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에 비해 업황 회복이 더뎌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고민거리였던 낸드플래시가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실적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서버 모델이 학습에서 추론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더 많은 양의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메모리 업계는 신제품 기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AI 시장 성장세에 따른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 확대에 발맞춰 최근 낸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마이크론은 이달 열린 글로벌 메모리 행사인 'FMS 2024'에서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6.0(6세대) 통신규격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SSD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업계 주력이 PCIe 4~5세대인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PCIe 6세대는 기존 PCIe 대비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대역폭과 속도가 2배 가량 높다. 마이크론은 "AI 애플리케이션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엄청난 계산 능력과 빠른 데이터 엑세스를 필요로 한다"며 "전례 없는 속도와 원활한 상호 운용성을 제공하는 PCIe 6세대 기술 생태계는 스토리지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이에서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7월 276단의 트리플레벨셀(TLC) 9세대 낸드를 탑재한 소비자용 SSD '2650' 출하를 시작하며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낸드 적층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낸드는 높이 쌓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구현한 업계 최고 단수인 290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층 기술이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은 내년 중 300단 이상 낸드 양산을 예고하며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각각 올해 1·4분기 기준 SSD 시장 점유율 47.4%, 30.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업계 최초 290단 1테라비트(Tb) TLC 9세대 V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쿼드레벨셀(QLC) 기반 9세대 V낸드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QLC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1개에 4비트를 담는 기술로, 1비트를 저장하는 싱글레벨셀(SLC)보다 데이터를 4배 더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중 430단 10세대 V낸드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치열한 적층 경쟁 속에 300단을 건너뛰고 400단으로 직행해 AI용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SK하이닉스는 FMS 2024에서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321단 1Tb TLC 샘플을 공개했다. 이전 238단 512기가비트(Gb) 대비 생산성이 59% 향상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중 400단 낸드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낸드는 데이터 저장장치 특성상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이끈 D램과 비교해 AI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면서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기존 학습에서 막대한 데이터 저장 용량을 요구하는 추론으로 확산되면서 SSD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1 18:26:17[파이낸셜뉴스] D램에 비해 업황 회복이 더뎌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고민거리였던 낸드플래시가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실적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서버 모델이 학습에서 추론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더 많은 양의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메모리 업계는 신제품 기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AI 시장 성장세에 따른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 확대에 발맞춰 최근 낸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마이크론은 이달 열린 글로벌 메모리 행사인 'FMS 2024'에서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6.0(6세대) 통신규격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SSD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업계 주력이 PCIe 4~5세대인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PCIe 6세대는 기존 PCIe 대비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대역폭과 속도가 2배 가량 높다. 마이크론은 "AI 애플리케이션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엄청난 계산 능력과 빠른 데이터 엑세스를 필요로 한다"며 "전례 없는 속도와 원활한 상호 운용성을 제공하는 PCIe 6세대 기술 생태계는 스토리지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이에서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7월 276단의 트리플레벨셀(TLC) 9세대 낸드를 탑재한 소비자용 SSD '2650' 출하를 시작하며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낸드 적층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낸드는 높이 쌓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구현한 업계 최고 단수인 290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층 기술이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은 내년 중 300단 이상 낸드 양산을 예고하며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각각 올해 1·4분기 기준 SSD 시장 점유율 47.4%, 30.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업계 최초 290단 1테라비트(Tb) TLC 9세대 V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쿼드레벨셀(QLC) 기반 9세대 V낸드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QLC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1개에 4비트를 담는 기술로, 1비트를 저장하는 싱글레벨셀(SLC)보다 데이터를 4배 더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중 430단 10세대 V낸드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치열한 적층 경쟁 속에 300단을 건너뛰고 400단으로 직행해 AI용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SK하이닉스는 FMS 2024에서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321단 1Tb TLC 샘플을 공개했다. 이전 238단 512기가비트(Gb) 대비 생산성이 59% 향상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중 400단 낸드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낸드는 데이터 저장장치 특성상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이끈 D램과 비교해 AI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면서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기존 학습에서 막대한 데이터 저장 용량을 요구하는 추론으로 확산되면서 SSD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1 10:11:24[파이낸셜뉴스] 저스템이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마이크론 기술혁신센터에서 지난 6월 말 'N2 LPM(Lord Port Module)' 장비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8일 저스템에 따르면 이번에 평가받은 N2 LPM은 반도체 공정 중 원판(웨이퍼)을 보관하고 이동하는 장치(FOUP) 내부 습도를 제어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수율을 향상시키는 장비다. 현재 저스템이 세계 시장 80% 이상을 점유한다. 마이크론은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보이시 본사 인근에 축구장 10개 규모로 생산라인을 건설 중에 있다. 완공 후에는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정에 적용할 각종 장비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템은 이미 2019년부터 마이크론이 운영 중인 일본, 대만, 싱가포르 공장 등에 N2 LPM을 공급 중이다. 현재 일본과 대만 HBM 공장에도 관련 장비를 적용한다. 이번 평가는 향후 보이시 새로운 공장에 적용하기 위한 최종 검토에 해당한다. 김용진 저스템 사장(CTO)은 "보이시 현지에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HBM 제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공정 못지않게 수율 제고를 위한 필수장비로서 N2 LPM 역할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08 08:51:58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기존에 계획한 내년도 투자 예정액을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업턴(호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인공지능(AI)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래 먹거리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대만 TSMC는 내년 설비투자액 320억~360억달러(44조1700억~49조7000억원)로 책정할 계획이다. 