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지역 자동차 매연·미세먼지저감장치 제조 벤처인 ㈜아라온은 지난 7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인도의 에너지그룹 M사와 총 350만 달러(48억4500만원) 규모의 '에코맥스 플러스' 제품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에코맥스 플러스는 아라온의 주력 제품으로, 자동차 APS와 ECU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적 노이즈를 필터링해 연료분사량과 분사기점 공기량 등 연소조건을 최적화하는 친환경 전자식 매연 미세먼지 저감장치다. 인도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30곳 가운데 22개 도시가 위치해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국가 대기오염의 주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가운데, 자동차 수요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등록된 차량수는 437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 됐다. 강재인 아라온 대표는 "이번 상담회에서 7개국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 "특히 최근 세계적인 기후이상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대기환경 개선 제품인 에코맥스 플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맥스 플러스는 조달청 실증화 사업을 통해 매연저감 60% 이상, 연비개선 3%이상의 효과가 검증돼 현재 60여 곳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차량에 장착됐다. 최근에는 조달청 혁신제품 수출지원사업에 선정돼 몽골 울란바토르시 공공차량 대상으로 해외 실증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제품 글로벌 공급망 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필리핀으로 수출되는 중고자동차에 도입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인도에 이어 대기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동남아와 중동, CIS 등에도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인도 수출 계약이 세계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08 09:58:36[파이낸셜뉴스] 대동이 국내 농기계 업체 최초로 농업로봇을 선보인다. 24일 대동에 따르면 최근 자율주행 운반로봇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앞서 제품 실증 및 성능 평가를 위해 과수 농업인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운영한다. 운반로봇은 작업자가 과일을 수확하면서 이를 운반할 농기계를 계속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조작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자율주행 운반로봇, 유선(와이어) 추종운반로봇 모델로 만들었다.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맵핑된 과수원 안에서 작업자가 과일을 수확하는 동안 일정 거리를 유지, 장애물 인식 시 자동 정지하는 등 자율 이동한다. 수확 작업이 끝나면 지정된 창고나 트럭으로 자율 이동한다. 이후 적재함이 실린 과일 박스를 다 옮기면 다시 지정 위치로 이동해 작업에 재투입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조작하는 수고를 줄여 작업자의 과수 수확 작업 집중도를 높이고 작업 효율성 극대화를 꾀한다. 적재함은 최대 300kg까지 실을 수 있으며 리프트와 덤프 기능으로 과일 박스 등 물품을 쉽게 운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동 기반으로 매연과 소음으로 인한 피로감이 없고 비탑승 방식이라 경사진 과수원에서의 작업자 전복 사고 위험이 낮다. 한번 충전으로 화물 적재량에 따라 최소 4시간부터 최대 8시간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원격 관제 기능을 채택해 모바일 기기로 사용자는 로봇 작업관리 및 이력 조회, 원격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받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체험단은 대동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오는 10월 7일부터 2달 간 자율주행 운반로봇 또는 유선 추종운반로봇 사용 기회를 부여한다. 체험단은 사용 후기 SNS 콘텐츠 제작과 제품 평가를 과제로 수행해야 한다. 우수 체험단을 선정해 선물을 증정한다. 참여자 전원에 운반로봇 할인도 제공한다. 체험단 모집을 SNS 공유하는 소문내기 이벤트도 10월 2일까지 진행한다. 참여는 체험단 운영 URL를 개인 SNS채널에 올리면 된다. 감병우 대동 상품기획부문장은 "운반로봇을 시작으로 방제, 수확까지 가능한 다목적 농업로봇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동은 내년 1·4분기에 자율주행 운반로봇과 방제로봇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두 로봇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농기계 전시회 '2024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에서 선보인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24 09:44:0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대기오염 발생의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버스가 대안이지만 전용 충전시설 설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25인승 규모의 중형버스로 운행되는 마을버스(마실버스, 지선버스 포함)는 약 158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기버스는 14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는 1대가 운행 중이다. 나머지는 143대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경유를 사용하고 있다. 