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액이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을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 성장률 침체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몰려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 코스피 거래대금 웃도는 가상자산 거래액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24시간 거래액은 11조8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8조8154억원), 빗썸(2조7753억원), 코인원(1764억원), 고팍스(552억원), 코빗(320억원) 등 국내 5대 원화 시장의 거래액을 합친 수치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1조4794억원을 기록했다.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가상자산과 거래시간이 제한된 주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주식시장만큼 국내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하락세로 침체기를 겪던 가상자산 시장이 국내 주식시장과 비등할 정도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7만199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5일 6만9000달러선을 뚫으며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28개월 만에 경신한 지 3일 만이다. 지난해 말 4만2000달러 수준에서 70%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지수는 상승했지만 개인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주식시장을 떠나 가상자산 등 다른 투자처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43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3조27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거래할 수 없고, 기관은 직접투자가 제한돼 있어 최근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액 급증은 개인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 고수익 찾아 비트코인으로, 머니무브 시장에서는 지난 2021년의 비트코인 광풍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당시 2030세대는 근로소득 만으로는 내집 마련 등이 불가능하다며 '마지막 탈출구'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바 있다. 특히 현재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물가 상승 타격을 크게 받고 성장률도 저하되면서 고수익을 쫓는 투심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진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연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로, 실질임금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국내 증시는 오랜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앓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외려 일명 '김치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약 9174만원, 국내에서 9718만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됐다. 명지대 경제학과 조동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이 거의 멈추고 있다. 때문에 부가가치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한정된 부를 누가 쟁탈할 것이냐 하는 싸움에 들어가면서 가상자산 등 특정 투자자산에 몰려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단일 종목이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달리, 해외에서 가격이 오르면 국내 비트코인도 오르거나 외려 가격이 더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3-10 14:22:06대한항공이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최대 난관인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업계에서 최소 3조원 규모의 머니무브(자금 대이동)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한항공의 유럽노선 반납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 매출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조만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내릴 것으로 파악됐다. EC는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유럽 일부 노선을 반납하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EC의 승인이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다.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2월 중순 전에 EC의 승인을 얻어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합병 절차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했다. EC가 승인하면 미국과 일본만 남게 된다. 다만 EC의 사례가 있어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도 일정부분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반납하는 등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상반기 중 미·일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월 중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발 항공업계의 자금이동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부채 1조원을 제외한 매각가가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 등 국내 LCC를 중심으로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반납하는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4개 노선에 대한 슬롯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티웨이항공은 유럽 매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노선이 연간 기준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쟁당국들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진행된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0% 이상을 확보하면 사실상 인수가 마무리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1-30 18:26:46금융감독원이 고금리 정기예금과 퇴직연금 만기가 몰려 지난해 연말 벌어진 대규모 자금이동(머니무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예금기관의 수신이 안정적으로 줄었고, 조달금리도 시장 변동성 수준 이내에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6%대까지 오른 것도 시스템 위기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취약자주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이 11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설명회'를 열고 연말 머니무브 가능성이 낮다면서 중소서민 부문 건전성 관리 방향을 밝혔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올해와 내년 초까지 실물경제와 금리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고금리 부담 기간이 길어지면 당분간 연체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원화예수금은 2055조2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9조2000억원(0.45%)줄었다. 