올해 280억~320억달러보다 최대 14.3%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내년도 TSMC의 설비투자액은 2022년(36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대만 남부과학단지 위주로 2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공정 등 초미세공정 연구개발(R&D) 확대, 생산라인 증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TSMC가 자본지출 규모를 늘린 것은 고객사들의 2나노 수요가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비롯해 엔비디아, 인텔, 미디어텍 등이 TSMC 2나노 공정에 자사 칩 생산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2나노는 현재 파운드리 업계에서 상용화된 최선단 공정인 3나노보다 앞선 기술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TSMC는 차세대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격전지인 2나노 공정 고도화 및 생산능력 확충 등에 속도를 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린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은 D램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캐파 확장을 위해 내년 자본지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분기별 평균 자본지출 규모를 올해 4·4분기(3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2025회계연도 기준 마이크론의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전년(80억달러) 대비 50% 오른 12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대만 타이중, 일본 히로시마, 미국 뉴욕주 클레이 등을 HBM 핵심 생산거점으로 삼아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3·4분기 엔비디아에 HBM 5세대 제품인 HBM3E를 1억달러 이상 공급한 가운데 엔비디아 물량을 대거 수주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전체 투자액의 약 80%인 82조원이 HBM 등 AI 분야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는 5년간 2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팹(공장)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 등을 HBM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퀄 테스트(품질 검증)가 진행 중인 HBM3E 공급에 따라 관련 사업 자본지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반도체 호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공급물량을 늘려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반도체 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03 18:45:23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합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등을 이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선점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K, 메모리 순풍에 흑자 유력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4분기(2024년 3~5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68억1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메모리 업계가 고무되고 있다. 시장에선 마이크론이 3·4분기 66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마이크론은 올해 3억32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와 HBM 등 인공지능(AI)발 수요 확대와 D램, 낸드플래시 평균거래가격(ASP) 인상이 마이크론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3·4분기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3%, 32% 증가했다. 마이크론 측은 "올해 D램과 낸드 공급은 모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공급 우위 기조를 자신했다. 마이크론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회계연도 실적발표 기준에 따라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해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2·4분기 3조~5조원의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일부 증권사가 잇달아 영업이익 예상치를 5조원대로 상향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1·4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D램 공급 부족 심화와 메모리 업사이클이 2025년까지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도 2·4분기 괄목할 수익 성장이 유력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761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7조원 이상의 수익 개선을 전망했다. 직전인 1·4분기와 비교해도 약 6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HBM과 쿼드레벨셀(QLC) 기반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막오른 'HBM 삼국지'..내년까지 경쟁메모리 업계의 향후 낙관적 전망은 역시 HBM에 기인한다. 이날 마이크론이 "올해는 HBM에서 수억 달러, 2025년에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며 "당사 HBM은 2025년까지 이미 매진됐으며, 2025년에는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 상승하는 HBM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메모리 3사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은 4세대 제품인 HBM3를 건너뛰고 지난 2월 HBM3E(5세대)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는 5세대인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해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가운데 HBM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늘리고 내년에도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HBM3E 8단·12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27 17:56:3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경쟁하며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납품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컨센서스와 엇비슷한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내년 HBM 물량까지 다 팔렸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올해 3~5월(자체 회계연도 3분기)에 7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기 마이크론의 순이익은 3억 3200만 달러였다. 주당 순이익(EPS)는 62센트다. 마이크론의 최첨단 메모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AI 칩에 필요하다. 마이크론이 오픈AI의 챗GPT 등장 후 혜택을 누리고 있는 또 다른 기업인 이유다. 때문에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 3억 3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19억 달러의 순손실을 보인 것과 비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AI가 주도하는 다년간의 성장 기회에서 우리는 마이크론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우리의 AI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센터 사업도 지난 분기 대비 50%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센터 제품에 대한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우리의 최첨단 노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I 칩에 필요한 자사의 HBM 물량이 내년까지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자사의 PC용 칩과 스마트폰 칩 수요도 꾸준히 계속되고 밝혔다. 메흐로트라 CEO는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올해 내내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3개월 동안 76억 달러의 매출에 1.08달러의 EPS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마이크론의 예상과 엇비슷한 76억 달러의 매출과 EPS 1.05달러를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장대비 0.88% 상승한 142.36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7.39% 폭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AI붐을 타고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 폭등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6-27 07:00:38반도체와 자동차를 양대 축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800선 회복 동시에 안착을 시도한다. 지수가 이달 들어 5% 넘게 상승했지만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 1배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매크로 악재가 돌발하지만 않는다면 2800선 안착도 가능한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94% 오른 2784.26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중 2807.63까지 오르며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물에 하루 만에 2780선대로 내려왔다. 