. 기존의 마약류 수사방식이 저인망식 수사였다면, 전담팀은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판매 광고 대행업자 △전담 운반책 등 마약류 유통단계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유통 수단에 대한 타깃형 수사체계를 가동한다. 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에 대한 사이버 추적기법과 관련 법령·제도 등에 관한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한다.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및 분석 전문가 지원 등을 통해 가상자산 유통 경로에 대한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 활동을 동시에 추진한다. 온라인 마약류의 거래 창구로 악용되는 불법(미신고)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문 광고업자에 대해서는 마약류 매매 방조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한다. 해외 정보기술(IT) 기업, 보안 메신저 등이 온라인 마약류 범죄에 이용된 경우 국제공조 인프라를 활용해 수사 단서를 확보한다. 지난해 9월 발족한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 채널을 가동하고 수사망을 확대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는 유통 기반의 범죄로, 온라인 유통 수단 간 연결고리를 단절해 온라인 마약류 시장을 와해하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3-31 09:41:4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지난해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특별단속'을 벌여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공적 우수자 3명을 특별승진 임용했다. 경찰청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 김지훈 경위, 부산경찰청 박성봉 경위, 경기북부경찰청 이재용 경장 등 3명을 각각 1계급 특진하는 임용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클럽 등 마약사범 836명을 검거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196명은 구속했다. 전체 마약류 사범은 1만3512명을 검거했다. 김 경위는 단속 기간 팀원들과 클럽 등 마약사범 45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3kg 등을 압수했다. 지난해 8월 마약류 범죄 장소제공 업소에 대한 위반 사실 통보 규정이 시행된 이후 관할 행정청에 위반사실을 처음 통보하고 행정 처분을 받게 했다. 박 경위 팀은 75명의 클럽 등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마약류를 유통한 업소 5곳의 위반 사실을 행정청에 통보해 2개 업소가 행정처분을 받았다. 3곳은 아직 심사 중이다. 이 경장 팀은 27명을 검거하고 합성대마 1.2kg 등을 압수했다. 또 범죄수익추적수사팀과 협업해 현금 5000만원을 압수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업주들이 마약금지 스티커를 붙일 정도로 유흥가 마약류 확산 분위기가 꺾인 것은 이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클럽 등 업소 내 마약류 범죄를 엄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2-24 13:27:31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마약류 압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검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제5차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노만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은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전년과 견줘 감소했다"며 "특수본의 범정부적 대응이 마약류 유통, 소비 등을 틀어막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마약류 사범의 규모는 줄었다. 대검에 따르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의 규모는 지난해 2만3022명으로 2023년(2만7611명) 보다 16.6% 줄었다. 반면 마약류 압수량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류는 1173.3kg으로 2023년(998kg)과 견줘 17.6% 많았다. 이태순 대검 마약과장은 "마약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향후 몇년이 국민을 마약류로부터 안전히 지키는 분수령 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마약류 제조국이 아니므로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2-17 19:13: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마약류 압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검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제5차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노만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은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전년과 견줘 감소했다"며 "특수본의 범정부적 대응이 마약류 유통, 소비 등을 틀어막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마약류 사범의 규모는 줄었다. 대검에 따르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의 규모는 지난해 2만3022명으로 2023년(2만7611명) 보다 16.6% 줄었다. 반면 마약류 압수량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류는 1173.3kg으로 2023년(998kg)과 견줘 17.6% 많았다. 이태순 대검 마약과장은 "마약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향후 몇년이 국민을 마약류로부터 안전히 지키는 분수령 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마약류 제조국이 아니므로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유통・소비되는 마약의류 대부분은 해외(동남아)에서 유입되므로, 실시간 국제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발송책을 검거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등 마약류 밀반입 원점을 타격하는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수본 구성 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와 강력한 마약류 범죄 단속으로써 국내 마약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내 마약류 공급과 수요를 억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수본은 마약류 범죄와 관련된 정부 부처들이 공조하는 범정부 기구로 2023년 4월에 출범했다. 대검, 경찰, 관세청, 국방부, 해양경찰청, 국정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참여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2-17 11:21:11#. 마약류를 수입해 전국 곳곳에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베트남인들 7명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제우편을 통해 MDMA나 케타민과 같은 마약류를 커피나 비타민으로 위장해 국내에 반입했다. 이후 중간 판매책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종, 천안, 아산, 진천, 대구 등의 유흥주점 업주나 도우미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사법부가 이들에게 내릴 처벌 수위는 어느 정도가 될까? 