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발 이식 수술을 받았다가 머리가 부풀어 오르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나 플렉스는 최근 런던의 한 헤어클리닉에서 모발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곳은 래퍼 등 유명 인사들도 시술을 받았다고 알려진 클리닉이다. 그는 상담 후 8000개의 모낭을 심었으나 이틀 후 머리가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을 경험했다. 플렉스는 시술 전 “클리닉 측에서는 내가 당뇨가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다른 질병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며 “난 하나도 해당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뒤 머리 정수리 부분에 8000개의 머리카락을 이식했다”며 “헤어라인을 앞으로 당기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면 더 많이 이식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며칠 동안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카나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메가마인드 같다" "이런 부종은 처음 본다" "웃기지만 너무 고통스러워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플렉스는 머리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병원 측으로부터 적절한 사후관리 등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발이식술...수술법에 따라 절개·비절개 방식 구분 한편, 카나가 받았다는 모발 이식술은 본인의 머리카락을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수술이다. 모발이 없는 빈 곳이 풍성해 보이게 하고 헤어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효과가 있다. 탈모로 인한 고민이 크거나 화상, 수술 흉터 등으로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을 경우 모발 이식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발 이식술은 크게 절개, 비절개 방식으로 구분된다. 절개 모발이식은 두피를 일정 부분 절개한 뒤 모낭을 개별적으로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반면 비절개 방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아 합병증 발생 확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모낭을 채취하는 부위를 삭발하지 않아도 되기에 수술 직후에 티가 덜 난다. 가려움증, 부종, 감각 이상 등 부작용 나타날 수 있어 다만 여느 시술과 마찬가지로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모낭을 이식한 부위에서는 가려움증, 안면 부종, 모낭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모낭을 떼어낸 부위에서는 심한 흉터, 통증,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작용은 수술 과정에서 두피가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 시술 부위를 비롯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자극, 두피 혈관 활성화 등으로 체액이 축적돼 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단, 과도한 부종이 나타나면 감염 등 문제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작용을 줄이려면 수술 전후 금연은 필수다. 수술 후 모낭을 떼어낸 부위에 항생제 연고를 주기적으로 바르면 모낭염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2 15:38:5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탈모환자들이 모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유럽에 위치한 튀르키예(Turkiye)다. 튀르키예 건강 관광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튀르키예 모발이식 의료관광 시장은 2022년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10억 달러(약 1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다량의 모발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튀르키예를 방문하여 모발이식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가 탈모환자들의 성지가 된 것은 저렴한 비용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다. 튀르키예의 모발이식 가격은 영국, 미국 등 모발이식 비용이 비싼 나라들과 비교하면 8분의 1 가격이며 비행기와 숙박 비용을 더해도 절반에 불과하다. 여기에 튀르키예 정부는 모발이식 의료관광 관련 의료장비, 마케팅 비용, 호텔 객실 등에 대한 세금 감면 및 환급 제공하고 심지어 튀르키예 국적기 튀르키예 항공은 모발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고객은 항공권을 50% 할인해 준다. 하지만 튀르키예 모발이식은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튀르키예는 수도인 이스탄불에만 약 4000개의 모발이식 전문 성형외과가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 많은 병원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의료진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빠르고 저렴하게 많은 환자들을 소화하니 낮은 완성도나 부작용은 물론 통증, 모낭염 등에 대한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은 모발이식 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은 모발이식만을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한 헬스케어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는 140개 정도의 모발이식 집중 의료기관에 210여 명의 모발이식 전문 의료진이 있다.