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미국과 같이 오랫동안 위스키를 만들어 온 국가에서는 효율성과 낮은 비용이 우선 되면서 풍미와 개성은 뒤로 밀려나 있다. 한국 최초의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소규모지만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기원 위스키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앤드류 샌드(사진)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45년 경력의 위스키 명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위스키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며 현재의 위스키 업계가 맛과 품질보다는 이익과 마케팅에 좌우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샌드는 "기원 위스키에서는 스코틀랜드 증류소와 동일한 맥아와 효모도 일부 사용하지만 전 세계의 다양한 맥아 보리를 활용한다"며 "도정한 대표가 수제맥주 회사를 운영했었기 때문에 다양한 맥주 맥아를 위스키 제조에 시도해 전혀 다른 개성과 풍미를 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원 위스키 증류소 창립자인 도정한 대표는 지난 2014년 우리나라 1세대 수제맥주 양조장인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를 설립했다. 4년이 지나 세계 최대 주류기업인 AB 인베브에 양조장을 매각했다. 이후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남양주에 한국 최초 싱글몰트 증류소인 기원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했다. 샌드는 1980년 글렌리벳의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글렌리벳 증류소를 소유한 시바스 그룹 산하의 증류소들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91년 일본의 니카 그룹으로부터 스피릿 생산을 총괄 해줄 것을 제안 받았다. 이후 스코틀랜드와 일본을 오가며 다양한 위스키를 완성했다. 독립 후엔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미국 동부의 가장 큰 증류소인 버지니아 증류소, 윌리엄스 버그에 있는 코퍼폭스 증류소 설비의 컨설팅 업무를 진행했다. 특별했던 경험을 묻자 "스코틀랜드 배경의 영화 '브레이브하트'와 '롭 로이' 촬영 장면을 보고 시사회에 참석했던 일도 있다"며 "몽골에서 유명한 스모 선수 아사쇼류와 함께 '요코즈나' 위스키를 출시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기원위스키는 호랑이, 독수리, 유니콘 등 총 3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각각 셰리위스키, 버번위스키, 피트위스키로 나눌 수 있다. 그는 "기원 위스키는는 한국 음식을 생각하면서 만든 위스키라 한국 요리와 잘 어울린다"며 "매운 음식은 독수리와 잘 어울리고, 달콤한 음식은 호랑이, 강한 매운 풍미는 유니콘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위스키를 즐기는 팁을 묻자 "물, 얼음, 하이볼로 마시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시면 된다"며 "다만, 위스키의 최대 풍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알코올 도수를 34%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더 강하면 미각이 압도돼 섬세한 맛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2-30 18:13:47[파이낸셜뉴스] 하이트진로가 청정라거-테라의 새로운 TV 광고 '청정 마스터'편을 14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한 테라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며 연말 주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광고에서는 테라 브랜드 광고 특유의 상상력으로 청정라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위트 있고 세련된 볼거리와 분위기로 표현했다. 특히 1인 3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공유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광고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광고는 어느 바에서 손님이 테라를 주문하자 주류 진열장의 벽면이 열리고 비밀의 공간이 나타나며 시작된다. 맥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맥아 마스터' 공유에 이어 '토네이도 마스터' 공유가 등장한다. 공유는 각기 다른 토네이도를 보관한 유리병으로 가득 찬 벽 사이에서 가장 시원 상쾌해 보이는 토네이도를 맥주병에 담아내고 마침내 강력한 리얼 탄산 100% 테라를 완성한다. 준비된 테라를 바의 '매니저' 공유가 손님과 함께 마시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이번 '청정 마스터'편을 통해 '청정라거-테라'의 탄생 과정을 시각적 재미와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중적인 테라를 더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12-14 11:32:34[파이낸셜뉴스]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의 성공방정식을 결합해 신제품 ‘켈리’ 띄우기에 나섰다. 호주산 맥아·리얼탄산공법·공유를 앞세웠던 테라처럼 덴마크산 맥아·더블숙성공법·손석구를 앞세웠다. 진로와 참이슬이 상호보완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처럼 테라와 진로 ‘연합작전’으로 맥주전쟁에서 이기겠다는 구상이다. 30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종로구 삼청각에서 신제품 ‘반전라거 켈리(KELLY)’ 출시기념 기자간담회(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4월 4일 켈리가 출시된다고 알리며 30년 넘게 지속된 맥주 시장의 점유율 1위 탈환 경쟁 ‘맥주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주류 시장은 과거 제조사가 상품의 주요 컨셉트를 결정했던 공급자 위주 시장이었지만 이제 소비자의 요구와 취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됐다”며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켈리를 런칭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킵 네츄럴리(KEEP NATURALLY)’의 준말로 인위적 요소는 배제하고 자연의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크게 △부드럽고 진한 맛 △시원하고 청량한 목넘김 2가지로 구분했다. 문제는 진한 맛과 청량한 느낌을 동시에 구현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는 것.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구현할 거품을 많이 내려면 알콜도수를 높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청량함을 표현해줄 탄산감이 줄어든다. 하이트진로는 북대서양 바다바람을 맞으며 자란 덴마크산 맥아를 두 번 숙성해 충돌하는 두가지 성격의 맛을 구현했다. 일반 맥아보다 비싼 호주산 맥아로 테라의 맛을 구현했다면, 호주산 맥아보다 더 비싼 덴마크산 맥아로 켈리의 맛을 냈다. 이윤을 줄이는 수준의 과감한 투자로 맥주 맛 차별화를 꾀한다. 균형의 주질을 높히기 위해 '더블숙성'공법도 개발했다. 2차 숙성과정도 모두 비용이다. 켈리는 입에 닿을 땐 부드러운 맛, 목에서 넘길 땐 강렬한 탄산감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실제 켈리를 마셔보니 첫 모금에서 진한 거품에서 올라오는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었다. 탄산감은 테라와 비교할 때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이중매력 반전라거의 매력을 설명할 모델은 손석구가 발탁됐다. 하이트진로는 △대표성 △화제성 △컨셉적합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전했다.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켈리의 맛을 상징하기에 손석구가 적합하다는 것.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에서 로맨스와 액션을 다채롭게 소화해낸 배우 손석구를 앞세워 출시 직후 3개월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패키징에도 반전매력을 담았다. 