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라 전설의 덴뿌라(튀김)를 먹게 해줄게.” 일본 도쿄에 폭설이 쏟아진 지난 1월 22일. 사무실에서 점심 도시락이나 사다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선배의 연락을 받았다. ‘전설의 튀김이라니’ 넘쳐나는 궁금증이 귀차니즘을 이겨내는 순간이었다. 4년 만에 내린 대설 경보도 잊은 채 코트를 꺼내 입고 총총 걸음으로 약속 장소인 신주쿠 미츠코시 이세탄 백화점으로 내달렸다. 그와 향한 곳은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옆 골목.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허름하지만 정갈한 두 튀김전문점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이쪽은 츠나하시(天ぷら新宿つな八)라고 94년 된 튀김가게고 저쪽은 후나바시야(天ぷら船橋屋)로 132년 된 튀김가게야.” 한 골목을 두고 오랜 역사를 지닌 두 튀김가게가 서로의 라이벌이 되어 함께 발전해 온 것이다. ‘정말 일본스럽다’라는 감탄과 함께 ‘왜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을까’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들었다. 일본에서도 이런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저출산과 상속세의 여파다. 사람이 줄어들어 취업이 자유로우니 가업을 잇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속세가 있다 보니 승계는 더욱 이뤄지지 않고 있는 추세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의 세대교체 촉진을 위해 '2018년도 세제 개정'을 통해 상속세를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사업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승계 받는 모든 비상장 주식의 상속세를 면제해 주는 것이 이 방안의 골자다. 후나바시야로 정한 우리는 점원의 추천에 따라 카츠라코스(桂コース)를 시켰다. 특선 7가지 튀김과 사시미 몇 조각, 밥, 된장국이 나오는 세트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튀김은 맛이 없을 수 없다. 특히 갓 튀겨 나오는 튀김요리는 말이다. 하지만 이 가게의 특제 점보 튀김은 정말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멋진 요리였다. 야채와 새우의 알찬 조합이 무척 훌륭했다. 추운 날씨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튀김요리 어떠세요?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8-02-03 08:20:55“앗, 안돼! 소스 두 번 찍으면 주인장에게 혼나.” 무심코 소스로 향한 내손을 향해 함께 식당을 찾은 지인이 소리쳤다. 깜짝 놀라 꼬치를 확인했다. 다행히 한 번도 소스를 찍지 않은 꼬치였다. “이건 처음 먹는 꼬치네요”라고 답하며 지인을 쳐다봤다. 그리고 우리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 식당을 찾은 지인은 일본 사람보다 일본을 더 잘 아는 한국인이다. 일본 상사 출신이라 일본에 대해서라면 뭐든 빠삭하다. 더구나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일본 도쿄로 출장을 온 그를 오랜만에 만났다. 도쿄에서 살고 있는 나보다 맛집을 더 잘 아는 그가 선택한 곳은 도쿄도 미나토구 아카사카.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유명한 동네다. “날도 추우니 소바 먹으러 가자.” 그가 이끈 곳은 ‘하루노야 아카사카점’. 소바와 꼬치튀김이 유명한 가게다. 모든 일본 식당이 그렇듯 가게는 테이블 몇 개와 바(Bar)형태의 일인석 카운터 테이블 뿐이다.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가게의 튀김소스. 2종류의 소스가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겨 테이블 마다 놓여 있는 모습이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여기서는 꼬치를 소스 통에 바로 찍어 먹으니까 절대 두 번 찍으면 안돼”라고 설명해줬다. 소스를 한번 찍어 먹고 다시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 소스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위생상 꼭 지켜야 하는 법이란다. 소스 통에도 일본어로 “二度づけダメ〜(두번 찍지마시오~)”라고 적혀있다. 간혹 외국인들이 꼬치가게에서 소스 통에 두 번씩 꼬치를 찍어 먹는데 잘못하면 혼쭐이 난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어떤 가게에서 소스를 두 번 찍었다가 주인장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진짜 일본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건 꼬치튀김을 먹을 때 지켜야하는 매너에 대한 글이다. 여담으로 꼬치 튀김으로 배가 불러진 우리는 소바는 결국 맛을 보지 못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2-08 16:28:08“어? 면이 이렇게 얇은데 우동이야?” 