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일동제약, 디엑스앤브이엑스 등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오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삼중작용 비만 치료제(HM15275)의 경구 제형과 하루 한 번 복용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 기반 치료제를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LP-1 계열 경구 치료제 'ID110521156'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2023년 8월부터 다중용량상승시험(MAD)에 진입한 상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유기합성 물질 기반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 중이며 관련 물질 3건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업계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주목하는 이유는 막대한 시장성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770억달러(약 10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05 18:29:06[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구제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들에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나이벡은 주사제의 부작용과 복용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경구형 비만치료제 개발사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경구용 GLP-1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 ‘ACHIEVE-1’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약물은 40주 투여 기간 동안 당화혈색소(A1C) 수치와 체중 감소 모두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식이 제한 없이 하루 한 번 복용 가능한 최초의 GLP-1 계열 경구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나이벡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 ‘NP-201’이 국내외 제약업계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NP-201’은 기존 GLP-1 계열 약물이 중점을 두고 있는 ‘식욕억제’ 기전과는 달리, 지방세포 형성을 억제하고 근손실을 방지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근육량 유지와 체지방 감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며,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나이벡은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파마 파트너링 서밋(Pharma Partnering Summit)’에서 NP-201을 소개하며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대사질환 분야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꼽히는 B사와 M사를 포함해 총 8곳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NP-201은 기존 치료제들이 간과했던 근육 보존 효과와 지방세포 형성 억제 효과를 모두 갖춘 후보물질로, 실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논의에서도 장기간 약효 지속 및 경구 제형 개발에 대해 활발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현재 자체 약물 전달 플랫폼인 ‘NIPEP-TPP’을 활용한 경구제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NIPEP-TPP 경구제형을 NP-201에 본격 적용함으로써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8 13:19:38[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제약사 인수·합병 작업과 함께 회사 이름을 ‘킵스바이오파마(KEEPS BioPharma)’로 바꾼다. 새로운 사명엔 '지속가능한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회사 측은 사명 변경과 함께 본격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열릴 주주총회 안건에 사명을 킵스바이오파마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시켰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반대 없이 통과되면 정관 변경 전 사명인 ‘케이피에스’는 정관 변경 후 ‘킵스바이오파마’로 표기된다. 자회사인 한국글로벌제약의 흡수합병에 이어 사명까지 바꾸면서 회사의 DNA가 OLED 장비업체에서 제약바이오 회사로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 킵스바이오파마는 올해부터 본업인 전문의약품(ETC)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OTC) 시장까지 영업 권역을 확장한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두 배 상승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아울러 매출 기여도가 높은 주요 제품들을 직접 생산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생동성시험을 통해 약가 인하에 철저히 대비, 이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호남·제주권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던 영업 활동을 전국 단위로 빠르게 넓혀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완제품 및 원료 매입 역시 자사 생산 비중을 최대한 높여 이익 창출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킵스바이오파마는 지속가능한 밸류업(기업가치) 프로젝트를 위해 제네릭 생산을 넘어 바이오테크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회사가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해 임상시험 중인 저분자 항암신약 후보물질 ‘이데트렉세드(Idetrexed)’, 그리고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표면 단백질인 ‘TM4SF4’을 타깃하는 폐암 항체항암제 후보물질 ‘AGK-102’ 등이 있다. 특히 이데트렉세드는 이달 초 영국 암연구소(ICR) 주도로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와의 병용요법 임상 1상(b)을 개시한 바 있다. 회사가 지난달 인수한 케이비바이오메드의 ‘먹는 비만약’ 플랫폼 개발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케이비바이오메드는 펩타이드의 미네랄 입자화를 통해 경구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 이를 통해 현재 주사제인 인슐린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당뇨병치료제를 먹는 약으로 제형 변경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늦어도 다음달 안에 경구용 인슐린과 경구용 GLP-1의 생체이용률을 구하는 비임상 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이번 사명 변경과 함께 올해부터는 연결 기준 매출 2000억원대의 제약바이오 회사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게 됐다”면서 “바이오테크 회사로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먹는 비만약’ 플랫폼 고도화와 기술 수출 계약 등 글로벌시장에서 실제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13 16:12:02기업공개(IPO) 시장이 간만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한 6개 종목이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26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2곳을 포함해 모두 6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일반 기업은 디앤디파마텍(22~23일)과 민테크(23~24일), 코칩(24~25일), HD현대마린솔루션(25~26일)이고, 스팩은 유안타스팩16호(22~23일), SK증권스팩12호(23~24일)이다. 당초 디앤디파마텍과 민테크, 코칩은 3월 코스닥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요구, 자진 정정 등으로 공모일정이 순연됐다. 청약일정이 하루씩 겹쳐 투자자들은 청약마감일에서 환불일까지 2일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코칩의 청약에 목돈을 넣으면 HD현대마린솔루션 청약 마감일까지 환불을 받지 못해 자금을 쓸 수 없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기업은 코스피시장에 입성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선박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HD현대가 지분 62%를 들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3조7100억원으로, 올해 첫 대어급이었던 에이피알(1조89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공모 규모도 최대 7423억원으로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다. 다만, 구주매출 규모와 고평가 논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은 이번 공모에서 445만주를 매물로 내놓는다. 전체 공모주식 수(890만주)의 절반에 해당한다. 공모가 산출에 활용된 주가수익비율(PER)도 31.5배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비교기업에 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해외 기업을 포함시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존 대비 공모 물량이 많고, 피어그룹이 분명치 않다는 점 등은 우려 사항이지만 공모가 상단 대비 최소 20% 이상은 높게 써내는 분위기"라며 "상당수의 기관은 3~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테크와 코칩은 2차전지 관련주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시스템을, 코칩은 초소형 2차전지 생산을 각각 전문으로 한다. 민테크는 2019년부터 순손실을 내고 있는 적자기업으로,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지난해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코칩은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1억원, 48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내세웠다가 고배를 마셨고, 이번에는 먹는 비만치료제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순이익(3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디앤디파마텍의 최종 공모가는 최상단(2만6000원)을 27% 초과한 3만3000원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21 18: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