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전국 네트워크와 큰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의사들의 뛰어난 수술 실력은 물론 수천 건에 이르는 모발이식 경험을 자랑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모발이식 병원은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이 높은 비절개(FUE) 방식을 사용하고 같은 양의 모발로 머리카락이 더 풍성하게 보이는 밀도 조절,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잔머리 이식 등 다양한 모발이식 신기법을 통해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추구한다. 이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많은 국가들의 의료진들이 선진 모발이식술을 배우기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하고 있고 본인이 최근까지 몸담았던 국내 대표 모발이식 집중 의료기관을 포함 국내 유명 병의원들은 외국 의사들을 위한 별도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뛰어난 모발이식의 수준에 비해 그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도 높다. 앞서 밝힌 영국, 미국 등의 국가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모발이식은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비용은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발이식 분야에 있어서 의료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제와 관련이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제는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에 관한 법률 제6조 등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를 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이 반드시 의료기관의 관할 시도에 등록을 하도록 하는 것으로 의료기관에는 해당 진료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딴 의료진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발이식의 경우 관련 전문의 자격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모발이식은 일반의라 하더라도 수술 건 수, 이식 모수 등 경험이 전문성 판단의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의 자격은 없지만 전문성이 있는 의사를 보유하고 있는 모발이식 집중 의료기관은 제도의 개선을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을 가능케 하여 모발이식이 대한민국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와 K-메디컬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모모의원 부산점 고상진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15 16:14:59[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우연의 일치일까, 명확한 인과관계일까. 머리카락에 유용한 식품으로 알려진 다양한 음식이 있다. 검은콩, 검은깨, 달걀, 미역, 견과류, 연어, 조, 수수 등 국가마다 혹은 지역마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검은콩과 모발 성장에 관한 이야기는 오랜 기간 구전됐다. 실제로 검은콩을 몇 개월간 섭취한 결과 머리카락이 자랐다는 증언도 종종 있었는데, 사실 이는 특수한 사례에 속한다. 과학적으로 탈모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알려진 민간요법 영향은 21세기인 지금에도 일부 남아 있다. 전문적인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던 전통시대에 민간요법의 생명력이 꾸준했다. 반면 현대시대에는 민간요법이 설 자리가 거의 없지만, 의학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부작용이 미미한 경우는 제도권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그만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 가운데 일부에서는 검은콩 사랑이 여전하다. 이들은 검은콩이 건강한 모발을 자라게 하는 데 도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검은콩을 먹고 머리카락이 났다는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은콩이 모발에 긍정 작용하리라는 개연성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모발 성장을 위한 주요 영양소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다. 모발은 80% 정도가 케라틴 단백질이다. 양질의 단백질이 넉넉해야 모발이 잘 자란다. 또 18종의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도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모발로 성장한다. 검은콩에는 모발에 좋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불포화 지방산 등 유효 성분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 인체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검은콩 성분 중 시스테인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두피와 모낭에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아르기닌도 두피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와 영양분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간에 쌓인 지방을 분해하는 폴리페놀 성분의 안토시아닌은 혈관의 지방 찌꺼기 청소도 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은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강력한 산화 기능이 있는 프로시아니딘(OPC)은 모발 성장을 크게 촉진시킨다. 