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기술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29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보면 그는 "삼성전자와 TSMC는 모두 훌륭한 기업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와 TSMC와 함께 일하는 것은 영광이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머스크의 X에 많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테슬라의 파트너십에 대한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이었다. 특히 한 이용자가 삼성은 그들이 무엇에 사인했는지 전혀 모른다라고 주장하자 머스크는 삼성전자를 옹호했다. 또 다른 이용자가 삼성전자는 칩 제조 기술에서 TSMC보다 뒤처져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AI6 칩에 적용되는 새로운 2나노미터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하자 머스크는 이날 "삼성과 TSMC의 강점을 결합해 훌륭한 결과를 달성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삼성의 회장 및 고위 경영진과 화상 회의를 통해 삼성과 진정한 파트너십이 어떤 모습일지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언급한 삼성 회장은 이재용 회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총 165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내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삼성전자는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방미에서 이 회장은 주요 파트너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안녕하세요"라고만 답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30 06:03:4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약 23조원(165억 달러)규모의 차세대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계약을 체결하며, 대만 TSMC에 대한 대추격전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계정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165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 사실을 공개하며, "165억 달러는 최소 금액이며, 실제는 몇 배가 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협력관계를 사실상 '반도체 동맹'수준으로 키워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막 설계를 마친 AI5는 TSMC가 대만과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보다 차세대인 AI6 반도체는 삼성전자에 전담시킬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머스크 CEO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차세대 반도체인 AI6에 대한 위탁생산 건으로, 총 계약액은 165억 달러(22조7648억원, 삼성전자 매출액 대비 7.6%)이며, 계약기간은 이달 24일~2033년 12월 31일까지 약 8년 5개월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상 최대 계약액(공시기준)이자, 삼성의 텍사스주 신공장인 테일러 공장이 확보한 첫 대규모 일감이다. 이번 수주로 조 단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숨통이 트였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시선이다.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압박, 반도체 보조금 협상(칩스법)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새 공장(테일러 공장·파운드리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의 AI 6 공급이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텍사스 소재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을 직접 방문해 AI6 생산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도 말했다. AI6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차량인 로보택시 및 사이버캡, 휴머로이드 로봇(옵티머스), 슈퍼컴퓨터(도조컴퓨터) 등에 탑재되는 차세대 반도체다. 테슬라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반도체 및 시스템에 대항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고태봉 iM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테슬라는 24시간 운행하는 로보택시, 옵티머스 등을 구현하기 위해 AI6는 발열, 에너지 소비, 연산 속도 등에서 전 세대에 비해 압도적 역량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는 가장 앞서있다는 테슬라의 첨단 반도체 경험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테슬라와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 종가대비 6.83% 상승한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임수빈 기자
2025-07-28 16:50:07[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손절’에 나섰다. 테슬라 실적 부진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최근 한달간 테슬라 주식을 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도 원금 손실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27일~7월28일) 국내 개인투자자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를 796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순매도 규모 3위에 해당한다. 테슬라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4일 개인 투자자들은 단 하루 만에 이 상품을 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테슬라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42% 감소했으며,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 줄었다. 테슬라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머스크 리스크로 인한 전기차 판매 부진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과거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더라도 중기적으로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과 유럽 등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기대할 수 있는 마진과 점유율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더해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초 428.22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23.9% 하락한 325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주가가 연일부진하자 테슬라 개별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절도 가속화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4954만달러(약 68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연일 부진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제16165회 ELS의 원금 손실을 확정했다. 지난 1월21일 발행 당시 기초자산인 테슬라의 최초 기준가는 424.07달러였지만, 지난 21일 만기 평가 때 테슬라 주가는 328.49달러로 수익 조건인 80%(339.25달러)를 넘지 못했다. 하나증권은 ELS 제16165회 손실률을 반영해 테슬라 주식으로 이날 실물 상환했다. ELS 투자자들은 기초 자산이 만기까지 기준치를 웃돌면 정해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ELS 만기는 보통 3년으로 최초 발행 시점부터 6개월이 지날 때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진행한다. 