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전쟁을 즉각 중단한다는 미국의 30일짜리 휴전안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 휴전안을 받아들이면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뤄진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이런 결론이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 뒤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시작하고, 전쟁을 멈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휴전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정보공유를 즉각 재개하고,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도 재개하게 된다. 양국 정부 공동 성명에 따르면 또 우크라이나 광물 협정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능한 조속히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포괄적 합의문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 7시간여에 걸친 결론이다. 루비오 장관은 “오늘 우리는 제안을 했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이로써 휴전에 들어서고, 내구력 있고, 지속가능하며 그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해, 안보, 국가로서 번영할 능력에 걸맞은 방식으로 이번 분쟁을 중단하도록 하는 협상을 즉각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망하기로는 당장 러시아에 이 제안을 하고, 그들로부터 ‘예스’라는 답을 듣고자 한다”면서 “그들도 평화를 위해 예스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공은 러시아 측에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대표단 공동성명에서 과도기로 한 달짜리 휴전을 하되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하에 연장될 수 있도록” 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러시아와 소통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호혜가 평화 달성의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12 03:59:43[파이낸셜뉴스]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농촌 생활을 영상으로 제작하면서 '김치는 중국음식'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다"며 "확인해 보니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으로 올려 이미 조회수가 3000만건이 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3편짜리 영상은 농촌 생활을 하는 한 중국 남성이 김치를 직접 담궈 먹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영상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설명하는 해시태그에 'Chineseculture'(중국문화), 'Chinesecuisine'(전통중국요리)를 넣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에도 당시 구독자 1400만 여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쯔치가 김치를 중국 전통 음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리쯔치 역시 농촌 생활을 배경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배추에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빨간 양념을 묻혀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영상에 담은 데다 영상을 소개하는 해시태그에 'ChineseFood'(중국음식), 'ChineseCuisine'(전통중국요리)를 넣었다. 서 교수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농촌 생활을 이용해 김치를 홍보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중국 시골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 동안 중국은 유튜버는 물론 언론까지 나서 한국의 전통 문화를 겨냥해 '중국 문화'라는 억지 논리를 여러 차례 펼쳐 왔다.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장인과 협업해 가방을 내놓자 펜디 홈페이지와 SNS에 중국 네티즌들이 몰려와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하라"라며 어깃장을 놓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고 자국민들의 근거없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결국 펜디는 홈페이지와 SNS에 해당 가방을 삭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7 15:52:3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가 한국 전통 매듭 장인과 협업한 가방을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펜디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4일 서 교수는 "협업 가방을 삭제한 건 중국 누리꾼의 억지에 굴복한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펜디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의 손이 보태진 핸드백을 지난해 말 공개했다. 이는 지난 1997년 디자인된 일명 '바게트 백'에 각국 공예 기술을 더해 예술작품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 "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하라" 등의 주장을 제기했다. 이러한 중국 누리꾼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펜디 측은 공식 폼페이지 등 SNS에 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게시물을 삭제했다. 다만 펜디 측은 게시물 삭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매듭은 당나라와 송나라의 민속 예술로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 때 인기를 얻은 장식용 수공예품"이라며 자국민들의 억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에 서 교수는 "한중일의 매듭은 엄연히 다르다"며 "중국 매듭은 종류가 다양하고 화려하는 것이 특징이고, 한국 전통 매듭은 단색의 끈목을 이용하여 모양을 맺고 아래에 술을 달아 비례미와 율동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중국 누리꾼들의 억지에 속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4 08:50:1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 31일 "초당적 협조를 통해 연금개혁을 일부나마 진행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국민을 속인다는 의심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누가 제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힘의 성과로 만들어라"며 "윤석열 정부가 4대 개혁을 한다며 연금개혁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민주당이 양보해서 합의가 될듯하니 태도가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소득대체율 44%는 국민의힘이 주장했다. 민주당은 50%를 주장하다 45%로 양보해서 합의하자고 했다"며 "제가 윤 대통령과 처음이자 마지막 영수회담을 했을 때 이 제안을 분명히 했다. 저는 45%를 주장했지만 합의해 줄 수 있다.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때 당시 대통령께서 '국민의힘 안대로 합시다', '44.5%로 합시다'라고 하면 받을 생각으로 가서 제안을 드린 것"이라며 "그런데 당시 좀 황당했다. 다음에 하겠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다 갑자기 국민의힘이 조건을 갖다 붙여서 44%에 구조개혁을 해야한다고 했다"며 "구조개혁이 솔직히 안된다. 