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교부가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5일 밝혔다.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외교부는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최근 오만 인근 공해에서 평화롭게 항행 중이던 상선 머서 스티리트 호에 대해 발생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이러한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모든 선박은 공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선원들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정부는 중동 지역 내 평화와 안정에 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머서 스트리호가 드론 추정 물체에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지만, 이스라엘 재벌이 운영하는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에서 선박을 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머서 스트리트호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등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지난 1월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이후, 한국은 국내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자금을 두고 이란과 계속 논의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케미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4월 9일 한국인 선장까지 풀려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 인근에서는 선박 나포 사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만해 인근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장 세력에게 나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당시 선박에 있던 선원은 '무장한 이란인 5~6명이 배에 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서방 국가들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IRNA 통신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대통령의 승인식이 열린 3일 선박 나포 보도가 나온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일종의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8-06 11:27:43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4일 발표에서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UKMTO는 납치 세력의 배후와 납치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UKMTO에 따르면 3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18:43:29[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 수비대 역시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군과 중동의 이슬람 저항운동 모든 세력들은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09:07:14[파이낸셜뉴스]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문제로 이란과 대치하고 있는 미국 등 서방 각국이 지난달 이스라엘 유조선 피습 사건의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자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이란 정부는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를 언급했다. 해당 선박은 일본 기업 소유지만 영국 해운사 조디악 해양이 운용하고 있다. 조디악 해양은 이스라엘 재벌 이얄 오퍼가 보유한 기업이다. 당시 공격으로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 보안요원 1명이 사망했다. 랍은 해당 공격이 “의도적이고 목표가 정해진 공격이며 분명하게 국제법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이러한 공격을 반드시 멈춰야 하며 배들이 자유롭게 항해하게 놔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란이 이번 공격을 했다고 본다”며 “적절한 반응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미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배후가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라피드는 블링컨 및 랍과 대응 조치를 논의했으며 미국 중부 사령부 역시 피격사건 조사 지원에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1일 각료회의에서 "유조선 공격 주체가 명백하게 이란임을 밝힌다"며 "그에 관한 정보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베네트는 "이란이 이번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음을 국제사회가 명확하게 알려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의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유대인 민족주의(시오니즘) 정권이 불안과 공포,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근거없는 모함을 멈춰야 한다”며 “누구든 부채질을 하면 돌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갈등은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이란 핵합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탈퇴한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중개를 통해 이란과 대화했다. 협상은 지난 6월 20일 6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고 같은달 이란 대선에서는 강경 우파로 알려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승리했다. 라이시는 이달 5일부터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며 이란 대표단은 일단 새 정권 출범 이후에 핵합의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2 09:5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