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7년 만에 한 번씩 미국 동부지역에 나타나는 매미떼 '브루드 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길까지 습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오후 9시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가 매미 떼의 '침입'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취재단은 결국 다음 날 새벽 다른 비행기에 올라타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공군1호기)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 영국으로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군1호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다가가 "매미 떼를 조심하라. 난 방금 하나 잡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영국,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하는 동안 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미-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 참석한다. '부르드 텐'은 미국 동부지역에 정기적으로 출몰하는 15마리 매미 떼 가운데 하나로 가장 강력한 번식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미국 동부지역은 17년마다 수 조 마리의 매뚜기 떼로 한바탕 홍역을 앓는다. 올해는 생방송을 준비하던 방송기자가 뒷덜미에 앉은 매미에 놀라 쌍욕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가 하면, 어느 방송사는 아예 '브루드 텐'으로 만든 새로운 음식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르드 텐'의 이름 가운데 '텐'은 숫자 10을 의미한다. 15종류의 정기 출몰 매미 가운데 열 번째로 파악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브루드 텐'은 17년 간 땅에서 성충으로 있다 5월 중순경 땅 밖으로 나와 두 달 정도 지내다 죽는다. 다음 '부르드 텐'은 2038년에 다시 땅 밖으로 나온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10 06:51:19[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221년 만에 약 1000조 마리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매미를 이용한 각종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식용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미는 나무에 있는 시끄러운 랍스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미를 이용한 음식과 이를 개발하는 요리사들을 조명했다. 수년간 곤충 요리를 개발해 온 뉴욕의 셰프 조셉 윤은 매미를 통째로 양념과 버무려 발효액이 천천히 매미의 단단한 껍질 속으로 스며들게 맛을 낸 '매미 김치'를 만든다. 완성된 매미 김치는 부드러운 두부, 따뜻한 밥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그의 요리 가운데는 스페인식 토르티야에 양파, 감자와 함께 볶은 매미를 넣은 '매미 토르티야', 파스타와 매미로 속을 가득 채운 '매미 치즈 캐서롤'도 있다. 윤은 이번 매미 떼 출몰 예고에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 같은 것”이라며 “나는 매미를 그저 또 하나의 식재료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미는 랍스터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곤충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미를 피하라고 권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메뚜기와 개미 등 곤충을 이용해 요리하는 시카고의 셰프 앤드루 잭 역시 식재료로서 매미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는 "매미는 단백질은 물론이고 지방과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라며 "이번 매미 떼 출현을 신선한 고품질 매미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 매미를 갈아 으깬 뒤 소금을 넣어 발효시킨 요리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주리 식물원의 곤충학자인 태드 얀코스키는 “버터와 화이트 와인, 마늘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매미 파스타를 즐긴다”며 “새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매미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NYT등 외신들은 앞으로 6주간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에 1000조 마리 가량의 매미 떼가 출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9 21:17:56[파이낸셜뉴스] 올여름 미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매미 떼가 출연할 것으로 예측됐다. 21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총 7종의 주기성 매미가 동시에 땅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주기성 매미는 매년 여름 흔히 볼 수 있는 매미와는 다르다. 