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가든'에 상춘객들이 몰리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벚꽃이 1주일가량 늦게 개화하고, 벚나무 60여 품종의 개화시기가 조금씩 달라 가장 오랫동안 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개원한 제이드가든은 약 10만㎡ 규모에 4000여 종의 식물로 가꿔진 수목원으로, 이국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정원의 조화가 서정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벚꽃, 튤립, 목련꽃 등 인기 높은 봄꽃이 가득해 '숲속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린다. 4월 중순에는 흰색, 분홍, 노랑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피는 목련 100여종 및 진달래보다 더 진한 분홍빛의 털진달래도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24개의 테마 정원을 비롯해 가드닝, 클래스, 푸드 등 다양한 웰니스 체험을 제공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보다 편리하게 감상하는 '드라이빙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정원 카트를 타고 가든 정상까지 돌아볼 수 있어 아이 동반 고객 및 보행약자 사이에 인기다. 제이드가든에서 가장 화려한 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는 ‘꽃물결원’이다. 오솔길을 따라 다양한 꽃이 피어나며, 4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튤립이 만개해 포토스팟 1순위로 꼽힌다. 연분홍의 벚나무로 시작되는 입구를 지나면 네덜란드에서 직수입한 20여종 5만구의 튤립과 조팝나무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번 시즌 제이드가든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 2종을 마련했다. 먼저, 오는 23일부터 내달 23일까지 한달간 매주 화, 수, 목요일 오후 2시에 '제이드가든 도슨트’를 진행한다. 가드너와 함께 정원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식재 노하우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다. 또 5~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숲 체험 클래스 ‘꿀벌원정대’도 운영한다. 꽃이 만개한 정원을 누비는 꿀벌을 콘셉트로 가드너와 함께 북 리딩, 동작 놀이, 만들기 체험 등을 한다. 클래스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부터 각각 약 80분간 진행된다. 꽃놀이 중간, 휴식과 더불어 미식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살롱제이드’는 제이드가든 내에 위치한 브런치카페로 '새우 그린 파스타', '사과 브리치즈 샌드위치' 등 봄 시즌 스페셜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직접 재배한 허브류와 강원도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비건, 논비건 고객 모두가 즐길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15 15:15:2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문화재단은 한국과 일본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4일부터 서울과 부산,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첫번째 재현행사는 24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열린다. 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삼사 임명식과 취타대, 풍물패 공연으로 조선통신사 행렬을 약식으로 재현한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왕 역할을 맡고, 신오쿠보역 의인 고 이수현 씨의 어머니가 정사(正使·사신의 우두머리) 역할로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이어 25∼27일에는 부산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거리공연과 드론쇼 등으로 행사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부산에서 출항한 조선통신사선이 오사카까지 실제 이동한 경로를 따라 선상 전시와 공연도 열린다. 재현행사는 일본에서도 이어진다. 내달 13일 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에 입항 기념식과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조선통신사의 공식 행진도 진행된다. 또 7월에는 부산국립국악원이 요코하마에서 통신사의 여정을 그린 창작 무용극 '유마도'를 공연한다. 조선통신사 행렬의 마지막 여정은 도쿄에서 마련된다. 9월 말 도쿄에서 현지 어린이 참가자를 포함한 210여 명이 대규모 행렬을 재현하고, 이어 '한일문화 콘퍼런스' 등 문화예술행사도 연다. 이와 별도로 조선통신사 관련 전시도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4일부터 6월 29일까지 조선시대 통신사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 열린다. 일본 에도도쿄박물관과 오사카 역사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의 특별협력으로 한·일 양국이 소장하고 있는 '통신사 행렬도'와' 필담창화집' 등 유물 128점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교환 전시'와 국립현대미술관과 요코하마미술관의 '한일 현대미술전'도 준비 중이다. 또 일본 삿포로에서는 내달 17∼18일 한국 여행지를 일본에 알리는 'K-관광 로드쇼'가 열릴 예정이다. 윤양수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조선통신사는 양국 간 외교적 신뢰와 문화교류의 상징"이라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로 이어질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22 11:46:38【파이낸셜뉴스 무주=강인 기자】 세계관광청 주관 '제5회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에 전북 무주군이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무주군은 최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진행된 발표심사에서 전북에서 유일하게 국내 후보지 8곳 중 1곳에 이름을 올렸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는 세계 각지의 숨겨진 관광지 중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사회 발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마을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와 자연 자원, 경제·사회·환경적 지속 가능성, 관광 개발·가치사슬의 통합 등 10개 항목을 평가해 후보지를 선정한다. 무주군은 무주읍 읍내리의 자연과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토대로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대표 청정지역 △반딧불축제와 산골영화제를 품은 친환경 생태문화휴양의 중심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이자 전북자치도 동부산악권 교통의 요충지 △온화하고 진취적인 주민들의 삶터 등이다. 무주군은 천연기념물이자 환경 지표 곤충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서 국내 최고의 힐링 여행지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또 무주반딧불축제가 친환경축제와 여행을 결합한 에코투어리즘(Eco Tourism)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쌓고 있다는 점도 인정받았다. 오는 4월까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현장답사와 후보 마을 컨설팅을 받은 후 12월 세계관광청 최종 심사에 도전하게 된다. 