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상륙작전 당시 모습 재현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설치된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이 새 부조물로 교체됐다.인천시는 제74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을 맞아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맥아더 장군 동상의 신규 부조물은 기존 부조물이 1944년 필리핀 레이테만 상륙작전의 사진을 참고해 제작된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인천상륙작전 당시 모습으로 새로 마련됐다. 시는 그동안 부조물의 역사성, 작품성, 예술성을 검증하고 정비 및 교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기관, 시의회, 군사 및 역사, 예술 전문가로 구성된 맥아더 동상 부조물 검증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4차에 걸친 심도 있는 자문회의와 현장 확인을 거쳤다. 그 결과 기존 부조물은 70년 가까이 시민과 함께한 가치를 인정해 존치하고 인천상륙작전과 관련된 사진을 기반으로 한 신규 부조물을 추가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위치한 맥아더 기념관에서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당시 마운트 맥킨리 함에서 상륙작전을 지켜보는 사진과 미 해병대원들이 적색해안에서 방파제를 넘어 상륙하는 모습을 담은 두 장의 사진을 제공받아 가로 2.75m, 세로 1.36m의 기존 부조물과 같은 규모의 신규 부조물을 설치하고 주변 부대시설을 정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를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시의회 의장, 중구청장, 인천보훈지청장 등 시 관계자들과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UN군 부사령관, 인천해역방어사령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 “민선 6기에 호국보훈 도시를 선포하고 보훈 전담 조직을 확대했고, 민선 8기에는 국가보훈대상자 수당 증액, 참전유공자 미망인 수당 신설, 역전의 용사 전적지 순례, 월남전 참전 기념탑 건립, 통합보훈 회관 건립 등 다양한 보훈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살아 있는 보훈의 가치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11 09:58: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오는 9월 6∼12일 ‘제74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희생으로 얻은 자유, 국제평화도시 인천’을 주제로 기념식, 추모 행사, 시민 참여 행사 등 3개 분야에서 총 30개의 행사가 열린다. 사전 붐업 행사는 8월 19일부터 시작된다. 먼저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은 9월 11일에 내항 1·8부두(개항광장)에서 개최된다. 인천 유일의 6.25 참전 기념비인 콜롬비아군 참전 기념비 추모행사와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 제막식 및 헌화,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위령비 헌화,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등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인천시와 10개 군·구가 협업해 군·구별 지역 특성에 맞춘 시민참여 행사가 인천시 전 지역에서 열린다. 인천상륙작전 기념 시가행진이 9월 11일 대규모로 진행된다. 동인천역에서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까지 1.4㎞를 장갑차, 전차 등 군 장비와 취타대, 의장대, 군악대가 시민과 함께 도보로 이동하는 행사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제평화도시 인천의 방향성을 제시할 인천평화안보포럼(IPSF)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해외 유명 석학이 참여한 가운데 9월 10일에 송도컨벤시아에서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한 인천대화’를 주제로 개최된다.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을 기념해 9월 10일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KBS 열린음악회’도 연계 행사로 개최된다. 이 밖에 팔미도 해군군함체험 행사‘함 타보자’, 22개 UN참전국 유학생과 함께하는 UNI(Incheon) 평화 캠프, 어린이를 위한 휘호·그림 그리기 대회, 통일부가 주최하는 ‘인천으로 통하나봄’, 청년 토론 ‘유니쓰담(Unith+談)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25일 간 열리는 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8-05 08:59:1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후면에 설치된 부조물의 인천상륙작전 당시 모습에 대한 진위 논란에 따라 동상 부조물의 변경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 정비와 관련한 사업계획을 공고하고 시민 의견 수렴 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0월 31일 밝혔다.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후면 부조물이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필리핀 레이테만 상륙작전 당시 모습을 찍은 사진을 참고해 제작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관련 기관·역사전문가·미술 전문가 등으로 맥아더 장군 동상 부조물 검증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부조물 정비 방향을 논의했다. 자문위원회는 그간 4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1957년 국민성금으로 설치돼 70여 년간 시민과 함께한 기존 부조물이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그대로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맥아더 기념관을 통해 검증받은 인천상륙작전 사진으로 새롭게 부조물을 제작해 함께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는 오는 13일까지 자문위원회를 통한 부조물 정비계획 결정에 따른 의견수렴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에게 부조물 정비계획을 알리고 의견 수렴 후 부조물 추가 설치를 위한 사전행정절차 이행과 디자인 제작·설치 공모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종근 시 보훈정책과장은 “이번 공고를 통해 맥아더 장군 부조물 정비계획을 시민에게 알리고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31 10:36:25[파이낸셜뉴스] 해군과 인천광역시는 내달 1~19일 인천시 일대와 인천항 수로에서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개최를 통해 자유·평화를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을 담아내고,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한 국제적 결집의 장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이번 전승행사는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및 한미동맹 제70주년을 맞아 '9·15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쟁에 함께한 유엔군의 희생·헌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두고 계획했다.