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2023년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에서 대상 격인 으뜸상에 채연희씨의 '자기 전에 즐겁게 치카치카'가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채씨는 양치하기 싫어하는 삼남매에게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2등인 버금상은 '우리 아이 웃게 해주는 게 제일 쉬웠어요'의 노르웨이 출신 빌데올라슨씨와 '따로 또 같이'의 박종국씨에게 돌아갔다. 으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한국-스웨덴 왕복항공권 2매, 버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스웨덴,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페인, 필리핀, 유럽연합대표부 등 7개국 주한대사관과 함께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740점의 사진과 영상이 접수됐다. 여가부는 전문가 심사와 대국민 투표 등을 거쳐 수상작 17점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에이치더블유(HW)컨벤션 아젤리아홀에서 열린다. 작품은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서울시청 등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맞돌봄을 실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18 15:19:09[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 본선 후보작을 선정하기 위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여가부는 가족 친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스웨덴과 함께 2020년부터 '대한민국-스웨덴 아빠 육아·생활 사진전'을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스웨덴을 비롯한 7개국 대사관이 함께 참여하는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으로 확대 개최한다. 맞돌봄은 엄마·아빠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맞돌봄으로 달라진 일상을 보여주세요'라는 주제로 응모작을 받은 결과 지난해보다 약 700점 많은 1740점이 접수됐다. 1차 심사 결과 총 80점이 2차 온라인 공개검증 및 대국민 투표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투표는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1인당 1개 작품을 고르는 방식이다. 이후 3차 심사는 2차 온라인 투표에서 선정된 50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 17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시상식과 전시회는 10월에 열린다. 으뜸상을 수상하면 상금 300만원과 한국-스웨덴 왕복항공권 2매를 부상으로 받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9-19 17:02:29[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는 함께 자녀를 돌보고 함께 일하는 맞돌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23년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육아기 자녀를 둔 대한민국 엄마 아빠와 공동 개최국인 7개국(스웨덴, 유럽연합,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페인, 필리핀)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린다. 일상생활 속 엄마·아빠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고 맞돌봄에 대한 참가자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덧붙여 8월25일까지 공모전 사이트에 제출하면 된다. 한부모가족도 참여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17점의 사진과 영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으뜸상 수상자 1명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스웨덴 왕복항공권 2매가 부상으로 제공된다. 올해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수상작 선정 과정에 참여하는 투표 행사도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여가부와 스웨덴이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위해 공동으로 개최해왔다. 올해는 다양한 국가의 육아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공동개최국을 7개국으로 확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7-04 14:08:3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맞돌봄 문화' 확산 방법을 모색한다. 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이기순 차관은 오는 8일 서울 종로구 포레스트구구에서 열리는 '맞돌봄 문화 확산위한 현장 소통 좌담회'에 참석해 자녀를 돌보고 있는 맞벌이, 경력단절 엄마, 육아휴직 아빠를 만나 경험담을 청취한다. 또 가족센터, 가족친화인증 관계자와 맞돌봄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찾는다. 이날 참석자들은 맞벌이로서 자녀를 양육하는 어려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경험 등을 공유하고 부모교육·상담의 중요성, 남성 육아휴직을 위한 기업 인센티브 확대 필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정책 관계자와의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한은주 강북구 가족센터장은 가족센터의 프로그램 현황과 더불어 맞돌봄을 확산하기 위한 가족센터의 역할 강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용희 대부엔지니어링 대표와 성민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차장은 우수한 가족친화 인증제도를 소개하고 인증제 내실화 방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가족센터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돌봄·교육·상담 등의 자녀 양육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가족 친화 직장문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 인증기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6-07 14:22:17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이 5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맞벌이 시대에 '맞돌봄' 문화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상반기 2019년 상반기 아빠 육아휴직 현황'에 따르면 중에서 20.7%는 남성이었다. 5명중 1명이 아빠인 것이다. 2019년 상반기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1,08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30.9%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1402명 에서 2014년 3421명, 2015년 4872명에서 2016명 7616명, 2017 1만2042명, 2018년 1만7682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번에 발표된 남성육아휴직자 숫자에는 공무원, 교사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번째 사용한 사람의 3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 이용자도 4833명으로 56.2% 늘었다. 정부가 지난 2014년 10월에 도입한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의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2017년 7월 첫째 자녀 150만 원, 둘째부터 200만 원에서 2018년 7월 모든 자녀 200만 원, 2019년 1월 모든 자녀 250만 원으로 인상됐다. 