무주군이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될 경우, 세계관광청 공식 로고 사용과 홍보 페이지 제작이 가능해져 국제적인 인지도 향상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자연특별시 무주의 특별함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마지막 단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무주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2-20 16:09:19[파이낸셜뉴스]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네게 맞는 와인을 찾아봐야지."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고, 와인에 일가견이 있는 선배 기자에게 "맛있는 와인 좀 추천해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우문현답이었다.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여행 유튜버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었다. 여행지 추천을 해달라는 질문을 수만번 받았다는 그는 "방구석에 앉아 남이 추천한 여행지에 가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인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본인이 직접 발로 밟아보고, 경험해 보지 않고는 소용없다는 뜻이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눈, 코, 입으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소주, 맥주와 달리 와인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소주 맥주도 종류가 많지만 와인의 다양성만큼 넓고 깊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주, 맥주는 브랜드와 이미지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와인은 우선 국가부터도 수십개가 넘고 각 국가가 보유한 와이너리도 수백개, 또 제품도 많기 때문이다. 가격도 천차 만별이다. 와인 업계 사람들에게 와인 입문자를 위한 조언을 청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도 항상 비슷했다. "우선 접근하기 쉬운(저렴한) 와인부터 하나씩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본인의 취향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레드 와인이 좋은지 화이트 와인이 좋은지, 프랑스 와인이 좋은지 이탈리아 와인이 좋은지 등 처음에는 크게 접근하고, 그 다음에 포도 품종도 생각해보고, 와이너리도 생각해 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비싼 와인을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값비싼 오마카세 초밥을 리뷰하는 한 유튜버도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초밥집은 강남에 있는 한끼 30만원대의 어떤 가게인데 처음부터 초밥을 여기서 먹은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본인에게 부담없는 저렴한 판초밥부터 시작하는 편이 행복효용의 측면에서도 가장 좋다는 말이었다. 와인도 비슷하지 않을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와인부터 시작해도 좋겠지만, 가격 접근성이 좋은 제3세계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도 와인 입문자를 위한 좋은 안내가 될 것 같다. 체코 여행을 가야할 또 하나의 이유.. '모라비아' "체코 남부의 모라비아 지역은 비엔나(오스트리아)와도 가깝고, 부다페스트(헝가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체코의 와인들은 연휴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지난해 12월 17일, 체코 국립 소믈리에이자 유명 방송인인 클라라 콜라로바는 "체코 남부 모라비아 지역은 체코 포도밭의 96%가 있는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모라비아 지역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2곳이 있으며, 1200km에 달하는 와인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체코 보헤미아 출신인 클라라는 "보헤미아도 체코 와인의 4%가 생산된다"며 "모라비아에 갔다가 보헤미아로 와인 투어를 오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2022년 체코 국립 소믈리에로 임명된 후에는 체코 와인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짧은 금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옆 머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그는 "국립체코와인센터가 운영하는 와인 살롱은 매년 연방 경연대회를 통해 체코 최고의 와인 100선을 선정한다"며 "3번의 라운드를 거쳐 100개의 와인을 선정 및 전시하고 방문객도 시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고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에 항상 '바로셀로나(스페인)'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듣고 보 그 후보군에 모라비아를 추가해도 될 듯 싶었다. 지난해 체코 와인 수입량 7배 증가 식품의약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 13일까지 국내에 수입된 체코 와인은 3t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뒤 같은 기간 22t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 금액도 3만1000달러에서 9만9000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체코 와인은 이미 중세 유럽부터 널리 인정받았던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다. 9~10세기경, 대 모라비아 제국 시대에 슬라브족이 정착하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수도원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체코의 왕이었던 카를 4세는 와인 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냈고, 체코 와인은 발전을 거듭했다. 14~16세기 일명 ‘체코 와인의 황금기’를 맞이하며, 체코 와인의 뛰어난 품질은 폴란드와 실레시아, 비엔나 황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 새로운 와인법이 통과된 1995년 이래, 체코의 와인산업은 환경 친화적인 농업과 현대적인 와인메이킹을 도입하며 다시 한번 도약했다. 오늘날 체코 와인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체코 남동부에 위치한 모라비아는 체코 와인의 90~95%를 생산하는 주요 와인산지이다. 기후는 주로 대륙성인데, 그 영향으로 포도의 성장기가 서유럽보다 짧고 여름철 온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포도나무의 생장 기간을 단축시켜 늦게 익는 포도 품종도 숙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한다. 생산되는 와인은 주로 화이트 와인으로, 신선하고 과즙이 풍부하면서 매력적인 산도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라비아 와인의 매력.. 몇 번은 더 봐야지 지난달 체코국립와인센터, 주한체코대사관,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의 공동 주최로 ‘체코 모라비아 와인을 발견하다’ 이벤트에서는 총 12종의 모라비아 와인 시음이 이어졌다. 각 와인별로 각 와이너리의 사업 시작 이야기부터 와인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시음을 진행했다. 전문 소믈리에인 클라라는 몇몇 와인을 입에 머금은 뒤 맛을 음미하고 뱉어 냈다. 와인 초보인 기자는 대부분의 모든 와인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마지막 2~3종을 빼곤 대부분 화이트 와인이었다. 