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는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행사를 시작으로 해상 전승기념식과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해상 전승기념식은 내달 15일 오전 인천항 수로에 뜬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LST-Ⅱ·4900t)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노적봉함을 뒤따라 항해하는 '천왕봉함'(LST-Ⅱ·4900t)과 대형 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엔 국민 참관단이 편승한다. 기념식 뒤엔 해군·해병대가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는 연합 상륙작전 재연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번 재연행사엔 함정 20여척과 항공기 10여대, 장비 10여대, 장병 3300여명이 참가한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 해군함도 1척씩 함께한다. 해군은 이번 재연행사는 연합 상륙기동부대의 상륙전력 탑재부터 선견부대작전, 기뢰 대항작전, 팔미도 등대 점등, 해상 화력지원, 해상 돌격, 공중돌격 및 상륙목표해안 확보 순으로 진행되며, 해군과 해양경찰 함정 7척의 해상 사열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기념하고 우리 해양안보 역량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엔 월미공원과 인천 자유공원에서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과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행사와 함께 참전용사와 군 장병들이 참가하는 호국보훈 거리행진(인천 아트플랫폼~동인천역 앞 광장~캠프마켓)도 진행된다. 내달 15~17일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할 수 있는 영화 특별관이 운영되며, 16일엔 월미도에서 평화 문화공연이, 같은 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선 인천 음식문화 박람회가 개최된다. 내달 17일엔 수봉공원 일원에서 평화기원 그림·휘호 그리기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인천시는 내달 8일엔 송도 컨벤시아에서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한 '국제 평화 콘퍼런스'를, 내달 18일엔 오크우드 호텔에서 국제안보와 평화를 주제로 한 '인천 국제안보회의'를 각각 진행한다. 한편 해군과 인천시는 국민과 함께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들도 준비했다. 내달 14일 인천내항 8부두 주차장에선 인천상륙작전 특집 KBS-1TV '가요무대'가 진행되고. 16~19일 기간 인천내항 8부두에선 인천상륙작전 기념 안보전시관이 운영된다. 천왕봉함 공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인천상륙작전 온라인 사진전도 내달 1~30일 인천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내달 1일엔 강화도 고인돌체육관에서 '투르 드 디엠지(Tour de DMZ)' 국제자전거대회가, 그리고 내달 9일엔 월미도 일대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 초·중·고교 단축 마라톤대회가 각각 열린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31 11:18:4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와 해군은 9월 1∼19일 인천항과 도심 일대에서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개최한다. 인천시와 해군은 인천항 수로에서 해상 전승기념식과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를 펼치고 국제포럼 등 국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호국안보행사를 진행한다고 8월 31일 밝혔다.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는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 행사를 시작으로 해상 전승기념식과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시가 행진, 국제포럼 및 가요무대 등으로 진행된다. 먼저 첩보부대 참전용사 전우회는 해군과 함께 9월 11일 팔미도 천년의 광장에서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행사를 연다. 당시 첩보부대원들은 팔미도를 탈환해 등대를 점등함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해군은 9월 15일 오전 인천항 수로를 항해하는 해군 함정에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기념하는 전승기념식을 개최한다. 전승기념식은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LST-Ⅱ, 4900t)에서 진행되고 그 뒤를 따라 항해하는 천왕봉함(LST-Ⅱ, 4900t)과 대형수송함 독도함(LPH, 1만4500t)에는 국민참관단이 승선해 인천상륙작전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한다. 전승기념식에는 국내외 6·25전쟁 참전용사와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해군·해병대 유관단체, 국민참관단 등 1600여명이 참여한다. 기념식에 이어 해군·해병대가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는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재연행사에는 함정 20여척, 항공기 10여대, 장비 10여대, 장병 3300여명이 참가한다. 아울러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미국과 캐나다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호위함 벤쿠버함도 함께 한다.