울산지역 일반 시내버스가 경유차 없이 전체 770대 대부분이 CNG 버스 또는 전기·수소 버스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 한 주민은 "마을버스가 오르막을 지날 때면 새까만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라며 "보기에도 좋지 않고 동네 대기 환경도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는 최근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마을버스의 대차 또는 폐차 시 전기와 수소로 움직이는 친환경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했다. 약 1억 9000만원 상당인 25인승 중형을 기준으로 국비와 시비를 합쳐 대당 8000만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마을버스 업체가 친환경 버스로 교체하고 싶어도 차고지와 차고지 내 전용 충전 시설을 갖추는 것부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로 인해 주택가 충전시설 설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세 업체의 경우 교체 비용도 부담인데 업체끼리 외곽에 공용차고지를 마련하는 것도 운행 지역과의 거리 문제, 부지 임대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서울 서대문구의 경우 전기 마을버스 충전시설 원스톱 협의 창구로 방안을 찾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충전소 전문 운영 업체와 계약해 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낙후된 주택가 도로 사정도 또 다른 걸림돌이다. 저상버스의 경우 지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높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있으면 우회해야 한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전기버스 구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마을버스는 사용 한도인 차령 9년을 모두 채운 뒤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새 차 교체 시까지 최대 2년 연장도 가능하다. 대기 환경도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13 07:54:38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 암이다. 국립암센터에서 보고한 2022년 주요암 사망 분율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37만2939명)의 22.4%(8만3378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이들 중 폐암 사망자는 22.3%(1만8584명)로 국내 암 사망자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암 환자 중 약 70%가 흡연자였던 과거와 달리 비흡연자 여성 폐암이 증가하고 있다. 또 암 질환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2030세대 젊은 층의 폐암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진들은 폐암은 환자가 자각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아 초기 확인이 중요하다고 7일 조언했다. ■폐암 85% 이상 '비소세포성 폐암' 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폐암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암의 원인이 흡연으로 비흡연자에서는 폐암이 생기지 않는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환경적인 노출인 석면이나 중금속 노출, 방사선 물질, 미세먼지 등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 매연으로 인한 여성 폐암 발병률도 늘어나고 있다. 폐암은 조직학적인 형태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85% 이상은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알려져 있다. 소세포폐암에 비해 비교적 성장속도가 느리고 주변 조직으로 퍼진 이후에 전신으로 전이된다. 비소세포성 폐암은 발병 부위에 따라 편평세포암과 선암, 대세포암으로 세분화된다. 편평세포암은 폐 중심부에서 발생하며 흡연과 연관이 깊고, 객담 세포진검사로 조기 진단이 용이하다. ■흡연 85% 원인… 비흡연자도 발생 폐암은 원인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증명된 바 있다. 직접 흡연 외에 간접흡연, 라돈, 석면이나 비소, 니켈 등 직업적인 발암 물질 노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도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은 체내에서 유전자 변이를 조장하는 데 유전자 변이를 수리하지 못하는 체질의 경우 폐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유전적 요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데,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약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두 교수는 "폐암 환자의 85%는 흡연과 관련이 있어 폐암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아예 피우지 말아야 한다"며 "게다가 흡연으로 인한 폐손상은 표준 폐암 수술을 해도 다른 종양보다 장기생존율을 떨어지게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지만 폐암은 비흡연자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최근 여성 폐암 환자의 비율이 증가추세인데 이들 대부분은 비흡연자"라며 "간접흡연, 미세먼지, 조리환경, 유전자 돌연변이 등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암 1기 생존율 72%까지 상승 폐암의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일반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객담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조기진단이 어렵다. 