제법 쌀쌀해진 도쿄의 날씨 덕에 갑자기 뜨끈한 국물의 우동이 먹고 싶어졌다. 점심 치고는 좀 늦은 오후 1시경. 주위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우동 사주세요”를 남발해 봤다. 일본 생활 5년차의 나름 베테랑 선배 한 분이 걸려들었다. 옷장 구석에 박혀있던 코트를 꺼내 입고 서둘러 선배와 약속한 긴자의 우동가게로 향했다.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경쾌한 목소리의 점원 안내를 받고 들어간 우동가게는 무려 7대째 이어지고 있는 ‘명인’ 가게였다.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 주문한 우동이 등장했다. “선배, 이거 우동 맞아요?” 평소 한국에서 먹던 우동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얇은 면발에 뜨악해 선배에게 물었다. 머뭇거리던 선배는 “우동가게니 우동이 맞겠지. 명인이 거짓말 하겠냐”고 얼버무린다. 한국에서는 보통 우동은 면이 두껍고 라면은 면이 얇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상식. 우동과 라면은 면의 굵기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면에 들어있는 첨가물로 구분한다. 재팬로컬푸드협회에 따르면 우동면과 라면면은 둘 다 밀가루로 만들지만 간수(かんすい, 梘水)에서 차이가 있다. 우동은 밀가루, 소금, 물로 반죽해 만든다. 라면은 밀가루, 물, 간수로 만든다. 식품과학기술대사전은 “간수는 탄산칼륨과 탄산나트륨, 인삼염으로 돼 있고 이것을 사용함으로써 국수의 점탄성이 증가해 식감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서술했다. 라면의 면은 우동면과 다른 특유의 냄새와 색깔이 있다. 간수를 사용해 약간은 누런 빛깔과 특유의 냄새, 식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간수는 주로 중국 면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다. 라면의 기원이 1870년대 일본 요코하마 중화거리에서 시작됐다는 설과 잘 맞아 떨어진다. 한국에서 주로 인스턴트라면을 접했기에 라면하면 우선 기름에 튀겨진 면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라면은 원래 생면을 사용해 만든 국수 요리다. 최근에는 일본풍 라면가게가 한국에서도 강남과 홍대 등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탱탱하고 하얀 면발을 자랑하는 우동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1-23 14:32:53“와~ 이 하얀 단무지 진짜 맛있다. 스미마센 다꾸앙 모또 구다사이(すみません。たくあんもっとください)” 단풍이 아름답게 든 가을, 간단한 점심식사를 위해 일본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뉴오타니 호텔의 일본 정식 식당을 찾았다. 식사에 맞춰 나온 하얀 무절임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한입에 툴툴 털어 넣었다. 금새 한 접시를 비우고 더 먹고 싶어 열심히 번역기를 돌렸다. “무절임이 뭐지? 아, 다꾸앙!” 옹알거리는 수준의 일본어 덕분에 뭐든 더 시키려면 긴장을 먼저 하게된다. “실례합니다. 여기 단무지 좀 더 주세요.” 그러자 점원이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곧 “아, 츠키다시(つきだし)”라고 혼잣말을 되뇌더니 총총 걸음으로 단무지를 가지러 간다. 일행 중 일본 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 넌즈시 조언을 해준다. 일본, 특히 고급 일정식 식당에서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다꾸앙’이라는 표현이 실례라고. ‘불교풍속고금기’에 따르면 다꾸앙은 일본의 대선사인 다꾸앙 스님이 처음 만들어 스님의 법명대로 불리게 됐다. 일본 전국시대 전쟁에 참여한 승려들의 식사를 위해 고민하던 스님이 무짠지를 만들다 실수를 해서 다꾸앙이 개발 됐다는 유래가 있다. 가난했던 전쟁 통에 주먹밥과 같이 빨리 먹기 위해 후딱 만든 음식이란 것이다. 고급 일정식 식당에서 정성을 다해 만든 무절임을 다꾸앙이라 부르는 것은 그 가게를 모욕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차라리 ‘츠키다시(식당 등에서 먼저 내는 작은 요리)’를 더 달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예의바른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더욱 친숙해진 단무지. 그 속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1-17 17:04:30공정위, 불법피해 신고땐 최고 1000만원 보상금 졸업.입학 시즌에 점심이나 먹자며 접근, 쉽게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하는 친구나 선.후배, 군대동료 등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엔 대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불법 다단계업자가 특히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끌려가면 폭력 등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졸업.