이에 테슬라 주가가 높을 때 발행된 단기 ELS 상품에서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의 본격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대부분 2026년 이후로 밀리면서 시장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7-28 16:15:50[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대 자산으로 일컫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효용이 퇴색하고 있다. 테슬라 혁신의 상징이자 미래 비전 그 자체로 간주되던 머스크에게 투자자들이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판에 그가 뛰어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공을 세운 뒤 주요 고객들이 등을 돌린 데 이어 이제는 투자자들마저 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CNBC는 26일(현지시간) 테슬라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제시하는 달콤한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그의 장밋빛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에게서 회의적 반응이 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머스크가 점점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일삼던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 비전 제시에도 주가 폭락 머스크는 23일 장 마감 뒤 애널리스트들과 전화 실적 회의에서 조만간 테슬라 전기차는 자율주행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전기차 소유주들이 잠을 자는 동안 테슬라 전기차들이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며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난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자율주행택시, 로보택시 서비스가 조만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에는 미 인구 절반이 테슬라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인허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미 2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견된 터라 머스크의 이런 장밋빛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테슬라 주가는 다음날인 24일 8.2%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제시한 달콤한 비전보다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저가 경쟁 전기차 부상, 머스크의 정치행보가 부른 미국과 유럽의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에 집중했다. 문제는 실제 실적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테슬라 실적 발표 뒤 분석노트에서 비전도 좋지만 테슬라에 당장 필요한 것은 실적 전환이라고 못 박았다. 캐너코드는 로보택시, 로봇 등 미래 비전은 중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실적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캐너코드는 테슬라가 먼저 순익 확대를 실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장밋빛 전망과 달리 테슬라의 현실인 실적은 “지루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테슬라의 로보택시 역량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결론 냈다. 말만 앞서는 머스크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5일 테슬라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이르면 주말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공수표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위한 허가도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로보택시에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머스크를 비롯한 테슬라 경영진은 테슬라가 샌프란시스코 외에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주 등에서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으려 한다면서도 세부 내용은 함구했다. 이와 달리 로보택시 분야 선두 주자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는 세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미 10여개 도시에서 웨이모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공수표에 대해 시장은 단죄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 주에만 1%, 올해 전체로는 9% 넘게 올랐지만 테슬라 주가는 22% 급락했다. M7 빅테크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27 07:05:10[파이낸셜뉴스] 10년 만에 최대 매출 감소로 시장을 놀라게 한 테슬라는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축소와 배출가스 규제 크레딧 수입 감소가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 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테슬라는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저가 모델 양산과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를 꺼내들었다. "몇 분기 동안 어려운 시기"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올해 2·4분기 총매출 224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수치로, 테슬라 역사상 10년 만에 최대 감소치다. 주당순이익(EPS)은 0.40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2% 감소한 9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p 낮아졌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억 7200만 달러였다. 테슬라의 수익 하락은 배출가스 규제 크레딧 수입 감소와 중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등이 주요 이유다.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은 배출가스 기준 미준수에 따른 벌금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에 크레딧을 구매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배출가스 규정 위반에 대한 금전적 처벌이 삭제됐으며 전기차(EV) 및 재생 가능 에너지 분야의 세액 공제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됐다. 이는 테슬라와 같은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 많은 인센티브를 잃게 될 전환 기간에 있다"며 "아마도 몇 분기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또한 유럽에서 판매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승인이 유럽에서 이뤄지면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 기여했으며, 테슬라는 구식 모델 라인업과 중국 및 서구 경쟁자들의 전기차 경쟁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가 모델 양산, 로보택시로 승부 테슬라는 앞으로 저가 모델 양산과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난 6월에 더 저렴한 모델을 처음으로 생산했으며, 2025년 하반기 양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트럭 '세미'와 로보(무인)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개발도 지속하고 있으며, "둘 다 2026년 양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로보택시 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애리조나, 플로리다의 여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약 절반에게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로보택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7-24 13:43:53[파이낸셜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지난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체 시장 독점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차세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는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와 접촉했다. 