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의 기본 형량은 최소 10월에서 최대 7년이다. 여기에 영리 목적 등의 의도가 더해진다면 최대 형량은 11년까지 늘어난다. 마약류의 원료 등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면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으로 취급된다. 다만 법원은 여러 감경 요인을 반영할 수 있다. 기본 양형 기준 안에서 형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법원의 처벌 수위는 관련 범죄 예방 차원에서 중요하다. '엄벌'이라고 의식할 경우 동종 범죄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반면 이른바 '솜방망이'라고 여길 때는 '처벌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이라고 할 수 있는 밀조사범, 밀수사범, 밀매사범, 밀경사범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2.3배 늘었다. 이들 사범은 2019년 5386명, 2020년 9044명, 2021년 8522명, 2022년 6602명, 2023년 1만2226명으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이 전체 마약류 사범의 증가세를 웃돌고 있다는 데 문제는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사범의 증가폭은 0.7배에 그쳤다는 것이 근거다.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이 수사당국에 적발되는 사례 역시 빈번해졌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임시 마약류인 러쉬(Rush)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밀반입한 후 화학제품 등을 섞어 제조, 국내에 유통한 도미니카연방 국적의 B씨(24)를 마약류관리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러쉬의 원재료와 화학약품을 유리병에 담아 화장품인 것처럼 위장하고 미니병, 라벨지 등과 함께 항공기 위탁수하물로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서울 영등포구 은신처에서 러쉬를 액체 형태로 직접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투약자 개인의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져 사회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범죄"라며 "중독자 치료와 별개로 엄중히 다스려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2025-02-09 19:05:55[파이낸셜뉴스] #. 마약류를 수입해 전국 곳곳에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베트남인들 7명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베트남 현지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제우편을 통해 MDMA나 케타민과 같은 마약류를 커피나 비타민으로 위장해 국내에 반입했다. 이후 중간 판매책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종, 천안, 아산, 진천, 대구 등의 유흥주점 업주나 도우미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사법부가 이들에게 내릴 처벌 수위는 어느 정도가 될까? 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의 기본 형량은 최소 10월에서 최대 7년이다. 여기에 영리 목적 등의 의도가 더해진다면 최대 형량은 11년까지 늘어난다. 마약류의 원료 등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면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으로 취급된다. 다만 법원은 여러 감경 요인을 반영할 수 있다. 기본 양형 기준 안에서 형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법원의 처벌 수위는 관련 범죄 예방 차원에서 중요하다. ‘엄벌’이라고 의식할 경우 동종 범죄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반면 이른바 ‘솜방망이’라고 여길 때는 ‘처벌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이라고 할 수 있는 밀조사범, 밀수사범, 밀매사범, 밀경사범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2.3배 늘었다. 이들 사범은 2019년 5386명, 2020년 9044명, 2021년 8522명, 2022년 6602명, 2023년 1만2226명으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이 전체 마약류 사범의 증가세를 웃돌고 있다는 데 문제는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류 사범의 증가폭은 0.7배에 그쳤다는 것이 근거다. 마약류 수출입·제조사범이 수사당국에 적발되는 사례 역시 빈번해졌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임시 마약류인 러쉬(Rush)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밀반입한 후 화학제품 등을 섞어 제조, 국내에 유통한 도미니카연방 국적의 B씨(24)를 마약류관리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러쉬의 원재료와 화학약품을 유리병에 담아 화장품인 것처럼 위장하고 미니병, 라벨지 등과 함께 항공기 위탁수하물로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서울 영등포구 은신처에서 러쉬를 액체 형태로 직접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투약자 개인의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져 사회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범죄"라며 “중독자 치료와 별개로 엄중히 다스려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2-09 12:30:0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연말 홍대 일대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판매·매수한 마약사범 14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14명을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4명은 지난해 모두 송치, 나머지 10명은 지난 1월까지 불구속 상태로 검찰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홍대 일대 클럽에서 대마초를 흡연하거나, 클럽 DJ에게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집중 단속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장소는 특정 클럽이 아닌 여러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14명이 모두 한 장소에서 잡힌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12월까지 실시한 클럽 집중 단속 기간 적발한 범죄"라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07 09:38:31GHB란 약물에 '물뽕'이란 명칭을 붙였고,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한 주인공. 드라마 '수리남'의 모티브가 된 사건을 담당한 검사. 김희준 법무법인 앨케이비앤파트너스(LKB) 대표 변호사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김 변호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약통'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LKB 라운지에서 만난 김 변호사는 마약류 문제가 하루아침에 떠오른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부터 서서히 부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흔히 한국의 '마약청정국' 지위가 흔들린 것이 최근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2016년에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 수를 의미하는 '마약류 범죄 계수'가 22.5명을 넘어섰다"며 "마약류 범죄 계수가 20명 아래를 유지해야 통상 '마약청정국'으로 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소화 막기 위해선 세심한 대책 필요 김 변호사는 현재 한국 사회의 마약류 범죄가 지닌 구조적 문제를 연소화(年少化), 즉 마약류 사범이 점점 어려지는 것으로 지목했다. 