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주장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2일(현지시간) 전 방위적인 관세 부과계획을 공개하면서 한국 무역과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 정치 전문가로 유명한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사진)는 트럼프의 변덕스럽고 '마피아'적인 사고구조를 지적하고 한국이 트럼프에게 내밀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노동일 주필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협상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는 동물적 본능과 상황에 따라 럭비공처럼 움직인다"면서 동시에 "마피아 같은 사고방식"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동물적인 권역에서 힘의 관계를 인정한다"면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이상적인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태도는 무역과 관세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안 교수는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미국 투자 발표가 시기상 현대차에 "굉장히 현명했던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나 이런 것(경제지표)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관세로 압박하니 '이렇게 쏟아져 들어오잖아' 하는 강력한 증거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가 미국 25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의 관세정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매킨리 또한 경제불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지금 미국 경제둔화 지표가 그래서 불길하다"면서 "2년 후 미국 중간선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통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부품업체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언급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지금 관세 노선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회의적이다"라고 판단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고 북한과 접촉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내밀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제조업 공동화를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의 경우 서구 사회처럼 빠른 속도로 금융자본주의 패러다임으로 가지 않았기에 아직 세계적인 제조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 이러한 (제조업) 패러다임을 절대로 버리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국이 냉전시대 최후의 전선으로 견실한 방위산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의 강력한 조선산업 또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과거 미국 정부들이 집권당을 가리지 않고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잘 설정했다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에서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든 우주나 양자 등 21세기적 산업정책 면에서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해야 할 일관적인 이니셔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에서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서 전략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념과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어도 문제의식을 이어 나가야 하는데, 지금 이러한 부분이 너무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최근 한국 정부가 취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과 한미일 밀착 노선 모두 일리 있는 논리지만 "지금은 둘 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2~4년 국제질서는 정글"이라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여러 세력권과 함께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공화주의적 공존·공영의 노선"을 언급하고 한국이 이러한 담론을 세계에 수출하자고 제안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3 18:08:58[파이낸셜뉴스]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주장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2일(현지시간) 전 방위적인 관세 계획을 공개하면서 한국 무역과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 정치 전문가로 유명한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는 트럼프의 변덕스럽고 '마피아'적인 사고 구조를 지적하고 한국이 트럼프에게 내밀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노동일 주필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협상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는 동물적 본능과 상황에 따라 럭비공처럼 움직인다"면서 동시에 "마피아같은 사고방식"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동물적인 권역에서 힘의 관계를 인정한다"면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이상적인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태도는 무역과 관세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안 교수는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미국 투자 발표가 시기상 현대차에게 "굉장히 현명했던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나 이런 것(경제 지표)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관세로 압박하니 '이렇게 쏟아져 들어오잖아' 하는 강력한 증거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가 미국 25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의 관세 정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매킨리 또한 경제 불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지금 미국 경제 둔화 지표가 그래서 불길하다"면서 "2년 후 미국 중간선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통해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부품 업체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언급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지금 관세 노선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회의적이다"라고 판단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고 북한과 접촉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내밀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제조업 공동화를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의 경우 서구 사회처럼 빠른 속도로 금융자본주의 패러다임으로 가지 않았기에 아직 세계적인 제조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 이러한 (제조업) 패러다임을 절대로 버리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국이 냉전 시대 최후의 전선으로 견실한 방산 산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의 강력한 조선 산업 또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과거 미국 정부들이 집권당을 가리지 않고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잘 설정했다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에서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든 우주나 양자 등 21세기적 산업 정책 면에서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해야 할 일관적인 이니셔티브를 마련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에서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서 전략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념과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어도 문제의식을 이어 나가야 하는데 지금 이러한 부분이 너무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최근 한국 정부가 취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과 한미일 밀착 노선 모두 일리 있는 논리지만 "지금은 둘 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2~4년 국제 질서는 정글"이라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여러 세력권과 함께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공화주의적 