골든돔은 중국과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400~1000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과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는 계획이다.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로 추적하고, 우주 궤도의 공격용 인공위성이 상승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타격하는 것이다. 지금까진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 같은 방어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곤 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독자적으로 발사한 8천여개의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할 정도로 위성 발사체 시장에선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도전하기 위해 쿠이퍼 프로젝트를 출범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한 반면, 쿠이퍼 프로젝트는 지난 4월에야 첫 위성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는 아마존에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골든돔 개발이 진행되면 각 발사 계획이 별도로 경쟁 입찰에 부쳐질 것이고, 스페이스X 이외의 기업에도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발사 능력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그 입지가 앞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골든돔 계획에서 스페이스X 이외의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한때 '퍼스트 버디'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를 추진하면서 그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해당 법안으로 인해 머스크의 주력 사업인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틈새를 베이조스가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 미국 CNBC 등의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베이조스는 지난 1월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3억7830만원)를 기부하고 아마존이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배급하는 등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인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3 10:13:4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불화 이후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을 전면 재검토했었다고 전해졌다. 다만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검토 결과 스페이스X와의 계약은 국방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핵심 임무 수행에 필수적이어서 해지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려졌다. WSJ은 "미 정부 입장에서 머스크와의 결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사용 가능 발사체 기술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따라오는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둘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밀어붙이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해당 법안에 미국 연방 연비 기준(CAFE) 위반 시 벌금을 '0달러'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CAFE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환경 보호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평균 연비를 달성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기준을 맞추지 못한 제조사는 벌금을 내거나 탄소배출권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했다. 이 덕분에 탄소 배출 없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그동안 남아도는 탄소배출권을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에 팔아 막대한 수입을 올렸으나,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테슬라의 수입 중 상당수를 증발시키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갈등이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소유 기업들의 정부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는데, 실제로 정부 관계자들이 이를 행동에 옮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국방부와 나사 등 주요 연방기관에 스페이스X와의 계약 현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 검토는 미 정부 독립기관인 총무청(GSA)이 주도했으며, 각 기관은 스페이스X와의 계약의 가치를 측정하고 경쟁사가 더 효과적으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성과 기록표'를 작성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악관과 국방부, 나사는 "스페이스X 계약 대부분이 국가안보와 우주탐사 임무에 매우 중요해서 중단할 수 없다"고 결론 냈다. 특히 △유인 우주비행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한 우주 화물 보급 △안보 관련 위성 발사 △군사 목적 인터넷 위성망 등에서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스페이스X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보잉과 로켓랩, 아마존의 블루오리진 등 다른 우주 기업들을 육성하려 하고 있지만 이들은 로켓 및 우주선 개발에서 기술적 문제와 지연을 겪고 있어 단기간에 스페이스X의 대안이 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불화 이후에도 스페이스X는 정부 계약을 추가로 수주하고 주요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59억달러(약 8조2216억5000만원) 규모 신규 계약을 체결해 안보 관련 발사 임무를 28회 수주하고, 5월에는 미 우주군을 위해 업그레이드된 GPS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나사는 이달 말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낼 계획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0 13:11:0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xAI와 트럼프 정부의 계약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끝난 가운데 체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xAI는 미 국방부와 2억달러(약 2768억원) 상한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연방 정부의 모든 기관·부서가 연방총무청(GSA)을 통해 xAI의 제품을 구매,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관계자는 "xAI와 함께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4개 업체가 국방부의 업무용 AI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 