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몇십 년 전부터 경찰이 직접 초등학교에 찾아가 '약물남용방지교실'이란 이름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측에서 꾸준히 요청한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마약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범죄로 검거되는 인원을 의미하는 수치인 마약류 범죄계수가 20을 넘지 않으면 '마약 청정국'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의 마약류 범죄계수는 지난해 10.7이다. 반면 한국의 마약류 범죄계수는 지난해 53.8로 2015년부터 매년 20을 웃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회의장에서 만난 오노다 히로미치 일본 경찰청 형사국 조직범죄대책부 약물총기대책실장은 일본의 마약 청정국 유지 비결을 이 같은 예방 교육에서 찾았다. 그의 말처럼 일본은 최근 마약류 범죄의 증가세가 더딘 상황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일본의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1만3330명으로 5년 전인 2019년의 1만3364명과 견줘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2만7611명으로 2019년의 1만5044명과 견줘 72% 급증한 한국과 대조적이다. 일본 경찰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은 민간단체의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민간단체가 여러 상품과 다양한 콘텐츠 등을 제공하면서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북돋우면 경찰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마약류 사범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식이다. 오노다 실장은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마약류 사범이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 피폐해지는 모습을 목격하는 사람들"이라며 "경찰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초등학생들에게 마약류의 위험성을 생생히 알린다"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은 수강생에게 자연스럽게 마약류의 존재를 알리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우려다. 다만 인터넷 등 정보통신(IT) 기술이 발달한 지금의 상황에서 어차피 알게 될 것이라면 경찰관이 학교라는 공적인 장소로 나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오노다 실장은 답했다. 안정적으로 관리된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마약류 사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젊은 층 사이에서 '입문 마약'으로 인식되는 대마가 유행하는 추세다. 오노다 실장은 "일부에선 '대마가 담배보다 해롭지 않다고 하던데' 내지 '대마가 나쁘지 않다고 하던데'라는 식의 거짓 소문이 돈다"고 우려했다. 일본 경찰은 수요와 공급, 두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마약류 범죄를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마약류 사범의 80%가량이 투약 사범인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면에 대한 통제·관리가 필요하다고 오노다 실장은 전했다. 그는 "마약류를 판매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마약류를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2024-11-05 18:33:08[파이낸셜뉴스] 경남정보대학교 총학생회와 대의원회는 지난 28일 사상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함께 마약 근절 예방을 위한 ‘건강한 캠퍼스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최근 마약 관련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그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캠페인을 주관한 이호형 총학생회장(기계과 2학년)은 “마약 근절 캠페인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순간의 호기심과 유혹으로 마약 범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경각심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앞으로도 학우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9 15:34:56[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SRT 운영사 에스알(SR)과 마약류 범죄예방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청은 철도 운영기관 SR와 협업해 △SRT 내 영상장치를 통한 예방·홍보영상 송출 △마약류 예방 활동 캠페인 등을 시행한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마약류 범죄 종합 근절대책'의 하나로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은 경부, 호남, 경전, 동해, 전라선 등 SRT 전체 노선에서 하루 평균 120~122회 마약류 예방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SR 직원을 대상으로 △마약범죄 예방 교육 △역사 또는 열차 내 마약운반·투약 의심자 발견시 신고조치 교육 △마약류 관련 지식정보·자료 공유 등 협력하기로 했다. 유재성 경찰청 형사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마약범죄를 차단하고, 예방·홍보해 국민이 마약류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29 09:12:14#OBJECT0# [파이낸셜뉴스] 탈북자들은 마약류 범죄에 가장 많이 연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우 마약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 거주 시절의 관습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예방교육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탈북자 전체 수감 인원 중 마약류 사범 수감 인원 비율은 △지난해 31.99% △2022년 31.93% △2021년 30.56% △2020년 33.14%, △2019년 36.18%로 매년 30%를 웃돌았다. 5년간 평균 32.38%다. 탈북자가 저지른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가장 높은 비율이다. 