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 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8:16:4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소속 마약 밀매업자가 10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섬을 헌납하겠다고 제안했다. 15년에 가까운 징역에 살게 될 위기에 처하자 감형을 받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의 국제 마약상 라파엘레 임페리알레가 나폴리에서 열린 재판 중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페리알레는 5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021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돼 지난해 3월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14년 10개월의 징역형을 구형받은 그는 이번 재판에서 두바이 해안에 세계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더 월드'라는 인공 군도 중 하나인 '타이완'으로 불리는 섬을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000만~8000만 유로(약 851억~1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섬은 임페리알레가 도피 중 구입한 것으로 그는 도피 중에도 한 달에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를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를 판매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에서 범죄에 발을 들인 임페리알레는 네덜란드의 리두안 타기와 아일랜드의 다니엘 키나한, 보스니아의 에딘 가차닌과 함께 슈퍼 마약 카르텔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조직이 페루산 코카인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세계 50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리치오 디 마르코 검사는 "임페리알레가 감형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제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의 진의는 의심할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임페리알레는 정보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도난당한 반 고흐의 작품 2점을 이탈리아 정부에 반환한 바 있다. 그가 반환한 작품은 지난 2002년 도난당한 1882년 작 '스헤베닝겐의 바다 풍경', 1884년 작 '누에넨 교회를 나서는 신자들' 등이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정보를 토대로 2016년 나폴리의 마피아 은신처에서 이들 작품을 발견했으며, 이들 작품은 2017년 3월 원래 자리인 반 고흐 미술관에 다시 전시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9 13:41:08[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시가 7억4000만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 한 고등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학생은 해외 마피아 조직 집안 아들의 강요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5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교생 A(18)군의 변호인은 A군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마피아 조직 집안 아들의 강요로 마약을 밀수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A군 법정 대리인은 "피고인은 동급생인 유럽 마피아 조직의 아들로부터 강권을 받아 범행에 가담했다"라며 "(마피아 조직의 아들이) 너무 무서운 존재여서 아직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윗선인 그 학생을 수사할 필요가 있고, 국내에서 수사가 되고 있는지 검찰에서 확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5월 26일 독일에서 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7억4000만 원 상당의 케타민 2.9㎏을 팬케이크 조리용 기계 안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은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오·남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A군은 중학교 동창인 B(18)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C씨(31)를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B군에겐 밀반입한 마약을 받을 한국 주소를 넘겨받았다. C씨로부터 받은 연락처와 개인 통관고유부호 등을 독일 마약 판매상에게 넘겨준 뒤 케타민을 한국으로 보내게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냈다. 당시 두바이에서 학교에 다니던 A군은 7월 방학을 맞아 귀국했다가 인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5 17:54:06[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오른 중범죄자가 11년 만에 붙잡혔다. 고향 팀인 나폴리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축하하다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6일(한국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카라비니에리 군사경찰이 나폴리의 악명 높은 '카모라 마피아'와 밀접한 인물로 알려진 빈첸초 라포르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조직범죄, 사기, 탈세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라포르타를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11년 동안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수사망을 피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라포르타는 최근 그리스 코르푸섬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나폴리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나폴리의 우승을 축하하다가 사법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김민재가 활약한 나폴리는 2022~2023 시즌에서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우승을 차지했다. 라포르타는 기쁜 나머지 식당 발코니로 나와 나폴리를 상징하는 하늘색 머플러를 흔들었고 이 장면은 우연히 팬들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잡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해당 사진을 포착하고, 이탈리아 군사경찰과 그리스 경찰이 합동으로 검거 작전을 펼쳐 지난 4일 코르푸섬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라포트라를 체포했다. 