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씨랩은 자사의 매크로 탐지 및 차단 솔루션 ‘엠버스터’를 ‘봇매니저 프로’라는 이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악성 매크로 차단을 원하는 기업들은 앞으로는 별도의 서버 설치 절차 없이 봇매니저 프로를 다운받아 실행함으로써 간편하게 매크로 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외 고객사 입장에선 선택지가 넓어졌다. 구독 방식으로 매크로 공격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고 연중 특별한 기간만 매크로 차단이 필요한 기업들은 일회성 계약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에스티씨랩에서 직접 보안 패치와 업데이트를 진행해 유지보수 부담도 줄었다. 보안 등의 이유로 SaaS 대신 기존 방식의 온프레미스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에스티씨랩은 공정한 예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매크로 차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봇매니저 프로를 통해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봇매니저 프로는 최근 대형 티케팅 서비스에 적용돼 약 2억건의 트래픽을 분석했으며, 그 중 21%에 해당하는 4300만건의 매크로를 탐지해 차단해 공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는 “SaaS 버전인 봇매니저 프로 출시로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에스티씨랩만의 기술 경쟁력으로 항상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11 11:15:59에스티씨랩이 예스24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매크로 탐지 및 차단 솔루션 ‘봇매니저 프로(엠버스터 SaaS 버전)’를 통해 대규모 티케팅 매크로 차단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예스24는 데이식스(DAY6) 월드 투어 서울 공연과 ‘불꽃야구’ 첫 직관 경기, 백현 단독 콘서트 등 주요 티케팅에 ‘봇매니저 프로’를 적용해 대량의 매크로 봇을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했다. 총 12종의 동적·정적 탐지 정책을 사용했으며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던 방식까지 차단했다. 총 6회의 예매 과정에서 약 2억 건의 트래픽이 발생했으며 이 중 약 21%에 해당하는 4300만건이 매크로로 탐지돼 차단됐다. 특히 전체 매크로 중 60%에서 많게는 84.6%가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IP를 활용했다. 예스24에 적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클라우드형 솔루션은 예매 트래픽이 내부 서버에 도달하기 전 매크로를 차단해 서버 과부하를 줄이고 안정적인 예매 환경을 지원한다. 특히 한 계정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 접속을 시도하는 매크로 패턴이 확인돼 향후 이를 막는 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개별 사용자의 악성 패턴을 실시간 식별·차단해 단순 IP 차단을 넘어 매크로 행위까지 정밀 대응했다. 매크로 대응은 단발성이 아닌 실시간 공방의 연속이며 예매 과정에서 ‘봇매니저’를 피해 우회 접속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R&D 팀이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차단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매크로 업자들이 ‘우회로가 막혔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에스티씨랩은 매크로를 예방하는 동시에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전체 트래픽 유입량을 정밀하게 조정해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흐름을 유지했다. 에스티씨랩은 이번 기술 검증을 통해 정상적인 웹브라우저가 아닌 트래픽을 매크로로 식별해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만에 하나 예스24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연결 시스템으로 장애가 확산되는 위험을 차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예스24는 “팬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한 기술적 대응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공연뿐 아니라 스포츠, 전시 등 다양한 분야로 예매 영역을 확장하고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된 예매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 티켓 플랫폼으로 거듭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스티씨랩 박형준 대표는 "티케팅 경쟁의 공정성은 예매 화면이 아니라 그 뒤에서 벌어지는 트래픽 관리에서 판가름 난다"며 "팬들이 믿을 수 있는 환경에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매크로 봇 대응과 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28 10:04:51[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매크로를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탄핵 반대 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라는 제목의 글은 개발자 도구인 '깃허브'를 통해 헌재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게시글이 올라온 뒤 헌재 게시판에 매크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조직적인 여론 조작 공격을 받고 있다”며 “불법 매크로를 제작·배포한 자들을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헌재도 같은 날 매크로 탐지 프로그램을 통한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시켰다. 헌재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지난 8일 1만4000여 건에서 9일 16만건으로 10배 이상 뛰었고 10일엔 25만건을 기록했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대기번호 접속 대기 정책과 매크로 탐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매크로 탐지 프로그램에 인지된 이들을) 차단시킨 뒤 매크로 접속이 급감하긴 했다. 이런 사태가 재발할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탄핵 기간 동안엔 매크로 사용 IP를 차단하는 게 어떻냐는 내부 논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게시판 이용을 가로막은 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형법 제314조는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도 처벌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1 18:48: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탄핵찬성과 반대 쪽 집회가 광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가열되고 있다. 온라인 집회는 단순히 커뮤니티에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데서 나아가 전략적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불법이 될 수 있는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까지 사용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온라인 집회 도구된 '매크로' 헌재 자유게시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부터 무더기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지난 주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이후엔 정도가 더 심해졌다. 