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꿀벌 킬러로 불리며, 꿀벌 실종 사태 3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도는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이종은 연구사를 비롯한 연구팀이 ‘등검은말벌 유인용 조성물’을 개발, 최근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말벌은 응애·진드기, 부저병과 함께 꿀벌 피해 3대 골칫거리 중 하나이며, 말벌과인 등검은말벌은 전국으로 확산돼 양봉농가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 일대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초 벌 전문가들은 등검은말벌이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디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여왕벌이 월동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됐고, 2019년에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산업곤충연구소가 비슷한 조건에서 포획해본 결과, 2020년 30∼40마리를 잡았다면, 2021년에는 200∼300마리, 지난해에는 500마리 이상으로, 등검은말벌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다. 등검은말벌 먹이의 85% 이상은 꿀벌로, 이 말벌의 개체수 증가는 꿀벌 봉군 세력 약화 등을 불러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꿀벌 집단붕괴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의 원인 중 하나로 등검은말벌이 지목되기도 했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잡아 단백질인 가슴근육 부위를 추려내 직접 섭취하거나, 여왕벌 및 애벌레에게 먹이로 제공한다. 등검은말벌 1마리가 하루 동안 사냥하는 꿀벌은 10∼15마리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통 꿀벌통 인근에서 정지비행을 하다 날아다니는 꿀벌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을 하지만, 봉군 세력이 약한 경우에는 떼지어 벌통에 진입해 공격하며 초토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번 특허출원 대상은 일반 포획기 내에 넣는 말벌 유인물질이다. 이 물질은 농업 부산물, 단맛·신맛이 나는 과일주스, 수분 유지 보조제 등에 말벌 유인력을 높일 수 있는 미생물을 첨가해 만든 것으로, 시판 제품에 비해 등검은말벌 유인 효과가 월등히 높다. 산업곤충연구소가 이 유인물을 활용해 포획한 등검은말벌 중 최대치는 지난달 17∼22일 소형 포획기 1기에서 잡은 300여 마리다. 같은 기간 시판 유인물을 넣은 포획기에서 잡은 등검은말벌은 최대 15마리에 불과했다. 특허출원 물질이 시판 제품에 비해 등검은말벌 유인 효과가 최대 20배 가량 높은 셈이다. 올해 4월부터 지난 6일까지 특허출원 유인물을 넣은 포획기 6기에서 30차례에 걸쳐 잡은 등검은말벌은 총 2376마리로 집계됐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등검은말벌에 대한 유인력을 높인 물질을 투입한 6개의 포획기에서는 7월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17차례에 걸쳐 4569마리를 포획했다. 시판 유인물 투입 포획기 3기에서는 30차례 동안 480마리를 잡았다. 산업곤충연구소는 특허출원 유인물을 이용, 봄철에는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잡고, 6월 이후에는 등검은말벌 일벌을 대량으로 포획해 꿀벌 집단붕괴현상을 크게 완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월동을 마친 후 3∼6월 양봉장 주변이나 야산에 나타나 꿀벌을 사냥하며, 초기 봉군 조성을 위한 1차 일벌 산란 및 유충(애벌레) 키우기에 전념한다. 6∼7월 1차로 태어난 일벌들은 집짓기와 먹이사냥을 시작하고, 여왕벌은 8∼9월 본격적으로 산란을 하며, 9월 말 번식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여왕벌 1마리 당 번식 개체 수는 3000∼5000마리 가량으로, 봄철 여왕벌 1마리 포획은 등검은말벌 3000∼5000마리를 퇴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종은 연구사는 “특허출원 이후 성분을 개선한 유인물은 등검은말벌뿐만 아니라 장수말벌이나 꼬마장수말벌, 좀말벌 등 다른 말벌류에 대한 유인 효과도 우수했다”며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등검은말벌을 방제할 수 있도록, 조속한 기업체 선정 및 기술 이전을 통해 특허출원 유인물 대량 생산과 보급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꿀벌은 전 세계 과채 수분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인간에게 연간 50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이 채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태계 자체가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도내 양봉농가는 2200가구로 전국 2만 7580가구의 7.9%, 사육 봉군 수는 24만 8000여 군으로 전국 약 269만군의 9.2%로 조사됐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11-15 08:47:03[파이낸셜뉴스]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산을 찾았다가 말벌에 쏘여 7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정오경 경기 가평군 상면 주금산 시루봉 인근에서 A씨(70대·남)가 말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같은 날 낮 12시 8분경 출동 지령을 받은 뒤 약 1시간 30분 만에 헬기 구조를 완료했다. 그러나 A씨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로, 헬기 내에서도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사고를 당한 지점은 일반 등산객들이 잘 안 다니는 길로, 아내와 함께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6일에도 경기 포천시에서 한 70대 남성이 말벌로 인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밭일을 하던 B씨는 농약 살포용 분무기 호스를 사용하기 위해 천막을 들추다 모르고 호스에 있는 말벌집을 건드렸다. 