입학시즌 불법 다단계판매 행위에 대한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는 "불법 다단계판매 회사들이 취업, 고수익 보장 등을 미끼로 학생들을 유인해 대출을 강요하고 환불을 방해함으로써 학생들을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했다. 불법 다단계판매의 전형적인 유형은 △다단계판매원들이 취업 및 단기간 고수익을 미끼로 친구나 지인인 학생들을 유인하거나 △합숙소, 찜질방 등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도록 강요한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집요하게 권유해 수백만원의 물품 강매 및 대출을 강요하고 △포장훼손, 공동사용, 센터보관 등을 통해 교묘히 환불을 방해하기도 한다. 실제 A씨는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했으나 그 자리는 불법 다단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약속장소 바로 옆 건물의 다단계판매 회사로 끌려간 A씨는 오후 10시까지 여러 명의 판매원으로부터 가입을 권유받았고, 밖으로 나오자 위협까지 받으며 다시 건물로 붙잡혀 들어갔다. B씨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상위판매원들에게 이끌려 매일 교육센터로 나가 회사가 미리 짜놓은 일정에 따라 교육을 받는 생활을 반복했다. 여기선 다단계판매의 합법성, 합숙생활의 당위성, 부모로부터 돈을 구하는 방법, 대출방법, 성공담 등을 반복적으로 세뇌받았다. B씨가 신고할 것을 두려워한 다단계판매업자는 상위판매원을 붙여 화장실을 갈 때나 전화를 걸때도 감시했다. 불법 피해는 공정위 인터넷(www.ftc.go.kr)이나 각 지방사무소(서울 02-2110-6139, 부산 051-460-1033, 광주 062-975-6831, 대전 042-481-8015, 대구 053-230-6350) 등에 신고하면 된다. 신호를 할 때는 사진, 메모 등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공정위는 정보의 수준에 따라 최고 10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5-03-01 17:30:39졸업·입학 시즌에 점심이나 먹자며 접근, 쉽게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하는 친구나 선·후배, 군대동료 등을 조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엔 대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불법다단계업자가 특히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끌려가면 폭력 등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졸업·입학 시즌 불법 다단계판매 행위에 대한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는 "불법 다단계판매 회사들이 취업, 고수익 보장 등을 미끼로 학생들을 유인하여 대출을 강요하고 환불을 방해함으로써 학생들을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고 설명했다. 불법 다단계판매의 전형적인 유형 ▲다단계판매원들이 취업 및 단기간 고수익을 미끼로 친구나 지인인 학생들을 유인하거나 ▲합숙소, 찜질방 등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도록 강요한다. 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집요하게 권유해 수백만 원의 물품 강매 및 대출 강요하고 ▲포장훼손, 공동사용, 센터보관 등을 통해 교묘히 환불 방해하기도 한다. 실제 A씨는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했으나 그 자리는 불법 다단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약속장소 바로 옆 건물의 다단계판매 회사로 끌려간 A씨는 밤 10시까지 여러 명의 판매원드로부터 가입을 권유받았고 밖으로 나오자, 위협까지 받으며 다시 건물로 붙잡혀 들어갔다. B씨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상위판매원들에 이끌려 매일 교육센터로 나가 회사가 미리 짜놓은 일정에 따라 교육을 받는 생활을 반복했다. 여기선 다단계판매의 합법성, 합숙생활의 당위성, 부모로부터 돈을 구하는 방법, 대출방법, 성공담 등을 반복적으로 세뇌 받았다. B씨가 신고를 할 것을 두려워한 다단계판매업자는 상위판매원을 붙여 화장실을 갈 때나 전화를 걸때도 감시했다. C씨는 구매한 물품을 받는 과정에서 상위판매원은 물건을 확인해보자며 화장품등은 사용해보고 건강보조식품은 먹어보라며 포장을 뜯어 훼손했다. C씨가 건강보조식품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도 상위판매원들은 배가 고프다며 직접 먹기도 했다. 환불 방해다. 공정위는 "일단 불법 다단계로 의심되는 회사는 무조건 가입을 거부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상품을 구입했을 경우 회사나 공제조합으로부터 발급받은 '공제번호통지서'를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면서 "본의 아니게 판매원으로 가입했다면 상환능력을 초과해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불법 피해는 공정위 인터넷(www.ftc.go.kr)이나 각 지방사무소(서울 02-2110-6139, 부산 051-460-1033, 광주 062-975-6831, 대전 042-481-8015, 대구 053-230-6350) 등에 신고하면 된다. 