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포스텍 물리학과 이길호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파 세기를 1초간 측정기준 1아토와트(100경분의 1와트) 수준으로 검출할 수 있는 초고감도 검출기를 4일 개발했다. 이 연구는 미국 레이시온 비비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공과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과학기술연구소,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차세대 양자정보기술 상용화를 위한 원천 연구로 인정받아 지난달 30일(영국 현지시간) 최상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전자레인지에 사용돼 우리에게 익숙한 마이크로파는 최근 양자컴퓨팅, 양자정보통신 등 양자정보기술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초고감도로 검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현재 마이크로파 검출기로 사용되는 볼로미터는 실리콘이나 갈륨비소 등 반도체 소자를 마이크로파 흡수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검출 한계가 1초간 측정 기준 1나노와트(10억분의 1와트) 수준에 머무는 등 정밀한 세기 측정이 불가능했다. 이길호 교수 연구팀은 볼로미터의 소재와 구조 혁신을 통해 이 한계를 돌파했다. 먼저 마이크로파 흡수 소재로 반도체가 아닌 그래핀을 사용해 마이크로파 흡수율을 높였다. 그리고 두 개의 초전도체 사이에 그래핀을 끼워 넣는 '조셉슨 접합 구조'를 도입해 그래핀에서 발생하는 전기 저항 변화를 10피코초(1000억분의 1초)이내로 검출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파 검출을 이론적 한계인 1초간 측정 기준 1아토와트(100경분의 1와트) 수준으로 높일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차세대 양자소자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양자컴퓨팅 측정효율을 극대화해 대규모 양자컴퓨터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7년 6월 삼성미래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지원받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 육성을 목표로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 사업이다. 지금까지 603개 과제에 7729억 원을 집행했으며 국제학술지에 총 1255건의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네이처(4건), 사이언스(5건) 등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도 101건에 달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0-10-04 10:20:56뛰어난 단열 성능과 에너지 절감 효과로 최근 건축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로이유리'의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열처리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나노융합연구센터 김대호 박사팀은 전자레인지 등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파를 활용해 유도가열 기술로, 금속 나노박막을 '연속적이면서도 균일하게 고속 열처리'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발 기술은 최근 건축물의 친환경 단열유리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로이유리' 열처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공정 과정에서 1초당 100mm의 속도로 흘러가는 로이유리를 500℃ 이상의 온도로 균일하게 열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열처리된 로이유리는 코팅된 은 나노박막의 결정성 향상으로 전도성이 30% 높아졌다. 그 결과 태양광의 열적외선 반사율(단열효과)이 5% 이상, 가시광선 투과율(채광효과)이 2.5% 이상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을 활용해 대면적의 로이유리를 효율적으로 열처리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은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는 2.45GHz 주파수의 마이크로파 자기장을 활용해 금속 등 전도성 소재로 이뤄진 박막을 순간적으로 고온 가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유도가열 기술은 수십 kHz 수준의 주파수로 조리용 인덕션 기구 등 밀리미터(mm) 수준의 두꺼운 소재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기존 기술로는 1㎛ 이하 얇은 두께를 가지는 나노박막은 가열할 수가 없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은 전도성 표면에 자기장에 의한 유도전류를 발생시켜 저항열로 나노박막을 가열하는 원리다. 전기에너지에서 열에너지로 전환되는 효율이 70%에 이를 정도의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기반으로, 나노미터 수준의 두께를 가지는 얇은 전도성 박막을 1초 이내에 1000℃ 이상 온도로 빠르게 열처리할 수 있다. 즉 열처리가 필요한 전도성 박막만을 선택적이고, 순간적으로 고온 가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일정 부분만이 아닌 넓은 면적에서도 연속성과 균일성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열처리가 가능한 기술 수준까지 도달했다. 바로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의 핵심인 '유전체 공진'을 통해, 자기장의 패턴을 변형시켜 나노박막의 발열 분포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대면적에서도 안정적으로 열처리가 가능해졌다. 