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는 연합상륙기동부대의 상륙전력 탑재부터 선견부대작전, 기뢰대항작전, 팔미도 등대 점등, 해상화력지원, 해상돌격, 공중돌격, 상륙목표해안 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기념하고 대한민국의 강력한 해양안보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해군과 해양경찰 함정 7척이 해상사열을 실시한다. 이날 오후에는 월미공원과 인천 자유공원에서 해군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과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 맥아더장군 동상 헌화 행사가 열린다. 인천시 아트플랫폼부터 동인천역 앞 광장을 거쳐 캠프마켓까지 참전용사와 군(軍) 장병들이 호국보훈 거리행진을 한다. 인천시와 해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해 국민과 함께 하는 공연과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인천시와 해군은 오는 14일 KBS와 함께 인천내항 8부두 주차장에서 인천상륙작전 특집 가요무대를 연다. 9월 1∼30일 시청 홈페이지에서 인천상륙작전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한다. 또 관련 부서와 연계해 1일에는 강화도 고인돌체육관에서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국제자전거대회를, 9일에는 월미도 일원에서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 초·중·고등학교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14∼19일까지 기념 주간으로 지정해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 밖에 15∼17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할 수 있는 영화 특별관 운영, 16일 월미도에서 평화 문화공연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는 인천 음식문화 박람회를, 17일에는 수봉공원 일원에서 평화기원 그림·휘호 그리기대회를 개최한다. 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평화와 화합의 주제로 ‘국제 평화콘퍼런스’를, 오크우드 호텔에서 18일 국제안보와 평화를 주제로 ‘인천 국제안보회의’를 개최한다. 해군은 16∼19일 인천내항 8부두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 안보전시관을 운영하고 함정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안보전시관 앞 8부두에서 해군 상륙함 천왕봉함(LST-Ⅱ)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9.15인천상륙작전은 단순 전쟁의 승리가 아닌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세계사적 업적으로 시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인천을 국제적 평화와 외교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8-31 10:38:40【 칠곡·안동=김장욱 기자】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우리가 밀리면 미군도 철수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 '한국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지난 1950년 8월 21일 한국전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 낙동강 지구 다부동 전투에서 후퇴하는 아군에게 이 같은 절체절명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2만여명의 북한군의 공세에 맞서 3분의 1에 불과한 아군에게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마음으로 싸우라는 지시였다. 백 장군은 돌격명령 이후 선두에서 앞으로 먼저 달려 나아갔다. 이에 병사들도 사단장의 뒤를 따라 돌격했고 삽시간에 고지를 탈환했다. 낙동강 방어선의 정면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북한군에게 돌파당했다면 임시수도인 대구가 곧바로 함락되고 낙동강 방어선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남은 것은 미군의 철수와 함께 한반도의 공산화였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기틀 마련 다부동 전투는 북한군의 기세를 꺾으면서 전세를 완전히 바꿨다. 북한군은 다부동 패전으로 낙동강 전선 돌파에 실패했다. 반면 유엔군은 낙동강 전선을 고수함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었다. 병력 8000명으로 북한군 2만여명의 총공세를 한 달 이상 기적적으로 막아낸 덕분에 유엔군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백 장군은 인천상륙작전 후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했고, 1·4후퇴 뒤엔 서울을 최선봉에서 탈환했다. 한국전쟁의 최대 변곡점이 된 다부동 전투의 격전지에 영웅 백선엽 장군이 5일 다시 돌아왔다. 백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이날 칠곡군 다부동에 우뚝 섰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사업을 완료하고, 이날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서거 3주기 추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민간에서 개최해왔던 '백선엽 장군 서거 추모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경북도, 국가보훈부, 육군본부, 칠곡군이 공동 주최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사업은 민간에서 주체가 돼 지난해 12월 21일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동상은 총사업비 5억원(국비 1억5000만원, 도비 1억원, 성금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제작됐다. 성금 모금활동에는 많은 국민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된 동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동상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높이 6.5m)보다 약간 작다. ■칠곡군 주민들과 함께한 영웅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성금은 모금 2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할 정도로 국민의 관심과 열기가 높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은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호국영령과 6·25전쟁 시 참전용사와 지게부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칠곡군 다부동 일대에 '호국 메모리얼 공간' 등을 조성해 자라나는 세대들의 호국·안보 교육 장소로 만드는 등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다부동 전투 당시 지게부대원으로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위령비' 제막행사도 이날 열려 6·25전쟁의 숨은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게부대는 다부동 전투 당시 지역민으로 구성된 민병대로 지게에 탄약과 식량, 보급품 등을 신속하게 실어 나르며 치열했던 전투의 숨은 영웅들이다.