신호를 할 때는 사진, 메모 등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공정위는 정보의 수준에 따라 최고 10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한다. 한편 공정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20대 청년 상담건수는 2012년 129건, 2013년 249건, 2014년 146건 등으로 매년 120건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5-03-01 14:51:42부산시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틈새시간 활용 극대화와 체류기간 연장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남포동부산종합관광안내소, 초량외국인서비스센터, 중앙동국제여객터미널에 위치한 관광안내소 직원이 직접 주변 명소를 소개하는 '잘잘 S관광투어'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잘(잘 오셨습니다), 잘(잘 보여드리겠습니다), S(스마일)'를 슬로건으로 실시하는 이번 투어는 점차 다양해지는 관광객의 욕구에 맞춘 능동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명품부산관광안내소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포동 부산종합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하는 투어코스는 볼거리로 영도다리, 자갈치시장, 비프 광장, 먹자골목, 국제시장 등을, 먹거리로는 18번 완당, 씨앗호떡, 당면국수 등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 중앙동 국제여객터미널 코스는 볼거리로 부산세관박물관, 북항, 40계단과 체험, 롯데백화점 등을, 먹거리로는 양념곰장어, 전주식당 돌솥밥, 본참치, 일본식카레 등이 유명하다. 초량 외국인서비스센터 코스는 볼거리로 상하이거리, 화교학교와 삼국지, 백제병원, 남선창고 등이, 먹거리로는 중국식 만두, 초량갈비, 초량돼지국밥 등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투어에 참가하고 싶은 관광객들은 부산시 홈페이지(tour.busan.go.kr>여행가이드>잘잘'S 관광투어)에서 신청 가능하다. 노주섭 기자
2013-08-15 17:10:56지난해 한국 채소기술 보급을 위한 베트남 출장 때의 일이다. 현지 안내인과 하노이 시내를 돌아보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한 몸매 좋은 여자의 뒷모습을 보고 안내인들이 베트남 말로 서로 수군대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그 여자가 체형은 통통한 외국 여인인데 베트남인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 이상하게 여겼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베트남에서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사람은 쉽게 볼 수 없고 보기 좋을 정도의 체격이라도 거의 외지인처럼 여긴다는 사실. 베트남 식단의 간소함과 인스턴트 식품이 없는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에서 그들이 슬림한 비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들의 검소했던 세대가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살찐 사람을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에서 풍성해진 식단으로 국민의 영양수준이 개선됐지만 한편으로는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대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현재 '적당'의 수준을 넘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영양 과잉'은 우리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걱정거리이며 선진국들은 사회운동으로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5 a day vegetable', 영국의 'Eat 5 Colors A Day', 호주의 'the Go for 2 Fruit & 5 Veg Campaign'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캠페인의 결과 비만도가 낮아졌으며 암 발생률도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농업인, 소비자, 의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족건강365본부'가 발족돼 '하루에 3번, 6가지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5색으로 맞춰 먹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작된 캠페인이고 국민에게 균형 잡힌 채소와 과일 식단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어 원예와 채소를 연구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고무적이다. 