처음 3~4번째 와인까지는 각 와인의 맛과 바디감, 신맛과, 단맛 등을 구별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목구멍으로 상큼하고 투명한 청백빛의 액체를 넘겼다. 시음 세션이 끝나고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추가 시음회에서도 다양한 와이너리의 모라비와 와인을 즐길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취하기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1~2시간이 훌쩍 지나고 코르크를 연 와인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기에 마음에 들었던 레드 와인 1병을 쥐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눈에 보이는 코르크로 병의 입구를 막고 맨손으로 병의 주둥이 부분을 쥐었다.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적절하게 열이 오른 뺨을 때리고 지나갔다. 언젠가 모라비아 와이너리에 가서 이날 맛봤던 와인의 오리지널을 맛보고, 자전거를 타고 체코의 땅을 돌아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06 15:58:26【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연 기자】 영상에 등장한 남성이 라스베이거스 대표 관광지를 물어보자 비전 AI가 관광 루트를 시각물을 동원해 PPT처럼 발표한다. "추천해 준 레드락캐니언 좋긴 한데, 다른 덴 없어?" 남성이 묻자 비슷한 장소인 주변 유명 관광지를 담아준다. "그럼, 여행 코스 좀 짜줄래?" 남성의 제안에 빅스비가 짠 여행 지도가 TV에 펼쳐진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은 남성의 취미를 고려해 여행 루트에 미술관도 넣는다. 이 모든 과정은 남성이 손가락 하나도 쓰지 않고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빅스비와 짠 여행 루트를 핸드폰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 '캘박(캘린더에 박제)' 된다.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한 TV 신제품 행사인 '2025 퍼스트 룩'의 한 장면. 여기 참석한 국내외 미디어 관계자 500여명이 휘파람을 불고 환호를 질렀다. 퍼스트룩은 삼성이 CES에 앞서 갖는 TV 신제품 쇼로, 'TV판 언팩' 행사다. 콘텐츠 송출 역할만 하던 TV가 삶 속으로 들어온다. 비전 AI 속 AI 컴패니언의 도움을 받아서다. 비전 AI는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정보를 찾아 주고 이를 시각화 해 보여준다. 개인 맞춤형 TV가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AI의 시대에 TV는 사람들의 취향과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인터랙티브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삼성 AI 스크린은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CES 2025에서 삼성전자는 AI 스크린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인 삼성 '비전 AI(Vision AI)'를 공개했다. 비전 AI는 기존 TV의 역할을 확대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스스로 스마트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용자에게 맞춤형 스크린 경험을 준다. TV에는 △콘텐츠 시청 중에도 한 번의 클릭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알려주는 '클릭 투 서치'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바꿔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생성형 배경화면' 등의 기능이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개인 맞춤형 AI인 '비전 AI 컴패니언'도 최초 공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시각화해 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지 제안'을 요청할 경우, 맛집과 일정 추천, 미술 작품 추천으로 이어지는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양한 글로벌 AI 기업들과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퍼스트 룩에는 마이크로소프트 AI사업부 무스타파 슐레이만 최고경영자(CEO)가 화면으로 등장해 삼성과의 '코파일럿'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비전 AI가 적용된 '클릭 투 서치', '실시간 번역',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 모니터 (M9)는 CES 혁신상을 받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5-01-06 15:11:0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첫번째 입국 거절사태에 하마터면 못 올뻔한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부다페스트 외곽에 있는 저렴한 공유숙소였다. 한국이라면 절대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강렬한 빨강, 초록의 페인트 벽에 소품하나하나에 주인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멋진 집이었다. 마트에서 장봐온 식재료로 고기볶음밥도 해먹고 국경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편히 쉴 수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서른살 즈음에 한번 여행온 이후 처음인데 도나우강가의 풍경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넓은 강을 따라 멋있는 유럽풍의 건물들과 다리를 볼 수 있어 아파트만 즐비하게 보이는 한강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도나우강가에 눈에 띄는 국회의사당 건물은 갈색 돔 지붕과 첨탑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매우 유니크한 랜드마크이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욱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매일 유럽풍의 건물들을 보는 헝가리 사람의 경우 우리나라 서울에 온다면 높이 솟은 아파트들을 보며 이국적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구글지도에서 찾은 장소 몇군데를 방문하려 했는데 역시 도시에서는 주차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시내에 오니 사람구경도 하고 좋았다. 부다페스트는 많이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거리의 건물에 장식이 참 예쁘다. 창문이며 문입구에 아름다운 조각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은 유럽이네. 스탄국가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들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부다페스트를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로 "Sinamon"이란 식당을 찾았다. 헝가리식 아침식사가 맛있다며 한국 유튜버가 추천한 곳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 내부는 테이블 대여섯개의 작은 식당인데 라탄그네의자가 매우 탐이났지만 이미 다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는 그냥 일반 테이블에 앉았다. 영어메뉴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가 아는 메뉴들이 여럿 보인다. 오믈렛도 있고 에그베네딕트도 있고 메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벼르던 헝가리안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납작하게 자른 큰 빵위에 베이컨과 사우어크림 등이 올려져있고 각종 신선한 야채들이 곁들여 나와 매우 맛있고 건강한 한끼식사가 되었다. 