등장 주기는 13년과 17년으로, 같은 해 동시 출현하기는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이후 무려 221년 만이다. 녀석들은 주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 16개 주에 걸쳐 서식한다. 이번 여름에는 전체 개체 수가 최대 1천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곤충학자는 이번 현상을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 문제는 소음 공해다. 매미 떼가 내는 소리는 110데시벨(dB)에 달할 정도이며 이는 제트기 옆에 있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학계는 이번 자연 현상을 통해 진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2 07:18:42[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최종환 파주시장이 31일 목동동 고인돌 산책로에 설치한 야외 무더위쉼터에서 산림병해충예찰단원 20여명과 함께 산림병해충 방제활동 및 무더위쉼터 해충방제를 진두지휘했다. 파주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을 내 큰 나무와 공원 내 무더위쉼터를 조성해 시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미나방 유충과 선녀벌레 등 여름철 산림병해충이 대량 발생하자 시민이 폭염에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산림병해충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주시는 해충은 아니지만 최근 지역 곳곳에 대량 출몰해 혐오감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노래기 떼’ 긴급방제도 함께 추진했다. 최종환 시장은 현장관계자에게 “수목 인근의 매미나방 애벌레나 하천변 노래기 떼로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원이나 산책로, 도로변에 대한 방제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7-31 22:54:15중국 꽃매미가 건국대 서울캠퍼스에 떼로 출몰해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캠퍼스 숲에서는 중국 꽃매미(주홍날개 꽃매미) 떼가 가죽나무에 붙어 나무진액을 빨아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발견된 꽃매미들은 최근 중국에서 들여온 묘목에 알이 묻어와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 번에 알을 400~500개씩 낳는 것으로 알려져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꽃매미는 나무진액을 빨아먹어 나무가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거나 말라죽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른 방제작업이 요구된다. 이에 건국대는 꽃매미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중국산이라 인해전술(?)", "끔찍하다. 얼른 방제작업에 나서야겠다", "대학교 캠퍼스에 매미들의 습격이라니", "이렇게도 번식하는구나", "무섭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ofeel82@starnnews.com황호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단대오거리 추격전, "정지명령 불응...실탄사용 불가피" 해명 ▶ 결핵환자 첫 강제입원, 190명 입원명령 "관련예산 확보" ▶ 고양이 쎄쎄쎄 영상 화제, '완벽 빙의' 신들린 동작 大 폭소 ▶ 로쉬온라인, 사전공개서비스 10레벨 달성시 캐쉬 '와르르' ▶ 다이아몬드 행성 발견, 지구 5배 크기 "갈수만 있으면..."
2011-08-29 11:09:47우매하거나 혹은 용감하거나. 각기 다른 시선으로 민중을 바라보는 연극 두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9월4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억울한 여자’와 이에 앞서 같은달 3일 원더스페이스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후엔떼 오베후나’ 이야기다. ‘억울한 여자’는 일본 극작가 스시다 히데오의 연극이 원작이다. 2001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외딴 마을 커피숍의 단골손님인 다카다와 이미 세번의 결혼 경력을 가진 유코가 결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호기심이 많은 유코가 ‘수수께끼의 매미’를 찾아나서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괴짜로 여기며 따돌린다. 깊어지는 갈등 탓에 다카다와 유코는 이별하게 되고 결국 ‘수수께끼 매미’가 발견되면서 유코의 억울함이 도드라진다. 이 작품을 번역한 이시카와 쥬리는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집단의 폭력성과 집단에 안주하려고 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풍자적으로 드러나있다”고 설명한다. 2만원. (02)762-0010 반면 ‘후엔떼 오베후나’는 부패한 권력자에 맞서는 민중에 조명을 비춘다. 90분짜리 작품에 무려 25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스페인 극작가 로뻬 데 베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로뻬 데 베가는 ‘돈키호테’로 유명한 세르반테스와 함께 17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2500편의 장편 희곡을 발표하며 연극의 대중화에 기여했단 평을 받아왔다. ‘후엔떼 오베후나’는 1476년 후엔떼 오베후나에서 실제로 일어난 농민반란을 소재로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명예를 제멋대로 짓밟는 귀족들과 이에 대항하는 민중의 이야기가 주축이 돼 이야기를 이끈다. 