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를 "매우 긍정적인 업무상 관계"라고 전하면서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왕 주임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매우 건설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양국 외교수장의 첫 대면 회담으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 타진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중국 모두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중 정상회담 일정으로는 오는 8월 초 중국 베이징, 또는 오는 10월 말∼11월 초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만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중순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7-11 20:05:19[파이낸셜뉴스]팔로워 170만명(엑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는 32살의 여성 인플루언서가 백악관 참모진의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부각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유력신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로라 루머(32)를 심층 취재하면서 그녀가 지난 4월 초 '좌표'를 찍고 문제 제기한 백악관 참모진 가운데 6명이나 실제로 경질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당시 알렉스 웡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있었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대북정책의 '키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루머가 백악관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를 포함한 다수 참모진들의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하는 내용을 전달한 뒤 전격 경질됐다. 그 직전 루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일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의 충성심 등을 문제삼았고,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루머를 백악관으로 직접 초청했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NSC 참모진 경질에 루머가 직접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NYT는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러한 영향력을 통해 백악관 인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루머 스스로도 한 달에 수 차례씩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나의 백악관 접촉 경로는 '도널드 트럼프'라며 "다른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납득이 안 가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루머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보수성향 지지자) 진영 구성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고, 조금만 신경이 거슬려도 바로 '좌표'를 찍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 성향을 보여온 탓에 백악관 직원들이 그를 위험물질처럼 조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와 인터뷰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전원이 루머와 관련해서는 모두 실명을 밝히기를 꺼렸다. 진영의 대표적 인플루언서인 그녀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팔로우하고 있다. 극우 성향을 띠는 루머는 스스로 '자랑스러운 이슬람 혐오자'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사실과 전혀 무관한 이슬람 혐오발언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계정이 정지된 바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계정이 복구되면서 영향력을 되찾은 이력도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09 19:54:37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 주요 국가에 관세 부과로 중국 영향력 견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은 이날부터 12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미국 장관급 후속 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과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정책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방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일방적으로 관세율 서한을 통보하며 압박한 가운데 이뤄진다. 관세 통보 이유로 무역 불균형을 내세웠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주요 우회 수출 통로인 만큼 대중(對中) 압박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whywani@fnnews.com 박종원 홍채완 기자
2025-07-09 18:12:11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25%' 관세 청구서를 받아들고 남은 기간 관세인하를 겨냥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분쟁 및 쟁점 해결을 위한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감안해 7월 중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실은 오는 8월 1일까지 관세 협상 유예기간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두면서 남은 23일간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관세 인하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8일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대미 통상 현안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미국의 관세 조치 현황과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 25% 적용 시점을 유예해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이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 서한은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전달됐다. 일단 대통령실은 당장 9일부터 관세 인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미국과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번 점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김 실장은 "당장 관세율이 인상되는 상황은 피했고, 7월 말까지 대응 시간을 확보한 만큼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자동차·철강 등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시장 다변화 등 수출 대책도 보강하라"고 주문했다.남은 기간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최대한 관세 인하를 이끌어 내면서 국익을 관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로선 협상을 통해 자동차(25%) 및 철강·알루미늄(50%)에 부과된 품목 관세를 면제받거나 상호관세를 최소한 다른 상대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내려야 하는 게 관건이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미국과의 조속한 관세 협의도 중요하지만 국익을 관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강유정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던 것에 미뤄 관세가 인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협상의 핵심은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약 3주의 시간을 추가로 제시한 만큼, 양국 관세 협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톱다운 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 협상을 의제로 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의 물밑 작업을 위해 방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조속한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공감을 표했으며,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그 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박종원 기자
2025-07-08 18:37:43한국 정부가 입항 수수료 추가로 중국 선박 및 수입 자동차를 규제하려는 미국 정부에게 한국을 규제 대상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USTR에 이러한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지난 4일 제출했다고 알렸다. 산업부 관계자도 "미국 조치에 대한 적용대상에서 한국이 포함되면 안된다는 의견서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미국의 해양 지배 회복'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미국의 해양 산업을 살리는 동시에 중국 조선 및 해양 산업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USTR은 같은 달 17일 발표에서 오는 10월 14일부터 중국 해운사가 운영하거나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 미국 항구에 들어오면 입항 수수료를 받는다고 예고했다. 다만 자동차 운반선은 외국에서 건조되었다면 국적과 상관없이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해당 조치는 미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는 의도했던 목적과 다르게 양국의 관련 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한국과 미국 간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에 역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1기 트럼프 정부 당시 약속한 미국 투자를 이행했으며, 2기 정부에서도 새로운 투자를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기업들의 "이중 부담"언급하고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원래 목적에 맞게 명확히 정의하고, 원래 겨냥한 국가로 제한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에 한 해에 여러 차례 입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입항 수수료를 부과 횟수에 상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의견서에서 수수료 부과의 범위와 강도를 한국의 요청대로 조정할 경우,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해결하면서도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동맹국 산업 생태계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을 급파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DC를 찾은 위 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협상 의제와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7 18:26:14전 세계가 숨죽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쳐다보고 있다. 그가 정한 관세부과 유예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그의 입은 거칠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의미 해석에 분주하다. 그만큼 유례없는 미국의 대규모 관세부과 정책은 전 세계 및 각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의 주된 배경에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있다는 데에 이견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된 후 중국과 본격적인 2차 무역전쟁을 펼치자 전문가들은 이 패권 경쟁의 끝이 어떻게 될지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체제와 미국의 부채 규모, 중국의 내수침체, 인공지능(AI) 경쟁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가며 관전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전쟁의 핵심 변수는 희토류가 되고 있다. 