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세계 경제를 갈수록 더 흔들어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지지 세력 가운데에서도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더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새로운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의 총설계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사이의 치고받기가 가열되면서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더 결집하고 있다. 머스크는 8일 (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바로는 진짜 바보 천치다. 그가 말하는 것은 명백히 틀렸다"라고 맹비판했다. 이 글은 나바로 고문이 최근 CNBC 방송에 나와 "우리는 일론이 자동차 제조업자라고 알고 있지만, 그는 자동차 조립업자다.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며 "테슬라 전기차 부품의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온다"고 주장한 것에 맞대응한 것이다. 머스크는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이 2023년 조립 지역, 부품·엔진 원산지 등을 기준으로 테슬라 4개 모델을 '가장 미국산인 차'로 뽑은 내용을 엑스에 게시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가장 미국산인 차다. 나바로는 벽돌 자루보다도 멍청하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5일 나바로 고문에 대해 "(그가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글을 엑스에 올려 나바로의 관세 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날 선 공방을 전하며 "최근 고조된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내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고 짚었다. 이런 머스크의 태도는 관세 정책에 대한 이견을 명확하게 드러내 보인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머스크와 나바로가 "무역과 관세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가진 두 개인"이라며 두 사람의 논쟁이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관세 부과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더 고개를 들었다. 짐 팔리 포드자동차 CEO는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머스크를 태그하며 "미국의 혁신이 우리 경제의 생명줄이며 조립을 넘어 확장된다"고 강조하며 머스크의 손을 들어주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8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는 기업의 비용 상승과 수익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생산 기어 앞에 거대한 모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의 회장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빌 애크먼도 7일 엑스에 "세계 경제가 잘못된 수학 때문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대통령 참모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대통령이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이자 역시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켄 그리핀도 같은 날 마이애미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를 "엄청난 정책적 실수"로 규정했다. 그는"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꿈이 실현되더라도 그것은 20년 후의 꿈이다. 2년도 아니고 수십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탑의 라이언 코언 CEO도 지난주 "관세가 나를 민주당 당원으로 만들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9 18:16:22[파이낸셜뉴스] 관세 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잡음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의 실세로도 불리는 일론 머스크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 보좌관이 관세를 놓고 공개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범아랍권 뉴스방송 알자지라를 비롯한 외신은 나바로 보좌관이 관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머스크는 온라인을 통해 반대를 나타내고 있어 백악관에서 관세를 놓고 분열이 의심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나바로 보좌관은 지난주 여러 방송에 출연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며 시장이 바닥을 친후 회복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머스크가 관세를 반대하는 것은 테슬라가 수입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와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바로는 머스크가 어느 기업이 그러듯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하고 있으나 "우리는 디트로이트에서 미국산 엔진이 들어간 캐딜락을 제조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산 보유 규모 세계 1위인 머스크는 자신이 최고경영자(CEO)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주가도 최근 급락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머스크는 나바로에 대해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하버드 박사 학위는 좋은 것이 아닌 나쁜 것”며 “나바로는 아무것도 제조해본적이 없다”라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말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머스크는 X에 테슬라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불만을 나타내는 암시를 나타냈다. 지난 5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화상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이 무관세에 합의해야 한다며 북미와 유럽이 자유무역지대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이 긴밀하고 강력한 동반자가 돼야 하며 시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도 합의 내용에 넣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나바로는 다음날 폭스뉴스채널 인터뷰에서 “그는 이해를 못하고 있다. 머스크에게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공장은 멕시코와 중국, 대만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08 12:01:3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최근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이 "무관세로 나아가 실질적으로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이탈리아 극우 정당인 리그당의 행사에 화상연설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전 세계 수입품을 상대로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이중 약 60개국에는 최대 50%에 이르는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유럽연합(EU)에는 20%가 부과돼 유럽과 미국 간 무역전쟁 기운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여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이어 미국과 유럽 간에 "매우 밀접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또한 유럽과 북미 간에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집권 당시에도 머스크는 미국과 영국 간의 "관세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에 대한 경멸적인 태도와 대조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을 '뜯어먹기'(screw) 위해 창설되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리그당을 비롯해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 유럽의 극우 정당들을 적극 지지·지원하고, 이민의 위험성을 강력 경고하는 등 유럽 각국 내부 정치에 대한 선을 넘는 개입으로 각국 정부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고율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트럼프의 참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향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5일 쇼셜미디어 댓글을 통해 "(피터 나바로 고문이) 하버드 경제학 박사를 갖고 있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그 때문에 두뇌보다 자존심만 더 내세우게(more ego than brains) 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X 사용자가 나바로가 무역에 대해 옳다고 방어하자, 머스크는 "그는 아무것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보인 일련의 언행들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동행이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 기자들에게 머스크가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거듭 추켜세우면서도 "일론은 일정 기간 (행정부에) 머문 후에 다시 자신의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얼마나 더 오래 머물 예정이냐'는 질문에 "몇 달 정도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130일의 특별 공무원 연간 직무 수행일이 끝나는 5월 말 전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테슬라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을 이끄는 머스크로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7 06:28:12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는 약 1200곳에 걸쳐 '손을 떼라(Hands Off)'는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약 150개 민간 단체가 주도했으며 무력 충돌이나 체포 소식은 없었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모여 행진했으나, 시위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이 아닌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 각 주의 주도와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목격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사회보장국 지역 사무소 폐쇄 △일부 행정기관 사실상 해체 △이민자 강제 추방 △트랜스젠더 보호조치 후퇴 △보건 예산 삭감 등을 비난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에 앞장 선 머스크를 비난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성소수자 보호 폐기정책 항의 집회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난했다. 로빈슨은 "지금 트럼프 정부의 공격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에이즈(HIV)예방을 위한 예산도 삭감했으며 이 부문의 의사들, 교사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첨탑 아래에 모인 시위대가 트럼프와 머스크를 겨냥해 "과두정부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에 25시간 5분 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며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시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대규모였다고 진단했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등록 인원이 60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미국이 아닌 해외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정당한 수급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혜택을 불법 외국인에게도 줘야한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조치는 제도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미국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6 18:18:33[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전국적인 반(反)트럼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면서 정권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전역에서는 약 1200곳에 걸쳐 '손을 떼라(Hands Off)'는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는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약 150개 민간 단체가 주도했으며 무력 충돌이나 체포 소식은 없었다.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 인근에 모여 행진했으나, 시위 당시 트럼프는 백악관이 아닌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무르며 골프를 즐겼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 각 주의 주도와 대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목격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사회보장국 지역 사무소 폐쇄 △일부 행정기관 사실상 해체 △이민자 강제 추방 △트랜스젠더 보호조치 후퇴 △보건 예산 삭감 등을 비난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정부 구조조정에 앞장 선 머스크를 비난했다. 미국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켈리 로빈슨 대표는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성소수자 보호 폐기정책 항의 집회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난했다. 로빈슨은 "지금 트럼프 정부의 공격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출판물을 금지하고 에이즈(HIV)예방을 위한 예산도 삭감했으며 이 부문의 의사들, 교사들,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 첨탑 아래에 모인 시위대가 트럼프와 머스크를 겨냥해 "과두정부 물리치자!"는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31일에 25시간 5분 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며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주)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대학교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는 이번 시위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대규모였다고 진단했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등록 인원이 60만명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미국이 아닌 해외 도시에서도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정당한 수급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와 노령층 의료지원(메디케어), 저소득층 의료지원(메디케이드)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이러한 혜택을 불법 외국인에게도 줘야한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조치는 제도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미국 노년층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6 15:39: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8조원대 규모의 미 국방부 위성 발사 계약을 수주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우주 시스템 사령부는 이날 총 135억달러(약 19조7천438억원) 규모의 우주군 로켓 발사 계약을 스페이스X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등 3개 업체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스페이스X가 59억달러(약 8조6천288억원),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ULA가 53억달러(약 7조7천513억원), 블루 오리진이 23억달러(약 3조3천638억원) 규모를 각각 수주했다. 미 우주군은 2029년까지 약 50차례의 군사용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로켓 발사 임무를 세 업체에 나눠 맡길 계획이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가 가장 많은 28건을 맡고, ULA가 19건, 블루 오리진이 나머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우주군 프로젝트는 지구 주위를 도는 다양한 궤도 위성 발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임무로 분류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의 군사 위성을 궤도로 쏘아올리는 일은 과거 오랫동안 ULA가 주도해 왔지만, 10여년 전부터 스페이스X가 재사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해 성능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번 국방부 계약은 머스크의 로켓 회사와 미국 정부와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지출 삭감과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 수주는 또다시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이날 수주 소식을 전하는 스페이스X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댓글로 "전체 임무의 60%를 따낸 것은 후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실은 모든 스페이스X의 경쟁사들을 합쳐도 나머지 40%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들은 아직은 거기(성공할 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고 썼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4-05 10:19:5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공무원 감원 칼날을 휘둘러 원성이 자자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DOGE를 곧 떠날 것이라는 폴리티코의 보도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이날 14.30달러(5.33%) 급등한 282.76달러로 마감했다. 