또 검은콩에는 모발 건강과 밀접한 비타민 B군(B6, B9, B12), 비타민 E와 함께 피부 노화를 줄이는 셀레늄도 함유되어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영양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특성을 보이는 이소플라보노이드다. 갱년기 장애에 도움이 되는 이소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과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DHT 억제 기능이 있다. 따라서 검은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탈모 개선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검은콩 섭취 시 모발이 자라나고 탈모가 개선된다는 유의미한 임상시험이나 역학조사 결과는 없다.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검은콩은 모발에 좋은 영양분을 다수 함유한 좋은 식품일 뿐이다. 다만 혈액순환 촉진, 혈행 개선,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 공급 등의 검은콩 성분 특성상 환경형 탈모 개선에는 일부 효과를 기대하는 정도다. 물론 환경형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요인이 사라지면 모발이 자연스럽게 재생된다. 검은콩이나 모발에 좋은 성분의 식품을 구태여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유전자에 의한 모발탈락은 검은콩 섭취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30 16:57:01[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화장품은 인체의 청결과 미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스킨과 로션, 크림류 같은 피부 기초 관리 용품, 색조 제품, 헤어 제품류, 비누 등이 해당된다. 화장품 가운데 특별한 용도의 기능성을 허가받은 것을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한다. 여기서 샴푸의 경우, 함유 성분과 제조시기에 따라 화장품, 기능성화장품, 의약외품으로 각각 다르게 시판되고 있다. 탈모 치료나 모발 개선을 위한 제품은 세 종류가 있다. 발모와 탈모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 머리카락 탈락 방지와 모발 영양공급을 하는 의약외품, 모발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꾀하는 기능성 화장품이 있다. 인체에 대한 영향은 의약품> 의약외품> 기능성 화장품> 화장품 순이다. 의약품은 탈모 치료와 발모 효과를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양모제인 의약외품과 기능성 화장품은 탈모 치료나 발모에 대한 효능효과를 표시할 수 없다. 의약외품과 기능성 화장품은 ‘탈모 증상의 완화’라는 표현에 그친다. 역으로 일반 화장품은 탈모 관련 용어를 쓸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의 성격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의약품은 인체 조직기능에 약리학적 영향을 미치는 물품으로, 사람의 질병 치료나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서 기구나 기기 또는 장치가 아닌 것으로 의약외품은 제외된다. 사람이 먹고 바르는 약품이다. 감기약, 소화제, 항암제, 진통제, 연고류, 철분제 등을 들 수 있다. 약효가 뛰어난 만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다. 전문의약품은 내성이 잘 생기고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약효가 급상승 또는 급감할 수 있다. 습관성과 의존성이 있을 수도 있고, 오남용시 안정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 아래 약사가 조제하는 엄격한 관리체계를 따른다. 고혈압 치료제, 항암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의약품은 오남용이나 약리작용과 제형에서 부작용 우려가 비교적 적다. 의사의 처방과 무관하게 사용해도 안정성과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을 비롯하여 마스크, 비타민제, 경구피임약, 자양강장제, 구강세정제 등이 해당된다. 약사법에 규정된 안전상비의약품은 해열 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총 13개종이다. 다만 같은 제품이라도 특정 성분의 가감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탈모 제품 중에는 미녹시딜 성분의 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속한다. 의약외품은 인체에 미치는 효과가 가벼운 약품이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질병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섬유와 고무제품 또는 유사 제품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경미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으면 의약외품으로 지정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글액, 손소독제를 비롯하여 생리대, 치약, 화학성분 제모제, 콘택트렌즈 세정제, 악취 제거제, 구취 제거제, 해충 퇴치제 등이 포함된다. 탈모 제품 가운데에는 맥주효모, 비오틴 등이 모발 영양 개선 성분의 의약외품에 속한다. 비듬이나 탈모 해소에 도움을 표방한 샴푸와 각종 양모와 염색 제품 또한 여기에 해당된다.