범죄 유형별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 사기·횡령은 △지난해 11.97% △2022년 13.86% △2021년 13.89% △2020년 14.79% △2019년 10.53%로 기록됐다. 13.01%로 마약류 범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탈북자들이 마약류 범죄를 자주 저지르는 이유는 마약류를 대하는 남북한의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약류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범법행위에 해당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는 마약류가 가정상비약, 만병통치약 등으로 취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국가 배급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필수 의약품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 필로폰 등 마약류를 사용하기 시작된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에는 북한의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목욕탕에서 집단 성관계를 하며 마약까지 흡입한 사실이 일부 매체에 보도됐다. 북한 역시 한국처럼 남녀 혼용이 아니다. 그러나 고급중학교 남·여학생 각 3명씩 6명은 목욕탕 책임자에게 웃돈을 얹어주고 2시간 동안 전체를 빌려 쓰며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의 마약류를 대하는 인식이 한국 사회와 맞지 않는 만큼 탈북자들 재사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 감사장에서 "마약류를 가정상비약 등으로 사용하는 관습을 체화한 탈북민을 세세하게 챙겨야 한다"며 "한국이 남북통일을 국가적 과제로 삼는 만큼 북한의 마약류 문제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20 09:29:11'음주 운전'만큼 무서운 '마약 운전'. 마약에 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취 때와 유사하게 상황 분별이 어렵고 이성적 판단에도 장애를 미친다. 따라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다른 운전자까지 언제든 생명에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아찔한' 범죄행위다. '마약 운전'으로 운전면허를 박탈당하는 이들이 최근 5년 사이 2배 넘게 급증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처벌은 '사후 약방문'에 그칠 뿐이다. 현재 추진 중인 이들에 대한 경찰의 단속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결국 마약류 예방 교육과 마약류 중독 치료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약물(사실상 마약류)을 복용하고 운전을 해 면허가 취소된 사람의 수가 지난해 113명으로 5년 전인 2019년 57명과 견줘 133.33% 늘었다. 지난해 8월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20대 남성 신모씨가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 등을 투약한 뒤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범죄다. 또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필로폰을 복용한 상태로 고속도로 차선을 넘나들며 운전을 했다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A씨는 반소매 내의와 속옷 차림으로 눈에 초점이 없고 몸이 흠뻑 젖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약 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경찰이 운전자의 마약류 투약을 검사할 때 강제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거부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의 검사 권한 강화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상황이 벌어진 이후의 단속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마약류를 투약하기 전에 마약류 예방 교육, 마약류 약품 관리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복지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남경필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 대표(전 경기도지사)가 "마약이 유통되는 루트는 물론 치료하고 재활하는 모든 문제를 하나의 지휘체계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현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투약 이력 확인 제도', '마약류 지정 약물 확대'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범대학 교수는 "경찰의 단속은 잠재적인 범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장치이므로 범죄를 예방하는 데 일정 부분 효과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범죄가 발생한 이후의 대처이므로 범죄를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약류 사용 자체를 억제하는 마약류 예방 교육과 마약류 범죄의 재범률을 낮추기 위한 마약류 중독 치료 등 다각도의 노력과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13 18:14:35내년 6월 시립은평병원에 서울시 마약류 관리 대책 총괄기관인 '서울시마약관리센터'가 들어선다. 이로써 전국 발생 마약 사범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 중인 서울시에도 마약류 대책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마약관리센터는 서울시 마약류 관리 정책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귀띔했다.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의 마약류 관리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김 국장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의 비율을 의미하는 '마약류범죄계수(마약계수)'가 2016년께부터 20을 넘는 등 한국은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 특히 전국에서 확인되는 마약류 사범의 4분의 1가량이 서울시민인 만큼, 서울시는 최근 세력을 급속히 늘리는 마약류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시가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마약류관리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마약 없는 건강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 따라서 센터 개소 이후 서울시의 마약류 관리 대책이 활성화되면 마약류 사범은 줄어들고, 도시경쟁력 역시 함께 올라갈 것으로 김 국장은 내다봤다. ■전국 마약류 사범 25%가 서울시…시설은 부족 김 국장은 서울시의 마약류 관리 정책이 크게 2가지의 축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중독자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치료·재활분야 △비중독자가 마약류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교육분야 등이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를 치료·재활 분야로 꼽았다. 아직 서울시에는 마약류 중독자를 입원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광진구의 국립정신건강센터 한 곳밖에 없다. 이마저도 병상은 2개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마약류 중독자가 발생하더라도 수용인원을 벗어나면 그나마 가까운 인천참사랑병원까지 보내야 한다. 