이탈리아 군사경찰은 "라포르타는 나폴리가 우승하자 참을 수 없었다"며 "축구와 나폴리를 향한 열정이 그를 배신했다"고 전했다. 라포르타는 현재 그리스 경찰에 구금돼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징역 14년 4개월 형이 확정됐지만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포르타의 변호사는 "라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족과 새 삶을 시작했다"며 "그는 9살 아들이 있고, 심장 질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송환되면 가족은 파멸할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7 06:44:20[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독방 생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등 외신에 따르면 권 대표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최근 가상화폐 전문 언론매체인 DL 뉴스와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구치소에서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로디치 변호사는 "권도형은 현재 독방에서 지내며, 하루에 두 차례 독방에서 나와 바깥공기를 쐰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권 대표가 독방에 수감된 이유와 기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지난 16일 공판에서 판사에게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며 그의 측근인 한모 씨와 같은 방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권 대표는 독방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디치 변호사는 "권 대표와 한씨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수감생활을 잘 견디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수감 생활은) 영화와는 다르다. 감옥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다. DL 뉴스는 권 대표가 독방에 감사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가 수감된 스푸즈 구치소에서는 갱단 간 알력과 갈등으로 유혈 충돌이 잦은 것으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몬테네그로 현지 인권 단체인 '시민연합'의 법률 고문인 알렉산드라 두바크에 따르면 이 구치소에는 발칸반도에서 번성하고 있는 마피아 일당과 살인, 폭탄 설치, 갈취, 마약 밀매에 연루된 자들이 미결수 상태로 대거 수감돼 있다. 이에 따라 교도관들이 라이벌 조직원들을 서로 다른 구역에 수용하고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 교도소 공간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아 과밀 수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스푸즈 구치소에는 올해 초 기준으로 29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380명이 수감돼 있다. 두바크는 "스푸즈 구치소는 수년 동안 과밀 문제를 겪고 있는데, 수감자가 독방 생활을 하고 있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건강이 안 좋거나 심각한 폭력 위험 또는 특별한 요청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테라·루나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창업한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한 달 전 한국을 떠나 11개월가량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권 대표와 한씨는 지난 3월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돼 기소됐다.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된 이들은 지난 19일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남은 형기는 한 달 남짓이지만 상급 법원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범죄인 인도에 필요한 신병 확보를 위해 구금 기간을 6개월 연장하면서 이들은 당분간 스푸즈 구치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로디치 변호사는 "위조 여권 사건 1심 결과에 대한 항소 여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그보다 범죄인 인도 사건 검토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28 10:43:16[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두목인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도피한 지 30년 만에 붙잡힌 가운데, 그의 지하 벙커로 추정되는 공간이 발견됐다. 18일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이 시칠리아섬 트라파니 지역의 캄포벨로 디 마자라에 있는 한 주택에서 지하 벙커를 찾아냈다. 이 주택은 전 마피아 조직원인 에리코 리살바토 소유다. 경찰이 주택 내부를 수색하다가 옷들이 가득찬 옷장을 옆으로 밀어내자 지하 벙커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데나로의 첫 번째 은신처에서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군·경찰은 데나로가 비상 상황 시 대피용 또는 중요 서류와 돈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 지하 벙커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데나로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으로, 지난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검사와 판사를 살해한 사건과 1993년 로마와 밀라노 등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등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같은 해 전 마피아 조직원의 증언을 막기 위해 그의 12살 아들을 납치해 2년 넘게 감금한 뒤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 등 수많은 범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나로는 2002년 법원에서 궐석 재판에 부쳐져 이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93년 6월부터 도피를 시작해 그동안 지명수배를 받아온 그는 지난 16일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의 한 사설 클리닉에서 붙잡히며 30년간의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19 09:58:17[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검거 1순위로 지목된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30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검거됐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데나로가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한 사설 클리닉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데나로는 지난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를 살해했다. 