제작사 숲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임경식 연출자는 “세계 연극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진지한 연극으로도 재미와 신선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만∼2만5000원. (02)762-0010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2008-08-21 10:08:00어린시절 아득한 정적을 멀리 두고 꽃구름 둥실거리는 여름날 오후 아이들과 함께 모기장으로 만든 매미채를 들고 산으로 들로 나서길 놀이삼아 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를 뒤로 하고 숲으로 들어서면 그제야 수십만마리의 매미가 나무란 나무에는 모두 붙어 맴맴맴 울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이 여름의 절정은 ‘오다리’를 잡는 일이었다. 보통 잠자리보다 크고 늘씬하게 잘생긴 오다리는 왕잠자리의 일종이었다. 무엇 때문에 오다리라고 불렀는지 모르지만 일본말이 아닌가 한다. 일어 ‘おお(오오)’가 ‘크다’란 말이거니와 아마 그런 의미에서 나온 게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어쨌든 난 이 오다리를 잡기 위해 두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하얀 실이고 다른 하나는 노란호박꽃이었다. 당시 내가 살던 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곳곳에 송사리, 올챙이, 물달팽이, 우렁, 미꾸라지,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 등이 지천을 이루는 작은 연못들이 산속에 있었다. 이곳에 여동생을 데리고 가 오다리를 잡으면 여동생의 손가락 사이에 오다리의 날개를 접어서 끼워 넣곤 했다. 그래야 날개가 상하지 않고 오래 살아 있는 것이었다. 오다리를 잡기위해 사용하는 것이 실과 노란호박꽃이다. 수놈은 몸이 파랗고 암놈은 노랗다. 수놈을 한마리 잡아서 다리에다 실을 묶고 몸통에 노란호박꽃으로 노랗게 칠한 다음 공중에서 천천히 돌리고 있으면 어느새 암놈으로 착각을 하고 수놈들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 잠자리가 꽁무니에 따라붙어 교미를 시도하려 하면 슬그머니 땅에 안착시켜 가짜 암놈에 정신 나간 수놈을 잡는 것이다. 이런 미끼를 사용해 오다리를 잡을 때마다 내 가슴은 뭉실뭉실 커갔다. 마치 천하를 다 얻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백화점의 미끼상품은 불확실성과 매출부진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경영학에서 로스 리더( loss leader)라 불리는 이 전략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이 나타났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대형할인점으로 몰리게 됐고 이에 놀란 백화점들이 미끼상품인 치약, 라면, 비누 등 일용용품을 이용해서 고객을 되찾으려 했던 것이다. 97년 가을에는 배추가 오다리역할을 했다. 백화점 식품매장에는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당시 1000원가량하던 배추 한포기를 500원에 팔았던 것이다. 이는 산지보다 더 낮은 가격이지만 효과를 발휘했다.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미끼상품에서는 손해를 보았지만 그 손님들이 다른 상품을 열심히 구매해 갔기때문이다. 평균 한 사람당 5만원 이상 쓰고 간다는 통계에서 보듯 미끼상품은 좋은 마케팅전략이다. 백화점마다 미끼상품을 내놓고 판촉을 하다 보니 미끼상품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다른 요일에 비해 싼 특가상품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요일별 특가상품전은 지금은 슈퍼마켓으로까지 번져 나갔다. 예를 들어 월요일 채소, 화요일 달걀, 수요일 건어물, 목요일 생선, 금요일 과일, 토요일 정육 등이 특가미끼상품의 본보기다. 요사이 웬만한 음식점에는 커피자판기가 거의 다 있다. 누구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것도 매출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밥먹고 커피 따로 마셔야 성이 차는 사람들이 다방에 가야 할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이런 음식점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요즘도 그런 곳이 없지 않지만 몇년 전만 해도 음식점 화장실은 손님이 아니면 사용하지 못했다. 화장실을 가고자 하면 주인이 주는 열쇠꾸러미를 들고 나가야 했기 때문에 수줍은 19세 처녀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최근엔 이런 음식점 건물에서도 화장실을 개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신종 생리미끼상품이라고 해야하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최근 경기불황이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잔술을 파는 주점이 생기는가 하면 소주 한 병에 100원, 혹은 갈비를 먹으면 소주나 냉면을 공짜로 주는 음식점도 늘어간다. 개비 담배는 70년대 추억의 상품이다. 오뎅집이나 만화방 같은 곳에서 한 개비씩 사서 피우던 추억을 오늘에 되살리는 곳이 생겼다. 직장에서는 도시락 싸오는 사람들이 늘고 중국집 자장면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400원대 저가품 라면이 인기라고 한다. 