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위령비는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가 사비(1500만원)로 추모비를 건립,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를 잇는 호국정신을 계승했다. 백 여사는 "아버님은 자신의 동상보다 주민 위령비가 먼저 서는 것을 원하셨을 것이기에 칠곡군과 함께 위령비를 마련하고 제막식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아버님이 못다 한 뜻을 이루고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된 주민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생전 백 장군을 칠곡 명예군민으로 추대했고, 이에 화답하듯 백 장군도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서 칠곡군까지 내려와 지역 축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미동맹의 상징… 미국도 영웅대접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시기에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은 더욱 뜻깊다. '한미동맹' 용어를 처음 꺼낸 주인공이 바로 백 장군이다. 그가 지난 1953년 전쟁 와중에도 미 군사고문단은 물론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나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것이 시발이다. 한미동맹의 상징이기도 한 백 장군의 공로는 미국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병박물관은 백 장군의 6·25전쟁 경험담을 육성으로 담아 전시하고 있으며, 6·25전쟁 회고록 '군과 나'는 미군 주요 군사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백 장군의 생전 98세 생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국의 군사 및 외교 주요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백 장군은 마지막 유언에서도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장녀 백남희씨는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두 가지 유언을 남기셨다"면서 "한 가지는 유해를 바로 묻지 말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러 전우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백씨는 또 "다른 한 가지는 경기 평택의 미군 부대를 찾아 부대 내 워커 장군 동상 앞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백 장군과 함께 낙동강 전선 방어선인 '워커라인'을 사수해 승리를 이끈 전우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2주 동안 백 장군이 포함된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 홍보영상이 지난 4월 상영되기도 했다. 타임스스퀘어에 자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광판을 통해 매일 약 680회 송출됐다. 유엔군 초대 총사령관을 지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밴 플리트 부자(父子)와 윌리엄 쇼 부자, 딘 헤스 공군 대령,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 김두만 공군 대장, 김동석 육군 대령, 박정모 해병대 대령 등도 10대 영웅에 포함됐다. ■국군 창설의 주역으로 손꼽혀 백 장군이 처음부터 군인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백 장군은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1920년 11월 23일 출생했다. 1939년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가 만주 봉천군관학교에 진학하면서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42년 12월 제9기로 졸업하고 견습군관을 거쳐 1943년 4월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만주군 활동 이력이 백 장군에게 오랜 꼬리표처럼 따라붙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에 대해 "역사적 인물에는 공과(功過)가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과(過)에 집착해 영웅들을 폄하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과 같이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인물들에 대한 보훈과 선양은 과감하게 추진해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백 장군은 해방 직후 잠시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45년 2월 월남했다. 1945년 12월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했고, 1946년 2월에 임관했다. 그해 1월 창설된 국방경비대에서 제5연대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방경비대가 정식 국군으로 재편되면서 제5연대장과 육본 정보국장을 거쳐 1950년 4월 개성을 관할하는 국군 1보병사단 사단장(당시 계급 대령)으로 부임했다. 1951년 겨울에는 지리산의 빨치산 소탕을 위한 '백(白) 야전사령부'를 구성했으며 이 사령부를 모태로 이듬해 4월에는 한국군 최초로 근대화된 2군단을 창설했다. 백 장군은 이런 이유로 근대화 국군 창설의 아버지로 손꼽힌다. 백 장군은 32세이던 1952년 최연소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이듬해 1월 우리 군 최초 4성 장군이 됐다.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군 훈련체계의 개혁, 보급체계 개편, 상이군인에 대한 복지 향상 등에 힘썼다. 이때 10개 상비사단 창설(11~20사단), 10개 예비사단 창설 등을 추진했다. 1959년 합참의장을 지냈고 이듬해 예편했다. 퇴역 후에는 외교관 생활을 한 뒤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2013년 그를 명예 미8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지난 2020년 7월 10일 향년 100세로 타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gimju@fnnews.com