또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폐암은 폐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나, 진행속도가 빨라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뼈, 간, 척수 등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자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별다른 폐암 초기 증세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폐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 병기와 전신 상태, 나이,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로 암을 절제해 내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기 때문에, 폐암 초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3기 이상의 폐암으로 판단될 경우 수술 전후 혹은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가슴의 25~30cm를 절개해 수술하는 개흉 수술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3~4cm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가슴 안으로 넣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폐암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절개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 또 암이 있는 폐의 일부분만 잘라내는 '폐엽 이하 절제술'도 최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는 "조기 진단율이 증가하고 수술 기술도 발전하면서 폐암 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약 15년간 61%에서 72%로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1기 환자의 수술 생존율은 약 95% 정도"라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7 18:37:4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차량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비 약 3억7000만원을 투입해 노후 경유차 114대의 매연 저감장치(동시저감장치 포함) 부착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차량은 공고일 기준 △차량 사용 본거지가 광주시에 6개월 이상 연속 등록돼 있고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자동차이면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인증 사항에 적합한 차량이며 △환경부 보조금 지급 이력이 없어야 한다. 지원금액은 차종에 따라 대당 약 250만~580만원이며, 본인부담금은 지원금의 10%인 27만~65만원이다. 신청 기한은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이다. 신청은 온라인(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누리집)을 통해 접수하며,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경우 등기우편(광주시 기후대기정책과 노후경유차 매연 저감장치 담당자 앞)으로 가능하다. 등기우편으로 신청하면 신청서와 함께 차량등록증(사본), 신분증(사본)을 작성해 보내면 된다. 선정 결과는 4월 문자로 개별 통보된다. 이후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및 저감장치 제작사의 별도 안내를 통해 저감장치를 부착할 수 있다. 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후에는 2년간 의무운행해야 하며, 의무운행 기간 내에 폐차 또는 저감장치를 뗄 경우 잔여기간에 따라 보조금이 회수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 누리집 고시·공고란을 참고하거나 기후대기정책과 친환경차전환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손인규 광주시 기후대기정책과장은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지원 사업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공해 사업"이라며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대기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06 10:11:48[파이낸셜뉴스] 환경부가 최근 노후 경유차 부착 매연저감장치(DPF)에 불량부품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DPF 부착 지원사업 전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특정 업체가 제조한 매연저감장치의 클리닝 과정에서 성능 미달 필터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이달 말부터 매연저감장치 지원사업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매연저감장치의 이상 유무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매연저감장치 실태조사는 9개 제작사에서 공급하는 모든 장치의 시료를 확보 후 종류별로 성능검사 등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저감효율 충족 및 불량부품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운행 중인 자동차에 부착된 저감장치도 표본조사를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10월까지 운행 중인 노후 경유차에 부착된 매연저감장치의 탈거·훼손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와 합동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조사과정에서 불량부품 사용 등 위법행위가 적발되는 경우 해당 업체에 대한 지원사업 참여를 제한하고 보조금을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매연저감장치 부착 차량에 대한 운행차 배출가스 검사를 강화하고, 필터 이력관리 시스템 도입 등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실태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매연저감장치 부착 지원사업은 일시 중단된다. 