롯데�^신세계�^애경백화점은 식기, 주방용품, 생활잡화 등 40여개 품목을 1만원에 판매하는 ‘1만원숍’을 열고 있다. 웨스트우드 바지, 지오다노 티셔츠, 가우디 지갑, 백산 샤틴 수저 10벌세트, 셰프라인 전골냄비 등 품목도 다양하다. 현대백화점은 얼마 전 구두를 최고 90%나 할인 판매했으며 각 유통업체에서는 매출증대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만원짜리 구치 지우개가 서울 강남 어린이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고 보니 오다리는 이미 하늘로 날아가고 없는데 나 혼자 주책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04-04-12 11:02:39한진그룹은 장학금 지원 등 교육사업을 비롯해 각종 재해 복구 및 불우이웃 돕기 활동 같은 휴먼경영으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91년 ‘21세기 한국연구’라는 기금을 출연, 국내외 장학사업을 비롯해 학술지원 사업, 언론인 해외연구 지원 사업, 문화 및 복지사업 등을 수행해 오고 있다. 10년 째 적지않은 금액인 200억원 가량을 한진그룹 산하 학교법인에 지원해왔다. 지난 9월에는 473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전자도서관인 ‘정석 학술 정보관’을 개관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무엇보다도 가장 따듯한 손길이 필요한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장학금을 해마다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1477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12억97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한진그룹은 또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대한항공 특별기를 편성,인명구조에 나서는 한편 재해민들을 위한 구호품을 전달해왔다. 대구 지하철 참사와 태풍 ‘매미’ 때도 15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온정을 전달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임직원들의 월급의 일부를 떼내 불우이웃 기금으로 활용하는 ‘사랑의 끝전 떼기’ 행사 등 이색 불우이웃 돕기 행사도 계열사별로 활발히 진행중이다. 특히,장애인을 직원으로 적극 채용해 장애인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00년 3월 처음으로 장애인을 채용하기 시작해 올해까지 총 23명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사랑의 끝전떼기와 같은 불우이웃 돕기 연중 캠페인을 통해 사회환원 활동을 보다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2003-12-25 10:33:022003년 계미년 우리 경제는 참여정부의 출범이란 훈풍을 안고 힘차게 출발했다. 청사진은 화려했다. 안정적 성장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안정과 구조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게 올해 경제운용의 목표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성장잠재력을 키우고 국가균형발전과 참여복지를 구현하겠다는 애드벌룬까지 제시됐다. 경제주체들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연초부터 SK사태, 북핵위기, 이라크전, 노사분규, 제조업 해외 이전, 소비심리 냉각, 신용 대란 등 나라 안팎으로 터진 각종 돌발악재 속에 경기는 최악의 침체에서 허덕였고 결과적으로 기업과 근로자, 서민들에게 고통과 좌절만 안겨줬다. 파이낸셜뉴스는 다사다난이란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사건이 많았던 올해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과 원인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참여정부 첫 경제팀의 올 한해 동안의 거시경제운용에 대한 평가는 참혹하게 꺾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드러나듯 ‘실패’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호언했던’ 5% 중반대 성장은 2%포인트 이상 간극이 발생한 2%대 후반(한은 2.9%·한국개발연구원(KDI) 2.7% 각각 추정)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제팀이 떠안아야 할 책임은 아니라는 ‘옹호론’도 제기된다. 즉 ‘국민의 정부’가 남긴 ‘경기부양의 버거운 유산(遺産)’인 가계부채와 신용불량, 부동산 투기 등에 치여 ‘우왕좌왕’ 하느라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경제팀 입장에서도 “정말 운이 없었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악재가 잇따랐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2일 “사스, 북핵, 이라크 전쟁에 따른 고유가, 태풍 ‘매미’, 파업사태 등 예기치 못했던 대내외 변수들이 너무 많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요인들이 성장률을 2.5%포인트가량 깎아내렸다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책 ‘실기(失機)’에 대한 책임은 비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대내외 충격을 핑계로 경제개혁이라는 정책목표와 경제안정에 굉장히 중요한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 훼손된 점은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팀은 연초 ‘2003년 경제운용계획’에서 내수와 수출에 균형을 맞춘 안정적 경제성장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내수는 수출에 어깨를 맞추기는커녕, 도·소매판매 8개월 연속 감소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경기부진의 최대 원인이 됐다.