2023-07-05 17:59:19【칠곡·안동=김장욱 기자】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우리가 밀리면 미군도 철수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 '한국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은 지난 1950년 8월21일 한국전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 낙동강 지구 다부동 전투에서 후퇴하는 아군에게 이같은 절체절명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2만여명의 북한군의 공세에 맞서 3분의 1에 불과한 아군에게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마음으로 싸우라는 지시였다. 백 장군은 돌격 명령 이후 선두에서 앞으로 먼저 달려 나아갔다. 이에 병사들도 사단장의 뒤를 따라 돌격했고 삽시간에 고지를 탈환했다. 백병전이 난무했던 다부동 전투에서 아군이 패할 경우 한반도는 공산군에게 완전히 점령되는 위기를 맞을 뻔했다. 낙동강 방어선의 정면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북한군에게 돌파당했다면 임시수도인 대구가 곧바로 함락되고 낙동강 방어선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남은 것은 미군의 철수와 함께 한반도의 공산화였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기틀 마련 다부동 전투는 북한군의 기세를 꺾으면서 전세를 완전히 바꿨다. 북한군은 다부동 패전으로 낙동강 전선 돌파에 실패했다. 반면 유엔군은 낙동강 전선을 고수함으로써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었다. 병력 8000명으로 북한군 2만여 명의 총공세를 한 달 이상 기적적으로 막아낸 덕분에 유엔군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백 장군은 인천상륙작전 후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했고, 1·4 후퇴 뒤엔 서울을 최선봉에서 탈환했다. 한국전쟁의 최대 변곡점이 된 다부동 전투의 격전지에 영웅 백선엽 장군이 5일 다시 돌아왔다. 백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이날 칠곡군 다부동에 우뚝섰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사업을 완료하고, 이날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장군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서거 3주기 추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민간에서 개최해왔던 '백선엽 장군 서거 추모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경북도, 국가보훈부, 육군본부, 칠곡군이 공동 주최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백 장군 동상 건립사업은 민간에서 주체가 돼 지난해 12월 21일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동상은 총 사업비 5억원(국비 1억5000만원 도비 1억원, 성금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제작됐다. 성금 모금 활동에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된 동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동상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높이 6.5m)보다 약간 작다. 칠곡군 주민들과 함께 한 영웅백 장군 동상 건립성금은 모금 2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은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호국영령과 6·25전쟁 시 참전용사와 지게부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칠곡군 다부동 일대에 '호국 메모리얼 공간' 등을 조성해 자라나는 세대들의 호국·안보 교육 장소로 만드는 등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6·25전쟁 다부동 전투 당시 지게부대원으로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위령비' 제막행사도 이날 열려 6·25전쟁의 숨은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게부대는 다부동 전투 당시 지역민으로 구성된 민병대로, 지게에 탄약과 식량, 보급품 등을 신속하게 실어 나르며 치열했던 전투의 숨은 영웅들이다.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위령비는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가 사비(1500만원)로 추모비를 건립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를 잇는 호국정신을 계승했다. 백 여사는 "아버님은 자신의 동상보다 주민 위령비가 먼저 서는 것을 원하셨을 것이기에 칠곡군과 함께 위령비를 마련하고 제막식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아버님이 못다 한 뜻을 이루고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된 주민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칠곡군은 생전 백 장군을 칠곡 명예 군민으로 추대했고, 이에 화답하듯 백 장군도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서 칠곡군까지 내려와 지역 축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미 동맹의 시발점..미국도 영웅대접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시기에 백선엽 장군의 동상 건립은 더욱 뜻 깊다. 한·미동맹' 용어를 처음 꺼낸 주인공이 바로 백 장군이다. 그가 지난 1953년 전쟁 와중에도 미 군사고문단은 물론,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나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것이 시발이다. 