올해 7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2024년 이후에는 저소득층, 소상공인 등 조기폐차가 어려운 수요자 위주로 축소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조기폐차 지원 대상은 기존 5등급 차량에서 4·5등급 차량 및 건설기계로 확대한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로 매연저감장치 지원이 올해 하반기로 연기돼 5등급 차량 소유주의 불편이 우려되나,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의 걱정을 신속히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실태조사로 지원사업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3-22 13:04:4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올해 노후 경유차 285대를 대상으로 매연 저감장치 부착을 지원한다. 광주시는 차량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올해 약 9억원을 투입해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장치(동시저감장치 포함) 285대를 지원한다. 지원 기준은 공고일 기준 △차량 사용 본거지가 광주시에 6개월 이상 연속 등록돼 있고 △차량 최초 등록일이 2001년 이후 등록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자동차이면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인증 사항에 적합한 차량이며 △환경부 보조금 지급 이력이 없어야 한다. 지원 금액은 차종에 따라 약 250만~580만원이며, 본인 부담금은 장치 가격에 따라 27만~65만원이다. 신청기한은 오는 13일부터 4월 10일까지다. 신청은 자동차배출가스등급제 홈페이지, 이메일, 등기우편(광주시 대기보전과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장치 담당자 앞)으로 가능하다. 이메일과 등기우편으로 신청할 경우 신청서와 함께 차량등록증(사본), 신분증(사본)을 작성해 보내면 된다. 또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차량 소유자는 지난해 신청했더라도 올해 새로 신청해야 한다. 지원 신청서 작성 등 자세한 사항은 오는 13일부터 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4월 문자로 개별 통보된다. 이후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및 제작사의 별도 안내를 통해 저감장치를 부착할 수 있다. 단, 지원된 차량은 2년간 의무 운행해야 하며, 의무운행 기간 내에 폐차 또는 저감장치를 뗄 경우 잔여기간에 따라 보조금이 회수될 수 있다. 이정신 광주시 대기보전과장은 "차량 배출가스 저공해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대기 환경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운행 제한 단속'에 대비해 저공해 조치가 안 된 차량을 소유한 시민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노후 경유차 매연 저감장치 부착 지원 사업을 펼쳐 총 390억원을 투입해 7619대를 지원했다. 올해 사업까지 완료되면 1만7000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10 15:55:30서울 송파구 장지동 남쪽 끝. 바로 앞 경기 성남시와 도시고속도로 진입로를 바라보고 뻗은 8차선 교차로에는 화물차와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송파와 성남을 잇는 다리의 이름은 복정교. 그 아래로 용인시에서 발원해 성남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탄천이 있다. 인도 옆 울타리 너머 탄천을 낀 저지대에는 7486㎡ 규모의 '화훼마을'이라는 판자촌이 있다. 이곳은 1980년대 초 잠실아파트 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이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치고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꽃을 키우던 화훼단지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이주할때부터 '뻘건 녹물'이 나와 꽃을 키우기는 커녕 식수를 멀리서 길어 마셨다고 한다. 거주자는 주민등록 기준 180여세대 260여명 정도다. 상시 거주민은 약 80여가구. 다닥다닥 붙은 합판 소재의 집 지붕 대부분은 검은색 차광막으로 덮여있다. 햇빛과 한기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하나둘 치다 보니 마을 전체가 '검은 지붕'으로 뒤덮이게 됐다. ■'꽃 피지 않는' 마을 이곳 주민들의 삶은 먼지와의 전쟁이다. 8호선 복정역 바로 앞에 위치한 데다 시의 경계에 있는 바람에 교통량이 많아 각종 먼지와 매연이 마을로 유입된다. 60대 이상 노인들은 기관지 질환을 달고 산다. 기침을 쿨럭이던 주민 이모씨(69)는 "매일 집을 닦아도 걸레가 까맣게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1980년대 이곳으로 쫓겨와 3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 사고로 목을 크게 다치고 일도 할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역대급 폭우가 화훼마을을 덮쳤다. 마을 전체가 침수돼 주민들은 모두 일주일 동안 호텔에서 임시 거주했다고 한다. 조모씨(61)는"똥물이 역류해 집에 가득 차 집기와 가구를 모두 버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구청과 복지단체 등의 도움으로 수해를 복구했지만, 유난히 추운 겨울도 고역이었다. 상시 거주 가구 80가구 중 가정용 LPG 가스보일러를 이용하는 집이 60가구가 넘는다. 50대 주민 박모씨는 "가스 한 통에 5만원이 넘는데, 불을 때면 3~4일이면 다 쓴다"며 "아끼고 아껴 한 통으로 일주일 나고 전기장판에 들어가 있는다"고 말했다. 2월 LPG 가스 값이 올라 3월에 반영될 예정이라 주민들의 시름은 한층 깊어졌다. ■화재 걱정에 잠 못 드는 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큰 화재가 나자 화훼마을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화훼마을은 지난 2006년에 화재를 겪었다. 불 붙은 LPG 가스통이 연쇄폭발하며 마을의 주거용 비닐하우스 70% 이상이 전소되는 일이 있었다. 마을 울타리 너머로는 지나는 행인과 운전자들이 담배꽁초를 던진다. 언제 화재가 날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울타리 너머로 무단 투기하는 일도 잦다. 곳곳에 '무단 투기 금지' 등의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밤에는 보이지 않는다. 