앰버(호박색)병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병 모양은 손으로 깎아낸 듯한 쉐잎을 구현했다. 오성택 마케팅 상무는 “시멘트 회사, 구두약, 과자 등과의 협업으로 금방 나왔다가 더 빠르게 사라지는 한철 상품이 아닌 맥주 본질에 집중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진정성 있는 맥주로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켈리는 오는 4월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일반적인 맥주 5.5%보다 낮고 테라의 4.6%보다도 0.1% 낮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3-30 12:28:18【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오는 16일 전북 군산에서 개최되는 수제맥주 페스티벌에서 국내 위스키 역사 최초로 군산맥아로 만든 위스키를 선보인다. 14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번 군산수제맥주 축제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위스키는 군산맥아를 사용해 양조한 싱글몰트 위스키로 경기도 김포의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에서 양조했다.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는 최근 2030 위스키 열풍과 함께 마니아들 사이에서 팬덤까지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2년 국산 위스키 원액이 생산된 적이 있었지만 대중화에 실패했으며 몇 년 전 국내에도 두 곳의 소규모 위스키 증류소가 만들어져 2020년부터 위스키 숙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위스키의 원료가 수입산 몰트(맥아)를 사용해 한국산 위스키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번 군산맥아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진정한 100% 한국 위스키 시대를 열었다.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는 올해 첫 회를 맞이하는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축하하는 뜻에서 축제 3일 동안 매일 두 병씩 관람객에게 경품으로 제공하고, 축제 마지날인 18일에는 김창수씨가 직접 현장에서 군산맥아 싱글몰트 위스키 시음판매 행사를 갖는다. 국산맥아를 사용한 김창수 위스키 출시와 축제 기간 중 경품제공이 알려지면서, 위스키 매니아들의 군산 수제맥주 페스티벌 참여방법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김창수 위스키는 제품화 초기인 탓에 336병만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정가 23만 원이지만 인기에 힘입어 리셀(ReSell·되팔기)가가 200만 원이 육박하기도 했다. 채왕균 군산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군산은 맥주에 이어 위스키 양조까지 한국 술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군산 수제맥주 축제에서 ‘김창수 군산맥아 위스키 출시’ 행사는 군산맥아를 알리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산 위스키를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9-14 14:15:49국산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가 시판된다. 다음달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에서 공개된 후 전국 7개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제조, 판매할 예정이다.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사진)은 28일 서울 남대문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7개 양조장이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아는 맥주의 주원료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국내 수제맥주 업계는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사용했다. 국산 보리를 맥아로 가공해 외부에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국내 여러 양조장이 국산 맥아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어 상업화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전북 군산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에서 재배되는 광맥, 다이안, 흑호 등을 맥아로 가공하는 시설(연간 250t 규모)을 구축하고, 지난 2월부터 맥아 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맥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소비함으로써 수제맥주가 농업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협회 측의 설명이다. 한편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영세한 수제맥조 업체들이 고사 직전"이라며 온라인 판매 허용, 생맥주 주세 경감 연장 등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1-04-28 17:03:05[파이낸셜뉴스] 미니스톱은 수제맥주 제조업체 와이브루어리의 ‘첫즙라거’를 편의점 단독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첫즙라거’는 첫 번째로 우려낸 맥아즙만을 사용해 양조한 라거 상품이다. 일반적인 맥주는 맥아즙을 2~3회 정도 우려내어 사용하지만 ‘첫즙라거’는 첫 맥아즙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적이고 차별화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첫즙라거’는 2020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크래프트라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맛을 인정받았다. ‘첫즙라거’는 일반라거에 비해 잡미와 불쾌한 쓴맛이 적어 마신 후 입에 남는 깔끔한 끝 맛이 특징이다. 또 강한 향과 독특한 맛을 가진 여러 수제맥주와는 달리 부드럽고 중후한 바디감에 라거 특유의 청량함이 더해져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구현했다. 미니스톱 팀 주류∙음료팀 김재선 MD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혼술을 즐기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에서 수제맥주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라며 “앞으로도 개성 있는 수제맥주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1-02-25 09:32:46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테라(TERRA)'는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었다. 출시 간담회에서 김인규 대표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힘든 시기에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목표였던 두자릿수 점유율을 불과 3개월 만에 달성했다.테라는 차별화된 원료, 공법, 패키지로 국내 맥주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테라는 제품 방향을 잡는 데만 약 5년이 걸렸고, 기획한 제품의 맛을 구현하는 데만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했다. 한 달 만에 1억병(330mL 기준)을 돌파, 최단기간 최고 판매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테라는 지난 10월 누적판매 13억병을 돌파했다. 초기 5개월 만에 2억병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3배가량 빨라진 셈이다.인기 비결은 품질력과 차별화된 패키지다. 호주 내에서도 청정 지역의 맥아만 엄선해 사용했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아 차별화했다. 청정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또 브랜드네임을 강조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조지민 기자