요구불예금은 20조8000억원 감소했고 저축성예금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예수금 등 조달금리는 시장 변동성 수준 이내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9월 3.99%에서 10월 4.11%로 올랐지만, 이달 24일 기준 4.04%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은행채 발행도 필요한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4분기 일반 은행채 발행 예정액은 21조7000억원으로 2·4분기 25조5000억원, 3·4분기 24조9000억원보다 적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중소서민 금융사의 수신은 적정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만약을 대비해 상시 자금이동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지난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예수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연쇄예금인출(뱅크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회사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회사별·기간별 예수금 잔액 및 증감률은 물론 정기예금 신규 취급·중도해지액도 살펴본다.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라 금융회사 예수금 변동이 사전 설정 임계치(전일 대비 3%)를 넘기면 실시간 경보 알림이 울린다. 금감원은 내년 1·4분기 내 상호금융권에도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부원장은 "상품별 또는 업권별로 상대적으로 중하위 신용도의 취약차주가 많은 곳에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직업적으로 보면 개인사업자 쪽에 연체율이 조금 올라갈 개연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9월말 기준 권역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6.15% △상호금융 3.1% △카드사 1.6% △캐피탈사 1.81% 등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6월말 대비 상승했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의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다음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연체 관리를 위해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1-30 18:19:05#OBJECT0# [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고금리 정기예금과 퇴직연금 만기가 몰려 지난해 연말 벌어진 대규모 자금이동(머니무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예금기관의 수신이 안정적으로 줄었고, 조달금리도 시장 변동성 수준 이내에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6%대까지 오른 것도 시스템 위기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취약자주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이 11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설명회'를 열고 연말 머니무브 가능성이 낮다면서 중소서민 부문 건전성 관리 방향을 밝혔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올해와 내년 초까지 실물경제와 금리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고금리 부담 기간이 길어지면 당분간 연체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원화예수금은 2055조2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9조2000억원(0.45%)줄었다. 요구불예금은 20조8000억원 감소했고 저축성예금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예수금 등 조달금리는 시장 변동성 수준 이내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9월 3.99%에서 10월 4.11%로 올랐지만, 이달 24일 기준 4.04%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은행채 발행도 필요한 수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4분기 일반 은행채 발행 예정액은 21조7000억원으로 2·4분기 25조5000억원, 3·4분기 24조9000억원보다 적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중소서민 금융사의 수신은 적정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만약을 대비해 상시 자금이동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지난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예수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연쇄예금인출(뱅크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회사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회사별·기간별 예수금 잔액 및 증감률은 물론 정기예금 신규 취급·중도해지액도 살펴본다.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라 금융회사 예수금 변동이 사전 설정 임계치(전일 대비 3%)를 넘기면 실시간 경보 알림이 울린다. 금감원은 내년 1·4분기 내 상호금융권에도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부원장은 "상품별 또는 업권별로 상대적으로 중하위 신용도의 취약차주가 많은 곳에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직업적으로 보면 개인사업자 쪽에 연체율이 조금 올라갈 개연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9월말 기준 권역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6.15% △상호금융 3.1% △카드사 1.6% △캐피탈사 1.81% 등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6월말 대비 상승했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의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다음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연체 관리를 위해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1-30 13:25:46금리 하락세에 외면받아 온 은행 예·적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은행 예금 금리가 3% 후반까지 상승하자 은행권의 수신 잔액이 올들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이에 더해 수시입출금 잔액인 '요구불예금'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대기자금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예·적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G증권發 '안전자산' 선호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17조5915억원으로 전달(805조7828억원) 대비 11조8088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827조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 3월 805조3384억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지난달 연내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반등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39조42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말(37조9878억원) 대비 1조542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으로 흘러간 돈이 다시 예·적금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 동결하고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줄며 주식시장에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 맡겨두는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3월 약 48조원에서 지난달 2일 54조원까지 늘어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코스닥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지난달 급락하며 예탁금은 약 2주 만에 48조9377억원까지 떨어졌다. 은행채 금리와 함께 올라간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역머니무브'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84%로 지난 4월 말(3.59%)에 비해 0.25%p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산정의 기준인 은행채가 올라가자, 이날 기준 5대 은행들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금리는 3% 중후반(3.7~3.8%)으로 3%대 초반까지 떨어진 지난 2월에 비해 0.3%p가량 상승했다. 