탄이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시켰는데 계란후라이에, 베이컨, 소세지, 구운 토마토, 버섯등 야채와 통조림 콩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탄이는 식당에서 주문할때만큼은 안전하게 아는 것을 선택하는 편인것 같다. 음식은 둘다 매우 맛있어 역시 부다페스트 맛집임을 인정하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폴란드 바르샤바이다. 바르샤바에 사는 안야(Ania)의 초대를 받고 가는 길이다. 안야는 2017년 우리가 이탈리아 여행을 할때 시칠리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만난 친구이다. 주인인 엔리코의 여자친구로 놀러왔다고 했는데 그녀의 아들이 한국과 북한에 흥미가 많다고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었다. 한글로 아들이름을 써달라고해서 써주니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하며 좋아했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여행에 우리가 폴란드를 지나간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집으로 초대해주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바르샤바까지 차로 10시간 거리, 북쪽으로 길을 떠난다. 하늘에 구름이 장관이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날린다. 눈발은 점점 굵어져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폭설이 되었다. 차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가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인 듯 하다. 다행히 까브리에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 문제 없다. 그래도 안전하게 조심조심 운전을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오며 맑아진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 하루에도 극적인 날씨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눈보라 속을 다닌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아진 도로를 달린다. 헝가리를 벗어나기 전 맛있다고 들은 랑고스(Langos)를 먹고 가야한다고 작은 도시에 왔다. 커다란 Tesco 대형마트 옆의 부스에서 팔고 있었다. 부스에 메뉴가 길게 붙어있다.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치즈&사우어크림 랑고스를 시켰다. 접시만한 반죽을 튀겨서 간을 하고 마늘 다진것을 바르고 사우어크림을 듬뿍 올린 후 간 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사실 양이 적은 우리는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에 실패해서 2개를 받아들었다. 인심좋은 헝가리 아주머니가 치즈를 푸짐하게 올려준 랑고스를 한입 베어무니 갓 튀긴 바삭한 도우에 고소한 치즈가 맛있다. 꽈배기가 생각나는 도우인데 설탕은 안 들어가 단맛은 없다. 이것이 랑고스구나 하고 맛있게 먹고 슬로바키아로 넘어간다. 유럽연합이라 검문소 같은 건 없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다른 나라라는 것이 신기하다. 민트색 작은 다리를 건너 슬로바키아로 입국했다. 경찰이 서있지만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때문인지 경찰차만 보면 웬지 자세가 다소곳해진다. 다른 나라로 넘어왔다고는 하나 거리의 풍경이 별다르지 않아 느낌이 없다. 그대로 달려 3시간 후 체코로 넘어왔다. 폴란드를 가려면 두 나라를 거쳐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갔을텐데 이미 가본적있는 곳들이었고 만나야할 사람이 없으니 이 나라들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그저 빨리 안야씨를 만나고 싶어 그대로 통과했다. 심지어 체코는 도로위에서 입국을 해버려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탄이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나라가 바뀌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늘에는 다시 눈이 내리고 집들의 지붕에도 들판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겨울나라로 다시 들어온 기분이다. 하루에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를 4개의 나라를 밟을 수 있다는게 희안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네 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이라는 경제, 정치, 안보 공동체라고 한다. 2004년 EU가입 후 그룹을 만들어 더 끈끈한 관계로 맺어진 공동체라고 한다. 30분간 짧게 체코땅을 밟은 후 어두워진 저녁시간 폴란드에 입국했다. 바르샤바까지는 많이 남았고 깜깜한 길에 눈길과 빙판이 위험해 작은 도시의 주택가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팅팅 부은 얼굴로 눈을 떴다. 서로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고 정신을 차려본다. 몇일전 길가의 가로수에 핀 꽃들을 보고 이제 봄이 온줄 알았는데 북쪽으로 올라오니 다시 겨울이 된것 같다. 밤새 너무너무 추웠다. 우즈벡의 누쿠스에서 차 고장 났을 때 이후로 최고로 추운 차박이었다. 아무리 무시동 히터가 있어도 영하 5도이하의 날씨에 차박은 쉽지 않다. 찌뿌둥한 몸을 삐걱대며 일으켜 다시 길을 떠난다.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주택가에서 잘 잘 수 있음을 감사했다. 바르샤바를 향해 계속 이동한다. 우리는 네비에 유료도로 회피옵션을 켜서 작은 마을들을 이어주는 길로 다니고 있었다. 탄이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지만 계속 갈림길들이 나오기때문에 길이 어렵다고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네비를 계속 보고 다니지 않으면 길을 잘못들기 십상이다. 사람도 다니니 조심해야 하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된 길도 있어 좀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기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라면 절대 볼수 없는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며 주행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에 이렇게 국도로 다니는 것이 여행지에 대해서 아는데 도움이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한참을 달려 오후 늦게 안야씨 집에 닿았다. 2층짜리 낮은 빌라들이 모여있는 깨끗하고 안전해보이는 동네였다. 까브리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안야씨는 아직 퇴근 전이라 한국에 흥미 있어했던 아들 크리쉬가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그때 사진으로 잠깐 본 꼬맹이가 큰 청년이 되어 있었다. 유럽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실내인테리어며 가구며 조명들이 북유럽스타일 쇼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진짜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싶다. 집에 들어가니 크리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놓은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난적도 없는 처음 보는 우리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주고 따뜻한 미소로 환영해주는 크리쉬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긴 이동끝에 따뜻한 집에서 홈메이드 케틀릿과 매쉬포테이토를 먹으니 이게 웬 호강인가 싶다. 식사를 하며 크리쉬와 즐겁게 대화를 했다. 