2020-12-29 17:19:04"기존 맥주로는 안되겠다. 국산 맥주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획에 들어 갔어요."출시 100일 만에 1억병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운 라거 맥주 '테라' 돌풍의 주역 중에 한 명인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사진)는 테라 개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오 상무는 "맥주가 시대를 위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청량감과 시원함이 탁월해 소비자에게 상쾌함을 주는 맥주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아울러 "테라가 우리나라 대표 맥주가 되기 위해서 차별화된 포인트를 많이 갖고 가려는 노력을 했다"며 "알면 알수록 더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국산 맥주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는 것을 목표로 약 5년 간 기획했다. 본격 태스크포스가 꾸려진 지 2년 만에 세상에 나온 테라는 시원하고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이 났다.테라와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인 '참이슬'을 합친 소맥(소주+맥주)인 '테슬라'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테라를 출시했다. 초미세먼지로 인해 청정, 자연, 친환경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망이 커지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했다. 인공탄산을 쓰지 않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을 100% 담아 청량감을 높였다. 패키지도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그린 컬러를 쓰는 파격을 선보였다. 오 상무는 "청정 맥아를 찾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고, 북유럽이나 남반구까지 찾아 다녔다"며 "100% 맥아를 쓸 경우 물류 등에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렇게 만든 맥주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새로운 국산맥주가 종종 출시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테라도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성과를 폄훼하기도 한다. 오 상무는 "과거 출시된 국산맥주들도 모두 초기에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했지만 테라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고, 테라가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오 상무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테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여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맥주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는 제품 자체가 마케팅이기 때문에 품질이 따라주지 않으면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는 "마케팅의 핵심은 잘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선도적으로 참여해 전략 포인트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대충 만들고 포장만 바꾸자는 식으로 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다른 맥주보다 3~4배 빠른 수준이다. 초당 11.6병 판매된 것으로, 20세 이상 국내 성인 1인당 2.4병을 마셨다.오 상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공'을 거론하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오 상무는 "최단기에 1억병을 팔았지만 아직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하지 않으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07-28 18:28:26하이트진로가 오는 21일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 사용한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출시한다. 13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홍보도우미들이 테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9-03-13 09:56:20국내 맥주시장에 밀맥주 바람이 불고 있다. 진한 색깔,다양한 향, 부드러운 맛 등 이른바 '3색 바람'을 일으키며 라거 일색이던 수입맥주 시장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주류체들이 밀맥주 출시 경쟁도 날로 가열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밀맥주는 보리 맥아로만 제조하는 일반 라거 맥주와 달리 밀 맥아를 섞어 발효하기 때문에 색이 진하고 다양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130년 전통의 독일 맥주 에딩거는 높은 밀 맥아 함량으로 목넘김이 부드러워 세계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밀맥주 중 하나다. 에딩거는 1516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가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발표한 맥주순수령을 따르는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고수하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밀맥주 양조장인 바이에른주의 에딩마을에서 독점적으로 양조한다. 에딩거는 에딩거 바이스비어와 에딩거 둔켈, 에딩거 우르바이스 등 다양한 밀맥주를 생산한다.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의 '대림창고'와 정통 독일식 음식점 그릭슈바인 등에 입점했다. 100년 역사의 바이엔슈테판은 바나나향과 풍부한 밀의 맛이 특징으로 지난 7월 '제3회 비어콘서트'를 열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가까워지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맥주매니아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행사에서 국내외 맥주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이 만나 밀맥주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바이엔슈테판의 다양한 밀맥주를 맛보는 시간을 가져 참석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독일 뮌헨의 여유로움과 역사가 담긴 밀맥주 파울라너(사진)는 최근 캔 및 병의 라벨 디자인을 리뉴얼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새롭게 바뀐 패키지 디자인은 밀맥주의 특징인 황금 빛깔을 더욱 강조해 밀맥주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파울라너는 캔과 병 라벨 디자인 변경을 통해 고급스러운 밀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파울라너는 독일 밀맥주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브랜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새로움과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국내 맥주 시장에 반영된 동시에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밀맥주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풍부한 향미로 인해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6-11-20 17: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