자유게시판 '등록' 버튼을 누르면 수천명의 대기자가 나왔다. 게시글도 빠르게 늘었다. 10일 오후 6시 현재 251만3406번째 글에서 1분만에 50개가 새롭게 등록됐다. '등록' 버튼을 클릭하니 3850번째 대기순번이 떴다. 헌재 게시판에 사람이 몰린 이유 중 하나로 ‘매크로’가 지목됐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라는 제목의 글은 매크로를 활용해 헌재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방법이 소개됐다. 게시글에 올라온 ‘코드’를 복사해 북마크를 생성하고, 북마크를 세 번 누르면 헌재 자유게시판에 자동으로 글이 등록되는 방식이었다. ‘사기탄핵 각하하라!’ ‘헌법재판소는 정치도구가 아닙니다! 탄핵을 반대합니다!’ ‘정치적 탄핵 반대!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반합니다’ 등의 내용이 무작위로 게시된다는 설명도 붙었다. 해당 게시글엔 ‘창 수십개 열어놓고 계속 등록중’이라거나 ‘계속하니까 중독성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10일 하루 동안 올라온 글은 25만5300여건이나 됐고 대부분은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지난 8일까지 하루 1만5000건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한 양이 폭발적이다. 매크로를 사용한 정황이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조직적인 여론 조작 공격을 받고 있다”며 “불법 매크로를 제작·배포한 자들을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정상적인 게시판 이용을 가로막는 행위인 만큼 형법상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0시 '야간공습' "0시에 시작할 겁니다. 지금부터 들어갈 수 있는 인원들 좌빨식 이름으로 들어가서 매니저 '신고' 누르고 12시에 총공합니다." 이달 초 보수 커뮤니티에 '야간공습'이라며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은 공습 방법을 설명하면서 대상이 될 타깃도 알려줬다. 이날 타깃은 14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반극우-민주진보 2040 모임’이었다. 0시가 되자 사람들이 채팅방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게시글에서 가르쳐 준대로 '탄핵 찬성' 등 진보 진영이 오해할 만한 닉네임으로 위장했다. 그리고 행동에 들어갔다. 욕설, 상대 진영을 비방하는 글, 주제에 상관없는 글 등 채팅방에 올리는 게시물의 종류는 달라도 공통점은 있었다. 일단 기존 채팅방에 있었던 사람들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쉴 틈없이 게시물을 올렸다. 가령 "여기 축구 오픈채팅방인가 보다"라고 쓴 뒤 손흥민이 소속돼 있는 영국 프리미엄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선수들 사진을 수백장 올리는 식이다. 자신의 역할이 끝나면 미련없이 채팅방에서 나가는 점도 같았다. 며칠 뒤 온라인게시판에는 새로운 타깃을 설정한 '야간공습'이 예고됐다. '추적해서 신고' ‘반극우-민주진보 2040 모임’이 탄핵을 반대하는 쪽에 공습 타깃이 된 데는 그들이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활동 때문이다. ‘극우 추적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방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추적해 폭력 선동, 가짜뉴스, 명예훼손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신고하고 있다. 보수 진영 오픈채팅방을 신고해 참여자들이 일정 기간 채팅방에서 활동할 수 없도록 한다. 이날도 카운터스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활동이 정지된 오픈채팅방 내역을 알렸다. 유튜브의 경우 신고의 타격이 더 크다. 유튜버의 수익 활동도 정지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영상을 올리던 독자 27만명의 유튜브 채널 '노매드 크리틱'은 지난달 11일 계정이 정지됐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윤석종씨는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 조회수 수익이나 슈퍼챗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윤 대통령 복귀를 희망하는 사람이지 유튜브로 인생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0 14:49:45'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가수들의 공연 입장권 등을 대량 매입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낸 암표상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는 1일 공연법 위반 혐의로 20~30대 남녀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명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 등을 매크로를 이용해 구매 대행하거나 티켓을 중고로 되팔아 수익을 낸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란 한 번의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판매한 티켓은 가수 나훈아, 임영웅, 버추얼(가상)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릴파' 등의 콘서트, 뮤지컬 '드라큘라', '그레이트 코맷' 등으로 다양하다. 가장 고가에 판매된 암표는 지난 7일 진행된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입장권으로, 정가 7만7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235만원에 거래했다. 17만7000원인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장당 최대 8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 중 20대 무직 여성 A씨는 블로그와 X(옛 트위터)를 통해 티켓 구매를 의뢰받고 구매자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이용해 매크로로 뮤지컬 티켓 등 331장을 구매해 1억원을 챙겼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 B씨는 매크로로 구매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 등 15장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1338만원의 수익을 냈다. 다른 20대 군인 남성도 같은 방식으로 543만원을 벌었다. 수만에서 수십만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을 예매하거나 티켓 구매에 실패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이들은 매크로를 이용해 1~2분 안에 접속해 다수의 티켓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단속과 수사만으로는 암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 기관, 티켓 예매처, 스포츠계, 연예기획사 등과 합동 대응 협의체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피의자들에게 공연법 외에도 범죄 수법에 따라 형법상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방법 위반 혐의 적용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01 18:20:58[파이낸셜뉴스] 가수 나훈아, 임영웅, 버추얼(가상)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릴파' 등 콘서트와 뮤지컬 '드라큘라', '그레이트 코맷'... 