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등 모발과 연관된 국내 탈모 시장은 4조 원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외모에 신경 쓰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탈모 시장에는 수많은 탈모 치료 및 완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양한 의약품, 의약외품, 기능성 화장품, 화장품 등의 제품들 가운데 스스로의 두피 및 모발 환경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긴밀한 상담을 권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5 09:21:27[파이낸셜뉴스] 면역 혁신신약개발 기업 샤페론은 자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해 상업적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자체 시험에서 경쟁약물 대비 100배 이상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비임상 연구에서 원형탈모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샤페론은 해당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는 ‘유럽피부과학회(EADV)’에서 원형탈모 분야의 저명한 ‘KOL(Key Opinion Leader)’들과 중개연구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원형탈모 환자의 조직을 마우스에 이식해 효능을 평가하는 소규모 전임상 시험도 논의할 예정이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 질환 중 하나로,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머리카락 뿌리에 있는 모낭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탈모는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과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대표적인 난치질병이다. 면역억제 기전의 소수 약물이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되고 있지만, 해당 약물은 감염 및 심혈관 위험 등 부작용으로 정기적인 혈액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샤페론 관계자는 “이번 EADV에서 아토피 치료제와 더불어 자체 개발 중인 원형탈모 치료제의 효능에 대해 글로벌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이 제한적인 치료만 받고 있는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은 샤페론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AIDEN’을 활용한 첫 신약 후보물질 발굴 사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통상 2년 이상 소요되는 신약물질 발굴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첫 성과로, 이번 원형탈모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염증 복합체가 과도로 활성화된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과 조기 기술이전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샤페론은 지난 10여년간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신약으로 개발해왔으며,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후보 물질 수백여종에 대한 약리 및 독성 정보들을 AIDEN에 학습시켰다. 학습된 정보를 바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더 뛰어난 약물 구조를 예측할 수 있도록 AI를 프로그래밍해 6개월만에 성공적인 후보물질을 도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전 세계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억1000만달러(4조4159억원)에서 2024년 35억5000만달러(4조735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연평균 7.4%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47억3000만 달러(6조30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4 09:50:30[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 부위에 직접 발라 사용하는 탈모약(외용제)은 손쉬운 사용법 때문에 탈모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양한 탈모 외용제 가운데 로게인(Rogaine)은 2017년 처음 국내 소개된 이후 국내 탈모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특히,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게인에 함유된 발모 성분이 바로 미녹시딜(Minoxidil)이다. 미녹시딜은 1950년대 처음 궤양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연구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확인되었고, 1979년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이 때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게 다모증이 생겼다. 이러한 부작용에서 모발이 풍성해지는 원리를 찾아 도포용 탈모 치료제로도 출시된 것이다. 미녹시딜은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미국 FDA에서 탈모 치료제로 승인한 두 가지 약품 성분 중 하나다. 1980년대에 모발 재생 효과가 확인된 미녹시딜 성분은 1988년 남성용 로게인 2%가, 1991년에는 여성용 로게인 2%가 탈모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타리드 제품과 달리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미녹시딜 성분 탈모 치료제의 주요 작용 기전은 두피의 혈행을 개선이다. 미녹시딜은 두피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또 섬유세포의 DNA 합성에 관여하고, 모낭세포의 칼슘 농도를 낮춘다. 혈관 성장인자와 수용체 발현도 강화시킨다. 그 결과 모낭 축소 방지, 모낭 주위 혈류 증가, 휴지기 모낭 자극, 모근 세포 활성화, 모발 성장기 연장, 연모의 성모 전환 촉진 효과가 나타난다.