그래서 모수개혁만 합의하자고 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핑계를 대지 말고 이미 이야기한 것이니 당시 국민의힘이 제안한 44%, 그정도 선에서 1%의 간극이 있지만 그 차이 때문에 안하는 것보다 불만족스럽지만 하는게 낫다고 본다"며 "완벽한 가장 좋은 안이 있어서 합의되면 좋지만 그것이 안되면 약간 모자란 안이라도 합의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것이 정치다. 신속히 모수개혁부터 2월 안에 매듭짓자"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5-01-31 10:05:54삼성전자가 주요 반도체 기업 중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반도체법에 따른 6조9000억원가량의 보조금 협상을 매듭지으면 위축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보조금을 매듭지으며 불확실성을 던 삼성전자는 2026년 완공이 예정된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제품을 비롯해 선단 제품을 생산하며 현지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그간 부진한 수율(양품 비율)로 인해 미국 유명 빅테크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의 동력이 떨어진 바 있다. ■"최대 불확실성 해소됐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법 투자금을 매듭 지으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은 업계 안팎에서 '가동 중단설' '속도조절설' 등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설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보조금도 줄어들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바 있어 "합리적인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 당시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미국 상무부와 잠정 합의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47억4500만달러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4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맺고 미국 정부와 협상해 왔다. 최종 협상 과정에서 최종 투자 규모를 '370억달러 이상'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3·4분기 시장 점유율 9%를 기록하며 선두 TSMC(64.9%)와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일러 공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내부에서는 현재 부진의 원인을 3나노 이하 선단공정에서 빅테크 수주에 번번이 실패한 점을 지목하고 있어 테일러 공장이 빅테크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TSMC에 비해 차세대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한 세대 앞선 3나노부터 시작했지만 낮은 수율과 안정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빅테크들의 외면을 받았다. ■"테일러 공장 중심 빅테크 확보" 파운드리 사업부 내 제품별 '원팀' 조직을 꾸리고 기존의 직무·공정별 협업이 아닌 제품별 협업으로 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기술적 문제점을 양산 이관 전 단계에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파운드리사업부는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빅테크와 빈번한 접촉을 이어가며 TSMC의 유일한 대체제로서 삼성 파운드리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하루에도 몇 군데씩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기업에서 오딧(Audit·참관)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임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남석우 파운드리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선임으로 '투톱' 체제를 맞이하면서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2-22 18:17:04[파이낸셜뉴스]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국내 반도체사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반도체법(칩스법) 보조금 계약을 매듭지으면서 불확실성을 덜었다. 칩스법 보조금을 통해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가동 목표인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해 HBM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줄었지만…삼성,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힘 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미 테일러 반도체 투자에 대해 47억4500만달러(약 6조9000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미국에서의 반도체 제조에서만 30년 가까이 경험을 쌓아온 삼성전자는 미국 파트너 및 고객은 물론 텍사스 전역의 지역사회와 오랜 기간 동안 구축해 온 관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미국 정부와 체결한 반도체법에 따른 계약은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AI 주도 시대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들과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확정된 보조금 액수는 당초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 당시 발표한 보조금(64억달러)과 비교하면 줄어든 금액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이 일부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4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맺고 미국 정부와 협상해 왔으나, 최종 협상 과정에서 최종 투자 규모를 '370억 달러 이상'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 상무부와의 협상을 토대로 첨단 미세 공정 개발,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고객 유치 등에 박차를 가해 2026년 테일러 공장 가동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착공한 테일러 공장은 당초 올해 하반기 가동이 목표였으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현재는 가동 시점이 2026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 최첨단 로직 생산 라인과 연구개발 라인을 건설하고, 이를 통해 테일러 공장을 미국 내 첨단 미세공정 구현 및 연구개발 중심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파운드리사업부 내에서도 테일러 공장에 대한 중요성이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신임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 9일 사업부 직원들에게 취임 일성으로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한 사업부장은 "텍사스 테일러 팹(공장)을 생각하며 일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며 "많은 자본 투입과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계획되고 있지만, 팹을 가동하기 위해서 할 일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美 내 첫 공장 탄력 받을 듯…HBM 리더십 공고히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에 앞서 보조금을 확정지으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달러(약 664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정부 대출 5억달러(약 7247억원)를 지원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미국 정부가 예비거래각서를 통해 밝힌 SK하이닉스의 보조금 규모는 4억5000만달러(약 6520억원)가량이다. 