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징역형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8) 측은 항소심 첫 재판에서 "법이나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위반한 것이 아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권순형 부장판사)는 2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씨와 그의 지인 최모(33)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앞서 1심에서 법정구속 된 유씨는 반삭에 가까운 짧은 머리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이날 유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유씨)이 규정이나 허점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위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든 극한 상황에 몰린 상황에서 수면마취제에 대한 의존증이 생겼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이 사건 수사 이전부터 이미 정신의학과에 내원해 수면장애를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실질적으로 수면마취제 의존증을 벗어나서 상당한 효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형을 선고한 원심 형이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씨 측은 "피고인이 대체로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상황에서 법리적인 부분을 다투고자 하는 취지"라며 "피고인이 타인 명의로 발급받은 수면제 매수 혐의에 대해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있다"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검찰은 "원심에서 일부 무죄 선고한 부분에 대해 사실오인 이유로, 전체적으로 양형부당으로 항소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달 19일 공판을 한차례 더 열고 양측의 의견을 추가로 듣기로 했다. 유씨는 2020년 9월~2022년 3월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명목으로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2021년 5월~2022년 8월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도 받는다. 유씨가 투약한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검찰은 유씨에게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다 일행에게 흡연 장면이 노출되자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대마 흡연을 권유하고, 지인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1심 재판부는 유씨의 마약 투약 및 타인 명의 마약 매수 등 혐의를 유죄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관련 법령이 정하고 있는 관리 방법의 허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죄질이 좋지 않다”며 유씨에게 징역 1년에 벌금 200만원의 실형을 선고하고, 유씨를 법정구속했다. 다만 지인에게 대마 흡연을 권유하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에 대해선 "공소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판단을 내렸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29 13:27:45[파이낸셜뉴스] 마약을 투약한 채 차량을 운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명 ‘롤스로이스男’, ‘람보르기니男’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약물을 불법 투약해 온 의사, 투약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외상까지 해주고 8억6000만원 벌어들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의원 2곳의 의사 2명과 병원 관계자 14명, 투약자 26명 등 42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의사 2명의 재산 19억9천775만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 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가해자 신모(28)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염모 씨 등 병원 관계자 7명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8명에게 수면 마취제 계열의 마약류 4종을 불법 투약해주고 오·남용 점검과 수사에 대비해 진료기록을 수정한 혐의(의료법·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이 병원은 한 사람에게 하루 최대 10번까지 마약류를 투약해주면서 투약자가 지불할 돈이 없는 경우 지불 각서를 받고 외상을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549차례에 걸쳐 8억5900만원을 벌어들였다. 경찰은 염씨에 대해서는 롤스로이스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도 추가로 적용해 이날 함께 검찰로 넘겼다. 경찰은 염씨가 의료법 등에 규정된 '환자의 안전한 귀가 의무'를 다하지 않고 약물 운전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신씨를 퇴원시켜 사고가 났다고 판단했다. 앞서 염씨는 신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3일 징역 17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9000차례 에토미데이트 불법 투약 병원도 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30)씨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해 준 의사 A씨 등 병원 관계자 9명도 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로, 에토미데이트로 불법 투약 영업을 한 의사 등에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씨의 의원에서 수면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75명에게 1회에 10만∼20만원을 현금 또는 계좌 받은 뒤 수면 장소를 제공하고 에토미데이트를 투여해줬다. 8921회에 걸쳐 에토미데이트 4만4122mL를 투여해줬으며 12억541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는 적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이들은 약 기운에 취한 상태로 추가 투약을 해달라며 의사 등에게 사정하며 빌기도 했다. 투약자 중 1명은 하루 최대 56회 반복 투약을 하기도 했다. 다만 에토미데이트 투약자들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약사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5 07:40:09[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궤멸한다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무차별적 공습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서는 급증하는 환자들로 인해 급증하자 과부하가 걸리자 의료진들이 마취제 없이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가자지구 내 규모가 가장 큰 의료 시설로 꼽히는 알시파 병원에서는 화상을 입거나 뼈가 골절된 부상자들이 진통제, 마취제와 소염제 없이 수술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신부는 마취제 없이 응급 제왕 절개를 받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구호단체 '메드글로벌'(MedGlobal)에서 활동 중인 여성 라자 무슬레씨(50)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병원들의 상황은 비참하다. 울게 만든다"며 "죽음의 냄새가 곳곳에 있다. 피의 냄새가 곳곳에 있다"고 말하며 병원에 피란한 많은 사람이 복도 바닥에서 잠을 자고 부상자들을 치료할 장비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시스템이 붕괴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35개 병원 중 16개가 이스라엘군 공습 등으로 운영을 멈췄다. 