그는 "옛날에는 마약류 사범의 주 연령층이 40대였으나, 최근에는 20대 밑으로 내려왔다"며 "실제 마약류 사범 중 1020세대 비중이 점점 늘어나다가 2021년부터는 전체의 3할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마약류 범죄의 연소화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마약류 유통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찾았다. 그는 "예전에는 일반인이 마약류를 손에 얻기 위해선 마약류 유통조직의 조직원과 친분을 쌓는 등 대면 거래를 해야만 했다면, 지금은 SNS를 통해 메시지 한 통만 넣으면 되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됐다"며 "이런 변화는 SNS에 대한 접근성이 기성세대보다 뛰어난 1020세대에게 더 많은 악영향을 끼쳐 이들의 마약류 사범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공동체가 이를 방치할 경우 마약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김 변호사는 경고한다. "마약류 범죄의 연소화는 곧 '골든타임의 끝나락'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소년이 마약류란 중독성이 강한 물질을 손대고 있다는 것은 마약류 사범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약류 문제에 대한 우리 공동체의 대응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방교육과 치료재활이 범죄수사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마약류는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마약류가 중독성이 너무 강하므로 단약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치료재활을 위해선 약물법정(Drug Court) 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마약류 범죄의 높은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선 마약류 사범의 치료재활을 국가 권력이 책임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그는 "마약류 사범을 교도소에 수감한다고 해서 이들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것 아니다"라며 "출소하는 날 바로 마약류 투약을 의미하는 '출소뽕'이란 단어도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치료재활 차원에선 투약사범과 공급사범을 구분한 투 트랙 수사가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지적이다. 그는 "아직은 투약범죄와 공급범죄를 모두 뭉뚱그려서 마약류 범죄로 취급하지만, 사실 이 둘을 구분하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공급사범은 엄단이 응징하되, 투약사범은 교도소로 보내기 전에 먼저 치료재활을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로 봉직하던 때 그 역시 마약류 범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변호사로 나와 세상과 더 긴밀히 소통하면서 엄정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 변호사는 "마약류 사범들이 형벌을 받고도 마약류에 다시 손을 대는 현상이 이해되지 않아 '왜 그러는 것일까'를 탐구했다"며 "전문가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이 소개해 준 자료들을 읽어보니 마약류 범죄는 단순 범죄가 아닌 정신적 질환임을 깨닫게 됐다"고 회상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 마약통 될 수 있던 배경 김 변호사는 자신이 '마약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자신의 탐구적인 성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인터뷰 내내 '마약통'이란 무시무시한 명성과 달리 일상적인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며 궁금증을 풀어가는 집요함을 보였다. 예컨대 본지 기자의 업무패턴과 '마약전담기자'라는 직책 등이 그것이다.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GHB를 발견했을 때 그의 이러한 능력은 빛을 발휘했다. 1998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미군 오산기지에서 드럼통에 든 생수 형태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이들을 검거했다. 이 유통사범들은 자신들의 마약류가 필로폰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선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당시는 GHB가 알려지지 않는 '신종 마약류'였고, 시약도 국과수 등에 없었다. 국과수 정밀검사에서 실패를 맛본 그는 압수한 마약류가 제작된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압수한 마약류 검사를 미군에 의뢰했다. 유통사범들이 마약류라고 주장하는 드럼통 속 물이 무슨 마약류인지를 밝혀내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두 달을 기다린 끝에 미국에서 감정서가 나왔고, 해당 마약류가 GHB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물속에 든 '뽕(마약류)'이란 뜻으로 이 마약류를 '물뽕'이라고 명명했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그는 "어떤 현상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을 끝까지 찾는 거를 평소에도 즐겨 한다"며 "궁금한 거를 그냥 놔둘 수 없는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67년생인 김 변호사는 1990년인 만 23세의 나이로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6년 대구지검 경주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마약류 사건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광주지청 강력부 검사로 부임하면서다. 이후 2010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를 맡았고 2017년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마지막으로 변호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2-04 18:13:26[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국적의 마약사범들을 처형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란 국적의 마약사범 6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해시시(농축 대마)를 사우디에 밀반입한 이란인들의 사형을 담맘에서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 처형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사우디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동 최대 마약시장이 형성된 사우디는 시리아 등지의 친이란 무장세력과 연계된 마약 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중국·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한때 마약사범 사형 집행을 유예하다가 지난 2022년 11월 재개했다. AFP에 따르면 사우디의 사형 집행은 2022년 170건에서 지난해 최소 338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처형된 사형수 가운데 외국인이 129명, 마약사범이 117명으로 집계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02 09: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