최종 거래는 이를 약간 웃도는 금액에서 체결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HBM 패키징 공장을 신규 건설 중이다.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을 미국 내 AI 반도체 생산 기지로 점찍은 SK하이닉스는 총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들여 첫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나섰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2-21 09:49:08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SK하이닉스에 66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 및 대출 계약을 트럼프 2기 출범 전 매듭지으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불확실성을 덜게 됐다. 앞서 미국은 인텔(78억6600만달러)과 대만 TSMC(66억달러), 글로벌파운드리(15억달러) 등에 보조금 지급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 10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61억6500만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했다. 반면 K반도체의 보조금 지급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예상 웃도는 보조금" 19일(현지시간) 외신과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달러(약 664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정부 대출 5억달러(약 7247억원)를 지원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미국 정부가 예비거래각서를 통해 밝힌 SK하이닉스의 보조금 규모는 4억5000만달러(약 6520억원)가량이다. 최종 거래는 이를 약간 웃도는 금액에서 체결된 셈이다. 그간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일찌감치 보조금 지급을 확정 지은 TSMC와 달리, 보조금 확정 소식이 늦어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반도체법을 비롯한 바이든표 보조금 법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면서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만 남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테일러와 오스틴에 총 450억달러(약 65조1690억원)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달러(약 9조2684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HBM 전초기지로 빅테크 공략"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신규 건설 중이다.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차세대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을 미국 내 AI 반도체 생산기지로 점찍은 SK하이닉스는 총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들여 첫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AI 분야 빅테크 고객들이 집중돼 있고, 첨단 후공정 기술 연구도 활발한 점을 고려,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인디애나주를 최종 낙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미국 공장 건설과 관련해 "이번 투자를 통해 갈수록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을 매듭지으면서 HBM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인 SK하이닉스의 미국 빅테크 수주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2-19 21:37:17[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에 66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 및 대출 계약을 트럼프 2기 출범 전 매듭지으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불확실성을 덜게 됐다. 앞서 미국은 인텔(78억6600만달러)과 대만 TSMC(66억달러), 글로벌파운드리(15억달러) 등에 보조금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 10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61억6500만 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했다. 반면 K반도체의 보조금 지급은 '감감무소식'이었다. ■ "예상 웃도는 보조금...불확실성 덜었다" 19일(현지시간) 외신과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달러(약 664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정부대출 5억달러(약 7247억원)를 지원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미국 정부가 예비거래각서를 통해 밝힌 SK하이닉스의 보조금 규모는 4억5000만달러(약 6520억원) 가량이다. 최종 거래는 이를 약간 웃도는 금액에서 체결된 셈이다. 그간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일찌감치 보조금 지급을 확정 지은 TSMC와 달리, 보조금 확정 소식이 늦어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반도체법을 비롯한 바이든표 보조금 법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면서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만 남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테일러와 오스틴에 총 450억달러(약 65조1690억원)의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달러(약 9조2684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SK하이닉스, HBM 전초기지로 빅테크 공략"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신규 건설 중이다.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차세대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을 미국 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기지로 점찍은 SK하이닉스는 총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들여 첫 미국 내 공장 건설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AI 분야 빅테크 고객들이 집중돼 있고, 첨단 후공정 기술 연구도 활발한 점을 고려,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인디애나주를 최종 낙점했다. 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는 물론,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미국 공장 건설과 관련해 "이번 투자를 통해 갈수록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을 매듭지으면서 HBM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인 SK하이닉스의 미국 빅테크 수주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2-19 20:37:45[파이낸셜뉴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KDDX)을 내년 초까지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개념설계 자료 원본 불법 보관 논란에 대해서는 "모두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KDDX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의 해외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원팀' 구성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시사했다. HD현대중공업도 이에 호응하며 양사는 내부 경쟁과 대외 협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주요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KDDX 