성인 남성 키만한 울타리 때문에 마을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화훼마을은 지난 2019년 SH서울주택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계획에 포함돼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기대하는 눈치지만 "이렇게 계획에만 포함되고 실제로는 무산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속단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민 박씨는 "여기 주민들은 분양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살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 있는 이곳이 어서 빨리 재개발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2-09 18:10:14[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지난 9월 발생해 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시동을 켠 채 지하주차장에 정차 중이던 1톤 화물트럭의 배기구가 과열되면서 주변 폐종이에 불이 붙어 발생한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결과가 나왔다. 화재 당시 소방설비를 제어하는 화재 수신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26일 대전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과수 감식결과 지난 9월26일 발생한 대전현대아울렛의 화재 원인은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1톤 화물트럭의 매연저감장치(DPF)가 과열되면서 배기구의 온도가 함께 올라갔고 여기에 쌓여있던 폐종이가 밀접 접촉해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대장은 또 스프링클러, 방화셔터 등 소방설비 작동 여부에 관련, “로그 기록을 살펴봤을 때 소방설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이 화재 전날부터 꺼져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발화 지점 근처에 있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않아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지하 방재실에서만 제어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찰은 시스템이 언제부터 꺼져있었는 지 수사 중이다. 다만,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에 중상자 박모씨(41)가 화재 진압을 시도하던 중 방제실로 돌아가 시스템을 작동시킨 장면이 찍힌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소식을 알린 최초 신고자이기도 한 박씨는 방재실에서 CCTV를 보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다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 현재 박씨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대화나 거동은 어려운 상태다. 이 대장은 “대전 현대아울렛에 대한 관리소홀 혐의로 본사 관계자나 소방관계자를 추가 입건할 지 검토중”이라면서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정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지난 10월27일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관계자 1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6명은 현대아울렛 대전점 관계자이며 이외에 소방관리업체 관계자 4명과 보안관리업체 관계자 3명이 포함됐다. 또 지난달 3일에는 대전고용노동청이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과 방재·보안 시설 하청업체 대표 등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12-26 14:28:0012월부터 서울 전역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전면 운행제한이 재개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1일부터 시행한다고 11월 30일 밝혔다. 계절관리제 시행 이전과 비교해 초미세먼지 농도는 29% 개선(35→25㎍/㎥)됐다.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이하)는 27일이 증가하고, 나쁨일수(35㎍/㎥초과)는 17일이 감소했다. 운행제한 시행으로 단속된 5등급 차량은 2차 계절관리제 기간 대비 84%가 감소(1424→228대/일)했다. 시는 올해 계절관리제를 통해 초미세먼지 124t, 질소산화물 2176t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서울지역 미세먼지의 3대 발생원인 수송(자동차), 난방(연료연소), 사업장 분야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핵심 사업들을 포함했다. 우선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3대 배출원 중 가장 많은 비중(28%)을 차지하는 수송(자동차) 분야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서울 전역 운행제한과 시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증(50% 부과)이 시행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저공해 조치 지원도 병행한다. 매연저감장치(DPF)부착 시에는 약 90%(자기부담액 약 10%)를, 조기폐차 시에는 3백만원(저소득층·소상공인·저감장치 장착불가 차량은 6백만원)의 범위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배출원의 27%를 차지하는 난방(연료연소) 분야 감축을 위해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도 확대한다. '에코마일리지 특별포인트'를 제공하고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적정 난방온도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등급별 점검 및 배출원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해 집중 관리하고, 비산먼지 사업장 점검 및 노후 건설기계 사용제한 점검을 강화한다. 대기오염배출시설 총 2399개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대규모 사업장은 전문가 시설진단을 통해 자율감축률을 제고할 예정이다. 연면적 1만㎡ 이상의 대형공사장에는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의 발생원별 대책을 촘촘히 마련하고 보완한 만큼 예년과 같이 계절관리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11-30 18: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