이후 데나로는 1993년 로마, 밀라노, 피렌체에서 폭탄 테러 등 수십 건의 살인 사건 배후로 지목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시칠리아 범죄조직 소탕에 나서자 데나로는 모습을 감췄다. 1993년부터 도피를 시작해 2002년 궐석재판이 진행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데나로는 도피 중에도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체포는 국가의 승리"라며 "마피아와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6 21:20:2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몸무게 130kg 거구의 퇴역장군을 다시 전장으로 복귀시켰다. 퇴역한 130kg의 장군이 현장으로 복귀한 것은 유능한 러시아군의 고위 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늘 28일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몸무게 130kg의 67세 파벨 장군이 복귀해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장군을 대신해 러시아 특수부대를 지휘한다. 전쟁터로 다시 복귀한 파벨 장군은 약 130kg로 추정되는 몸무게로 매일 다섯 끼를 먹는다. 또 1리터의 보드카를 마신다. 그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전 경험이 있는 특수부대 출신이다. 5년 전 시리아 복무를 끝으로 은퇴했고 이후 모스크바 근교에서 노후를 즐기는 중이었다. 러시아군 소식통은 "푸틴은 누구도 복종을 거부할 수 없는 마피아 보스 같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부르면 퇴역 장군도 별수 없이 전쟁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공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또 유럽을 향한 위협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경우 핵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 배치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특별히 새로운 위협은 없고 러시아와도 상호 호의적인 관계를 맺어왔지만 나토가 이렇게 확장되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길이가 2배 이상 늘어나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트해 연안국의 비핵 지위는 과거의 일이 될 것이고 지상군과 해군이 북방으로 집결될 것이다"면서 "가장 좋은 전망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핵무기를 탑재한 전함을 '문턱'에 배치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6-28 08:21:30[파이낸셜뉴스] 유럽에서 가장 악명 높은 지명 수배범 가운데 하나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호의 도난 당한 작품 2점을 갖고 있던 것이 적발돼 '반고호 보스'로 알려진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마침내 체포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마약(코카인) 범죄조직 두목인 라파엘 임페리알레가 수년간의 경찰 추적 끝에 결국 지난 4일 체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반 고호 보스'는 "국제 마약 밀매와 돈세탁 주범"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에야 그가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현재 UAE에 구금돼 있으며 이탈리아 추방을 앞두고 있다. 올해 46세의 임페리알레는 강력한 마피아 가문인 나폴리 카모라와 강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카모라는 소설과 영화 '고모라'로 알려진 대표적인 이탈리아 마피아다. 임페리알레는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술관에서 도난 당한 반고호 그림 2점이 그가 소유한 나폴리 인근 주택에서 경찰에 발견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반 고호 보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경찰이 나폴리 인근 소도시인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의 임페리알레 소유 빌라에서 찾아낸 그림들은 1885년에 고호가 그린 '뉘넌 교회를 나서는 사람들(Congregation Leaving the Reformed Church in Nuenen)'과 1882년에 그린 '폭풍이 몰아치는 슈헤베닝겐 해변(Beach at Scheveningen in Stormy Weather)'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당시 찾아낸 작품들이 '추산하기 어려운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임페리알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험한 수배범 명단'에 올라 있었고, 지난 10년간 대규모 마약 밀매가 들통나면서 대규모 마약이 압류됐을 때도 경찰의 체포를 피한 인물이다. 임페리알레는 통 크게 마약을 밀수하곤 했다. 이탈리아 경찰이 임페리알레 조직의 물건이라고 밝힌 코카인 1.3톤이 2013년 프랑스 경찰에 압류된적도 있다. 한편 이탈리아 내무부는 인터폴, 유로폴과 공조를 통해 임페리알레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8-22 07:15:13[파이낸셜뉴스] ‘빈센조’ 송중기가 탄생시킨 액션 명장면들이 설렘과 짜릿함을 안기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다크 히어로와 빌런들의 끝장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빈센조(송중기 분)가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하고 싸늘하게 돌변하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살기를 드리운 빈센조가 빌런들에게 총을 겨눈 강렬한 엔딩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졌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차 화제성 지수에서 ‘빈센조’가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송중기가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빈센조’는 강렬하고 임팩트 넘치는 액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크 히어로 빈센조가 빌런들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액션신이 가미되며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고 있다. ‘빈센조’의 액션신은 인물이 마피아의 본색을 드러내는 결정적 순간이기에, 매회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며 호평을 일으켰다. 