사업 지연 해소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어 사장은 "KDDX 사업은 이미 6~7개월이나 지연된 상황"이라며 "전력화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는 만큼 내년 초까지 반드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 규모로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국방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제작 업체 선정을 두고 법적공방을 벌이다 최근 서로를 향한 경찰 고발을 취하하며 사업에 속도가 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불법 활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방사청과 국군방첩사령부는 최근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자료를 승인 없이 보관하고 이를 기본설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어 사장은 원본 보관과 활용은 모두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법적 검토를 모두 마친 사안인 만큼 오해는 곧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오션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원칙과 절차 따라서 하면 잘 되지 않겠나"라며 거리를 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DDX의 갈등이 해외 사업 수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과당경쟁이 이어질 경우,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 사장은 "폴란드와 캐나다 등 해외 잠수함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과 원팀 협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 대표도 "원팀이 돼서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사는 국내에서는 KDDX와 관련된 사업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해외에서는 'K-방산 원팀'을 구성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KDDX 사업의 지연 우려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산업체 지정이 내년 말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양사가 고소·고발을 취하한 상태이며 방산업체 지정 절차만 남아 있다"며 "사업 지연이 방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와 협력해 조속히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수주를 위한 원팀 전략을 위해서는 양사 간 소통에 적극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석 청장은 "해외 수출과 관련해 원팀 협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의가 된 걸로 안다"며 "앞으로 양사 간 소통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최근 탄핵 정국으로 불거진 K-방산 수출 동력 상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폴란드 방문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17 19:19:10【파이낸셜뉴스 홍콩=김태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연내 불법 공매도 관련 사안들을 마무리 짓고 내년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스템 도입과 그 후 재개에 초점을 맞추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공매도 전면 금지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 진입을 꺼리는 주된 이유이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 매듭을 재빨리 풀겠단 뜻으로 읽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 패널토론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고 국제 기준을 맞춘다고 하는데, 공매도가 전면 금지돼있는 현실은 사실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에 나섰고, 내년 3월 안으로 마칠 계획이다. 중앙 차단 시스템인 ‘NSDS(Naked Short Selling Detecting System)’으로 기관들 매도가능 잔고, 변동 내역, 장외·장내거래 내역 등을 집계해 무차입공매도 상시 자동 탐지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에 설치된다. 이에 앞서 수탁증권사가 정기점검을 통해 시스템 적정성을 확인하고, 이 절차를 통과한 기관에 한해 공매도 주문을 수탁하는 체계도 함께 가동된다. 이후 ‘잔고 산정→차입 신청→잔고 반영’ 등을 거쳐야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몇 겹의 차단 장치가 깔리는 셈이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한 법 개정도 거의 끝났고 합법이라고 보기 어려운 사안들을 전자적으로 걸러내는 과제만 남았다”며 “과거 규정으로 보면 위반인 것들, 검사가 진행 중이기도한데 올해 안에 다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5월 글로벌 투자은행(IB) 14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총 2112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를 저지른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자신이) 검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단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착오나 규정 미비에 의한 행위라면 형사처벌은 최소화하거나, 행정조치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공매도가 허용됐던 원래 상황으로 되돌아가 해외 투자자들 진입을 이끌겠단 의도다. 실제 이날 축사에 나선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최고경영자(CEO)도 “공매도가 빨리 재개돼 한국시장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후 ‘예년 투자설명회(IR) 때와 달라진 해외당국 혹은 기관투자자들 지적이 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기술적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큰 틀의 제도적 개선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뜻으로, 이 원장은 “외국인 ID 등록제 폐지가 되긴 했지만 막상 현실적 차원에선 시장 접근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사례를 들며 “고속도로를 뚫어도 병목 현상은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원장은 또 고려아연과 그 공개매수, 유상증자 업무를 동시에 맡아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선 “금감원이 가지고 있는 의심들을 오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부차적인 것이고 검사는 지금 결대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간 강조해왔던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 관련해서도 세부 사안에 주목했다. 그는 현행 상법은 ‘회사’만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대주주가 일반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거나 되레 위배되는 결정을 하게 된다는 비판이 있어온 데 따라 법 개정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대형 상장회사에만 적용할지, 전체 법인을 대상으로 할지 등 기술적 쟁점이 남아있다”며 “다만 국회가 9~12월 내 중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개정 여지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구체화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14 01: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