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이 불과 5년 뒤인 2030년 1%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2040년대 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동력 감소에 따른 결과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내놓은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잠재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대 후반에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구조개혁이 지체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역성장 시점이 2040년대 초반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경제 구조개혁을 통한 총요소생산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DI는 향후 경제 전반의 효율성 개선 정도를 감안해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설정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0.6%에 수렴하는 기준 시나리오, 경제 구조개혁 진척 등에 따라 0.9%로 반등하는 낙관 시나리오, 경제 구조개혁도 지체되면서 0.3%에 수렴하는 비관 시나리오 등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빠르게 감소하고 고령인구(65세 이상)는 급증하면서 저출생·고령화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노동투입과 총요소생산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30~5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0% 내외인 반면 60대 이상은 50%를 하회하고 있어 향후 고령화가 노동투입(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향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2040년대에는 0% 내외로 전망된다. 노동투입 감소가 심화되면서 2040년대 후반에는 소폭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역성장 시점이 2040년대 초반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출산·육아기에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응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출생률 하락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층은 과거에 비해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인지능력이 높다는 점에서 퇴직 후 재고용 등 근로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혁신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의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5-08 18:39:58[파이낸셜뉴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이 불과 5년 뒤인 2030년 1% 초반대로 떨어지고, 2040년대 들어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에 따른 결과다. 경제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경제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잠재성장률 1%대로 하락…인구구조 변화 후폭풍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내놓은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잠재성장률이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대 후반에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구조개혁이 지체되는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역성장 시점이 2040년대 초반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경제 구조개혁을 통한 총요소생산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DI는 향후 경제 전반의 효율성 개선 정도를 감안해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설정했다. 최근 10년(2015~24년) 평균인 0.6%에 수렴하는 기준 시나리오, 경제 구조개혁 진척 등에 따라 0.9%로 반등하는 낙관 시나리오, 경제 구조개혁도 지체되면서 0.3%에 수렴하는 비관 시나리오 등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빠르게 감소하고 고령인구(65세 이상)는 급증하면서 저출생⋅고령화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노동투입과 총요소생산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30~5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0% 내외인 반면, 60대 이상은 50%를 하회하고 있어, 향후 고령화가 노동투입(취업자 수) 둔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기준 시나리오에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향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2040년대에는 0% 내외로 전망된다. 노동투입 감소가 심화되면서 2040년대 후반에는 소폭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역성장 시점이 2040년대 초반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성 개선에 역량 집중해야" KDI는 생산성 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 고령층 경제활동 촉진, 노동시장 개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KDI는 "출산⋅육아기에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응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출생률 하락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층은 과거에 비해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인지능력이 높다는 점에서 퇴직 후 재고용 등 근로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혁신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의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세 둔화에 따른 세입 기반 약화는 정부재정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KDI는 "반복적인 경기부양으로 재정적자 기조가 만성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생산연령인구 비중과 잠재성장률이 높았던 환경에서 설계된 제도를 향후에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성장세 둔화를 단기적 경기 부진으로 판단하여 경기부양을 반복할 경우, 재정건전성이 훼손되고 경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5-08 09:54:25[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는 지난달 30일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의 초도 물량 88만캔이 판매 사흘째인 지난 2일 모두 팔렸다고 6일 밝혔다. 이 상품은 가수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주류로 와인을 베이스로 한 생레몬 하이볼이다. CU는 1988년생인 지드래곤이 평소 좋아하는 숫자 '8'에 착안해 최초 물량 88만캔을 만들었다. 완판 이후 12만캔을 추가 생산하고 현재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CU는 내외국인 고객 방문이 잦은 인천공항과 명동, 홍대에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팝업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 27일에는 K-푸드 특화 편의점(명동역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장주현 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재고가 있는 점포 위치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전거로 상품을 구하러 다니는 등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콘셉트를 입힌 주류 상품들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류 트렌드를 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5-06 13:16:32올해 1·4분기 국내 건설업 생산이 20% 넘게 감소하며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3·4분기 이후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여기에 건설업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마저 마이너스 전환하며 건설경기 불황이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5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98년 3·4분기(-24.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부진이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2·4분기(-3.1%)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4분기(-9.1%), 4·4분기(-9.7%)에 이어 올해 1·4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감소폭도 계속 커졌다. 이는 신규 수주와 착공 부진이 누적되고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신규 분양이 축소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과잉투자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량사고 등 일시적 요인이 겹쳐 감소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지난 1·4분기 건축 부문 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해 1998년 4·4분기(-30.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건축 부문에는 주거용 아파트와 비주거용 사무실 등이 포함된다. 도로나 화학단지, 대규모 공장 건설 등이 포함되는 토목 부문도 14.2% 줄어 2021년 4·4분기(-14.5%)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올해 1·4분기에 전년 대비 7.7% 줄어들며 작년 1·4분기(-1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무실·점포 등 건축에서 수주가 10.4% 늘었지만, 기계 설치 등 토목 부문에서 41.4%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건설투자는 그간의 수주·착공 위축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며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선행지표 개선과 금융 여건 완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낮은 수준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인서 기자