캐릭터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살리며 보는 재미를 안긴 액션신들은 배우와 제작진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빈센조가 마피아라는 설정을 주요하게 생각하며 액션 시퀀스를 구성했다. “빈센조는 총을 사용하고,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을 가진 인물이다. 4부에서 빈센조가 전기충격기를 가진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옷걸이를 이용해 상당히 기술적인 액션을 취한다. 어렵고 테크니컬한 동작이지만, 너무 기술적으로만 보이면 리얼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에 인물들 간의 부딪침을 주는 게 핵심이었다”라며 빈센조 액션의 콘셉트에 관해 설명했다. 빈센조가 구사하는 액션의 차별점은 다른 캐릭터와 함께하는 신에서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고. 허 감독은 “빈센조와 조사장(최영준 분)이 같이 나오는 액션신에서 두 인물의 결을 다르게 하고 싶었다. 조사장은 대외안보정보원 출신이므로 우리가 잘 아는 태권도, 합기도와 같은 쪽으로 콘셉트를 줬다. 반면 빈센조는 허리 위로 발차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마피아이고, 그래서 발기술은 거의 쓰지 않는다. 빈센조는 타격보다는 제압에 더 능숙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와 관련된 부분을 설정에 넣고 그걸 지키려고 했다”라며 캐릭터의 디테일한 설정들을 액션에 녹여냈음을 강조했다. 빈센조라는 캐릭터가 극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는 만큼, 액션 역시 신마다 다른 분위기로 차별점을 두었다. 유쾌한 장면에서는 그에 맞는 디테일이 추가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허 감독은 “레스토랑에서 빈센조가 박석도(김영웅 분) 무리와 붙을 때 날아오는 유리컵을 손으로 잡는 게 나온다. 그 신에서 “이젠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멋있다”라는 서미리(김윤혜 분)의 대사가 나오는데, 이걸 살려주는 시퀀스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넣은 장면이다. 약간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신기한 기술이지 않나. 지문에는 없어도 그런 디테일을 만들어서 신을 극대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식탁보 액션에 대해서도 “테이블보를 도구로 쓰는 것 역시 없는 얘기였는데, 빈센조가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전수남(이달 분)이 테이블을 엎게 해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라고 밝혔다. 마피아 빈센조의 분노와 본능이 폭발했던 10부의 총격전, 16부의 엔딩은 또 다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액션을 구성했다. 허 감독은 “10부 총격전은 빈센조가 왜 마피아인지를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이었다. 총을 들었을 때 빈센조 본연의 모습이 나올 것이고, 거의 처음으로 등장한 총격전이었다. 준비과정에서 많은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신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실 총격전은 원래 단순하다. 총을 쏘고 피하는 것밖에 없는데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장면에 근접전을 넣고, 킬러들과 부딪쳐서 제압해나가는 것까지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한다. 드라마 전체에도 기승전결이 필요하지만, 액션 시퀀스 안에서도 기승전결이 필요하다”라고 액션신의 흐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16부 엔딩에서는 빈센조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16부의 액션신은 빈센조가 감정의 끝으로 가는 장면이기에 액션의 결을 달리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빈센조는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마다 액션을 다르게 한다. 감정이 없는 사람을 제압할 땐 타격을 주거나 단순한 제압이 많이 들어가는데, 16회 엔딩은 완전히 다르다. 상대가 자신에게 방해가 안 되게끔 팔을 부러뜨리는 동작이 많다. 적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기술들을 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그 장면을 액션신이라기보단 감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요구했던 것은 액션을 할 때 인상을 쓰지 않고 표정을 건조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빈센조가 힘겹고 처절하게 싸우는 것도 좋지만, 액션보다는 그의 감정표현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드라마 내에서 빈센조의 감정에 방점을 찍은 장면이니까”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6부 액션신을 꼽았다.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액션신으로는 탁홍식(최덕문 분)이 쌍검파 용역들을 무찔렀던 가위 액션을 꼽으며 “이슈가 될 것 같았다”라고 센스 있는 답변을 건넸다. 배우 송중기의 액션에 대해서도 호평을 쏟아냈다. “액션을 정말 잘하고 습득력, 이해력이 빠르다. 수정사항이 있으면 왜 잘못됐는지 바로 인지하고 고쳐서 한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가 현장에서 요청하는 부분은 액션의 임팩트보다도 뉘앙스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조사장을 도와주러 빈센조가 나타났을 때, 상대방에게서 칼을 빼앗아서 그걸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건 캐릭터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만약 장준우(옥택연 분)였다면 칼을 빼앗아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빈센조는 그러지 않는다. 자기와 레벨이 맞지 않는 사람을 인지하고,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 빈센조가 완전한 악인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줄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칼로 덤빈다고 그걸 찌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라고 액션신 안에서 캐릭터를 드러내는 포인트를 짚었다. 다크 히어로와 빌런들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임팩트 넘치는 액션신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흑화한 빈센조가 빌런들을 어떻게 응징해 나갈지, 남은 이야기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21 09: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