한미동맹의 상징이기도 한 백 장군의 공로는 미국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미 국립보병박물관은 백 장군의 6·25전쟁 경험담을 육성으로 담아 전시하고 있으며, 6·25전쟁 회고록 '군과 나'는 미군 주요 군사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백 장군의 생전 98세 생일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국의 군사 및 외교 주요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백 장군은 마지막 유언에서도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장녀 백남희씨는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두 가지 유언을 남기셨다"면서 "한 가지는 유해를 바로 묻지 말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러 전우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백씨는 또 "다른 한 가지는 경기도 평택의 미군 부대를 찾아 부대 내 워커 장군 동상 앞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당시 백 장군과 함께 낙동강 전선 방어선인 '워커라인'을 사수해 승리를 이끈 전우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2주 동안 백선엽 장군이 포함된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 홍보 영상이 지난 4월 상영되기도 했다. 타임스퀘어에 자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광판을 통해 매일 약 680회 송출됐다. 유엔군 초대 총사령관을 지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밴 플리트 부자(父子)와 윌리엄 쇼 부자, 딘 헤스 공군 대령,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 김두만 공군 대장, 김동석 육군 대령, 박정모 해병대 대령 등도 10대 영웅에 포함됐다. 국군 창설의 주역으로 손꼽혀백 장군이 처음부터 군인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였다. 백 장군은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1920년 11월 23일 출생했다. 1939년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가 만주 봉천군관학교에 진학하면서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42년 12월 제9기로 졸업하고 견습군관을 거쳐 1943년 4월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만주군 활동 이력이 백 장군에게 오랜 꼬리표처럼 따라 붙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에 대해 "역사적 인물에는 공과(功過)가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과(過)에 집착해 영웅들을 폄하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과 같이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인물들에 대한 보훈과 선양은 과감하게 추진해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백 장군은 해방 직후 잠시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45년 2월 월남했다. 1945년 12월 군사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했고, 1946년 2월에 임관했다. 그해 1월 창설된 국방경비대에서 제5연대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방경비대가 정식 국군으로 재편되면서 제5연대장과 육본 정보국장을 거쳐 1950년 4월 개성을 관할하는 국군 1 보병사단 사단장(당시 계급 대령)으로 부임했다. 1951년 겨울에는 지리산의 빨치산 소탕을 위한 '백(白) 야전사령부'를 구성했으며 이 사령부를 모태로 이듬해 4월에는 한국군 최초로 근대화된 2군단을 창설했다. 백 장군 이런 이유로 근대화 국군 창설의 아버지로 손꼽힌다. 백 장군은 32세이던 1952년 최연소로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이듬해 1월 우리 군 최초 4성 장군이 됐다.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군 훈련체계의 개혁, 보급체계 개편, 상이군인들에 대한 복지 향상 등에 힘썼다. 이때 10개 상비사단 창설(11~20사단), 10개 예비사단 창설 등을 추진했다. 1959년 합참의장을 지냈고, 이듬해 예편했다. 퇴역 후에는 외교관 생활을 한 뒤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2013년 그를 명예 미 8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지난 2020년 7월 10일 향년 100세로 타계해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gimju@fnnews.com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7-05 09:09:26[파이낸셜뉴스] 한국전쟁 당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인천 자유공원에 설치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동상에 빨간색 래커로 낙서를 한 반미단체 회원들이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 운동본부 소속 A씨(61)와 B씨(54)에게 각각 벌금 250만원과 15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홍 판사는 “피고인들은 벌금형을 넘는 전과가 없고, 같은 범행을 과거에 저지른 적도 없다”며 “A씨가 주도적으로 범행을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28일 오전 2시 46분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안에 위치한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내가 점령군, 미군 추방’이라고 낙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B씨가 붙잡고 있던 사다리를 타고 동상에 올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동상을 관리하는 담당 구청인 인천 중구는 이들의 낙서를 지우는 등 보수 비용에만 92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이 소속된 해당 단체는 지난 2016년 출범했다. 앞서 이 단체의 상임대표도 2018년 화형식을 한다며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질렀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인천 자유공원 안에 위치한 맥아더 장군 동상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 9월 설치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9 06:46:2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오는 2025년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2025년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참전용사의 명예 선양 및 전승 기념식 등을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져 왔으며 2018년 이후에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태풍과 코로나19 등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시는 6.25 한국전쟁의 전황(戰況)을 뒤바꿨던 9.15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천을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국제적 결집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올해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매년 행사 규모와 기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등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8개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이다. 