연구책임자인 김대호 선임연구원은 "기존 로이유리 가열 기술들은 열처리 후 가공성 문제, 높은 에너지 비용에 따른 경제성 문제 등의 이유로 그동안 상용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에너지 전환효율이 높은 마이크로파 유도가열 기술은 필요한 부문만을 순간·선택적으로 가열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장치의 규모도 대폭 줄일 수 있고,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5-15 16:19:21서강대는 23일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와 이한주 박사,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샨트 아라켈랸 연구원이 마이크로파를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직접 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시광선만을 볼 수 있는 인간이 직접 마이크로파 신호를 CCD 카메라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다. 이 교수팀은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강자성 마이크로파 메모리(2016.12.14.게재)'로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후속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12월 22일자로 게재됐다. 이 교수는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통신은 마이크로파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고 지구는 마이크로파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마이크로파의 분포를 영상화 할 수 있는 기술은 앞으로 인간, 물질과 마이크로파의 공간적 상호작용을 영상화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의 결과는 생명과학, 의학, 통신, 전기 자동차 등 마이크로파 영역에서 물질과 전자기파의 상호작용 및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응용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간은 마이크로파를 직접 볼 수 없다. 지금까지는 안테나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마이크로파의 존재를 신호로만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교수 연구팀이 디지털 카메라로 쉽게 마이크로파를 직접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앞으로 기초연구 및 응용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12-23 12:38:0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세계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5(J-35), 미사일 4대 장착이 가능한 대형 스텔스 무인 공격 드론 레인보우 7, 소형 자폭식 회전날개 드론 레인보우 817A, 드론을 싣고 다니는 '모함 드론', 전자파 펄스를 방출하는 공격기 등등. 장막 뒤에 감춰져 있던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정예 전투기와 군사용 드론 등 최첨단 무기들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다. 광둥성 주하이 국제항공전시센터에서 12일부터 6일 동안 열리는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그 동안 개발해 온 비장의 무기들을 한꺼번에 꺼내어 놓는다.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의 신장된 억제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실제적으로 세계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J-35는 미국에 이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서는 세계 2번째인데 다가, 성능이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군사학자들은 j-35가 동력, 스텔스 성능, 레이더 탐지거리, 미사일 사정거리 등에서 F-35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J-35는 J-20에 이은 중국의 두 번째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두 가지 종류의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에 올라섰다.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은 많지만 스텔스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국뿐이다. 미국은 5세대 스텔스전투기 F-22와 F-35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Su(수호이)-57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서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아 5세대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향이 크다. J-35는 항공모함 탑재가 가능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란 점에서 관심이 폭발적이다.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는 중국의 J-20, J-35와 함께 러시아의 Su-57이 참여한다. 또 전시회에는 대형 스텔스 드론 레인보우 7이 등장하는 등 중국이 군용 드론의 성과를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중국은 전세계 드론 시장의 7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등 드론 개발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그동안 숨겨놓았던 군사용 최신 드론들을 꺼내 놓는다. 중국항공공업그룹이 개발한 대형 스텔스 무인공격기인 레인보우 7은 날개 길이가 27m로서 장거리 항행, 고하중 폭탄 투하 능력을 갖췄다. 이 대형 스텔스 무인공격기는 다양한 미사일, 유도폭탄 등 무기를 장착할 수 있고, 전략정찰과 장거리 타격 등 군사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대형 대함·대지 순항미사일 4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유인 전투기, 공격기, 폭격기에만 싣던 대형 미사일을 드론이 싣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군사 드론 발전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대 이륙 중량 10t, 최대 적재량 6t이나 된다. 스텔스 무인공격기인 레인보우 7의 날개 배치 등은 미국의 B2 폭격기나 X47B 드론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레인보우 817A 미니 공격용 드론은 최대 항속거리 15km, 살상 반경 5m의 쿼드콥터 미사일을 탑재했다. 