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며 가늘고 약한 모발이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자라게 된다. 미녹시딜은 유전적 탈모에 효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녹시딜 성분 제품 사용 후 모발 재생은 8주에서 16주부터 나타난다. 따라서 탈모 개선을 위해서는 16주 이상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 도포 4개월이 가까워지면서 가늘고 부드러운 모발이 자라난다. 복용 4개월 이후부터 굵고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성장하게 된다. 미녹시딜은 모낭에서 황산미녹시딜로 전환되어 모발 성장을 촉진시킨다. 황산미녹시딜로 변환시키는 매개체는 황산전달효소이며, 이 효소는 정수리 부분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전두부 보다는 정수리 부분에서 더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로 정수리 부근 모발이 약해지는 여성에게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여성 적은 용량 도포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은 5% 외용액이, 여성은 2% 외용액이 사용 기준이 된다. 남성은 하루 두 번, 여성은 하루 한 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4개월 이상 꾸준히 미녹시딜을 도포했음에도 탈모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약물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미녹시딜 성분으로 치료되지 않는 다른 원인에 의해 탈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물 기전이 서로 다르기에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 두 가지 약물로 동시에 치료하면 한 가지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두 약물의 시너지효과로 상태가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약품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05 17:08:29[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의 원인은 한 가지로 규정하기 어렵다. 이는 탈모 치료제를 사용할 때 경우에 따라 다른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탈모 치료제는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두피의 혈관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모발탈락 원인을 억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 생성 유도 물질을 발모제, 모발 성장 촉진 약물을 양모제라고 부른다. 유전형 탈모 유형인 안드로겐 탈모에는 남성 호르몬 억제제와 두피 혈관확장제가 주로 쓰인다.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인 DHT를 억제할 때에는 스테로이드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5알파-환원효소와 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용체를 제어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 물질에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를,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물질에는 길항제를 사용한다. 원형탈모에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제가 처방되며, 모발에 영양을 주기 위해 비타민, 글루타치온, 아미노산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5알파-환원효소 억제 물질…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스테로이드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5알파-환원효소는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피부 전반에 분포해 있는 제1형은 피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모낭의 모유두 주위와 외측 모근초에 많은 제2형은 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은 제1형과 제2형 모두에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 하루에 한 번 0.5mg 복용 시 DHT 90% 정도의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는 경구용이다. 당초 전립선 치료제로 개발됐다. 다만 FDA에서는 전립선 비대증(BPH) 치료제로 승인했으며, 탈모 치료제로는 승인하지 않았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5알파-환원효소 2형 차단에 효과적인 성분의 경구용 약물이다. 보통 하루에 한 번 1mg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모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 재생 치료 후에도 지속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은 극히 미미하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은 치료제이다. 美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제…미녹시딜(Minoxidil) 미녹시딜은 미국 FDA에서 승인한 탈모치료 성분이다. 먹는 약은 보통 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고, 도포하는 외용제가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다. 젊은 사람이나 탈모 기간이 짧은 경우, 정수리 탈모 등에 효과적이다. 두피 혈관확장제로 혈액순환과 산소 및 영양공급을 촉진하며, 모근 세포 자극해 모발 성장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주로 모발이 약해질 때 사용한다. 