시는 올해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기 위해 담당 조직을 정비하고 해군본부 태스크포스(TF)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또 시는 올해 사업비로 국비 19억8000만원과 시비 7억5700만원 등 총 27억3700만원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는 국비를 추가로 확보해 총사업비를 3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올해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9월 14∼19일까지 6일간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닌 진정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방부와 보훈처,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와 함께 국내·외 참전용사와 전국 보훈 관련 단체장을 초청해 독도함 등에 탑승 후 함상 기념식과 함께 팔미도 근해로 출항한다. 이어 블랙이글스 에어쇼, 팔미도 등대 탈환 등 인천상륙작전 재연식 관람을 비롯해 충혼탑, 맥아더장군 동상 헌화, 호국보훈 거리 행진 등이 진행된다. 또 시민들이 참여하는 관련 음악회, 국제자전거 대회, 9.15 마라톤대회·궁도대회, 인천상륙작전 영화 특별관 운영, 그림그리기 대회, 연극공연, 해군과의 협력을 통한 한·미 대형 수송함 공개행사, 안보전시관 운영, 해양인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시는 해군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행사 세부 일정 조율, 초청 대상자 선정 등 행사 전반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용수 시 행정국장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대규모로 확대되는 올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2025년에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6-23 16:18:58【 인천=한갑수 기자】 개항기 제물포 조약(1882년)으로 제물포가 개항된 이후 일본인과 청나라, 미국 등 외국인 전용 주거지역인 조계지(1884년)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곳에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 신포국제시장이다.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산둥성에서 채소 씨앗을 가져와 인천 도화동과 숭의동 일대에서 배추, 무, 양파, 피망, 당근 등의 농사를 지어 일본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이곳에는 연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시장과 닭 전 거리도 있었다. 신포국제시장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천시청이 1985년 중구청 자리에서 현재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중수교보다 2년 앞선 1990년 인천항과 중국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인천항으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신포국제시장이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 시장신포국제시장은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과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다. 노포와 숨은 맛집이 즐비해 이곳을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도 한 번 정도는 꼭 들르는 곳이다. 신포국제시장을 이야기 할 때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이 짜장면과 쫄면이다. 짜장면은 한·중·일 3개 국가의 음식문화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음식이다. 짜장면에 고춧가루(한국)를 뿌려서 타쿠앙(일본)을 반찬으로 놓고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나타운을 즐기는 비법 한 가지를 소개하면 짜장면 순례를 하는 것이다. 짜장면은 아무 중국집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맛과 재료가 특별하다. 백년짜장, 하얀짜장, 고기짜장 등 중국집마다 특색 있어서 한집씩 짜장면 순례에 나서는 것도 좋다. 쫄면은 1970년대 초 신포국제시장 건너편인 경동 광신제면에서 냉면을 만들다가 일반 면발에 비해 녹말가루를 더 넣는 바람에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더욱 쫄깃한 면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굵고 쫄깃한 면발에 고추장을 비롯한 갖은 양념을 넣고 콩나물 등 신선한 각종 야채를 함께 비벼 먹는 쫄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여름의 별미인 냉면은 이북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장 일대에도 냉면이 유명한데 동인천역 뒤편 화평동에 냉면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세숫대야 같은 큰 그릇에 나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신포국제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해외 관광객이 단체 투어를 올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최근에는 주말에만 소수의 중국 관광객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주말 국내외 관광객 문전성시개항장 일대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도 번성했다. 이때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제물포 구락부(현 인천시 역사자료관), 인천 일본 제1은행 지점(현 개항박물관), 인천우체국 등 많은 근대문화자산이 남아 있다. 개항장은 일본과 청나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이 각축전을 벌였던 장소이다. 