비행 수류탄으로 불리는 소형 자폭식 드론이다. 중국 자체 개발 엔진을 장착한 윈(Y)-20 수송기,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훙(H)-20, 무인전투 플랫폼,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 등도 이번 에어쇼에서 함께 공개된다. 함께 선보이는 중국의 차세대 훙치-19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주로 탄도미사일류 표적에 대한 지역 요격에 사용된다. 작전 구역이 넓고, 재래식 탄두뿐 아니라 초고음속 활공 탄두에 대한 요격 능력도 갖췄다. 중국공군 부사령관 위칭장 중장은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과 인터뷰에서 “새로 개발한 전투기가 이번 에어쇼에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하이 에어쇼는 중국 최대 항공 박람회로 1996년부터 격년으로 열린다. 14회는 2022년 11월 8~13일 개최됐다. 올해는 중국공군 설립 75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은 예년보다 더 많은 최신예 무기를 선보이면서 군사적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려고 하고 있다. 에어쇼의 관람객 규모는 매일 약 12만명선으로 올해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즈원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장은 11일 싱가포르 렌허자오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에어쇼에서 무인 군비들의 대두가 가장 인상적"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혁이 초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보다 적은 군사 예산과 비대칭전 무기 및 장비 개발로 무인탑재 관련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이징 군 수뇌부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신형 전투력 향상을 강조하면서 장비 개발의 큰 방향을 제시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무인 군비 개발을 가속화하는 추가적인 추진력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항공우주공기역학기술연구원은 9일 레인보우 7의 시험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1 15:37:53[파이낸셜뉴스] 중국 화웨이의 백지수표를 거절한 일화로 화제를 모았던 물리학자 이기진(64) 서강대 교수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측정이 가능한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최초 성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교수는 그룹 ‘투애니원’(2NE1) 리더 CL(33·본명 이채린)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이 CCD 카메라로 쥐를 이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최초 성공했다. 기존의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은 채혈 과정에서 환자의 고통을 수반하고 위생적이지 않아 오랜 기간 개선이 요구된 바 있다. 그러나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 및 밀리미터파 등 다양한 비채혈 혈당측정 방법이 대안으로 제안됐으나 정확도나 재현성 등 문제가 있어 현실화하지 못했다. 이 교수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해 임상실험을 시도했다. CCD 카메라 센서는 현재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미지 센서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측은 “이번 실험을 통해 채혈 없이 이미지만으로 혈당 농도를 측정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와 연구팀은 ‘마이크로파 물리학’이라는 기존에 없던 분야를 만들어낼 정도로 마이크로파를 오랜 기간 분석해 왔으며, 세계 최초로 CCD 카메라를 이용해 마이크로파 이미징 장치를 개발하기도 해, 앞서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되기도 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난 2021년 tvN 토크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 측으로부터 기술이전 제안을 받고도 거절한 일화를 털어놔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 교수는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돈은 마음대로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과학자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거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선 딸인 가수 씨엘이 등장해 연습생 시절 고등학교 자퇴를 선언했을 때도 흔쾌히 허락한 이 교수를 두고 “제게 아빠는 인간 이기진이다. 친구처럼 지냈고 내가 정말 솔직할 수 있는 존재”라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1 07:15:00[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당뇨환자들에게 디지털 CCD카메라로 채혈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혈당측정이 가능한 방법을 제시되면서 관련 기업에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이 CCD 카메라로 쥐를 이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최초 성공했다.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비채혈 혈당 측정기술을 시연한 것이다. 