시립은평병원에 개소할 마약관리센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센터에는 마약 중독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병상 10여개가 마련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서울지역은) 치료 인프라가 미비하다 보니 치료 대기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해결해야만 서울시가 추구하는 치료·재활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더 이상 한국이 마약류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확산의 순환고리를 끊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수요 영역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국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마약류 확산으로 인해 망가진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마약류 문제를 등한시하니 치안과 일자리, 주거환경 등 다양한 도시문제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다시 말해 지방 정부의 마약류 관리 정책 실패는 투약자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치안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도시가 안전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기업활동도 불가능하고, 도시를 지탱해 줄 노동력 공급도 끊기게 된다는 논리다. 그는 "마약류 중독증은 재범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라며 "중독자를 방치한다면 다시 마약류에 손대거나 주변 지인에게 마약류를 권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사회 전체가 입는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의 치료·재활 정책은 단약자가 거주지 인근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동행의원'(마약류 중독증 치료 의원급 병원) 제도를 시행 중이다. 향후 서울시마약관리센터가 입원치료를 담당하면 지역사회에 분산된 '동행의원'이 통원치료를 맡는다. 일종의 병진노선(Two-track) 전략인 셈이다. 김 국장은 "여러 전문가가 조언하는 것처럼 마약류 중독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병'"이라며 "병진노선 전략은 단약 중인 전(前) 마약류 투약자들의 재사회화를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의료진 양성을 통한 미래세대를 위한 마약류 관리대책도 준비 서울시는 예방교육·홍보 분야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인다. 특히 20대의 인식 향상 차원에서 서울시내 대학교와 물밑 접촉을 해왔다. 김 국장은 "초·중·고등학생 등 10대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10대를 대상으로 의무적인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이 가능하지만 20대는 다르다"며 "20대들 전부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고 대학교 등 고등교육의 교과과정은 교육당국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가 20대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마약류 사범에서 20대의 비중이 나날이 높아져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마약류 중독으로 치료보호기관에 입원했거나 외래진료를 받은 이들 중 20대의 비중은 지난 2019년 10.4%에서 지난해 32.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22.9%p, 10.6%p 줄어든 40대, 50대와 비교된다. 김 국장은 "20대의 경우 우리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자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인적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미래세대를 위해 연구개발(R&D)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관리센터에 의료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마약류 중독자를 진료할 의사 등 의료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서울시는 정신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수련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수련과정을 이수한 이들의 진로를 보장하기 위해 '커리어 패스 제도' 등도 운영할 방침"이라며 "정신과 전문의들이 자발적으로 마약류 중독증 치료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서울시의 정책 드라이브가 민간 영역과 조응하길 기대했다. 김 국장은 "관리센터 등 민간 영역이 하기 어려운 인프라 확보는 공공 영역에서 하는 것이 맞지만, 공공 영역이 전문성을 가지고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민간 영역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수면 위로 부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24 18:07:57마약류를 접하게 되는 20대가 늘고 있다. 은밀하게 마약류가 유통되는 유흥업소 등의 증가와 SNS 확산으로 환경적 조건이 마약류에 접근하기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마약류 중독으로 치료보호기관에 입원했거나 외래 진료를 받은 이들 중 20대의 비중이 지난 2019년 10.4%에서 지난해 32.6%로 높아졌다. 반면 40대와 50대의 비중은 같은 기간 22.9%p, 10.6%p 줄었다. 이는 환경적으로 20대가 마약류를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가 중앙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마약류 투약 원인으로 '마약류 접할 기회 증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유흥업소 증가'와 '마약류 정보 과다' '정부의 단속 소홀' 등이 있었다. 마약류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텔레그램 등 SNS 내 마약류 정보 차단과 관련 단속 등이 먼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시에 근본적으로는 20대를 대상으로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민간영역과 공공영역에서는 20대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에 나서고 있다. 답콕(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은 고려대를 거점으로 한 마약류 중독 예방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해군사관학교와 대대급 군부대를 방문, 마약류 중독 예방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마약류관리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서울 시내 대학들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을 할 경우 교육 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실무적인 지원책이 포함됐다. 