이 가족이 아니었으면 슬로바키아나 체코처럼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었는데 이들 덕분에 폴란드와 바르샤바에 아름다운 추억이 생기겠다는 기대가 된다. 저녁늦게 회사에서 돌아온 안야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고 안야의 침대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그녀는 아들방에서 자고 크리쉬는 소파에서 잔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고 황송해서 우리가 쇼파에서 자겠다고 해봤지만 손님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강권하는 터에 감사히 몇일 그렇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다음날 오후 우리를 위해 일찍 퇴근하고 온 안야와 함께 시내중심가에 왔다. 전쟁기념 조각상도 보고 시내의 구석구석에 이야기들을 듣는다. 역시 현지사람과 함께이니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할 것도 없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좋다. 크리쉬는 옛 폴란드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한번은 다른나라 사람이 폴란드의 왕이 된 적이 있다며 매우 어이없어 했다. 아니 이 나라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왕을 외국에서 수입해왔을까?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며 생각해보니 유럽은 하도 왕족간의 정략결혼도 많고 영토분쟁이며 나라가 세워지고 합쳐지고 하는 일이 많아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외국인이 타국의 왕을 했을때 이 나라를 위하지 않고 제대로 안해서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 내 나라 통치를 하는 경우에도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이 많은데 더우기 남의 나라라면 과연 그 나라를 사랑하고 그나라 백성들을 위한 통치가 가능했을까 싶다. 저녁을 먹으러 폴란드식 족발-골롱카(Golonka)를 잘하는 식당에 왔다. 우리가 골롱카를 먹고싶다고 하자 안야와 크리쉬는 매우 고심하며 식당을 골랐다.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물어보는데 미안할 정도여서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그냥 저렴한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결국 우리가 온 식당은 예약없이는 식사하기 어려운 매우 인기많은 전통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조금 이른시간이어서 다행히 예약없이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며 식당내 분위기도 매우 아늑하고 이국적이고 좋았다. 안야와 크리쉬가 주문을 해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 우리에게 메뉴에 대해 물어보아주었지만 알아서 폴란드 음식으로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높은 다리가 있는 접시에 고기가 가득 담겨진 요리들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온다. 특히 폴란드에 전통음식중 우리나라 순대와 같은 카샨카(Kaszanka)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실물을 접하게 되었다. 마치 검은색 통통한 소세지같다. 카샨카와 함께 여러가지 고기요리와 감자, 야채등 한상 가득 차려진 전통음식들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친구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어 더욱 행복했다. 나중에 폴란드에 또 오게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 가게 이름은 가게의 주소와 같은 'Podwale 25'이다. 완전 강추. 식사후 소화도 시킬겸 시내를 좀 더 걸었다. 유럽의 특징 중 하나인 넓은 광장에 천막과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겨울에는 이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지금도 겨울 같은데 벌써 철수를 했다. 광장 중앙에는 인어동상이 있었는데 크리쉬는 그 앞에서 바르샤바의 이름 유래를 이야기해주었다. 바르라는 어부가 샤바라는 인어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에서 수도이름이 바르+샤바가 되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비스와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지나 한참을 친구와 함께 걸으니 낯선 도시가 마냥 아름답고 마음이 편했다. 시내에 올때는 시내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까브리를 두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집에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폴란드 지하철 역사는 강렬한 그래픽과 조명이 매우 특이했다. 친구와 함께 타니 헤멜 것도 없고 그저 새로운 경험이 즐겁고 좋았다. 다음날 안야는 또 일찍 회사에 갔고 크리쉬가 자기의 취미가 베이킹이라며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나는 케이크 중 치즈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 치즈케이크를 집에서 굽다니! 만드는 과정이 마냥 신기했다. 바닥에 부서진 과자 같은 것을 깔고 반죽을 붓고 오븐에 구우니 짠! 노릇노릇 맛있어보이는 치즈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우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치즈를 진짜진짜 많이 넣어서 진하고 맛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혼자 한판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며 크리쉬가 가져온 보드게임을 함께 했다. 세계지도위에 색이 다른 말들을 놓으며 서로의 땅을 정복하는 게임이었는데 룰이 어렵지않아 금방 적응하고 즐겁게 놀았다. 안야에 의하면 크리쉬가 수줍음이 많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사람들과 잘 안어울린다고 했는데 우리와는 금방 친해지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탄이의 능력 덕분도 있지만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준 크리쉬에게 참 고마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크리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나왔다. 지하에서 이대역이 생각나는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 도착했다. 흐린 날 따로 어디를 가기보다 실내에 볼거리가 있는 이 곳이 좋을 거라며 크리쉬가 추천해주어 함께 온 것인데 어릴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나는 여러 과학적 설치물을 다양하게 시연할 수 있고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많은 이곳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시간을 알려주는 거대한 진자운동 장치며 상승기류를 타고 펄럭이는 아름다운 천들의 댄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코너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가지게 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도 충분히 즐길만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과학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크리쉬에게 한식을 대접하고싶어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테이블이 모두 꽉 찬데다가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이미 여럿이어서 대 인기였다. 식당에서의 식사는 포기하고 안야에게도 맛보게 할 겸 포장을 해왔다. 