이기진 교수팀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했지만, 이처럼 쥐를 이용한 임상실험으로 비채혈 혈당측정 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팀은 ’마이크로파 물리학‘이라는 기존에 없던 분야를 창시 할 정도로 오랜 기간 마이크로파를 일관되게 연구한 연구팀으로, 이미 세계 최초로 CCD 카메라를 이용 마이크로파 이미징 장치를 개발한 연구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제노레이는 X-ray 영상 진단 장비를 개발부터 생산까지 독자적으로 진행 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방사선 발생 장치를 이용해 생성된 X-ray를 연속적으로 방사해 그 결과를 CCD카메라를 통해 디지털화 시켜 출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기진 교수는 중국의 화웨이 기업에서 기술이전을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했지만 국내 개발을 위해 거절해 유명한 일화를 남긴 적이 있다. 또한 가수 씨엘(투애니원)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17 14:10:30[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나노융합연구센터 김대호·박종환 박사팀은 전자레인지 원리를 이용해 이차전지 음극을 30초만에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추가로 음극재의 성능 향상과 대면적의 하드 카본 필름을 연속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박종환 박사는 "전기차 화재 사건 등으로 인해 안전하고, 추운 겨울철에도 잘 작동하는 나트륨 이온 전지가 주목받기도 했지만, 음극재를 만드는 탄화 공정이 에너지 효율이나 비용 측면에서 큰 열세였다"고 설명했다. 김대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마이크로파 유도 가열 기술은 하드 카본을 빠르고 쉽게 제조할 수 있어 나트륨 이온 전지의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이차전지 중 하나인 나트륨 이온 전지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한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매장량이 리튬의 1000배 이상으로 많고, 채굴 및 제련도 쉽다. 또한 나트륨의 반응성이 리튬보다 낮아 전지 내부에서의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높고, 고속 충·방전에 유리하다. 특히 낮은 온도에서도 성능이 잘 유지된다. 하지만, 나트륨 이온 전지는 제조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 리튬이온전지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고, 수명이 길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나트륨 이온은 리튬 이온보다 입자가 크기 때문에 기존 음극재인 흑연보다 층간 거리가 큰 하드 카본을 쓴다. 하드 카본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아 인공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식물 및 고분자의 주요 구성원인 탄화수소 재료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공간에서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장시간 태워야만 하드 카본을 만들 수 있다. 일명 '탄화 공정'이 필요해 경제적·환경적으로 부담이 되고, 이는 곧 나트륨 이온 전지의 상용화를 막는 원인 중 하나였다. 연구진은 전자레인지의 원리인 '마이크로파'를 활용해 급속 가열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고분자 원료에 전기가 잘 통하는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 탄소나노튜브를 소량 섞어 필름을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마이크로파 자기장을 가해주면 탄소나노튜브에 유도 전류가 발생하게 되고, 필름 소재만 30초 만에 선택적으로 1400도 이상 고속 가열되는 원리다. 핵심 기법은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파 대역의 전자기장이 나노소재에 가해질 때 일어나는 복잡한 과정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나트륨 이온 전지 음극재를 제조하는 신개념 공정 방식을 창조해 낼 수 있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화학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7 14:19:56[파이낸셜뉴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현장 콘크리트의 단위수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실시간 단위수량 측정기’를 개발해 전 현장에 적용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장에 반입되는 모든 콘크리트를 대상으로 한 검사가 가능해져 품질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단위수량이란 굳지 않은 콘크리트 1㎥ 중에 포함된 물의 양을 의미한다. 단위수량 검사는 콘크리트 제조 시 물의 양이 정해진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콘크리트 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현장에 반입되는 콘크리트 120㎥마다 단위수량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콘크리트에 대해서는 단위수량을 파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현장에 사용되는 모든 콘크리트의 품질 확보를 위해 단위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개발했다. 콘크리트 시료를 일일이 채취하지 않고도 콘크리트가 펌프카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파법을 활용한 장비를 투입해 단위수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측정값은 품질관리 서버를 거쳐 현장에서 모바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인력 투입과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콘크리트 품질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게 가능하다. 업계 내에서 이 기술은 콘크리트 공사 표준시방서에 반영된 측정방법을 활용해 현장에 반입되는 모든 콘크리트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별화한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건물의 안전과 품질에 대한 사각지대를 제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8-14 13:06:14[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초소형 위성영상 기반 주요 지역 분석 및 실감화 지능 기술개발' 국가 연구과제(R&D)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업 내용은 초소형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레이더(SAR) 및 광학위성 데이터 초해상화 기술개발, 영상레이더 위성데이터 기반 광학위성 영상데이터 복원 기술개발, 영상레이더 및 광학위성 데이터 융합분석 기술개발 등이다. 