이들의 공통점은 매크로 암표상들의 표적이 됐다는 점이다. 팬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가의 입장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고, 가수와 뮤지컬 측도 피해를 입었다. 2일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에 따르면 공연법 위반 혐의로 검거된 20~30대 남녀 암표 판매 사범 7명의 수법은 ‘매크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매크로란 한 번의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수만에서 수십만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을 예매하거나 티켓 구매에 실패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이들은 매크로를 이용해 1~2분 안에 접속해 다수의 티켓을 확보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명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 등을 구매 대행하거나 티켓을 중고로 되팔아 수익을 낸 혐의를 받는다. 가장 고가에 판매된 암표는 지난 7일 진행된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입장권으로, 정가 7만7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235만원에 거래했다. 17만7000원인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장당 최대 8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 중 20대 무직 여성 A씨는 블로그와 X(옛 트위터)를 통해 티켓 구매를 의뢰받고 구매자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이용해 매크로로 뮤지컬 티켓 등 331장을 구매해 1억원을 챙겼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 B씨는 매크로로 구매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 등 15장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1338만원의 수익을 냈다. 다른 20대 군인 남성도 같은 방식으로 543만원을 벌었다. 경찰은 단속과 수사만으로는 암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 기관, 티켓 예매처, 스포츠계, 연예기획사 등과 합동 대응 협의체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01 18:07:33[파이낸셜뉴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가수들의 공연 입장권 등을 대량 매입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낸 암표상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는 1일 공연법 위반 혐의로 20~30대 남녀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명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 등을 매크로를 이용해 구매 대행하거나 티켓을 중고로 되팔아 수익을 낸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란 한 번의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판매한 티켓은 가수 나훈아, 임영웅, 버추얼(가상)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릴파' 등의 콘서트, 뮤지컬 '드라큘라', '그레이트 코맷' 등으로 다양하다. 가장 고가에 판매된 암표는 지난 7일 진행된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입장권으로, 정가 7만7000원 상당의 입장권을 235만원에 거래했다. 17만7000원인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장당 최대 8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 중 20대 무직 여성 A씨는 블로그와 X(옛 트위터)를 통해 티켓 구매를 의뢰받고 구매자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이용해 매크로로 뮤지컬 티켓 등 331장을 구매해 1억원을 챙겼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 B씨는 매크로로 구매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 등 15장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1338만원의 수익을 냈다. 다른 20대 군인 남성도 같은 방식으로 543만원을 벌었다. 수만에서 수십만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을 예매하거나 티켓 구매에 실패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이들은 매크로를 이용해 1~2분 안에 접속해 다수의 티켓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단속과 수사만으로는 암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 기관, 티켓 예매처, 스포츠계, 연예기획사 등과 합동 대응 협의체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개정된 공연법은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부정 판매하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피의자들에게 공연법 외에도 범죄 수법에 따라 형법상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방법 위반 혐의 적용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0-01 15:42:40[파이낸셜뉴스] "다시 '밸류업' 바람이 분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가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힘을 받고 있다. 다음달 밸류업 지수 발표라는 호재에 매크로 환경, 계절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추석·美 대선, 고배당주에 유리" 2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 기업의 9월, 10월 수익률은 전체 시장보다 각각 1.9%포인트, 2.5%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로 갈수록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줄고 기업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9~10월은 배당주의 성과가 좋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들어 추석부터 연말까지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계절성이 나타나는데,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에 가장 유리한 게 고배당주"라며 "9월은 '고배당주의 달'이라고 불릴 만큼 통계적으로 모든 팩터 중 성과 가장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과 금리인하 국면 등 매크로(거시 환경)도 배당주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 대선이 있는 해의 9월, 10월 수익률은 각각 -1.4%, -4.0%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이 없는 해의 9~10월에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9월과 10월 코스피 성과는 대체로 부진했는데, 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코스피의 배당수익률(2.5%)과 3년 국고채 금리(2.9%)와의 차이도 0.4%포인트까지 근접했다. 금리가 낮아지는 국면에서도 배당주가 유리하다. 