다만 20대 대상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은 '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중·고등학생 등 10대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교과과정은 교육부 등 교육당국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10대를 대상으로 의무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20대는 처한 사정이 다르다. 전부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고 대학 등 고등교육의 교과 과정은 교육당국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22 19:09:22[파이낸셜뉴스] 부산세관과 국정원은 선박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 예방을 위해 지난 10일 남미에서 부산신항으로 입항하는 컨테이너선 14만t급 A호에 대해 다이버를 통한 선저 점검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부산신항과 울산항에 입항하는 남미발(發) 컨테이너선의 선저 씨체스트(SEA CHEST)에서 발견된 다량의 코카인을 적발한 사건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그동안 세관은 부산항 한국산업잠수협회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선박을 통한 마약 단속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왔다. 마약이 선박, 화물을 통해 국내에 유입될 경우 그 규모가 상당하고, 국민 건강에 그만큼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정원, 유관기관, 선사 등과 마약류 단속을 위한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수시로 선저 점검을 실시해 선박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12 10:14:29SK텔레콤과 경찰청은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기반 공익 메시지 전달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 마약 범죄 근절 및 딥페이크 범죄 예방 등 안전한 사회 만들기에 함께 나선다고 8일 밝혔다. RCS는 국제 표준 메시지 규격 중 하나이자 기존 문자(SMS·MMS) 서비스에서 발전한 차세대 메시지로, 보다 많은 글자 수 또는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다. SKT와 경찰청은 이달부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청소년 마약 범죄 및 청소년 대상 딥페이크 제작 범죄 예방·근절을 위해 RCS 메시징 서비스를 활용한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딥페이크 범죄 예방을 위한 RCS 메시지를 청소년, 학부모 고객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이 메시지에는 딥페이크 제작 범죄에 대한 예방 방안과 주의사항 등이 담길 예정이다. SKT는 대한적십자사, 국립공원공단, 세이브더칠드런 등 총 8개 기관을 대상으로도 RCS 공익 메시지 발송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협업 기관을 지속 확대해 RCS 서비스를 통한 ESG 실천에 앞장설 방침이다. SKT 이상구 메시징CO담당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ESG 지원 사업을 더욱 진정성 있게 추진해 RCS 메시징 서비스가 더욱 효과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한창훈 생활안전교통국장은 “딥페이크, 도박, 마약 등 청소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예방과 홍보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08 11:08:14[파이낸셜뉴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범죄 예방 단체인 '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예방센터(DAPOC·답콕)'이 '대학생마약예방활동단'을 조직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답콕은 19일 국회 국회박물관에서 대학생마약예방활동단 발대식을 열었다. 답콕 및 활동단은 연말까지 고려대학교, 총신대학교, 중앙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남대학교, 한동대학교, 조선대학교 등 총 10개 대학에서 마약 예방교육 활동을 진행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발대식의 개회사에서 "청년층의 마약류 확산을 막는 데 있어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겠다"며 "불과 10년 전까지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대한민국에서 '마약류 대학 연합 동아리'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에서라도 마약류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국회에서도 마약류예방활동이 하나의 사회활동으로 왕성히 번져나갈 수 있도록, 청년들이 마약류에 노출돼지 않도록, 마약청정국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제도와 정책 등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정부는 마약류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일탈 문제가 아닌 정부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마약류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중장기적인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발대식에서는 앞으로 활동에 대한 종합토론이 있었다. 종합토론에서는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중앙대 축제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00명 중 2명 정도가 마약류에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순히 마약류를 접촉한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아니라 마약류의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도 어떠한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지연 한국외대 학생처장(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교수)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예방교육은 대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지 않다"며 "경험에 기반한 예방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는다. 그들의 요구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예방교육이 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8-19 17: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