공존·공영의 노선"을 언급하고 한국이 이러한 담론을 세계에 수출하자고 제안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1 16:25:54[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친인척 채용을 지적하며 "중앙선관위에 대한 한시적 국정조사법을 도입해서 감사원에 준하는 조사 및 처분 권한을 부여해 부정과 비리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부정 채용 사례를 열거하며 "선거 관리 조직인지 범죄 마피아 패밀리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감사원이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 보고서를 공개한 것을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2년 실시한 167차례의 경력 경쟁채용에서 총 662건의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 특히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아들과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의 딸이 부정 채용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고위직부터 중간 간부까지 선관위 곳곳에 가족 채용 청탁과 편법 채용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일부 직원들이 감사 과정에서 '선관위는 가족회사'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조직 자체가 채용 비리를 당연시해 왔다는 것"이라며 "21세기 근대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음서제 집단이 바로 선관위였던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선관위에 대한 신뢰는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신뢰이며 어느 조직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면서 "지금 선관위는 어느 조직보다 썩은 상태다.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27일) 헌법재판소는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며 "마피아 선관위는 서민과 청년들에 피눈물을 나게 하는 채용비리를 상습적으로 저지르고도 앞으로도 제멋대로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백지수표를 받았다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선관위는 감사원의 선관위 직무감찰이 위헌이라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27일 이를 인용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헌재는 감사원 직무감찰대상 배제가 부패 행위에 대한 성역 인정으로 호도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의한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및 수사기관의 외부적 통제까지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에 대한 국회의 감시 및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관위에 대한 국정조사법을 도입하고,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무소불위 마피아 선관위를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고안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2-28 09:37:37[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가 시칠리아 마피아 뿌리뽑기에 나섰다.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마피아 온상인 남부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에서 마피아 조직원 163명을 체포했다. 도청을 포함해 2년 가까운 수사로 마피아 패밀리들이 신세대 행동대원들을 모집하고, 한때 강력했던 이들 패밀리 두목 모임인 평의회, 이른바 쿠폴라(CUPOLA)를 재건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대대적인 소탕에 나섰다. 경찰은 11일 밤 팔레르모와 교외 지역 경찰 12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체포에 나섰다. 체포된 마피아 조직범죄자들은 마피아 형태의 조직 결성, 살해 시도, 갈취, 마약 거래, 온오프라인 불법 도박장 운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간밤 대규모 체포작전을 극찬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 체포작전이 “코사노스트라에 매우 강력한 한 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직 범죄는 이제 어려움에 처했다”면서 “마피아와 싸움은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석방된 코사노스트라 마피아 조직 수장들을 도청하면서 이들이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는 조직원들과 통신할 수 없도록 하는 정부 조처에 불만을 품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부 조처가 마피아를 옥죄고 있음을 시사한다. 멜로니는 이런 불만은 이탈리아가 조직범죄와 싸움에서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탈리아는 1990년대, 2000년대 초 대대적으로 시칠리아 조직범죄 소탕에 나서 코사노스트라 마피아 세력을 크게 위축시켰다. 두목들은 죽거나 교도소에 갇혔고, 마피아의 시칠리아 사회 장악력도 크게 위축됐다. 코사노스트라 마피아의 ‘대부’이자 쿠팔로 수장이었던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는 1992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마피아 수사 검사 2명을 자동차 폭탄 테러로 살해한 혐의로 궐석재판을 받아 유죄가 확정됐고, 결국 2023년 팔레르모의 의료 시설에서 체포된 뒤 수개월 만에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와해되는가 싶었던 코사노스트라는 최근 두목들이 오랜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되면서 다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12 02:01:31[파이낸셜뉴스] 20일(현지 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짙은 감색 울코트와 같은 색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실크 울 펜슬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등장했다. 얼굴을 가리는 챙이 넓은 모자를 썼으며, 구두 역시 감색의 굽이 높고 얇은 스틸레토 힐을 신었다. CNN, 패션지 보그 등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의상은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Adam Lippes)의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쓴 모자는 에릭 제이비츠(Eric Javits)의 디자인으로 보인다고 CNN은 추정했다. 특히 모자는 챙이 넓어 얼굴을 반쯤 가린 탓에 멜라니아와 눈을 마주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 모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맞춤을 하려다 챙에 막혀 닿지 못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가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며 “마치 마피아 미망인이나 이름 없는 종교 집단의 고위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겼고, 거기에는 약간의 ‘마이 페어 레이디’(오드리 헵번 주연 영화)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모자는 깔끔한 밀리터리 스타일의 앙상블에 절제된 화려함을 더했다"고 평가한 반면 가디언은 멜라니아 여사가 어두운 의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남편의)두 번째 임기에 대한 열정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보그지는 “리페스의 옷을 선택한 것은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패션 커뮤니티에 계속 관여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독립적인 신예 미국 기업을 띄울 수 있는 영부인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하늘색 정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제품이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가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동시에 암시하는 의상을 차려입었다고 해석했다. 8년 만에 전혀 다른 복장으로 취임식에 선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CNN의 전 백악관 특파원은 "대중적 페르소나가 등장했지만 그(멜라니아)는 여전히 사생활을 갈망했다"며 "그것이 그의 의상에 잘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긴 소매와 잘록한 허리, 단단한 어깨, 긴 밑단 등 갑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졌다"며 "지난 4년간 정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1 15:25:54[파이낸셜뉴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협박하거나 살해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연인과 이별 후 스토킹이나 폭력을 막기 위해 개인 경호팀을 고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화이트 마피아'라고 불리는 전문 경호팀이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연인 간의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에서 여성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매체는 데이터를 불법으로 열람·파괴하는 ‘블랙 해커’에 대응하는 이들을 ‘화이트 해커’라고 부르는 것처럼 화이트 마피아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화이트 마피아의 팀원들은 퇴역 군 장교, 운동선수, 사업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금액은 서비스 유형과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만 위안(약 197만원)이다. 