제육덮밥과 해물파전, 잡채, 불고기등 제대로된 한식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크리쉬도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스스럼없이 다 잘 먹었다. 살짝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택시를 탔는데 그만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온것이다. 다행히 크리쉬가 우버기사와 통화를 하고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한국처럼 돈을 내야했지만 휴대폰이 없어지면 생길 갖가지 끔찍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찾을 수 있는 것만도 너무너무 감사했다. 크리쉬의 전공을 물어보았더니 커다란 화이트보드 가득 숫자를 쓰며 수학책을 풀어내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열심히 끄덕거리며 듣긴 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암튼 무지 대단해보였다. 크리쉬가 우리 드론에 관심을 보여 조종간을 맡기어 직접 촬영해보게 했더니 하늘에서 보는 자기 동네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즐거워했다. 처음인데도 제법 조종을 잘한다. 크리쉬의 첫 드론촬영 영상에 음악을 넣어 편집해서 선물해주었다. 안야와 크리쉬와 함께보낸 시간이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하고 즐거웠지만 계속 더 머물다 가라는 고마운 크리쉬와 안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님과 생선은 사흘이상 지나면 악취가 난다는 말에따라 또 다음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해요~ 안녕 안야, 안녕 크리쉬!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youtu.be/PM9MRu40hW8?si=t9LEMJgsVlHKLyVc>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2 09:32:01"나무는 온몸으로 흔들린다 / 저렇게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다 / 지상의 나무보다 더 크고 깊은 / 나무보다 더 높은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이문재의 시 '산촌' 중에서)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나무는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한다. 추운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뽐내며 우뚝 서있는 푸른 나무들과 함께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새로운 희망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생태숲과 식물원을 내년 1월에 가볼만한 겨울 여행지로 추천했다. ■사계절 푸르게 푸르게,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는,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 속 식물원이다.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던 마곡지구에 빌딩들이 세워지고, 그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서울식물원이 들어섰다. 서울식물원은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과 둥그런 산책로인 호수원, 조류의 보금자리 습지원, 그리고 주제정원과 온실 등 4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특히 온실은 문만 열고 들어서면 항상 여름처럼 따뜻한 온도 속에서 초록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 도시로 이어진 코스를 따라 걸으면 마치 세계여행을 하듯 다채로운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온실 최대 높이 25m를 향해 쭉쭉 뻗어가는 야자수를 비롯해 따사로운 햇빛에 반짝이는 올리브나무, 2000년 넘도록 굳건한 바오밥나무 등 1000여종의 식물이 자란다. 또 8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선 키 큰 열대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 등으로 만든 겨울요정을 만날 수 있는 '윈터 페스티벌'도 놓치지 말자. 씨앗을 대출받아 키운 후 다시 씨앗으로 반납하는 씨앗도서관과 식물 키우기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원지원실,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프트숍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자생식물의 요람, 국립자생식물원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외래종을 배제하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만 구성한 식물원이다. 지난 1999년 김창열 원장이 사립식물원으로 조성해 가꾸다가 2021년 최소 100년간 이곳을 식물원으로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산림청에 기부했고, 지난 7월 지금의 모습을 갖춰 문을 열었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자, 산림청에서 지정한 국가희귀·특산물 보전기관이라는 것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이 지닌 가치를 바로 말해준다. 이곳은 희귀식물원, 특산식물원, 모둠정원 등 다채로운 7개의 야외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을에는 단양쑥부쟁이·벌개미취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또 겨울철에는 설경과 함께하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며, 방문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자기 공예를 체험하거나 숲속 책장에 소장된 2만여권의 책을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폐목재로 꾸민 로비와 아늑한 카페 공간은 겨울철에만 무료로 제공하는 따뜻한 음료와 함께 방문객에게 평온한 시간을 선사한다. ■초록빛 여행, 국립생태원과 장항송림 충남 서천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및 조사·교육·전시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대표 시설로 에코리움이 있다. 에코리움 핵심 전시는 5대기후관으로, 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온대관·극지관 등으로 이뤄졌다. 약 3000㎡ 규모의 온실에 꾸민 열대관에는 세계 최대 담수어인 피라루크와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커튼담쟁이 터널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막관의 귀여운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밥나무와 식충식물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온대관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을 여행하고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 푸르른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 갯벌과 15m 높이의 장항스카이워크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알차다. 또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자원 전문 연구·전시·교육 기관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관 씨큐리움과 레트로한 분위기의 장항6080 음식골목 맛나로,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 금강하구둑까지 함께 둘러보면 겨울철 서천 여행 코스로 완벽하다. ■애민정신이 깃든 숲, 하동송림 경남 하동군에 있는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만든 인공 숲이다. 