모낭의 휴지기를 줄여주고, 탈모에 관여하는 남성 호르몬인 DHT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다. 그렇기에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품보다는 약효가 떨어진다. 따라서 단독 사용보다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과 병용하는 것을 권한다.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 물질…길항제(antagonist) &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길항제는 결합구조를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안드로겐 수용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원래 물질(DHT)과 결합하는 것을 막아 탈모 증상을 감소시킨다. 탈모를 일으키는 DHT는 안드로겐 수용체를 만나서 모유두 세포로 진입하게 되는데, 길항제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여 DHT의 결합을 막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항안드로겐 길항제에는 스피로노락톤, 시메티딘, 플루타마이드,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 등이 있다.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은 이뇨제로 고혈압이나 부종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자신에게 맞는 신호전달물질인 DHT와 자연스럽게 결합하게 한다. 그런데 DHT와 구조가 유사한 스피로노락톤과도 결합하게 되면서, 스피로락톤이 먼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DHT와의 결합 확률을 낮춘다. DHT의 모모세포 진입이 제한면서 모발탈락이 줄게 되는 원리이다. 또한 스피로노락톤은 여성의 안드로겐 탈모 치료에 종종 활용된다. 원형탈모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과 면역억제 효과가 있다. 때문에 탈모 주변의 모낭 염증을 막는 스테로이드제는 자가면역 질환인 원형탈모에서 모낭 파괴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취약해진다. 이때 신체 보호를 위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인 T세포가 모낭과 모발을 외부 자극으로 오인해 공격할 수 있다. 이것이 원형탈모의 한 원인이다. 초기 원형탈모는 스테로이드제를 두피에 도포하거나 4~6주 간격으로 주사하면 효과적이며, 경구 투여법도 있다. 탈모 보조 치료제…약용효모 약용효모는 모발 회복에 도움되는 탈모 보조 치료제다. 약용효모와 함께 모발 구성 성분인 L-시스틴(L-cystine), 케라틴(keratin), 티아민질산염(thiamine nitrate), 판토텐산칼슘(calcium pantothenate) 등이 포함된 제품들이 있다. 이 제품들은 영양분이 혈액을 통해 모근조직 세포에 공급되어 모발의 굵기와 머릿결 손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14 16:13:28[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머리카락이 나기는 커녕 있는 모발마저 빠지는 경험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탈모치료 시작 후 오히려 모발이 탈락되는 상황을 ‘쉐딩(shedding) 현상’이라고 한다. 탈모인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쉐딩 현상은 의학 용어는 아니다. 저절로 떨어진다는 의미인 쉐드(shed)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쉐딩 현상은 흔히 탈모약을 복용한 대략 3주 무렵부터 2~3개월까지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빈도가 높은 시기는 치료 후 4~6주 사이다. 머리카락 탈락은 모발 주기와 관련 있다. 머리카락의 일생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로 나뉘고, 이 가운데 성장기 기간은 약 5년 정도 지속된다. 성장이 멈춘 퇴행기는 약 2주 가량이며, 모발이 가늘고 약해진 휴지기는 사실상 생명이 다한 상태이다. 이후 3~4개월 동안 두피에 붙어있는 휴지기의 모발은 자극을 받으면 힘없이 빠지게 된다. 쉐딩 현상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바로 휴지기의 모발로 전체 머리카락의 10% 안팎이다. 탈모 치료약은 도포제인 미녹시딜 뿐만 아니라 경구용인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등이 포함된다. 모든 탈모 치료제는 쉐딩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특정 성분만이 치료 과정에서 모발을 탈락시키는 게 아니다. 모발재생 치료나 모발이식 수술이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비슷하다. 모발이식 수술 때도 주변의 머리카락 탈락을 막기 위해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쉐딩 현상이 발현되는 비율은 30% 내외이다. 약효 반응이 강하거나 휴지기 모발이 많은 사람은 머리카락 탈락이 눈에 두드러질 수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리 없이 잔잔하게 모발이 빠져 여느 때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탈모 치료제는 두피 환경을 개선하고, 모낭에서 모발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시작할 때 기존의 휴지기 모발이 탈락된다. 두피 조직이 이완되고 모공이 확장되면서 약한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게 된다. 탈모 치료 과정에서는 수명이 다한 모발만이 탈락한다. 탈모 치료제 복용과 함께 줄기세포 항산화제 레이저치료, 주사치료 등을 병행하면 모발 성장이 촉진되어 쉐딩 현상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당장 나타나는 모발 탈락을 원하지 않는다면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모발의 수명과 성장속도가 다르다. 쉐딩 현상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탈모 치료 초창기의 모발 탈락은 부작용이 아닌 자연스런 과정이다. 