개인 경호팀의 일원이라는 A씨는 "원래 유명인과 공인을 경호하기 위한 경호팀이었는데, 2022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허점으로 인해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약자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 여성 고객이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법원에 갔을때 남편이 법정 밖에서 아내에게 황산을 던졌다"면서 "다행히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우산으로 여성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여성 고객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하고 심지어 은밀한 사진을 유출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 여성은 2만 위안(약 395만원)을 지불하고 경호 서비스를 요청했고, 안전하게 관계를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서비스는 항상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필요하면 경찰에 연락하거나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에만 49명의 여성이 교제했던 남성에게 살해당하고, 158명은 살해 위기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별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9 18:36:18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 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8:16:4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소속 마약 밀매업자가 10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섬을 헌납하겠다고 제안했다. 15년에 가까운 징역에 살게 될 위기에 처하자 감형을 받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의 국제 마약상 라파엘레 임페리알레가 나폴리에서 열린 재판 중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페리알레는 5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021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돼 지난해 3월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14년 10개월의 징역형을 구형받은 그는 이번 재판에서 두바이 해안에 세계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더 월드'라는 인공 군도 중 하나인 '타이완'으로 불리는 섬을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000만~8000만 유로(약 851억~1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섬은 임페리알레가 도피 중 구입한 것으로 그는 도피 중에도 한 달에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를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를 판매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에서 범죄에 발을 들인 임페리알레는 네덜란드의 리두안 타기와 아일랜드의 다니엘 키나한, 보스니아의 에딘 가차닌과 함께 슈퍼 마약 카르텔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조직이 페루산 코카인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세계 50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리치오 디 마르코 검사는 "임페리알레가 감형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제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의 진의는 의심할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임페리알레는 정보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도난당한 반 고흐의 작품 2점을 이탈리아 정부에 반환한 바 있다. 그가 반환한 작품은 지난 2002년 도난당한 1882년 작 '스헤베닝겐의 바다 풍경', 1884년 작 '누에넨 교회를 나서는 신자들' 등이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정보를 토대로 2016년 나폴리의 마피아 은신처에서 이들 작품을 발견했으며, 이들 작품은 2017년 3월 원래 자리인 반 고흐 미술관에 다시 전시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9 13:41:08[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시가 7억4000만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 한 고등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학생은 해외 마피아 조직 집안 아들의 강요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5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교생 A(18)군의 변호인은 A군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마피아 조직 집안 아들의 강요로 마약을 밀수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A군 법정 대리인은 "피고인은 동급생인 유럽 마피아 조직의 아들로부터 강권을 받아 범행에 가담했다"라며 "(마피아 조직의 아들이) 너무 무서운 존재여서 아직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윗선인 그 학생을 수사할 필요가 있고, 국내에서 수사가 되고 있는지 검찰에서 확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5월 26일 독일에서 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시가 7억4000만 원 상당의 케타민 2.9㎏을 팬케이크 조리용 기계 안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은 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오·남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A군은 중학교 동창인 B(18)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C씨(31)를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B군에겐 밀반입한 마약을 받을 한국 주소를 넘겨받았다. C씨로부터 받은 연락처와 개인 통관고유부호 등을 독일 마약 판매상에게 넘겨준 뒤 케타민을 한국으로 보내게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냈다. 당시 두바이에서 학교에 다니던 A군은 7월 방학을 맞아 귀국했다가 인천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5 17:54:06[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오른 중범죄자가 11년 만에 붙잡혔다. 고향 팀인 나폴리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축하하다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6일(한국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카라비니에리 군사경찰이 나폴리의 악명 높은 '카모라 마피아'와 밀접한 인물로 알려진 빈첸초 라포르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조직범죄, 사기, 탈세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라포르타를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11년 동안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수사망을 피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라포르타는 최근 그리스 코르푸섬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나폴리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나폴리의 우승을 축하하다가 사법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김민재가 활약한 나폴리는 2022~2023 시즌에서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우승을 차지했다. 라포르타는 기쁜 나머지 식당 발코니로 나와 나폴리를 상징하는 하늘색 머플러를 흔들었고 이 장면은 우연히 팬들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잡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해당 사진을 포착하고, 이탈리아 군사경찰과 그리스 경찰이 합동으로 검거 작전을 펼쳐 지난 4일 코르푸섬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라포트라를 체포했다. 이탈리아 군사경찰은 "라포르타는 나폴리가 우승하자 참을 수 없었다"며 "축구와 나폴리를 향한 열정이 그를 배신했다"고 전했다. 라포르타는 현재 그리스 경찰에 구금돼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징역 14년 4개월 형이 확정됐지만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포르타의 변호사는 "라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족과 새 삶을 시작했다"며 "그는 9살 아들이 있고, 심장 질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송환되면 가족은 파멸할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7 06:4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