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이 21일 저녁(프랑스 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23일 밝혔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국제 식품무역박람회 시알의 6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네덜란드의 스파(유통), 일본의 마루베니(곡물·무역), 프랑스의 사벤시아(유제품) 등 글로벌 식품·유통산업 관련 기업인 약 40명이 초청됐다. 한국 기업으로는 SPC그룹이 유일하게 초대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SPC그룹이 한·프랑스 경제 및 음식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인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행사에서 프랑스의 우수한 식품원료와 음식문화를 한국과 세계인들에게 전파하고, 프랑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교류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SPC그룹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밀, 버터, 치즈 등 프랑스산 식품 원료에 대한 통상 활동을 활발해 추진하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통해 프랑스는 물론 미국, 중국 등 14개국에 진출해 총 4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8년과 2022년에도 프랑스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최한 '프랑스를 선택하세요' 행사에 초청돼 허영인 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허 회장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2010년 공로훈장 오피시에, 2012년 농업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하기도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23 09:04:5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이 볼 뽀뽀를 나눈 모습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기쁨의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한 외설적인 장면이라는 비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개회식장에서 파리올림픽 개막을 선언했다. 이어 귀빈석에 앉아 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제의 장면은 아멜리에 우데아 카스테라(48) 스포츠부 장관을 마주했을 때 나왔다.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해 온 카스테라 장관은 개회식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에 마크롱 대통령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감싸며 프랑스식 인사인 볼 뽀뽀를 나눴다. 카스테라 장관은 눈까지 감은 모습은 여러 언론 매체와 SNS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현지 매체 마담 피가로는 ‘이상한 키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스테라 장관이 끊임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했고, 일간지 미디리브르도 둘의 인사를 언급하며 “개회식이 끝난 뒤 부담감이 사라지자 행복감에 젖은 듯하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 사진이 프랑스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라며 다만 "일각에서는 카스테라 장관이 다른 선수들과도 비슷한 방식으로 볼 키스한다며 그가 올림픽에 열정적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분노할 법한 모습이다"라며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외설스러운 사진”이라고 비판했다. 카스테라 장관은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올해 초 마크롱 내각 개편 당시 기존 스포츠부에 더해 교육부 장관직까지 함께 맡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자녀들을 파리 명문 사립학교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임명 한 달 만에 교체됐다. 앞서 지난 13일엔 센강 수질 논란을 잠식시키겠다며 전신 잠수복을 입고 센강 수영을 선보여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20:35:3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회동을 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 수십명과 사업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해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JY, 올림픽서 경영·외교 행보 분주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했다. 이 회장이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은 많은 글로벌 CEO들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만큼 기업인들에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이 회장은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 자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더불어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CEO들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향후 삼성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 이은 삼성의 '스포츠 공헌'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IOC 최상위 공식 후원사인 톱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공식 후원 직후인 1999년 31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공헌을 통한 혁신을 이어간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 외부에서 열린 개막식 선수단 입장 중계에는 200대 이상의 갤럭시S24 울트라가 사용됐다. 28일부터 진행된 요트 경기에도 갤럭시S24 울트라가 활용될 예정이다. 선수단에 세계 최초 AI 폴더블폰을 제공해 언어장벽을 허물고 소통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수단에 제공된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1만7000대에 달한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영광의 순간을 해당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한편 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참관,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28 18:32:30임기를 약 3년 남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새 내각 구성을 파리 올림픽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정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추정되며 총선에서 이긴 좌파 진영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올림픽 휴전"을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 구성에 대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중순까지는 정부를 바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 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해 8월 12일 끝난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행정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 수반으로 내각을 조직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행정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총리다. 총리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관례적으로 의회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총리를 맡는다. 마크롱은 지난 16일 여당(르네상스당) 소속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사임을 수락했으나 새로운 정부 구성 전까지 현재 내각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마크롱은 르네상스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또다시 참패했다. 이달 7일 총선 결과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577석의 프랑스 하원 가운데 182석을 차지해 제 1당에 올랐다.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중도 및 우파 연합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였다. NFP는 마크롱의 연설에 앞서 파리시의 루시 카스테트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롱은 카스테트에 대해 "중요한 건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다"라며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한 의회 과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NFP 내 최대 세력이자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마크롱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2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마누엘 봉파르 의원도 X에서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박종원 기자