해풍과 섬진강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장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현재 후계목(천연기념물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개체)과 군민이 기증한 소나무 등을 포함해 모두 900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수백년의 세월을 견뎌온 하동송림을 중심으로 송림공원이 조성돼 있다. 사시사철 푸른 침엽수인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언제든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하동송림공원 옆으로 흐르는 섬진강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사장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인근에는 폐선된 옛 경전선 선로를 활용해 만든 산책로가 있는데, 옛 경전철교 위에 직접 올라가 보는 것도 가능하다. 한겨울에도 돋보이는 하동군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 '토지' 세트장으로 지어진 최참판댁은 악양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많다. 평야와 섬진강, 소백산맥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스타웨이하동에서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또 사계절 푸른잎을 자랑하는 차밭이 화개면 곳곳에 자리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애기동백 가득한 1004섬분재정원 전남 신안 1004섬분재정원은 분재원을 비롯해 작은수목원, 초화원, 쇼나조각원, 애기동백숲길 등으로 이뤄졌다. 현재 이곳에서 자라는 애기동백은 2만그루가 넘는다. 한 그루에 애기동백이 2000여송이 개화하는데, 날씨가 따듯할 땐 1004섬분재정원 전체에 한해 최대 4000만송이의 동백꽃이 핀다. 이곳에선 애기동백숲길 외에도 즐길만한 장소가 많다. 쇼나조각원은 아프리카 쇼나부족이 만든 약 120점의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이다. 햇살연못 주변과 애기동백카페는 1004섬분재정원을 걷다 잠시 쉴 수 있는 장소다. 암석원은 마치 작은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배롱나무 정원은 약 200년 전 나주시 덕림리 마을에 심었던 배롱나무들을 기증받아 조성했다. 1004섬분재정원이라는 이름답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역시 분재원이다. 또 저녁노을미술관에는 우암 박용규 화백이 기증한 '금강산만물상' 등 여러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곳을 찾기 위해선 목포를 꼭 지나야 하는데, 목포역 주변에 있는 목포근대역사관과 목포대중음악의전당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문화 유적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26 18:13:39"나무는 온몸으로 흔들린다/저렇게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다/지상의 나무보다 더 크고 깊은/나무보다 더 높은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이문재의 시 '산촌' 중에서)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나무는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한다. 추운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뽐내며 우뚝 서있는 푸른 나무들과 함께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새로운 희망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생태숲과 식물원을 내년 1월에 가볼만한 겨울 여행지로 추천했다. 사계절 푸르게 푸르게,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는,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 속 식물원이다.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던 마곡지구에 빌딩들이 세워지고, 그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서울식물원이 들어섰다. 서울식물원은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과 둥그런 산책로인 호수원, 조류의 보금자리 습지원, 그리고 주제정원과 온실 등 4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특히 온실은 문만 열고 들어서면 항상 여름처럼 따뜻한 온도 속에서 초록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 도시로 이어진 코스를 따라 걸으면 마치 세계여행을 하듯 다채로운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온실 최대 높이 25m를 향해 쭉쭉 뻗어가는 야자수를 비롯해 따사로운 햇빛에 반짝이는 올리브나무, 2000년 넘도록 굳건한 바오밥나무 등 1000여종의 식물이 자란다. 또 8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선 키 큰 열대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 등으로 만든 겨울요정을 만날 수 있는 ‘윈터 페스티벌’도 놓치지 말자. 씨앗을 대출받아 키운 후 다시 씨앗으로 반납하는 씨앗도서관과 식물 키우기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원지원실,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프트숍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자생식물의 요람, 국립자생식물원 오대산 숲속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외래종을 배제하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만 구성한 식물원이다. 지난 1999년 김창열 원장이 사립식물원으로 조성해 가꾸다가 2021년 최소 100년간 이곳을 식물원으로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산림청에 기부했고, 지난 7월 지금의 모습을 갖춰 문을 열었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자, 산림청에서 지정한 국가희귀·특산물 보전기관이라는 것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이 지닌 가치를 바로 말해준다. 이곳은 희귀식물원, 특산식물원, 모둠정원 등 다채로운 7개의 야외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을에는 단양쑥부쟁이·벌개미취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또 겨울철에는 설경과 함께하는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며, 방문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자기 공예를 체험하거나 숲속 책장에 소장된 2만여권의 책을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폐목재로 꾸민 로비와 아늑한 카페 공간은 겨울철에만 무료로 제공하는 따뜻한 음료와 함께 방문객에게 평온한 시간을 선사한다. 초록빛 여행, 국립생태원과 장항송림 충남 서천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및 조사·교육·전시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대표 시설로 에코리움이 있다. 에코리움 핵심 전시는 5대기후관으로, 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온대관·극지관 등으로 이뤄졌다. 약 3000㎡ 규모의 온실에 꾸민 열대관에는 세계 최대 담수어인 피라루크와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하는 커튼담쟁이 터널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막관의 귀여운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도그, 지중해관의 바오밥나무와 식충식물도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온대관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을 여행하고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 푸르른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 갯벌과 15m 높이의 장항스카이워크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알차다. 