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겠다던 방침도 물거품이 됐고 고용문제 역시 청년층의 구조적 실업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악의 청년실업사태가 벌어졌다. 신용불량자는 360만명에 육박해 400만명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나와 정부가 ‘신불자’란 부정적인 명칭을 바꾸는 제도개선에 착수한 상태다. 가구당 빚은 9월말 현재 3092만원(472조6000원)으로 ‘빚수렁’에 빠져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의 ‘핵폭탄’인 카드부실, LG카드 부도위기로 이어졌고 부동산 투기대책도 사후약방문식 대증요법만 제시하다 투기광풍만 부추긴 후에야 ‘10·29 종합대책’을 떼밀리듯 내놓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부는 2차례나 추가경정예산을 짜고 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마추어적 조정능력’이란 혹평 속에 환율안정과 법인세 인하 등을 이끌어 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처지에서 ‘외끌이’ 동력 구실을 한 수출마저 없었다면 한국경제는 벼랑 끝에서 추락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진단이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경기회복론의 토대는 수출호조이나 수출증가가 내수진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내수부진의 장기화에 대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고 추가 금리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센터장은 “가계신용문제가 완화돼야 내수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2003-12-22 10:32:23여야는 15일 재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유재규) 전체회의를 열고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지역을 신속히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하고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필요할 경우 제2추경예산을 편성, 피해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여야 “서둘러 특별재해지역 선포를”=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태풍피해 관련 7개 부처의 장관들로부터 피해 상황 및 지원대책에 대한 보고를 듣고 질의시간을 가졌다. 특히 여야는 “태풍 피해 조기 수습과 이재민 생계지원을 위해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해지역 선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정부에 신속한 지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김두관 행자부장관은 “정부의 강력한 피해복구 의지를 천명하는 차원에서 1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재해지역 지정이 선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술한 국가재난예방시스템 비난=한나라당 권태망 의원은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국민이 안전한 대피나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경보방송 등 신속한 재해대책 시스템이 이뤄져야 함에도 이번 태풍 피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도 “원목이 떼밀려와 수몰 인명사상이 난 경남 마산 해운프라자의 경우 20년전 해수면 매립지로 해마다 썰물때나 집중호우때 상습적으로 침수된 곳”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이런 사실도 알지 못했고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며 정부의 안일한 재해예방 시스템에 따른 인재(人災)라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일부 하천의 제방 붕괴로 수해가 더 커졌다”며 “낙동강 수계에 있는 다목적댐의 수위조절관리 실패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당 이희규 의원은 “재해재난을 총괄하는 소방방재청의 설립이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부부처내 이해관계 대립이 그 원인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부 “피해복구 조속히 최대 지원”=정치권의 피해대책 조기시행 요구에 이날 참석한 각 부처는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을 통해 빠른 복구지원을 약속했다. 행자부는 “내달 7일까지 재해지원대책을 확정, 피해지역 긴급지원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붕괴된 부산항 크레인의 설계기준을 현행 초속 50t에서 초속 60t 이상으로 상향조정해 빠른 기간내 재설치하겠다”며 “차질이 예상되는 수출입 물동량 처리는 광양만에서 대체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2003-09-15 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