2024-07-24 18:23:10[파이낸셜뉴스] 임기를 약 3년 남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새 내각 구성을 파리 올림픽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우파 정당들과 연정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추정되며 총선에서 이긴 좌파 진영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올림픽 휴전”을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 구성에 대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8월 중순까지는 정부를 바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 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해 8월 12일 끝난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행정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 수반으로 내각을 조직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행정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총리다. 총리는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관례적으로 의회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총리를 맡는다. 마크롱은 지난 16일 여당(르네상스당) 소속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사임을 수락했으나 새로운 정부 구성 전까지 현재 내각 그대로 업무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마크롱은 르네상스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또다시 참패했다. 이달 7일 총선 결과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577석의 프랑스 하원 가운데 182석을 차지해 제 1당에 올랐다.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중도 및 우파 연합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였다. NFP는 마크롱의 연설에 앞서 파리시(市)의 루시 카스테트 재무국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롱은 카스테트에 대해 "중요한 건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다"라며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한 의회 과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NFP 내 최대 세력이자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마크롱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2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마누엘 봉파르 의원도 X에서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부정"이라고 비판했고, LFI의 클레망스 게테 의원 역시 "마크롱은 오늘 밤 그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승복하거나 아니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4 09:03:45[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스펙트럼이 광범위한 데다 총리 후보를 놓고 이견이 극심해 당분간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정부를 이끌 전망이다. NFP는 극좌부터 중도 좌파, 녹색당에 이르기까지 서로 색이 다른 정당들이 극우 국민전선(RN)의 부상을 막자는 대의로 연합한 터라 총선에서 승리한 지금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위를 기록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이 중도 온건파와 연대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정부 유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었지만 당분간 현 정부 구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8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궁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에게 국가 안정 보장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에 계속 머물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닌 내무장관 역시 당분간 장관직을 지킨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 시작한다. 7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NFP가 180석을 확보해 1위를, 마크롱의 중도 앙상블 연합은 159석으로 2위, 그리고 마린 르펜의 극우 RN은 143석으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분오열 NFP NFP는 예상치 못한 대승을 거두면서 제1당으로 떠올랐지만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애초에 RN의 부상을 막자는 대의로 뭉친 정치연합이어서 결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총리 후보를 내는 것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사회당, 녹색당 등 5개 정당이 참여한 NFP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곳은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로 LFI는 반자본주의자 장-뤽 멜랑숑이 이끌고 있다. LFI가 1등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NFP 연합 내 다른 정당에서는 멜랑숑이 총리가 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LFI에 이어 NFP 내 2위를 기록한 사회당의 올리비에르 포레 대표는 8일 프랑스인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멜랑숑은 NFP 안에서 '가장 분열을 초래하는' 인물이라면서 그는 정부를 이끌기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포레 대표 인터뷰가 나간 지 수 시간 뒤 멜랑숑은 그러나 차기 집권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그는 높은 세금, 높은 재정 지출이 특징인 NFP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LFI 고위 관계자는 RTL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멜랑숑이 총리가 될 자격이 없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의 마린 톤들리에 대표는 "누가 가장 많은 의석 수를 가졌느냐를 기준으로 (총리) 다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앙상블과 중도파 연합 NFP가 정당이 아닌 좌파 정당으로 구성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느슨한 정당 연합이라는 점은 프랑스 새 정부 구성이 NFP 주도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예고한다. 마크롱은 이미 2차 결선 투표 전에 극좌 멜랑숑이나 극우 르펜을 배제한 정부 구성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마크롱은 양 극단 정당을 제외하고 사회당, 녹색당 등 좀 더 온건한 좌파, 또 보수당인 공화당과 연합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 불안감 고조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 시장은 정정 불안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RN이 과반 정당은 못 돼도 1위는 차지할 것이라던 전망이 어긋나면서 오르 내림을 반복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다시 상승했지만 결국 0.6%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유럽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가 0.03% 약보합세로 마감한 것에 비해 낙폭이 컸다. 