이곳에 일본 조계, 청 조계, 각국공동조계(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청국인, 독일인, 러시아인, 프랑스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조계지)가 세워지면서 개항장은 신문물 도입의 관문 역할을 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개항장에 들어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돌아볼 요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중국집인 태화원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가게에 손님들로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거리 대신 여기 모여 있었다. 잠시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 다른 중국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면 대부분 가게가 손님들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나오자 건물과 거리는 마치 중국에 와 있는 것처럼 중국풍으로 확 바뀌었다. 1960년대 설립 당시 중국 화교들의 성당이었던 천주교 해안성당을 지나자 짜장면 박물관이 보였다. 짜장면 박물관에서 중국성, 최초로 짜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 연경, 만다복, 신차이로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였다. 몇몇 공갈빵 가게와 꼬치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젊은 직원들이 관광객을 향해 목청을 높였다. "수제 공갈빵 있어요. 맛 보고 가세요!" ■100년 이상 역사와 함께한 신포국제시장때 이른 초여름 날씨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할 즈음 자유공원에 도착했다. 눈앞에 광장이 펼쳐졌다. 광장에 전망대는 따로 없지만 인천내항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내항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두이다. 우리 국민들을 강제 동원해 삽이나 곡괭이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해 부두와 갑문을 건설했다. 백범 김구는 서간도에서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체포(안악사건), 서울서 옥살이를 하다가 1914년 인천감리서로 이감됐다. 백범은 1부두 축항 공사장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백범은 1896년 명성왕후 시해범을 살해해 인천감리서에 갇혔었는데 신포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인천객주회가 백범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신포국제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인 신포패션 문화의 거리 입구에서 인천 내동교회까지 이르는 '청년 백범 역사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자유공원 광장 끝에는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7년에 세워진 맥아더 장군 동상이 위용을 자랑한다. 한국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면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보수의 상징처럼 돼 논란의 중심이 되기 일쑤였다. 요즘 이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부조를 새로 바꾸느냐, 이참에 철거하느냐를 두고 인천시가 시끄럽다. 현재의 부조는 인천상륙작전 모습이 아니라 1944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레이테섬 탈환 작전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개항장 뒷길을 걸어 신포문화의 거리로 내려왔다. 뒷길에도 오래된 맛집이 있긴 하지만 신포문화의 거리에는 알려진 맛집과 숨겨진 맛집이 즐비하다. 청실홍실, 대성불고기, 등대 경양식, 민어횟집, 일본식 다다미 건물에 자리 잡은 작은 선술집, LP 뮤직 카페 등 가게마다 개성 있는 맛과 특색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개항장과 신포동 문화의 거리에는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판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무디 블루스', '흐르는 물' 등 LP 뮤직 카페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LP 뮤직 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대부분 뮤직 박스를 갖추고 있으며 호젓한 저녁 시간이면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문난 맛집보다 숨겨진 맛집이 더 많아신포국제시장은 조성 당시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新浦)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포국제시장에는 140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신포 닭강정, 공갈빵, 신포만두, 에그 타르트 등이 유명하다. 시장 내 칼국수 가게가 모여 있는 칼국수 골목, 생선 골목, 옷을 수선하는 수선 골목이 있다.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인현동, 신포지하도상가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신포국제시장에는 시장의 유래를 알려주는 푸성귀전 조형물과 우리나라 전통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소규모 등대공원이 설치돼 있다. 신포국제시장은 5개 골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어떤 골목은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어떤 골목은 소수의 관광객만 보일뿐 한산했다. 신포 닭강정과 공갈빵 가게 등 일부 유명 점포 앞에는 물건을 사려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신포국제시장과 개항장 일대에는 매스컴에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그 보다는 노포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 훨씬 더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는 한국 최초의 유·무형 자산이 많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것 못지않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많아 미식의 성지로 불린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3-05-28 19: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