또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자원 전문 연구·전시·교육 기관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관 씨큐리움과 레트로한 분위기의 장항6080 음식골목 맛나로,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 금강하구둑까지 함께 둘러보면 겨울철 서천 여행 코스로 완벽하다. 애민정신이 깃든 숲, 하동송림 경남 하동군에 있는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만든 인공 숲이다. 해풍과 섬진강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장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현재 후계목(천연기념물과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개체)과 군민이 기증한 소나무 등을 포함해 모두 900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수백년의 세월을 견뎌온 하동송림을 중심으로 송림공원이 조성돼 있다. 사시사철 푸른 침엽수인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언제든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하동송림공원 옆으로 흐르는 섬진강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사장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인근에는 폐선된 옛 경전선 선로를 활용해 만든 산책로가 있는데, 옛 경전철교 위에 직접 올라가 보는 것도 가능하다. 한겨울에도 돋보이는 하동군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 ‘토지’ 세트장으로 지어진 최참판댁은 악양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많다. 평야와 섬진강, 소백산맥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스타웨이하동에서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또 사계절 푸른잎을 자랑하는 차밭이 화개면 곳곳에 자리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애기동백 가득한 1004섬분재정원 전남 신안 1004섬분재정원은 분재원을 비롯해 작은수목원, 초화원, 쇼나조각원, 애기동백숲길 등으로 이뤄졌다. 현재 이곳에서 자라는 애기동백은 2만그루가 넘는다. 한 그루에 애기동백이 2000여송이 개화하는데, 날씨가 따듯할 땐 1004섬분재정원 전체에 한해 최대 4000만송이의 동백꽃이 핀다. 이곳에선 애기동백숲길 외에도 즐길만한 장소가 많다. 쇼나조각원은 아프리카 쇼나부족이 만든 약 120점의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이다. 햇살연못 주변과 애기동백카페는 1004섬분재정원을 걷다 잠시 쉴 수 있는 장소다. 암석원은 마치 작은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배롱나무 정원은 약 200년 전 나주시 덕림리 마을에 심었던 배롱나무들을 기증받아 조성했다. 1004섬분재정원이라는 이름답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역시 분재원이다. 또 저녁노을미술관에는 우암 박용규 화백이 기증한 ‘금강산만물상’ 등 여러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곳을 찾기 위해선 목포를 꼭 지나야 하는데, 목포역 주변에 있는 목포근대역사관과 목포대중음악의전당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문화 유적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26 09:32:45[파이낸셜뉴스] 진에어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올해 마지막 신규 취항지인 인천~타이중 노선의 취항식을 갖고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취항식은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참석해 꽃다발 증정, 기념 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또한 첫 운항편 탑승객 전원에게는 포토북 제작 교환권이 제공됐다. 진에어는 인천~타이중 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매일 운항한다. 현지 시각 기준으로 출발편은 인천공항에서 오전 7시 55분에 출발해 9시 45분에 타이중에 도착하며 귀국편은 타이중 공항에서 오전 10시 45분에 출발한다. 타이중은 대만 중부 주요 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대만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관광, 자연, 미식 등 즐길거리가 풍부한 것은 물론 대중교통 등 여행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는 고미습지, 일월담, 심계신촌, 무지개 마을, 펑지아 야시장 등이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타이중은 비행시간이 3시간 이내로 짧고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를 자랑해 겨울철에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라며 “이번 신규 취항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타이중의 매력을 경험하게 되시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에어는 올해 인천발 △미야코지마 △다카마쓰 △보홀, 무안발 △오사카 △나리타 △타이베이 등 총 11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늘어난 여행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폭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 만족도와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2-19 14:55:47[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마지막 국제선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총 16개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하며,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선착순 판매된다. 공항 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은 △일본 6만4100원 △대만 6만9100원 △베트남 10만2700원 △태국 13만3700원부터 시작된다. 탑승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이스타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운영 중인 '국제선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 캠페인'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항공권 구매 후 출발 14일 전까지 탑승 시간과 날짜를 무제한으로 변경해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캠페인은 내년 3월 29일까지 지속된다. 또, 이스타항공 항공권 예매 후 베트남 나트랑의 쉐라톤 호텔을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객실 특가 △웰컴 드링크 △픽업 서비스 △호텔 디너 △루프탑 이용권 △기념일 케이크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떠나기 좋은 다양한 여행지의 특가 항공권을 준비했다"며 "사전에 홈페이지 로그인과 스타페이 등록을 마치신 후, 프로모션 오픈 시간에 맞춰 항공권을 바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18 09: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