또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0.1% 하락했다. 유로는 유로당 0.1% 내린 1.0830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9 03:25:15의회 해산·조기 총선이라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승부수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의도대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의회 장악은 막아냈지만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의회 권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마크롱 의도대로 극우돌풍 막아 7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결선투표 결과 좌파 연합인 NFP가 182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연합(앙상블)이 163석, RN과 연대 세력이 143석을 차지했다. 이번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66.63%로 지난 6월 30일 치러진 1차 투표의 투표율(65.5%)보다 높게 집계됐다. 이번 총선에선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나타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과반 의석은 289석이다. 이에 수치상으로는 극우 돌풍을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을 선택한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NFP가 원내 1당으로 등극하기는 했지만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투표를 앞두고 NFP와 범여권이 반극우 전선을 형성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NFP와 앙상블은 RN에 맞서 이른바 '공화국 전선(front republicain)'을 구축했다. 결선 투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후보들을 사퇴시킨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커질 듯 그러나 의회에서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예고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좌파연합이 1당으로 부상한만큼 정부 지출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좌파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의 7년 재임 중의 친기업 개혁을 뒤집고 공공 지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 최저임금과 공무원 급여도 올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미 EU 규정에 따라 허용되는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를 훨씬 넘는 5.5%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채 규모도 GDP의 110.6%에 달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3년이지만 권력 누수 현상인 레임덕이 일찌감치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부분적인 성과는 거뒀지만, 권력의 중심축이 의회로 이동하면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권력 누수로 이어지는 레임덕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프랑스 정치권이 더 큰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됐다"고도 진단했다. 미 CNN방송도 마크롱의 '도박'이 극우의 권력 장악을 막았으나 프랑스를 혼란으로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8 18:21:51프랑스에서 27년 만에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면서 창당 52년 만에 원내 1당에 오를 전망이다. 극우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기 총선으로 도박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극우 진영의 총리와 동거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577석 중 76석 확정, 7일 결선 변수상원의원을 간접선거로 뽑는 프랑스 의회는 6월 30일(현지시간) 577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마크롱은 6월 9일 2022년 선출된 하원을 해산한 바 있다. 프랑스 하원이 의원 임기(5년)를 채우지 못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현지 매체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1일 개표 결과 577명 가운데 76명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총선에서 선거 첫날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해당 조건에 못 미쳤지만 등록 유권자의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은 다시 결선투표를 치른다. 12.5%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로 넘어가며 결선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승리한다. 이번 총선의 결선투표는 7일 열린다. 당선된 76명 가운데 39명은 RN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를 따르는 일부 공화당 후보다. 공화당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우파 정당이며 시오티는 이달 RN과 연대한다고 밝힌 직후 공화당에서 제명됐다. 시오티는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덕분에 당 대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RN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에서는 32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마크롱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범여권 연합인 앙상블은 2석 확보에 그쳤다. 전체 득표율을 살펴보면 RN과 공화당 연대 세력의 득표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NFP(28%), 앙상블(20%), RN과 연대하지 않은 공화당(6.7%) 순서였다. 투표율은 66.7%로 1988년(65.7%) 이후 3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마크롱 남은 3년 어디로?현지 BFM TV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RN 및 공화당 연대 세력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한다고 예상했다. NFP의 예상 확보 의석은 115∼145석으로 추정된다. 앙상블의 의석은 90∼120석에 그칠 전망이다. RN의 실권을 쥐고 있는 마린 르 펜은 6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RN의 당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한 29세 청년 조르당 바르델라지만 라린 르 펜의 영향력이 더 크다. 프랑스의 결선투표는 1차 투표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각 정당마다 1차 투표에서 우세해진 다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뭉치기 때문이다. NFP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이끄는 장 뤼크 멜랑숑은 출구조사 직후 "반(反) 르 펜 표심이 분산하지 않도록 각 지역구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를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지시는 분명하다. RN에 한 표도, 한 자리도 더 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상블에서도 좌파 진영과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마크롱의 르네상스당에서는 과거 대선 당시 숙적이었던 멜랑숑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르네상스당의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거구에서만 단일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연임에 성공하여 2027년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마크롱은 RN이 하원 다수당에 오를 경우, RN의 바르델라를 총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NFP가 RN을 꺾고 1당을 차지해도 '여소야대'에 따른 야당 총리 취임은 불가피하다. 