쉐딩 현상은 오히려 약리작용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쉐딩 현상을 보인 환자는 치료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기간은 대부분 1개월 이내다. 탈모 치료를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모발이 자란다. 쉐딩 현상이 3개월까지도 발생하는 점과 모발 성장 기간을 감안한다면 신생모는 치료 시작 4개월 이후부터 자라기 시작한다. 이 기간이 치료 효과를 가시적으로 느끼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쉐딩이 일어나지 않는 치료제가 없을까. 이는 우문이다. 새로운 모발이 자라기 위해서는 기존의 가늘고 힘없는 머리카락이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머리카락은 기존의 생명을 다한 머리카락이 탈락한 자리에 다시 자라난다. 쉐딩 현상은 모발이 살아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08 09:56:09[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유전적 탈모나 노화로 인한 탈모와는 다른 게, 바로 ‘원형 탈모’이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고, 특효약도 없는 상태인데, 오히려 자연치유율은 매우 높다. 하지만 자연치유가 되지 않거나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 두상의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거나 온몸의 체모가 탈락하는 등 악화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알 수 없는 그대’ 원형 탈모의 8가지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만성염증성 질환인 원형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유전, 호르몬 변화, 두피 자극, 스트레스, 갑상선염, 당뇨, 백반증 등이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병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동전 모양으로 모발이 탈락한다. 원형 탈모는 모발이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빠지게 되는데, 모발이 빠진 부위가 뒤틀리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형 탈모는 두피는 물론 수염 등 전신의 체모에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정상 상태의 면역세포는 이물질을 공격하게 되는데, 특정 상황에서는 면역세포가 정상조직을 이물질로 오인하고 공격한다. 이것이 자가 면역질환이다. 자가 항원에 대해 병리적 반응, 즉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나 세포 손상을 야기하는 질병이다. 원형 탈모를 비롯하여 혈관염, 다발성 경화증 등이 자가 면역질환에 포함된다. 넷째, 일란성 쌍둥이에게는 동반 질환이다. 원형 탈모는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데, 원형 탈모인의 가족에서는 1000명 중 40명에서 280명으로 발병 숫자가 7배 폭증한다. 원형 탈모에는 가족력이 있으며, 특히 일란성 쌍둥이 사이의 연관성은 50%이다. 다섯째, 자연치유 질환이다. 사춘기 이후에 발생한 원형 탈모는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탈모 부위가 작고, 한 두 부위에 지나지 않는다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발병 6개월 무렵이면 약 60% 이상이 사라지고, 2년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 비율은 90% 내외로 높아진다. 탈모 부위가 손바닥처럼 크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섯째, 어린이 ‘원형 탈모’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면역체계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면역체계 교란이 일어나면 회복이 늦거나 어렵게 된다. 어른은 스테로이드 주사나 복용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나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 원형 탈모의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률이 80%가량 나타나는 이유다. 따라서 소아의 발병은 만성이 되지 않도록 유전, 환경, 심리 등 다방면을 고려한 종합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탈모 부위에 변형이 올 수 있다. 탈모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주로 쓰인다. 극히 낮지만 강한 성분의 주사제 시술 시 부작용으로 두피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함몰 등의 변형은 주사제의 성분, 강도, 환자의 두피 유형 등이 변수가 된다. 원형 탈모 치료자의 10~20%에서 함몰 등의 변형이 보고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변형은 대부분 해소지만, 영구 함몰 시에는 필러 등의 교정술을 받아야 한다. 여덟째, 탈모 부위를 자극하면 병변이 더 악화된다. 일부 원형 탈모를 경험한 환자들 가운데 탈모 부위 환경 개선을 위해 두피 스케일링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는 득이 아닌 실일 가능성이 높다. 마사지를 하고, 샴푸나 비누 등을 바꾸는 방법은 자칫 불필요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간단한 두피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도 전문가와 상의 후에 진행해야 한다. 최근 SCI 저널인 '더마톨로지 앤 테라피(Dermatology and Therapy)'에 머리카락의 색이 짙을수록 원형 탈모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 등이 발표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머리카락 색이 밝은 갈색인 경우를 기준으로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의 원형탈모증 발생률이 1.7배 높다. 또한 백인과 비교했을 때, 원형 탈모 평생 유병률은 아시아인이 3.58배, 다인종인이 2.58배, 흑인이 1.