정부는 올해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9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올 상반기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중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가 56.7% 차지했다. 300인 미만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40.8%였다.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남성 육아휴직 활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30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란 만 8세 이하 자녀를 가진 노동자는 주 15∼30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청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에 따른 임금 감소분의 일부를 정부에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로 지원한다. 기업규모별로는 전체 이용자 중에서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비율이 76.4%이고, 남성 이용자 중에서는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비율이 70.9%였다.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 활발히 제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민간부문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는 2759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86명)보다 38.9% 증가했고, 전체 이용자 중에서 11.8%를 남성(326명)이 차지했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육아휴직자,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맞돌봄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남녀 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 배우자 출산휴가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이 확대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되어 아이를 키우는 노동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9-07-28 13:04:00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맞벌이 시대가 진작 왔지만 ‘맞돌봄’ 시대는 오지 않았다”며 여성의 일과 육아문제를 강조했다. 심 후보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간담회’에서 “제1호 공약으로서 ‘슈퍼우먼 방지법’을 제안해 남녀모두 경력단절 없이 양육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신·출산·육아를 여성으로만 한정하는 사회적 인식을 보편적인 노동문제로 다뤄야 할 것”을 주장했다. 통계청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결혼 전 직장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기혼여성 928만9000명 중 결혼·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있는 여성은 696만명(44.0%)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58.5%로 가장 많았고 임신·출산(28.4%), 양육(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경단녀’ 중 일부는 노동시장에 복귀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력단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취업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슈퍼우먼 방지법’을 제시했다. 현재 출산전후 휴가 90일을 120일로 늘리고 배우자 출산휴가 5일에서 30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 밖에도 △육아휴직 기간 12개월에서 16개월로 확대 △육아휴직급여 인상 △육아휴직으로 결원보충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 위해 돌봄지원인력센터 도입 등이다. 이날 심 후보는 여성 근로조건에 대해 성별 임금격차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여성의 날에 ‘3시 스탑’이라는 캠페인을 했다. 성별 임금 격차를 노동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여성은 오후 3시부터는 무급”이라며 “임기 내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를 2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OECD가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2012~2015년 기준 ‘국가별 성별 임금격차 통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6.7%로 1위다. 이는 남성근로자 임금을 100으로 볼 때 여성근로자 임금은 36.7% 낮은 63.3%라는 이야기다. 열악한 여성 노동 현실 속에서 심 후보는 3가지를 강조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성별고용임금 공시제도 △여성고용 친화적 문화를 위한 정책지원 등이다. 한편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심 후보의 여성공약에 대해 “여성 유권자는 스윙보트일 가능성이 크다”며 “여성 유권자는 거대담론보다는 민생에 관심이 크다. 생활밀착형 공약이 표심과 밀접하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여성 유권자는 정책 민감성이 큰 대신 남성처럼 특정 후보를 무조건 지지하는 경향은 적다”며 공약을 통해 유권자를 모으고 지지세를 얻기 위해서는 심 후보가 “분배만 외칠게 아니라 성장도 이야기해야 한다. 공약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수습기자
2017-04-25 17:35:55"대한민국이 소멸하고 있다." 한 달에 태어나는 아이는 2만명 아래로 추락했고, 노인인구는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야말로 '인구 국가비상사태'인데요, 인구 절벽으로 향하는 대한민국에 희망은 없을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 소멸 위기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모색해 6회에 걸쳐 희망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 #1. "혼자 벌어서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가정을 꾸리기엔 부담스러워요. 집값도 비싼 데다 요즘엔 전세사기도 많아서 신혼집 장만도 부담이고, 만약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한 명이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전담해야 할 텐데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비혼 주의자 신태규씨(35) #2. "독박 육아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내 미래도 별반 다를 거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엄마도 삼남매를 키우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었는데,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누군가를 위해(설령 그게 내 자식이더라도) 내 삶, 커리어 등을 희생할 마음이 없어요. 난 나로 살고 싶지 누구의 엄마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비혼 주의자는 아니지만 출산할 생각이 없다는 최예진씨(30) 결혼도 출산도 싫다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경제적인 문제와 양육 문제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고 말한다. 