트럼프가 이날 장 마감 뒤 세계 교역의 흐름을 바꿀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뉴욕 증시가 큰 변동을 보인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에 대한 반발로 올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발표된 1분기 출하 규모가 전년동기비 13% 급감한 33만6000대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예상보다 악화한 출하 악재에 장 초반 낙폭이 최대 6.4%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머스크가 DOGE를 떠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폴리티코는 이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가 장관들을 비롯한 핵심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수주일 안에 정부에서 현재 맡고 있는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전히 머스크와 DOGE의 업무 수행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와 머스크 모두 지난 며칠 사이 머스크가 조만간 자신의 사업에 복귀해 트럼프를 보좌하는 역할만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불만이 많았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돌발 행동이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머스크가 유권자들에게 직접 돈을 뿌리며 개입한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보수 대법관은 10포인트 차이로 자신이 패배한 것이 머스크의 지지 목소리 탓이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 약 2000만달러를 뿌렸다. 한 고위 관리는 머스크가 DOGE를 떠나더라도 비공식 자문 역할을 하면서 간간이 백악관 주변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궤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머스크는 계속해서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주변을 맴돌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현재 ‘특별 정부 공무원’으로 일부 공무원 윤리, 이해갈등 규정 등에서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이런 예외 기간은 130일로 5월 말이나 6월 초에 끝이 난다. 이 예외가 끝나는 때가 머스크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나는 때일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3 00:57:29[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자산 3420억 달러(약 501조원)로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올해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3028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47명 늘어난 수치로 이들의 자산 합계는 16조 달러(약 2경3429조원)가 넘는다. 14년 연속으로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머스크는 지난해 1위였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VLMH) 회장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아르노 회장은 1780억 달러(약 261조원)로 5위까지 밀려났다. 머스크의 자산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식 강세에 더해 1년 사이 75%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행보로 테슬라 주가가 함께 폭락하며 자산도 520억 달러(약 76조원)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약 7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머스크가 DOGE 활동을 시작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28일 종가(263.55달러, 약 39만원)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다. 2위는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이자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로 총자산은 2160억 달러(약 316조원)로 집계됐으며, 3위는 2150억 달러(약 315조원)의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로 그의 총자산은 1920억 달러(약 281조원)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080억 달러(약 158조원)로 13위,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987억 달러(약 144조원)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머스크는 저커버그와 격차가 1000억 달러(약 146조원)가 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머스크의 미래 성장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2 20:06:04[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13번째 자녀를 출산했다고 밝힌 여성에게 "양육비 37억원을 지급했다"고 전하며, 친자 검사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와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는 양육비 및 친자 관계를 놓고 SNS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클레어는 지난 2월 엑스에 올린 글에서 “5개월 전에 나는 아기를 낳았다. 머스크가 아빠”라고 밝힌 데 이어 머스크가 양육비 지원과 친자 확인 검사를 거부했다며 비난해왔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아이가 내 아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친자) 확인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럼에도 애슐리에게 250만 달러(약 36억 8000만원)를 줬고, 연간 50만 달러(약 7억 4000만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13번째 자녀를 출산했다고 주장한 세인트 클레어와 양육비 문제 등을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클레어는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 앞에서 테슬라 ‘모델 S’를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넘기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머스크가 아이의 양육비를 60%나 줄였기 때문에 차량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레어는 머스크가 양육비를 주고 있다고 말 한 것에 대해 "당신은 나에게 돈을 보낸 것이 아니라 당신 아이를 위한 지원금을 보냈으며, 내가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나를 처벌하기 위해 그중 대부분을 철회했다"라고 주장했다. 클레어는 "머스크가 아기를 비밀로 하라고 했지만, 지키지 않자 양육비를 일방적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보복했다"며 "이 때문에 재정적으로 힘들어 테슬라 ‘모델 S를 판매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의 자녀까지 합치면 알려진 것만 1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2 06:37:26[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이유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미 CBS 방송 등 현지언론은 머스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저녁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주(州) 대법관 선거운동 타운홀 행사에서 정부효율부 활동이 "내게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매우 비싼 일"(very expensive job)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정치 활동을 반대하며 테슬라 매장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선 "그들이 하려는 것은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며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거의 반토막이 됐다. 큰일"이라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나는 테슬라 주식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여 뒤인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활동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28일 종가(263.55달러) 기준으로 최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자산가치도 올해 들어 1000억 달러(약 147조5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취임식 당시 나치식 인사를 한 행동과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연방 기관 축소, 공무원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이에 반발하는 기류가 테슬라 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29일에는 미국에서만 200개가 넘는 테슬라 매장에서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호주와 뉴질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다른 나라의 테슬라 매장 200여곳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천문학적 금액을 트럼프 대통령에 기부한 데 이어 최근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전에도 보수 성향 후보의 당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 신문 밀워키저널센티널은 머스크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지하는 브래드 시멀 후보 당선을 위해 1400만달러(약 206억원)가 넘는 돈을 썼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1 07: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