영상레이더(SAR)는 지표면에서 반사된 레이더파의 미세한 시간차를 처리해 영상데이터를 획득하는 관측시스템이다. 태양광이 필요한 기존의 광학위성과 달리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악천후 및 주야간 구분 없이 운용할 수 있어 해상도가 높고 구름이나 그림자 등으로 가려진 지역도 관측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공사는 저해상도 데이터를 더욱 선명한 고해상도의 데이터로 변환하는 초해상화 기술과 영상레이더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름, 그림자 등으로 가려진 지역을 원래의 지표 형상으로 재생성하는 영상데이터 복원 기술개발에 나선다. 또 영상레이더 및 광학위성 데이터 융합분석 기술개발을 통해 호우피해 구역 및 중소규모 저수지 수위 등을 정밀하게 관측할 계획이다. 윤석대 공사 사장은 "초소형위성을 활용한 초정밀 재해 감시 및 대응 기술 고도화는 기후위기 시대의 필수적인 대응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위성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기후대응분야 글로벌 리딩 기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4-29 16:20:16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길을 구체화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작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상 간의 여러 차례 회담이 있었고, 스타트업 생태계도 그 열기가 식기 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하여 중동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 구체적인 진출의 중심에는 카우스트(KAUST·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와 왕립과학기술원, 즉 칵스트(KACST·King Abdul Aziz City for Science and Technology)가 있다. 카우스트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대한 MVP(Minimun Viable Product) 단계의 보육과 투자를 진행하고 칵스트가 그다음 단계인 PMF(Product Market Fit) 단계의 보육과 투자를 담당한다. 카우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공립 연구대학교로, 다양한 이공계 학문 분야와 12개의 연구센터를 구성하여 연구 및 대학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카우스트는 2009년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 설립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직할 기관이고 왕세자가 현재 카우스트의 이사장이다. 카우스트는 과학기술 연구(12개 연구소) 외에도 산·학·연 협력으로 창업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 보육, 투자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공동연구소 아람코리서치센터(ARC KAUST)를 개소하여 공동연구 및 유망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카우스트 수석부총장인 나드미 말 나사르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NEOM' 최고경영자(CEO)로 카우스트 보육기업의 기술 실증화 및 판로개척을 'NEOM' 프로젝트와 적극 연계하고 있다. 칵스트는 1997년 수도 리야드에 설립되었고, 역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의 직할 기관이다. 기초·응용·거대과학(항공우주, 원자력 등)을 망라한 종합 연구기관으로서 과학기술 연구(6개 연구소), 산·학·연 협력(14개 연구협력센터)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우주항공,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 및 환경, 재료 및 나노기술, 공학시스템, 통신·응용프로그램, 지구·우주과학, 항공·우주비행, 청청에너지용 나노재료, 바이오의학, 나노시스템, 마이크로파 센서, 그린나노기술, 고체조명, 양자광학·양자정보학, 첨단소재·제조, 석유화학제품 등의 R&D의 핵심 기관이다. 부지 내에 위치한 더가라지(The Garage)는 과거 주차장 시설을 개조해 만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이다. 카우스트와 칵스트는 사우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역할이 다르다. 카우스트는 창업기업 현지 진입을 위한 자금 및 자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보육기간 초기 사업화 자금 지원은 4개월간 총 5200만원이 지원된다. 창업지원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 최종 선발을 통한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약 1억3000만원 정도 투자를 진행하며 카우스트와 공동 기술개발과 더스페이스 입주가 무상 지원된다. 이후 칵스트와의 연계를 통한 현지 사업화, 투자유치 지원으로 이어진다. MVP 단계가 지난 스타트업들은 칵스트로 이동해 PMF 단계의 보육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칵스트는 현지 진출을 위한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화 6억5000만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사나빌, 아람코, 네옴 등 투자사 연계로 대규모 후속유치 지원이 이뤄지고 리야드에 위치한 더가라지 입주도 가능하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카우스트에서의 1차 스캐일업 이후 칵스트에서 2차 스캐일업이 가능하고, 이 트랙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진출하기를 권한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 씨엔티테크 대표
2024-04-18 18: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