그럼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는 출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결혼 5년 차인 유연서씨(34)는 '딩크족'이다. 맞벌이 부부인 유씨는 경력단절과 경제적 문제로 출산을 고민하고 있다. 양육비와 주거비 그리고 양육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다 보면 출산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유씨의 설명이다. 정부는 정책, 기업은 돈 쏟아붓겠다지만... "출산하면 1억 드려요." 최근 정부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기 육아 휴직 도입과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25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아빠 출산 휴가일은 20일로 확대하고, 돌봄 체계 마련을 위해 상생형 직장어린이집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파른 인구 절벽으로 향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기업도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선두주자인 부영그룹은 지난 2월 2011년 이후 태어난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부영이 이러한 출산장려금 정책을 발표한 이후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 큰 반향이 일었다. 부영그룹의 올해 공개채용에 직전 공채였던 2017년보다 지원자 수가 무려 5배 증가했으며, 경력직의 경우 20·30대 지원자가 몰렸다는 게 부영 측의 설명이다. 부영그룹뿐만 아니라 GS건설, 호반그룹, 넥슨코리아 등 다른 기업들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 기간 연장과 출산 축하금 지원, 난임 시술비 지원 등 사내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출산 장려 정책은 과연 인구 절벽에서 탈출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대기업과 같은 좋은 일자리는 우리나라에 14%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출산 장려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우 출산과 육아휴직을 쓰고도 복귀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제도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출산, 그 이후에 있다 직장에 다니던 여성 절반은 출산 이후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민섭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결혼과 출산 전후 고용률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던 반면 여성의 경우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부터 2021년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결혼 직후부터 4년까지(단기) 여성의 고용률은 39%, 결혼 5년 후부터 10년까지(장기)는 49.4%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하기 전에 일하던 여성 10명 중 4명은 결혼 이후 5년 이내에 일을 하지 않았고, 10년 후에는 절반이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뿐만 아니라 출산도 여성의 고용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전까지 일하던 여성은 아이를 낳은 직후부터 4년까지 고용률이 47.1%, 출산 5년 이후부터 10년까지 43.4%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대학 진학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여성에 대한 인적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일·가정양립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여성 인력이) 노동시장에서 잘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 하락 폭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5~10년 기준 미국과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스웨덴, 덴마크 등과의 고용률 하락 폭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4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국(43.7%), 미국(42.6%), 독일(29.7%), 덴마크(12.5%), 스웨덴(5.2%) 순으로 집계됐다. 덴마크와 우리나라를 비교해 보자. 2021년 덴마크 합계 출산율은 1.72명으로 같은 시기 한국(0.81명)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덴마크의 경우 2019년 기준 15세 미만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81.7%로 이 중 전일제 근무자는 72.5%, 시간제 근로자는 9.1%로 집계됐다. 덴마크는 주 37시간 근무 정착과 오후 4시 퇴근, 연간 5주 유급휴가, 5.8%에 불과한 성별 임금 격차(한국은 31.2%) 등 한국과 상반된 근무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근무환경은 덴마크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경흔 이화여대 여성학 강사는 '젠더 불평등과 저출생:정부의 저출생 대응 담론과 정책 진단' 토론회에서 이를 언급하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저출생과 관련한 대책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양육, 즉 아이 돌봄은 기존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일하는 엄마와 자녀 모두 행복해진다면 출산과 양육을 기피할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경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모성 패널티(출산 이후 여성의 고용률 감소)가 다른 국가들보다 큰 이유는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많이 하고, 결혼 전 소득이 높다"며 "출산하고 일자리를 그만둘 경우 출산 전이나 결혼 전 수준의 임금을 못 받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이나 영국 같은 유연한 국가들의 경우 (출산과 결혼 이후에도) 복귀할 수 있고, 덴마크나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들 국가는) 평등의식, 즉 일과 가정에 대한 분담과 성별간의 가사 분담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해야 하며, 노동시장 구조를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도 '2024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짚었다. OECD는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를 개선해 양질의 일자리 고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출산율과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가정양립 지원하는 데 정책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여전한 '독박 육아', 여성에 초점 맞춰 일·가정 양립 해야 그렇다면 결혼과 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이인실 원장은 '결혼할 사람'과 '결혼할 마음은 있지만 출산하지 않을 사람'을 구분 지어 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출산은 '개인의 의사결정 문제'"라며 "여성의 경우 아직도 '독박 육아'가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출산하면 회사에서도 불리함을 주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여성들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남성과 여성이 결혼과 출산을 대하는 태도나 기대감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성의 경우 경제적 문제에 대해 훨씬 더 의지를 많이 하고, 거기에 따라서 결혼과 출산 