적금의 경우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이 연 최고 5%대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요구불예금 감소… 수신 경쟁 치열이처럼 예·적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은행에 맡겨두는 단기자금인 요구불예금은 감소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02조8237억원으로 지난달(608조9654억원) 대비 6조1417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 정기예금이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하는 동안 요구불예금은 10조1116억원 늘어났으나 지난 4월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은행권에서는 연 0%대 금리로 낮은 원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의 규모가 감소하는 만큼 수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과 맞물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을 때 예금을 넣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요구불예금 등 '대기자금'을 정기예금 등으로 끌어오기 위한 수신 상품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 19개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은 이날 28개(최고우대금리 기준)로 3주 만에 6개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의 금리도 3.75~5.65%를 나타내며 전월 취급 평균 금리(3.01~4.35%)를 상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6-06 18:20:17[파이낸셜뉴스]금리 하락세에 외면받아 온 은행 예·적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은행 예금 금리가 3% 후반까지 상승하자 은행권의 수신 잔액이 올들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이에 더해 수시입출금 잔액인 '요구불예금'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대기자금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예·적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G증권발 주가폭락에 '안전자산' 선호도 상승 #OBJECT0#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17조5915억원으로 전달(805조7828억원) 대비 11조8088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827조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 3월 805조3384억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지난달 연내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반등했다. 정기적금 잔액도 39조42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말(37조9878억원) 대비 1조542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으로 흘러간 돈이 다시 예·적금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 동결하고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줄며 주식시장에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에 맡겨두는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3월 약 48조원에서 지난달 2일 54조원까지 늘어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코스닥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지난달 급락하며 예탁금은 약 2주 만에 48조9377억원까지 떨어졌다. 은행채 금리와 함께 올라간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역머니무브’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84%로 지난 4월 말(3.59%)에 비해 0.25%p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산정의 기준인 은행채가 올라가자, 이날 기준 5대 은행들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금리는 3% 중후반(3.7~3.8%)으로 3%대 초반까지 떨어진 지난 2월에 비해 0.3%p가량 상승했다. 적금의 경우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이 연 최고 5%대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요구불예금' 감소에 '수신 경쟁' 치열이처럼 예·적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은행에 맡겨두는 단기자금인 요구불예금은 감소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02조8237억원으로 지난달(608조9654억원) 대비 6조1417억원 감소했다. 지난 3월 정기예금이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하는 동안 요구불예금은 10조1116억원 늘어났으나 지난 4월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은행권에서는 연 0%대 금리로 낮은 원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의 규모가 감소하는 만큼 수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과 맞물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을 때 예금을 넣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요구불예금 등 ‘대기자금’을 정기예금 등으로 끌어오기 위한 수신 상품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 19개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은 이날 28개(최고우대금리 기준)로 3주 만에 6개 늘어났다. 5대 은행의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의 금리도 3.75~5.65%를 나타내며 전월 취급 평균 금리(3.01~4.35%)를 상회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도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특화 수신 상품 경쟁에 나섰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6-06 13:42:25[파이낸셜뉴스]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첫 상품 출시 후 7년 만에 10조원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선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표적 실적배당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2023년 1·4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연금 클래스 TDF의 순자산은 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월 첫 상품이 등장한 지 7년 만에 10조원을 넘었다. 2021년 말(9조9000억원) 문턱까지 다다랐으나 지난해 공격적 긴축으로 인한 증시 불안에 9조7000억원으로 회귀했다. 올해 들어 1개 분기 만에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선 대표 실적 배당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전체 적립금의 20% 수준(19.3%)까지 성장했다. 2018~2021년에는 그 규모가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유석 금투협 연금부장은 “향후 TDF를 비롯한 연금특화 실적배당상품 성장이 퇴직연금 적립금의 머니무브를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시점을 목표시점(Target Date)으로 설정하고, 해당 연도까지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해주는 대표적인 연금특화 상품이다. 지난 1·4분기 기준 총 19개 자산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매년 2~4개사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8년 53개에 그쳤던 상품 수는 지난해 말 146개로 4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빈티지별로 보면 ‘2025’와 ‘2030’이 각각 전체 순자산의 22.2%, 20.4%를 각각 차지했다. ‘2045’가 16.8%로 그 뒤를 이었다. 문 부장은 “이 같은 쌍봉형 분포는 은퇴시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운용 성과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주식형과 국내채권형 펀드의 중간 정도였다. 