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탈모증의 하나가 원형 탈모이다. 원인도 치료방법도 단정하기 어려운 원형 탈모이지만, 원형 탈모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알고 있다면 흔한 환절기 감기 정도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대표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25 09:32:0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다이어트는 체중 조절을 위한 식단이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아예 금식하는 다이어트는 목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탈모 현상이다. 다이어트 기간 혹은 끝난 뒤에 모발의 윤기가 사라지고 푸석거리며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이어트와 탈모 궁금증을 10가지로 풀어본다. 하나, 어떤 다이어트가 탈모를 부르는가 다이어트 방법은 다양하다. 탈모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경우는 완전히 굶는 다이어트다. 물만 마시는 완전한 단식은 외부에서의 영양공급이 전혀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모발 생장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또 극히 소량의 음식물만 섭취하고, 빠르게 체중을 줄이는 급속 다이어트도 영양 불균형 우려가 높다. 둘, 모발 영양 불균형은 무엇인가 모발 성장에는 최소한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로 필수 영양소가 일부 또는 전부 공급되지 않은 상태가 영양 불균형이다. 외부에서의 영양 보충이 어려워지면 인체는 자체 지방에 이어 단백질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데 지방이 완전히 소모되기 전에 단백질 분해도 일어난다. 이로 인해 단백질이 주성분인 모발이 약해진다. 그러나 전체 영양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발의 필수 영양분이 공급되면 탈모는 생기지 않는다. 셋, 다이어트 탈모 전조증상은 무엇인가 머리카락의 탄력이 떨어지고, 생기를 잃는다. 푸석한 모발이 느는 것도 영양 불균형 신호다. 손톱과 발톱의 윤기가 떨어지고 약해지는 것도 연관증상이다. 또 잦은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위험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티졸은 혈액 점성을 높여 모낭의 영양공급에 지장을 일으킨다. 넷, 다이어트 때 모발이 먼저 손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체는 외부에서 영양공급이 줄면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순서대로 영양을 분배한다. 심장과 뇌에 우선적으로 영양분이 간다.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하게 되면 심장에서 비교적 멀리 위치한 두피나 손발톱으로 향하는 영양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의한 영양 불균형은 모발과 손발톱에서 먼저 시작된다. 다섯, 탄수화물 섭취량이 탈모에 영향을 주는가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력이 떨어진다. 다이어트 때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몸 안에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고, 머리카락의 영양 흡수력도 감소된다. 새로운 모발 생성이 어렵고, 기존의 모발은 휴지기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 여섯, 다이어트 때는 어떤 모발이 빠질까 다이어트 등 환경형 탈모는 유전자에 의한 안드로겐 탈모처럼 휴지기 모발이 빠진다. 성장기의 모발이 전반적인 영양 결핍 또는 특정 영양소 부족으로 인해 휴지기로 전환돼 탈락한다. 모발이 가늘고 푸석거리는 상태로 바뀐 뒤 빠진다. 일곱, 다이어트 기간에 모발이 탈락되는가 영양공급이 줄어도 모발이 단기간에 탈락하지는 않는다. 휴지기로 전화되는 기간과 휴지기 상태로 두피에 붙어 있는 기간이 있다. 식이조절로 인한 탈모는 다이어트 2~3개월 뒤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여덟, 다이어트 탈모를 막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이어트를 할 때 모발 탈락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서서히 줄이고, 여러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는 게 좋다. 모발 성장과 탈모 예방에 도움되는 성분인 질 좋은 단백질, 맥주 효모, 아연, 비오틴, 비타민 B군, 비타민 C 등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여 절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모발 건강에 유리하다. 아홉, 다이어트로 생긴 탈모는 언제쯤 회복될까 다이어트 탈모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서 영양이 보충되면 약해지거나 빠진 모발은 건강한 머리카락으로 대체된다. 모낭에서 새롭게 움트는 모발의 사이클을 감안하면 모발 탈락 이후 3~4개월 무렵부터 머리카락이 자라게 된다. 열, 다이어트로 인한 영구탈모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다이어트로 인한 영구탈모는 이론적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기간에 모낭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모낭이 손상되거나 없어지지 않으면 모근도 살아 있다. 만약 다이어트 기간에 영구탈모가 발생하면 우연의 일치다. 다른 원인에 의해 모낭이 손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다이어트와 탈모를 일반화할 사안은 아니다. 영양 균형을 고려한 다이어트는 탈모로 이어지지 않는다. 균형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몸매와 더불어 건강한 모발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5-14 17:3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