이에 말벌떼가 B씨의 얼굴 등을 공격했고,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시기는 7∼9월로 전체 사고의 7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달은 8월이다. 지난해에만 벌 쏘임으로 11명이 숨지고 6439명이 다쳤으며, 3년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21 09:52:29[파이낸셜뉴스] "봄철 여왕벌 한 마리 잡으면 최소 500마리 이상 일벌 잡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9일 등검은말벌로 인한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활동하는 4∼6월 전국에서 동시 방제작업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잡아먹어서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으로 퍼져 201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겨울을 난 뒤 첫 일벌을 부화하기 전까지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시기 여왕벌 한 마리를 잡으면 가을철 최소 500마리 이상의 일벌이나 벌집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봄철 여왕벌은 주로 양봉장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유인 덫(트랩)을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에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유인제를 보충해 관리하면 효과적이다. 한 지역씩 방제하면 방제하지 않은 지역의 등검은말벌이 방제가 끝난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어 전국에서 동시에 방제해야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등검은말벌 방제를 위해 말벌집 방제용 무인기(드론)를 개발했으며, 말벌집 방제 물질을 선발했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하는 꿀벌 강건성 다부처 연구를 통해 등검은말벌집 탐색 고도화 기술과 피해 저감 장치를 연구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한상미 과장은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 6월 초순까지가 등검은말벌 개체 수를 조정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제 적기"라며 "이때 지역별 방제보다는 전국 동시 방제를 해야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4-09 13:55:24[파이낸셜뉴스] 최근 전북 익산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익산시 소속 60대 기간제 근로자가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익산시가 '2인 1조' 작업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조문 과정에서 유족 측에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5분께 전북 익산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 62세 A씨가 말벌에 쏘여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한 어린이공원에서 홀로 제초작업 중이었다. 119 신고도 A씨가 직접 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넉 달 단위로 익산시와 계약을 맺고 예초 작업과 수목관리 등을 해왔다. 익산시 작업 매뉴얼에는 '예초기를 돌릴 때는 작업 보조 근로자가 거리를 두고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A씨는 사고 당시 혼자 작업 중이었다. 유족들은 정헌율 익산시장의 태도에도 분통을 터트렸다. 정 시장은 사고 이틀 뒤인 7일 저녁 7시쯤 익산시 공무원들과 A씨 빈소를 찾았다. 유족에 따르면 정 시장은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유족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향해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한 친인척이 "장례식장에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여기에 안녕한 사람이 있어 보이냐. 유족은 슬픔에 잠겨 있는데…"라고 항의했다. 이에 정 시장은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때 수행원 가운데 일부가 유족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냐", "시장님이 어렵게 오셨는데 그렇게 말하면 되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시장은 논란이 일자 "유족인 줄 모르고 한 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유족은 정 시장과 담당 공무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무유기 혐의로 17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익산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17 07:11:36[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예초작업을 하던 60대가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분께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서 동초어린이공원에서 A씨(63)가 말벌에 쏘여 숨졌다. 