가자지구에서 유일한 암 병원인 튀르키예-팔레스타인 우정병원은 금주 초 이스라엘군 공습에 산소와 물 공급 장비가 손상된 뒤 연료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 달까지 하루 평균 160명의 임신부가 출산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호단체인 케어 인터내셔널은 임신부들이 마취제 없이 응급 제왕 절개를 하고 있어 산모와 신생아 사망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병원 내 신생아들이 있는 인큐베이터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타냐 하지하산 박사는 "마취제가 부족하기에 의사들은 (마취제 없이) 아이들을 치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감염을 치료할 항생제도 충분하지 않고, 드레싱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알-시파 응급실의 의료 책임자인 알라 시탈리 박사는 응급실에 서서 환자들에게 둘러싸여 "의료진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이 상황을 견딜 수 없다"며 "병원은 현재 과부하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심하게 다쳐 병원에 실려 온 어린이들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의료품 부족에 마취제 없이 중상자들을 수술하고 상처를 소독하는 데 식초를 쓰고 있다. 이 병원의 의사 아부 사피야 씨는 "수술 중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밖에서도 들린다"며 "두개골 수술을 마취제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격으로 집을 잃은 50세 여성 라자 무슬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는 학살의 현장이 됐다"며 "영안실의 시신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이 집단으로 묻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과 팔레스타인 보건부 발표를 종합하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수는 9000명, 부상자 수는 3만2000명이며 실향민은 1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내 병원 35곳 중 16곳이 연료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했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시설은 수용 인원의 3배가 넘는 50만명 이상을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03 13:57:37[파이낸셜뉴스] 환자에게 마취 시술을 한 치위생사와 치과의사가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치과의사 A씨와 치과위생사 B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경남 김해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의사 A씨는 2018년 6월 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치과위생사인 B씨가 마취제를 주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환자는 치료를 받은 후 혀에 감각 이상이 생기는 등 후유증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법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 경우 법인 대표자나 법인도 처벌 대상이다. A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의사인 A씨가 직접 마취주사를 놓은 후 B씨가 마취주사를 잡고 있는 보조행위만 했고, 다시 A씨가 이를 건네받아 제거했을 뿐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과 2심은 모두 환자에게 실제 마취제를 주사한 사람이 치과위생사인 B씨였다고 보고 유죄를 인정해 각각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환자가 치료 당시 도포로 눈을 가렸지만 청각이나 촉각 등으로 자신에게 시술을 하는 사람이 누군지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에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3-08 07:30:16[파이낸셜뉴스] 피부 미용 시술을 위한 마취제를 과다 투여하고, 부작용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훈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미백, 리프팅 등 피부미용 시술 목적으로 환자 B씨에게 마취제를 투여했다. 시술을 받던 B씨가 통증을 호소하자 A씨는 마취제를 추가 투여했다. 이후 마취제 부작용으로 의식을 잃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손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마취제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환자에게 설명하지 않고, B씨가 의식을 잃은 뒤 다른 의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B씨에게 마취제를 과다 투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권장 용량에 맞는 마취제를 투여했고, 오랜기간 시술을 받아온 B씨에게 구두로 시술내용을 설명했다"며 "B씨가 의식을 잃은 뒤 마취제 투여를 중단하고 기도를 확보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마취제의 부작용 중 하나인 호흡억제는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자발적으로 회복되는 특징이 있는만큼 의료과실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A씨가 B씨에게 마취제의 위험성이나 부작용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B씨가 마취제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면 시술을 거부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봤다. B씨가 의식을 잃은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서는 "심정지가 어떤 원인에서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B씨에게 발생한 뇌손상 결과만으로 A씨의 과실을 추론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이 사건 시술을 하면서 마취제 투약으로 B씨에게 상해가 발생할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거나 회피할 수 있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4-01 01:41:36[파이낸셜뉴스] 수술이 끝난 환자에게 다시 마취제를 투여해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산부인과 의사가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산부인과 의사 A씨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월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자궁근종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던 여성 환자에게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추가로 투여했다. 이후 마취상태의 환자를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피해자가 있던 병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가 예상보다 마취에서 일찍 깨어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몸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되면서 그는 이달 1일 구속됐다. 검찰은 A씨의 추가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9-16 14:37:13[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일하던 성형외과 병원에서 마취제를 훔친 후 스스로 투여한 전직 간호조무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정종건 판사)은 절도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항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모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이수 및 1만9872원 추징도 명령했다. 