흔히 다이어트를 위해 육류보다는 칼로리가 낮은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라고 한다. 물론 적당한 육류의 섭취는 필수이며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식품의 적절한 섭취라는 전제하에 다이어트를 위해 조금 더 강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단연코 채소와 과일이 아닐까. 오색의 컬러푸드가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채소 등을 충분히 거리감 없이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며 식물체에 들어 있는 각종 피토케미컬 등은 특정 질병을 예방·치유하기 때문에 부차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우리가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채소는 100여종에 이르고 그 각각의 채소들은 저마다 독특한 무기질, 비타민, 피토케미컬 등을 함유하고 있어 일일이 어디에 좋은지를 구구절절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채소 그 자체가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라는 사실만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채소가 건강을 위한 제1의 파수꾼이며 몸짱이 되기 위한 핵심 처방임을 다시 한 번 역설하고자 하며, 흔하디 흔한 채소가 아닌 고귀하고 소중한 채소임을 서로에게 알렸으면 한다. 또한 신선한 채소를 생산하는 농업인, 탐스러운 품종을 육종·재배하는 농업연구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과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랑도 함께 견지했으면 한다.
2012-12-07 17:37:18식품업체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체험전시회, 요리학교, 우주캠프 등 마련하는 어린이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하는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인데다 동시에 방학숙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회장 윤영달)는 18일 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남영동 본사 갤러리 쿠오리아에서 ‘미술을 먹어버린 과자의 즐거운 상상’이라는 주제로 ‘과자나라 앨리스전’ (이하 앨리스전)을 개최한다. 앨리스전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처럼 환상과 상상의 세계, 재미있는 동굴세계, 과자의 숲, 과자의 성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코스로 구성됐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학생과 교수진이 크라운-해태제과의 대표제품인 버터와플, 아이비, 홈런볼, 초코하임을 비롯해 아이스쿨,구운감자 등 제품의 실물 및 클레이모형을 이용해 창의적이고 조형예술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해태제과 키즈마케팅팀 류희정 팀장은 “앨리스전은 과자의 맛과 향기가 베어있는 공간 속에서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현실 속 상상놀이터로 준비됐다” 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여름방학을 맞은 온 가족에게 맛있는 상상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도 오는 22일 부터 8월 13일까지 방학을 맞이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여름방학 된장요리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먹입시다’ 샘표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되장을 넣은 흑설탕 찜케익’과 ‘된장소스의 닭꼬치’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된장을 활용한 색다른 요리를 실습한다. 농심도 신제품 ‘달따먹자’출시를 기념해 우주체험 캠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이천 세종천문대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엄마와 함께 1박 2일의 일정으로 달과 별을 관측하고 도자기체험과 사생대회가 열린다. 서울우유는 8월 3일까지 ‘앙팡이의 즐거운 여름방학, 공연장을 가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우유 홈페이지에 친구들과 함께만든 여름방학 계획표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 어린이 난타 (요리사편)의 공연관람을 제공하며, 빙그레도 ‘아이스크림 먹Go, 에버랜드 가Go’ 이벤트를 마련하고 아이스크림 제품에 새겨진 응모 번호를 빙그레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에버랜드 자유 입장권과 함께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2008-07-17 14:53:06