관리·예산실은 지난 4월 연방 기관들이 "경쟁적인 AI 시장에서 얻는 공공의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또 이날 xAI는 정부 기관용 AI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xAI가 출시한 정부 기관용 AI 서비스는 미국 정부 기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AI 제품 '그록 포 가번먼트'(Grok For Government)다. xAI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도구를 연방, 지방, 주(州), 국가 보안 담당 고객 모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상적인 정부 서비스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부터 기초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시된 xAI의 정부 기관용 AI 서비스는 xAI의 최신 모델인 '그록 4'를 비롯해, 강화된 검색과 문서 도구 등 업계에서 선도적인 상용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xAI는 최근 내부 직원들의 컴퓨터에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xAI가 챗봇 그록의 학습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허브스태프'(Hubstaff)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깔게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것이 각 직원의 업무 성과를 측정하는 용도 등으로 쓰여 직원들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15 03:55:37[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기업가치를 최대 2000억달러(약 275조9000억원)으로 잡고 자본 확보에 나섰다. 오픈AI 출범에 함께 참여했던 머스크가 오픈AI에서 탈퇴한 뒤 2023년 3월 설립한 법인을 모태로 같은 해 7월 출범한 xAI는 설립 2년 만에 2000억달러짜리 스타트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1년 만에 기업가치 평가액이 10배 폭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xAI가 최대 2000억달러 기업가치를 상정하고 추가 자본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다음 달 시작하는 이번 신규 자본 모집은 두 달도 안 돼 세 번째로 이뤄지는 자본 모집이다. xAI는 지난달 직원 등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오퍼링으로 3억달러, 이달에는 대출과 현금 투자로 100억달러를 확보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1일까지 나흘 내리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AI 테마에 다시 불이 붙는 가운데 머스크의 xAI가 실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xAI는 지난해 5월 ‘시리즈 B’ 자본 모집에서 기업가치가 18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이번에 10배 넘는 수준으로 폭등하게 됐다. xAI는 지난 3월에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45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합병사 가치는 당시 약 1130억달러로 평가됐다. xAI는 AI 개발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에는 그록(Grok) 챗봇 네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그록은 그러나 논란이 많은 AI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머스크가 극우 성향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그록은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가 하면 반유대주의 글을 X 계정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논란 속에서도 xAI는 이번 신규 자본 모집에서 기업가치를 1700억~2000억달러로 평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금 모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PIF는 xAI에 8억달러를 투자한 킹덤홀딩스 컴퍼니 보유 지분을 통해 xAI 지분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한편 xAI 외에도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 역시 최근 기업가치가 뛰고 있다. 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4000억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트럼프 재선에 힘을 보태고,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보이던 머스크가 5월 말 DOGE 수장에서 물러난 것을 계기로 둘 사이가 ‘앙숙’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이스X는 정부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라 트럼프와 머스크 간 껄끄러운 관계가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3 06:03:2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기업 가치를 최대 2000억달러(약 276조원)로 평가하는 조건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오픈AI를 비롯해 메타플랫폼, 구글 등 xAI의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경쟁에 사활을 걸면서 xAI도 추가적인 실탄이 필요해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xAI의 자금 펀딩이 다음 달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xAI의 이번 자금 조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PIF는 xAI에 8억 달러를 투자한 킹덤 홀딩 컴퍼니의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xAI에 투자하고 있다. xAI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11월 투자 유치 당시 500억달러(약 69조원)로 평가됐다. 불과 1년이 안된 이번 자금 조달에서 xAI의 기업 가치가 2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면 기업 가치는 4배로 뛴 셈이다. xAI의 기업 가치 상승은 AI 시장에서 xAI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를 xAI가 330억달러에 인수했다면서 이 거래를 통해 xAI가 800억달러(약 110조4000 억원)로 평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번 펀딩과 별도로 xAI는 지난달 말 50억달러 규모의 담보부 채권 발행과 대출로 자금을 조달했다. 또 5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도 별도로 받았다. xAI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AI 경쟁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xAI가 그동안 조달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면서다. xAI는 펀딩 자금을 AI 칩을 탑재한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자본을 대규모로 지출하고 있다. xAI도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신 AI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달 9일 최신 AI 모델인 '그록4'(Grok4)를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그록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AI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월 3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AI 구독 서비스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xAI는 다음달에 AI 코딩 모델, 9월에 멀티모달 에이전트, 10월에 영상 생성 모델을 잇달아 출시, 오픈AI와 구글과의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12 07: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