중국이 수십년간 통제해 온 희토류에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의미 있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들은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만들었다.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독점에 동맹들끼리 전략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의 대책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다양하고 의존할 수 있는 세계 공급망을 갖추는 건 우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핵심광물 생산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국제해역 심해 광물 채굴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백악관은 "첨단기술과 군사안보에 필수적인 니켈, 구리, 망간 등 핵심광물 확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해역 심해 광물 채굴은 논쟁거리다. 유엔 해양법협약 산하 국제해저관리기구는 수년간 국제 해역 내 심해광업 표준을 논의했지만 각국이 환경영향 기준 등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이 이렇게까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개발에 목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희토류를 통제하는 중국에 큰소리를 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에 먼저 협상을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핵심광물이 수입되지 않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중단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전면 재개하지 않자 6월 다시 협상을 했다. 벼랑끝 치킨게임에서 미국이 먼저 자세를 낮췄다. 문제는 미국이 희토류를 대체하는 광물을 찾거나 희토류를 정제·가공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직접 갖추거나 제3국에 이런 시설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희토류는 자기적·발광적·전기화학적 특성을 갖는 독특한 17종의 금속이며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원광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정제 및 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희토류 생산 시 다양한 환경오염 등이 발생해 선진국들이 이를 그동안 중국에 맡겨둔 탓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EU의 관세부과, 이에 대한 중국의 EU산 농축산물 수입 보복조치 등으로 대치하며 무역마찰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희토류를 협상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그동안 방사능 및 유해물질 배출, 온실가스 배출, 토양오염 등의 환경 문제 때문에 생산을 꺼린 희토류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현재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pride@fnnews.com
2025-07-06 18:31:33[파이낸셜뉴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한미 간 통상·안보 현안을 포괄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실무 차원의 첫 외교 행보다. 이재명 정부가 한미 간 관세 재협상 및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고위급 대화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위 실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통상과 안보를 둘러싼 한미 협의가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정부 차원의 관여를 확대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8일)를 목전에 둔 시점에 이뤄진다. 위 실장은 유예 연장 또는 관세율 조정과 같은 민감한 통상 이슈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구체적인 협의 대상에 대해 "관세뿐 아니라 안보 사안도 포함된다"며 "결과를 가져와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위 실장은 "논의할 여러 현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 실장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미는 하루 전 미국에 도착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출장과 맞물려 주목된다. 여 본부장이 밝힌 "올코트 프레싱" 발언에 대해 위 실장은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해외 특사 파견과 관련해 위 실장은 "아직 조율 중인 사안이라 시기나 내용 모두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7-06 13:34: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남을 불과 닷새 앞두고 돌연 방한을 취소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방한 닷새를 앞둔 3일 한국 정부에 현지 정세 등을 이유로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왔으나 미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대통령실과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늦어지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전격 취소되면서 외교가에선 "한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방문도 함께 취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일본을 거쳐 8~9일 한국을 방문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정상회담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었다. 루비오 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 취소는 최근 관세 협상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관세협상과 관련해 지난 1일 "그들(일본)은 매우 버릇이 없다(very spoiled)"라고 노골적으로 바난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기존 24%였던 상호관세율을 30~35%까지 올릴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의 '복심'으로 여겨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를 국무장관뿐 아니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행정관 대행, 국가문서기록관리국(기록 보관소)장 대행 등 4개 주요 직책을 맡기고 있다. 이는 미국 행정부 역사상 거의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7-03 15:18:32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가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등 4개국 쿼드 외교장관들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경제 안보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와 다각화를 통해 경제 안보와 집단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쿼드 파트너십의 야심 찬 확대"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등을 겪으면서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맹들간의 협력과 대응을 체계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독일국영TV DW는 "신기술에 필수적인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응하려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평가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주도로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모든 기술과 산업에 중요한 핵심광물의 세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의존할 수 있는 세계 공급망을 갖추는 건 우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논의해 온 협력 구상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2기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펼쳤고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막았다. 핵심 광물이 수입되지 않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 위기에 겪었고 미국은 중국에 먼저 손을 내밀고 협상을 하는 등 궁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이를 담았다. 공동성명은 "핵심 광물 및 파생 제품의 가공 및 정제, 생산을 특정한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 산업을 경제적 강압, 가격 조작, 공급망 붕괴에 노출해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추가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견제도 담았다. 공동성명에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와 상황에 대해 계속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힘이나 강압을 통해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일방적 조치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해상 자원 개발에 대한 개입, 반복적 항행 및 비행의 자유 차단, 군용기 및 해안경비대·해상민병대 선박의 위험한 기동,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물대포 사용 및 충돌·차단 행동 등 위험하고 도발적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도 담겼다. 쿼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UNSCR)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UNSCR의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탈취 및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을 포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7-02 18:15:47[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국가의 외교장관들이 경제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된 쿼드는 최근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 등을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맹들간의 협력 방안인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 경제 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경제협력이 경제성보다는 안보적인 측면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마코 루비아 미국 국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 "그간 논의해 온 협력 구상을 이제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기술과 산업에 중요한 핵심광물의 세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의존할 수 있는 세계 공급망을 갖추는 건 우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2기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펼쳤고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막았다. 핵심 광물이 수입되지 않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 위기에 겪었고 미국은 중국에 먼저 손을 내밀고 협상을 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이를 담았다. 공동성명은 "핵심 광물 및 파생 제품의 가공 및 정제, 생산을 특정한 한 국가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 산업을 경제적 강압, 가격 조작, 공급망 붕괴에 노출해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추가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쿼드 외교장관들은 이날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도 담겼다. 쿼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UNSCR)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UNSCR의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 탈취 및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을 포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7-02 14: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