이는 27년만이며 마크롱은 퇴임까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1 18:51:51[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27년 만에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면서 창당 52년 만에 원내 1당에 오를 전망이다. 극우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기 총선으로 도박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극우 진영의 총리와 동거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577석 중 76석 확정, 7일 결선투표 변수 상원의원을 간접선거로 뽑는 프랑스 의회는 6월 30일(현지시간) 577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마크롱은 6월 9일 2022년 선출된 하원을 해산한 바 있다. 프랑스 하원이 의원 임기(5년)를 채우지 못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현지 매체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1일 개표 결과 577명 가운데 76명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총선에서 선거 첫날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해당 조건에 못 미쳤지만 등록 유권자의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은 다시 결선투표를 치른다. 12.5%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로 넘어가며 결선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승리한다. 이번 총선의 결선투표는 7일 열린다. 당선된 76명 가운데 39명은 RN과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를 따르는 일부 공화당 후보다. 공화당은 프랑스의 전통적인 우파 정당이며 시오티는 이달 RN과 연대한다고 밝힌 직후 공화당에서 제명됐다. 시오티는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덕분에 당 대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계속 RN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에서는 32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마크롱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범여권 연합인 앙상블은 2석 확보에 그쳤다. 전체 득표율을 살펴보면 RN과 공화당 연대 세력의 득표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NFP(28%), 앙상블(20%), RN과 연대하지 않은 공화당(6.7%) 순서였다. 투표율은 66.7%로 1988년(65.7%) 이후 3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결선투표 합종연횡...마크롱 남은 3년 어디로? 현지 BFM TV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RN 및 공화당 연대 세력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한다고 예상했다. NFP의 예상 확보 의석은 115∼145석으로 추정된다. 앙상블의 의석은 90∼120석에 그칠 전망이다. RN의 실권을 쥐고 있는 마린 르 펜은 6월 30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RN의 당 대표는 지난 2022년 취임한 29세 청년 조르당 바르델라지만 라린 르 펜의 영향력이 더 크다. 프랑스의 결선투표는 1차 투표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각 정당마다 1차 투표에서 우세해진 다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뭉치기 때문이다. NFP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이끄는 장 뤼크 멜랑숑은 출구조사 직후 "반(反) 르 펜 표심이 분산하지 않도록 각 지역구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를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지시는 분명하다. RN에 한 표도, 한 자리도 더 주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상블에서도 좌파 진영과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다만 마크롱의 르네상스당에서는 과거 대선 당시 숙적이었던 멜랑숑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르네상스당의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선거구에서만 단일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연임에 성공하여 2027년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마크롱은 RN이 하원 다수당에 오를 경우, RN의 바르델라를 총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행정에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 수반으로 내각을 조직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행정부를 지휘하는 사람은 총리다. 프랑스에서는 관례적으로 의회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총리에 임명된다. 만약 결선투표에서 NFP가 RN을 꺾고 1당을 차지해도 '여소야대'에 따른 야당 총리 취임은 불가피하다. 이는 27년만이며 마크롱은 퇴임까지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1 11:04:42[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파리 시민들이 '센강에 똥을 싸자' 캠페인을 벌였다. 올림픽이 이처럼 프랑스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이콧’과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로 인해 물가와 숙소 문제가 심화하는데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JeChieDansLaSeineLe23Juin(6월23일 센강에서 똥을 싸자)'라는 해시태그가 SNS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해시태그를 단 사이트에서는 센강이 깨끗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을 조롱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똥 속으로 빠뜨렸고, 이제 그들이 우리의 똥 속으로 빠질 차례"라고 주장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X를 비롯해 각종 SNS에는 센강에 똥이 둥둥 떠 있는 이미지, 수영복을 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센강에서 똥을 뒤집어 쓴 이미지 등에 '#JeChieDansLaSeineLe23Juin'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등장했다. 온라인에는 시민이 파리 중심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입력하면 언제 배변해야 23일 정오에 오물이 중심부로 도달하게 될지 알려주는 계산식도 제공했다. 23일을 정한 것은 이날이 이달고 시장이 수영하겠다고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고 시장은 높아진 강 수위 때문에 예정된 수영을 취소했고, 올림픽 개막 전까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센강에서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철인3종경기와 수영의 일부 종목이 열린다. 프랑스 시민들은 정부가 센강 수질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더러운 점, 결과적으로 쓸 데 없이 예산을 낭비한 데 대해 비난하고 있다. 1923년 이후 박테리아 수치 때문에 센강 곳곳에서 수영이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인디펜던트는 게다가 지난달 폭우로 철인3종 수영 경기 출발선 인근에서 대장균 수치가 평소보다 3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센강 수질에 문제가 없다"며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선언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센강에서 오물을 뒤집어쓴 모습의 AI(인공지능) 합성사진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익명의 프로그래머는 매체에 "우리는 버려진 느낌이다. 그들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라며 "시는 강물 정화에만 신경 쓸 뿐 시민들의 삶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센강 수질 개선을 위해 현재까지 최소 14억유로(약 2조815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정부 지출의 우선순위에서 파리 시민들이 밀렸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5 06:4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