코스피와는 달리, 코스닥은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주 1.10% 내린 852.67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에서 주춤한 모습이지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의 완만한 하향 안정세,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 연방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은 기업실적 호조 전망이 모여지고 있다"면서 "'에브리씽 랠리(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의 조건이 재차 성립했는데 유럽 정치 불안,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책 리스크 등 단기 변동성이 불거진다면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7일(현지시간)에는 바이든-트럼프 TV토론이 진행될 예정인데 정책보다는 후보 자격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측은 바이든의 건강 상태를, 바이든 측은 트럼프의 소송 이슈를 쟁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TV토론에서 바이든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는 경우 주식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750~2880으로 제시했다.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최대 메모리칩 생산업체 마이크론의 실적발표도 시장의 변수다. 매출액 컨센서스는전년동기 대비 77% 상승한 66억4000만달러다. SK증권 강재은 연구원은 "최근 지수의 상승은 사실상 반도체 주가 상승이 견인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호실적, 양호한 가이던스가 주어지면 지수는 2800대에 확실하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의 실적에 따라 7월 초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2·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6-23 18:09:01[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는 이번 주 상반기를 마무리 한다. 오는 28일(현지시간) 거래를 끝으로 다음 주부터는 하반기 시장이 열린다. 올해 조정을 받거나, 오르더라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뉴욕 증시는 올 상반기 인공지능(AI) 테마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28일 공개되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하반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26일 장 마감 뒤 발표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은 현재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종목들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PCE 물가지수 투자자들이 이번 주 가장 관심을 기울일 사건은 28일 장이 열리기 전 미 상무부가 발표할 5월 PCE 물가지수다. PCE 물가지수,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PCE 근원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활용하는 지수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4월 전년동월비 2.8% 상승했던 PCE 근원 물가지수가 5월에는 상승률을 2.6%로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상승률이 시장 전망과 부합하거나 이를 밑돌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회 금리 인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PCE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키면 연준이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전에 한 번 금리를 내리고, 연말에 또 한 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30~31일 FOMC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10%에 불과하지만 9월이 되면 그 확률이 65%를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9월 17~18일 FOMC에서 연준이 0.25%p 이상 금리를 내릴 확률을 65.9%로 보고 있다. 또 올해 마지막 FOMC가 될 12월 17~18일 회의에서는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 금리를 4.75~5.0%, 또는 그 이하로 떨어뜨릴 확률이 66.1%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5월 PCE 물가지수가 예상과 달리 다시 반등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 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론·페덱스 실적 발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은 끝났지만 간간이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실적 발표는 25일과 26일에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AI 반도체 핵심 종목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플랫폼에 반드시 필요한 HBM(고 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엔비디아 주가 흐름과 최근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AI의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위해 HBM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디램, 플래시메모리 등 PC 부문 반도체도 회복세라는 점 역시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하루 전인 25일에는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물류업체 페덱스 실적 발표도 있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낙관 전망이 타당한 지가 페덱스 실적 발표로 확인된다. 27일에는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3 05:13:15[파이낸셜뉴스] 1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하나마이크론이 장 초반 급락 중이다. 20일 오전 9시17분 하나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3.04% 하락한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7일 시설자금 687억원, 채무상환자금 250억원, 운영자금 188억원 조달을 위해 11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500만주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2만2500원이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주식수(5217만주)의 9.5% 규모다. 주당 발행가액은 7월24일 확정 예정이다. 주당 배정 신주는 0.0958414858주이며, 구주주 청약은 7월29일과 30일, 납입일은 8월6일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8월20일 상장 예정이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보통주 1주당 0.15주를 신주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공시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8월9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9월4일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5-20 09:18:58[파이낸셜뉴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자였던 베어드가 6일(현지시간) 낙관 전망에 합류했다. 베어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실적상회(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50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4% 급등했다. 3년 만의 상향 베어드의 트리스탄 게라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마이크론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실적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2021년 3월 이후 3년여 만의 추천의견 상향 조정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마이크론 담당 애널리스트 약 90%가 마이크론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가운데 게라는 몇 안 되는 비관론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게라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마이크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도 115달러에서 150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올 들어 35% 상승한 마이크론 주가가 앞으로 1년 동안 31%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낙관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 게라는 디램(DRAM) 가격 책정이 최근 예상했던 것보다 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오랜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자사가 전망한 것보다 디램 공급 계약 가격 인상폭이 더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베어드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최고급 사양 메모리인 DDR5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급격히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계약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게라는 앞으로 12~18개월에 걸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낙관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와 달리 호황과 불황 간 격차가 극심하다. 가전, 데이터센터, 자동차 산업 등 고객들의 수급 변화에 가격이 크게 오르내린다. 반도체 동반 상승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장 마감 뒤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론은 지난 주말보다 5.43달러(4.73%) 급등한 120.13달러로 뛰었다. 팰런티어가 8% 폭등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33.51달러(3.77%) 급등한 921.40달러, AMD는 5.18달러(3.44%) 뛴 155.78달러로 마감했다. 또 데이터센터·서버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47.65달러(6.09%) 폭등한 830.35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7 04: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