익산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였던 A씨는 사고 당시 한 어린이공원에서 홀로 예초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은 심정지 상태에 놓인 A씨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작업 중 말벌집을 건드리면서 말벌에 몸 수십여곳을 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6 07:32:1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독성 말벌 한 마리가 꿀벌 한 무리를 납치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9일 오후 사설을 내고 “무고한 꿀벌 떼가 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쏘는 법을 가르치는 독이 있는 말벌에게 납치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매체는 또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서구가 개발도상국에게 무차별적으로 요구하는 서구식 민주주의”라며 “세계는 인프라 정상회의, 교육 정상회의, 빈곤완화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을 만들었다. 희극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9일~10일(현지시간) 양일간 약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분야 관계자들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동맹과 파트너의 협력을 강조하며 “외부 독재자가 세계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발언,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민주주의’ 명목으로 분열·대립 획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행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소위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는 민주주의를 농간하고 파괴한 자들의 모습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제14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화상 연설을 통해 “민주를 기치로 삼아 각종 소집단과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민주정신을 짓밟는 것이며 역사에서 역주행하는 것”이라며 “아시아 특색 민주 이념을 떨쳐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10 09:13:20[제주=좌승훈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한라산 등반객들이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제주시 오등동 한라산 관음사 코스에서 하산하던 탐방객 28명이 말벌에 쏘였다. 등반객 중 4명은 제주도민이며, 나머지 24명은 관광객(외국인 2명 포함)이다. 이 가운데 A씨(51)와 B씨(51)는 오한·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26명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사고 당시 탐방객들은 말벌집이 육안 확인이 어려운 나무 안쪽에 있어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8~9월은 말벌의 산란기로 인해 활동이 왕성하고, 독성과 공격성이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벌 쏘임 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탐방로 주변의 말벌집을 제거하는 한편, 성묘객·등반객들에게 말벌 쏘임에 주의를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9-18 23:39:51[파이낸셜뉴스] 성묘나 바깥 활동이 많은 추석 연휴에 말벌에 쏘이거나 진드기, 쥐 등으로 인한 발열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연평균 △진드기 유충으로 인한 쯔쯔가무시증은 6262명 △쥐가 유발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408명, 랩토스피라증은 102명이 발생했다. 가을철 질환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로는 해마다 평균 8155명의 환자가 발생, 이 중 12명이 사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매개체로 풀숲 등에서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병한다. 1~3주 정도의 잠복기가 있으며, 초기 증상으로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다. 그러다가 근육통·기침·구토·인후염 등이 동반되며 발진과 부스럼 딱지가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급성신부전, 폐렴, 폐혈증 등으로 악화되기 쉽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예방이 중요하다. 산행이나 성묘 등 야외에 나갈 때는 긴 옷(긴팔·바지, 모자, 목수건, 장갑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돗자리 등을 활용해 풀 위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이때 풀뿐만아니라 맨땅, 돌 위에도 앉지 않도록 주의하고, 겉옷 등을 벗어 풀 위에 두지 않도록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에 돌아오면 야외에서 입었던 옷은 털어서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 등이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 후 목욕한다. 가을철 말벌에 쏘이는 일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벌 쏘임 환자는 연평균 1만2909명이 발생했다. 산행이나 성묘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말벌들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벌 중에서도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는 말벌은 매우 위험하다. 말벌이 주변에 있지만, 아직 쏘이기 전이라면 크게 움직여 벌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그 자리를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 실수로 벌집 등을 건드려 벌들이 달려들 때는 몇 번을 쏘이더라도 무조건 2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9-18 21:57:56[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와 바깥 활동이 많은 시기에 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개체수도 증가한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간 벌에 쏘여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4535명에 달한다. 