유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과거 2014년~2016년, 2018~2019년과 같이 스프레드(배당수익률-금리)가 확대되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우리도 일본처럼...ROE 중요해진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발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4·4분기에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돼 상장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일본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일본은 지난해 7월 자본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150개 상장사로 구성된 JPX Prime 150 지수를 출시했고, 올해 1월에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ifree JPX prime 150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이경수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작년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팩터는 저PER(주가수익비율), 고배당, 고ROE(자기자본이익률) 순이었다"라며 "자본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은 150개 상장사로 구성된 JPX Prime 150 지수의 경우 최근 상승폭이 전체 시장 대비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 출시를 앞두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 못지 않게 'ROE'를 주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유명간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업종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잉여현금흐름과 ROE 수준"이라며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기업들은 향후 주주환원 확대에 용이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도 "밸류업 지수, 특히 유명기업 지수에서 밸류업 잠재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라며 "또한 팩터별 수익률이 중요해졌는데, 밸류업 세미나 때 언급됐던 저PBR, 고ROE, 고배당, 현금흐름, 배당성향 중 중장기 성과가 가장 높은 팩터는 고ROE"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28 15:38:21[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매크로(거시경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인공지능(AI) 등 주도주의 시장 우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엔비디아 등 주도주들은 여전히 ‘피크아웃(peak-out, 정점 후 하락전환)’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급변하지 않는 매크로는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낮춘다는 분석이다. ■FOMC보다 엔비디아 실적이 중대 변수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14일 “2023년부터 경제지표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발표되는 지표도 컨센서스를 벗어나는 경우가 줄었다는 것이다. 앞서 팬데믹 기간은 경기 인식과 통화 정책 방향성에 따라 주도주들이 계속 교체됐지만, 최근에는 주도주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6~2019년 당시 경제지표와 자산 가격 변동성이 극히 낮았던 강세장의 주도주는 초지일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지칭)이었다”면서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의미한 주도권 변화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실적 컨센서스 상향이 주도주에서만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엔비디아 등 주도주의 실적 기대가 붕괴된다면 이 역시 주도주 교체가 아니라 약세장 진입을 먼저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보다 시장 방향성에 더욱 중대한 변수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연준 기준금리 시나리오별로 대응 가능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을 지배할 변수도 금리다. 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정책 시나리오 역시 △동결 △인하 △인상 여부를 놓고 대응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하반기에 예상되는 중요 매크로 변수는 연준 기준금리 시나리오”라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에만 전통 시클리컬(경기민감) 강세로 주도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글로벌 경기확장과 제조업 체감 물가지수 상승 국면에서 주요 섹터의 주가 수익률(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지수 기준)을 비교해보면 AI 같은 기술종목 및 소비재 섹터보다 에너지, 산업재, 소재 섹터 같은 전통 시클리컬의 월 평균 주가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미국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연준 정책 불확실성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경계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매크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국채금리와 대표 성장주의 탈동조화가 심화되고 성장주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실적에 따른 등락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14 15:27:43[파이낸셜뉴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 시간을 조작해 부당하게 초과근무수당을 챙긴 공무원이 1심에서 선고유예의 선처를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2단독(지현경 판사)은 공전자기록 등 위작, 위작 공전자기록 등 행사, 사기 혐의로 기소된 부산시 공무원 A씨에게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의 설치와 사용 방법을 알려준 혐의(사기 방조 등)로 함께 기소된 부산시 공무원 B씨 역시 징역 4개월의 선고를 유예받았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136차례에 걸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행정 포털시스템에 퇴근 시간을 허위로 입력하는 수법으로 총 351만여원의 초과근무수당을 수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B씨는 임용 동기인 A씨로부터 초과근무 시간을 대신 입력해달라는 부탁을 받자 원격으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구체적인 설치와 사용 방법까지 설명해줘 범행을 도왔다. 재판부는 "죄책이 가볍지 않고 내부 감사 과정에서 범행을 축소하려고 허위 진술을 했다"면서도 "A씨가 부당수령액과 가산 징수금을 납부했고 B씨는 범행으로 얻은 이익이 없는 점, 30년 넘게 공무원으로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정년퇴직을 앞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선고유예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2 09:5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