유무를 고민하는 반면 여성은 정서적 이유가 훨씬 더 크다"면서 "여성에 비해 남성이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이 사회적으로 불리한 구조에 위치한 것이 현실이라며, '일·가정양립'을 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남성도 일·가정양립이지만 당분간은 여성에 초점을 두고 가줘야 하며,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아닌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부모 맞돌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일·가정양립' 등의 제도를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이러한 제도를 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대체 인력이나 인건비 등을 지원해주고, 기업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7 06:01:21[파이낸셜뉴스] # 의료기기 제조업체 에이치앤아비즈는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등 법정 제도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장기근속하던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쓸 수 없어서 퇴사하겠다"고 말해 충격을 받은 이후 생긴 변화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 친구들의 재직기간이 늘어나자 회사 분위기가 젊어지고 어린 자녀가 있거나 결혼적령기, 신혼 기간에 있는 지원자라도 능력만 보고 채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용노동부는 6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에이치앤아비즈를 기업부문 대상으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에이치앤아비즈와 같이 일·가정 양립 우수사례를 널리 알려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기업부문 11점, 근로자부문 11점 등 총 22점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근로자부문 대상은 두 아이를 낳고 '경력단절'된 아내의 재취업을 위해 자녀돌봄근무제도를 사용한 워킹대디 장상호씨가 받았다. 기업부문 최우수상에는 유연근무제 도입과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지난 5년 간 퇴사자가 3명에 그친 벡스코, 시차출퇴근제와 1분 단위 휴가제도 등으로 육아휴직 복귀율 100%를 달성한 맘편한세상이 선정됐다. 근로자부문 최우수상은 사내 다양한 임신·출산·육아지원제도를 활용해 경력단절없이 복귀에 성공한 김준희씨, 첫째 초등학교 입학 때 겪은 경력단절 위기를 유연근무제와 반반차 휴가제도 등을 통해 극복한 김보미씨가 선정됐다. 이 밖에 다른 수상작들은 공모전 사이트인 'www.일가정양립.com'에서 볼 수 있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그동안 일·육아지원제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왔지만 여전히 중소기업과 남성의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6+6 부모육아휴직제' 등을 통해 부모 맞돌봄 문화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체인력 지원 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06 15:15:53[파이낸셜뉴스] 부모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맞돌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사진·영상 공모전을 실시한다. 여성가족부는 주한 스웨덴, 유럽연합,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필리핀 대사관 등과 함께 '2024년 맞돌봄 사진·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여가부와 주한 스웨덴 대사관은 지난 2019년 12월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 양성평등 분야 업무협약이 체결된 것을 계기로 2020년부터 '아빠의 육아' 사진전을 개최해왔다. 지난해부터는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위해 '맞돌봄' 공모전으로 변경해 스웨덴, 유럽연합,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필리핀 등 6개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맞돌봄이 만든 특별한 순간'을 주제로 진행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설명과 함께 공모전 홈페이지에 9월1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응모자격은 육아기 자녀를 둔 부모이며 내국인뿐 아니라 6개 개최국의 주한외국인도 응모가 가능하다. 심사를 거쳐 총 17명(으뜸상 1명, 버금상 2명, 한결상 14명)을 선정해 11월 중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은 온·오프라인 전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이번 공모전으로 아이를 함께 키우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우리 사회에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가부는 돌봄의 가치를 확산하고 아이를 함께 키우기 좋은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5 13:48:44[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8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일·가정 양립 강화 추진 계획' 공유를 위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신보는 저출생 위기 대응이 국가적 어젠다로 부상하기 전인 올해 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문화와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장단기 계획 수립 및 세부 실천 과제 발굴에 돌입했다. 특히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설치해 균형 있고 효과적인 과제발굴을 진행했다. TF는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비롯한 육아정책, 보육시설, 조직문화 분야 전문가인 8명의 외부 자문위원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과제를 점검하고, 자녀 생애주기별 8명의 내부 자문위원과의 간담회, 전 직원 설문조사, 노동조합 및 여직원협의회와의 소통을 통해 실제 직원들이 겪는 일·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개선 의견을 과제에 반영했다. 이 날 신보는 '공공부문 No.1 일·가정 양립 선도기관 도약'을 목표로 △신보형 일·가정 양립체계 구축 △자녀 생애주기별 촘촘한 지원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의 3가지 추진 전략을 수립했으며 '신보형 스마트워크 복합공간 신설' 등 기관 특수성을 반영한 18개 세부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세부 과제들은 △모성·부성 보호를 통한 맞돌봄 문화 정착 △리더가 솔선하는 조직문화 혁신 △제도의 선제적 준비에 초점을 맞췄으며 신보뿐만 아니라 전체 공공기관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일·가정 양립 지원에 대한 정책제언도 포함됐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조하나 차장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으로서 매일 매일이 전쟁이지만, 퇴근 후 반겨주는 아이 웃음에 힘을 얻는다"며 "오늘 발표된 추진 과제들이 빠르게 시행되어 출산·육아의 부담은 줄어들고, 신보에서 일하는 기쁨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목 이사장은 "오늘 타운홀 미팅에서 수렴한 직원들의 의견은 세부추진과제 실행 단계에서 충실하게 반영할 것"이라며 "신보처럼 전국단위 순환근무로 인해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공공기관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09 09: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