임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 강남구 소재의 성형외과 의원 수술실에서 마취제를 빼돌린 후 은평구 한 오피스텔에서 이를 자신의 손목에 투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임씨는 의료 목적으로 사용돼야 할 마취제를 절취하고, 반복적으로 투약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마약범죄는 투약한 자의 신체와 정신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중독성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임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동종전과가 없다”며 “임씨의 연령, 환경, 임씨의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랑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5-11 07:56:56[파이낸셜뉴스] 고혈압 등 병력이 있는 70대 환자에게 과다한 국소마취제를 투약해 사망케 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의사가 항소심에서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최한돈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10시30분 업무상과실치사,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마취과전문의 이모씨(39)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금고 8월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의 지시로 마취기록지와 심폐소생술 시기 등을 수정한 혐의(의료법위반)로 기소된 간호사 백모씨(30·여)는 원심과 같이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씨는 마취과의사로서 피해자인 환자를 보호해야 할 주의의무를 게을리 했으며, 이는 피해자인 환자의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다"며 "이씨의 과실로 피해자가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거 등에 따르면 이씨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김씨가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도중 혈압 등이 측정되지 않자 심폐소생술 등 조치를 하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김씨는 결국 숨졌다. 검찰은 이씨가 신속히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또 이씨는 심정지 상태가 계속된 김씨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때 내원 당시 작성된 진료기록 사본 등을 보내지 않고, 2~3개월 차 간호사 백씨에게 마취기록지와 심폐소생술 시기 등을 수정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1심은 "마취 당시 망인에게 투여된 리도카인과 로피바카인이 혼합투여됐다고 부작용이 상승적으로 발현된다고 볼 증거가 없고, 투여된 마취약의 양이 과다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지근 거리에서 대기하던 중 망인에게 이상징후가 보인다는 연락을 받자 즉시 응급처치에 임해 공소 사실대로 업무 대응을 소홀히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시했다. 이씨는 지난 2015년 12월 어깨수술이 예정된 70대 환자 김모씨를 전신마취한 뒤에도 부작용으로 심정지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과 로피바카인을 혼합 및 일시에 투여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검찰과 이씨 등은 항소했고, 사건은 항소심으로 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1-01-21 11:20:21[파이낸셜뉴스] 동국제약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해외 수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일본 등에 정맥마취제 '포폴주사'를 비상공급물량으로 수출한데 이어, 이달에는 콜롬비아, 2월에는 멕시코와 불가리아에도 제품을 수출한다. 코로나19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성분의 '포폴주사'는 중증 환자 치료 시 환자의 호흡곤란을 치료하는데 고통을 경감해 주는 필수적인 의약품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과 유럽에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말에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중국에 수출하기로 하고, 현지 업체와 세부 진행사항을 협의중이다. 기존 주사제는 무릎 관절의 부족한 윤활 작용과 충격 흡수를 돕기 위해 골 관절 부위에 히알루론산나트륨을 1주에 3~5회 투여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1회 투여 후 최대 6개월간 환자의 경과를 지켜볼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이다. 동국제약 해외사업부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계약 협상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등 수출 업무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한 동국제약의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 신규 계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약은 2018년 512억원, 2019년 563억원의 해외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0년 1~3분기 해외 수출 실적은 약 472억원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1-19 11:01:23[파이낸셜뉴스] 휴온스글로벌이 '국소마취제'로 중국 치과 시장 공략에 나선다.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중국의 치과 전문 기업 헬스-미우미우와 치과용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5년간 약 350억원(3044만 달러)으로, 현지 정식 허가를 마치는 오는 2022년 2분기부터 매출로 발생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가 현지 허가를 취득하면 중국 최초의 '리도카인복합제'가 된다. 중국 치과용 국소마취제 시장은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리도카인주사제가 단일제로, 앰플과 바이알 제형만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의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는 필요 부위에 집중 마취 효과가 높아 의료진들의 선호도가 높고 카트리지 제형의 장점이 더해져 있어 현지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트리지 제형'은 현재 중국 치과용 국소마취제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는 바이알, 앰플과는 다르게, 바로 인젝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세균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휴온스글로벌은 '헬스-미우미우'를 통해 현지 등록을 완료한 후 오는 2022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치과 사업을 전개, 5년 내 에피네프린 성분이 포함된 국소마취제 시장의 50%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중국 현지 에피네프린 성분이 포함된 국소마취제 시장은 약 51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휴온스글로벌은 국소마취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문을 3번이나 통과하고, 미국 제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생산력, 기술력, 품질력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휴온스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현지 허가 및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전역의 개인 치과병원 60% 이상과 직접 거래 중인 치과 전문 기업 '헬스-미우미우'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자체 운영 중인 치과 용품 온라인 플랫폼, 주요 4개 권역 물류 허브에 보유하고 있는 대형 물류 센터(티엔진, 쓰촨, 저장, 광동)를 적극 활용해 중국 전역에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를 공급, 중국 치과용 국소마취제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글로벌 윤성태 부회장은 "휴온스의 국소마취제는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20개국에 수출되는 등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중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치과용 마취제는 국내에서 30여년간 업계 탑을 수성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므로 우수한 품질력과 카트리지 제형의 희소성, 파트너사의 강력한 네트워크까지 삼박자를 앞세워 중국 마취제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휴온스의 치과용 국소마취제는 일본, 예멘, 시리아, 파키스탄, 아프리카, 과테말라, 페루, 태국, 이라크 등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태국과 이라크에서는 60~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치과용 국소마취제 대표 제품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1-23 14: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