2025-05-05 18:33:1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떠넘겼다. 미 상무부는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관세시행을 앞두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수입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GDP에서 차감되는 수입이 관세 충격에 대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몰고 갔다는 데 이코노미스트들의 이견이 없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마이너스 성장에 대해 전 정부 탓을 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약속한 ‘붐’은 구현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는 (조) 바이든(전대통령)의 주식 시장이지 트럼프의 주식 시장이 아니다”라며 “나는 1월 20일까지는 이 직을 맡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월 20일에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자신은 1~3월 미 경제 마이너스 성장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는 조만간 시작될 것이고 기업들은 미국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붐을 타겠지만 그러려면 바이든 ‘돌출’을 제거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행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을 ‘돌출’로 보고 이를 없애야 미 경제가 정상화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건 시간이 걸리는 일로 관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그(바이든)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은 나쁜 수치들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붐이 시작하면 그 붐은 전례 없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인내하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1 03:04:0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결국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속보치, 수정치, 확정치 등 모두 세 차례 발표되는 통계 가운데 첫 번째이지만 시장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200 p 넘게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테슬라는 5% 넘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조 바이든 전 행정부 탓으로 돌렸지만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미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경고가 잇따랐던 터라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미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로 후퇴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앞서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성장률이 0.4% 플러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성장률이 2.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조사에서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최근 수일에 걸쳐 월스트리트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4월초부터 적용되는 트럼프의 관세를 피하려 기업과 소비자들이 수입을 앞당기고 있어 경제 성장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1분기 수입은 전년동기비 41.3% 폭증했다. 재화 수입이 50.9% 폭증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재화 수입 증가세다. 수입은 GDP에서 차감되는 항목이어서 GDP 성장률에 치명적이다. 다만 이런 점 때문에 이후 수입 흐름이 안정을 찾으면 GDP에는 외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감원과 지출 감축 역시 GDP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워드본즈(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마이너스 성장 배경) 일부는 어쩌면 관세 인상 전 수입품에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럽키는 이어 “그렇지만 정책 참모들이 여기에 사탕발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성장은 그저 사라졌을 뿐이다”라고 단언했다. 글로벌X의 투자전략 책임자 스콧 헤프스테인은 “건강한 경제를 어떻게 둔화시킬지 그 교본을 찾는다면 지금이 아주 훌륭한 교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정책 뒤집기가 기업과 투자자들을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으로 인도했다”고 트럼프의 오락가락 정책 행보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헤프스테인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새 행정부에는 (재앙을 예고하는) 동굴 속 카나리아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경기 침체 대응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헤프스테인은 “아마도 그들의 장기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경제적 고통은 기꺼이 감수하려는 그들의 의지가 저평가된 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도 “오늘 데이터는 경제가 후퇴하고, 물가가 예상보다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더 가깝다”면서 “관세를 앞두고 수입이 폭등하면서 무역이 GDP를 크게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러셀은 “ADP 민간고용 성장 둔화와 전날 노동부의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데이터까지 더하면 이 지표들은 미국에 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다는 심증을 점점 더 높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1 02:47:04'블랙 먼데이'로 불린 지난 4월 7일 232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가 2550선까지 올라 3월 대비 상승 마감했다. '동학개미(국내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는 이번 달 총 순매수 대금 중 약 70%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투자했으나 두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그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일 기준(2521.39) 한달 동안 1.4% 상승한 2556.61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두 종목 각각 9.87%, 5.61%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4월 한달 동안 전세계 증시를 포함해 코스피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블랙 먼데이로 불렸던 4월 7일 당시 코스피도 최저점인 2328.2를 찍으며 큰 하락폭을 보였지만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7일 기준 약 9.79%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지수 측면에서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오는 반면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한 종목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사들인 대형 반도체주들이 한달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톱 2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동학개미는 두 종목을 각각 1조8435억원, 1조760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달 순매수 총액 5조2610억원 중 두 종목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68.5%(3조6039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블랙 먼데이 당시 16만4800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튿날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8만4400원까지 오른 뒤 이날 17만7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7일 5만3200원까지 내렸다가 5만6200원을 찍은 뒤 이날 5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어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의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스마트폰 수요 등이 2분기 이후 하락할 조짐이 있어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정책 번복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불안감 속에서도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점을 고무적"이라며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74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1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2·4분기 실적 호조 등이 예상돼 단기적인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확대와 이에 따른 IT 제품의 수요 감소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수 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이슈로 주가 조정을 충분히 받은 현 시점에서는 단기 호재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4-30 18:29:50[파이낸셜뉴스]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이 19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내수 부진이 계속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 1.6% 감소한 뒤 2월 1.0% 증가하며 반등했고,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3.2%)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 전달보다 2.9% 늘었다. 