특히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9월에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2%(3만498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벌 쏘임 환자 2명 중 1명(51.5%)은 50~60대였다. 벌 중에서도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는 말벌은 매우 위험하다. 산행이나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말벌들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성묘, 벌초 시에는 묘지 주변으로 벌집이 있나 5~10분 정도 주변을 조심히 돌변서 벌집 유무를 확인하고 작업한다.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면 위험하다. 말벌이 주변에 있지만 아직 쏘이기 전이라면 벌을 자극하는 큰 움직임은 삼가고 고개를 숙인 후 그 자리를 천천히 벗어난다. 실수로 벌집 등을 건드려 벌들이 달려들 때는 몇 번을 쏘이더라도 무조건 그 자리를 벗어나 2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때 놀라서 땅에 엎드리고 웅크리면 더욱 많이 공격받기 쉬우니 머리 부분을 보호하며 신속히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말벌은 곰과 같은 천적을 떠올리는 짙고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나타낸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흰색·노란색 등 밝은 계열의 팔과 다리 등 피부를 가리는 옷과 챙 넓은 모자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 야외활동시 향이 강한 향수, 샴푸, 화장품 등의 향기는 꽃에서 나는 향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벌을 유인하기 쉬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코올 발효성 음료나 탄산음료 등도 벌을 유인할 수 있어 야외에서는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해야 한다. 과민반응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고광완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무더위가 지나고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 매우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추석 성묘를 갈 때 주변을 잘 살펴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9-17 23:34:44"'등검은말벌' 방제사업으로 피해가 줄었다며 고맙다고 하시는 양봉농가 노부부의 말에 눈물이 날 뻔한 적이 있어요. 향후 경보시스템, 드론 등을 활용한 방제법을 개발해 양봉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농촌진흥청 이영보 박사(사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거미박사'로 통한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거미학을 전공한 것을 시작으로 그가 거미 등 곤충 생태계를 연구한 기간만 27년에 달한다.이 박사가 등검은말벌 방제에 팔을 걷어붙이게 된 것은 양봉농가의 피해 때문이었다. 지난 2003년 부산 영도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등검은말벌은 '꿀벌 킬러'로 불릴 만큼 꿀벌을 주요 먹이로 한다. 중국에서 온 무역선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진청은 꿀벌 봉군 감소, 말벌 방제비용 등으로 양봉산업 경제적 피해 추정액만 약 17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등검은말벌은 가슴등판 전체가 검은색이며 복부등판 첫째 마디 가장자리와 6개 다리가 선명한 노란색을 띤다. 크기는 22~25㎜로, 장수말벌(27~37㎜)보다 조금 작지만 번식력은 장수말벌의 10배에 달할 만큼 뛰어나다.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 박사는 "과거에는 말벌류의 집합페로몬을 이용한 끈끈이, 유인트랩, 파리채 등을 이용해 주로 방제했다"면서 "더 효과적 방제를 위해 특허 개발한 유인액이 포함된 포획기를 보급했지만 제조상 결함으로 포획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이에 여러 차례 현장방문, 개발업체와 협의회 등을 거쳐 결점을 보완했다. 35도가 넘는 무더위에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벌에 쏘여 입술이 퉁퉁 붓기도 했다.이 박사는 "연구 끝에 특수첨가제가 함유된 봄철용 및 가을철용 유인액 등을 사용해 등검은말벌의 생태특성에 따른 최적화된 유인키트를 제조, 검은말벌 포획능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3년간 방제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등검은말벌 여왕벌 10만5000여마리, 일벌 151만3000여마리를 포획해 10만여봉군 억제효과를 거뒀다.그러나 처음부터 양봉농가들의 환영을 받진 않았다. 상당수 양봉농가들이 생소한 방제기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사업 초기 유인액 제조와 설치에 따른 불편함, 초기 보급된 유인키트의 구조적 일부 결함에 불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범사업 후에는 지난 3년간 114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8.3%가 만족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이 박사는 "방제사업이 지난해까지 3년간 일몰사업으로 시행된 데다 시범사업 대상 사업장도 28곳에 한정돼 있어 시범대상 농가 대상자나 지역이 아니면 등검은말벌 피해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농가들이 있었다"며 "더 효율적 방제를 위해 등검은말벌의 생태특성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다양한 방제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9-03-22 17: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