문 부장은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을 시현하고,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 등락은 있었으나 누적 수익률 15.7%를 시현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11.6%)이나 원리금상품(9.1%)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나석진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TDF는 국내 최초 연금특화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사정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연금투자를 향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 속성에 부합하고,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5-09 09:52:31올 연말부터 네이버, 신한은행 등 금융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됐다. 대환대출 인프라에 800조원 규모의 주담대 시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굳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더 싼 금리로 주담대를 갈아탈 수 있게 돼 은행 간 금리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대규모 머니무브" 전망 금융위원회는 9일 금융권 내 금리경쟁 촉진을 위해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담대까지 대환대출 인프라 적용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부터 우선 신용대출에만 대환대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내에 주택담보대출까지 대상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전세자금대출도 대환대출 인프라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금리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가 대환대출 인프라에 포함되면 금리경쟁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1053조4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798조8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 규모가 훨씬 커 5월보다 주담대가 포함돼 연말에 출시되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파급력이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에 플랫폼 운영사로 참여한 금융업체 관계자는 "오픈뱅킹 상용화 이후 수신금리를 따라 이동하는 돈이 매우 늘었는데 금액 자체가 커 금리를 조금만 낮춰도 크게 이자를 줄일 수 있는 주담대는 대환수요가 더욱 클 것"이라며 "아직 주택담보대출은 직접 은행을 방문해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한다면 금융사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담대의 중도상환수수료 등과 담보물 평가부문은 걸림돌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로 당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특례보금자리론 등 중도상환수수료가 존재하지 않는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KB부동산시세를 활용하고 있으나 추후 주담대에 필요한 자료들은 대출자가 직접 소명해온 부분이 많아 이를 어떻게 구체화해 온라인에 적용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용대출 '온라인 원스톱' 미지수 신용대출처럼 모든 대환절차가 온라인으로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신용대출의 특성상 대출금 상환 등이 전산화에 용이해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통한 손쉬운 대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주담대는 등기이전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금융회사 간 모든 절차를 온라인에 구현하기가 어렵다. 이에 금융당국은 등기이전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해소할 방안을 논의해 최종적으로는 신용대출처럼 플랫폼에서 비대면 상환·실행까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오화세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현재 금융사 차원에서 누가 그 집에 살고 있는지, 소유권 관련 분쟁은 없는지 등 기존 설정을 확인하고 말소·갱신하는 과정에 5~8일 정도가 걸렸다"며 "협의를 통해 빠르면 1~2일 정도로 기간을 축약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따른 은행 '쏠림현상'과 급격한 머니무브에 따른 리스크 등을 출시 후 1년간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3-09 18:22:41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예금의 인기는 더 시들해질 전망이다. 한때 연 5%에 육박했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현재 3%대까지 추락했다. 한은이 추가인상의 여지를 남겨놓긴 했지만, 시장금리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대표 예금 상품의 최고금리(1년 만기)는 연 3.55~3.7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연 4.98%까지 올랐으나 3개월 사이 1.28%p 떨어진 것이다. 이는 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107%에서 지난 7일 3.553%까지 내려왔다. 최근 들어 3%대 후반까지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한은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당분간은 시장금리가 오를 수도 있으나 업계는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물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돼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가 달라질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의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3%대인 예금금리가 소폭 상승해 4%대까지 올라갈 수는 있어도 이전처럼 5%대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니무브'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849조867억원으로 전달(855조6676억원) 대비 6조5809억원 감소했다. 그중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1866억원 감소한 812조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적금 잔액도 전달 대비 3943억원 줄어든 36조8367억원으로 집계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2-27 17:45:42[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예금의 인기는 더 시들해질 전망이다. 한때 연 5%에 육박했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현재 3%대까지 추락했다. 한은이 추가인상의 여지를 남겨놓긴 했지만, 시장금리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표 예금 상품의 최고금리(1년 만기)는 연 3.55~3.7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연 4.98%까지 올랐으나 3개월 사이 1.28%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이는 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107%에서 지난 7일 3.553%까지 내려왔다. 최근 들어 3% 후반까지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한은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당분간은 시장금리가 오를 수도 있으나 업계는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물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돼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가 달라질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의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3%대인 예금금리가 소폭 상승해 4%대까지 올라갈 수는 있어도 이전처럼 5%대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니무브’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849조867억원으로 전달(855조6676억원) 대비 6조5809억원 감소했다. 그중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1866억원 감소한 812조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적금 잔액도 전달 대비 3943억원 줄어든 36조8367억원으로 집계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2-24 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