특히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이 13.3% 늘었다. 2023년 8월(13.6%) 이후 19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의약품(11.8%)과 전자부품(7.8%) 생산도 증가했다. 기계장비(-3.1%), 석유정제(-9.3%) 등 업종은 생산이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토목과 건축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지난 2월 2.4% 늘면서 7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3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1(2020=100)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모두 감소했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줄었다. 건설기성은 토목(-6.0%)과 건축(-1.5%)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2.7%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매 판매와 설비투자 등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등은 고려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과 관련해서는 "현재 지수에서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면서도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4-30 09:23:40[파이낸셜뉴스] '취임 100일'을 맞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기념 집회를 열고 자신이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100일"을 보냈다고 자랑했다. 반면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을 지켜본 기업인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협상 오래 걸리면 우리가 가격 정해"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국 미시간주 머콤 카운티 워런에서 취임 100일 기념 집회를 열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오늘밤 미국 역사상 어느 정부보다 가장 성공적인 100일을 보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국가의 중심부에 모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역사상 어떤 대통령에 견주어도 최고의 100일이다.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며 여러분은 아직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 지금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정치 경합주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았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우리의 세금과 관세 정책 때문에 전 세계에서 오고 있다. 그들은 여기에 와서 공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공격에도 무역 적자 여전, 침체 위기그러나 미국의 올해 1·4분기 경제 상황은 트럼프의 주장보다 어둡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발표에서 미국의 3월 상품 무역 적자가 전월 대비 9.6% 증가한 1620억달러(약 231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상품 수출은 전월보다 1.2% 늘어났지만 수입 규모는 5% 늘어나 3427억달러(약 490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며 관세 공격을 시작했지만, 기업들이 관세 발효 전에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입이 급증하고 적자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같은 날 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CCI)가 5개월 연속 하락, 전월 대비 7.9p 낮은 86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CCI는 매월 마지막 화요일 공개되는 경기 선행지수이며 1985년도 응답치를 기준(100)으로 정해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 변화를 표현한다. 4월 CCI는 2020년 5월(85.9) 이후 가장 낮았다. 아울러 29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미국의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전망치(748만건)를 밑도는 수치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월가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30일에 1·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공개한다. 모건스탠리는 1·4분기 성장률을 0%로 예상했으나 마이너스(-)1.4%로 전망을 바꿨다. JP모건은 0%에서 -1.75%로, 골드만삭스는 -0.2%에서 -0.8%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했다. 불안한 美 기업들, 관세 완화 통할까?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보도에서 기업들이 부과와 유예를 반복하는 트럼프 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를 미룬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미국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정치 단체인 '리더십나우프로젝트'는 현지 시장조사업체 해리스폴과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공개했다. 지난 21~24일에 실시된 조사에는 주요 기업에서 국장급 이상 직원 및 임원으로 일하는 미국 성인 30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는 현재 정치 및 법적 환경에 대해 매우(43%) 혹은 다소(41%) 걱정된다고 밝혔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민주당(92%)과 공화당(81%), 무당파(82%) 응답자 전부 지금 상황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5%는 트럼프의 최근 행정 명령 및 정책이 자신들의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는 기업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백악관은 29일 발표에서 수입 기업들의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수입 자동차 관세를 그 전에 시행한 철강·알루미늄관세, 캐나다·멕시코 국경 관세 등과 중복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미 중복 부과한 관세는 환급하고 5월부터 시행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 관세의 경우 징수액을 줄인다고 공지했다. 한편 30일 F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티브 미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위원장이 지난주 헤지펀드 및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 15명과 비공개로 만났다고 전했다. 미란은 해당 회의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관세 전쟁을 확장하자 급락세를 보였다. 익명의 회의 참석자는 해당 모임이 비생산적이라고 평가했으며 한 참석자는 관세와 시장에 대한 미란의 발언이 "일관성이 없고" 불완전하다고 묘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30 09:09:10[파이낸셜뉴스]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내수 부진이 계속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월 1.6% 감소한 뒤 2월 1.0% 증가하며 반등했고,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3.2%)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 전달보다 2.9%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13.3% 늘며 2023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8.6%) 소비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모두 감소했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줄었다. 건설기성은 토목(-6.0%)과 건축(-1.5%)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2.7%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p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올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4-30 08: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